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eung Shin added a post to the album 생명.운동.사상.
"모심은 자유인가 구속인가?"
김지하 읽기 2 : <인간의 사회적 성화> : 아주 사적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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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말이 너무 많았다. 두 시간 반 동안 그걸 풀어 내기란 불가항력, 그래서 한 번은 더 하기로 했다. 난, 1년은 해야 한다고 했다. 시(侍) 자 하나로 일 년을 해도 모자란다고 했다.
# 할 말이 너무 많았다. 두 시간 반 동안 그걸 풀어 내기란 불가항력, 그래서 한 번은 더 하기로 했다. 난, 1년은 해야 한다고 했다. 시(侍) 자 하나로 일 년을 해도 모자란다고 했다.
中一切多中一.
# 발제자 중 한 분이, 다음 만날 때(9/13)까지 들고 있으면 하는 화두 하나를 건넸다.
'모심은 자유인가 구속인가?"
마르크스는 필연성 안에 자유를 말했다. 그저 막걸리나 한 잔 걸치고 주유하고 살면 될 것을 뭘 굳이 모신다고 이리 마음 쓰며 사나? 하늘을 내 안에 모시면 인생이 자유로와질까?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가 인생의 목표가 되는 건 정당한가? 화두 자체에 대한 물음이 끊이질 않는 걸 보니 제대로 된 화두다 싶다. 다음 번 논의가 기대된다.
# 시(侍)란 한마디로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 :
제 마음이 곧 그대의 마음이오)이라고 한다.
동학을 이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천도교의 해석이라고 한다.
하느님이 수운에게 현현하여 한 이야기 대목 중 하나다.
오만 여 세월 동안 인간세를 보니 '나'(여기선 하느님이다)의 뜻과는 다르게 인간세가 흘러갔으니,
내가 헛일을 했다 싶으오라는 맥락에서 하늘이 수운에게 한 말이다.
이때, 묻는다. 이 말을 했을 때, 하느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애절하고 답답하고 안타까웠을 거라 답했다.
연민의 하느님이다. 동학의 하느님은 연민의 하느님, 슬퍼하는 하느님, 피눈물 흘리는 하느님이다. 일찍이 김지하는 '금관의 예수'를 썼다. 김지하의 삶과 사상에서 일맥생통하는 지점이다.
# 발제자 중 한 분은 인간을 굳이 '사람'으로 바꿔서 표현했다고 한다. 사람은 '살+암'이다. 살리는 존재, 살아가는 존재, 사는 존재라는 뜻을 품고 있다. '사람'이라는 우리말을 두고 굳이 한자어로 인간이라고 쓸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제기다. 만프로 공감이다. 나 또한 누누이 말해왔다. 사람은 삶을 사는 무엇이다. 살림을 하고 사랑을 한다. 살을 지닌 존재가 사람이다. 앞으로는 사람이라고 쓸 일이다.
# 두 분의 발제자 중 한 분은 도울의 시화전 소식을 상세히 전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봉건 말기엔 수운, 신식민지독점자본주의 시대엔 김지하 그리고 21세기엔 도올이라고 했다.
그래서 물었다. 수운과 김지하와 도울을 같은 층위에 둔 까닭이나 근거가 있느냐고.
답은, 도올이 수운을 대중화했다고 한다. 도올이 동경대전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입장에서 일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동학에, 동경대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탐구하고 있는 건 도올의 영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허나, 그를 수운이나 김지하와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선 판단 유보다. 좀더 공부해 볼란다.
# 수운은 시(侍)를 내유신령 외유기화(內有神靈 外有氣化)라 했다.
문자 너머로 각자의 체험을 이야기해 보자 했다. 우뇌로 세상을 보고 표현할 때 비로소 이 말의 뜻이 이해된다는 분이 있었다.
내겐, 미하일 칙센트하이의 '몰입 flow' 개념과 유사하게 보였다. 직관과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 세상이 있는 그래도 보인다고 한다. 미술 영역에선 우뇌 기반 그림그리기 활동이 있다고 한다. 흥미롭다. 5일 워크숍 코스가 있다고도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체험해 보고 싶다.
# 김지하가 '사회적' 성화라고 한 뜻을 새겨야 한다고 했다.
물론이다. 개인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평소 심리학주의(개인 내면으로 모든 문제를 환원하는 일련의 지적 경향으로 이해하고 썼다)를 경계해온 입장에서 백프로 동의당. 그럼에도 '사회적'이란 말이 내겐 뱀발로 보였다. '성화' 그 자체에 이미 '사회적'이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룩하게 살아가기 정도면 족하다. 혹은 거룩한 사람 또는 사람은 어떻게 거룩하게 되는가 정도.
# 나는, 운동의 방향이 밖으로 밖으로만 즉 권력의 재편 혹은 재구조화로 쏠렸던, 지금도 여전히 운동은 밖의 변화 구조의 변화를 주로 사고 한다, 방향이 안으로 그리고 안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유신령을 외유기화 앞에 둔 까닭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과 밖은 구분되지 아니하며 밖을 포함한 안이며 안을 포함한 안이라는 반론이 있었다. 무극대도다. 인정. 나의 강조점은 여전히 밖으로 휜 운동의 방향을 무극으로 인도하려면 안으로 더 많이 휘도록 힘을 가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 지구촌 평화운동은 이제 안에서 시작하여 밖으로 향한다. 시스템의 변화는 안에서 시작한다. 애매한 절충론과 무극대도는 관련이 없다. 김지하에 따르면 수운은 구체적 현실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안과 밖의 논의에서 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는 구체적 운동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 나는, 운동의 방향이 밖으로 밖으로만 즉 권력의 재편 혹은 재구조화로 쏠렸던, 지금도 여전히 운동은 밖의 변화 구조의 변화를 주로 사고 한다, 방향이 안으로 그리고 안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유신령을 외유기화 앞에 둔 까닭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과 밖은 구분되지 아니하며 밖을 포함한 안이며 안을 포함한 안이라는 반론이 있었다. 무극대도다. 인정. 나의 강조점은 여전히 밖으로 휜 운동의 방향을 무극으로 인도하려면 안으로 더 많이 휘도록 힘을 가해야 한다는 데에 있다. 지구촌 평화운동은 이제 안에서 시작하여 밖으로 향한다. 시스템의 변화는 안에서 시작한다. 애매한 절충론과 무극대도는 관련이 없다. 김지하에 따르면 수운은 구체적 현실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안과 밖의 논의에서 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는 구체적 운동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 오늘 텍스트였던 김지하의 '인간의 사회적 성화'와 함께 무위당의 '시에 대하여', 영화 <토니 에드만> 그리고 다시 김지하의 <이 가문날의 비구름>을 함께 읽고 만나기로 했다. 두 주 동안 화두를 품고, "모심은 자유인가 구속인가?"
# 참, 불연기연{不然其然}, 김지하의 신삼전론(손병희의 삼전론에서 단어만 따서 재해석한 내용) 등이 논의의 주제로 제시되었었다. 시천주 체험에 관한 이야기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2021.08.30. 쓰다보니
@생명사사상연구소 김지하읽기모임

밝은마을_ #생명사상연구소 가 지난 6월 출범 후 첫 사업으로 #김지하다시읽기 (김지하전집)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는 오리엔테이션이었고요. 2주 후부터 한 장 한 장 학습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오래 전 김지하 선생님과 양명학자 정제두 묘를 지날 때, 양명학 공부를 해보았냐고 물으시더군요.
우물쭈물하는 제게 요새 청년들이 너무 공부를 안한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김지하 시인은 우리 사상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우리 방식에 실천을 계획하는 분들도) 꼭! 한번은 넘어가야 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가하고 싶은 분들은 연락주세요. 비대면 세미나로 격주 1회 진행합니다.

49Yoo Jung Gil, 강길모 and 47 others
9 comments
Eun Su is with Ji Yong Song.
1m1tSpohm Junlrgsorhoefmdy ·
#고요
새로운 생명 공동체의 시작에 함께했다. 전환이 필요한 어두운 시대, 등대처럼 불을 밝히리라 약속하는 사람들.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면서도 치유와 복원을 향해 가는 사람들. 그이들 곁에서 작게나마 알 수 있던 것은, 생명에는 높고 낮음이 없으며 생명의 감각을 깨우고 살 때서야 진정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덕분에 내 안의 목소리를 다시 귀담아 듣는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 와중에 단단한 글을 쓰는 사람을 만났다. 단단한 글을 좋아한다. 그러한 글을 쓰는 사람의 삶을 귀담아 듣는 일은,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잔잔한 열망과도 같을 것이다. 그 열망에 대한 답례로 생명평화가 담긴 귀한 술을 받았다. 그날 함께한 시간의 답을 그 술에서 받는다. 생명평화. 그것은 그이들이 서두르지 않고 깊게 가는 힘. 그러한 길. 그러한 꿈. 그러한 미래가 아닐까.
그러니 지치지 않고 나아가기를. 가끔 주저앉아도 천천히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잠깐 멈춰 섰을 때도 마음과 영혼에게 다시 물어볼 수 있기를. 생명평화, 그 힘을. 그 답을.
#생명평화 #생명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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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Gokin Moo-Young and 26 others
6 comments
Ji Yong Song몸짓
8tSp dJmotnsuulycocredfu ·

Ji Yong Song
8tSp dJmotnsuulycocredfu ·
생명사상연구소 설립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춤을 춥니다.
감응의 소통 방식은 우리의 언어•의식 이전에 그 무엇일 뿐 아니라
이성과 감성을 포월하는 영성, 기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의 몸짓'은 살림의 굿 (퍼포먼스+워크숍)이 될 것입니다.
고요(은수)의 싱잉볼과 함께
생명으로 또 지구로 존재하는 우리를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호흡으로 소리로 몸짓으로 존재하며 ‘생명평화의 장’을 만들 것입니다.
분리되고 독립된 ‘나’, 생각으로 서의 ‘나’ 만이 아닌
온전한 하나이면서 전체인 온 생명으로서의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마음으로 기운으로 함께해주세요.
시간: 2021년 7월 9일 오후 01:30
Zoom 회의 참가
https://us02web.zoom.us/j/89339859462...
#생명사상연구소 #송지용 #고요 #춤명상 #지구의몸짓 #댄스만달라 #명상 #춤 #몸짓
생명에 대한 목마름이 절실한 지금, 오래 공들인 #생명사상연구소 를 시작합니다.
출발을 기념하며 서로의 생명에 대한 감응을 나눠볼 생각입니다.
#비대면참가가능
#연구소장_주요섭 #사발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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