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 파괴 “한국 교육은 파시스트를 키우는 교육”이라는 김누리 선생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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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

파괴

“한국 교육은 파시스트를 키우는 교육”이라는 김누리 선생의 주장은 매우 선동적이지만, 그만큼 엉성하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독일 교육을 언제나 이상화하는데, 그렇다면 최근 독일에서 극우 정치가 확대되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파시스트를 키우는 교육은 아버지에게 고무 호스로 맞아가며 법대를 가고 검사가 된 윤석열과 그의 세대에는 해당할 수 있다. 그들에겐 파시스트적 질서와 위계가 깊이 배어 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 간 한국 교육이 길러낸 것은 파시스트 괴물이 아니라 물신주의 괴물이다. 돈을 인생의 유일한 가치로 여기도록 길러진 인간들 말이다. 

아이들은 밤늦도록 학원을 돌며 공부하지만 돈 외의 다른 인생의 가치를 배울 기회는 얻지 못한다. 

부모와 양육자들은 아이가 교육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쓸데없는 가치들’에 관심을 가질까 세심하게 단속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 대부분은 막상 사회에 나와 제대로 된 일자리조차 구할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린다. 

특히, 전통적인 성역할의 부담을 느끼는 남성 청년들은 ‘너는 살아야 할 가치가 없다’는 선고를 듣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 중 일부가 부정당한 자신의 삶을 합리화하기 위해 선택한 나름의 방법은 ‘파괴’다. 동세대 여성을, 빨갱이들을, 공화국을, 그리고 결국 자신을 파괴한다.

이은홍

착잡한 마음으로 동의. 물론 ‘파괴’로 이끄는 피리부는 꼰대들이 진짜 나쁜 새끼들.

5h

Jin Gook Kim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파괴'가 도구화되는 것에 끔찍한 생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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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Goo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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