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0

국보법으로 수감중인 민경우씨의 부인 김혜정씨가 발언 2004

통일과 평화 - 여성·인권단체 '국보법폐지 한목소리'



여성·인권단체 '국보법폐지 한목소리'
여성연합 2004.11.04 조회 수 225







▲ 3일 국보법 폐지 국민농성장 주위에서 여성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특색있는 방식으로 국보법 폐지를 주장했다.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농성장 주위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각계 기자회견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국가보안법폐지 여성행동' 소속 36개 단체회원 50여명은 3일 낮 12시 여의도 국민농성장 앞에서 '세상에 이런일이-국가보안법 황당.엽기 퍼레이드'를 열고 국가보안법 폐지 랩, 당근송 개사곡 등 재미난 국가보안법 패러디 물을 선보였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의문사유가족연대 등 38개 단체 회원 340명으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 또한 오후 1시경 같은 장소에서 인권의 위해 올바른 과거청산법과 국가보안법폐지안이 입법돼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벌였다.

'국보법의 횡포를 당근당근!'
-여성실천단, 신명나는 '황당.엽기' 퍼레이드



▲ 3일 낮 12시 국회앞 국보법 폐지 국민농성장에서 여성행동이 '황당.엽기'퍼레이드를 벌였다. 사진은 조선일보를 찢는 '차력 쇼' 모습.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각 단체별로 국가보안법 폐지 차력쇼, 국가보안법폐지 랩 등 정말 '황당.엽기'적인 퍼레이드를 준비해온 여성단체 회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연물을 선보여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첫 공연을 준비한 국가보안법폐지여성실천단 차력팀은 고무장갑을 끼고 '따이따이따이!'란 기합과 함께 조선일보를 반으로 찢고 "국가보안법을 대변하는 조선일보가 종잇장처럼 찢어졌습니다"라고 선언했으며 이를 지켜보던 퍼레이드 참여자들은 다소 '오버'하며 박수를 치고 열광했다. 이어 차력팀 2명은 '50년간 일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은 국가보안법 체인(두루말이 휴지)'를 서로 몸에 감고 단번에 끊어 사회자로부터 "분단수구의 역사가 여성들의 힘에 의해 절단났습니다"라는 찬사를 들었다.




▲ 랩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노래하고 있다.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기억나니, 당근! 생각나니, 당근! 국보법의 피해를, 당근당근!/ 알고 있니, 당근! 기억나니, 당근! 국보법의 횡포를 당근당근!"

한국여성의 전화연합이 선보인 당근곡 개사곡 또한 많은 웃음을 자아냈으며 평화여성회가 준비한 '어눌한 랩', '국가보안법에게 쓰는 편지' 또한 시민들의 눈길을 잡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국가보안법 관련 OX 퀴즈에선 "국가보안법은 지금까지 8번이 개정됐다. 맞을까요, 틀릴까요"란 문제에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이 "8번이 분명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O와 X 사이에서 머뭇거리던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과 이종린 명예의장을 잡아 'O'에 잡아두었으나 "국가보안법은 지금까지 7번 개정됐습니다"란 사회자의 말에 얼굴이 빨개지며 "국가보안법이 이번에 폐지되면 총 8번 개정입니다"라며 변명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국보법으로 수감중인 민경우씨의 부인 김혜정씨가 발언하자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퍼레이드가 마무리 된 뒤 국가보안법 피해사례를 증언하기 위해 나온 통일연대 민경우 전 사무처장(국가보안법상 간첩죄로 수감생활 중)의 부인 김혜정 씨는 "국가보안법이 폐지 된다 해도 내란죄 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민경우 처장이)못 나올 가능성이 90%라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히고 특히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요즘 배게를 치며 아빠를 잡아간 검사와 국가보안법과 한나라당을 원망하는 것을 보며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돼 힘들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김숙임 평화여성회 공동대표와 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가 공동낭독한 여성선언문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형법보완과 대체입법 논의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본질적 접근을 게을리 한 점을 반성하면서 국민들에게 개혁의지를 더욱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며 여성들의 이름으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더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천명하며 보안법 폐지와 색깔논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국보법.과거사 기자회견
4일 민간인학살피해자 합동위령제 예정




▲ 3일 오후 1시경 인권단체연석회의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여성들의 신명난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 같은 장소에서 바로 인권단체연석회의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민가협등 인권단체 회원 20여명은 진정한 인권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킬 것과 군의문사를 포함한 과거청산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며 '과거청산을 위한 진실과 화해의 나무'에 과거청산을 촉구하는 글을 적은 나뭇잎을 붙이고 인권의 문을 통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농성장 주변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박경석 대표는 여는말에서 "우리나라를 둘로 나누고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제정한 국가보안법은 당장 철폐되어야 한다"며 장애인이동권연대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 상징의식으로 장애인 대표가 금서들 표지로 장식된 '인권의 문'을 통과하고 있다.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라는 발전할 수 없다"며 "과거청산이야 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인권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하고 "군의문사 등 일체의 폭력에 의한 의혹사건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변연식 평통사 공동대표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통일뉴스 김규종 기자


이들은 인권활동가 선언문을 통해 "지금 이 순간도 억압받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와 스스로의 양심에 귀 기울이기만 한다면 " 국민들도 기꺼이 과거청산과 국가보안법폐지에 동의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대로 좋다'란 목소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모독에 다름아니다"고 강조하고 "국회 앞 무기한 농성을 적극 지지하며 농성하는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4일 오후 2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만나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시키고 과거청산법을 바로 세울 것을 요구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 농성장 주변에 모여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서를 국회 법사위에, 과거청산법안 의견서를 국회 행자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낮 1시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열리는 민간인학살피해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며 저녁 7시에는 촛불행사에 결합하는 등 4일 농성활동을 주도적으로 끌어갈 계획이다.

[이모저모]



▲ 패러디 '빨간색만 보면...'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 천영세 의원은 국보법이 폐지되면 총 8번 개정되는 셈이라고 해명했다.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 여성단체 대표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상징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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