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6

알라딘: 중국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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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충격

미조구치 유조(저자) | 양태은(역자) | 서광덕(역자) | 차태근(역자) | 김수연(역자) | 김소영(역자) | 소명출판 | 2009-03-25





양장본 | 250쪽 | 232*160mm | 375g | ISBN : 978895626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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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 내부의 왜곡된 역사적 문맥을 바로 잡고 동아시아 지역의 연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문명의 구축을 기대하는, 일본의 중국사상가 연구자 미조구치 유조의 책을 번역한 것이다. 미조구치 유조는 일본의 중국학 연구방법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연구자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 출판된 책들과 달리 중국학 연구자 이전에 역사학자로서 또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그의 발언과 연구에 주목했고, 또 그의 사회적 발언과 활동이 어떻게 그의 연구와 결합되고 있는가, 즉 학술연구자와 비판적 지식인의 관계에 대해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문_ 중국의 충격
1. 제2의 충격
2. 서구화가 탈아시아는 아니다
3. 뒤집힌 우열
4. 공동화(空洞化)를 초래하는 역학(力學)
5. 역사는 반전하기 시작했다

1부

1장_중국과 “자유”·“민주”
1. 오늘도 계속되는 냉전적 사고
2. 환상에서 환멸로
3. 내재화된 지(知)의 차별

2장_현재형의 역사와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1. 단절의 역사화를 향하여
2. 무엇을 어떻게 사죄할 것인가
3. 캡슐 속의 ‘민주’
4. 역사의 자장
5. 부록-일중(日中) 간의 어긋남을 어긋남으로서

3장_역사인식문제는 어떠한 문제인가
1. 엇갈린 문맥
2. ‘분투와 피해’ 그리고 가해
3. 역사학 본래의 책임
4. 밖에서 안으로

2부

4장_역사 속의 중국혁명
1. ‘서양의 충격’이라는 이야기
2. 태평천국과 군벌의 할거
3. 왕조‘체제’의 붕괴
4. 역사를 움직였던 것

5장_중국 근대의 원류
1. 중국이라는 근대
2. 장기간 안정을 유지했던 중화문명권
3. 내발적인 근대란
4. 내발에 따른 경로

6장_신해혁명을 다시 생각한다
1. 국가가 아니라 ‘천하’
2. 반제인가 근대화인가
3. 집권과 분권
4. 아편전쟁이 근대인가
7장_두 개의 근대화의 길
일본과 중국
1. 일본사회의 자본주의화
2. 중국의 사회시스템
3. 중국 ‘사회주의’의 기층

3부

8장_예교와 혁명중국
1. 민국시기의 ‘예교’
2. 역사의 문맥 안에서
3. 근세중국의 사회윤리
4. 예교와 혁명

9장_또 하나의 ‘5·4’
1. 불행한 궤적·량수밍(梁漱溟)
2. 천두슈와의 대립점
3. 계급문제
4. 종법사회(宗法社會)의 전통
5. ‘예치(禮治)’ 사회주의

부록_ 역사서술의 의도와 객관성
1. 역사가와 사실
2. 역사서술에 있어서의 의도
3. 아무 의도 없이 역사의 바다로

결론에 대신하여
후기
역자 후기






저자 : 미조구치 유조 (溝口 雄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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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방법으로서의 중국>,<한 단어 사전, 공사>,<중국 제국을 움직인 네 가지 힘> … 총 21종 (모두보기)
소개 : 1932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고, 중국 사상사를 전공하였다. 도쿄대학 중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나고야대학 대학원을 거쳐 규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학 문학부 중국철학과 교수와 다이토분카대학 교수를 지냈다. 도쿄대학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2010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은 책으로 『중국 전근대 사상의 굴절과 전개』, 『방법으로서의 중국』, 『중국의 공과 사』, 『중국의 사상』, 『중국사상문화사전』(공저) 등 다수의 책이 있다.



역자 : 양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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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한자 교육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자왕 주몽》을 감수하고, 《기초한자 부수떼기》를 집필 및 감수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철저 반복 한자(전 20권)》, 《개념 잡는 초등 한자 사전》 등이 있습니다.




역자 : 서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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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전문연구원
전 한림과학원 HK연구교수(중국문학)



역자 : 차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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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문예공론장의 형성과 동아시아>,<중국 근대의 풍경>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근현대 문화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트랜스 모더너티 : 지역중심에서 상호성으로」, 「근대지식, 교육과 문학」, 「19세기 전반 동아시아 담론과 지식망 : ‘중국총보’를 중심으로」, 「문학의 근대성, 매체 그리고 비평정신」 등이 있다.



역자 :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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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중국 근대 미디어와 소설의 시대>,<문명의 교류와 충돌>,<중국 개항도시를 걷다> … 총 5종 (모두보기)
소개 : 고려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학(北京師範大學)에서 중국 현당대문학 전공으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명의 교류와 충돌』(공저), 『중국 개항장을 가다』(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신청년의 신문학론』, 『중국의 충격』(공역), 『사상가들 도시와 문명을 말하다』(공역) 등이 있다. 그 외 중국현대문학 · 근대 미디어 · 도시문화 관련 주제로 연구하면서 해당 논문들을 다수 발표하였다.



역자 :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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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연세대학교 중문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상해대학교 중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논문으로《여성 자아 형성과 체험적 글쓰기》가 있다.


이 책은 일생 중국 연구에 몸담았던 일본의 노학자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가 그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근대적 지식 체계의 차별 구조를 타파하고 동시에 미래의 신지식에 대한 모색을 동아시아 지식인 연대 운동의 차원에서 시도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기 출판된 책들과 달리 중국학 연구자 이전에 역사학자로서 또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그의 발언과 연구에 주목했고, 또 그의 사회적 발언과 활동이 어떻게 그의 연구와 결합되고 있는가, 즉 학술연구자와 비판적 지식인의 관계에 대해 시사점을 준다.

이 책은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분석이 위주가 되는 4장에서 9장까지의 글을 제외하면 서문과 1부 그리고 부록은 모두 한중일 삼국간에 드러나고 있는 역사인식의 갭에 대한 문제에 논의의 초점이 놓여 있다. 미조구치는 몇 년 전 동아시아 삼국에서 현안으로 떠올랐던 ‘역사인식문제’과 관련하여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생겨난 역사적 문맥을 분석하고, 그 결과 일국적 지(知)의 차별구조가 이런 인식의 어긋남을 유발했다고 파악한다. 그가 일생 중국근대사상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던 것 또한 왜곡된 일본의 근대를 비판적으로 극복하여 새로운 일본사회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미조구치는 일본의 근대화를 ‘서구추수’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을 비판의 근거로 삼아 일본 근대의 유약함을 폭로해낸 중국문학연구자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를 잇는 인물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미조구치 유조가 먼저한 지적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과 그 침략에 대한 일본 정부 및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다. 그는 이러한 인식이 성립되게 되었던 과정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점검한 다음, 여기에 잠재된 복잡한 문제를 요령있게 제기한다. 그가 제기한 문제의 핵심은 아직도 일본에 팽배해 있는 서구문명권의 일본과 중화문명권의 중국이라는 ‘탈아시아’론적 우열 논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본이 이웃나라를 침략하고 식민지화했던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것은 바로 ‘선진 서구/후진 아시아’라는 잣대를 갖고 선진인 일본이 후진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근대로 견인했다고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런 점에서 그들이 일으킨 전쟁은 미화되고 그것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보다 선진인 미국에 패했다는 피해자 의식을 더욱 강조하게 되는 현상은 바로 이러한 우열 논리에서 기인한다고 비판한다. 이 책의 제목 ‘중국의 충격’은 바로 메이지 이래 지속되어온 중국이 후진성을 대표한다고 보는 일본인의 태도와 일본이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완수하여 중국보다 우월하다는 관념이 최근 중국의 경제적 대두에 의해 이미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일본인이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말이다.

그런데 미조구치가 지적하는 더 큰 문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저항적 민족주의로 대표되는 근대화 과정, 또 중국의 혁명에 대한 인식, 이른바 전후 일본에서 차례로 사회주의 환상/사회주의 환멸로 현현된 이 상반된 중국에 대한 인식 등도 모두 서구의 기준에 근거해서 근대를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시각이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서구의 기준에 의해 단순히 이데올로기나 관념으로 파악해버린 관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사상사 연구자로서 미조구치가 지속적으로 중국을 문제로 삼는 것은 단지 일국사적 근대사관을 넘어서는 것만이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내부에 잠재해 있는 유럽 시좌를 상대화하는 것과 연결된다. 즉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중국을 통해서 우리의 근대화 과정을 되돌아보고 아울러 새로운 문명적 비전을 건설하는 동력을 이 안에서 찾자는 것과도 상통한다. 그리고 이런 동력은 결국 유럽의 근대문명을 배경으로 한 지(知)의 차별구조를 극복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책의 2부에 실린 글들은 바로 이미 발표했던 여러 연구와 동일한 관점을 견지하면서 새롭게 보완한 논문들이다. 중국의 근대를 아편전쟁이나 신해혁명으로 기점을 삼고 서구 자본주의의 수용과 중국내부의 혁명을 근대화과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는 종래의 관점이 갖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중국의 근대는 16,7세기부터 장기간의 변화를 통해 형성되어 왔다는 자신의 일관된 중국 근대에 대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즉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서양의 충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16,7세기부터의 지방분권화 경향, 균분상속제, 종족내의 상호부조 등이 태평천국의 난, 청조붕괴후의 군벌혼란, 쑨원의 사상 그리고 마오쩌둥 지도하의 토지공유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세로축[縱帶]’를 중시한다. 아울러 예교로 대표되는 유교에 대한 근대중국에서의 평가도 새롭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그는 아시아의 근대를 다원적.다극적으로 보려고 시도하고, 이것은 결국 서구 중심의 근대관, 서구/아시아의 우열논리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미조구치 유조는 근대적 지식 체계의 차별구조가 전세계 특히 20세기 동아시아 근대사에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이의 극복은 일본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의 인식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점에서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연대 운동 및 민간 교류는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문제를 던져준다. 우리 내부의 인식구조 또한 이상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닌가. 또 우리에게 일본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 중국학연구자들에게 중국은 어떤 의미인가 등. 이와 관련해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물음에 대답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중국 연구가 지향해야할 바를 더듬는 일과 더 나아가 한국의 근대성에 대한 보다 폭넓은 해석으로 귀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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