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1

13 평화칼럼] 강대국의 조건/ 백종국



Daum 블로그

평화칼럼] 강대국의 조건/ 백종국
2013.08.27 15:34 뻬뻬로

한국 사람들은 강대국에 대한 열망이 큰 편이다. 일제36년의 치욕스런 추억이 매년 이맘때 쯤 되풀이되기 뿐 만이 아니다. 반도의 지정학으로 말미암아 주변 강대국들의 침탈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채호 선생께서 강조한 바처럼 한국이 구태여 남을 침략하는 대제국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주변국들로 부터 침략을 받지 않을 정도의 국력이 절실하다. 남북통일도 이러한 강대국이 되는 조건일 수 있다.

강대국이 되는 가장 확실한 조건이 있다. 인애와 공평과 정직의 나라를 만들면 강대국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나라, 노력하는 대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나라, 그리하여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나라 … 그러한 품격을 갖춘 나라가 되면 강대국이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강대국이 되는 비결로서 이러한 인애와 공평과 정직의 체제를 추천하고 있다.

헤로도투스의 견해에 따르면 “이렇게 하여 아테네는 점점 강대해졌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것이 단지 한 가지 면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증했다. 왜냐하면 아테네는 독재 하에 있었을 때에는 전력 면에서 어떤 나라도 능가하지 못했지만, 일단 독재자로부터 해방되고부터는 다른 모든 나라를 누르고 최강국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맹자 또한 강대국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양혜왕에게 충고하기를 “늙은이들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백성들이 굶주리거나 추위에 떨지 않게 인애의 정치를 베풀고서도 천하를 통일하지 못한 사람은 이제까지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국가의 품격이 국력의 차이를 유발한 사례로 아메리카 대륙의 북부와 남부를 들 수 있다. 19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은 유럽인들에게 기회와 축복의 땅이었다. 그러나 북부의 미국과 남부의 라틴아메리카는 서로 다른 체제를 마련했다. 미국은 연방공화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영농 체제를 마련했다. 반면에 라틴아메리카는 카우디요 독재와 군사 쿠데타와 대농장들의 수탈 체제를 마련했다. 당연히 유럽인들은 라틴아메리카 보다 미국으로의 이주를 선호했다. 19세기의 1백 년 동안 미국으로 2,600만 명이 이주했고 라틴아메리카로는 957만 명이 이주했다. 근대적 자본과 기술과 지식으로 무장한 유럽이민의 이주밀도 차이는 향후 두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요소로 작용했다.

사람들이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이데올로기에 목숨을 거는 모습은 참 우스운 일이다. 진정한 경쟁은 결국 어느 나라가 자국의 백성들에게 더 많은 자유와 복지와 삶의 보람을 주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의 일부 힘 있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이데올로기를 동원하여 강포와 부정직과 불공평의 체제를 정당화하려고 든다면 강대국이 되기는 어렵다. 강대국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또 다시 주변 강대국의 식민지가 되는 운명에 처할 수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할 때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

Note: Only a member of this blog may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