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지은이) |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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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는 시대와 국경을 넘어 널리 통용되는 세상살이의 지혜와 교훈이 녹아 있다. 하지만 2,500년 전 중국을 배경으로 쓰인 탓에 단편적인 뜻풀이만으로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철학적 깊이와 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 또한 <논어>이다. 이에 저자는 공자의 일생과 춘추시대의 혼란한 역사를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논어>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우리 역사는 그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해왔는지 살펴본다.
또한 <사기> <춘추좌전> <공자가어> 같은 관련 자료를 두루 섭렵해 공자의 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무한경쟁, 불신, 물질로 대변되는 이 시대를 헤쳐나갈 ‘인간의 길’,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관해 새로운 관점에서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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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_ 성공한 책 《논어》, 실패한 인생 공자
[1부] 학인(學人)의 길
1장. 학문의 즐거움
* 학이시습 : 학문은 해서 어디에 쓰겠는가?
* 십오지학 : 인생 역전의 길, 학문
* 우도불우빈 : 가난을 걱정하지 말고 도를 행하라
* 불여호학 : 학문을 즐겨라
- 책 읽은 횟수를 기록한 김득신
* 사해형제 : 세상 사람이 모두 나의 형제이다
- 이덕무와 박제가
* 안빈낙도 : 학문하는 사람이 어찌 가난을 두려워하랴?
- 원교 이광사의 안빈낙도
* 지지위지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라
2장. 배움과 가르침
* 인불양사 : 스승과도 다툰다
- 송시열에 맞선 백호 윤휴
* 극기복례 : 사양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사회에
* 속수지례 : 공자대학의 반값 등록금
* 유교무류 :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
- 정약용의 귀천
* 절문근사 : 묻는 것이 학문의 시작이다
- 우리 교육을 망친 두 원흉
- 송시열 중심의 주자학 유일사상 체제
- 대한제국 말기의 사립학교령
* 구진유퇴 : 2,500년 전의 맞춤식 교육법
[2부] 정인(政人)의 길
3장. 1기, 제나라 망명기
* 군자정 : 자신을 닦음으로써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
* 대덕불유한 : 큰 덕이 법도를 넘지 않으면
- 김종서의 삼년상
* 신이후간 : 신뢰를 얻은 후에 간하라
* 오종주 : 나는 주나라를 따를 것이다
- 수양대군의 섭정
* 가정맹호 : 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무섭다
- 정약용의 ‘애절양’
* 군군신신 :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4장. 2기, 노나라에서 정치를 하다
* 시위대동 : 공자가 꿈꾼 나라
- 정조와 군약신강
* 오장사의 : 내가 네 밑에서 정치할 수 없는 까닭
* 노무습유 : 길가에 떨어진 물건도 줍지 마라
- 조척과 곡비
* 도덕제례 : 모든 잘못은 지배층에 있다
- 공자가 말한 다섯 가지 대악
* 무신불립 :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 필야사호 : 문무를 겸해야 진짜 군자다
- 칼 찬 선비 조식
* 장타삼도 : 삼손씨를 무너뜨려라
* 공자퇴행 : 자의 반 타의 반 망명길
- 중종에게 버림받은 조광조
5장. 3기, 14년간의 천하 주유
* 수무부가 : 내 손에 도낏자루 없으니 떠날 밖에
* 솔피광야 : 광야를 떠도는 혼
- 신라 말 최고의 지식인 최치원
* 회하감사 : 어찌 감히 스승보다 먼저 죽겠습니까?
* 세한연후 : 겨울이 오면
-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
* 아대가자 : 나를 사갈 사람이 없는가?
- 조선 개창의 설계자 정도전
* 군자고궁 : 군자는 굶어도 거문고를 탄다
- 세상에서 쓰이지 못할 책을 쓰는 사람, 선비 유수원
* 민무소조수족 : 백성이 어찌 살겠는가?
* 상가지구 : 공자는 상갓집의 개다
[3부] 공자의 꿈
6장. 은둔자들과 함께하다
* 지불가위 :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왜 해야 하는가?
- 안 될 것을 알면서도 하는 사람, 이익
* 부지육미 : 음악에 미쳐 고기 맛을 잃다
* 귀여귀여 :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
- 은자 정도전
7장. 공자가 꿈꾼 정치
* 자경구독 : 최고의 의는 백성을 구하는 것
* 덕불고 : 원수를 덕으로 갚지 마라
* 천하삼양 :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마라
[4부] 자연인 공자
8장. 학인으로 돌아오다
* 발분망식 : 밥도 잊고 공부하다
* 인부지불온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 지아자천 : 세상은 왜 악인이 성공하는가?
* 사무사 : 《시경》에는 생각의 간사함이 없다
- 정약용의 시론
* 술이부작 : 그대로 전할 뿐 지어내지 않는다
- 이긍익의 역사서 서술방식
* 난신적자구 :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역사가의 붓이다
* 왕이지래 : 역사는 미래학이다
9장. 공자의 일상
* 오불도행 : 내가 어찌 걸어 다니랴?
* 구장단우몌 : 패션도 실용성을 따져라
* 고주시포불식 : 원산지가 불분명한 것은 먹지 마라
* 사관불면 : 선비는 죽을 때도 갓끈을 고쳐 맨다
* 여시은인 : 공자의 유언, 나는 은나라 사람이다
부록 _《논어》 원문
공자는 천하에 통용되는 원칙을 제시했다. 인간은 출신이나 계급으로 나뉘지 않는다. 도(道)에 나아간 경지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나뉜다. 자신을 닦는 수기(修己)와 천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치인(治人)이 결합된 인물이 군자다. 끊임없이 인격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P.117 : “진나라는 비록 국토는 작았으나 그 뜻은 웅대했습니다. 나라는 벽지에 있었지만 행동이 알맞고 발랐습니다. 몸소 다섯 양피 가죽을 주어 백리해를 등용해 대부로 삼았습니다. 잡혀 있는 사람도 3일 동안 말해보고 취했으니 왕(천자)이라도 될 수 있었는데, 패자...
P.209 : 중종은 노나라 정공이 공자를 버린 것처럼 조광조를 버리고 공신들을 선택했다. 우참찬 이자, 형조판서 김정, 대사헌 조광조, 부제학 김구, 대사성 김식, 도승지 유인숙 등 사림세력이 아무런 죄도 없이 체포되어 옥에 갇혔다. 훈구세력은 당초 이들을 국문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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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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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이 변형시킨 한국사의 원형을 현재에 되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 시대의 ‘문제적’ 역사학자. 방대한 문헌 사료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고대사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해방되지 못한’ 한국사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남의 눈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역사와 사회를 보자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1997)를 필두로『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이성계와 이방원』, 『정도전과 그의 시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2』, 『조선 왕 독살 사건 1, 2』, 『이회...
사진 : 권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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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뿌리 깊은 나무」,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를 거쳐 신구대학 정보미디어학부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로 재직했다. 일본 및 아시아권에서 사진을 요청해 올 정도로 방대한 양의 한국사 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중·일의 역사 현장을 두루 섭렵하여 역사가 못지않은 지식을 갖춘 데다 발 빠른 취재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찍지 못한 역사 사진을 찍은 사진가로 평가받았다. 유작 사진집으로 『노마드-변화하는 1980년대 한국인 의 삶에 대한 작은 기록』(2016)이 있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성이
새롭게 선보이는 인생에 대한 동양학적 사유
공자 따라 논어 읽기! 우리 역사 따라 논어 읽기!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본 공자 그리고 《논어》
우리 시대 대표적 역사학자 이덕일. 지금까지 한국사의 뜨거운 쟁점에 정면 도전하는 역사 서술과 생존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비운의 천재나 왜곡됐던 인물을 재조명하여 역사의 교훈을 일깨웠던 그가 이번에는 동양학을 통한 시대정신 모색에 나섰다. 우리 역사에 천착했던 역사학자가 동양고전으로 영역을 넓혀 자기 성찰과 통찰, 현실 비판으로까지 사유의 폭을 넓힌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학자의 시각으로 《논어》를 재구성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논어》는 스승 공자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이 모여 편찬한 공자의 어록집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논어》에 담긴 20편의 이야기는 저자의 말대로 어떻게 보면 ‘수수께끼 모음집’ 같은 모호한 성격을 띠고 있다. 전체 20편을 관통하는 체계적인 구성 원리나 앞뒤 문장 간의 연관성도 부족하다. 그뿐 아니라 앞쪽에서 말한 내용과 어긋나는 문장이 등장해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에 저자는 《논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추적해야 한다. 또한 여러 이야기를 잘 조합해서 공자의 전체상을 찾아내야 한다(33쪽)”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가지 방식의 접근을 통해 독자를 《논어》의 세계로 안내한다.
첫 번째는 공자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읽는 《논어》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사기》, 《공자가어》,《춘추좌전》 등의 방대한 사료를 두루 섭렵하여 인간 공자의 일생을 복원하고, 이를 책의 뼈대로 삼았다. 그리고 여기에 2,500년 동안 동양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논어》의 핵심 사상이 우리 선조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 역사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양한 역사 사례로 살펴 한층 풍부한 《논어》읽기를 가능하게 한다.
공자의 삶을 따라가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논어》20편에 실린 공자 철학의 주요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추고, 공자가 어떤 맥락 어떤 역사적 상황에서 이런 말을 남겼는지를 이해하면 박제된 교훈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한층 다원적으로 《논어》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우리 역사 사례를 되돌아봄으로써 공자와 《논어》의 현재적 의미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광야의 철학자, 공자의 일생을 따라가는 《논어》 읽기!
▣ 어린 공자, 《논어》의 씨앗을 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공자는 서로 다른 얼굴을 지닌 두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한 명은 역사상 실존했던 인간 공자의 얼굴이고, 다른 한 명은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 이미지의 공자, 즉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성인 공자의 얼굴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완벽한 성인으로서의 공자가 아닌 욕망하고 갈등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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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 !
곰 ㅣ 2014-04-10 l 공감(2) ㅣ 댓글(0)
이덕일 선생님 책은 선물하기에도 딱입니다!!!!지인들에게 선물했어여
우상 ㅣ 2014-02-02 l 공감(0) ㅣ 댓글(0)
역사학자라서 그런지 기존의 책과는 분명히 다른 시각으로 논어를 다루고 있음이 느껴졌다. 지금은 알 수 없겠지만 나의 인생에서는 언제, 어디서 논어가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꾸벅우리 ㅣ 2012-04-13 l 공감(2)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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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3편
논어로 엮은, 공자 평전!! 강나루 ㅣ 2017-05-14 ㅣ 공감(10) ㅣ 댓글 (0)
이덕일이 '논어'에 대한 글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사 전분야에 손을 데고 이제는 동양고전에 까지 손을 데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태묘(太廟)'를 종묘가 아닌 '태조의 능'이라고 해석했다며 이덕일을 싫어하는 학자에게 난타를 당했던 이덕일! 그가 '논어'라는 책을 썼다. 과연 '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라는 책은 이덕일이 '논어'를 어떻게 소화하고 썼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1. 논어를 통해서 공자의 생애를 살펴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철학자들의 '논어'관련 책들과는 달리, 공자의 사상보다는 그의 삶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곳곳에 녹아있는 '논어'의 구절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자의 입에서 나온 구절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공자의 입체적 삶을 통해서 논어의 명문들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를 보다 선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김시천의 '논어, 학자들의 수다'라는 책에서는 '논어'에 나오는 제자들의 삶을 논어를 통해서 분석해 보았다면, 이 책은 '논어'를 통해서 공자의 삶을 분석했다. 두책을 비교하며 읽어 내려가니, 공자와 그 제자들이 입체적으로 머릿 속에 그려졌다. '내인생의 논어, 그사람 공자'에서 빠진 제자들의 모습을 '논어, 학자들의 수다'에서 보충하며 읽다보면, 역동적이었던 공자학단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지금 읽고 있는 '도올 논어' 속에서 자구들을 읽으며,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의 해설을 함께 공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으나, 파편화된 조각들을 배우는 듯한 인상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시하는 공자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삶을 통해서 '논어'의 구절들을 이해하니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공자의 궤적이 보다 명확해졌다.
2. 논어를 통해서 한국사 읽기
이덕일은 한국사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하기에 한국사 전공자로서의 장점을 놓치지 않고 '논어'의 구절과 관련된 한국사와 관계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들 인물들은 이덕일이 평소 많이 언급했던 인물들이었다. 나름, 논어를 통해서 한국사, 더 나아가서는 우리 일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였기에 의미가 있었다. 보통은 유교 망국론에 휩싸여 조선 왕조가 망한 것은 공자의 유교 혹은 성리학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공자를 싫어하고, 공자가 죽어야 조선이 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덕일은 '공자는 실제 모습과는 달리 사대부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시대가 그에게 정치에서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를 주지 않았으나, 역사는 그의 뜻을 기억한다. 또한, 그의 제자들은 공자가 죽자, 3년 상복을 입었다. 공자를 부모의 예로 대한 것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은 여기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여막을 짓고 6년 동안 시묘살이를 한다. 그는 참스승이었고, 동아시아의 스승이었다.
3. 공자는 노나라 사람인가? 은나라사람인가? 동이족인가?
이덕일은 대중강연에서 '공자가 동이족인 것은 알지요? 논어에 그렇게 씌여 있어요'라는 말을 한다. 이 책에서도 '은나라 순임금은 동이족'이다, 공자는 '동이를 뜻하는 구이 땅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라고 하면서, 은나라는 동이족이고, 공자는 은나라 사람임을 강조했기에 공자는 우리 민족이다라는 늬앙스의 말을 하고 있다. 과연 진실을 무엇일까? 우리의 상식에서 벗어난 이덕일의 주장을 어디까지 믿어야할까? 남만, 북적, 서융, 동이는 중국 하나라를 중심으로 주변의 이민족을 오랑캐로 낮추어 부르는 용어이다. 중국이 점점 확장하면서 이전에 오랑캐였던 지역이 중국의 역사속으로 편입되게 된다. 그러하기에 과거 오랑캐라고 불렸던 지역도 중화에 속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동이라고 불렸기에 우리와 관련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아닌가? 중국의 역사서에 '동이열전'에는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쪽에 있는 다양한 민족이 적혀있다. 그중에서 '일본'도 있다. 이점을 이덕일은 명심해야할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서 놀라운 점은 몇천년 전의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감탄과 교훈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논어를 원문과 함께 읽어내려가기 시작한 것이 2년여 되었다. 그러면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논어 관련 책들도 더불어 읽고 있다. '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는 '논어'의 씨줄과 날줄 처럼 논어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논어를 통해서 인간 공자를 탐구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시간을 거슬리는 공자 므찐쭈야 ㅣ 2016-06-06 ㅣ 공감(2) ㅣ 댓글 (0)
공자하면 떠오르는 것은 논어이다. 이 책은 논어에서 나오는 구절과 공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에 비춰 우리의 과거와 현실은 어떠한지 통찰력 있게 써 내려간 책이다. 공자의 인생은 크게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학문의 즐거움을 깨닫고 거기에 몰입한 시기. 배움과 가르침을 통해 배운 지식을 세상에 실현하고자 제나라로 망명한 시기. 하지만 실패하고 노나라로 돌아와서 정치에 입문한 시기. 그리고 노나라에서 버림받고 14년간 자신의 정치를 펼칠 나라를 찾아다니는 시기. 마지막으로 다시 학자로서 스승으로 학문에 전념한 시기이다.
논어라는 책이 그리 쉬운 책이 아니어서 정확한 풀이가 있지 않으면 솔직히 이해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나처럼 논어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것은 공자라는 인물에 대한 발견이다. 공자가 위대한 학자라는 것은 주워들어 알고 있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까지 왜 영향력 있는 인물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유를 정확히 보여준다.
1. 학문이 무엇인지를 간파하고 있었다.
지금의 우리는 학문을 배우기 위해 공부하고, 대학 가고, 연구 하고 있지 않다. 책을 펴고 밤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 앉아 있는 이유는 물리적인 만족감과 상대방에 대한 우월감을 채우기 위해서다. 남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며 더 편하게 일하면서 너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도 포기하고 학문에 목매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특히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학생들조차 배움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배움을 통한 사회적 지위향상에 목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 ‘여기에서 말하는 ‘학’자는 수기(修己)의 도리를 배우는 것과 제세(濟世) 이인(利人)의 지식을 배우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서 학을 두 가지 개념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하나는 안으로 자신의 몸을 닦는 수기의 도리를 배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밖으로 세상을 구제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세이인 의 지식을 배우는 것이다. 유학자가 평생 추구해야 할 학이 이 한마디에 담겨 있다. p.24” “공자 가라사대, 선비로서 도에 뜻을 두고도 낡은 옷과 거친 밥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와는 더불어 도를 논의할 수 없다. p.53”
먼저 자신을 닦으면서 깊이를 더해간다. 그리고 세상에 자신의 학문을 펼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진정 우리는 제대로 학문을 배우고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2. 공자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일흔 살에 내 마음이 바라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종심소욕)” 공자는 적지 않은 나이동안 사셨다. 그러나 그는 절대 학문이라는 배에서 내리지 않았으며 비, 바람이 불어와도 학문이라는 배를 타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 분이다. 뿐만 아니라 높은 학자의 위치에 이르러서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끝이 없었다. 그에게는 책만이 아닌 그의 제자 지나치다 만난 사람 등 모든 것이 그의 스승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잘못은 과감히 인정하고 바꾸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 “진나라 사패가 소공이 예를 압니까? 라고 묻자......무마기가 이 말을 알리자, 공자 가라사대 ‘나는 행운이구나. 진실로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아는 구나’ 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쉬운 일 같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생의 신산스러움을 조금이라도 겪어본 사람은 안다. p.68-70” 배움에 대한 열정. 그 열정을 확신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다.
3. 삶의 진리를 간파했다.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공자는 ‘인의예지’라고 이야기하셨다고 한다. 쉬운 말이 아니라서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에게 와 닿는 ‘인’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요즈음 많은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가수들을 보면 너무 노래를 잘한다. 그럼에도 ‘노래 잘 한다’라는 정도로 끝나는 가수가 있는 반면 ‘정말 심금을 울리고 닭살이 돋게 만든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있다. 이들의 큰 차이점은 단순히 노래 부를 때의 성량, 테크닉 등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으로 노래하느냐 이다. 많은 경험과 다양한 인생의 굴곡을 가진 이들이 노래의 깊이가 있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그 아픔과 슬픔을 알기 때문에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의 ‘인’이라는 것도 그것과 같다. 무엇을 하든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그 무엇을 가지고 하는 것. 나를 감동시키고 다른 이들을 감동시키는 마음. 마음의 껍질을 벗길 때 가장 마지막에 드러나는 것. 그래서 어떤 행동을 하던지, 어떤 마음과 감정을 가지던지 가장 기본이 되며 흔들림이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이 아닐까?
이덕일 선생님의 필력이 보증하는 책 사자는살아있다 ㅣ 2014-10-21 ㅣ 공감(2) ㅣ 댓글 (0)
공자...아마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면서도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그가 연관되어 있는 책만 해도 공자 자신과 제자가 썼다고 하는 논어를 비롯해
공자평전, 공자가 죽어야(살아야) 나라가 산다, 공구는 짱구 등등
공자를 주조연으로 하면서 또 우리나라의 사회현상을 그와 관련하여 해석한 책이
무수히 많다.
물론 이 책도 그렇다. 공자가 주인공이요, 공자의 말이 곳곳에 나오고,
공자의 대표작 논어를 통해 우리의 역사, 사회,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의 다양한 선비들 우암 송시열, 백호 윤휴, 원교 이광사, 정유 박제가 등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조선의 선비들이 총출동하여 지의 향연,
우리 시대의 현상을 그 시각에서 그려준다.
바로 거기에 공자의 말씀이 쓰인다. 사실 위의 많은 조선 선비들 또한
공자를 벗어나서 살아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공자에 관해 다른 쪽으로 쓰여진 역사서요, 인문서이다.
재밌다.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일독을 권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산자락 ㅣ 2014-08-19 ㅣ 공감(0) ㅣ 댓글 (0)
공자...
성리학자들이 신으로 떠받드는 분이라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공자에 대해 잘 모른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
인불지이 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정도 알고는 마치 공자를 다 아는양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저자가 사학자 이덕일이라는 대목에서 나는 얼른 그 책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이책에는
공자의 인간적인 면과 2500년을 내려오면서 공자의 말씀이 얼마나 원 뜻에서 멀어졌는지,공자의 삶과 조선에서 노론에 속하지 않은 선비들의 고달픈 삶이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자칭 군자라고 헛기침을 해대는 자들이 사실은 소인배 이익집단에 지나지 않음을....
정조 사후 노론이 장악한 조선은 일제 시대에는 친일파로 그 이름을 바꾸었고
미군정이 시작되자 친미로 보수로 그 거죽을 바꾸었을뿐
그 본질에서는 노론을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임금도 서슴없이 제거하고 나라도 팔아먹는 소인배들....
공자님은 세상을 소인들의 차지라고 하셨단다.
지금 세상을 미리보신 것인지
2500년 전에도 세상은 그러했는지..
은자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으면서도
소인들이 판치는 세상으로 내려가 도를 통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려했던 공자...
오죽하면 제자, 자로는 공자 면전에서 우활(사리에 어둡고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하다고 했을까.
그러나 그런 분들의 걸음걸음으로 그나마
소인배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힘없는 대중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공자에 대해 잘 몰라서, 저자를 좋아해서 구입한 책에서 신선한 감동을 만났다.
아,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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