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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다 - 위키낱말사전
덧없다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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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
-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
- 덧없는 세월.
- 보람이나 쓸모가 없어 헛되고 허전하다.
- 덧없는 인생.
관련 어휘
- 유의어: 우만하다
-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근거가 없다.
- 덧없는 말
'덧없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기자명 더뷰스 기자
입력 2022.09.07
덧없다고 할 때의 '덧'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어느 시간과 시간 사이의 한결같음에 대한
기대감의 보증력같은 것을 말한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조차도 변하는구나.
내 삶이 변화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허무하게 사라지고 스러지고 쓰러지고
져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것이 차질을 빚는 것
더뷰스 말맛 리뷰 : 우리 말 중에 가장 슬픈 말 '덧없다'
우리가 지닌 '낱말' 중에 가장 슬픈 말은 뭘까. 나는 '덧없다'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우리가 믿고 있는 구석을 사정없이 강타한다. 시인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그걸 인정해야 한다.
덧없다고 할 때의 '덧'은 무엇일까. 15세기 월인석보에 '밥 머글 덛'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짧은 시간을 의미하는 '덛'이 덧으로 변하여 남았다고 한다. 어느덧이란 표현에도 보인다. 어느덧이 어느새와 어감이 통하는 것으로 봐서, '시간의 사이'를 가리킨다는 풀이가 그럴듯 하다. 하지만 '삶이 덧없다'는 뜻을, 삶이 사이가 없다거나 삶이 짧은 시간이 없다고 풀면 어색하다.
무상하다
우리는 덧없다는 말을 '무상(無常)하다'라는 말과 거의 같은 의미로 쓴다. 그렇게 본다면 덧은 상(常)과 같은 개념이다. 상(常)은 한결같음을 의미하는데, 거기에 시간적인 뉘앙스를 부여하면, 어느 시간 동안의 한결같음이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의미에 부족함이 있다. 상(常)은 생멸을 겪는 인간이, 짧은 생 안에서 눈에 보이거나 겪는 것들이 한결같으리라고 믿는 그 마음을 담은 말이다. 늘 저렇게 있을테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常)에 대한 기대감은 인간을 자주 배신한다. 늘 계시리라고 생각했던 어머니와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늘 한결같으리라고 생각했던 사랑도 떠나간다. 늘 머물러줄 것만 같았던 친구도 사소한 이유로 틀어지고, 좀 더 길게 있어줄 것만 같았던 청춘도 꽁무니를 빼며 달아난다.
한결같다는 믿음에 대한 차질
덧없다고 할 때의 '덧'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어느 시간과 시간 사이의 한결같음에 대한 기대감의 보증력같은 것을 말한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조차도 변하는구나. 내 삶이 변화할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허무하게 사라지고 스러지고 쓰러지고 져버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것이 차질을 빚는 것, 그게 덧없음이다. 그동안만이라도 버텨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는구나, 라고 믿으며 자신의 허무한 종언을 들여다 보는 것이 덧없음의 핵심이다.
덧없는 삶에 대해 인간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덧없는 삶은 인간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움켜쥔 것, 내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내가 더 누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그런 것들이 결코 네 것이 아님을, 시간이 그 집착과 착각을 처절하고 철저하게 깨주는 것. 그것이 덧없는 모든 것의 정체이다.
검질긴 착
그토록 검질긴 착(着, 집착)을 떼내는 시간의 완력. 그것이 이 덧없는 기분을 만들어내는 신랄하고 모진 스승이다.
낱말리뷰어 이빈섬 isom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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