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7

북한영화 [소금>을 보고

 북한영화 <소금>을 보고

기사승인 2007.07.13  

박진서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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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사자료원에서는 신상옥 감독 컬렉션 DVD출시기념 특별전을 열고 있는 이즈음...

7월 12일


예술의전당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되는 북한영화를 보자고 문인 몇이 약속을 했다.

예술의전당은 명실공히 예술의 전당이라서 모여드는 사람도 다르지만 문화행사도 많아

서울에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후회해보았다.

하얀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는 것이 시원하고

나무그늘에서 이를 지켜보는 직장인들의 얼굴도 해맑다.

閑暇를 즐기는 젊은 엄마도 보기 좋고.

프랑스에 온것 같은 까페 <모찰트>에서 우아한 점심을 먹었다.

이은영씨 마당에서 따 왔다는 싱싱한 무화과를 처음 보았지만

상품인 무화과와는 다른 싱싱하고 달착지근했다.

한국영사자료원에서는 신상옥 감독 컬렉션 DVD출시기념 특별전을 열고 있는 이즈음

오늘은 1985년 북한에서 찍은 <소금>을 상영했다.

나는 흥분을 감추고 스크린을 응시했다.

비판의 눈을 크게 뜨고....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구절이 먼저 나오면서

뒤이어 영화제목이 뒤따라 나온다.

<소금>은 30년대의 좌익작가 강경애의 단편을 영화화한 것으로

최은희가 가난과 모진 운명을 견디며 좌익 사상에 눈떠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했다. 일제 강점기 만주 간도지역에

가난한 소작농 집안이 있다.

공산당의 습격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는 가정을 지키려 하지만

큰아들마저 공산당이 되어 집을 나간다. 가난과 질병
지주의 착취에 부대끼던 그녀는 자식을 모두 잃고
일본군에 의해 금지된 소금을 밀수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이때, 총격을 가한 사람은 일본군이 아닌 우리 동족이었다.
심각하고 절망의 순간을 반전시킨 영화였다.
가끔 관객을 공포와 절망으로 몰아가다가도 반전시키는 대목이 볼 만하다.
그리고 "우린 그대들의 소금을 뺏으려 하는 것이 아니니
어서 가지고 가라"는 희망의 말을 남기고 떠나간다.
침울한 환경에서 연기해왔던 최은희는
그때서야 비로서 밝은 얼굴을 하며
가난에 싱겁게 살아왔던 과거를 벗고
진정한 소금맛을 하는 삶을 각오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난다.

공산주의 이념에 쩌들은 영화가 아니고

계몽영화라 할까, 문화영화 아니, 예술영화로 보았다. 나는....

특히 중국의 협조가 있었음에 역시 그래서 달랐구나 했다.

비교적 이북사투리가 적었고

최은희 말투는 함경도 사투리에 표준어가 섞였으나

연기는 역시 최고였다.

그러니 신상옥이 평생을 함께 했던게 아닌가 싶고.

내일도 신상옥 감독의 영화 <탈출기>를 상영한다 하니 가봐야겠는데

또 어떤 영화일지,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자못 궁금하다.


박진서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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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영화
작품
1985년 북한에서 신상옥 감독이 강경애의 원작을 각색하여 만든 극영화.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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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북한에서 신상옥 감독이 강경애의 원작을 각색하여 만든 극영화.

접기/펼치기내용


1934년 강경애가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1930년대 초 간도 지방을 배경으로 억압받고 살고 있는 소금장수 여주인공 봉염 어머니의 일생을 묘사하였다.

남편을 따라 정든 고향을 등지고 두만강을 건너간 봉염 어머니는 용정 부근 농촌에 있는 중국인 지주 광둥의 땅을 부치며 근근이 살아간다. 하늘같이 믿고 살던 남편은 지주를 보호하려다 공산당의 습격을 받아 죽고, 아들 봉식마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하는 수 없이 광둥의 집에서 심부름을 하면서 지내던 봉염 어머니는 아들 봉식이가 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사형당했다는 이유로 그 집에서 쫓겨난다. 어린 봉염과 봉희마저 잃고 홀몸이 된 봉염 어머니는 삶의 막다른 길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소금밀수 무리에 끼어든다. 소금을 지고 돌아오던 길에 그들은 산정에서 항일유격대 사람들을 만난다. 공산당이라고 하는 그 사람들은 그때 “여러분, 당신네들이 왜 이 밤중에 단잠을 못자고 이 소금 짐을 지게 되었는지 아십니까?”라고 하면서 그 원인을 말해준다.

봉염 어머니가 집에 돌아와 언 몸을 녹이며 소금 팔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순사들이 달려들어 애써 지고 온 소금을 사염(허가 없이 가지고 있는 소금)이라고 압수하고 그녀를 체포해간다. 이때 봉염 어머니는 공산당이 나쁘다는 일제의 선전이 거짓이며 남편이 공산당의 손에 죽었다는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그는 공산당이 못사는 사람들의 편임을 확신하게 되면서 그제야 아들을 이해하고 공산주의 품에 안겨 자신도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처한 삶의 고통의 원인을 전혀 알지 못하던 무지한 여성이 사회적 의식을 깨우쳐 변화해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접기/펼치기의의와 평가


북한에서는 이 작품이 두만강 유역에서 활동하던 항일유격대원들의 모습과 광둥과 같은 지주계급의 포악성은 잘 드러내었지만 봉염 어머니를 너무 무지하게 그렸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영화기법면에서 리얼리즘을 위해 북한영화 최초로 함경도 사투리를 영화에 사용하였으며 동시녹음으로 진행했다. 이 영화는 1985년 제14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봉염 어머니 역을 맡은 최은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접기/펼치기참고문헌


『문학예술대사전』(평양: 사회과학원, 2006)
『문학예술사전』상(평양: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88)
「혁명을 주제로 한 북한영화연구 -피바다, 꽃파는 처녀, 소금을 중심으로」(이형관, 숭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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