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7

자유만세(46년) 친일 감독이 만든 해방기념 반일영화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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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만세(46년) 친일 감독이 만든 해방기념 반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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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15.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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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만세
1946년 한국영화
감독 : 최인규
제작 : 최완규
각본 : 전창근, 최인규
촬영 : 한형모
출연 : 전창근, 유계선, 황려희, 김승호
한은진, 복혜숙, 전택이, 윤봉춘
강계식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입니다. 사실 광복절은 그다지
자랑스런 날은 아닙니다. 광복이 되었다는 것은 조국을 빼앗겼으니 광복도 있는 것으로
그만큼 타 민족에게 점령당한 것을 내세우는 셈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대한제국)처럼
피 한방울 안 흘리고 문서로서 조국을 빼앗긴 경우는 아마 세계역사에서 드물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상 일본에 헌납된 셈이죠. 그리고 광복 역시 우리가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닌 타국에 의해서 얻은 것이지요.



그럼에도 36년간이나 나라없이 일본의 식민지 였다가 광복이라는 해방을 맛본 우리
민족의 기쁨은 굉장히 컸을 것입니다. 너무 조국해방이라는 갈증이 컸는지 광복의
기쁨을 누리다가 친일청산도 제대로 못하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못하고, 김원봉 같은 인물은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비운의 독립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최근 '암살'이라는 영화의 히트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조명과 관심이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조승우가 연기한 김원봉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백범 김구에 다음가는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교과서에도, 드라마에도, 영화에도 그를 다룬 것이 없는게, 월북인사라는 점에서 '빨갱이' 정서에 민감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거론될 수 없는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친일행적을 하다가 해방이 되고 슬그머니 대한민국 애국국민 행세를 한 사람들은 버젓이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암살'에서는 그런 답답한 역사에 대한 대리 만족이라도 시키려는 듯, 마지막에 늙은 친일파 처단이라는 청량제를 허구적인 부분이지만 넣기도 했습니다.




해방되지마자 등장한 '자유만세'라는 영화는 최인규 감독의 '독립기념영화 3부작' 중 첫번째 작품입니다. 1946년 '자유만세'에 이어서 '죄없는 죄인(48)' 과 '독립전야(48)'를 연달아 내놓으면서 광복영화 3부작을 만들었는데 최인규 감독은 '수업료'와 '집없는 천사'가 대표작인데 '망루의 결사대'나 '태양의 아이들' '사랑의 맹서' '신풍의 아들들' 같은 전형적인 친일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광복이 되자 잽싸게 서둘러서 셀프 면죄부 같은 영화 '자유만세'를 내놓은 셈인데 너무 속보이는 행동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지못해 일제에 협력한 것이라 해도 이렇게 해방되자마자 바로 반일영화를 연달아 만드는 행동은 자기의 친일 행적을 스스로 용서해버리는 웃지 못할 행위입니다.





쫓기는 두 사람




20대 후반 시절의 한은진



지하 운동 본부



이분(왼쪽에 잡혀가는 인물) 대배우 김승호씨 랍니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라 그런지 '자유만세'는 명성이나 평단의 호평과는 달리
굉장히 허술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범작'을 넘어서서 졸작영화인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제대로 복원이 안된 조악한 화질이
이유고, 두 번째는 상당한 분량이 잘려나간 유실필름으로 완전한 상영본이
아니라는 점, 거기다 독은기 라는 월북배우의 장면을 무리하게 빼다 보니
영화의 편집이 엉망이 된것, 마지막 세 번째는 원래의 영화 자체의 부실로 급조된
독립기념 영화다 보니 제대로 된 노력이나 준비가 안된 영화라는 점 입니다.
아무리 열악한 화질이나 유실이 된 부분이 있는 필름이라도 영화의 허술함은
숨길 수 없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쫓기는 최한중(전창근) 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두 명이
쫓기다가 한 명이 죽는데 그 장면부터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한중은 친구의
집에 피했다가 친구가 소개해 준 혜자라는 이름의 간호사(황려희)의 집에 기거하게
되고 혜자는 최한중을 사랑하게 됩니다. 최한중은 일본군에게 끌려가던 동료
박(김승호)를 구출해주다가 어느 집으로 피신하는데 그 집에 사는 미향(유계선)
이라는 여성은 남부라는 이름의 매국노의 연인이었는데 최한중에게 반하게 됩니다.
이렇게 쫓기는 독립군 최한중은 혜자와 미향이라는 두 여인의 짝사랑을 받게
됩니다.......















스토리 자체가 쫓기는 독립군의 이야기지만 그런 와중에 두 여인의 사랑을 받게 되는 로맨스적 요소도 있습니다. 나름 액션과 스릴러에 멜러드라마라는 요소까지 만들려고 했지만 그 설정이나 과정이 참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배우의 연기도 뭔가 어색하고. 특히나 수시로 축지법을 쓰는 필름은 가뜩이나 부실한 영화를 더욱 허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구나 끝장면은 통째로 잘려나가서 원래는
도주하던 최한중이 총탄에 맞아 독립과 함께 죽게 된다는 내용인데, 그냥 도망치고 끝나고 있습니다. 최한중이 총에 맞는 장면과 병원에 오게되는 설정 등도 매우 부실하지요. 특히 미향을 쏘고 들어온 일본순사가 최한중을 쏘지 않고 다가서서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총격전을 벌이다 남녀를 발견하면 남자를 먼저 쏘는게 당연한 상식인데.....



일일이 설명할 순 없지만 50분 정도 분량으로 남아있는 필름의 내용이나 설정은 한마디로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이걸 한국 고전영화의 보급운동 성격으로 첫 출시작으로 선정한 영상자료원의 높은 안목(?ㅋㅎ)도 참으로 이해가 안가지만 이런 영화에 역사적 가치를 매기는 평단도 더더욱 이해가  안갑니다. 당시에 해방의 기운때문에 흥행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수준이하의 영화를 호평한다는 것은 아무리 감독에 대한 전관예우가 있다고 해도 좀 심한 느낌입니다. 40년대 당시라서 그 정도면 잘 만든 것이다 라는 거짓말은 비슷한 시기에 만든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과 비교해 보면 바로 탄로날 헛소리입니다.





이 사람은 왜 남자가 아닌 여자를 쐈을까?

그리고 왜 여자를 쏘고 나서 정작 쫓는 인물이었던 남자를

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다가 날 때려라 하는 듯이 앞으로

다가섰을까?.. 참으로 초등학생이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연출을 잘했을 것 같은 어이없는 장면이 등장함.






어머니 우리집에 살던 남자가 독립군이었어요.

그를 위해서 이 한몸 바치겠어요...



40년대의 간호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막판에 여걸처럼 변한 간호사







한마디로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는 친일파로 활동했던 감독이 예상치 못한 해방을 맞게 되자 부랴부랴 해방기념 반일영화를 급조해서 만든 졸작영화일 뿐입니다. 그게 세월이 수십년 흐른후 비로소 냉정한 판단으로 평가할 수 있는 솔직한 평입니다. 최인규 감독은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서 기술을 배운 인물로 강제적 친일이 아닌 어느 정도 자발적 친일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래서 더더욱
그의 '셀프 반일 3부작'이 속보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엊그제만 해도 친일영화를 만들던 인물이 해방되자마자 광복 3부작을 만들고 그런 것에 영화팬들과 영화인이 열광한 것만 봐도 우리나라에서 친일파들의 청산이 제대로 안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친일파 청산까지는 아니라도 과연 백범 김구 선생이나 김원봉같은 목숨걸고 항일운동을 벌인 인물이 제대로 조국에서 대접을 받았느냐 하는
것도 아쉬운 역사의 한 대목입니다. '자유만세'는 그다지 만세부르고 싶지 않은 졸작입니다.

​평점 : BOMB (별 하나도 아까운 영화, 단 현존하는 50분 분량의 자료기준)

​ps1 : 대배우 김승호가 일본군에 체포되는 독립군 박이라는 인물로 단역출연 하고 있습니다.

ps2 : 간호사 혜자 역의 황려희는 이 영화를 위해서 여배우 모집에서 발탁된 당시 19세의 신예였습니다. 이후 몇 편의 영화에 더 출연했고, 남편과 사별후 이대 앞에서 숙녀다방 이라는 곳을 운영했다는군요.


ps3 : 주인공 최한중 역의 전창근은 감독으로도 활동한 인물인데 '고종황제와 의사안중근' '아아 백범 김구선생' 등 항일과 관련된 영화들을 연출햇습니다.


ps4 : '자유부인' '운명의 손' 의 감독으로 명성을 높인 한형모감독이 촬영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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