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보노의 가파른 성장
임태형 대기자승인2017.06.19수정2017.06.19 15:14
[이코노뉴스=임태형 대기자] 최근 일본의 서비스그랜트(Service Grant)를 방문했다. 일본 서적 ‘프로보노’의 번역본을 2011년 한국에 소개했는데 그 인연으로 저자인 서비스그랜트 대표 嵯峨生馬(사가 이쿠마)씨를 만나 최근 일본의 프로보노 발전현황을 청취하기 위해서였다.
‘공익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라틴어 ‘pro bono publico’에서 나온 프로보노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 임태형 대기자 |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말한다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대강의 현황을 살핀 데다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갔지만, 예상보다 더 활기찬 일본 프로보노 활동상에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덤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동향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쁜데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는 의례적인 인사에 사가 이쿠마 대표는 “정말 바빴다”면서 ‘마마보노(MAMA BONO)’를 소개했다. 당시 1주 전까지 마마보노 신청을 받았는데, 무려 80명의 여성이 지원을 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마마보노는 육아휴직을 끝내고 회사로 복귀하기 전에 프로보노 워커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보노 워커(PW·Pro-bono Worker)는 프로보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1년 내외의 휴직 후 다시 회사생활을 시작하기 전의 두려움을 마마보노 활동을 통해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갖고 회사로 복귀할 수 있는, 본인과 사회 모두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며 활동 후 피드백과 지원자수를 볼 때 매우 성공적이라며 고무되어 있었다.
프로보노 워커와 운영자금 확보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기업의 방침이나 지원에 관계없이 대부분은 직장인들 개인적으로 활동을 신청하고 있으며 운영 예산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후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2005년 서비스그랜트 창립 후 지금까지 프로보노 워커는 매년 평균 24%의 증가율을 보였고 매년 40건의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누적 430건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지난해 7월 21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 문화공감센터에서 열린 '2016년 프로보노데이 문화나눔 한마당'에서 현명관(왼쪽) 마사회장과 마사회 스포츠단 소속 현정화 감독이 탁구를 치고 있다./한국마사회 제공 |
빠르고도 지속적인 성장, 억지참여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문화 형성, 기업 후원에 의한 안정적 운영을 보면서 부러운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현재 일본은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단체, 영상전문가, IT(정보기술) 전문가, 건축설계 분야 등 프로보노 참여자들이 다양화되고 양적으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서비스그랜트와는 별개의 단체로 활동하지만, 때로는 협력하며 프로보노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그랜트가 마마보노 개발을 통해 여성자원을 새롭게 발굴하고 많은 전문가 집단들도 프로보노 활동에 나서면서 일본은 봉사활동의 가치와 사회적 기여도를 이전과 차별화시키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비스그랜트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프로보노 위크(Global Pro Bono Week)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당시 프로보노 관련 컨퍼런스와 마라톤 프로보노 활동 등 4개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 프로보노저자 사가 이쿠마/역자 임태형
그래서 Global Pro Bono Week에 참여하는 나라들과 참여 단체들을 살펴보았다. 프로보노 WEEK에는 2015년보다 무려 6개 나라가 증가해 25개국에서 45단체가 참가하고 73개의 이벤트가 열렸다.
한국은 세스넷과 SK행복재단이, 미국은 8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프로보노 참여확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2016년 프로보노WEEK에 참가한 미국 프로보노 관련 단체들의 면면을 보면서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었다. 단기 집중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하는 매개기관이 속속 나나타고 이들의 역량을 도와주는 비영리기구(NPO)의 등장했다. 다양한 프로보노 욕구에 맞추어 프로보노 공급자원과 매개기관이 분화되며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 임태형 대기자는 삼성사회봉사단 창설 멤버(차장)이며 KT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기업 현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연구하고 실천한 CSR 전문가입니다./편집자 주
임태형 대기자 hawoopap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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