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4

명상은 어떻게 평화운동에 영향을 끼치나 | 허프포스트코리아

명상은 어떻게 평화운동에 영향을 끼치나 |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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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6일 10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06일 14시 12분 KST

명상은 어떻게 평화운동에 영향을 끼치나
우리는 매 순간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호흡을 하고 있는지도 잊고 지냅니다. 조금만 집중하면 '아, 내가 호흡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나간 과거에도 연연하지 말고, 오지 않는 미래도 생각하지 말고, 오직 지금 여기, '호흡'에 집중해서 호흡의 상태를 알아차립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마음이 안정이 되면 호흡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면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올 때의 온도 차이도 느껴지고, 숨이 들어가고 나오면서 흔드는 코털의 감각까지 느껴집니다.


법륜정토회 지도법사, 평화재단 이사장.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세계 100회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첫 번째 강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8일 일본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강연을 끝으로 매일 1개 도시를 찾아가는 총 115회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에는 많은 한국 교민들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외국 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의한 것을 인터넷으로 보고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도 강연을 해달라며 많은 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 해에 걸쳐 계획을 했지만 한꺼번에 많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게 마음을 먹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사람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들이 고뇌하는 것을 듣고 대화를 합니다. 그들의 고뇌는 개인적인 것이 대부분 많고요. 사회적인 문제도 있고요. 종교적인 의문도 있고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들이 의문을 갖는 것을 가지고 대화를 하니까 집중은 매우 높습니다. 젊은이들도 많고요.

미국인을 상대로 해서는 8회만 계획되어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못해서 통역을 해야 되니까, 통역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미국인을 상대로 한 8회의 강연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여러분께 하나씩 연재를 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10월1일에는 뉴저지의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강연이 열렸습니다. 미국 학생들과 인생 문제, 사회 문제, 종교 문제, 과학 문제 등 주제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프린스턴 대학교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인들도 자기 나름대로 고뇌도 있고 의문도 많았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역을 통하여 1시간 15분 동안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총 12명의 학생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종교는 사람들을 화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종교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것 같다며 스님의 생각을 묻는 분, 환경 위기를 겪고 있는 서구 사회에 불교는 소중한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스님의 환경 실천 활동에 대한 생각을 묻는 분,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회구조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여기에서 연기법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궁금해 하는 분, 스님은 왜 스님이 되셨는지 묻는 분, 세상에는 우리가 선택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 묻는 분, 선문답을 인용하며 한 손으로 박수를 치면 무슨 소리가 나는지 묻는 분, 세월호 사건의 근본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기서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시는지 묻는 분,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이것이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이야기하는 언론들의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분, 홍콩에서 일어나는 저항 운동에 대해 그들이 옳은지, 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묻는 분, 불교에서는 존재의 이유가 깨달음이라고 하는데 왜 깨달음이 우리 삶의 목표인지 궁금한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저의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명상이 평화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던 내용과 지금 여기 깨어있음에 대해 물었던 내용,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변해준 내용을 소개합니다.


"평화 운동도 하고 있으시고 명상도 하고 있으신데, 명상이 스님께서 평화 운동을 하시는 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요? 스님께서는 그 두 가지가 어떻게 통합이 된다고 보십니까? 우리 삶에서는 어떻게 명상을 통해 평화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요?"

자신의 마음속에 화가 나 있다면 다른 것들에 대해서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면 행위가 파괴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화를 내서 평화 문제를 얘기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먼저 자기 마음을 평화롭게 해야 합니다.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하에서 비판적 의식을 갖게 되면 이것은 사회를 개선하는 에너지가 됩니다.

마음을 평화롭게 갖는 것이 명상의 핵심입니다. 명상에는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첫째, 어떤 긴장도 하지 않고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든지, 자신의 감각에 집중한다든지,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세 번째는 집중된 그 상태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즉 알아차림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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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가족과 함께 사는 분들이 주목해야 할 복지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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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한다고 할 때 먼저 몸과 마음의 모든 긴장을 풉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마음을 코끝에 집중해서 자기가 호흡하고 있는 줄을 먼저 알아차립니다. 우리는 매 순간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호흡을 하고 있는지도 잊고 지냅니다. 조금만 집중하면 '아, 내가 호흡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숨이 들어갈 때는 '들어가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숨이 나올 때는 '숨이 나오는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숨이 가쁘면 '숨이 가쁘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숨이 부드러우면 '숨이 부드럽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아니고 다만 자연 상태의 호흡을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뚜렷이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꾸 머리속에서 지나간 과거의 생각이 떠오르고, 아니면 미래의 어떤 구상이 자꾸 떠오릅니다. 그래서 마음을 그리로 뺏겨 버리면 호흡을 놓쳐 버립니다.

그래서 지나간 과거에도 연연하지 말고, 오지 않는 미래도 생각하지 말고, 오직 지금 여기, '호흡'에 집중해서 호흡의 상태를 알아차립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마음이 안정이 되면 호흡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호흡이 부드러워지면 알아차림을 놓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면 다른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게 되죠. 그러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호흡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더 안정이 되고, 그러면 다시 호흡을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더 호흡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상승작용으로 계속 나아가면 호흡이 아주 부드러운 상태가 되고, 호흡은 더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면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올 때의 온도 차이도 느껴지고, 숨이 들어가고 나오면서 흔드는 코털의 감각까지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모든 미세한 감각에 대해 뚜렷하게 깨어있음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일 때 평화운동은 평화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화를 내어서 평화운동을 하면 평화란 이름으로 싸우게 됩니다."








질문한 미국인 학생은 명쾌하게 이해가 되었다는 듯 "Thank you" 하며 밝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학생이 "지금 여기 깨어있음"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지금, 여기에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사람이 지금 여기에 고통과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지금, 여기"에 깨어있을 수 있나요?"

육체적 고통 말고는 현재의 고(苦)는 없습니다. 괴롭다 할 때는 이미 자신의 의식이 어떤 과거의 기억으로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근심과 걱정이 되고 불안할 때는 자신의 의식이 미래로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상태에 깨어 있으면 고(苦)가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육체적 통증은 그대로 있습니다. 육체적 통증은 생물학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정신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육체적 통증이 우리의 정신에 영향을 줍니다. 통증이 괴로움이 된다든지, 그것 때문에 분노한다든지, 후회한다든지, 이런 것은 다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정신적인 문제는 현재에 집중하면 다 사라집니다. 육체적 통증까지 사라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에 집중하면 육체적 통증을 통증으로만 자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통증을 싫어하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현재에 집중하면 좋아하고 싫어하기 이전의 상태로, 다만 통증으로만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은 불교에 대해서 그냥 하나의 동양 종교로만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약간 신비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원래 불교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깨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입니다. 종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분들이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챤이면서도 불교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했습니다. 유대 민족만이 믿었던 배타된 하나님을 인류의 보편적인 하나님으로 바꾸신 분입니다. 내 말을 안 들으면 징벌을 하는 하나님에서 용서하고 사랑하는 하나님으로 변화시킨 것입니다. 거기에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고로서는 그렇게 뛰어넘을 수가 없습니다.



▲ 강연을 마치고 프린스턴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우리도 이제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해서 다시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이냐? 전 인류가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면 지구의 종말은 멀지 않았습니다. 이 소비주의는 지속 가능한 문명이 아닙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무엇이 행복인가. 진지한 질문이 던져져야 합니다.

* 세계 100회 강연 중 미국인을 상대로 한 두번째 강연은 지난 10월2일 미국 맨해튼의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열렸습니다. 다음 편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 세계 100회 강연 일정은 정토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에게 질문이 있거나 제 강의를 듣고 싶은 분들은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셔서 찾아오시면 됩니다. 모두 무료 강연입니다. ▶ 정토회 홈페이지 : http://goo.gl/yM9m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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