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i Dong Cho's post
Gwi Dong Cho 202410
tdeSoonsprl758irt94hb8oOcethg1a09u80ht78 362a9200:5t 1c 14g1 ·
#왜_보수는_518광주_문제에서_꼴통_이미지만_남았는가_
#보수는_어떤_전통을_계승해야하나_
#자유주의적_보수의_복원을_어떻게_도모할_것인가_
조선일보 이번 칼럼은 보수가 계승해야하는 전통이란 무엇인가, 민주자유당으로 결집한 보수 빅텐트에서 김영삼과 노태우가 만들어낸 '현대적 보수'는 무엇인가, 왜 그 전통을 복원해 계승해야 하나 써보았습니다. (원문은 댓글 링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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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보수에게는 김영삼·노태우의 遺産도 있다
민주화는 진보의 전유물 아냐
YS의 1983년 단식 잊지 말아야
중산층 육성은 노태우의 功
이승만·박정희 넘어 유산 확장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보수 내부에서 자신들이 민주화에 어떻게 이바지했는지를 기억하거나 되새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보수 정치의 주축을 이루는 인물과 세력이 1980년 5월 광주 시민을 기억하고 그들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화 투쟁에 나섰지만 이를 기념하고, 계승해야 할 전통으로 삼는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듯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정치의 정체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는 중요해졌지만, 보수가 계승해야 할 전통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 정치인이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강조하는 이는 드물다. 제3자 입장에서 과거의 나쁜 인상을 지울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지 못하는 양상인 셈이다.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하고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일종의 ‘컨센서스(합의)’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확고한 대의 민주주의 원칙이나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사회 정책이 대표적이다. 1987년 이후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갈등과 협력을 통해 만든 성과다. 하지만 보수 정치에서는 자신들이 한국의 ‘지금’을 만드는 데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중략]
지금은 이승만, 박정희 못지않게 ‘오늘날의 한국’을 만든 김영삼이나 노태우의 유산을 재평가할 때가 아닐까.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계승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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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라 명확히 쓰지 않았습니다만, 보수는 크게 두 가지 사조가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합니다. 하나는 자유주의적인 보수입니다. 김영삼과 통일민주당이 상징하는, 그야말로 민주주의 쟁취에 앞장서왔으며 정치, 사회, 경제적 개혁 의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가려했던, 전형적인 '부르주아 제도 정치인'으로서의 자유주의적인 흐름이죠. 두 번째는 말 그대로 보수주의입니다. 좀더 권위와 산업화를 강조하고, 박정희를 강조하고, (2000년대 뉴라이트부터 이승만도 국부로 추앙하는 흐름이 가세하죠), 무언가 레트로 취향인 그런 것이죠.
문제는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공존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갈등했던 두 사조 중에서 말 그대로 '보수주의'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시 친박 일색으로 재편된 당 + 2017년 망한뒤 태극기 부대의 자유한국당 장악 + 뉴라이트의 주류 보수화가 결합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이는데....
이렇다보니 보수가
1) 1987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양대 프로젝트가 끝나고 어느 정도 '컨센서스'를 구축한 "오늘날의 한국"에서, 컨센서스를 부인하고 재구축하려는 마이너가 될 수 밖에 없는 정치 켐페인에 경도되게 됐고
2) 대도시 중산층을 비롯한 자유주의 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유권자 집단,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고 돈이 있는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극혐하는 정치 세력처럼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죠
칼럼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5.18과 관련해 강연 준비를 하면서였습니다. 세상에, 1983년 김영삼의 단식 투쟁으로 촉발된 제도 정치권의 민주화투쟁과 그 안에서 '광주'의 의미에 대해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먹고 이후에도 직간접적 상도동계가 당의 주류였던 정당이 5.18과 관련해 아무 이야기도 안하고, 어디서 꼴통들(사실 꼴통이라 폄하하기엔 수가 많죠) 발언을 하면 그거 수습하느라 바쁘고, 정치인들 내려가서 망월동 가서 참배하면서 '우리 정당 주류는 꼴통 아니에요'라고 신호를 보내야하는 처지가 되었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된 것이죠.
그 결과가 나타나는게 지금의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의 '100년 정당' 기획이 폭주한 반대급부로 집권했으면서 집권 1년차에 스스로 지지연합을 해체하면서 지지율이 폭락하고,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선거에서 계속 패배만하는....그런 걸로 나타나는 거 아니겠어요.
아무튼 보수가 제대로 서고, 지지연합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유주의적 전통을 복원하는 것, 그리고 민주화와 계층 이동과 분배를 중요히 여기는 사회 정책, 경제 개혁 의제의 전통을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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