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몰락
서보명 (지은이)동연(와이미디어)2011-01-31

대학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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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쪽152*223mm (A5신)370gISBN : 978896447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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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경계에 선 지식인 대학 교수가 쓴 대학의 철학사이며, 자본에 함몰된 대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다. 한국의 대학에서 방문교수 체험을 한 뒤에 이 시대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반향 없는 물음들이 솟아나왔고, 그 물음들에 답하기 위해 대학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현대의 대학들이 ‘경계선 위의 지식’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자본에 함몰되어 몰락을 향해 질주하는 미친 마차와 같다고 느낀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육공학의 전문적인 지식을 풀어내는 것도 아니고 교육학의 이론을 펼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원론으로 돌아가 자본에 함몰된 대학을 목도하고 우리 시대에 대학은 어디에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대학의 본질과 사명에 대해 묻는다. 저자는 대학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목차
책머리에
감사의 글
추천사
1장 대학의 현실
대학이란?
경쟁
대학과 경쟁
대학의 몰락
대학과 인간 그리고 인문학
대학의 미래
2장 대학의 역사에서
대학의 출발
마틴 루터의 중세 대학 비판
칸트와 이성의 대학
베를린 대학
미국의 대학
미국과 한국의 대학
한국 대학의 역사와 현실 더보기
책속에서
이 책의 주장은 비교적 간단하다. 대학은 신(8)학과 철학이 부여하는 이상에 의해 유지되어왔다. 그 이상은 한 시대, 그 문화권의 선을 추구하는 세계관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의 체제는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생산과 소비와 경쟁이라는 이념을 따라 대학이 움직이기를 요구한다.(중략)대학의 학문과 제도를 기업... 더보기 - 얼그레이효과
대학을 개혁할 프로그램이나 이념을 앞세우기 이전에, 과거의 대학이란 어떤 곳이었고,현재의 대학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그런 질문을 과거에는 대학의 본질과 사명이라는 차원에서 논의했다면, 과연 이 시대에 적합하고 수용 가능한 본질과 사명은 무엇인지 물어야만 한다.이를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논쟁과 이론과... 더보기 - 얼그레이효과
대학의 사명과 본질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세상과의 비판적인 거리란 조건하에 가능하다. 정신적 간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거리는, 중세 때에는 신학이라는 형이상학으로 가능했고, 근대의 대학에서는 순수한 과학과 문화라는 이념으로 가능했다. 현실의 역사에서 폐해도 많았던 대학이었지만, 정신적 이상을 추구하는 공간이라는 이해를 빼... 더보기 - 얼그레이효과
이미 많은 대학이 기업화되어버린 상황에서 대학이 기업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이 곧 국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권력으로 등장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영향력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비판적 배움의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옛 서구 사회에서는 이상적으로나마... 더보기 - 얼그레이효과
미국에서도 인문학 책을 읽고 생각하는 과정을 리서치란 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술적인 사고와 증명과 증거를 바탕으로 새것을 추구하는 리서치는 인문학의 고유한 양식이라 할 수 없다. 인문학 공부를 나타내는 말로 '학문'이라는 옛 표현이 영어로는 'scholarship'이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 인문이라는 학문의 언어는 원래 ... 더보기 - 얼그레이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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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이 책은 대학의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비판하고 고발하는 책이다. 저자의 대학론은 신자유주의 정치경제론을 명쾌하게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서구 사회에서 출발한 대학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밝히면서, 오늘 우리 한국 대학의 역사와 특성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이 책은 가히 “대학에 대한 철학사”라고 해도 될 것이다. - 서광선 (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대학 주식회사의 등장 - 장정일 (소설가, 시인)
신자유주의의 끝자락에 진리 탐구와 공공성의 가치는 경쟁을 통한 생산성과 이윤 창출의 장소로 전환되어 사라지고, 대학은 정치경제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중략) 세계적으로 대학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항의가 거리를 뒤덮고 대학의 상품화가 일상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의 시의적절성과 통찰은 앞으로 많은 진통이 예상되는 국내 대학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우희종 (면역학자, 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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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11년 2월 11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서보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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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신학대학(Chicago Theological Seminary)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문화이론과 미학 그리고 현상학 등에 관한 연구가 주된 관심사다. 지은 책으로 신자유주의 이후 대학 사회와 학문 공동체가 붕괴되는 모습을 날카롭게 그려낸 『대학의 몰락』이 있으며, 『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하몬 스미스), 『사람의 길』(아네스트 게인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작 : <포스트휴머니즘과 문명의 전환>,<미국의 묵시록>,<대학의 몰락>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대학,
어디에 존재하는가?
‘경계에 선 지식인’인 재미교포(1.5세대) 교수가 쓴 대학의 ‘철학사’이며, 자본에 함몰된 대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다. 최근 지식의 위기와 대학의 몰락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 위기의 요체는 ‘대학의 자본화’에 있다. 대학이 자본과 지식의 중개자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신학자이자 철학자이고 한국인이자 미국인으로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경계에 선 지식인인 저자는 한국의 대학에서 방문교수 체험을 한 뒤에 이 시대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반향 없는 물음들이 솟아나왔고, 그 물음들에 답하기 위해 대학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현대의 대학들이 ‘경계선 위의 지식’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자본에 함몰되어 몰락을 향해 질주하는 미친 마차와 같다고 느낀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육공학의 전문적인 지식을 풀어내는 것도 아니고 교육학의 이론을 펼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원론으로 돌아가 자본에 함몰된 대학을 목도하고 우리 시대에 대학은 어디에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대학의 본질과 사명에 대해 묻는다. 저자는 대학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런 물음은 우리 사회가 경쟁과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경쟁 사회에서 사용될 수 있는 물건 같은 ‘생산성 높은 학생’들을 만들어내면서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질문이라고 치부한 것들이다. 고갱이가 빠져나간 대학의 존재 이유를 다시 들추는 물음이기에, 이 시대가 외면하는 질문이기에, 저자 자신 또한 현실성 없는 물음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본에, 체제에 종속된 대학의 자화상을 다시 원점에서 그리지 않으면, 대학의 역사가 현실과 대학의 미래가 없다는 저자의 진단은 ‘미래의 대학’을 꿈꿀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 철학자의 아픈 반성이며, 시대가 함께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의 현실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비판하고, 협곡의 단층을 보여주듯 대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기술하며,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주의에 매몰되어 잃어버린 대학의 위상을 다시 찾는다.
취직도 어려운 마당에
구태의연한 고민을 해야 하나?
“대학이 현실, 그것도 체제를 섬기는 하부조직으로 전락했을 때, 대학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 대학이 체제와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주장하는 자율을 밥그릇 싸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을까? 정신과 이상의 가치를 이념으로 생각하지 않는 대학을 대학이라 할 수 있을까? 정신과 이상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대학이 현재 가능하기는 할 것인가? 그런 가능성이 없을 때, 대학은 어디에 존재해야 하는가?”
저자가 이 책에서 던지는 이런 물음들은 시대에 이미 뒤떨어진 물음들이 됐다. 대학이 취업을 위해 이력서 한 줄 메울 수 있게 하는 곳으로 변질하고, 공부는 토플, 토익 점수를 높이거나 공무원 시험 예상문제 풀이하는 것으로 전락한 실정이기에. 그렇게 우리 시대는 대학의 존재 가치에 대한 물음을 예전에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드디어 대학 붕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다. ‘김예슬 선언’이라 불리는 한 대학생의 「대학자퇴서」가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그 붕괴는 이미 예정된 것이었고 대학은 내부에서 자본화가 완결된 상태였다. 그것이 곪아 터진 것일 뿐, 과거에 시대와, 체제와 거리를 유지하며 찾았던 대학의 정체성이 완전히 소멸한 상황. 저자는 대학과 공부의 고갱이가 다 빠져나가는 위기 상황을 진단한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이렇다.
“대학은 신학과 철학이 부여하는 이상에 의해 유지되어왔으며, 대학의 이상향으로 삼은 것은 한 시대, 그 문화권의 선을 추구하는 세계관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의 체제는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생산과 소비와 경쟁이라는 이념을 따라 대학이 움직이기를 요구한다. 학문의 이상은 인간에게 초월적인 숭고함이나 이타적인 삶을 추구하도록 하지만, 자본주의 이념은 철저하게 물신주의의 이윤과 소비의 행위만 앞세우게 한다. 이와 같은 시대성에 함몰된 대학은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대학의 학문과 제도를 기업자본주의의 생산과 판매의 모델로 이해하는 것은, 오래된 대학의 자의식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본질을 잃어버렸을 때는 그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필수이다. 철학 교수인 저자는 대학을 개혁할 프로그램이나 이념을 앞세우기 이전에, 과거의 대학이란 어떤 곳이었고, 현재의 대학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질문을 과거에는 대학의 본질과 사명이라는 차원에서 논의했다면, 과연 이 시대에 적합하고 수용 가능한 본질과 사명은 무엇인지 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물음을 던지는 것 자체가 바로 이 시대가 잃어버린 대학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낡은 질문으로 보이지만 황량한 몰락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비상구이기에 절체절명의 물음인 것이다.
쓸데없는 공부, 큰 배움으로서의 대학은
꿈일 수밖에 없는가?
현재의 실상을 떠난 대학의 미래는 없다. 현재의 모습이 대학이 몰락하는 과정이라면, 대학의 미래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아도 암울하다. 소위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 대학들은 앞으로도 기업자본주의의 한 축으로 지식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백화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대학이 성찰과 비판의 공간으로, 지식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 그 진리의 덕목으로 인간을 형성하는 사명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명을 더 이상 수행할 의지가 없는 대학을 ‘대학’이라 부를 수 있을까? 큰 배움으로서의 대학, 시대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며 이상을 잃지 않은 대학, 비현실적인 대학이다. 이 시대에 그런 대학을 생각한다는 것조차 “꿈꾸고 있네!”로 치부된다. 그 ‘꿈꾸고 있네’의 대학은 이렇다. 기업 정신을 멀리하는 대학, 건물 건축을 성장이라고 여기지 않는 대학,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을 대학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대학, 학생들의 지적인 성장과 인격 형성을 제일 중요하게 치는 대학, 수치와 소문을 통계 내어 대학 줄 세우기(서열화) 행태를 거부하는 대학, 사실과 가치만을 말하지 않고 진리도 생각하려는 의지가 있는 대학. 즉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 시대의 이단이 될 의지가 있는 대학이다. 아마 그런 대학은 없다. 하지만 없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큰 배움으로서의 대학의 이상에 대해 시장이 된 대학 밖의 대학을 꿈꾸며 다음과 같은 말로 글을 맺는다.
“〈인간이나 이상이나 진리와 같은 한가한 주제들〉이 중요하다고 인식되려면, 자본과 시장과 경쟁이라는 이 시대 대학의 우상으로부터 〈비판적〉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 … 따라서 이 시대에 대학의 이상이 지켜나갈 대학이 있다면 그것은 대학 밖의 대학일지도 모른다(260쪽).” “배움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시대를 직시하고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은 시장이 아닌 소크라테스의 ‘아고라’일 것이며, ‘큰 배움’으로서의 대학이 존재하는 곳이리라(260쪽).”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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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장사꾼들의 세상을 무르고 대학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RabbitBook 2011-03-02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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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에 굴복한 대학에 대한 고발! 새창으로 보기 구매
저자인 서보명 교수는 미국 시카고신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안식년을 맞아 귀국하여 국내대학에 출강했던 경험 속에서 한국 대학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연구의 결과물인 이 책에서 그는 대학의 역사에서부터 유명사상가들의 대학론, 그리고 학문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까지 전개해간다.
대학이 신자유주의의 거센 흐름에 휩쓸려 '진리 추구'라는 본래의 소명을 잃어버리고 취업학원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저자가 가진 문제의식은 매우 잘 전해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몇 대학들에서 오직 취업률이라는 잣대만으로 무분별한 학과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성과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대학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더욱 적실성을 더해갈 책이다.
- 접기
책사랑 2014-07-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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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묻는다. 대학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일단 다음의 문장에서 틀린 말이 있다고 생각하면 거수!
“대학이 현실, 그것도 체제를 섬기는 하부조직으로 전락했을 때, 대학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이다. 대학이 체제와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주장하는 자율을 밥그릇 싸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을까? 정신과 이상의 가치를 이념으로 생각하지 않는 대학을 대학이라 할 수 있을까? 정신과 이상의 가치를 무엇보다 앞세우는 대학이 현재 가능할 것인가? 그런 가능성이 없을 때, 대학은 어디에서 존재해야 하는가?”
난 윗글 어디에서도 ‘태클’을 걸만한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대학이라는 이름 자체를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기업의 인력양성소 혹은 지사 정도로 전락해버린 오늘의 대학. 진리와 자유를 추구한다는 대학은 이제 대한민국 어디에도, 아니 이 지구상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시카고 신학교 교수인 저자는 한국인 1.5세대로 자신이 바라본 한국 대학의 현실에 충격을 받고, 과연 이 시대 대학은 어떠한 존재인지, 또 대학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책은 그 고민의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등 이른바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명문’에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개개인의 사정이야 각자 다를 수 있다지만, 카이스트의 성적별 차등 등록금제, 전 수업 영어강의 등 경쟁의 정점에 오른 제도들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했음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대학은 해마다 등록금을 인상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물가 인상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고 하지만, 곰곰이 따지고 들자면 물가 인상폭보다 항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인상된 등록금이 학생들에게 어떠한 혜택으로 돌아가는지도 설명하지 않는다.
때문에 고통 받는 대학생들에 대해 무관심한 건 당연하다.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학은 거기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지한 사죄나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말만 대학일 뿐 강도나 다름없다. 결국 돈이 없으면 학교에 다니지 말라는 것이 그들 주장이다. 혹은 죽어라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으라는 개소리도 함께.
한국의 대학은 ‘한국적’이상과 가치를 채 발견하기도 전에 서구로부터 수입되어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제에 의해 수입되었지만, 일본이 서구에서 도입된 대학 체제를 가져온 것이니 같은 맥락이다.
전통의 대학은 저자의 말처럼 형이상학적이고 신학적인 가치를 섬겼다. 섬김의 대상이 없는 교육은 없었다. 기독교 신학의 영향에서 벗어나 탈종교라는 상징의 울타리 속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현대의 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본주의라는, 종교와 시장이라는 신이 서구 사회에서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대신하고 있다. 현대의 대학이 바로 그 시장의 신을 섬기는 곳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전통의 대학이 기독교 신학에 의해 통제되고 학문적 당위성을 부여받았다면, 현대의 대학에선 비즈니스 신학이 그에 상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신은 시장이고 그 시장의 신을 연구하는 학문이 비즈니스 신학이라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대 대학은 결국 경쟁과 순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고, 당최 그 기준이 애매할 수밖에 없는 ‘순위’를 위해 학교를 으리으리하게 확장하고, 기부금, 후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미국 등 신자유주의의 정점에 선 국가의 대학들과 한국 대학의 차이점은 다만 소비자로 전락해버린 학생들에 대한 자세다. 미국은 학생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학교 시스템을 바꾸고 교수들에게 압력을 가하지만, 한국의 대학은 여전히 학생들을 다만 조용히 돈만 내고 다녔으면 좋을 소비자로 간주한다.
자, 다시 묻는다. 대학은 어떠해야 하는가. 진리의 상아탑이란 말을 헛소리로 치부한 대기업 회장은 자랑스럽게, 한국의 대학은 기업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기업의 로고가 박힌 건물들이 학교를 점령하기 시작하고, 스타벅스 등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이런 곳에서 토론과 비판, 자유로운 철학이 가능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
자, 이제 지금의 대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저자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아니, 정답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 대학이 이미 그 역할의 의미를 상실하고, 더 이상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면, 대학의 밖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묻는다.
모르겠다. 과연 이 시대의 대학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지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대학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전체 사회의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받아들인 우리들의 모습을 곰곰이 살펴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이 고통에 겨워 스스로 죽어나가고, 대학은 여전히 건물 올리기와 산학협동을 강조하며 기업의 입맛에 맞는 ‘사원’ 만들기에 주력한다면, 단언컨대 더 이상 대학은 필요치 않다. 진정한 대학은 어떠해야 하는지,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하다.
대학생, 대학생을 둔 부모, 신학자 그리고 대학 관계자 모두가 일독할 만한 책이다.
- 접기
메틀키드 2011-04-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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