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

Philo Kalia - 박한식, 『안보에서 평화로_박한식 사랑방 통일이야기』

(5) Philo Kalia - 박한식, 『안보에서 평화로_박한식 사랑방 통일이야기』 (열린서원, 2022) 1990년대에... | Facebook

Philo K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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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식, 『안보에서 평화로_박한식 사랑방 통일이야기』 (열린서원, 2022)

1990년대에 “희년신학”이니 “통일신학”이란 이름으로 남북한 평화와 통일이 신학적으로 주제화된 적이 있었다. 나는 2008년쯤에 북한교회와 신학이란 이름으로 한 꼭지를 부탁받아 북한교회의 실정을 알 수 없어 할 수 없이 중국의 “삼자교회의 사랑의 신학”으로 대신한 적도 있었다. 그 후에는 통일 문제에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이명권 박사(코리안 아쉬람 대표)가 주관하는 K-평화통일연대 연합행사에 참여하면서 박한식 교수를 알게 됐다.

박한식 교수는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0~2015년까지 조지아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를 하면서 특히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를 연구했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이 조국통일에 대한 염원과 태생부터 지녔던 “평화병”이었다고 고백한다. 젊은 날의 지극한 경험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한식 교수의 경우 할아버지는 망국의 설움과 일제의 탄압과 폭정을 피해 만주로 이주해 고단한 삶을 사셨고, 아버지는 평생 빨갱이라는 족쇄를 차고 변변한 직장 한 번 갖지 못한 채 서럽게 살다가 돌아가셨다고 회상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북분단과 군사적 대치 그리고 통일 문제였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박한식 사랑방” 모임에서 2년(2020-22년)간 20여 차례 행했던 강의와 대화모임을 토대로 간행한 것이다. 줌 모임이었으니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매번 100명 이상 참여했다고 한다.

 책은 20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책에서 펼친 중요한 주제는 6개 정도로 모을 수 있는데, “안보패러다임에서 평화패러다임으로”, “한미동맹과 통일” 북한에 대한 참된 지식을 말하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평화통일에 대한 설계로 “통일문화”를 만드는 것과 “통일평화대학” 그리고 “통일헌법”을 만드는 것 등이다.

1. “안보패러다임에서 평화패러다임으로”
박한식 교수는 제일 먼저 나라(인)의 생각과 정책이 안보에서 평화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보는 하나는 살고 하나는 죽자는 논리이다. 안보 논리는 군사력 경쟁과 무기 경쟁으로 무한정 내몬다. 반대로 평화는 서로 다 살자는 논리이다. 한반도에도 평화와 통일로 가자는 여러 번의 선언이 있었다. 주요 한반도 평화통일 선언은 다음의 네 가지이다.
①7.4 남북 공동 성명: 1972년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된 공동 성명으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②6.15 남북 공동선언: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선언으로, 남북 관계 개선과 민족 공동체 형성에 대한 합의를 담고 있습니다.
③10.4 남북 정상선언: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선언으로,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④판문점 선언: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선언으로,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 평화 체제 구축 등에 대한 합의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선언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은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했고, 미국은 북한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 선언들만 잘 지켜졌다면 국가보안법은 사라지고, “빨갱이”라는 말도 사라졌을 것이다. ‘빨갱이’, ‘종북주의자’라는 말은 상대방을 악마화할 뿐 아니라 이 단어가 상대방을 향해 발설되는 순간, 모든 사유와 대화는 멈춘다. 동지와 적이 있을 뿐이다. 가장 경직된 집단어, 분열적이고 대립적이며 파괴적인 질병 언어이다. 세계를 보는 눈이 단순해, 흑백으로 보일 뿐이다.

박한식은 6.15 남북 공동선언 중 제2항을 가장 중시한다.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즉,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다. 박한식은 615 합의문은 굉장한, 엄청나게 혁명적인 합의문이라고 말한다. 남북한의 이질적인 제도와 이념을 변증법적으로 극복하여 우리가 서로 받아들이고 존경하고 서로 신뢰하자는 합의가 이 안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신뢰 회복과 대화와 교류와 서로 공존과 평화와 통일의 길이라는 것이다.
민주정권에서 구축한 평화와 통일의 길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무너지더니 윤석열 정권에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우리는 지난 정권에서 무너진 건물들과 끊어진 길과 얼어붙은 마음이 다시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2. “한미동맹과 통일”
한미동맹에 대한 박한식 교수의 입장은 대단히 비판적이다. 대등한 동맹관계가 아니라 불평등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한미동맹은 이게 동맹이 아니고, 한미 속국 관계 혹은 한미 식민 관계로 규정될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역사적으로 미국이 위에서 컨트롤하고 한국은 밑에서 따라가는 그런 대부분의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절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미국 정치 전체를 움직이는 것이 군산복합체이기 때문이다. 지난 6자회담의 경우 미국은 어떻게 하든지 북한이 수용 못할 것을 자꾸 찾아 조건을 냈다고 한다.
3.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우리는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는 사실 인식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탈북자들만큼 북한을 모르는 자들이 없다고 말한다. 남한에서는 북한을 경제력의 비교 우위에서만 파악한다.
북한에서 느끼는 이질성은 크게 다섯 가지이다.
첫째, 북한은 집체 집단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남한은 전부 개인주의다.
둘째, 개인주의를 북돋우는 것은 사유재산제도이다. 북한은 사유재산이 아닌 공유재산이다.
셋째, 북한은 평등을 지향하는 나라이다. 병원장하고 금방 들어간 의사하고 월급이 2배 이상 차이 나지 않는다. 남한은 평등보다 자유, 그리고 개인의 富를 최고 가치로 삼고 있다. 월급의 차이도 10배, 100배, 수1000배의 차이가 난다.
넷째,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는 공산주의라기보다는 가부장제로서의 국가이다.
다섯째, 북한은 민족주의가 강하고 남한은 세계주의이다.
4. 평화통일에 대한 설계로 “통일문화”를 만들자.
요즘 미국의 자본주의 문화를 보면 가정을 유지하는 것은 판사들이다. 법정이 가정에 침투해서 가정이 유지되고 있다. 교육은 인간의 성장과 개조를 위한 成人이 되는 교육이 아니라 직장을 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교육이 돈벌이 방법을 배우는 기술인가? 시장문화는 전부 이기적이고 획일적이며 물량적이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은 분배의 정의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 양극화를 무마시킨 것이 중산계급인데 미국에도 중산계급이 사라지고 있다. 박한식은 대한민국이 미국을 따라오려고 애쓰지 말고 미국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결코 잘 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은 ‘돈병’, ‘무기병’에 걸렸다. 독재보다 군주보다 더 포악한 것이 업주라고 말한다. 박한식은 이런 미국한테만 매달리면 우리는 망하는 게 아니라. 인류가 전부 다 ‘세월호’처럼 빠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지금도 미국을 하늘 같이 추종한다면 이는 매우 시대착오적인 사대주의라고 경고한다.

통일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⑴분단의 원인을 잘 알아야 한다. 분단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과 모순의 큰 원인이다.
⑵인권의 기초 위에서 통일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인권은 생존권, 즉 살아야 할 권리이다. 의식주와 건강의 문제가 해결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귀속권, 즉 더불어 살 권리이다. 가족, 친구, 다른 사람과의 교류와 사는 보람을 누려야 한다.
셋째는 개성과 평등권이다.
넷째는 자유권과 사랑권이다. 미국에는 자유가 없다. Freedom is not free.
다섯째는 선택권이다.
마지막으로 주권이다. 나라 안에 나라를 가지고 살 권한이다.

남북한의 역사적으로 생긴 이질성이 매우 많지만 문화적 동질성이 확인된다. 이것들이 통일문화의 바탕이다.
첫째, 사람을 인간보다 우수한 존재로 아는 민족이다. 어릴 때부터 “저런 인간 언제 사람 되려고 하나?”란 말은 남북한에 통한다.
둘째, 양심에 비춰볼 줄 안다.
셋째, 情이 많은 민족이다.
넷째, 어느 민족보다 경험이 풍부한 민족이다. 恨을 아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골이 깊은 경험, 돌아올 수 없는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이 맺힌다. 한을 아는 인간은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한을 알기 때문에 정이 깊다.
다섯째, 겸양의 미덕이다.
여섯째, ‘얼’이다. 개인 개인이 합해져서 느끼는 우리 민족의 특별한 영성이다. 육체, 이성, 정서, 그리고 얼이다.
5. “통일평화대학”
통일평화대학이 필요하다. 개성이나 DMZ에 세울 수 있다. 미국의 이주민 청교들이 1630~40년대에 젱ㄹ 먼저 만든 것이 하버드 대학이다. 조그만 신학교로 만들었다. 미국에 건너온 수 많은 사람들을 지도할 목회자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통일을 전파할 대학교가 필요하다. 남북한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정서, 문화 등, 통일된 나라의 관습을 교육해야 한다. 통일교육에는 습성을 가르쳐야 한다. 습성과 또 후천적인 신념체계, 이념체계, 가치관 이런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이질과 이질이 조화되는 것이 통일이다. 통일평화대학은 이상적인 사회의 그림을 그리는 최첨단 미래지향적 대학이다.
 
①건강대학: 예방은 고려의학/동양의학에서 하고 고치는 건 서양의학이 한다.
-인문대학: 인문대학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조화시키고 그러한 의식구조와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②농과대학: 농업생태대학이 있어야 한다.
③정경대학: 정치경제대학이다. 정치학자로서 수십 년 동안 골몰해서 발견한 것이 ‘정치’라는 것은 분배의 정의를 추구하는 학문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필요에 의한 분배, 능력에 의한 분배, 시장에 의한 분배 ..., 이런 것들 사이의 조정이 필요하다. 정경대학은 경제도 다루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유권(사유권)과 공유권의 쟁점이다.
④예술대학: 인간의 정서는 매우 중요하다. 예술대학은 남북에서 세계에서 개발되고 발전된 예술을 비교하여 ‘단군예술“을 만들어야 한다.
⑤인문사회과학대학: 이론과 이념을 만드는 곳이다.
6. “통일헌법”
통일문화의 기초 위에서 통일사회를 만들며, 그를 바탕으로 통일헌법을 만들어야 한다. 통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민족, 두 국가, 세 정부의 체제이다.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고, 남과 북 두 국가이며, 남한 정부, 북한 정부, 통일정부 이렇게 세 정부가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한평생 정치학 교수로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북한을 50번 이상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평생 족쇄였던 분단과 숙원인 통일에 대한 박한식 교수의 전반적이고 구체적인 생각들, 그리고 상상력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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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

[안보에서 평화로] 읽어 보았지만 이처럼 핵심을 잘 요약한 글에 감탄하며 더 공부하게 됩니다.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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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김재환 고맙습니다. 보람누리는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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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i Kim

항상 좋은글로 새롭게 알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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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김혜지 고맙습니다


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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