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정연순 - [일본에 대한 생각] 190123

(9) 정연순 - [일본에 대한 생각] 여행을 좋아하는데, 긴 시간을 쓸 수 없는 사정 탓에 어쩌다 보니 지금껏 가장 많이... | Facebook

[일본에 대한 생각]
여행을 좋아하는데, 긴 시간을 쓸 수 없는 사정 탓에 어쩌다 보니 지금껏 가장 많이 가본 나라가 '일본'이다. 놀러가기도 하고 일로도 갔다.
1. 대마도는 물론, 일본의 남단 아에야마 제도에서 북단 북해도 유빙이 내려오는 땅까지 일본의 자연을 둘러 봤다고 하면, 일본 사람들도 놀란다. 일본의 대자연을 보고 나서야, 나는 그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어떤 생각이 깃들 수 있는 것인지, 그게 한반도라는 자연 속에 살아 온 우리네와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 것인지, 그들의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떻게 꽃피우게 된 것인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일본은 '바람, 바다, 불'의 나라라는 것을, 화려하게 피어 올랐다 뜨겁게 질 수 있는 그 무언가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직접 가 보아서 그 지역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수록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커지는 것은,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축복이다.
2. '일'로 간 것은 주로 일본 변호사들과의 교류였다.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 법정'에 참여하고자 도쿄를, 반핵운동을 하는 히로시마 변호사들과 만나려고 히로시마를, 노동자를 위해 활동하는 변호사들 만나려고 오사카를, 미군기지에 반대하는 변호사들을 만나러 오키나와를 갔다. 일본 한센인 피해자 소송을 이기고 한국 피해자들을 도와주러 온 일본 변호사들을 한국에서 만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가 군위안부피해자할머니들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을 때에 먼저 손을 내밀고 거액의 돈을 모아 군위안부피해자를 기리는 전쟁과 여성 박물관을 짓도록 해 준 것도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이었다. 일본의 보수 정치세력이 평화헌법을 개정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할 때마다, 평화헌법개정 반대를 목메어외치는 사람들이 그곳에도 많이 있음을, 그 연대를 확인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이처럼 좋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상대방을 바라볼 수 없도록 하는 한일양국의 정치 상황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3. 몇년전 아스카, 나라와 교토 지역을 돌아보며 천년 전 이 땅과 저 땅에 사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오갔던 시대가 있었음을, 문명과 문화의 숨결이 한반도에서 건너가 일본에서 독자적인 문화로 꽃피웠음을 확인하면서, 새삼, 왜 우리 한일관계는 어느 한 시기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거듭 생각해 보게 되었다.
4. 아무쪼록 현재의 한일 관계는 하루라도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역사의 비극을 딛고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양국의 평화를 지향하는 교류의 문이 더욱 활짝 열려야 한다.
5. 그를 위해서는 일본을 더 이해하고 한국을 더 이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양국에서 활동해야 하는게 당연하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 I love Korea" 라고 하고 " I love Japan"이라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제국주의를 찬양하고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렬하게 비판할 지언정, 그럼에도 그 내부에서 끊임없이 평화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는 그 공동체 전부를 싸잡아 돌팔매질을 하면서, 우리 스스로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문을 닫아 잠그려는 '대중적 광기'에 휩싸이지 말기를, 그에 적극 저항하기를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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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u Bae, Gishik Lee and 211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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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훈
저 역시 동의합니다. 동북아평화공동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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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Young Lee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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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태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백번전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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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태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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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Hyoung Tak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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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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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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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의 자손인 저도 '아이 러브 재팬' 함! 우리 할머니도 생전에 일본 제국주의 말고 일본 좋아하셨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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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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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Woong Moon
역쉬 헤눙이 누님이여~~~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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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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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Peter
저변을 ..들여다보시니 동감입니다..메이지를 숭모중인..아베의 필사적인 생존 정치와 텐노의 선비 정신을 분리해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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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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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씨는 자신의 무책임한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비판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물타기 용으로 "I love Japan" 한 것인데 거기에 낚이신 것은 아니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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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
주진형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금의원이 그 글을 올린 것과 손의원 비판 인터뷰의 선후를 모르겠지만, 손의원의 선의 또한 우리 사회가 가감없이 받아들여줘야 하는 만큼, 금의원의 발언 또한 하나의 의견으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 비판하실 분들은 또 비판하실 자유가 있는 것이고, 그런데 그 와중에 금의원을 비판하기 위해 아들이 사서 선물해준 티셔츠 한장을 가지고 매국노라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겠지요.저는 그 비판에 대해서만 쓴 글이며, 그 문제는 손의원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기도 하고 저의 관심사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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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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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잘 모르셨군요.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금태섭씨는 언론의 왜곡보도를 근거로 손혜원씨가 한 행동이 이해충돌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 그가 자기 아들이 선물해준 티셔츠 사진을 올린 사진을 댓글에 몇번 올리자 그는 아예 그것을 따로 자기 패북에 올렸습니다. 자기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편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시사해서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일종의 미끼를 쓴 것이라고 생각.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그것 만으로 흥분하기 시작. 일단은 성공. 물론 이건 제 의심일 뿐이지요.
이런 맥락을 모르는 정변은 그걸 보고 그렇게 국수주의적인 행동은 문제있는 것 아니냐고 하신 것 같고. 물론 그것 만으로는 맞는 얘기.
그래서 낚이신 것이 아닌가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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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Peter
주진형 ...님..금의원 왈..언젠가..한국 학생들도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를 읽어야한다.왜냐하면 일본학생들은 모두 읽으니까...수준으로 보도된 걸 보고 무논리라고 느껴지는 적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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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
주진형 정말 이해가 안되는데요 그리 말씀하시니 금의원이 인터뷰를 한건 21일, 티셔츠 사진을 올린건 지난주 목요일이니 지금 지적하신 말씀이 일자로 봐도 사실이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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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
주진형 그리고 사람의 생각이라는게 어떤 사물과 사건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지, 모든 발언을 환원주의적 시각으로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몰두하고계시는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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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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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처음 올린 것은 17일. 손의원 발언은 21일, 다시 사진 또 올린 것은 22일. 왜 굳이 다시? 저는 정변이 22일 사진 보고 얘기한 것으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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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순
주진형 아.. 그 혐오표현 포스팅이군요. 저는 티셔츠 사진에 달린 댓글을 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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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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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댓글을 보신 것이겠지요. 저는 금태섭씨가 다시 한번 자기 타임라인에 한번 더 올린 것을 보고 얘기한 것이고.
됐어요. 이건 다 내 추측에 불과. 그가 낚시용으로 했는지는 그만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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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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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Peter 좀 빈도가 잦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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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윤섭
주진형 안녕하세요
저는 금태섭 동생 금윤섭입니다.
페친은 아니지만 페북에서 주선생님 글을 자주 접했었고 호감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고 있었습니다. 근데 오늘 정연순 변호사님 글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주선생님 댓글을 보니 상당히 충격이네요. 페북에서 가족 일 가지고 흥분해서 댓글다는 제 모습이 저도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손혜원의원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내부총질러 또는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것은 맞지 않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비판의견도 많이 있고요,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손의원님사태에는 분명히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고 우리사회에서 국회의원의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 법무팀에서 일하는데요, 회사에서도 이해상충의 경우는 사전에 본인의 이해관계를 고지하고 조직과 소통 후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기본 룰로 삼고 항상 교육합니다. 일개 회사에서도 그러는데 나라예산을 결정하는 국회에서는 더더욱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중대한 문제를 단순히 선의로 했다는 이유만으로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의원님은 선의였을지 몰라도 나중에 또 이런일이 생길때 다른 의원은 아닐 수도 있으니 이해상충 부분은 발생할 때마다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촛불시위자의 한명으로서 민주당 지도부가 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것도 실망스럽습니다. 오빠가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일이고 그 비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사람에게 얍삽하다, 뜨려고 비판한다, 자한당 가야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그거야말로 편향된 사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러브재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방위비 분담으로 미국과도 갈등이 심한데 그럼 아이러브뉴욕 티셔츠도 입으면 안되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이러브재팬에 이런 반응 보이면서 아이서울유엔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 걸까요? 이 사진 한장가지고 위안부할머님들 손이나 잡아봤냐, 국민감정 생각해봤냐 하시는 분들은 그럼 스타벅스도 안가고 맥도날드 햄버거도 안먹고 유니클로나 다이소도 안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쪽바리란 표현쓰면 안되는건 당연한 일이고요. 주선생님도 댓글에 국수주의적인 표현은 나쁘다고 하셨으니 이런 의견에는 동의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오빠에 대한 비판을 읽어보니 대부분 배신자 얘기더군요. 관점의 따라 그렇게 볼 수 도 있겠지만 한국의 정치발전을 바라고 정치에 관심있는 한 시민의 입장에서 본 금태섭의 모습, 그리고 가족의 입장에서 본 오빠의 모습은 자기가 속한 조직의 문제점을 말하는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판을 할때는 항상 근거를 댔었고요.
한겨레에 <수사받는 법>을 연재하려다 중단했을때는 첫 기사에 검사의 입장에서 피의자 권리를 설명해주고 싶다는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안철수의원과 헤어졌을때는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라는 책을 쓰며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고 , 손혜원의원을 비판했을때도 이해상충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오빠의 행동이 무조건 옳다는게 아니고 최소한 근거를 대 가면서 비판을 했다는 것입니다.
주선생님 댓글을 보면 주선생님께서는 “제 의심일 뿐입니다” “제 해석은..” 이런 말씀을 하시긴 했지만 아무 근거도 없이 “사건의 맥락은 금태섭이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을 편협하게 보이기 위해 일종의 미끼를 쓴 것”이라고 단정을 하시네요.
국회의원도 공인이지만 주진형 선생님 정도 인지도를 가지신 분이면 공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함부로 매도하신다고 생각이 드네요. 제가 글로 뵙고 상상한 주진형선생님과 너무 다르고 참 실망스럽습니다. 주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저희오빠는 자기 목소리 낼때, 페북에 사진 한장 올릴때 엄청난 계산을 하는 사람이라는 건데 그렇게 보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평가할때, 특히 비판적 어조로 말씀하실때는 신중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진보진영에서는 묻지마 지지와 묻지마 반대가 만연하고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에게 툭하면 음모론을 들이대는데 이런 모습도 일반인의 정치혐오에 큰 원인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빠를 무조건 두둔하려는건 아니지만 비판도 수준이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다른 분 페북에 와서 주선생님께서 가볍게 댓글다신 글에 제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쓰기까지 좀 망설였지만 이런 댓글도 엄밀히 말하면 일종의 폭력이다 생각이 들어서 한말씀 올려봅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장황한 댓글에 놀라실 걸 생각하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글 써봤자 또 금태섭이 동생시켜서 올렸다 하시지나 않을까 생각되고 마음이 답답하네요. 너무 본인시각으로만 예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하도 마음이 답답해서 평생 안해본 짓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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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역쉬 제 누님이자 형수님이십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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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네 일본에는 많은 교포가 살고있다는 것도 친절한 이웃들과 어깨 맞대고 지내고있다는 것도 잊지말아야겠지요. 일본이든 한국이든 정치 권력에 서로의 관계를 악용하는 무리들이 국민들을 힘들게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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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Ok Lee
해노코와 가데나 기지 이전 공사 번대현장에 갔는데 연세들이 다 지긋하신 어르신들이셨어요.
히루 3차례 600대의 트럭, 레미콘 등이 시멘트와 산호석 토사물 자제 등을 실어나르는데 그때마다 어르신들이 차량이 들어가는 정문 앞에 연좌로 앉아 계시면 경찰이 의자 째 혹은 사지를 들어내 그분들을 옮겼어요. ㅠ ㅠ
저힝을 하거나 손이라도 뻗으면 불법 폭력을 행사했다고 법적 제재를 받는대요. 그래서 그분들은 마치 물건처럼 들려나와도 저항의 몸짓을 보이지않더라고요.
평화아머니회는 2차례 연대했는데
첫번 째 연대시 제일 먼저 저희 줄을 포위해 현수막을 빼앗으려 했어요
전 넌 한귝사람이리고 외치며 현수막을 잡고넣지 않으려 했는데 통역을 허시는 후키꼬 님이 들려나가도 다칠수 있다며 굥팔애게 망하고 나를 설득해서 내 팔을 붙들고 굥찰의 인도로 길 건너 편으로 걸어나왔어요.
1차 트럭이 둘어가고 우리는 돌아와거 점심 도시락을 먹고춤추고 노래하고 연살듣다가 2차 때 정대 저항하거니 손을 올리거나 몸을 부딪치지 말라는 부탁을 받고 다시 연대하러 문 앞에 앉았어요.
전 반대편에서 구호를 따라 하고요
2번째도 어르신들과 평화어머니회 2~3명이 사지가 들려 나왔고요
마지막 날 아침에 가데나 기지 앞에서 연대 시위하고 춤추고 선물을 전했는데 그분들이 너무 고마워하시는데 울컥했어요.
한분은 53년생이신데 오키나와가 관광수입으로 먹고 살고 한국전쟁이 일본이 경제적 특수를 누린 요인이 되었다며 무척 미안해 하시더라고요
당신도 피해자인데 말이지요 유린 어찌히든 평화로 연대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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