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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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서촌에서 아들과 함께 ‘오늘’이라는 동네책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근데 독립서점의 숙명인 적자운영의 굴레에서 이 유명작가 역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터.
한 웹진의 기자가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우리는 약간의 공간을 현실로부터 임대해 신기루 같은 이곳을 만들었고,
자본의 논리와 상반되는 경영을 한 해씩 연장해가고 있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이 서점에 관한 어떤 일도 함부로 실패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우리가 현실의 시공간에 기입해왔고,
지금도 기입해가고 있는 모든 일들의 의미를 언젠가 정확히 알게 될 순간까지."
폼 난다. 한강의 세계관이 선명하게 드러나있다. 이제 한강은 그만 생각하고 싶은데 너무나 욕심나는 문장이라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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