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알라딘: 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

알라딘: 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


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  | 동북아역사재단 교양총서 29
손성욱 (지은이)동북아역사재단2022-12-20







Sales Point : 294

10.0 100자평(0)리뷰(1)
이 책 어때요?
전자책 5,400원

품절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품절
보관함 +


- 품절 확인일 : 2024-03-19

240쪽


한국식생활문화사
독도 해녀
식민지 조선의 올림픽 민족주의
내 이름은 독도입니다
[품절] 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



책소개
19세기 중반 서양 열강은 중국에 변화를 요구했고, 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는 무너져 내렸다. 제2차 아편전쟁 이후 서양인의 중국 내지 여행이 자유로워졌고, 서양 각국은 베이징에 공사관을 세웠다. 베이징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된 서양인은 자연스레 그곳을 찾은 조선인과도 마주쳤다.

선교사·외교관·기자·사진사·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서양인들이 조선인과 접촉했다. 그들이 만난 조선인들은 예의 바르고 자부심이 강하며 호기심이 많았다.
 그들의 여정은 서양 세계와 조선이 만나는 과정이었고, ‘개항’은 그렇게 조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 책은 서세동점으로 청과 조선이 열리는 모습을 중국에 온 각양각색의 서양인을 통해 들여다봤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동아시아로 몰려오는 서양
통상 요구와 해안 탐측
베이징의 문이 열리다

제2장 아라사관의 러시아 화가
정교회 전도단 최초의 정식화가 안톤 레가소프
조선인을 사진에 담은 레프 이고레프

제3장 각양각색의 서양인들로 붐비는 베이징
베이징에 등장한 의사, 지질학자, 통역관
호기심과 탐구욕이 넘친 사진가 존 톰슨

제4장 조선인과 비밀리에 만난 외교관
겸직 외교관 사무엘 윌리엄스
전업 외교관 윌리엄 메이어스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접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23년 1월 22일자
국민일보
- 국민일보 2023년 1월 26일자 '200자 읽기'
세계일보
- 세계일보 2023년 1월 28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손성욱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에서 중국 근현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산둥대 역사문화학원, 선문대 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 창원대 사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17세기 이래 한중관계사와 중국의 역사 담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최근작 : <중국사와 국제정치>,<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 총 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베이징에 온 서양인이 만난 호기심 많은 조선인
19세기 중반 서양 열강은 중국에 변화를 요구했고, 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는 무너져 내렸다. 제2차 아편전쟁 이후 서양인의 중국 내지 여행이 자유로워졌고, 서양 각국은 베이징에 공사관을 세웠다. 베이징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된 서양인은 자연스레 그곳을 찾은 조선인과도 마주쳤다. 선교사·외교관·기자·사진사·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서양인들이 조선인과 접촉했다. 그들이 만난 조선인들은 예의 바르고 자부심이 강하며 호기심이 많았다. 그들의 여정은 서양 세계와 조선이 만나는 과정이었고, ‘개항’은 그렇게 조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 책은 서세동점으로 청과 조선이 열리는 모습을 중국에 온 각양각색의 서양인을 통해 들여다봤다.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는 만날 수 없었던 조선과 서양

그다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2년 가까이 연재를 이어나갈 수 있는 건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오히려 글에 대한 욕심이나 집착이 덜해서(=고분고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80% 정도 전달할 수 있으면 됐지 뭐, 정도의 생각이랄까.

그럼에도, 혹은 그렇기에 좋은 글을 알아보는 눈은 퍽 밝다고 자신한다. 좋은 글은 아주 거칠게 말해 둘로 나뉜다. 내가 죽을 만큼 노력하면 비슷하게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스타일의 차이니까. 그럼에도 더 눈여겨보는 글은 내가 따라할 수 없는 글이다. 써놓고 보니 역시 난 내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손성욱의 글은 후자다. 그는 아주 단정하고 담백한 단문으로도 흥미진진하며 밀도높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난 그의 교양서도 교양서지만 전문서평이나 논문을 굉장히 좋아한다.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재밌는 칼럼이나 교양서를 쓰는 연구자도 논문은 딱딱하고 어려운걸 넘어, 그냥 읽기 어렵게 쓰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손성욱은 아주 전문적인 주제를 아주 평이하게, 그러면서도 아주 촘촘하게 풀어나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은 왕위안총의 《중화제국 다시 만들기》에 대한 그의 서평인데, 감히 서평의 이데아같은 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에 동북아역사재단 교양총서로 나온 손성욱의《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이하 《베이징》)도 담백하고 촘촘한, 무엇보다 재미있는 이야기책이다. 제목과는 약간 다르게 이 책의 큰 줄기는 "서구(+러시아)의 중국 탐문기"다. 마지막 4장을 제외하면 조선은 서구가 중국에 대한 앎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곁다리로 등장하는데, 이 점이 굉장히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이 결코 그 자체로 서구와 대면할 수 없었다는, 언제나 중국이라는 매개를 거쳐야 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니, 애초에 중국과는 다른 조선 "그 자체"가 존재했을까?

《베이징》은 재밌는 이야기책인 동시에 흥미로운 삽화집이기도 하다. 손성욱은 러시아 화가들이 그린 중국 풍경이나 미국인 펌펠리가 작성한 일본 에조치(홋카이도) 지질도, 조선인을 담은 최초의 사진 등 굉장히 다양한 시각자료를 보여준다. 당시 서구가 쌓아가던 동아시아에 대한 지식이 결코 문자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이런 다양한, 그리고 쉽게 보기 어려운 시각자료 가운데 내가 가장 '꽂힌' 건 사무엘 윌리엄스가 제작하고 1847년 미국 뉴욕에서 앳우드가 출판한 중국 지도다. 중국과 일본은 오늘날 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자세하고 정확하지만, 한반도는 실제 지형과 다르게 그려져 있다. 비단 윌리엄스 지도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 제작된 많은 지도가 이러했다. 이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19세기 조선은 중국 중심의 천하질서에서 벗어나 근대 서구가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편입되었습니다"라는 '교과서적 설명'이 큰 틀에서는 맞지만, 그 내용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뜯어고칠 것이냐... 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니 할 말이 없지만, 애초에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 조공책봉질서"가 지극히 근대적인 관점에 따라 재구성된 만큼 오히려 당시를 있는 그대로 보기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달까.

가령 어떤 사람들은 임오군란 이후 청이 조선에 간섭한 걸 두고 '전통적' 조공책봉 관계를 무시하는, 서구 식민주의적 처사라며 분개한다. 하지만 이 책에도 나와있듯 19세기 조선은 "인신무외교"를 내세우며 통상을 요구하는 서양 함선의 요구를 물리쳤다. 신미양요 이후에는 미국에 명을 내려 더 이상 조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청 황제에게 부탁했다. '진짜' 전통은 이들의 기대와 달랐던 셈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임오군란 이후 청의 조선개입을 "식민주의"라며 비판하는 이들이 준거로 삼은 "전통"은 사실 유길준의 양절체제 정도의, 지극히 근대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19세기 조청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그것은 '전통적(=수구적)'이었나 '근대적'이었나. 아니면 그러한 이항대립 자체가 잘못되었나. 손성욱은 이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는 한중관계 일반에 대한 여러 선행 연구를 꼼꼼하게 정리해온 동시에, 19세기 조청관계의 실상 역시 구체적으로 파악해 왔다. 나는 그가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두꺼운 학술서를 내주길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한중관계는 비단 한국과 특정 국가A의 관계가 아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국사에 대한 이해가 휙휙 바뀔 정도로, 중국은 한국에 매우 중요한 타자다. 아니, 사실 중국이 한국에 타자였는지 아닌지조차 매우 민감한 문제다. 그중에서도 19세기 조청관계는 한반도가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에 편입된 시기인 만큼, 나머지 시대에 비길 수 없는 중요성을 갖고 있다. 손성욱이 한중관계, 나아가 한국사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퍼즐조각인 19세기 조청관계를 꼭 맞춰주길 독자로서 소망한다.
- 접기
유찬근 2023-01-21 공감(4)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

Post a Comment

Note: Only a member of this blog may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