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3

나의 북한 탈출기

나의 북한 탈출기

나의 북한 탈출기

워싱턴-이원희
북한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무 뒤에서 베이징 한국 영사관 쪽을 보고 있다.
북한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무 뒤에서 베이징 한국 영사관 쪽을 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에서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외부의 정보를 접하다 보면 자연 북한의 실상을 알게되어  탈북하는 계기가 된다고 하는데요
김경희: 주로 아버지가 대북방송을 들으시고 저희에게 전달해 주셨고 외부 정보는 중국인, 외국인을 통해서 들을 수 있고 또 사람들 속에서 소문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이제 한국에 정착한지 2년여 되는 가명의 김경희 씨는 북한 실상의 진실을 알게 되면 탈북을 시도하는 용기가 생긴다고 하는데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나의 북한 탈출기를 전해드립니다.
가명의 김경희 씨는 북한에서 해산물 도매업을 하면서 중국인들로 부터 자신도 몰랐던 북한내 소식을 자주 듣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 제가 알았던 사람들을 통해서 들은 소식인데 한국영화 중국 것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후에 국가에서 알아 다 막았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어요
중국인들도 북한 소식을 전할 때는 조심 하지만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놀라운 소식에 대한 충격은 아직도 기억 한다는군요
: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을때 중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장성택에 잘못한 것이 없는데 처형당했다고 말하는거에요 그런데 이 외국인들도 대체로 북한에 와서는 북한에 대한 말을 하기를 무서워해요 잘못 말하면 쫒겨 출국 당하거나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이라 말을 조심하는데 그 외국인이 장성택이 잘못 한것 이 없다고 그사람들도 잘아는 북한 사람들 하고는 북한에 대한 말을해요 그래서 저희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김경희 씨는 이렇게 외부 소식을 점점 많이 듣다보니 북한 방송을 들어도 믿을 수가 없어 거의 북한 방송은 듣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 왜냐하면 방송내용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생각 했었기 때문에 또 거짓말 한다는 이미지가 박혀 있기 때문에 북한 방송은 귀담아 안들었어요 다만 체육 통로 체육 소식같은 것  보고
김경희 씨는 또 외부의 소식을 듣고 북한 정권을 믿을 수가 없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합니다.
: 외부의 소식을 많이 들은 것도 있었고 국가에서 국민을 속이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외국으로 나가야 되겠다 또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외국인들과 접촉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도 빨리 트였고 국가에서 하는일에 대해서 이런 일은 왜 이렇게 하나 하고 자꾸 생각을 하다보니까 국가에서 국민들을 많이 속이고 있다는 생각을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가졌어요그래서 탈북하게 된것 같아요
하지만 탈북은 가족들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의논 할 수 있지만 부모님들이 승낙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다고 하는군요
: 부모님들과는 몇개월 전 부터 의논을 했어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탈북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가족이 떨어져 산다는 아픔만큼 큰 고통이 없으니까 엄마 아빠를 설득해서 같이 오게 되었어요
온 가족의 생사가 달린 위험에 처 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가장 반대가 심했던 아버지가 동의를해 주실 때까지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합니다
: 아빠는 가족이 모두 움직이면 감시가 붙고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온가족이 그래서 아빠가 처음에는 너희만 가고 나는 그냥 남겠다고 그러셨어요 가족이 자리를 비우면 분명 누군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아빠는 동의를 안하셨는데 계속 얘기해서 같이 오게 되었어요
탈북을 결심하고 나서 심지어는 친척이나 아주 가까운 이웃 에게도 전혀 내색을 할 수 없었다는데요,
: 우리가 올때 그 누구도 친척 한테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친척에게 말을 했다가 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소리없이 저희만 떠났어요
탈북에 관한 얘기는 들었지만 막상 본인의 일이되고 보니 북송의 위험 때문에 망설여 지기도 했다는 군요 그런데 이제 돌아보니 잘 한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 당연히 위험한 일이 있었죠, 하지만 지나고 보니 단단한 각오로 마음먹고 떠났더니 그렇게 힘든게 아니더라고요
김경희 씨는 자신도 그랬듯이 탈북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 할 것이고 하는군요
: 제가 탈북을 할 때는 중국에서 많이 잡아 북송시키고 할 때라서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그렇게 위험하다는 것을 저희는 몰랐기 때문에 탈출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과감하게 탈북하기에 유리한 것은 중국인들과 많이 대상하고 아는 분들도 많고 하다 보니 탈북은 했지만 어차피 생명을 내놓고 하는 위험이 있는데 저희는 운이 좋아서 한국까지 살아서 온 것같아요
가장 어려웠던 일은 주변의 탈북민들이 다 공안에 잡혀 북송되었던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막막한 순간이었다고 하는군요
: 저희가 중국으로 들어섰는데 앞에 가셨던 분들이 공안에 잡혔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떠나면서 뒤에 오는 사람들이 고등학교 소학교 다니는 아이들 이었는데 저의가 그들의 얼굴을 보았어요 그런데 뒤에서 오다가 다 북송되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아무일 없었어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은 검문 검색에서 중국어를 할 수 있어 탈북자라는 의심을 받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합니다
: 중국에서 국경 쪽에만 초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검열하는 사람도 없었고 신분증 보자는 사람도 없었어요
국경넘을 때는 어디를 가느냐 며칠 머무느냐 는등의 질문이 없어 담대해 지더라는 겁니다 하지만 막상 차를 세운다면 어떻게 하나…
: 저는 중국말을 하니까 두려움 같은것은 없었나 봐요 마지막 국경넘을때 저희가 일부러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었어요 그랬더니 아무말도 안하고 가라고 손짓을 하는거에요 차들이 줄을 선것은 별로 없었고 차 한대가 나가면 바로 차가 오는 그런 정도였어요 저도 초소 지날때 세우면 어떻하지 하고 조마조마 했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말을 해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대로 통과 하는거에요
디행히 경희 씨는 중국말을 유창하게 한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겁니다. 당시 브러커 비용은 얼마였는지 궁금한데요
: 북한에서 오는것이 1인당 한국돈으로 1500만원이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200-300만원 사이였어요 그래서 중국에서 사는 분들은 돈이 없다고 해도 외상으로 와서 한국에서 돈을 내는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처럼 바로 직행으로 오는 사람들은 바로 돈을 내지 않으면 올 수가 없어요
일단 탈북해 중국에 도착해 어느정도 살던 분들은 대체로 한국으로 가기가 쉬운데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바로 한국으로 직행 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전합니다. 김경희 씨 가족은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바로 한국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경제력이 있었던 거죠
: 저희는 중국 국경 넘어서 바로 현금으로 브로커 비용을 지불했어요
일단 중국 국경만 넘으면 중국 안에서도 검문 검색을 받지 않았기에 운도 따랐다고 말합니다.
: 검문 검색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운도 많이 따라가나봐요 브로커들이 알아서 상황을 판단 하거든요 브로커 들이 경험을 살려 이쪽 길이 안된다 싶으면 다른 길로 간다던지 판단해서 해요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지만 가족이 함께 했기에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었을텐데요,
: 잡히면 저희는 혼자 오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탈북하는 것이기때문에 바로 죽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머리속이 있었어요
중국에서는 될 수 있는대로 빨리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 덜 위험하다는군요
: 중국에서는 저희가 한주일 정도 머물렀어요
중국에서도 여행증 같은 것을 받는 절차가 있었는지 또 이에 따르는 필요한 서류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 중국 신분증을 하나씩 지참하고 왔었고 차표를 뗀다고 하면 이런 것은 브로커가 다 알아서 사면 저희는 차에 오르기만 하면 되고 검문소 통과 할 때는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됐었어요
김경희 씨는 가족들이기 때문에 가족여행 같아서 탈북자로 의심을 덜 받았다고하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떨 까요
: 최근에 아는 지인에게 물어서 북한 소식을 알아보았는데 국가에서 내라는 것도 더 많고 강압적인 통제도 더 심해졌고 한국에 오기도 엄청 힘들고 아무튼 김정은의 집권이후부터 힘들다고 말했어요
탈북을 안내하는 브로커들은 탈출 지역이나 비용등을 고려해 안전한 탈북 경로가 아니면 시작도 안하는 형편이라고 전합니다.
: 탈북비용도 올랐고 그 오른 비용에서도  브로커들이 힘들고 또 너무 위험해서 국경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나 데려오려고 하지 두만강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데려오기 힘들어 하거든요
김경희 씨는 가족이 다 함께 하는데 여건이 비교적 좋은 상황이었는데도 북한 출발, 중국경유로 해서 한국으로 직행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고 전합니다.
: 아무리 돈이 있고 여건이 좋아도 오다가 잡히면 그냥 바로 북송당해 감옥으로 가거나 죽을 수 밖에 없잖아요 북한에서 직행으로 오는 분들은 한국에 친척이나 먼저 온 가족들이 있기때문에 오는 거지 저희는 전혀 그런 상태가 아니고 직행으로 올때는 중국에서 위험을 겪는 것도 생각해야 되고 또 북한에서 두만강을 건너야 되잖아요 그러면 더 많은 비용이 따르니까  쉽지 않았어요
중국에서 좀 머문다든지 조금이라도 살다가 오는 편이 좀 유리 할 수도 있다는군요 가족이 함께하는 단합, 신체적인 경제적인 여건 이외에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고 김경희 씨는 강조 합니다.
: 탈북 할때는 어차피 위험이 따르잖아요  그런데 운이 좋아서 제가 한국까지 살아온것 같아요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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