2024-05-02

Namgok Lee - 개벽 운동에 대한 소회

Namgok Lee - 개벽 운동에 대한 소회 인류의 생태적 위기와 나라 안팎의 국가적 위기를 넘어서 차원(次元)... | Facebook

개벽 운동에 대한 소회
인류의 생태적 위기와 나라 안팎의 국가적 위기를 넘어서 차원(次元) 도약의 정치와 문명의 전환을 꿈꾸는 사람들 가운데는 조선말~ 식민지 기간에 일었던 ‘개벽’운동에 주목하면서 ‘다시 개벽’운동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역사 공동체의 오랜 비원(悲願; 弘益人間 ·在世理化)과도 이어지는 운동으로 나도 그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그 개벽의 주체는 청년이다. 그런데 청년들에게 낯선 단어나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제도나 습속을 연상시키는 복고적 단어로 다가가서는 주체와 동력이 없다.
나는 4년의 징역살이를 하고 나오면서 내 사상의 전환을 ‘혁명에서 개벽으로’라는 말로 정리한 적이 있었다.
몇 년의 옥살이는 이 말을 할 수 있는 그 자체로서 나에게는 소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개벽에 이상 사회의 담론과 주체와 방략을 담기 위해 내 나름의 노력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만난 것이 야마기시즘이었다.
전후(戰後) 혼란 속에서 나온 일본판 개벽운동으로 나에게는 다가왔다.
야마기시는 이상 사회의 구체적 모습과 주체와 방략을 비록 거친 문법이지만 종합적 담론(談論)으로 담고 있었다.
자본주의와 종교를 넘어서는 평화적인 문명전환에 대한 원대한 꿈을 제시했지만, 그 사후(死後) 실현지의 과격하고 낭만적인 실험에 갇혀 역사를 바꾸는 보편화의 길을 걷는데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50대의 거의 전부를 이 실험 속에 있었다. 나는 그 실험에 참가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개벽 운동이 현실의 기반 위에서 보편적인 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된 귀중한 선물이었다.
개벽운동이 보편적인 운동으로 되려면 적어도 야마기시즘 이상의 담론(談論)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얺으면 공허하다.
그리고 일찍이 공자가 제시했고, 야마기시가 구체화한 연찬(硏鑽)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이미 낡았지만 아직도 계속되는 좌우 대립이나 조중동 대 한경오로 나뉘는 진영 대립에 갇힌 상태에서는 개벽운동이 미래 동력을 갖기 힘들다.
그러나 진영은 현실이다. 그것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월(包越)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놓고 연찬할 수 있는 상태로 되는 것이다.
이름은 중요하다.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 주체가 되는 담론과 방략을 지니고, 그것을 잘 나타내는 이름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일이다. 진정한 창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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