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석
11 May at 01:40 ·
자주 경험하는 건데 웬만큼 공부하고 고민한 사람들 중에서 특히 우리 20-30대는 한국에서 자유주의와 근대성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쯤은 생각하는 것 같다. 많은 정치인이나 학자들이 지적했듯이 한국은 국가가 매우 강한 사회이고 근대성이 부족한 사회라는 점에는 달리 이견을 보이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장집이 그렇고, 이영훈이 그렇고, 임지현이 그렇고, 서병훈이 그렇고, 이병천이 그렇고, 문재인도 그렇고 뭐 누구를 불러도 그렇다. 나선사회라 불러도 좋고 과대성장국가라 불러도 좋고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 불러도 좋고 소용돌이의 한국사회라 불러도 좋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불화라 불러도 좋다 그걸 뭐라고 부르든 사실 내용상 크게 차이가 없다. 그래서 정치적 지향점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시민사회를 건설하고 국가를 제어하자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서로 그렇게 비판하고 논쟁하는 것에 비해 내가 보기에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문제는 그렇게 많이들 노력하는데도 아직도 이 모양이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건 구조적인 요인이 보다 강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제 다른 생각을 해야 되는건데.. 그걸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다들 어디 모델을 따라가자고 하지, 우리가 새로운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새로운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에 보편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사상적 지향점이 없으니 다른 모델을 따라가자는 말만 나온다.
제시할 수 있는 사상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참 고민되면서도 해볼만한 지적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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