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5

상속의 역사 - 상속제도는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가 백승종


상속의 역사 - 상속제도는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가
백승종 (지은이)사우2018-12-10



































전자책
11,200원


9.2100자평(0)리뷰(5)
이 책 어때요?

272쪽

책소개
동서양의 역사에 두루 정통한 독보적인 역사가 백승종 교수가 세계 최초로 상속의 역사를 선보인다. 저자가 보기에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기원은 상속제도의 폐단에 있다. 저자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역사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상속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다. 사회경제적인 여건이 변하면 상속제도도 달라졌다. 상속제도에 따라 누군가는 권력을 얻거나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신분이 추락하거나 가난으로 내몰렸다. 한 가문에서 상속으로 인해 벌어진 싸움으로 인해 국제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국경이 달라지기도 했다. 상속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인 셈이다.

하지만 비교사의 어려움 때문인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상속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없다. 저자는 동서양은 물론 이슬람 역사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상속제도와 거기에 내포된 문화적 의미를 들려준다. 저자의 박학다식함과 학문적 열정, 그리고 복잡한 내용을 쉽게 풀어내는 필력 덕분에 독자는 상속의 역사라는 큰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상속제도가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해 역사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목차


여는 글 상속은 인류 역사의 프리즘

1부 상속의 민낯

01 부모와 자식, 은퇴계약서를 쓰다
치즈 한 덩이까지도 계약서에 기록해/은퇴계약서, 늙은 농부의 생존전략/상속받지 못한 자녀를 위한 특약사항/연금제도가 등장하면서 은퇴계약서는 사라지고/효도가 의무였던 동아시아에는 부양계약서가 필요 없었다/아버지와 아들의 다툼

02 부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운이 좋으면 부자가 될까/행운의 여신은 도시에 있었다/자수성가한 부농이 있었다고?/조선 후기 소작인이 지주가 됐다는 통설에 대하여/돌아온 탕자가 형에게 환영받지 못한 이유/서양에는 왜 ‘꼬마신랑’이 없었을까

03 입양과 상속의 변천사
입양을 몰랐던 문화도 있다/카이사르의 권력은 양자, 양손자, 양증손자에게로/눈부신 활약을 한 양자 출신의 로마 황제들/나폴레옹 법전이 정한 까다로운 입양 조건/교회 문 앞에 버려진 아이들/조선, 가문을 잇고자 입양에 가장 열심이었던 사회

04 국경을 바꾼 상속 전쟁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탄생시킨 형제의 난/스페인 전쟁, 상속을 둘러싼 대규모 국제전/아자이 스케마사, 주군의 상속분쟁을 이용해 출세한 사무라이/성리학 사회 조선에서 벌어진 상속 분쟁/세종의 조카사위가 벌인 유산 싸움

05 환관의 다양한 얼굴
환관의 역사는 깊다/명나라 환관은 부패한 권력의 상징/환관 위충현, 국정 농단의 주인공
연산군에 간언해 죽임을 당한 충직한 환관 김처선/조선의 환관에게는 족보가 있었다

2부 상속의 전략

06 서양의 소작농, 지주를 ‘대부모’로 삼다
대부와 대자는 유사가족 관계/루터는 왜 대부모 제도를 비판했나/근대 이후에도 살아남은 대부모 제도/정착할 수 없는 불안한 소작농의 삶/한번 소작농은 영원한 소작농/상속 유무에 따라 극도로 달라지는 형제자매의 형편/지주에게 주어진 도덕적 의무

07 종가, 양반들의 생존전략
상속에서 배제된 아들들, 십자군원정에 나서다/독일 강소기업을 만든 균분상속제/청나라 종중의 비즈니스 마인드/종가는 조선 양반들의 보루

08 중세 온난기, 노비는 가장 중요한 상속 재산
유럽 귀족의 성채가 산골짜기에 지어진 까닭/네덜란드 평민들이 일군 기적/송나라 대지주의 소작농 관리/연안 개간에 나선 조선 양반들/한 집안의 노비가 1000명을 넘기도/천차만별 조선 노비의 처지

09 서자라는 이름의 차별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정복자 피사로도 서자/프랑스 혁명을 지지했던 서자들/왕의 총애를 받은 공식적인 ‘정부’들/중국에 서자 차별이 없었던 이유/조선의 수많은 홍길동들/양심적 지식인들, 서자 차별에 반대하다

10 명문가는 왜 차남을 성직자로 만들었을까
사찰은 사회경제적 문제의 탈출구/메디치 가문에게 성직은 후방 기지/상속자가 되지 못한 아들은 고위 성직자로/세속적 욕망과 종교의 결합

11 길드, 직업도 인맥도 물려준다
중세 길드, 도시를 만들다/피렌체 와인 길드와 안티노리 가문의 역사/중세 대학도 길드였다/길드의 양면성: 특권과 평등, 공존과 독점의 교차점/종교적 의무 강요하기도/화가 길드, 벨기에 왕립미술관의 모태/자본주의 등장과 길드의 몰락

3부 상속과 젠더

12 근친혼으로 재산을 지키다
유럽 왕실, 결혼으로 ‘다국적기업’ 경영/국경을 초월한 유럽 귀족의 화려한 혼맥/동아시아 왕실은 국내 귀족과 통혼/유전병보다 재산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무슬림의 사촌남매 결혼/고려시대의 근친혼과 동성동본 결혼

13 이혼을 불허한 진짜 이유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해/고구려 왕비 우씨, 야밤에 시동생들 방을 차례로 찾아간 사연/형사취수제는 사회보장보험/헨리 8세의 이혼 문제로 영국국교회가 탄생하다/코란이 인정한 이혼 사유/지참금 제도가 이혼을 가로막아

14 일처다부제의 경제적 의미
가난 때문에 형제가 배우자를 공유한 티베트 사람들/라다크 지방에서는 여성이 한 집안의 우두머리/“형제 다섯 명과 결혼했는데 질투하는 사람은 없어요”/부탄 젊은이들은 일처일부제 선호/모계제 사회 남성들의 목숨을 건 구애
15 여성의 재산권
결혼도 이혼도 스스로 결정한 로마 여성/중세 여성, 재산을 쓸 수는 있어도 처분할 수는 없었다/여성의 재산권과 참정권을 위한 연대/여성의 교육, 재산권, 배우자 선택권을 인정한 이슬람/조선 전기, 여성의 재산권 온전히 보장/호주제 폐지라는 쾌거 이후

닫는 글 상속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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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아무리 부모자식 사이라도 부모 생전에 자식에게 재산을 온전히 물려 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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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18년 1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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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백승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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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이자 역사 칼럼니스트. 독일 튀빙겐대학교 문화학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튀빙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를 비롯해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독일 보훔대학교 한국학과장(대리),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과장(임시) 등을 역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역사연구소, 프랑스 국립고등사회과학원, 경희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코리아텍) 대우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상속의 역사』(2018 교보문고, 세계일보 선정 올해의 책),
『신사와 선비』(2018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조선의 아버지들』(2017 세종도서 교양부문),
『금서, 시대를 읽다』(2012 한국출판평론학술상),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2012 한국출판문화상 학술분야),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200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한국의 예언문화사』(2007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등 20여 종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상속의 역사>,<신사와 선비> … 총 3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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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상을 변화시키는 숨겨진 힘, 상속
비교사의 관점으로 폭 넓고 깊이 있게 풀어내다

백승종 교수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상속의 역사!

동서양의 역사에 두루 정통한 독보적인 역사가 백승종 교수가 세계 최초로 상속의 역사를 선보인다. 저자가 보기에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기원은 상속제도의 폐단에 있다. 저자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역사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상속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다. 사회경제적인 여건이 변하면 상속제도도 달라졌다. 상속제도에 따라 누군가는 권력을 얻거나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신분이 추락하거나 가난으로 내몰렸다. 한 가문에서 상속으로 인해 벌어진 싸움으로 인해 국제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국경이 달라지기도 했다. 상속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인 셈이다.
하지만 비교사의 어려움 때문인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상속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없...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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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상속, 문화를 타고 흐르는 재산권 싸움




토요일 마감시간에 늦지 않으려 허겁지겁 병원문을 열고 들어간 병원, 대기자 리스트에 ‘홍길동’이란 이름이 떠 있어 깜짝 놀랐다. 홍길동이라니, 본명인가? 의사 선생님 휴식시간을 위해 올린 이름인가? 진료를 마치고 간 약국, 역시 내 약봉투 앞에 선 약봉투의 주인공은 ‘홍길동’이었다. 조선 시대 사회적 지위와 상속에서 차별받은 서자의 대표자, 놀라움과 함께 서글픔이 올라왔다. 『상속의 역사』에서는 이런 서자의 사회차별은 ‘기득권층이 권력과 재산을 독점하기 위해 창안한 사회적 장치’라고 말한다. 물론 그러다가 서자들이 위인들 중 상당수가 되었다고 하니 ‘웃픈’ 이야기이다.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이들의 세계에서 차별과 배제는 본능이 아닌가 싶다. 사람 둘만 모여도 갑과 을이 생긴다. 자연히 서넛이 모이면 차별적 계급과 배제가 나타난다. 상속(相續)은 바로 이런 인간의 이기심과 자기 계급을 지키기 위한 재산권 이야기. 그리고 재산은 이기적 자연상태에서 나날이 격차가 나는 것이 당연지사. 『상속의 역사』를 서술하는 류승종 저자의 이야기는 강력하다.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는 악화일로에 있다. 그 문제를 역사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쓴다.” 즉, 이 책은 ‘상속’으로 바라본 역사서이다.



책은 모두 3부로, 1부 《상속의 민낯》, 2부 《상속의 전략》, 3부, 《상속과 젠더》로 분류. 각 부마다 사회계약과 다름없던 상속, 합리적이거나 전략적인 다양한 상속제도, 상속과 성차별을 다룬다. 연금제도가 시작될 때에야 사라진 부양계약서, 유언장 혹은 은퇴계약서 이야기로 시작된 이야기는 마지막 한국의 여성상속 미래예시 이야기로까지 소소하게 재미있다.



상속은 모두 ‘재산의 이동’ 이야기이다. 어떤 나라에서건 도시에서는 돈이 몰렸고 소수의 자수성가 부자가 탄생했고, 다수의 도시빈민이 늘어났다. 서양에서 꼬마신랑이 없는 이유는 동양과 상속 문화가 달랐기 때문이다. 동양에는 아주 어린나이에 결혼하여 부모 아래서 차츰 성인의 권리와 의무를 배웠다면 서양에서는 상속재산이 결정되어야 결혼할 수 있었기에 서른이 넘는 노총각들이 수 없었다. 한편 어린 여자들이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지참금으로 상속이 일찍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산상속을 못 받은 남자, 지참금 없는 여자들은 평생 홀로 살았다. 결혼과 재산‧상속과의 연관성은 이렇게 컸던 것이다. 그러니 부모와 자식, 친척간 법적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 그래서 입양이나 대부모 제도가 발달했고, 종가가 큰 권력을 가졌으며, 길드나 대학이 발생했다. 종교기관 역시 나름의 역할을 했다. 부부간의 관계 역시 재산을 지키는 데 중요했다. 이혼 금지에는 지참금 문제가 있었고, 형사취수제(兄死娶嫂制, levirate marriage)에는 과부의 복지 문제가 있었다. 일부다처제와 일처다부제 역시 마찬가지다. 가족을 지키는 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도 중요했다. 물론, ‘여자’ 역시 재산의 일부다.



이 ‘상속의 역사’ 끝에 다다른 지금은 어떤 문화 가운데 있는가, 『상속의 역사』에서 말하듯 ‘지금도 자력으로 부자가 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니, 무엇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격동의 시기에도 한 사람의 개인이 부자가 되는 데는 상속만큼 결정적인 요소는 없다. 한국 역사상 21세기처럼 경제활동의 기회와 종류가 다양한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요즘처럼 개인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서 자수성가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갖추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도 자력으로 부자가 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는 악화일로에 있다. 그 문제를 역사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쓴다”고 말한다.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저자의 겸손한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는 ‘금수저’의 대물림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리곤 한다. 안타깝게도 부와 가난의 대물림은 유사 이래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온 오랜 관습이다. 지금 우리가 금수저의 불평등을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인식하는 것 자체가 실은 새로운 현상이다. 사회 정의에 대한 우리의 목마름이 그만큼 커졌다는 증좌다. 세상이 그만큼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고 함부로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사회적 감수성이 높아진 것은 다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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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eyre 2018-12-30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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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에 관한 진지한 고민




상속은 부를 대물림 하는 것이다. 내가 일구어 낸 재산. 내가 물려 받아서 지켜낸 재산. 물려 받은 재산에 내 노력으로 더 추가한 재산. 그것의 의미는 작지 않을 것이다. 상속에는 선대로부터 나에 대한 애정과, 물려 받은 재산을 지켜낼 것이라는 믿음을 인정받는다는 심리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부, 즉 돈이다.



돈은 교환가지이고, 노동의 결과물이고, 돈으로 그와 등가의 노동의 결과물을 구입할수 있는 표지이다. 그렇게 돈으로 환산될수 있는 재산을 물려준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의미일수가 없다. 상속이라는 흔하지만 본격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다소 낮선 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사회적 고찰을 하는 이 책은 그런면에서 가치를 찾을수 있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 따라서, 동 과 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 풍습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의 상속이 존재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차적으로 모든 자녀에게 균등하게 재산을 물려주는 방식은 점점 드물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균등하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재산이 흩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일군 가치가 한군데에 모여서 넘겨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로 여기에 탐욕이 개입한다.



시집가면 다른 가문의 사람이 될 딸을 제외한 아들들에게만 상속을 하기도 하고, 아들 중에서도 장자에게만 상속을 하기도 한다. 일설에 의하면 유럽의 중세에 질기게 계속되었던 십자군 전쟁의 원인이 상속을 받지 못한 차남의 역할이 기사로서 명예롭게 전쟁에 나가는 것 외에는 찾기가 어려운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고 하기도 한다.



딸에게도 동등하게 유산을 물려주는 제도를 채택하던 시대에는 유럽 왕가의 혼인에 따라서 나라의 주인이 달라지고 서로 떨어져 있는 나라를 인종, 문화, 언어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 나라의 지배자가 다스리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흔했다. 단지 그 나라의 지배자들이 혼인으로 맺어졌다는 그 이유만으로 !



오늘날 우리나라에 상속이 다시 첨예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인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버린 엄청난 빈부격차의 최상위에 자리한 재벌가문들이 상속을 둘러싸고 벌이는 치열한 두뇌싸움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흥미진지한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하루의 빈한한 삶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 뉴스를 보는 사람들에게 절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정당한 상속.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상속. 정의로운 상속.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공정하게 느낄수 있는 상속. 혈연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 상속. 그리고 상속에 목을 매지 않고도 경제적 궁핍을 느끼지 않을수 있는 사회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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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2018-12-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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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his 'history'


과부가 되고 나서야 그나마 재산 상속에 자유로워지게된 중세의 여성은 종교적으로도 남성 우위의 체제를 지켜보며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다. 상속에 있어서도 약자에 대한 불평등은 긴 역사를 물고 이어졌다.
작가는 동서양의 역사를 들춰보면서 재산과 상속 그리고 그와 연계된 사회적 강자와 약자의 시선을 마주하게 했다. 서양에서도 그 나름대로 약자들을 위한 분쟁과 투쟁 그리고 그 속에서의 발전 즉 평등으로의 길이 있어 왔듯이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을 이뤄왔다.
책을 읽어가면서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수긍과 부정을 반복하며 역사적 사실들 사이에 끼어서 조명되지 않았던 불평등한 사회체제 중 하나를, 중점적으로 읽게 되니 은근히 화가 났다.
서자, 노예, 여성, 소작농...환관의 예외도 있을 수 있겠으나 책을 통틀어 그들 소수 약자들에게 역사는 가혹했다.
현대 사회는 잰더평등과 상속 평등의 면에서는 많이 발전해 왔으나 ,아직도 상위 몇프로만 배부른 그들만의 세상인 한국 사회의 부익 불평등은 그들의 재산을 지키려는 욕심과 배려부지에서 오는 해결할 수 없는 이기적인 고질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긍정을 향해가는 양상이 있건만, 우리나라는 유독 아직까지 왜이럴까?
몇 년 전에도 대기업 삼성은 상속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삼성계열의 삼성물산 증권을 합병하면서 권력 계승과 세금 탈루에 앞장선 일이 있었다. 부익부의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는 정말 왜 이꼴인지 모르겠다.
'상속의 전략' 에서는 작가가 몰입하는 주제로 글이 쓰여 있는데, 각각의 주제는 '서양 소작농의 생존전략'과 '지배층의 생존전략' 그리고 ' 의사적 상속'과 '인적 상속' 그리고 그에 따른 후손의 문제가 연계되었다.
종가를 이뤄 자산과 상속을 지키는 조선, 노비를 재산으로 보는 서양과 우리 역사속 상속, 뜻과 의지를
포함한 상속으로써의 '길드'는 좋은 예시였다.
저자는 서자의 차별과 더불어 상속에서 제외된 후손이 승려나 성직자로 입적을 하였다는 글을 실었는데, 약간의 비약이 아닐까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수긍은 갔다.
마지막으로 '사회 환원'이라는 주제의 글은 매우 동감한다. 환원과 기부 마인드는 시급히 확산되어야 할 우리의 과제다.

🎀Special Clip
'상속'에 관한 이야기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접목시켜서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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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ti 2019-02-0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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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의 역사









기존의 역사책들은 역사를 정치나 종교, 권력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많은 미시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단순히 기존의 역사에 대한 보충으로서의 '상속의 역사'를 기술하는 책이 아니라, 종교나 정치권력이 아닌 상속제도의 문제가 인류 문명의 흥망에 관여해 왔음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증명하는 책입니다.




나라마다 다른 상속 제도에 담긴 정신과 가치를 접하다 보면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고 보다 디테일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역사를 또다른 영역으로 이끌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전쟁과 같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비롯하여 대부모 제도, 입양 제도, 근친혼이나 일부다처제와 같은 결혼제도까지 많은 것들이 재산 상속을 전략적으로 하기 위해 나타났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인류 역사에 상속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인권 보호 제도가 부족하던 시대에 나타난 다양한 풍습이나 폐단을 현대인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역사를 만드는 한편 역사가 사람을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지점을 포착하여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발굴해 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상속 제도에 담긴 역사와 문화, 무엇보다 그와 밀접하게 얽힌 인류의 생존 전략까지 살펴보고, 시대와 사건, 인물 사이에 놓여 있는 어떤 필연성을 추적해 들어가며 사건과 인물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종합선물세트 같은 즐거움과 재미를 더해 주는 보기 드문 역사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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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선인장 2019-02-1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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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의 역사




세상을 움직여 온 '상속'제도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책.



상속.

사실 어릴땐 (아직도 어리다.. 한참 어리다 ㅎㅎ) 이런 단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의 자산이라고 할만한 종목들이 늘어나고 아이가 생기자 상속이라는 글자에 절로 눈이 갔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들의 유전자 안에 이미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종교적으로든 어떤 방법으로든 이미 세속적인 것들과 멀리할 수 있는 이치를 깨달아서(득도하여) 물질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단어가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마음이 가 닿아서 읽겠다고 손을 번쩍 들었다.



불행히도 책을 읽는 기간동안 일신상의 이슈가 생겨서 빠르게 바짝 읽지 못했다.

역사서들이 그러하듯 장면장면이 이어지지 않고 툭툭 끊기기 때문에 아마도 자꾸 손에서 내려간것 같다.

그래도 아주 흥미로운 관점의 책을 보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이책에 꽂히게 만든 건 세종의 조카사위가 벌인 유산싸움이라는 부분때문이었는데, 인간의 본성은 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다는 점이 재미있다. 한푼이라도 더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어딜가나. 누구에게나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홍보된 사례가 세종시대의 이야기라서, 조선시대의 상속제도를 주로 살펴본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중세부터 근대까지 유럽각지의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십자군 전쟁이 가능했던 게 장자상속때문이라는 이야기도 기발했다.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관이 그 지역에 적합한 생존을 위한 상속제도를 만들어간다는 통찰이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 같다.

독일의 중소기업이 발달한 이유가 균등분배를 통해 더이상 토지로부터 얻을 이익이 작아서 공업이 발달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네덜란드 사람들이 높아진 해수면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제방을 쌓고 간척을 통해 평민이 자기 소유의 농지를 갖게 되었다는 등. 현재 그 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국민성이나 특성들이 먼 옛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나갔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게 발달해 간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이땅의 조상들은 장자상속을 통해 가문의 명예와 양반의 체면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 같다.

선택되지 못한 장자 이 외의 사람들은 소작농이되거나 조선시대의 경우 노비가 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땅의 사람들은 그렇게 갈등을 많이 겪는 것일까?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계급론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역사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도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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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2019-02-0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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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lp 2019-01-10 공감 (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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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 짤막한 비교. 한국과 중국의 '집안' 유교사회인 중국과 한국의 부계혈연 조직은 차이점이 명확했다....








백승종
1 hr ·



짤막한 비교. 한국과 중국의 '집안'

유교사회인 중국과 한국의 부계혈연 조직은 차이점이 명확했다. 중국에서는 ‘종재宗財’, 곧 종중 재산을 공동으로 상속하고 공동으로 경영했다. 그 중심에는 과거시험에 합격한 신사들이 있었다. 중국에서는 한 마을에 사는 종족이라도 신분과 직업이 다양했다. 신사가 있었는가 하면, 농민, 상인 및 수공업자가 공존했다. 그들의 신분과 직업은 노력과 운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달랐다. 권력에서 소외된 양반들도 기득권 신분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들은 상공업에 종사하지 않았고, 신분의 이동 자체를 금지하려고 했다. ‘종가’를 세움으로써 종손이 조상 전래의 인적·물적 자원을 사실상 독점하게 했다. 그것이 양반 가문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한국의 ‘종가문화’는 양반의 집단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수단이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양반들은 ‘반맥班脈’, 곧 양반의 혈통이 맥맥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고자 종가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동일한 상속제도라도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은 독특한 운영방식을 고안했다. 이것이 결국 저마다의 사회적·문화적 특성으로 발전해갔다.

어떤 경우든지 상속제도는 집단의 생존을 위해 고안한 일종의 전략이었고, 거기에는 집단의 소망과 지향점이 명백히 드러나 있다.

출처: 백승종, 상속의 역사, 사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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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Park 집단의 소망과 지향점을 향한 발버둥은 현재까지도 곳곳에서 진행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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