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mir Tikhonov
감동적인 이 에피소드는, 언젠가 쓰여질 현 시대 한국의 역사에 꼭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여기에서 스크랩해 놓습니다. "노동 존중은 어디 갔습니까? 비정규직 피눈물은 안보이십니까?" 참, 저도 외치고 싶은 딱 그 말들입니다....
--------
1. 민중·민족·민주운동의 큰 어른 백기완 선생께서 노나메기 세상을 위한 큰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나신 지 셋쨋날(2월17일) 아침 9시20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대병원 백기완 선생 장례식장을 방문했습니다. 서울대병원 3층 장례식장에 도착해 백기완 선생님께 술을 한잔 올리고 조문을 했습니다.
2. 문재인 대통령은 유족과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에게 “평소에 백기완 선생님을 여러 차례 만나 뵙고 말씀을 들었다. 술도 나눈 적도 있고, 집회 시위 현장에서도 늘 뵈었다. 그래서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백기완 선생 아들 백일씨는 “살아생전에 오셨으면 아버님의 말씀도 듣고 그랬을 텐데 안타깝다. 조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이어 큰 딸인 백원담 교수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선생님의 뜻이었다. 진상규명이 안 되면서 사회적 우려들이 많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호상인 채원희씨는 선생님께서 살아생전인 2017년 4월경 남북정상회담 전에 문재인정부에 공개적으로 남긴 통일에 대한 당부의 말이 담긴 동영상(2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여드리자 문 대통령은 동영상을 끝까지 봤고, 비서실을 통해 동영상을 전달받으라고 지시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당부 (동영상)
https://youtu.be/TbxL570W46s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운동의 그 맥락위에 서 있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3. 유가족들은 선생님의 선물 2가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첫 번째 선물은 백기완 선생의 하얀 손수건으로, 통일이 되면 백기완 선생이 북녘에 있는 돌아가신 어머님께 가지고 가 무덤에 올려드리려고 했던 손수건입니다. 해방과 통일의 의미가 담긴 손수건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이어 백기완 선생의 마지막 저서, 노나메기 사상, 민중사상이 담긴 <버선발이야기>를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고맙다”고 대답했습니다.
장례위원회 양기환 대변인은 장례위의 입장으로 “선생님이 마지막 글로 남기신 말씀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 노나메기 세상, 노동해방이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노동자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삶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 이것이 선생님의 뜻이었다. 그리고 여기 40일 넘게 단식한 송경동 시인도 와있는데, 선생님의 뜻인 김진숙 복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4.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나서는 자리에 장례식장을 함께 지키고 있던 김소연 장례위 상임집행위원장(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 김수억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대표와 유흥희 집행위원장, 박성호 한진중공업 전 열사추모사업회 대표 등이 ‘비정규직 피눈물’, ‘노동존중이 어디 있습니까?’라는 글귀가 쓴 종이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김수억 공동대표가 “김수억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노동존중은 어디로 갔습니까? 비정규직의 피눈물이 보이십니까?”라고 외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잠깐 멈춰 종이에 쓰인 글귀를 보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5. 평생을 고통 받는 노동자 민중을 위해 살아오신 선생님을 조롱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돌고 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대책팀을 구성해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YOUTUBE.COM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백기완 선생의 당부
●〈한겨레TV〉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goo.gl/vYg2yI지난 23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백기완(86)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 소장은 수술대에 오르기 전 문재인 정부에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요즈.....
47SeongHan Kim and 46 others
1 share
Like
Comment
Share
No comments:
Post a Comment
Note: Only a member of this blog may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