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6

전직 소속 기자에게 직접 들은 한경오 내부 분위기.txt

자유게시판 - 전직 소속 기자에게 직접 들은 한경오 내부 분위기.txt

전직 소속 기자에게 직접 들은 한경오 내부 분위기.txt


2018.04.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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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JTBC 기자에게 들은 뉴스름...에 이어서 한경오 소속 기자분과 대화편입니다.

이미 현역이 아니고 특정 언론사를 지목하지 않고 '한경오' 라고까지 했으니 특정하기 어렵겠지만 혹시 몰라서 보험 가입하고 가시겠습니다.
읽기 전에 알아두셔야 할 것.

1. 현재는 기자가 아닙니다.
2. 식사 독대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3. 제 기억에 의존하여 쓰기 때문에 약간의 디테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대화내용 재구성이기 때문에 인터뷰 형식이지만 실제로 대화가 이런 순서나 말투가 이대로 흐르진 않았습니다.
5. 당사자가 몇몇 사안(본인을 특정 할 수 있는 사안)을 빼고 공개하는 것에 동의 했습니다.
6. 이 모든 것은 제 뇌피셜 소설 입니다. 팩트 체크 혹은 크로스 체크 시도는 무의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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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직에서 은퇴한지 어느세 X년째다 기자 생활이 그립진 않은가?
A: 전혀 그립지 않다. 사장도 알다싶이 난 강골 취재 기자였다. 형사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다. 형사들이 실제로 한 말이기도 하다.

Q: 그래도 진실에 다가가는 쾌감이라던지 정의구현, 뭐 이런 것 있지 않나?
A: 입사하고 첫 3개월 내에 그 "환상"이 박살이 나지 않으면 둘 중 하나다. 정말 멍청한 인간이던지 대(大)기자의 포스 품고 태어난 인간이던지. 물론 후자인 경우는 아직까지 대한민국 땅에 없었다.

Q: 난 주진우 기자가 그런 인물이라고 보는데, 동의하지 않는가?
A: 물론 주선배 엄청난 기자이고 현역중 가장 독보이는 존재 중 한명이라고 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 기자는 아직 아닌거 같다.

Q: 무슨 이유에서 인가?
A: 그의 유일한 약점은 그의 "소속" 이라고 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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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조중동에 이어 한경오라는 말이 유행, 아니 이미 자리를 잡았다. 당사자들은 억울한 면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초한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를 당사자들은 알고 있는가?
A: 당연히 알고 있다. 속칭 한경오 소속들이 가장 크게 분노하는 말이 "니들도 합격했으면 조중동 갈거였잖아." 이다. 본인들이 그래도 기자"질" 해먹는 유일한 이유가 부정당하는 말이라서 그렇다고 본다.

Q: 본인도 그런 말에 분노 하는가?
A: 난 아니다, 물론 100%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 말에 심각하게 분노하는 인간일 수록 상처에 소금뿌려 그런 격이라 본다. 기자"질" 그만둔 것도 이런 점에서 회의가 느껴저서 이기도 하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x같이 힘든데 회사가 더 X같이 굴어서 이고..

Q: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A: 일단 조중동과 비교가 되는 상황이니 조중동 얘기를 먼저 하자면, 한국 언론 지형은 참 여러가지로 사면초과, 막장에 이르렀다고 본다. 우선 조중동이 있다. 여긴 딱 2가지 종류의 기자만 있다고 보면 된다. 회사측 성향에 딱 들어 맞아서 관련 기사 잘 취재하는 기자와 본인 의지는 하나도 없고 데스크에서 명령 하달 받아 움직이는 기자다. 이 부류에서 벗어나면 사실 조중동에 있기 힘들다.

Q: 속칭 우라까이 하는 기자를 언급 안 하는 것은 조중동이 우라까이를 안 하기 때문인가?
A: 아, 그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요즘 한국 100% 모든 언론사가 하는 짓이라 언론사=우라까이는 기본 디폴트 옵션이다. (웃음)

Q: 그렇다면 한경오는?
A: 한경오는 기자의 취재 의지가 "어느정도" 수용이 된다. 데스크에서 큰 범위에 스탠스는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스탠스를 뒤 흔드는 것이 엄청난 기자로서의 양심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그 스탠스도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특정 부위만 흔든다.

Q: 건들지 못하는 성역이 있다는 뤼양스다. 내 추측이 맞는가?
A: 정확하다. 성역이 있고 그 쪽을 못 흔드는 걸 만만한 쪽만 흔드는 것으로 자기위안을 하고 있는 모양세라 보면 된다.

Q: 그 성역이 무엇인가?
A: 당연히 여성인권쪽 아니겠는가? 조중동에서 북한 관련으로 사상검증을 한다면 이쪽은 여성인권쪽으로 사상검증을 한다.


Q: 사상검증이라고 표현한다면 여성계가 불편해 할 만한 사상이 있는 기자는 입사조차 안 된다는 말인가?
A: 내가 현역에 있을 때 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후배에게 듣는 얘기로는 거의 서북 청년단의 빨갱이 축출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Q: 여성계가 불편해 할 만한 사상 즉, 뉴스나 사설은 무엇이 있는가? 속칭 말하는 뷔페니즘, 메갈리아 관련인가?
A: (한숨) 그건 거의 신성모독인 수준이고 오히려 기자로서 고발해야 될 속칭 여성계의 모순 심지어 불법적인 비리 관련이다.

Q: 본인이 취재한 부분도 있는가?
A: 난 그쪽 담당이 아니라서 내가 직접 취재하진 않지만 관련 취재한 동료, 선후배에게 많이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현재 삼성보다 더 취재하기 힘든 곳이 이 속칭 여성계다. 조중동 계열은 아에 인터뷰나 취재 응해주질 않는다는 입장이고 우리쪽에선 의도된 취재로 알아내던 우연히 알게되서 취재를 하던 관련된 뉴스는 절대로 데스크를 통과하지 못한다.

Q: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달라.
A: 아주 유명하고 규모도 큰 여성단체 내부에 인사 문제가 그렇다. 거긴 거의 종교다. 모든 사람이 통일된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부당함에 사소한 이이를 제기하면 어떤식으로든 제명 혹은 좌천 당한다. 간혹 그렇게 어이없이 제명당한 사람들이 부당함을 호소하면 언론, 정제계가 다 나서서 총력을 다해 무시해준다 그런 사례를 보고 아무도 부당함을 호소하는 사람 조차 없어진 상태이다. 이런 분위기이니 내부 자금 투명도는 완전히 불투명하고 심지어 후원 단체도 다 밝히지 않는다. 속칭 간부라고 하는 사람들 따른 직업도 없는데 돈 쓰는거 보면 냄새는 풀풀 나는데 이런 곳 특성상 내부고발자가 존재하지 못한다. 애당초 내부고발을 할 정도의 생각이 있는 사람은 초기에 속칭 "새치(흰머리) 고르기"에서 걸러져 나가기 때문이다.

Q: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런 내용들이 취재가 되어도 데스크를 통과 못한다면 그들이 이미 속칭 한경오의 데스크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가? 한경오 데스크에도 남자들 많지 않은가?
A: 그 사람들 중 속칭 xx남 (여성들 편 드는 남자를 비하해서 부르는 말) 아닌 사람 거의 없다. 그 중 생각 다른 꼰대들도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도 여기 반기 들었다가는 생명 끝이라는 걸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다. 여기 지금 하는 모든 말을 조중동의 "종북 프레임"으로 대처하면 딱 들어맞는다고 보면 된다.

Q: 정확하게 기억은 나질 않지만 한경오쪽에서도 이런 여성계 비판 기사를 아주 가끔씩 본거 같기는 한데 그런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A: 그런 경우 딱 2가지 케이스 밖에 없다. 헤드라인은 그렇게 뽑아 놓고 결국 내용은 "여성계,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니들이 잘못 된 것" 이라는 결론이던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데스크의 헛점을 통과해서 세상에 나온 기사인데 후자의 경우 결론적으로 중징계 혹은 퇴사 절차를 밟았다. 후자의 경우인데 경미한 경우라면 직장내에서 미친놈으로 낙인 찍혀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Q: 그렇다면 지금 한경오 언론사의 스탠스는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인가?
A: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Q: 그렇다면 한경오의 속칭 내부총질, 노무현 대통령 "비난"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대통령에게 비호의적인 스탠스와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무한 애정의 출발점이 다 이쪽이라는 것인가?
A: 다 그렇진 않다. 한경오의 주요 골자가 친 여성계라면 다른 한쪽은 어줍잖은 엘리트 언론 의식에서 이어지는 "조중동 Wanna be" 스탠스이다.

Q: 한경오가 조중동 워너비 즉 조중동이 되고 싶다는 말인가?
A: 아, 물론 성향적 스탠스에서 조중동이 되고 싶다는게 아니라 사회적 위치를 말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자기들 기사 한줄에 부들부들 떨고 기업과 죽이 잘 맞아서 오거니 받거니 하고 국민들은 언론인이라고 고개 숙여주시고...이런 것 말이다.

Q: 다른건 몰라도 국민들이 언론인이라고 고개를 숙인다니, 다들 기레기라고 욕 먹는 상황이지 않는가?
A: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실제로 자신들이 "에헴! 나 언론인이야!" 라면서 속칭 "자뻑"을 하는 게 반, 그리고 실제로 인터넷 댓글에는 기레기라고 하지만 실제로 자신과 1대1로 만나면 상대가 언론인이라고 위축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Q: 시간의 흐름 순서대로 물어보겠다, 도대체 한경오는 노무현 대통령때는 왜 그런 스탠스를 취한 것인가?
A: 노통이 현역이었을 때는 크게 2가지다. 어줍잖은 엘리트 의식으로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 된 것이 못마땅했고 이 지점은 조중동와 완벽하게 싱크로율이 일치했었다. 거기에 한경오 특유의 "난 같은 진형도 까는 지식인이야!" 라는 자위행위에 가까운 짓. 물론 아까도 언급 했지만 지들도 성역은 엄연히 존재하면서 만만한 곳만 까는 것이다. "언론은 권력의 감시견" 이라는 당연한 언론의로서 의무를 지들 감시하고 짖어대기 편한 쪽에만 들이대는 성향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노통 현역때는 내부적으로 갈등이 심했는데 그 때마다 "언론은 권력의 감시견" 이라는 논리로 갈등을 잠재웠다. 그러나 그 이후 9년 동안 그들은 "언론은 만만한 권력의 감시견" 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주었다고 생각한다.


Q: 그럼 현역 이후에는?
A: 아, 그땐 진짜 쫄았던게 맞다. 사실 그 다음이 아직 대선 뚜껑도 안 열었는데 MB가 너무나도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사회적 일반으로도 그런 분위기였는데 검찰과 정,제계 속사정 들여다 보는 언론은 120% 확신하고 있었고 MB 대운하 까대던 것에 대한 보복에 대해 정말 말 그대로 공포에 떨고 있었던 분위기다. 그래서 이제와서 대운하 비판을 번복 할 수는 없고 대신해서 노통을 비난 아니 조롱에 가까운 언론 때리기에 적극 동참했었고 이건 실제로나름 MB의 보복 후폭풍 위력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었다. 당시 현역이었으면 이걸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때 정말 환멸을 느꼈다. 당시 한 선배라는 작자가 "권력은 바껴도 언론은 살아 남아야 자후를 도모해 보지 않겠냐?" 라는 말이 그렇게 역겨울 수가 없었다.

Q: 그렇다면 현 대통령에 대한 스탠스는 또 왜 이런가?
A: 역시 크게 2가지다. 지난 9년간 스스로 쫄아있던 내부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고 현 정부가 언론에 표현의 자유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되려 만만함으로 보는 파렴치함 때문이다. 그러니 대통령이 되자마자 영부인의 그 유명한 "김정숙씨" 기사가 나간 것이고 당시에 일부 친 문재인 성향 게시판에서 지적했던 고의적인 헤드라인에 "문통" 사용 논란, 그거 다 의도 된 것이 맞다. 당시에 "우리가 정권 바꿔놨더니 문재인 팬들이 난리친다." 는 식으로 트윗 올렸던 한경오 소속 기자 글도 논란이 되었었는데, 그거 밖으로는 욕 처먹을거 알고 쓴 글이다. 그거 내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외부에서 공격은 얼마든지 눈 가리고 귀 막으면 되지만 내부 불만이 폭팔하면 자멸로 간다는 위기 의식이 지난 9년간 극심했고 탄핵 국면 이전에는 꽤나 심각했던 분위기였다.


글이 너무 길어서 2부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소설입니다 소설..

여기서 언급한 "특정 대선후보"는 알아서 생각하세요. 근데 그게 맞을겁니다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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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4 hrs ·
딴지일보 게시판에서 이 "인터뷰"가 많은 호응을 얻은 모양이다(http://www.ddanzi.com/index.php…). 내용은 긴 스크롤에 비해 무척 단순하며 두 가지 명제로 요약될 수 있다.

1) '여성인권'운동 및 '여성계'는 부패했고 진보언론("한경오")은 여기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없도록 "종북"처럼 교조화된 상태이다.

2) 진보언론의 노무현·문재인 비판은 "어줍잖은 엘리트 의식"과 "만만한" 정권에 대한 우월감 때문이다.

즉 이 "인터뷰"는 기존의 '(진보)언론=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 기레기' 프레임에서 '(진보)언론=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고 여성계에 교조적으로 점령당한 기레기' 프레임으로의 확장을 꾀한다. 기존 프레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 시도가 진보언론의 여성주의 관련 기사를 불신하고 비판하며 경우에 따라 공격해야 한다는 정치적 함의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독자를 유도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인터뷰"를 읽는 과정에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만 체크해보자.

1) 필자는 "인터뷰"가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고 있지 않다.

2) 설령 "인터뷰"가 실재하는 (전직) 기자를 진짜로 인터뷰한 내용일지라도 해당 기자의 주장이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갖고 있으며 또 사실을 반영하는지는 전혀 검증되고 있지 않다.

3) 가령 노무현 정권기의 언론을 돌아본다면, 당시 정권의 선택이 이후의 시점에서 볼 때 얼마나 타당했는지와 별개로 정권에서 기존 진보진영이 갖고 있던 입장과 반대되는 정책을 밀어붙인 경우가 있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대표적으로 한미FTA 추진). 오히려 노무현 정권을 높이 평가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권이 그런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 맞지, 당시 진보언론의 비판 자체가 도덕적으로 글렀다는 식으로 가는 건 몰역사적이고 단면적인 해석이다. 당시의 사실관계를 다 빼버리고 일종의 도덕적인 저열함으로 언론의 행위를 평가하는 건 정치적 프로파간다는 될 수 있어도 사실관계를 따져야 하는 기자가 할 일은 아님은 분명하다.

4) 저기서 교조화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여성계' '여성주의화된 진보언론'(그런 게 실재한다면!)은 애초에 단일한 그룹이 아니다. 페미니즘 비판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종종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싸잡아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2010년대 중반 대거 떠오른 온라인 페미니즘 및 그 영향하에서 페미니스트가 된 사람들과 이전부터 활동해 온 페미니스트들이 동일한 관점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주의자 집단 내에서 전체적인 담론/인프라를 장악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그 집단의 결합력은 그런 대업을 수행할만큼 강한 것 같지 않다). 어느 그룹에나 존재하는 부패가 여성단체에 없다고 주장하는 건 당연히 무리겠으나, 애초에 (여성주의에 호의적인) 기자들조차도 여성주의에 대한 이해도/태도가 제각각임에도 저렇게 일방적으로 정리되는 게 사실관계에 부합할지에 나는 매우 회의적이다.

5) 보다 스트레이트하게 들어가보면, 해당 "인터뷰"의 요지는 정확히 강성 민주당/문재인 지지자 그룹 중 (안희정·민주당 계열 정치인에 대한 미투운동이 계기가 됐든 혹은 이전부터 여성주의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든) 안티페미니즘적 성향을 지닌 집단이 말하고 싶어하는 내용에 너무나 딱 들어맞는다. "종북"마냥 여성주의를 띄워주는 상황도, 노무현·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것도 전부 진보언론 내부의 저열한 도덕성과 부패 때문이며, 따라서 그것들을 무시하거나 저항하고 '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글의 "인터뷰이" 혹은 "전직 기자"는, 그가 만약 실존하는 인물이라면, 처음부터 딴지일보 게시판의 강성 문재인 지지-안티페미니즘 성향 이용자들이 원하고 또 말하고 싶어하는 내용의 대변인처럼 말한다.

위와 같은 사항을 고려할 때 나는 합리적인 독자들이라면 이 "인터뷰"가 주장하는 바를 있는 그대로 믿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좀 더 흥미로운 지점은 댓글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게시판 독자들의 반응이다. 이 글의 사실성·신뢰도를 뒷받침할만한 근거 제시가 전혀 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댓글을 단) 게시판 독자들은 어떠한 의심도 없이 해당 내용과 메시지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후 수용자들은 다른 커뮤니티·SNS에서 활동할 때, 기사댓글을 달 때, 지인과 이야기할 때 본인이 읽은 내용을 "진보언론 전직 기자가 이야기한 사실인데-"라고 주장하면서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문재인 지지자 집단 내부의 안티페미니즘을 더욱 촉진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인터뷰" 및 댓글반응은 이른바 "가짜뉴스"fakenews의 수용 및 유포과정이 이처럼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이루어진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스스로를 "비판적인 민주시민"이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잦은 민주당/문재인 지지자 그룹에서조차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평소에 믿어온 경향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부정확하거나 의심스러운 주장을 별다른 비판없이 "진실"로 수용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로 '선동'에 무척 취약함을 깨닫게 해준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자신들이 이미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집단이라고 믿는 그룹이야말로 의심스러운 주장에 직면해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못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인다면, 안티페미니즘 담론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비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관찰범위를 명시적인 안티페미니즘 커뮤니티나 일베와 같은 (극)우파적 집단보다 확장할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 이번 게시물은 민주당 지지자 그룹 내에 의식적·조직적으로 안티페미니즘을 확장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이 움직임이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조만간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유형의 안티페미니즘은 기존에 문재인 지지자 그룹 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 '언론=기레기' 프레임과 연계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가면 여성주의 관련 활동·법안·정책을 다루는 행정기구·국회의원실에 대한 지명과 마타도어, 공격이 개시될 수 있다). 민주당 지지자 내부의 여성주의자·지지자 그룹이 이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는데 실패한다면, 우리는 불과 1-2년 내 민주당과 정권의 여성주의적 정책들이 좌초되고 최악의 경우 우회한 안티페미니즘에 장악당하는 결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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