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ook] 작가의 탄생 | 민음의 시 275
유진목 (지은이)민음사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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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7.26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168쪽, 약 3.6만자, 약 0.9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37458781
주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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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음의 시 275번째 책. 두 권의 시집, <연애의 책>과 <식물원>으로 낯선 감각과 선득한 개성을 보여 준 유진목 시인의 시집. 시인은 작가라는 미명 하에 사람이 아닌 것을 호명하고 탄생이라는 정언을 말하면서도 삶의 바깥에 골몰한다.
그런 유진목의 언어는 많이 “다르고” 꽤 “위험”해 보인다. 더하여 “불안의 근원”이고 “분열의 씨앗”과 다름 아니다. 그런 언어가 모여 이루는 이야기는 여태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게 된 자의 “터널”이며 사람이길 그만두고 싶은 이의 “내장”이 된다. 안과 밖에 걸쳐진 지옥도가 펼쳐진 셈이다.
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토록 산발적이며 연쇄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어쩌면, 우리에게 지옥 너머를 꿈꿀 수 있는 탈출로를 제시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발견은 “파로키”의 뒷모습을 보고 “로스빙”에게 말을 거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목차
1막
작가의 탄생 13
파로키 18
작가의 탄생 23
미시령 25
미시령 30
파로키 34
작가의 탄생 35
인간은 머리를 조아리며 죽음에게로 간다 38
한밤중에 엄마는 문을 두드리며 말한다 40
로스빙 41
로스빙 44
2막
파로키 51
파로키 56
3막
이 얼굴을 보아 주십시오 63
작가의 탄생 66누란 71
할린 73
할린 78
국경의 밤 80
로즈와 마리 83
혜화동 86
유령의 시간 88
유령의 시간 90
이인 91
동인 94
4막
몽정 99
피망 101
여주 102
백년 104
만리 106
5막
모르핀 109
모르핀 112
모르핀 116
6막
시항 121
태백 122
원산 124
신의주 126
통영 128
7막
작가의 탄생 131
8막
식물원 137
추천의 글 - 황인찬, 송승언, 양경언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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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20 나는 파로키의 목줄을 놓고
파로키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사람이 없는 삶
사람은 사람끼리 모여
파로키를 죽여야 한다고
입을 모아 선동하는 삶
나는 파로키와 사는 것이
사람과 함께일 때보다 좋았다.
P. 52 파로키는 이 집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사람이 없는 집을 원했는데
파로키는 꼼짝도 하지 않고
내 힘으로 목줄을 당겨 봤자 소용없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런 지 오래되었다.
파로키
그럼 내가 저 사람을 죽여야 해
파... 더보기
P. 81 몇 날 며칠을 달리는 동안에
아름다운 광경을 봤어
너에게 모두 말해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까
사랑이 끝나는 순간을 알고 싶었어
내가 국경을 넘었을 때
P. 132 당신은 왜 죽으려고 했습니까
나는 신이 그 일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 신은 내가 말하지 않은 것도 알고 있었다. 신은 나의 마음과 같았다. 그러나 내가 죽으려고 했던 이유는 생각나지 않았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하고서 잊어버린 것들은 그게 무엇인지 떠올릴 수조차 없었다.
P. 36 그때 나는 내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 거라고 확신했다.
아버지는 혹시 알았어요?
내가 오랫동안 비참하고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저자 및 역자소개
유진목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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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2015년까지 영화 현장에 있으면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일곱 작품에 참여하였고, ‘목년사’에서 단편 극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시집 『연애의 책』 『식물원』 『작가의 탄생』이 있고 산문집 『디스옥타비아』 『산책과 연애』 『거짓의 조금』을 썼다. 난설헌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 <[큰글자책] 디스옥타비아>,<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절해고도> … 총 2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죽음과 삶이 분간되지 않는 곳에서
탄생한 작가가 비로소 그려 낸
지옥도와 탈출로
두 권의 시집, 『연애의 책』과 『식물원』으로 낯선 감각과 선득한 개성을 보여 준 유진목 시인의 신작 시집 『작가의 탄생』이 민음의 시 275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작가라는 미명 하에 사람이 아닌 것을 호명하고 탄생이라는 정언을 말하면서도 삶의 바깥에 골몰한다. 그런 유진목의 언어는 많이 “다르고” 꽤 “위험”해 보인다. 더하여 “불안의 근원”이고 “분열의 씨앗”과 다름 아니다. 그런 언어가 모여 이루는 이야기는 여태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게 된 자의 “터널”이며 사람이길 그만두고 싶은 이의 “내장”이 된다. 안과 밖에 걸쳐진 지옥도가 펼쳐진 셈이다. 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토록 산발적이며 연쇄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어쩌면, 우리에게 지옥 너머를 꿈꿀 수 있는 탈출로를 제시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발견은 “파로키”의 뒷모습을 보고 “로스빙”에게 말을 거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 사람이길 그만두고 싶은
다른 삶이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어느 날 아버지라는 자가 나타나 내게 말했다
-24쪽
탄생과 동시에 지옥의 문은 열린다. 시작은 아버지와 총이다. 대문자 표식을 한 아버지를 죽이는 데에서 작가는 탄생하기 마련이고, 그래서 오래 반복되어 온 아버지의 죽음과 부활은 시를 진부하게 만들 테지만 유진목의 시에서 아버지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채로 이미 탄생해 버린 작가를 좇는다. 혹은 기다린다. 이번 생에서 아버지는 아이를 버리고 다음 생에서 아버지는 아이를 찾아온다. 시의 화자는 그를 죽이기 위해, 안부를 전하려, 심지어 결혼 소식을 알릴 목적으로 아버지를 찾는다. 기괴한 방식으로 이어지는 조우는 새로운 시작은 불가능하고 그럼으로 작가의 탄생은 불가해함을 알린다. 새로 고칠 수 없으니 죽음을 택해야겠지만, 더 이상 사람으로서의 연명을 끝내야겠지만…… 지옥은 죽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는 잘 도착했어요. 아침 일찍 투숙해 한낮을 잤습니다. 태백의 눈은 한 번도 녹은 적이 없다고 해요. 늦봄에 파묻혔던 고라니를 녹이면 금방 산속으로 뛰어 숨는다고요.
-123쪽
사람이길 그만두고 싶은 시는, 사람이길 계속해야 함을 받아들이는 여행으로 몸피를 바꾼다. “파로키”와 “로스빙”과 “할린”에 대한 비밀을 중얼거리면서, 여행자는 밀항을 계획하고, 스위치백 열차에서의 동행을 약속하고, 원산에 가기를 권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여행이 아닌 “모르핀”뿐이다. 모르핀을 갖고 있을 거라 멋대로 추측했기에 자행되었던 계획과 약속과 권유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질 리 없다. 우리는 모르핀이 없는 사람이고, 결국 우리는 사람이 아닌 채로 살아갈 수 없고, 죽음으로도 사람임을 멈출 수 없으며,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왜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 없음으로 신에게 묻는다. 신이 되묻는다. 인간이 대답한다. 신이 다시 묻는다. 질문의 반복 속에 출구 방향의 화살표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식물원을 거쳐야 가능한 탈출의 경로다. 질기게 살아가야 할 우리는, 삶의 몫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해 작가가 탄생시킨 식물원을 지나쳐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호흡을 가다듬고, 죽지 않고 살기 위해. 결국 삶을 위해.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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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목소리일까(유진목 시집, 작가의 탄생)
〇 유진목 시집, 작가의 탄생, 민음사, 2020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신, 인간과 동물, 나와 아버지, 나와 어머니
그리고 이에 대해 보고 기억하고 예감하고 쓰는 나
를 바라보는 또다른 나
화자에서 분열된 수많은 자아와
수많은 자아들이 한데 뭉쳐진 거대한 자아가
한데 섞여 공존하는
마치 양자물리학처럼 보이는 것이 실재하는 것이 아닌
시, 산문, 희곡이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삶과 죽음으로 이루어진 인간에 관한 이야기
- 작가의 말
나는 내가 살았으면 좋겠다
- 미시령
아버지/ 우리가 함께였을 때/ 사람이었던 것을 / 잊지 않고 있어요// 그사이 흐려진 유리를 닦아/ 아버지가 나와 같이/ 거기에 있도록 했다. 32쪽
- 파로키
파로키가 무엇인지 인간은 물을 것이다.// 파로키는 인간이 아닌 모든 것/ 살아 있을 필요가 없는 인간이 아닌 다른 것 59쪽
- 할린
내가 할린을 찾았을 때/ 할린이 알려 준 것은 다음과 같다.// 나는 혼자서 죽을 것이며/ 죽고 난 뒤에는 죽은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죽고 난 뒤에 나는 죽은 것을 알고 싶었다.// 할린이 물었다. 죽은 것을 알아서 무얼 할려고?// 내가 죽은 것을 말하자면 누리고 싶었다./ 더 이상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76쪽
- 접기
사춘기의배꼽 2020-11-0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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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에게는 아이가 쓴 글을 읽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내가 혼자일 때 나는 어떻게 너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말하며 대답할까. 네가 내가 만나고 싶은 네가 아닐 때 어떻게 우리가 우리라는 사실을 견딜까. 내가 나, 여기까지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의 다른 나는 유령이고 살아 있지 않은 나이며 스스로에게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단지 바라보는 나. 말하고 답을 듣지만 그것은 내 귓속에서만 울리는 목소리이고 잡을 수 없고 보이지 않는 나. 눈앞에서 너를 볼 수 있지만 너는 만져지지 않고 만져져도 없는 사람, 들려도 볼 수 없는 이. 더 나아가 사람이 아닌 것, 살아 있는 것이 아닌 것. 없는 사람들은 그게 뭔지 알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헤매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나는 만지고 내리는 눈을 보면서 물음을 듣는다. 시인의 입은 천천히 열린다. 답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발음하고 싶어서 해보는 혼잣말처럼. “그러나 나에게는 아이가 쓴 글을 읽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작가의 탄생」)
- 접기
버섯 2022-10-2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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