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해의 정치학 Scrapbook: 백승종

(4) 백승종 - 일본 문제 1. 저는 일본 전문가도 아니고, 대외정책을 깊이 연구한 적도 없으며, 경제 문제는 더더욱...

백승종
5 hrs ·

일본 문제

1.

저는 일본 전문가도 아니고, 대외정책을 깊이 연구한 적도 없으며, 경제 문제는 더더욱 문외한입니다. 한일 간의 과거사를 깊이 분석한 적도 없습니다.

2.

그러나 한국 시민으로서, 그리고 오랫 동안 역사를 공부한 일개 학인으로서 일본문제에 관하여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역사상 일본은 한반도에 대하여 줄곧 침략자 또는 가해자의 입장을 일관되게 가졌습니다. 그런 태도는 장래에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볼 때, 일본은 본래부터 한반도보다 유리한 조건을 누려왔습니다. 인구도 많고, 국토도 넓으며, 기후도 농사에 유리합니다.

그런 일본으로서는 대륙 진출의 야심이 고개를 들 때마다 한반도 침략이 마치 필연적인 과제처럼 여겨졌겠지요.

4.

일본이 한반도와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때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일본 자신이 심각한 분열상태에 빠졌거나, 주변 강대국이 한반도를 강력히 보호한다고 느낄 때만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5.

오늘의 일본은 어떠한가요. 지금 그들의 중장기 전략은 팽창입니다. 장차 한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일본은 장기적으로 갈등상황을 연출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이 구조화되어야만,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물리적 강제가 합리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의 아베 총리는 그 수순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정상국가 일본', 즉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을 만들겠다고 애써 노력하는 그로서는, 이웃에 만만한 적대국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와 일본의 우파들은 한반도와의 관계를 경색 국면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6.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은 한 번 국가전략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면 수십년 동안 변함없이 지속하는 경향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들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바꾸지 않습니다. 앞으로 누가 총리가 되든 이러한 갈등 전략은 거의 수정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일관계는 지금 근본모순에 도달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서둘러서 이 불을 끌 수도 없고, 그런 유혹에 휘말려서도 안 됩니다.

7.

이번에야말로 한반도의 모든 정치세력은 대동단결하여 단호하게 대처해야합니다. 나약하고 굴종적인 내부의 적을 우선 척결하고, 장기전략을 세워야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조용하고도 치밀하게 저들과 대결해야합니다. 역사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