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은이)어크로스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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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칼럼 주간 35위, 종합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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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김영민 교수 신작"
평정심을 찾을 수 없는 4개월이었다. 나름대로의 내구성은 갖춘 줄 알았던 한국의 사회, 경제, 정치가 시민들의 막연한 믿음을 배반하고 구석구석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믿어온 한국이란 무엇이었는지를 허탈한 표정으로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긴 투쟁 끝에 국면은 일단락되었으나 우리 앞엔 속이 훤히 보이도록 허물어진 이 나라가 휑하니 남아있다. 질문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무른다. 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이 질문에 대답한다. 책은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 총 3부로 나뉜다. 과거 파트에서 홍익인간과 단군신화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현재 파트의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정당 정치의 무능과 정체, 언론의 불신 등의 고민을 넘어 미래 파트에서 우리에게 남은 가능성까지 이어진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새로운 언어'다. 현재의 한국을 분석하기에 기존의 언어는 낡았으니 새로운 언어를 통해서만 비로소 우리 자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 자신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언어를 탐색한다.
혼란한 와중엔 입 있고 펜 잡은 모두가 말을 쏟아낸다. 말들의 향연 속에서 길 잃긴 더 쉬워진다. 빠른 생각과 판단을 재촉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각자가 촘촘한 질문들을 쥐고 있어야 한다. 김영민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이란 무엇인가'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수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 인문 MD 김경영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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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한국이란 무엇인가
2025-06-30
43,000원
책소개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낯설고 특이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선다.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단행된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이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한국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관점이 무너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균열을 일으키는 현실 속에서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정교한 논리,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깊은 사유의 장으로 이끌어온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붙잡고, 한국 사회를 새롭게 읽어낸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그 말하기의 시작이다. 김영민 교수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되묻고,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목차
프롤로그: 한국을 다시 생각한다
1부 한국의 과거
한국의 이념: 세상에, 홍익인간이라니
한국의 신화: 단군신화를 생각한다
한국의 고대: 삼국시대라뇨
한국의 고전: 역사책을 다시 읽는다
한국의 국가: 전염병과 국가
한국의 임금: 왕의 두 신체
한국의 불교: 역사 속의 불교
한국의 정치공동체: 성군은 없다
한국의 보편과 특수: 천주당에 가서 그림을 보다
한국의 유사종교: 유교랜드
한국의 노비: 노비랜드
한국의 독립운동: 미시적 독립투쟁을 찾아서
한국의 식민 체험: 침탈, 동화, 정체성
한국의 정치신학: 님의 침묵
2부 한국의 현재
한국의 군사정권: <서울의 봄>과 쿠데타
한국의 민주주의: 소년이 온다
한국의 혁명: 혁명을 끝내는 법
한국의 시민사회: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찾아서
한국의 근대화: 이것이 한국의 근대화다
한국의 대학: 자유의 궤적
한국의 청년: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한국의 어른: 환멸에 맞서는 안티테제
한국의 이민: 테세우스의 배는 어디에
한국의 사진: 한국 주제의 전시에 가다
한국의 건축: 자유의 여신상을 보다
3부 한국의 미래
한국의 소원: 누군가의 소원을 본다는 것은
한국의 기회: 어떤 행동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개혁: 지금과 다른 삶이 합리적이라 느껴질 때
한국의 선택지: 주어진 선택지에 갇히지 말기를 기원한다
한국의 새 이름: 그것은 구성된 것이다
한국의 기적: 기적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보수: <그랜 토리노>를 권한다
한국의 멸망: 공동체의 생멸을 생각한다
에필로그: 고통을 사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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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5 21세기의 한국은 정치의 실패이자, 헌정의 실패이자, 법치의 실패이자, 정당의 실패이자, 선거의 실패이자, 교육의 실패이자, 언론의 실패이자, 사회의 실패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의 실패이기도 하다. 안이한 언어와 게으른 상상력에 의존해온 기존 이해 방식의 실패다. 이제 한국을 다시 생각할 때가 왔다. 한국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 숙고할 때가 왔다. 한국을 이해할 언어를 새롭게 발명할 때가 왔다. (프롤로그) 접기
P. 40 세속 국가에서 종교적 신념을 통해 정치권력을 정당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종교 대신 동원할 수 있는 것이 역사다. 역사는 결국 오늘의 사태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이고,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오늘의 사태는 달리 보인다. 그래서 정치권력은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역사서에 담고 싶어 한다. (삼국시대라뇨)
P. 65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할 것인가? 시공을 넘어 지속되는 한국이란 공동체는 이 선택적 기억과 망각의 결과다. (왕의 두 신체)
P. 98 그때서야 작은 깨달음이 왔다. 그렇군, 유교랜드는 과거의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현대 한국을 보여주는 곳이군. 프랑스의 사상가 장 보드리야르는 디즈니랜드는 ‘실제의’ 나라, ‘실제의’ 미국 전체가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기 있다고 말한 적이 있지. 유교랜드는 실제의 나라, 실제의 한국 전체가 유교랜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안동에 있는 것이 아닐까. 꼭 과거에 존재했던 문화라기보다는 현대 한국이 발명한 ‘유교’의 랜드. (유교랜드) 접기
P. 103 한국사에서 노비는 단순히 신분제 때문에 흥미로운 존재가 아니다. 노비는 집단적인 망각과 무시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도 사뭇 흥미롭다. 그토록 많은 노비가 실존했으나 지금은 노비의 자손(을 표방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 바로 현대 한국이다. 동시에 강남의 고급 아파트 대표회장이 관리소장에게 “종놈이 감히!”라고 소리 지르기도 하는 곳이 바로 현대 한국이다. (노비랜드) 접기
P. 137 쿠데타는 단순히 법을 어기는 행위가 아니다. 누가 노상방뇨를 한다? 그것은 위법일 수는 있어도 쿠데타는 아니다. 누가 소매치기를 한다? 그는 잡범이지 쿠데타 수괴가 아니다. 미셸 푸코에 따르면, 법을 어기는 것이 쿠데타가 아니라 법을 초월하는 것이 쿠데타다. 그래서 미셸 푸코는 쿠데타 상황에서 국가이성은 “법 자체”에 명령한다고 ... 더보기
P. 157 혁명은 일어났으나 혁명이 약속한 세상이 오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친다. 혁명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혁명을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를 모르기에, 사람들은 그렇게 외칠 뿐이라고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는 말한 적이 있다. (혁명을 끝내는 법)
P. 246 한국 사회는 꾸준히 계몽에 의존해왔다. 너도 나도 외쳐왔다. 정신 차려! 머리에 힘줘! 운동권의 의식화 프로젝트는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계몽 프로젝트 중 하나다. 계몽에 의존한다는 것은, 의식을 바꾸어서 사회를 개선할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인가 깨치지 못해서 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피계몽자에 대한 계몽자의 도덕적 우위를 전제하는 것이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계몽은 얼마나 성공했을까. (지금과 다른 삶이 합리적이라 느껴질 때) 접기
P. 202 한국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정부는 엄청난예산을 들이면서도 그 흐름을 바꾸는 데 꾸준히 실패하고 있다. 한국이 유지되려면 아마도 상당 규모의 이민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제 한국의 정체성을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때가 오고 있다. 어쩌면 이미 왔다. 언젠가는 한국 대통령도 말할지 모른다. 한국은 하나의 관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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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44 사람의 행동을 바꿀 방법은 강제, 계몽, 인센티브 중 하나다. 권력을 사용해서 특정 행동을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이 강제다. 의식화를 통해서 특정 행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게끔 하는 것이 계몽이다. 특정 행동을 부추기는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인센티브다.
_ 지금과 다른 삶이 합리적이라 느껴질 때 중 - mail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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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영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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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서로 중국 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와 《중국정치사상사》(2021)를 출간했다.
산문집으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019),《공부란 무엇인가》(2020),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2021),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2022)...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한국이란 무엇인가>,<[큰글자책] 가벼운 고백>,<한국이란 무엇인가> … 총 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 한국의 정체성을 다시 묻다
“2024년 12월 3일, 한국은 불시착했다”
지금, 한국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낯설고 특이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선다.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단행된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이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한국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관점이 무너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균열을 일으키는 현실 속에서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정교한 논리,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깊은 사유의 장으로 이끌어온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이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을 다시 붙잡고, 한국 사회를 새롭게 읽어낸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그 말하기의 시작이다. 김영민 교수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되묻고,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안이한 언어와 게으른 상상력을 넘어
한국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다
정체성을 찾는 일은 공동체에게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체성’이라는 단어마저도 너무 익숙해져 깊이 고민하지 않고 지나치는 개념이 되었다. 김영민 교수는 이 질문을 보다 근본적으로 던진다. 지금, 우리가 ‘한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하지만 익숙하게 우리를 설명해온 고정된 이야기들은 한국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김영민 교수는 기존의 언어가 만들어놓은 한국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그 틈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한국의 정체성을 재구성한다.
그는 책에서 홍익인간부터 계엄의 밤까지,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변화한 한국을 돌아보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질문조차 하지 않는 개념들을 흔들고 새롭게 세운다. 단군신화의 낡은 관점을 갱신하고, 식민 체험의 복잡성을 재조명하며, 미시적 독립운동의 존재를 새롭게 이야기한다. 나아가 한국의 시민사회와 대학의 의미를 다시 묻고, 청년과 어른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과거, 현재, 미래로 해부한
‘한국’이라는 사유의 대상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과거’, ‘한국의 현재’, ‘한국의 미래’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단순한 시간 순서의 기술은 아니다. 한국 사회의 구조를 ‘시간의 층위’를 빌려 해부하는 시도에 가깝다.
1부 ‘한국의 과거’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믿어온 개념들—홍익인간, 단군신화, 삼국시대, 불교와 유교, 노비제도, 식민 체험 등—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한다. 김영민 교수에 따르면 단군신화는 외부 문명에 의해 정복당한 민족의 기억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신의 권위를 끌어온 정치적 서사일 수도 있다. 한편 ‘삼국시대’라는 개념은 김부식이라는 고려 시대 엘리트에 의해 제시된 하나의 관점에 불구하며, 실제로는 수십 개의 소국이 혼재했던 시대였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욕망과 권력이 재구성하고 해석하고 정당화한 ‘기억의 서사’임을 일깨운다.
2부 ‘한국의 현재’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온 현실의 구조적 취약함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정당 정치의 무능과 정체, 언론의 불신, 교육 제도의 실패, 개혁 담론의 무기력함 등 한국 사회를 이루는 제도적 기반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진단하는 김영민 교수는 이런 현상들을 단순한 기능적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개혁’, ‘민주주의’, ‘정의’라는 말들이 점점 기존 의미를 잃어가고, 낡은 제도 역시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무너지는 언어와 제도 사이에서 우리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볼 것을 요청한다.
3부 ‘한국의 미래’는 단순한 청사진 제시나 희망적 전망 대신,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상상할 수 있는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사유의 실험이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규정짓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청년과 노인, 도시와 농촌, 중산층과 주변부로 나뉜 채 대립만 남아버린 상황은 바뀔 수 있는가? 김영민 교수는 말한다.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거창한 이념적 선언이 아니라 일상과 정치를 다시 연결하고, 고통과 공동체를 재해석할 수 있는 감수성을 회복하는 작업이라고. 나아가 그는 한국인의 소원, 기회, 가능성을 어떻게 다시 구성할 것인지, 한국이라는 이름이 앞으로도 유효할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들이 마련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한국은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존재하는 사회”
한국을 이해하는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다
한국에 대한 정체성 탐구와 새로운 인식은 곧바로 오늘의 현실을 진단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국이란 무엇인가》의 프롤로그는 2024년 12월,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선포’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김영민 교수는 이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정치적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우리의 일상이 어떤 허약한 질서 위에 놓여 있는지를 고발한다. 경제성장, 문화의 세계화, 민주주의의 성숙… 겉보기에는 ‘한국의 기적’이라 불릴 만한 성취들 이면에서 작동하는 언어의 실패와 법치의 후진성을 발견한다.
김영민 교수가 보기에 지금 한국은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존재하는 사회이며, 문제는 그 복합성을 감당하기에 기존의 언어가 너무 낡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한국을 이해하는 데 사용해온 기존의 관점을 해체하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궁극적 목적도 바로 그 새로운 언어에 대한 탐색이라고 말하는 그는 새로운 이를 통해 비로소 우리가 우리 자신과 새롭게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는 근시안적 질문을 넘어
지금 이곳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필요한 시간
김영민 교수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는 소모적인 정치 예측보다 “우리는 왜 지금 이 모습의 한국을 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집중하자고 제안한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제도 개편이 아니라 사유의 전환,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언어의 발명, 지도자의 등장보다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의 재구성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단지 현실 분석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사유의 지형을 넓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은 대화의 시작이다. 고정된 언어와 박제된 개념을 넘어서, 다시 한국을 이야기하고 새롭게 구성하자는 제안이다. 익숙한 것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의 분기점에서 우리는 거듭 질문해야 한다. 답이 보이지 않을수록,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이 책은 그 질문의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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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생각이나 느끼는 바가 만들어지기 전에 툭툭 끊기는 글들. 심도있게 무언가를 바라본다기 보다는 어떠한 이슈에 대한 찰나의 생각을 적은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흐름이 계속 끊기니 뜬금없이 들어가 있는 유머도 나중엔 짜증만 난다. 가볍게 읽기는 괜찮음.

zommaw2 2025-04-22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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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읽으며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이 책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 그 사이 책을 여러 권 냈으니 좀 식상해지지 않았을까 싶은 유머도 여전하다. 아직 주머니 속의 송곳. 무디어지지 않았다.

아라 2025-04-2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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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즘은 한국에서 2월 12일 개봉했고 책은 4월 10일에 출간되었는데 p216의 해당영화리뷰를 보니 책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신정보에 맞춰 호흡하며 완성한 글을 담았다. 이재용 아들이 되고 싶은 소원이 흥미롭다고 했는데 p230 왜 같은 목록의 아이유 만날 기회는 스스로 차버리고 말았을까

글을매일씁니다 2025-04-0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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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필요한 질문. 어떻게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수 있을까, 이 책에서 힌트를 찾고싶다

gta2net 2025-04-07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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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겠습니다

탐 2025-04-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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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 격변중인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조금은 삐딱하고 새로운 시선📖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인간이란 동물은 안있나,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니까.˝ #서울의봄📖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소년이온다 ˝난 인간은 싫지만 인간의 영혼이 좋아.˝ 영혼은 밤처럼 서늘한 것이니까. 여름밤이 없으면 여름을 견딜 수 없고, 영혼이 없으면 인간을 견딜 수 없으니까.📖 자유, 혼자있음으로 말미암아 감당해야될 불안과 공포를 대가로... + 더보기
머리쓰기&글쓰기 2025-06-2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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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비싸다

진실은 비싸다. -유발 하라리 정치(政治)에 대해 무관심하며 살았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정치는 나에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치 때문에 삶이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다. 더군다나 날씨가 갈수록 이상해지는 만큼이나 살림살이가 나쁜 쪽으로 기울다 보니 하루를 버티는 게 힘이 든다. 적어도 정치는 권력(權力)이 아니라 생활력(生活力)이어야 하지 않을까?그래서 2024년 12월 3일 계엄은 큰 문제다. 처음에는 픽션이지 싶었는데 사실은 경악할만한 현실이었다. 계엄이라는 야만적인 시스템은... + 더보기
오우아 2025-04-1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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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다. 이런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는 김영민 뿐인 것 같다.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이야기해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다. 인생을 오마카세에 비유할 생각을 하다니 역시 김영민 뿐. 다 멋진 사고와 비유로 가득하지만 ‘‘그랜 토리노‘를 권한다‘가 특히나 의미심장하다. 고전영화애서부터 웹툰까지, 단군 신화에서부터 계엄 이후까지 펜을 휘두르는 솜씨가 종횡무진 대단하다. 다들 왜 이 책 안 읽나요? 꿀잼보장!!
JYOH 2025-07-2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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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 앞에 오래 버틸 수 있나요?

당신의 하루는 어떠나요? 제 하루는 별 다른 일 없이 흘러갑니다. 가끔 화를 느낄 때도 있지만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하다 보면 가라앉습니다. 기쁠 때도 있지만 금세 잊어 먹고 짜증을 느낍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마치 관성의 법칙 같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밖에서부터 힘을 받지 않으면 물체는 정지 또는 등속도 운동 상태를 계속하는 법칙이라고 합니다. 어떤 계기가 없는 이상, 그 계기가 마음을 쥐어 잡고 흔들지 않는 이상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그렇다면 이 일상을 깨... + 더보기
umiearth 2025-06-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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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mailbird 2025-04-0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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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무엇인가

"2024년 12월 3일" 한국은 불시착했다.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김영민 작가님은 그날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아마도 그날의 일로 김영민 작가님이 대한민국에 대해 썼던 글들과 새로 쓴 글들을 모아서 이 책을 내신거 같았다.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면면에 대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지만 작가님의 글은 읽고 있다보면 허를 찔리는 느낌이다.웃기기도 하고,숙연해지기도 하고,때로는 뜨끔..하기도 하고,어떤 글은 아.. 싶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는.과거 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글은단군 신화 였다. 사실 나는 단... + 더보기
thddus 2025-08-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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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교수의 해체와 상상의 한국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계엄령의 밤 이후, 우리는 어떤 한국을 상상할 수 있을까... 김영민 교수의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시국 평론도, 역사 교양서도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능한 미래를 사유의 대상으로 밀어 올립니다.대통령의 불법 계엄령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통해 우리가 당연시해온 한국 사회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성찰하게 합니다. 정체성에 관한 근본적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됩니다. 김영민 교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현시대 한국 사회의 균열을 직시하며, 우... + 더보기
인디캣 2025-04-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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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gaudium 2025-05-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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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oc 2025-05-3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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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무거운 문제를 유머로 풀어낸 저자의 글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나의 선택은 호!
이 책을 책탑에 밀려 읽지 못할 뻔~ 했는데 펼치기를 얼마나 잘했는가~!
나는 저자의 유머랑 정말 잘 맞는 사람.
2024년 12월 3일 계엄으로 한국은 많은 실패를 언급한다. 민주주의의 실패이자, 헌법 침해가 보여주는 것처럼 헌정의 실패이자, 법원 폭력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법치의 실패이자, 양극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사회의 실패이자, 유사종교 범람이 보여주는 것처럼 마음의 실패 등
저자는 한국을 이해해온 언어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안이한 언어와 게으른 상상력에 의존해온 기존 이해 방식의 실패. 이제 한국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숙고할 때가 왔다.
한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 대다수가 동의할 만한 이념은? 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이건 현대 이념이고) 중화사상이나 충효? 전체에 깔고 있는 것은 바로 <홍익인간> 이 이념은 이주, 식민, 제국의 시선이 깊이 드리워져 있다. 간섭하는 주변국을 누를 수 있는 것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어야 했으니까..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인간 세상이 얼마나 개판인지 모르고 있었으니 그런 선택을 했다니.. 🤣🤣🤣 호랑이의 실패인가? 인간이 뭐라고 이 개고생을 감수해야 하나! 유레카! 깨달음이 온 호랑이는 동굴을 뛰쳐나간다.?라는 해석을 하는 저자. 👍
✔️천황 후계자는 천왕의 시체와 동침을 해야 한단다. 그것도 신체를 시체에 부착시키고서. 😳
✔️ 대한민국 이색 테마파트 : 유교 랜드(안동), 태교 랜드(청주), 효! 월드(대전), 건강과 성 박물관(제주), 궁예 태봉국 테마파크(철원), 큰 바위 얼굴 테마파트(음성/ 소크라테스, 공자, 마호메트, 아리스토텔레스, 다보탑, 샤론 스톤, 마르크스, 빈 라덴, 타이거 우즈, 역도산, 최규하, 전두환, 명성황후, 단군 등 <- 선정 기준이 뭔가요?? 🤔)
✔️ 평가의 선택지에 갇히지 않고 역으로 질문 던지기.
“당신은 진짜 못생겼어요.” 이때 발끈하며 잘생김을 어필하려는 것은 이미 선택지에 갇힌 것.
잘생겼다는 게 뭔데? 잘생긴 날도 있고 못생긴 날도 있는데? 미적 기준의 시대별 차이는? 누가 너에게 나를 평가해도 된다고 하던? 등의 파생.
이 이야기는 역사의 해석으로 넘어간다. #조선왕독살사건 독서모임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로 우리 역사의 대부분은 식민지 시기 일본 학자들이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역사 학자들도 있다. 그 과정 중에도 아이들은 역사를 배우고 있다. 일단 정리된 내용으로.. 😥 그리고 과거에 배운 우리들이 잘못된 해석으로 배운 역사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뭐 거의 대부분 휘발되었겠지만, 그 방향과 이미지는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 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을이해하자 #신간도서 #블랙코메디 #스토리텔러 #교수님의재미있는교양도서 #사회과학도서 #북스타그램
저자는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한국을 말한다. 꽤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최대한 힘을 빼고 읽을 수 있게 쓰셨다. 블랙 코메디?를 읽는 느낌이랄까… ㄱ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그저 감탄하며 따라가다 보면 나라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짊어질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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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북_서재 2025-05-0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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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큰글자도서] 한국이란 무엇인가>,<[큰글자책] 가벼운 고백>,<한국이란 무엇인가> … 총 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 한국의 정체성을 다시 묻다
“2024년 12월 3일, 한국은 불시착했다”
지금, 한국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낯설고 특이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선다.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단행된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이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한국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관점이 무너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균열을 일으키는 현실 속에서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정교한 논리,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깊은 사유의 장으로 이끌어온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이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을 다시 붙잡고, 한국 사회를 새롭게 읽어낸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그 말하기의 시작이다. 김영민 교수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되묻고,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안이한 언어와 게으른 상상력을 넘어
한국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다
정체성을 찾는 일은 공동체에게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체성’이라는 단어마저도 너무 익숙해져 깊이 고민하지 않고 지나치는 개념이 되었다. 김영민 교수는 이 질문을 보다 근본적으로 던진다. 지금, 우리가 ‘한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하지만 익숙하게 우리를 설명해온 고정된 이야기들은 한국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김영민 교수는 기존의 언어가 만들어놓은 한국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그 틈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한국의 정체성을 재구성한다.
그는 책에서 홍익인간부터 계엄의 밤까지,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변화한 한국을 돌아보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질문조차 하지 않는 개념들을 흔들고 새롭게 세운다. 단군신화의 낡은 관점을 갱신하고, 식민 체험의 복잡성을 재조명하며, 미시적 독립운동의 존재를 새롭게 이야기한다. 나아가 한국의 시민사회와 대학의 의미를 다시 묻고, 청년과 어른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과거, 현재, 미래로 해부한
‘한국’이라는 사유의 대상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과거’, ‘한국의 현재’, ‘한국의 미래’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단순한 시간 순서의 기술은 아니다. 한국 사회의 구조를 ‘시간의 층위’를 빌려 해부하는 시도에 가깝다.
1부 ‘한국의 과거’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믿어온 개념들—홍익인간, 단군신화, 삼국시대, 불교와 유교, 노비제도, 식민 체험 등—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한다. 김영민 교수에 따르면 단군신화는 외부 문명에 의해 정복당한 민족의 기억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신의 권위를 끌어온 정치적 서사일 수도 있다. 한편 ‘삼국시대’라는 개념은 김부식이라는 고려 시대 엘리트에 의해 제시된 하나의 관점에 불구하며, 실제로는 수십 개의 소국이 혼재했던 시대였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욕망과 권력이 재구성하고 해석하고 정당화한 ‘기억의 서사’임을 일깨운다.
2부 ‘한국의 현재’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온 현실의 구조적 취약함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정당 정치의 무능과 정체, 언론의 불신, 교육 제도의 실패, 개혁 담론의 무기력함 등 한국 사회를 이루는 제도적 기반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진단하는 김영민 교수는 이런 현상들을 단순한 기능적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개혁’, ‘민주주의’, ‘정의’라는 말들이 점점 기존 의미를 잃어가고, 낡은 제도 역시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무너지는 언어와 제도 사이에서 우리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볼 것을 요청한다.
3부 ‘한국의 미래’는 단순한 청사진 제시나 희망적 전망 대신,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상상할 수 있는 세계의 지평’을 넓히는 사유의 실험이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규정짓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청년과 노인, 도시와 농촌, 중산층과 주변부로 나뉜 채 대립만 남아버린 상황은 바뀔 수 있는가? 김영민 교수는 말한다.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거창한 이념적 선언이 아니라 일상과 정치를 다시 연결하고, 고통과 공동체를 재해석할 수 있는 감수성을 회복하는 작업이라고. 나아가 그는 한국인의 소원, 기회, 가능성을 어떻게 다시 구성할 것인지, 한국이라는 이름이 앞으로도 유효할 수 있으려면 어떤 조건들이 마련되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한국은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존재하는 사회”
한국을 이해하는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다
한국에 대한 정체성 탐구와 새로운 인식은 곧바로 오늘의 현실을 진단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국이란 무엇인가》의 프롤로그는 2024년 12월,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선포’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김영민 교수는 이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정치적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우리의 일상이 어떤 허약한 질서 위에 놓여 있는지를 고발한다. 경제성장, 문화의 세계화, 민주주의의 성숙… 겉보기에는 ‘한국의 기적’이라 불릴 만한 성취들 이면에서 작동하는 언어의 실패와 법치의 후진성을 발견한다.
김영민 교수가 보기에 지금 한국은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존재하는 사회이며, 문제는 그 복합성을 감당하기에 기존의 언어가 너무 낡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한국을 이해하는 데 사용해온 기존의 관점을 해체하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궁극적 목적도 바로 그 새로운 언어에 대한 탐색이라고 말하는 그는 새로운 이를 통해 비로소 우리가 우리 자신과 새롭게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는 근시안적 질문을 넘어
지금 이곳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필요한 시간
김영민 교수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는 소모적인 정치 예측보다 “우리는 왜 지금 이 모습의 한국을 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집중하자고 제안한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제도 개편이 아니라 사유의 전환,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언어의 발명, 지도자의 등장보다 국가를 바라보는 시선의 재구성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단지 현실 분석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사유의 지형을 넓히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은 대화의 시작이다. 고정된 언어와 박제된 개념을 넘어서, 다시 한국을 이야기하고 새롭게 구성하자는 제안이다. 익숙한 것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의 분기점에서 우리는 거듭 질문해야 한다. 답이 보이지 않을수록,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이 책은 그 질문의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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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생각이나 느끼는 바가 만들어지기 전에 툭툭 끊기는 글들. 심도있게 무언가를 바라본다기 보다는 어떠한 이슈에 대한 찰나의 생각을 적은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흐름이 계속 끊기니 뜬금없이 들어가 있는 유머도 나중엔 짜증만 난다. 가볍게 읽기는 괜찮음.
zommaw2 2025-04-22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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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읽으며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이 책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 그 사이 책을 여러 권 냈으니 좀 식상해지지 않았을까 싶은 유머도 여전하다. 아직 주머니 속의 송곳. 무디어지지 않았다.
아라 2025-04-2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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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즘은 한국에서 2월 12일 개봉했고 책은 4월 10일에 출간되었는데 p216의 해당영화리뷰를 보니 책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신정보에 맞춰 호흡하며 완성한 글을 담았다. 이재용 아들이 되고 싶은 소원이 흥미롭다고 했는데 p230 왜 같은 목록의 아이유 만날 기회는 스스로 차버리고 말았을까
글을매일씁니다 2025-04-0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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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필요한 질문. 어떻게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수 있을까, 이 책에서 힌트를 찾고싶다
gta2net 2025-04-07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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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겠습니다
탐 2025-04-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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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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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 격변중인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조금은 삐딱하고 새로운 시선📖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인간이란 동물은 안있나,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니까.˝ #서울의봄📖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소년이온다 ˝난 인간은 싫지만 인간의 영혼이 좋아.˝ 영혼은 밤처럼 서늘한 것이니까. 여름밤이 없으면 여름을 견딜 수 없고, 영혼이 없으면 인간을 견딜 수 없으니까.📖 자유, 혼자있음으로 말미암아 감당해야될 불안과 공포를 대가로... + 더보기
머리쓰기&글쓰기 2025-06-2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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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비싸다
진실은 비싸다. -유발 하라리 정치(政治)에 대해 무관심하며 살았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정치는 나에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치 때문에 삶이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다. 더군다나 날씨가 갈수록 이상해지는 만큼이나 살림살이가 나쁜 쪽으로 기울다 보니 하루를 버티는 게 힘이 든다. 적어도 정치는 권력(權力)이 아니라 생활력(生活力)이어야 하지 않을까?그래서 2024년 12월 3일 계엄은 큰 문제다. 처음에는 픽션이지 싶었는데 사실은 경악할만한 현실이었다. 계엄이라는 야만적인 시스템은... + 더보기
오우아 2025-04-1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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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다. 이런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는 김영민 뿐인 것 같다.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이야기해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다. 인생을 오마카세에 비유할 생각을 하다니 역시 김영민 뿐. 다 멋진 사고와 비유로 가득하지만 ‘‘그랜 토리노‘를 권한다‘가 특히나 의미심장하다. 고전영화애서부터 웹툰까지, 단군 신화에서부터 계엄 이후까지 펜을 휘두르는 솜씨가 종횡무진 대단하다. 다들 왜 이 책 안 읽나요? 꿀잼보장!!
JYOH 2025-07-2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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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 앞에 오래 버틸 수 있나요?
당신의 하루는 어떠나요? 제 하루는 별 다른 일 없이 흘러갑니다. 가끔 화를 느낄 때도 있지만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하다 보면 가라앉습니다. 기쁠 때도 있지만 금세 잊어 먹고 짜증을 느낍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마치 관성의 법칙 같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밖에서부터 힘을 받지 않으면 물체는 정지 또는 등속도 운동 상태를 계속하는 법칙이라고 합니다. 어떤 계기가 없는 이상, 그 계기가 마음을 쥐어 잡고 흔들지 않는 이상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그렇다면 이 일상을 깨... + 더보기
umiearth 2025-06-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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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mailbird 2025-04-0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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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무엇인가
"2024년 12월 3일" 한국은 불시착했다.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김영민 작가님은 그날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아마도 그날의 일로 김영민 작가님이 대한민국에 대해 썼던 글들과 새로 쓴 글들을 모아서 이 책을 내신거 같았다.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면면에 대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지만 작가님의 글은 읽고 있다보면 허를 찔리는 느낌이다.웃기기도 하고,숙연해지기도 하고,때로는 뜨끔..하기도 하고,어떤 글은 아.. 싶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는.과거 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글은단군 신화 였다. 사실 나는 단... + 더보기
thddus 2025-08-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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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교수의 해체와 상상의 한국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계엄령의 밤 이후, 우리는 어떤 한국을 상상할 수 있을까... 김영민 교수의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시국 평론도, 역사 교양서도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능한 미래를 사유의 대상으로 밀어 올립니다.대통령의 불법 계엄령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통해 우리가 당연시해온 한국 사회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성찰하게 합니다. 정체성에 관한 근본적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됩니다. 김영민 교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현시대 한국 사회의 균열을 직시하며, 우... + 더보기
인디캣 2025-04-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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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한국이란 무엇인가
gaudium 2025-05-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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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oc 2025-05-3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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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문제를 유머로 풀어낸 저자의 글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나의 선택은 호!
이 책을 책탑에 밀려 읽지 못할 뻔~ 했는데 펼치기를 얼마나 잘했는가~!
나는 저자의 유머랑 정말 잘 맞는 사람.
2024년 12월 3일 계엄으로 한국은 많은 실패를 언급한다. 민주주의의 실패이자, 헌법 침해가 보여주는 것처럼 헌정의 실패이자, 법원 폭력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법치의 실패이자, 양극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사회의 실패이자, 유사종교 범람이 보여주는 것처럼 마음의 실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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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 대다수가 동의할 만한 이념은? 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이건 현대 이념이고) 중화사상이나 충효? 전체에 깔고 있는 것은 바로 <홍익인간> 이 이념은 이주, 식민, 제국의 시선이 깊이 드리워져 있다. 간섭하는 주변국을 누를 수 있는 것은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어야 했으니까..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인간 세상이 얼마나 개판인지 모르고 있었으니 그런 선택을 했다니.. 🤣🤣🤣 호랑이의 실패인가? 인간이 뭐라고 이 개고생을 감수해야 하나! 유레카! 깨달음이 온 호랑이는 동굴을 뛰쳐나간다.?라는 해석을 하는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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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역사의 해석으로 넘어간다. #조선왕독살사건 독서모임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로 우리 역사의 대부분은 식민지 시기 일본 학자들이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역사 학자들도 있다. 그 과정 중에도 아이들은 역사를 배우고 있다. 일단 정리된 내용으로.. 😥 그리고 과거에 배운 우리들이 잘못된 해석으로 배운 역사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뭐 거의 대부분 휘발되었겠지만, 그 방향과 이미지는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 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을이해하자 #신간도서 #블랙코메디 #스토리텔러 #교수님의재미있는교양도서 #사회과학도서 #북스타그램
저자는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한국을 말한다. 꽤 씁쓸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최대한 힘을 빼고 읽을 수 있게 쓰셨다. 블랙 코메디?를 읽는 느낌이랄까… ㄱ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그저 감탄하며 따라가다 보면 나라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고통을 함께 짊어질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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