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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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
근현대사에서 러시아는 나폴레옹의 침략(1812), 오스만 터키가 프랑스, 영국의 지원과 개입 속에 밀고 나간 전쟁인 크림반도 전쟁(1853-1856), 러시아 볼쉐비키 혁명 이후 이를 좌절시키기 위한 내전에 개입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침략전쟁(1918-1922),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1941) 등의 역사를 보더라도 러시아는 서구제국의 침략을 끊임없이 받아온 역사라는 것을 그대로 알 수 있다.
나토의 동진(東進)은 이러한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러시아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런지는 명확하다. 과거 동유럽은 러시아 침공의 경로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냉전의 시기에 이들 지역을 방위전략지역으로 위성화시키는 지정학적 선택을 했던 바가 있고, 이제는 폴란드, 헝거리, 루마니아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이 지역이 나토화된 상황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서구 제국의 포위망이 더욱 좁혀지는 셈이다. 러시아가 겪고 있는 안보위기는 따라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키에프는 러시아의 기원이며, 우크라이나는 옛 러시아의 곡창지대이자 자원부국의 토대다. 이제 여기까지 나토화된다면 러시아는 서구 제국주의에 압도당하거나 그 패권 지배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은 명확하다. 이들과 조응한 세력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반러 극우 세력이며 이들은 미국을 선두로 하는 서구 제국주의 체제의 지원과 결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 최접경지대이며 전략적 무게가 큰 흑해로 빠지는 길이기도 하고 이 안에서 벌어진 내전은 우크라이나의 향배를 가르는 것이었다.
이들 반러 극우세력이 미국과 서구 제국의 기획에 따라 먼저 움직였고 러시아는 이에 대한 제동을 걸었다. 선후 순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들 네오 나치 세력의 승리는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대 러시아 침공의 진지가 마련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된다. 나폴레옹의 침략, 러시아 혁명 이후 내전 개입전쟁, 히틀러 침공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의 관성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의 극우 나치 세력이 팔레스타인을 학살, 멸절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강력한 제동을 걸지 않는 것, 내지 도리어 지원하고 있는 상황 역시도 이와 다르지 않는 체제적 본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까지 포함해 나토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미국과 서구는 과거 제국주의 체제의 기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세계체제의 주도권 탈환에 혈안이 되어 있다.
바로 이런 국면에서 중국의 부상은 서구 제국주의 체제의 소멸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 내 네오 나치의 기반을 가진 트럼프의 재부상 또한 이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을 비롯한 이들 서구는 이스라엘, 우크라이나를 통해 제국주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은 그 대리전을 치루면서 정권의 유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이 지향하는 모델이다.
전쟁은 당연히 참혹하며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전쟁의 본질 또한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그에 기초해야 할 것이다. 북의 파병설에 이은 여러 논의와 논쟁에서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움켜쥐어야 할 것은 러시아를 포위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이런 제국주의 전쟁에 우리가 끼여 들어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동맹국가도 아니며 러시아와 교전국가 관계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 자신도 우크라이나에 파병한 것도 아니고 그랬다고 해서 베트남 전쟁때처럼 우리가 파병할 까닭도 없다. 북의 우크라이나 전선 파병이 현실이 되었다고 해도 그 전선에 우리 군과 무기가 투입되어 서구제국주의 전쟁의 대리전에 우리가 관여, 개입, 희생될 까닭 또한 전혀 없다. 자기들의 패권체제 싸움에 왜 우리가 끼어들어 확전의 여파에 휩쓸려야 하는가.
서구 제국주의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 전쟁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누구를 희생물로 삼아 어떤 이익을 얻으려 하는지 일체의 혼란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속히 이 전쟁이 종료될 수 있도록 국제적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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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n Kim
이스라엘 내 러시아계 유대인의 영향력과 그들로 인한 이스라엘, 러시아의 유대관계를 보셔야 합니다. 결코 그들이 그렇게 단순한 대척점에 서있는게 아닙니다. 미국 제국주의와 러시아의 대응이라는 단순한 틀에서 접근하시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 역시 제국주의적 성향을 충분히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도 말할것 없구요. 게다가 푸틴과 트럼프의 가까운 관계도 있구요. 현재의 상황을 그렇게 단순한 오래된 틀로 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의 윤석렬의 어리석음을 비판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합리화하는 듯한 뉘앙스에는 결코 동의할수가 없네요. 미국을 비판하기 위해 러시아를 미화할 수는 없습니다.
Author김민웅
김진우 미화로 읽으셨군요. 좋은 분석을 기대하겠습니다.
Author김민웅
김진우 토론이 필요해보입니다. 서구제국주의와. 러시아. 중국을 같은 저울에 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이런 시각이 서구제국주의의 죄를 은폐합니다. 팔레스타인 학살은 그 명백한 증거이며 러시아는 미국을 침략한 적이 없답니다.
Reply
박왕옥
감사합니다. 눈이 트이고 귀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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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저처럼 김민웅 선생님 (이하 존칭 생략)과 함께 탄핵 등의 국내 정치적 지향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는 밑의 글은 실망스럽기 끝이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이건 "분석"이라기보다는 푸틴주의 프로파간다의 국역에 가깝습니다. 서구 제국주의를 전 좋아한 적도 좋아할 일도 없지만, 김민웅의 글에서처럼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곡창지대"라고 부른다는 게 서구 제국주의/일본 제국주의 어법과 뭐가 다르죠?
"호남은 대일본제국의 곡창지대"와 같은 어법으로 들리지 않습니까?
왜 하필이면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곡창지대 되어주어야 하죠?
나토의 동진이 러시아의 국방 부 등을 자국한 부분은 분명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연히 주권 국가를 불법 침략한 것은 "제동을 걸었다"는 방식으로 표현해도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조산반도가 일본을 향한 흉기"이기 때문에 "대륙 세력들의 동진을 막기 위해 제동을 거는 차원에서 대일본제국이 조선을 합방했다"와 같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어법과는 과연 무엇이 다르죠?
그리고 미안하지만 누가 "신나치"입니까?
젤렌스키 정권은 문제투성이지만, 그는 "신나치"와 아무 관계 없는 유대계 소련 장교의 손자이자 소련 시대 교수의 아들로, 러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으로서 반데라 등 우크라이나 서부의 극단적 민족주의자들과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2014년이전에 모스크바 연예계에서 비즈니스를 했던 사람이지요. 분명히 친미 우파인 그의 정권을 좋아하거나 지지할 일은 없지만, 허위 사실을 왜 유포해야 하지요?
분명히 말해 둡니다. 저는 미 제국주의나 망국적인 윤 정권, 젤렌스키의 우파 정부, 나토 등등을 지지한 적도 없고 좋아한 적도 없고 좋아할 일도 없습니다. 저는 남한 군부의 정신나간 "우크라이나 맞파병" 이야기를 절대 반대하고, 남북 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합니다. 한데 서방 제국주의를 싫어한다고 해서 러시아 제국주의를 편드는 이분법적 사고는 한국의 반독재, 민주, 반윤 세력으로서는 피해야 할 "함정"입니다. 침략국이 누구인가를 떠나서 "모든" 침략 전쟁을 똑같이 반대하면 안될까요? 러시아 내지 중국이라고 해서 편애해줄 일은 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라는 주변부의 역사를 꼭 모스크바라는 중심의 눈으로 본다는 것이 진보적인 역사인식과 사이가 멀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명히 말해 둡니다. 저는 미 제국주의나 망국적인 윤 정권, 젤렌스키의 우파 정부, 나토 등등을 지지한 적도 없고 좋아한 적도 없고 좋아할 일도 없습니다. 저는 남한 군부의 정신나간 "우크라이나 맞파병" 이야기를 절대 반대하고, 남북 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합니다. 한데 서방 제국주의를 싫어한다고 해서 러시아 제국주의를 편드는 이분법적 사고는 한국의 반독재, 민주, 반윤 세력으로서는 피해야 할 "함정"입니다. 침략국이 누구인가를 떠나서 "모든" 침략 전쟁을 똑같이 반대하면 안될까요? 러시아 내지 중국이라고 해서 편애해줄 일은 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라는 주변부의 역사를 꼭 모스크바라는 중심의 눈으로 본다는 것이 진보적인 역사인식과 사이가 멀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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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e Chun
미국 제국주의의 도구로 전락한 나토 팽창이 근본 원인이란 점이 가장 중요한 듯 합니다.
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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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Vladimir Tikhonov
Simone Chun 글쎄, 나토 동진 관련의 미국 당국자들의 일부 발언들이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들의 귀에 자극적으로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보다 핵탄두수가 많은 러시아에게는, 설령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했다 해도 정말 그렇게 큰 위협이 됐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라서 실제로 가입했을 확률도 높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미국 본국의 행정부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나토'를 가지고 푸틴의 침략을 어떤 상황론으로 정당화하듯 하는 것이 조금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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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 Bom Kwon
박노자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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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크라이나에 네오나치가 많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근거가 있습니까? 러시아의 스킨헤드는요? 그리고 네오나치가 많으면 타국의 무력 침공이 정당화되는 것입니까? 물론 많은 서구의 언론이 아조프 연대에 대해 집중 보도한 바가 있고, 일전에 영국 가디언에서 일부 극우세력의 청년 캠프등 영상을 올려서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과거 이들은 헝가리 국경 근처의 집시들을 괴롭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4천만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많은 아조프 연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약 천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총 인구의 0.0025%에 불과합니다. 이는 수많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이 연대는 얼마후 해체되었으며 그 초기의 성격 또한 변화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는 유대인, 무슬림과도 같이 연대해서 전쟁을 하고 있고,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벨라루스, 체첸, 타타르 등등 상당히 다양한 민족 집단들이 우크라이나 민족과 같이 싸우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극우 세력은 존재합니다. 한국의 집권 정당 국힘당은 극우 성향이 아닙니까?
문제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이끄는 이들이 나치세력/극우세력이냐 여부일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반러시아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 프라븨 섹터 (Pravy Sektor)가 가장 많이 득표한 것은 2014년 1.8%에 불과합니다. 2014년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침공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극우정당의 득표율이 저렇게 낮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정당은 의회 (Verhovna Rada)에서 한 좌석을 얻었지만, 2019년 선거에는 완전히 졌습니다.
오히려 전쟁을 전쟁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십년 가까이 감옥에 가고, 독립언론을 금지시키고, 성소수자를 탄압하기위해 게이프로파간다법을 통과시키는게 더 나치사상이나 파시즘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푸틴의 사상적 기반인 이반 일린은 기독교 파시즘의 원조로 그는 히틀러를 볼세비즘에 맞서 문명을 지키는 수호자라고 보았고 러시아 모델에 입각한 더 많은 혁명을 저지함으로써 “유럽 전체를 위해 엄청난 봉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나치즘은 무엇보다도 러시아인들이 공유해야 하는 하나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는 스위스 망명 당시 나치를 추종하는 극우세력과 어울렸는데 대표적인 예는 스위스가 나치 독일을 본받아야 한다고 믿었던 루돌프 그로프, 나치의 유대인 절멸 기구에서 가장 유명한 스위스인 프란츠 리드베크등이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나치인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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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준
맞습니다 !!!
1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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