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5

알라딘: [전자책] 갈라진 마음들 김성경

알라딘: [전자책] 갈라진 마음들

[eBook] 갈라진 마음들 
김성경 (지은이)창비2020-09-17 

책소개

저자 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분단 문제를 사람들의 경험, 인식, 감정 등의 층위에서 분석하면서, ‘분단적 마음’이 현 상태를 재생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분단체제가 한반도 주민에게 남긴 영향을 일상과 정동의 영역에서 세밀하게 분석하는 이 책을 통해 그간 분단 문제에 무감각해왔던 독자들은 새삼 실감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분단체제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외교적·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주로 논의되어왔던 분단 문제에 심리/문화/여성의 관점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분단의 사회심리학
분단을 살아간다는 것
분단이 만들어낸 마음
분단적 마음을 어떻게 포착할까

2장 분단의 감정과 정동
분단에 대한 무감각
과잉된 분단 감정, 적대감
북조선을 향한 무시와 우월감
상상된 남북 화해와 협력

3장 북조선 인민의 마음
북조선 정치체제와 마음
평양 스펙터클과 북조선 인민의 정동

4장 우리 안의 타자, 북조선 출신자
난민, 장소를 잃어버린 자
인권보다 국가, 그 위의 분단
젠더화된 탈북 과정과 한국사회의 관음증
타자 중심의 윤리

5장 한반도 밖 분단
조·중 접경지역, 북조선 인민과 조선족의 장소
북조선 여성의 초국적 삶: 이주, 결혼, 그리고 가족

6장 공동체, 연대, 그리고 사회
도덕감정의 복원
연민이 촉발한 수치심
연대감과 사회 만들기
평화와 탈분단의 상상

에필로그
수록문 출처
이미지 제공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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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분단이 지겹다고 한다.



저자 및 역자소개
김성경 (지은이) 

영국 에섹스대학교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성공회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를 거쳐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북한 사회・문화, 이주, 여성, 청년, 영화 등을 주요 연구주제로 삼고 있다. 저서로 『갈라진 마음들』, 공저로 『분단 너머 마음 만들기』 『한(조선)반도 개념의 분단사』(문학예술편 3, 6~8) 『분단된 마음의 지도』 『탈북의 경험과 영화 표상』 등이 있다.
최근작 :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사소한 것들의 현대사>,<새로운 북한 이야기> … 총 2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분단이 파고든 일상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 분단의 흔적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노골적으로 어기고 그 방역활동을 방해함으로써 다시금 전국민을 코로나19 재확산의 위험에 빠뜨린 어느 개신교 교회의 목사와 신도들은 자신들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북한의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처럼 ‘북괴’에 맞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태극기를 휘두르는 어르신부터, 북한을 한국 경제의 ‘먹거리’로 해석하는 중장년층, 북한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의 성원 모두는 분단 문제에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70년간의 분단은 단순히 정치적?경제적 분단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식과 감정의 분단을 만들어냈으며, ‘종북’ ‘빨갱이’ 등의 기표가 지칭하듯 한국사회의 갈등과 분열의 근원에 분단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이제껏 북한/분단 관련 담론이 주로 정치외교적 관점에서 다뤄진 것에 비해 『갈라진 마음들』의 저자 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분단 문제를 사람들의 경험, 인식, 감정 등의 층위에서 분석하면서, ‘분단적 마음’이 현 상태를 재생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분단체제가 한반도 주민에게 남긴 영향을 일상과 정동의 영역에서 세밀하게 분석하는 이 책을 통해 그간 분단 문제에 무감각해왔던 독자들은 새삼 실감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분단체제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외교적·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주로 논의되어왔던 분단 문제에 심리/문화/여성의 관점을 도입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책이다.

‘분단적 마음’의 탐색, 우리 모두의 근원적 변화를 위한 시발점

남과 북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며 살아왔다. 경제성장을 통해 체제 우위를 선점하려 한 한국과, 식민 청산과 반제국주의를 앞세운 정치시스템으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증명하려 한 북조선 모두에서 체제경쟁이 격화될수록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한국의 시민들이나 반제국주의 투쟁이라는 미명하에 생존과 자유를 억압받는 북조선의 인민들이나 그들의 힘겨운 삶은 분단이라는 동일한 원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분단이라는 한반도적 경험과 사회구조는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분단적 마음’을 공유하게 했음을 역설한다. 이는 단순히 북조선에 대한 적대감 같은 정치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와 인식, 이념이라는 문제에 지독히도 매몰되는 습성, 외부의 영향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민감한 감각, 과도한 민족주의적 감성, 불안정한 개인성과 집단 의존성의 공존, 거기에 분단 문제에 대한 의도적인 무관심까지 한반도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생활세계 곳곳에서”(33면) 작동한다.
이같은 문제적 마음을 생산하는 분단은 일상에 깊게 내재되어 있다. 사회 전반에서 ‘별 생각 없이’ 이루어지는 수많은 상호작용이 실상 분단이라는 규범 아래 수행되고 있는 실천인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일상 속에 내재되어 있는 분단을 포착하여 드러내는 작업을 중심으로 한국 시민의 분단적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색해간다. 이를 위해 인류학적 연구방법을 활용한 관찰, 연구 참여자와의 심층면접, 조·중 접경지역 현지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해 활용했다. 또한 한국의 대중문화 속에 암호화되어 있는 분단적 마음의 일면을 분석하거나, 북조선의 문학작품, 기록영화, 방송 보도 등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한 마음의 발현을 포착했다.

남한사회의 감정: 무감각과 적대감, 그리고 무시와 우월감

저자에 따르면 분단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확인되는 가장 가시적인 반응은 무감각증이다.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둘러싸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조선 국무위원장 간에 오가는 살벌한 언설로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 상황에서, 서울로 몰려든 외신은 긴장이 한껏 고조된 한국사회를 기대했지만, 그들이 본 것은 놀라우리만큼 태연한 한국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한국의 시민들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불안과 긴장감에 떨기보다 차라리 분단에 대해서 감정적 거리를 둔다. 그러나 분단 폭력이라는 것이 일상 곳곳에 존재하는데도 “일상에서 작동하는 폭력을 감각하여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폭력 없는 세상을 기획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51면) 그러므로 분단에 대한 무감각은 평화에 대한 불감증의 자원이라는 것이다.
북조선에 대해 한국사회가 갖는 또다른 대표적 감정이 적대감일 터, 저자는 이같은 부정적 감정은 사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정치의 산물임을 역사적 실례를 통해 고찰한다. 독재정권 아래서의 많은 간첩 사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용공 매도, 이른바 ‘금강산댐’ 수공 위협 등을 통해 특정한 정치적·사회적 목적하에 생산된 감정이라는 것이다. 북조선에 대해 한국사회가 갖는 또다른 감정은 무시와 우월감이다. 인도적 지원 사업에 종사하는 활동가들이 북조선의 실상을 “한국의 60년대 모습”이라고 평가하는 등 선한 의도로 북조선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이는 발견된다. “우월감은 자신이 상대방보다 더 큰 권력이 있음을 실감하는 것이다.”(90면) 때문에 저자는 인도적 지원, 관광 및 경제협력, 평화경제와 같은 ‘기획’이 좌초되어온 것이 혹여나 우리의 우월감에 대한 북조선의 반발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사회가 이들과 동등한 관계를 구축할 마음을 한번이라도 먹은 일이 있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분단을 소재로 한 다수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분석하며 한국사회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을 어떻게 상상하는지 살펴본다. 「공조」(2016) 「강철비」(2017) 등에 등장하는 북조선 남성은 사실 분단이나 민족 문제라는 외피를 쓴 채 한국사회의 젠더와 가부장의 문제를 내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흥미롭다. 「백두산」(2019)에서는 남북이 백두산 화산 폭발의 상황을 맞아 자신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서 핵무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같은 상상력이 단순히 ‘비핵화’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을 짚는다.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남과 북이 협력과 공조를 통해 핵을 공유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다.”(113면) 저자는 핵위기가 고조되었음에도 한국 시민들이 지나치게 고요한 이유 또한 이러한 감각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북조선에서 마음의 습속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북조선에서는 주체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지도자의 영도 없이는 주체적 인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는 주체사상과 이를 일상에서 실행하는 제도가 독특한 개인주의와 공동체성을 구성하였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과 3대 세습을 거치면서 북조선사회의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더욱이 1990년대 중반부터 곳곳으로 확장된 시장은 북조선사회 변혁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제 인민들은 당이나 조직생활을 통해서가 아니라 시장이라는 전혀 다른 공간과 사회적 관계에 매달려 생존을 유지하게 되었다.”(143면) 인민들에게는 수령의 영도에 대한 절대적 순종과 충성이 아니라 개인의 생존과 이해관계의 관철이 중요해진 것이다.
저자는 시장화를 통해 급격한 사회변동을 경험하고 있는 북조선의 현재가 과연 ‘희망’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인지를 평양이라는 도시 스펙터클을 통해서 살핀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은 이른바 ‘평양속도전’을 통해 빠른 속도로 재건되는데, 그 과정은 하나의 스펙터클로 북조선 인민들에게 전달된다. “전후 복구 시기에 평양을 ‘혁명의 수도’로 재건하면서 사회주의 이상이 구현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열망이 평양이라는 스펙터클을 통해 인민들에게 정동되었다는 뜻이다.”(173면) 한편 1980년대에 대부분의 기념비가 완공되었다는 것은 평양이라는 스펙터클이 만들어내는 정동적 에너지와 힘의 소진을 뜻하기도 했는데, 최근 평양의 변화가 다시금 포착된다. 권력을 잡은 김정은 위원장은 고층 건물 거리를 만드는 데 가장 공을 들였고, 그중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이 2015~16년에 완공된 미래과학자거리와 려명거리이다. 이들 거리의 건설 과정은 그 규모의 거대함과 속도 측면에서 분명 엄청난 스펙터클로 작동하고 있지만, 전후 시기에 희망과 열망을 추동한 것과는 궤를 달리하며, 인민에게 절망과 체념의 정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마저 존재한다. 북조선 인민들은 ‘정동되는’ 것이 아니라 ‘정동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내부의 가장 ‘한국적인 난민’, 북조선 출신자

난민은 고향이라는 장소를 박탈당한 자 혹은 자신이 뿌리내린 곳에서 추방된 자를 일컫는다. 그러나 난민은 국가 경계 밖에 특정 집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 앞에서 ‘주체’로 존재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을 포함한다. 실제로 국민국가 내부에서 장소를 잃은 채 부유하는 난민들은 셀 수 없이 많은데, “이들 중에서도 북조선 출신자는 가장 ‘한국적인 난민’이다.”(196면)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난 북조선 출신 화교 유우성씨 사건과, 북조선 출신자 홍강철씨의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북조선 출신자는 ‘간첩’이라는 의심만으로 인권이 깡그리 무시될 수 있다. 이들은 법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의 규정을 받기보다 국가, 그리고 분단이라는 논리로 규정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탈출’한 곳, 그 장소에 관한 모든 것은 지워내라는 유무형의 강요에 노출된다.”(202면) 극우집회 참석, 대북전단 활동, 북한인권운동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단순히 돈벌이만을 위해서가 아닌 것이다.
이같은 북조선 출신자가 한국에 이르는 여정은 힘겹기 이를 데 없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렇듯 힘겨운 여정을 견뎌 한국에 도착하는 북조선 출신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동이 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이들이 북조선사회에서 국가가 통제하는 공적 영역에서 한발짝 소외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조·중 접경지역의 ‘북조선 어머니들’에 주목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이주를 감행한 북조선 어머니들은 주로 돌봄노동 등의 젠더화된 경제활동을 하며, 안전한 생존을 위해 중국인과 결혼을 택하기도 한다. 결혼이라는 이데올로기와 근대 국가의 국경이라는 구조에 끊임없이 틈새를 만들어내는 북조선 이주 여성들의 행위 주체성은 새로운 상상력과 실천의 한 형태임에 분명하다. “가족이데올로기를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냄으로써 가족신화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그 최전선에 북조선 어머니들이 있”(265면)는 것이다.

분단적 마음에서 분단을 마꿀 마음으로

분단적 마음은 한반도 주민들의 삶을 규율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분단이 구조적 수준에서 완전히 해체되지 않는 한 분단적 마음의 궁극적인 변화 또한 요원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분단적 마음의 약화 없이는 분단이라는 사회구조를 문제시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지금 남북 주민이 해야만 하는 일은 바로 분단적 마음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것, 즉 서로를 향한 적대와 혐오를 공감과 연대감으로 전환하는 일일 것이다. 도덕감정을 복원하고 윤리적 실천의 정치화를 이뤄냄으로써 분단구조 그 자체의 내파를 도모하는 것이다. 저자가 연구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북조선 사람들, 조선적 자이니찌들, 중국 동포들은 결국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한다. 분단이 우리들의 마음을 아무리 헤집어놓아도, 낮은 자리에 있는 누군가는 다른 마음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분단이 만들어낸 마음이 있다면, 그것을 바꿀 자원 또한 우리 안에 있을 것이다.”(306면) 접기

평점 분포
    7.7

이 책은 한국 사람의 모습을 ‘분단‘이라는 사회적 현실 아래서 냉철히 분석한다.
무지는 편견을 낳는다.
이토록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김단단 2020-09-2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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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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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볼 우리 마음 새창으로 보기
분단 국가를 살고 있는 우리들!
분단의 역사는 70년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1945년 식민지 조선의 해방 이후,
국제적 냉전 질서의 영향으로
북위 38도 기준선으로
분단선이 그어졌습니다.

극단적 혼란은
결국 1950년 한국 전쟁으로 귀결되었고,
역사상 가장 참혹한 내전 중
하나가 되버렸습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남겨진 상처이자 과제" 를
고찰해 볼 만한
도서를 만났습니다.
분단이 파고든 일상은 어디에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새겨진 분단의 흔적!
작가님은
분단에 상대적으로 무심한
한국 시민과,
분단에 과잉된 위협감을 느끼는
북조선의 인민은
분단체제가 만들어낸
쌍생아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분단적 마음은
일상은 파고듭니다.
반목과 갈등을 반복하던
우리에게
연대감 공유가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북조선 여성의 초국적 삶

(이동하는 북조선 여성의 원거리 모성)


제가

여러번 읽은 파트 중 하나입니다.


사사여행증으로 위태롭게 돌을 보내는

북조선 어머니들의 일자리...


가족 이데올로기를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그 최전선에

북조선 어머니들이 있었습니다.

분단이 만들어낸
마음이 있다면,
그것을 바꿀 자원 또한
우리 안에 있을 것입니다.
주변과 소통하는 것,
약한 자와 연대하는 것,
현재의 익숙함에 굴하지 않는 것,
무엇보다
평화라는 가치를 믿는 것
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이 책은 마무리됩니다.

분단된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가
꼭 생각해 볼 마음들이야기였습니다.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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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양 2020-09-2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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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갈라진 마음들 새창으로 보기
북한과 관련한 연구들을 상당히 많이 소개하고 있고, 또한 정동이나 습속과 관련한 정치철학서들도 많이 인용하고 있어서 그와 관련한 흐름을 개괄적으로 보고 참고하기에 좋았다.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느꼈던 좋은 점과 동일. 주석들을 좀 하나하나 살피면서 흥미로운 책은 장바구니에도 담고 했다. 토크빌의 습속 이론을 북한의 신소 제도와 연결시킨 것도 흥미로웠다. 다만 그 감정구조가 그래서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되는지에 대한 사례나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최근 후기 소비에트 사회의 정동을 다룬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을 읽었는데 그 책처럼 사례가 좀 더 풍부했으면 좋았겠지만, 사실 현재 북한의 일상 사례를 모은다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인지라;;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을 것 같다. 이후에 민중 사료에 대한 접근성이 좀 높아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수령이라는 절대적 존재를 정당화하고 당과 지도자의 노선과 정책을 규율화하기 위한 10대 원칙은 수행가능한 규범체계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결코 다다를 수 없는 포괄적 기준을 제시하여 모든 인민을 수령과는 구별되는 부족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p. 129)라는 부분은 후기 소비에트 사례와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서, 만일 내가 살아있는 동안(...) 북한 체제가 붕괴된다면 이에 대한 비교연구도 기대된다...


"분단 무감각은 평화에 대한 불감증의 자원이다"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학부 때 IR교수가 "위기가 계속되면 그게 위기겠냐"고 했던 말이 우아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좀 웃었다. 통일이라는 말보다 분단체제의 해체라는 말이 좋다고 느꼈고, 어쨌든 분단체제의 해체로 나아가기 위해서 북조선 인민들의 냉전 체제에 대한 거시적-역사적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분단 현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은 평양이라는 도시의 건설 및 재건설 과정이 북한 체제에서 어떻게 홍보되고 이용되었는가에 대해 서술하는 '평양 스펙타클과 북조선 인민의 정동' 파트. 사회주의 건축에 원래도 미약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발판으로 좀 더 찾아볼 의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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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2020-09-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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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마음들

#분단#분단의사회심리학#분단적마음#공감#연민#연대감#평화#통일#김성경#창비

<갈라진 마음들>의 저자 김성경은 때로는 과잉된 혐오와 적대감 아니면 무관심과 무시가 체화되면서 남북 모두의 삶이 비틀어졌다고 했다. 김성경은 분단문제를 경험, 인식, 감정 등으로 분석하면서 분단이 생산한 감정구조인 ‘분단적 마음’에 균열을 만들어 내, 적대와 혐오를 공감과 연대감으로 전환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성경은 ‘분단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한국 시민과 분단에 과잉된 위협감을 느끼는 북조선 인민은 분단체제가 만들어 낸 쌍생아 ( p26)’ 라 한다. ‘분단이라는 한반도적 경험과 사회구조가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특정한 마음을 공유하게 하였다( p33)’ 며 감정통치와 감정정치로 ‘분단적 마음’이 과거에서 현재, 미래의 향방을 결정짓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밝히고 있다. 분단적 마음은 작동방식도 촘촘하고 다양하며 일상을 파고든다고 하였다.

김성경은 한국사회에서 분단적 마음의 고착화 과정과 ‘북조선’에서 과잉된 위협감의 ‘분단적 마음’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은 물론, 우리사회의 또 다른 타자 ‘북조선 출신자’들과 그 중에서도 여성에 대한 인터뷰와 연구를 면밀히 진행하였다.

이 책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한다. 어는 순간부터 평화와 통일은 경제적 가치의 문제로 우리 사회에서 환원되어 논의되고 있다. 김성경은 이를 비판한다. 분단구조와 신자유주의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작동된 논리로서 비정상인 분단을 정당화 하는 논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이 구조는 상호호혜관계의 원리를 일그러 뜨리고 있다. ‘선물을 주는 것은 자발적 의무로 시작되고, 동시에 선물을 받는 것과 그것보다 가치 있는 선물로 답례하는 것이 의무를 통해 사회적 연대와 감정적 유대가 구성( p286) ’됨으로써 평화와 통일은 지향되고 이뤄지는 것인데, 호혜적 관계가 점차 축소되고 교환법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았다.

김성경의 연구에서 주목한 점은 ‘분단적 마음’이다. 내 안에 작동하고 있는 ‘분단적 마음’에 대한 점검을 스스로 하게 되었다. 또 분단사회가 단순히 정치체제와 구조로만 유지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 감정통치와 감정정치가 일궈낸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분단적 마음이라는 장벽을 거둬내는 것이 필요해보였다. 촘촘하게 작동하고 있는 분단적 마음에 균열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며 깊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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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2020-09-2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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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나는 갈라진건가 - 갈라진 마음들 새창으로 보기
이 서평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열심히 만든 저자와 출판사에 유감이지만, 소제목 하나를 겨우겨우 읽고 책을 덮었다.



이 책의 5페이지 프롤로그를 보려고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단어가 있었다.

'북조선'



북한방송이나 아니면 국제면을 다루는 뉴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단어. 그것도 남측이 아니라 북측에서 다루는 용어. 그 단어를 쓰기에 순간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유가 궁금했기에 잠시 참고 그 이유를 들어보려고 했다.



17페이지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신들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고 있는 북조선으로 용어를 통일하였다. 남쪽과 북쪽을 함께 지칭할 때는 북한이라는 표현을 제한적으로 썼지만, 가능하면 그들이 공식적으로 자신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불러주는 것이 적절한 표기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북조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근거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자신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불러주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디에 적절하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이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 적절한 것인지? 아니면 저자가 말한대로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절하다는 건지? 



뭔지 이해하진 못했지만, 협상 상대로서 존중해준다 라는 정도로 넘겨짚고 페이지를 넘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페이지부터 20페이지까지 백낙청의 분단체제론과 윌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을 언급하며 현학적인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특히 

한국사회의 자본 집중화와 계급 불평등의 문제는 세계체제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분단적 맥락을 담지하고 있기에 한국사회의 진정한 변혁과 변화는 단순히 세계체제를 해체하는 것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세계체제-분단체제-남/북한체제라는 세 층위의 중층적 결합 양식의 면면을 밝혀내어, 그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작업, 좀더 구체적으로는 분단체제를 해체함으로써 세계체제와 남북한 국가체제의 문제를 내부로부터 격파하려는 시도가 요구된다.
이 문단을 몇 번을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본 집중화와 계급 불평등 문제를 분단체제를 해체함으로써 '격파'한다니. 저자와 나와의 생각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었다. 나는 이 문단을 '통일대박론'의 변주로 읽었다.



20페이지에서 결정타가 등장한다.

자본주의 극복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등장했던 사회주의권이 붕괴한 것은 그만큼 세계 단위로 구성된 자본주의 착취 체제가 공고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사회주의권 붕괴를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 저자 식대로 말하면 자본주의 '착취' 체제보다 사회주의 '착취' 체제가 더 비효율적이고 인민지향적이지 않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100번 양보해도 기본적으로 붕괴를 만든 주체인 사회주의권에 대한 문제와 한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생각해봐야지 않을까? 저자가 북한을 북조선이라 칭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듯, 사회주의권을 붕괴시킨 원인이 무엇인지 내부요소와 외부요소를 따지며 사회주의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덮어놓고 자본주의 착취체제가 어떻다는 등 얘기하는 건 성찰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덮고 싶었다.



하지만 출판사에게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은만큼, 소제목 하나는 완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4~25페이지에서 저자는 북조선 인민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작동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그 어떤 변화도 분단 체제의 완전한 해체로 확장되기 어렵다며 주체적 인민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주체적 인민이 생긴다고 가정해보자. 그 인민들은 독재와 민주주의를 구분할 수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럼 그 사람들이 제 정신이라면 김정은 체제에 반기를 들고 혁명을 일으켜야 맞다. 그렇지 않을까? 북한이라는 국가체제는 독재국가에다 지독하게 궁핍하며, 기득권은 인민이 죽어나가든 말든 상관하지 않으니까. 



나는 이 부분도 '통일대박론'의 다른 변주로 읽었다.



이렇게 쓴 입맛을 다시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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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나 2020-09-2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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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우리.. 남 과 북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 그러나 나는 막연하게나마 꼭 통일이 되었으면 한다.

통일이 되어도 작은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그만큼의 힘이 나뉘는 것만 같아서이다.

 

그러나 전쟁을 겪은 세대중에는 빨갱이 공산당으로 북한을 보는 시각도 있고, 고향을 찾고 싶은 실향민과 그 가족들의 절절함이 통일을 기원하기도 한다.

 

지금 세대들은 통일에 대한 절박함이나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갈라선 것도 아닌 지금 우리의 의지와 힘만으로 하나가 되기도 어렵다는 것이 정말 큰 슬픔이다.

 

거기에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이런 악재들이 자꾸만 밀려나오니까 적대시하는 감정이 커지고, 통일로 가는 문턱이 자꾸만 올라가는 것 같아 절절하지는 않지만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예전에 내가 어릴적에 북한을 묘사하고 하는 모든 매체들보다 지금은 북한을 현실적으로 보는 눈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애써 외면하는 것이 마음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왜 갈라지면 안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 그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우리도 움직이고 세계도 움직여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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