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2

'운동권 세력'이 이재명에 의해 청산되는 아이러니! < 정치 < 정치·사회·경제 < 기사본문 - 최보식 의 언론

'운동권 세력'이 이재명에 의해 청산되는 아이러니! < 정치 < 정치·사회·경제 < 기사본문 - 최보식 의 언론



'운동권 세력'이 이재명에 의해 청산되는 아이러니!
기자명 최보식의 언론
입력 2024.03.02 
각 정당의 내부 계파 갈등을 마치 쿠데타가 난 듯 '민주와 반민주'의 대결처럼 왜곡

[최보식의언론=정국헌 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학창 시절 배운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 떠오른다.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쳤으나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 뿐이라는 의미이다. 원래는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가 “산들이 산고 끝에 우스꽝스러운 생쥐 한 마리를 낳았다.”란 구절을 한문으로 의역한 것이라 한다.

요 며칠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역의 공천을 둘러싸고 거의 모든 언론이 친이재명(친명)과 친문재인(친문)의 대결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친문에 속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 이어 홍영표 의원 그리고 비명계 안민석, 기동민 의원까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를 가리켜 친명이 아니면 죽는다는 "비명횡사"란 정치 비유도 등장했다.

당대표 이재명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를 기획한 이유는 분명하다. 즉 이재명 자신의 사법처리 문제 그리고 총선 이후 당대표 선거와 대선을 겨냥한 포석임에 분명하다. 지난 가을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앞두고 당내 친문의 반발과 동의안 가결을 목격하면서 이재명은 비명횡사의 결심을 굳혔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발 뒤로 물러서 바라보면 이런 갈등은 정당의 역사와 함께 늘 같이 했던 현상이다. 소위 정치적 이해를 같이 한 사람의 모임인 정당에서 정치적 이해 차이를 둘러싼 '계파 갈등(Fraktionskampf)'은 정당의 숙명이다.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계파 갈등이 보여준 최고의 정점은 야당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했던 여당의 김무성과 유승민의 배신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에 앞장섰던 이들은 이후 국민으로부터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탄핵을 받았다.

운동권 주변부 출신인 정청래 의원의 말처럼 민주당을 돌이켜 보면 한때는 김대중당, 노무현당, 문재인당에서 지금은 '이재명당'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정당에서 자연스런 주도권 변동은 대부분 공천을 통해서 진행된다. 하지만 그동안 민주당 주류를 차지하던 '86 운동권 세력'이 친명 등의 '유사 운동권 세력'에 의해서 청산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언론의 태도이다. 매 4년마다 반복되는 현상인 각 정당의 내부 계파 갈등을 마치 쿠데타가 난 듯 '민주와 반민주'의 대결처럼 왜곡되게 보도한다는 점이다. 얼마 전 국민의힘의 친윤과 비윤의 대립과 유사하게 민주당도 친명과 비명의 내부 갈등은 있지만 다만 이의 처리 과정이 비교적 매끄럽지 못한 점은 지적할 만하다.

친문의 정신적 지주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재명의 '친문 소탕'을 그저 안타까워 할 뿐이다. 그 역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이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영부인 권한 남용 등 여러 불미스러운 사안과 관련하여 자신의 신변 문제도 걱정해야 하고 그래서 이재명 당대표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를 외치는 이재명에 대항하는 친문의 반격은 단지 '찻잔 속의 태풍' 정도로 비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요란해도 결국은 '태산명동서일필'에 그치지 않을까 한다.

#문명 대결, #비명횡사, #친명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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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문명 대결 #비명횡사 #친명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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