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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1501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북한 시장화의 진척도



서울에서 쓰는 평양 이야기:북한 시장화의 진척도

북한 시장화의 진척도
oney4oney4 2015-01-15 01: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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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한 협동농장에서 곡물 생산량의 약 25%만 국가에 납부하고 나머지는 농민들에게 분배하고 있다고 친북 성향 인터넷 매체 민족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민족통신은 이날 방북기에서 평양 만경대협동농장이 생산물을 분배하는 방식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며 소개했다. 민족통신에 따르면 만경대협동농장에서는 한 해 2700t의 곡물을 생산하며 이 가운데 700t만 국가에 내고 나머지 2000t은 농민들에게 분배한다. 국가에 내는 곡물의 비율이 약 26%라는 계산이 나온다.

북한의 협동농장이 국가에 납부하는 생산물 비율은 농장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통신은 “국가에는 700t의 알곡만 바친다고 하니 농민들은 나라로부터 너무도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만경대협동농장에서 농민 한 명에게 연간 260㎏의 곡물이 분배되고 이는 하루 720g에 해당한다며 “도시 근로자의 3배 정도 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농민들에게 분배를 마치고도 남는 곡물은 수확량에 따라 1인당 1∼2t까지 나눠주며 채소와 과일은 국가에 납부하지 않고 판매 대금을 은행에 입금해 농민들에게 현금으로 분배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생산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국가에 내는 생산물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민족통신이 소개한 만경대협동농장은 북한에서 하나의 성공 사례인 듯하다”며 “김정은 정권이 생산 의욕을 고취하고자 인센티브를 높이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039366&code=61111611&cp=nv


김정은 정권 초기에 정부와 농민의 분배비율이 7:3이라고 나온적 있었죠. 이 비율은 6:4가 되었다가 4:6이 되었다가 이제 3:7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분배비율 변화는 북한 시장화의 진척도를 보여주는 일면입니다.

김정은 초기만해도 배급제대상은 60~70%였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박봉주내각이후 기업소의 자율경영제가 점차 확대되었고 시장가격으로 월급을 주는 기업소들이 늘어났습니다. 여건이 되는 기업소부터 노동자들을 배급제 대상에서 순차적으로 이탈시킨 것이죠.

배급제 대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국가는 더이상 많은 곡물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것이 분배비율의 변화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분배비율이 3:7이 되었다는 것은 공무원과 군인 그리고 복지대상자를 제외한 노동자들 상당수가 배급제에서 이탈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배급비율로 보면 현재 배급대상자는 북한주민의 30~40% 정도일까요?

과거에 김정은이 배급제의 기준가격인 국정가격을 폐지하려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배급비율의 변화는 그것이 어느정도 진척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수 있습니다. 3년안에 공물곡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면 배급제가 전면 폐지한다는 소문이 사실이 될수 있는 것입니다.

배급제를 폐지하는 것은 완전히 시장국가로 전환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북한이 배급경제국가에서 탈피하여 시장경제국가로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은 어쨋든 긍정적입니다. 경제적인 면에 국한한다면 남북한이 어느정도 동질성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통일에 긍정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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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angldn
2015-01-15 01:32:42
마지막 질문에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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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
2015-01-15 03:52:03
오니님은 좋은게
거지근성이 안보여서 좋습니다.
북한이 나름 성과를 내고 있고
김정은이가 잘하고 있는데
개리님은 맨날 천날 북한을 거지취급하며
쌀이고 똥이고 퍼주자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정말 기분 나쁘시겠어요.
우리 남한사람들 북한이 우야든동 열심히 살고
남한에 손벌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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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min
2015-01-15 07:34:48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사실이면 반가운 소식인데 하도 거짓 기사가 난무하니 믿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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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
2015-01-15 08:01:32
분배비율이 농민들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면 환영할 일이죠. 곡물시장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불가피한 사정이든 개혁의 성과든 배급제가 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다만 인민 대중이 배급제를 대신한 생활 개선 수단을 확보할 수 있으려면 근본적인 산업진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개방하지 못하는 한 기아선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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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등바위
2015-01-15 08:24:29
북조선 셈은 너무 어렵씀.
추가 설명이 필요함.


농장에서 전체 생산한 곡물 2700t이 모두 쌀이라 간주하고, 농장의 만경대 경지가 논이라 가정하면 만경대협동농장의 농지면적은 1,687,500坪 (5,568,750㎡, 557Ha) 정도 되겠습니다. 참고로 여의도(윤중로 안 쪽 상업+주거지역 기준) 면적이 880,000坪 규모이니 만경대협동농장의 농지 크기는 여의도 면적의 2배 크기정도로 어림됩니다.


"만경대협동농장에서 농민 한 명에게 연간 260㎏의 곡물이 분배되고 이는 하루 720g에 해당한다."

곡물 종류 쌀이라 할 때 경우 260Kg이면 한국에서는 논 대략 500㎡(약 150坪) 면적에서 나오는 소출정도 되겠네요.

만경대협동농장의 구성 농민 수는 몇 명이고, 농민들이 부양하는 부양 가족들을 다 포함해서는 몇 명인지 궁금하구요.

농민 한 명에게 260Kg 양곡이 분배된다 할 때 농민 가족들에게는 분배를 안 주는지 궁금하구요.

이 농장이 농장원에게 분배할 곡물이 2000t이고 1인당 260kg 씩 분배한다면 7,600명을 부양할 규모로군요. 한국 기준 주민들이 제법 많이 사는 1개 面 정도의 인구를 먹여 살릴 크기구요.


"분배를 마치고도 남는 곡물은 수확량에 따라 1인당 1∼2t까지 나눠주며 "

분배를 마치고 남는 것을 또 나누어 준다는 말인데 셈을 맞춰서 한번에 분배를 않하구 번거롭게 두 번으로 쪼개어 분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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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y4
2015-01-15 09:56:39
꼬릿말을 썼다가 지웠는데

75:25는 정부와 협동농장의 배분 비율이죠. 협동농장과 농민의 배분비율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오해여지가 많은 기사죠. 25가 순수지대만인지 아니면 전기등의 공공사용료를 포함한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협동농장에서 농기구사용료,종자구입,비료구입,전기사용료 등을 모두 제외해야 농민들 분배비율이 정해지겠죠. 최근 탈북한 농민탈북자한테 문의하면 간단히 알수 있는 문제인데 한국 기레기들 수준에서 탈북자들한테 사실확인해서 쓸만한 기레기가 없다는게 문제죠.



다만 위의 기사에서 참고할수 있는 것은 배분비율이 과거에 비해 농민들에게 유리하게 책정되도록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꼬릿말을 썼다 지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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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5-01-15 10:00:42
하나도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암시장이 공경제를 잠식해서 정상적인 경제체제를 유지못하는걸 시장화라고 말하면 조선후기는 자본주의가 꽃 피운겁니다 지금 북한 경제는 돌리기 힘든 선을 넘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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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y4
2015-01-15 10:04:09
1인당 하루 720g을 배분한다는 것은 배급제 기본량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조합가구수 * 720g을 해서 일단 분배하구요. 그리고 남은 곡물량을 조합원수으로 다시 나눠서 분배하는 것이죠.

말하자면 (2000톤 ㅡ 720g*가구수)/ 조합원수 = 1인당 잉여농산물 추가배분이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대충 1차배분과 2차배분 형식으로 이루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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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변화
2015-01-15 10:18:53
"친북 성향 인터넷 매체 민족통신이 14일 보도했다."라고 출처를 인용하셨는데, 친북성향 매체의 특성상 북한 체제에 대한 미화 내지는 과장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바로 위에 제가 쓴 발제글에 적혀 있는 343 식량분배 방식은 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다양한 소스를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총 생산량 중에서 30%는 세금, 40%는 정부수매, 30%는 현물 분배이므로 형식적으로는 3:7로 정부와 농민이 나눠갖는 구조이지만, 정부 수매가격인 협정가격이 시장가격의 10%~20%에 불과해서 실제로는 정부가 총 생산량의 62%~68%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농민에게 돌아가는 32%~38%중에도 애국미나 군용미 등과 같이 반강제적인 자진 기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농민에게 돌아가는 분배율은 오니씨가 적은 70%~75%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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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5
2015-01-15 10:44:50
오니가 북한의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일견 좋은 점도 있다.
항상 그랬듯이 정확한 팩트인지 아닌지는 차치 하고 나서라도. 자립갱생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북정권에 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순님 말대로 주구장천 거지 취급하면서 동냥이나 주자던 개리와는 확실히 대비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쪼록 성과가 장대하여 하루빨리 중진국의 대열에 올라 설 수 있는 날이 오기 바란다.

1507 [통일농업] 협동농장과 국영농장 - 한국농정신문



[통일농업] 협동농장과 국영농장 - 한국농정신문

[통일농업] 협동농장과 국영농장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
승인 2015.07.24

▲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겸임교수

북한의 농업 및 식량 생산을 담당하는 양대 축은 협동농장과 국영농장이다. 해방 직후 단행된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소작농 체제가 완전히 혁파되고 자작농(自作農) 체제가 수립되었는데, 북에서는 이를 두고 봉건적 생산관계가 소멸되었다는 역사적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그 이후 1958년 사회주의 협동화가 완료되면서 자작농 체제는 지금과 같은 협동농장 체제로 전환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영세한 소농 경영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회주의 대농 경영체제로 전환하였다고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는 농촌에서의 사회주의 완전승리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전국적으로 국영농장이 확대되었다. 협동농장보다 국영농장을 더 중요시하면서 점진적으로 협동농장을 국영농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시도되면서 국영농장의 비중이 조금씩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국과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 1989〜1991년 동구 사회주의권 붕괴 등의 여파로 북에 대한 경제제재 및 봉쇄가 더욱 강화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여기에 더해 내부적으로는 잇따른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식량 문제가 급격히 악화되어 소위 ‘고난의 행군’을 겪어야만 했다. 이러한 대내외적 상황의 변화가 식량위기를 불러 왔고, 이 때문에 국영농장으로의 전환 등과 같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강화하는 시책보다는 당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증산에 국가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국영농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하게 10〜15% 내외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나머지 85〜90% 정도의 농업생산은 협동농장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협동농장과 국영농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둘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는 토지의 소유권에 있으며, 이것이 농장의 경영주체, 경영책임, 노동조직, 소득분배 등의 측면에서 차이를 나타내도록 만든다.

협동농장의 모든 토지와 농기계 및 생산시설 등 주요 생산수단은 농장 구성원들의 공동 소유이며, 북에서는 이를 협동적 소유형태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에 국영농장은 토지를 비롯한 주요 생산수단이 국가의 소유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소유형태를 전인민적 소유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유 및 경영 형태로 비유하자면 협동농장은 협동조합의 형태와 유사하고, 국영농장은 국영기업(정부 소유의 공기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엄격히 구분하자면 협동농장의 구성원은 농민이고, 국영농장의 구성원은 농업노동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에서는 둘 다 공통적으로 농업근로자라고 분류하여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이라는 대중단체의 구성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쌀, 옥수수, 콩, 감자 등과 같은 주요 식량의 생산은 대부분 협동농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협동농장 단위의 생산증대가 필수적이며, 국가에서는 협동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주요한 정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이전에 각 지역별로 ‘본보기 농장’이라고 부르는 주요 협동농장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성과 및 문제점을 평가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게 알려진 대표적인 농장으로는 청산리협동농장, 만경대협동농장 등이 있다.

협동농장이 위치한 자연지리적 환경과 해당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협동농장은 대부분 식량생산을 중심으로 한 복합경영체제를 이루고 있다. 즉 논농사와 밭농사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과수, 축산, 잠업 등을 복합경영하는 것이 협동농장의 일반적인 경영형태이다. 그래서 예전에 삼일포협동농장, 송도리협동농장, 장교리협동농장, 당곡리협동농장 등 남북 농업협력이 진행되었던 협동농장에서의 협력사업은 대체로 복합적인 농업협력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협동농장 논농사의 기본 작물은 쌀이며, 밭농사의 기본 작물은 옥수수와 콩이다. 그리고 밭농사 면적의 일부는 배추, 무, 고추, 마늘 등과 같은 김장채소류와 양념채소류를 기본으로 하면서 해당 농장에 따라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그리고 평양 이남의 협동농장에서는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논농사 및 밭농사에 밀, 보리, 콩 등의 작물을 두벌농사(이모작)로 재배하고 있다.

협동농장이 복합경영을 통해 식량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데 비해 국영농장은 축산, 과수, 채소, 잠업, 인삼 등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대규모 농장으로 경영되고 있다. 강원도 세포등판 목장, 평양 삼석구역 시설채소 단지, 대동강 과수농장 등이 그 대표적인 농장이다. 국영농장이 주력 분야에 전문화된 농장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농장의 주력 생산물과 연계된 복합경영을 도입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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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 [CJ Kang 방북기33] 협동농장 수입은 어떻게 분배되는가?



1412NK투데이 » [CJ Kang 방북기33]협동농장 수입은 어떻게 분배되는가?
[CJ Kang 방북기33]협동농장 수입은 어떻게 분배되는가?
CJ Kang 방북기 2015-04-23

재미동포 CJ Kang께서 2014년 9월 3~11일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NK투데이는 필자와 협의 아래 방북기를 연재합니다.

필자의 승인 아래 원문의 표현 가운데 일부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사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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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협동농장의 농가를 둘러본 후 넓은 벌판을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보니 탁 트인 들판은 웬만큼 평지여서 논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일대는 대부분 채소를 가꾸는 남새농장이다. 저멀리 1km 쯤 너머에 보이는 지역은 만경대협동농장 경계를 벗어난 다른 협동농장이라고 한다. 만경대 협동농장은 남새농장으로 125정보, 과수용으로 33정보, 그리고 논벼로 200정보의 토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김태현 생활구현농장과 협동농장에 관한 여러 가지 부문을 대화하며 알아보았다.





먼저, 북부조국 정부에서 이곳 협동농장을 위하여 어떤 부문을 지원해주는가를 알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해준다.

국가에서 28대의 대형 트랙터와 10대의 소형 트랙터를 무상으로 지원해준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은 기계만이 아니고 그 동력을 위한 기름도 무상으로 제공해준다고 한다. 거기다가 농장의 관리나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시멘트나 목재도 무상으로 지원을 받고, 또한 농사를 위해서 필수적인 비료도 무상으로 지원해준다고 한다. 비료는 어디서 오는 것이냐고 물어보니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북부조국의 농사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개인농으로 농사를 지을 때 들어가는 대부분의 농사비용을 국가가 부담해주는 것이다. 내가 개인농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크게 빚을 지면서 농사를 시작했고, 이후에도 트랙터와 트럭, 비료값과 기름값, 그리고 여러 가지 농사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비용으로 농산물을 판매한 수입의 대부분을 지출해야만 했던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곳 만경대협동농장은 생산하는 농작물에서 얼마만큼을 국가에 바치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저렇게 크다면 당연히 농사를 지어서 국가에 바치는 것도 많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에 대하여 김태현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남새는 15,000톤에서 16,000톤 정도인데 
주로 남새도매소를 통하여 예약제로 판매하게 되고, 
광복거리 주민들에게 제공된다고 한다. 
남새를 판 대금은 모두 은행에 입금하게 되고 농장원들에게 현금으로 분배하게 된다고 하였다. 
한데 남새나 과일을 판 대금은 따로 국가에 바치는 것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곳에서 생산하는 알곡은 연간 2,700톤이 되는데 
그 가운데 700톤만 국가에 바친다고 했다. 
나머지 2,000톤은 농장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분배하게 된다.

농장원 개개인당 한해 한 번 식량으로 260kg씩 분배하되 그 가족들에게도 한 사람당 필요한 만큼 분배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서 노동이 많은 사람에겐 350kg으로, 갓난 아기에겐 50kg으로 분배한다는 것이다. 농장원에게 1년 동안 분배되는 알곡 260kg을 계산해보면 하루에 분배되는 알곡은 720g으로 도시 근로자의 3배 정도 되는 양이니 이것은 적은 양이 아니다.

한데 이렇게 분배하고도 남는 알곡은 농장원 1인당 1톤에서 2톤까지 수확량에 따라 남는 것을 분배한다고 한다.

국가에는 700톤의 알곡만 바친다고 하는데 북부조국 대부분의 농촌 또한 이곳 만경대보다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니 나라에 바치는 부분이 더 적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자본주의식으로라면 도저히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라에서 협동농장에 기계와 기름과 비료들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에 교육과 의료 등 모든 사회복지제도를 제공하는데 비하면 나라에 바치는 것은 너무도 약소하지 않은가? 공장이나 기업체들이 국영으로 운영되므로 노동자들의 월급을 주고 남는 수익이 국고로 들어가서 가능한 일이다



식량이 모자라는 북부조국에서 농장에서 생산하는 작물에 대하여 나라가 많이 거둬들이지 않을수록 결국 그 생산물은 인민들에게 판매하게 되어 소비하게 되고 농장원들은 더 높은 수입을 올리게 되니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생산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식량이 부족한 문제를 북부조국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 그것은 농민들로부터 더 많은 알곡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이렇게 농민들에게 농사비용도 지원해주고 수입이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해서 생산을 장려하여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내가 북부조국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살펴본 평야나 산간지대의 논밭 어느 곳이나 황금빛 알곡과 짙푸른 남새로 아주 잘 경작되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만큼 나라에서 지원해주고, 스스로 열심히 일한 댓가를 농민들은 얻게 되는 것이다. 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이 터무니없이 손해보는 일도 있을 수 없다.



김태현 생활구현농장에게 내가 북에서는 대접을 받는다고 알려진 노동자들과 비교해서 농민들의 생활이 어떤가를 물어보니 “농장수입이 직장보다 낫다”라고 한마디로 말해주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알곡을 충분하게 분배받는 외에도 위에서 거론한 남새와 과일을 판 금액은 모두 은행에 넣었다가 현금으로 분배해주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곳 만경대협동농장은 남새전문 농장이지 않은가? 세금 한 푼 내지 않으면서 국가에서 온갖 지원을 받으며 생산한 남새를 판 돈이 모두 농장원에게 분배되는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북의 농민들은 도시의 인민들에 비해서 훨씬 힘들고 고생할 것이라고 북부조국의 농촌에 대하여 가졌던 생각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지 않은가? (2014.12.25.)

(방문기 다음 호에서 농민들은 어떻게 각자의 책임을 맡아 협동농장에서 일하게 되는지 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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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Kang

미국 시애틀에서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한마당>(hanseattle.com)을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 대표를 하다가 현재 고문으로 있다. 또 유권자민주연대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1609 왕우렁이도 자체 조달… 북한 우렁이 유기농 이렇게 확대된다



NK투데이 » 왕우렁이도 자체 조달… 북한 우렁이 유기농 이렇게 확대된다



왕우렁이도 자체 조달… 북한 우렁이 유기농 이렇게 확대된다
경제 2016-09-17 Like 0







북한이 식량생산에서 유기농법을 장려하며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쓰지 않거나 적게 쓰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우렁이 농법을 꼽고 있는 가운데, 염주군을 우렁이 농법의 성공사례로 꼽았다.

5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2009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염주군 룡북협동농장의 우렁이 양식장을 찾아 우렁이 유기농을 적극 받아들일 것을 지시했고 그때부터 농장에서 우렁이 농법을 적극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렁이 농법을 독려하는 북한 방송 [출처 : 유투브 캡쳐]

우렁이 농법 초기에는 잡초가 많은 논과 적은 논을 구분하지 않고 우렁이를 놓아주면서 잡초가 많은 논의 김매기가 완료되지 않아 생산량에 지장을 주는 일이 생기는 등 편향이 있었다고 한다.

신문은 룡북리당 위원회가 주도하여 우렁이 유기농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을걷이를 한 다음 잡초가 많고 적은 논을 필지별로 파악하고, 그에 기초해 다음해 모내기가 끝난 다음 풀어야할 우렁이 숫자를 정확히 정하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2~3년 동안 진행된 사업을 통해 파악된 우렁이 숫자는 논의 상태에 따라 1정보(3,000평)당 10,000~15,000마리라고 한다.






염주군 남압협동농장은 우렁이 건식잠재우기 방법을 개발했다.

5월 30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원래 농장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난 후에 우렁이를 수거해 온실에 두고 온수를 공급하며 배추나 상추 등을 먹이로 주면서 양식을 했는데, 이 방법으로는 다음 해에 쓸 수 있는 우렁이 숫자가 적어 우렁이 농법이 퍼질 수 없었다고 한다.

남압협동농장은 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박사와 함께 연구하여 건식잠재우기 방법을 개발했는데, 이 방법은 우렁이를 물을 빼는 과정에서 수거하고, 수거한 우렁이를 모래를 깐 용기에 넣고 그것을 방안에 옮겨 놓아 겨울잠을 재우는 방법이다.

이렇게 겨울을 보낸 후 4월에는 우렁이 양식 못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우렁이를 넣고 꼬챙이를 꽂아 산란 환경을 만든 다음, 균처리를 한 소배설물을 먹이로 준다.

그리고 모내기가 끝난 논에 우렁이와 우렁이 알이 있는 꼬챙이를 뿌리면 우렁이와 새끼 우렁이가 김매기를 대신하게 된다.

남압협동농장은 이 방법을 이용해 우렁이 농법을 이용하는 논 면적을 30%에서 70%로 향상시켰으며 곡물 생산량도 정보당 수백kg 더 생산했다고 한다.

룡북협동농장도 이 건식잠재우기 방법으로 우렁이를 더 확보하여 지난해에 90%에 달하는 논에서 우렁이 농법을 적용했고 올해에는 모든 논에 적용했다고 한다.

룡북협동농장은 우렁이 농법을 통해 화학비료를 필요한 양의 절반밖에 쓰지 않았고 제초제 살포와 김매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당 수확고가 전례 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우렁이 농법은 열대지역에 사는 왕우렁이를 이용하여 벼농사를 짓는 농법을 말한다.

우렁이를 논에 놓아기르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김매기를 할 수 있으며 농약에 오염되지 않는 질 좋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우렁이 배설물에 의하여 땅의 지력이 높아지고 물리화학적, 생물학적 성질이 개선되어 화학비료를 적게 쓸 수 있게 된다.

왕우렁이는 물속에서만 살아가며 수온이 9℃ 이하로 떨어지거나 물이 없는 곳에서는 동면상태로 들어가는데,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 얼어 죽는다.

한국 남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월동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월동 가능 지역이 넓어졌다는 보도가 있어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의 경우 겨울이 한국보다 더 춥기 때문에 양식을 위해 살리지 않는 이상 왕우렁이가 살아남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왕우렁이는 잡식성이지만 주로 연한 풀을 잘 먹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물속에서 자라나는 잡초를 먹어 제초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렁이 농법은 한국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는데, 300평 당 약 1200마리의 우렁이를 살포하면 90~95% 정도의 제초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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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0년 경제 분야에 대한 전망
2020 신년사 분석, 연재 2020-01-09 Like 0







2020년 북에서 신년사 발표가 아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보고 ‘조성된 대내외 형세 하에서 우리의 당면한 투쟁 방향에 대하여’로 올해 전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NK투데이, 자주시보, 주권연구소 공동 기획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보고에 대해 분석하고자 합니다.

분석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왜 신년사 발표가 아닌 전원회의 보고로 했을까?

2. 2019 대외 분야에 대한 평가

3. 2019년 경제 분야에 대한 평가

4. 2020년 북의 올해 총적 방향과 구호

5. 2020년 대외 분야에 대한 전망

6. 2020년 경제 분야에 대한 전망

7. 2020년 조선노동당의 과제

*사정 상 5번 대외 분야 전망에 앞서 6번 경제 분야 전망을 먼저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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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0년 경제 분야에 대한 전망



경제, 정면돌파전의 기본전선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의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전선을 정면돌파전의 기본전선이라고 한 것은 북한이 정치군사적으로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선택할 수 없게 되자 최후의 수단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 것”이라고 낙인하며 “세기를 이어온 북미대결은 오늘에 와서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로 압축”되었다고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전선에서의 정면돌파전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에 대해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적들의 제재봉쇄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경제토대를 재정비하고 가능한 생산 잠재력을 총발동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수요를 충분히 보장하는 것을 현시기 경제부문 앞에 나서는 당면과업으로 제시”했다.

경제 분야 정면돌파전의 당면 과업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수요를 ‘충분히’ 보장하는 것”이다. ‘충분히’라는 표현은 북한의 정면돌파전이 단지 ‘어려운 상태에서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제재에도 아랑곳없이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양’만이 아니라 ‘질’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모든 부분, 모든 단위에서 선질후량의 원칙에서 생산물, 창조물의 질을 높이는 데 선차적인 힘”을 넣으라고 주문한 데에서도 알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에 맞선 정면돌파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현재 미국의 대북제재는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통계편람을 보면 2014년과 2018년 북한의 수입은 6.6조 원에서 3조 원으로, 수출은 5.1조 원에서 3천 5백억 원으로 감소했다.

유엔의 통계가 정확하지 않을 순 있지만, 제재 수위가 극심했음을 추측할 수는 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남들 같으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하고 물러앉을 혹독하고 위험천만한 격난”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2019년 격난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힘, 국방력 강화에서 거대한 성과들을 끊임없이 비축”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미국의 엄혹한 제재도 이겨낼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력갱생으로 마련한 ‘막강한 국력’은 오늘날 미국에 맞서 정면돌파전을 벌일 수 있는 토대이다.

사회주의를 완전히 정상화하고 빛낸다

경제전선에서의 정면돌파전은 미국의 제재를 변함없는 상수로 둔 채 북한의 경제를 정상화하고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제재를 상수로 둔다는 것은 북한이 자력갱생의 힘으로 국가를 온전히 운영해나간다는 뜻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면돌파전을 하기 위해 북한은 경제 전 영역에서 ‘자력갱생’을 뼈에 새기고 체질개선과 일대 발전을 이뤄야 했을 것이다.

이번 전원회의가 이례적으로 나흘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진행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전체가 정면돌파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경제 전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대책을 세세하게 세워준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첫 번째는 내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나라이기 때문에 제재 속에서 자력갱생으로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내각이 경제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전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내각이 제 역할을 잘해야 나라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엄한 난국에 부닥친 중대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경제부문의 대응이 기민하고 원만하지 못하고… 인민경제의 자립적 토대를 정비·보강하는데 힘을 넣지 않고 있는 폐단들에 대하여 구체적인 자료들을 들어 세세히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도를 밝혀주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둘째로, 경제사업의 발전을 위해 경제 각 영역에 대해 하나하나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했다. 새롭게 정면돌파전을 해나가면서 각 부문이 어떤 것을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지 세세하게 지도한 것이다.

보도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건재 공업들과 철도운수, 경공업 부문에 대해 “폐단과 부진상태를 전면적으로 분석”하고 “진일보를 가져오기 위한 과학적이며 실질적인 대책들을 일일이 제시”했다고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면돌파전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지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셋째로, 과학, 교육, 보건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과업과 방도를 제시하였다. 과학 분야에서는 경제의 발전을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제기했으며, 교육에 대해서는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제시했다.

보건 분야에 대해서는 사회주의를 체감하게 하는 주요징표라고 지적하며 보건의 물질적, 기술적 토대를 강화하고 의료진들이 인간애와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한 과제를 제기했다.

주타격전방, 농업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농업전선이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이라고 규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첫 현지지도로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농업발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농업전선에서 정면돌파를 해낼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북한은 경작지가 적어 식량이 부족할 거라고만 생각한다. 게다가 2019년 북한엔 13호 태풍 '링링'이 직격으로 상륙하기도 했다. 그래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등의 악재로 북한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적대세력들의 악착한 제재로 말미암아 많은 제약을 받고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올해 농사에서 최고수확년도를 돌파하는 전례 없는 대풍"을 이뤘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1월 5일 ‘실농군에게 나쁜 땅이란 없다’를 비롯한 여러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금강군현리협동조합에서 쌀을 정보(3천 평)당 11톤을 생산했으며, 일부 단위에서는 정보당 15톤을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옥수수 또한 정보당 8톤에서 10톤 이상까지 생산했다고 한다.

​강남군 신흥협동농장에서는 종래 3톤을 생산하던 저수확지(안 좋은 땅)에서 13톤을 생산한 사례도 보도되었다. (한국의 2018년 쌀 및 옥수수 생산량은 정보당 5톤가량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농업에서 성과를 거두는 비결은 ‘과학농법’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과학농법을 틀어쥐고 다수확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키자”고 제시했다.

2019년의 사례는 북한이 '과학농법'으로 저수확지에서도 높은 농업생산량을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이 농업을 정면돌파전의 ‘주타격전방’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북한은 올해 농업에 남다른 힘을 기울여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경제돌파전이 가져올 결과

노동신문은 1월 3일 사설에서 “올해는 정면돌파전의 첫해이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정면돌파전은 단순히 올해의 구호가 아니라 북한의 전략적 노선인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하였다”라고도 하였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인민의 수요를 충분히 보장’하는 데 성공한다면 미국의 북한 고립압살 정책은 사실상 무력화된다. 북한이 미국과의 군사대결에 이어 경제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게 되면 북미대결은 미국의 완전한 패배로 종결될 것이다.

이러한 ‘정면돌파전’은 어쩌면 ‘북한과 미국의 대결’의 승패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닐지도 모른다. 옛 소련 붕괴 이후 ‘역사의 종말’이라며 사회주의는 실패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북한이 정면돌파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북한의 교회를 찾아가다 (1) - 통일뉴스



북한의 교회를 찾아가다 (1) - 통일뉴스

홈 > 통일문화 > 최재영 목사의 남북사회통합운동 방북기

북한의 교회를 찾아가다 (1)<연재> 최재영 목사의 남북사회통합운동 방북기 (41)
최재영 | sangbun100@naver.com





승인 2015.12.21 08:36:10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이번 주부터 총 15회 정도 북한의 기독교 교회를 탐방한 <북한교회 이야기>를 게재합니다. 한국이나 서구식 기독교가 아닌 북한식 기독교의 실상을 살펴보며 북한교회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합니다. / 필자 주




▲ 북측 봉수교회 주일예배에서 축도를 하는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기독교’와 ‘미국’에 대한 두 할머니의 깊은 상처

나는 평양방문 일정 중에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산책길에 나선다.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일어나 대동강변을 향해 산책에 나섰다. 마침 동이 터가는 무렵의 강가에는 70대 후반의 할머니 두 분이 뚝방에 나란히 걸터앉아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 다가갔다.

할머니들에게 간단한 안부 인사를 드린 후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해방 전 평양에 있던 교회 이야기를 꺼내며 어릴 적에 교회에 다녀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지팡이를 든 할머니는 나의 질문에 다녀본 적이 없다는 의미를 던져주는 듯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설레설레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같이 산책하던 일행에 뒤처지지 않으려 급히 인사를 하고 할머니와 헤어졌다.

그리고는 이튿날도 산책을 하다 보니 어제 그 자리에 그 할머니들이 다시 앉아 계셨다. 나는 일행의 대열에서 잠시 홀로 이탈해 그 할머니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속내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는 미국과 기독교에 대한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는 6.25전쟁 당시 미군폭격에 의해 형제 3명과 어머니를 동시에 잃고 자신과 아버지만 구사일생으로 남았다고 전해 주었다. 전쟁통에 흔히 그럴 수 있는 일이겠거니 하며 나머지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사연은 그게 아니었다.

피난민 대열 속에 섞여가던 할머니의 가족들은 미군폭격을 피하려 이리저리 몸을 숨기던 중 가장 안전하게 생각한 교회당으로 피신을 했다고 한다. 평소에도 평안도 정주에서 교회를 다녔던 아버지는 우박처럼 쏟아 붓는 포탄공격으로 절박한 상황이 되자 식구들에게 “미국은 기독교 나라니까 교회당으로 피신하면 무사할 수 있다. 빨리 따라 오너라”하며 온 식구를 데리고 근처에 있던 교회당에 황급히 몸을 숨겼다. 그러나 잔인한 미군 조종사는 오히려 그 교회당 건물에 더 집중적으로 폭탄을 퍼부어 안타깝게도 나머지 식구들이 모두 몰살을 당했다고 했다.

그 후부터 그 할머니에겐 ‘기독교’, ‘교회’, ‘예수’, ‘예배당’, ‘미국’이라는 말만 들어도 분노와 증오가 치밀며 한 평생을 살아왔다고 눈물을 글썽이셨다. 난 그 순간 갑자기 방망이로 한 대 얻어 맞은듯했다. 더 이상 그 어떤 위로의 말도 필요 없었다.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민망함 그리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죄책감이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방북단 일행 중에 교회를 안다니는 분들도 더러 있기에 혹여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생길까봐 나는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지금까지 혼자 간직하고 있었다.



▲ 대동강변 아침 산책 중에 만난 할머니가 온 가족이 교회당에 피신했다가 미군폭격에 의해 몰살당했다며 필자에게 증언하는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함께 동행한 이웃 할머니가 해방전의 교회 이야기를 증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그뿐 아니었다. 내가 황해도 신천군을 방문할 때의 일이었다. 양팔이 완전히 잘려나간 ‘복수하리라’의 어머니인 리옥희 할머니를 만났을 때 내가 받은 충격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전쟁 이후 성장한 후 결혼해서 삼남매를 낳았는데 첫째 아이의 이름을 ‘복수’ 둘째는 ‘하’, 셋째는 ‘리라’로 지었다. 사건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발생했다. 황해도를 진격한 미군은 신천군 일대를 좌익과 우익이 서로 잔인한 살육전을 벌이도록 공작을 벌여 전체 군민들을 죽음의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마을마다 총부리를 들고 들어가 좌익들을 색출하던 때였다.

당시 어린 소녀였던 할머니는 음식을 구하러 밖으로 몰래 나왔다가 미군에게 발각되어 달아나던 중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은신처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는 순간 지척에서 쫓아오던 미군의 무차별 난사로 두 팔이 잘려나갔다. 바다 건너 기독교 나라에서 온 백인에 대한 소녀의 선입견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그 자리엔 한평생 증오와 저주만이 대신하게 됐다. 미국에 대한 그녀의 복수심과 증오심이 얼마나 극에 달했으면 자식들의 이름을 ‘복수하리라’로 지었겠는가? 평생을 안팎으로 상처 입은 채 불구자로 살아오며 겪은 그녀의 깊은 한숨과 설움을 그 누가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

굳이 두 할머니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이처럼 이북의 인민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 북의 인민들에게 행했던 일은 60년이 넘은 지금까지 이북의 인민들에게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으며 그 어떤 회복의 기미가 좀처럼 없어 보였다. 그들의 반미감정은 미국이 믿고 있는 종교라는 이유 때문에 기독교라는 종교에까지 거부감과 증오로 변환되었다. 정전협정 이후 지금까지 북한 정부는 인민들에게 반미와 항미를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당과 국가가 정치적 목적으로 주도하는 습관적 반미운동이 아니었다. 인민들 속에 깊이 뿌리내린 미국과 기독교에 대한 상처와 원한을 국가에서 어느 정도 대변해주는 것에 불과한 것임을 나는 현장에서 알게 되었다.



▲ 황해도 신천군에 진격한 미군의 총격으로 양팔이 잘려나간 리옥희 할머니의 최근 활동 모습(3남매의 이름을 ‘복수.하.리라’로 지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신천학살사건 당시 읍내는 물론 시골까지 찾아가 좌익세력과 부역자 가족을 색출하는 미군의 모습(미국립문서보관소). [사진제공 - 최재영]




▲ 신천학살박물관에는 학살 피해자 통계가 걸려 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 학살을 주도한 미군 조직체계와 협력단체조직표에는 미군 군종목사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북한교회를 이해하는 첫 걸음은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

북한을 내재적 접근방법으로 바라보지 않더라도 저 상처받은 두 여인들이야말로 내게는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으로 다가왔다. 유대민족과 사마리아민족은 원래 한 혈통이었으나 제국의 침략전쟁의 비극적 결과로 두 민족은 서로 적대관계가 되었다.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을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상종하지 않고 왕래조차 없이 서로를 비난하며 높은 장벽을 두고 각자 살아갔다. 예수께서는 유대인들 모두가 회피하고 무시하던 그 장벽을 허물고자 큰 결단과 각오로 직접 사마리아를 찾아가 우물가의 한 여인을 만나셨으며 그녀가 풀지 못하던 모든 정치적, 종교적인 근본문제를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셨다.

나는 오늘날의 한국교회도 그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성도 없는 북한선교의 허영에 들떠 있지 말고 한국교회는 이제부터라도 예수께서 성경에서 모범을 보이신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기초를 놓는 과업부터 하나씩 차근차근히 시작해야 한다.

북한은 일본과 미국 같은 제국의 압제와 위협 속에서도 해방이후 지금까지 독립된 주권 국가를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왔다. 동시에 어쩔 수 없이 미국이 신봉하는 기독교를 철저히 경계하고 배척해야만 하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쓰라린 역사의 경험이 그들에게는 현재 진행형으로 생생하다. 더구나 6.25전쟁으로 인해 ‘동양의 예루살렘’이라 불리운 북녘의 교회당은 모두 훼파되고 온전하게 남은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 미군의 폭격과 무차별적인 만행으로 북한 전역에 분포되었던 7,491개소의 종교시설물들이 모두 파괴되어 사라져버렸다. 이중에 불교사찰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기독교관련 기관들과 교회와 성당들이었다.

벽돌 하나 제대로 남아 있지 않는 잿더미 속에서 북한교회는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암흑으로 빠져 들어간 것이다. 적어도 1953년부터 1972년까지는 그랬다. 이 10년의 기간은 국가적으로 전후 복구와 재정비를 위한 충전의 시기였다.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972년도부터 조금씩 그 경계심과 불신의 마음을 열고 북한은 가정교회와 처소교회들을 세우며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8년도엔 봉수교회와 장충성당을 연이어 설립했다. 또한 목회자를 배출하는 평양신학원까지 설립하는 진전을 보였다. 이런 일련의 변화와 노력들을 우리는 매우 소중하게 여기며 이해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런 내용을 무시하거나 알지 못한 채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없으며 종교를 핍박하는 박해국가라고 매도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세워진 모델교회들도 모두 가짜라며 무작정 질타하며 비판해왔다.



▲ 1901년 당시 평양 기독교의 중심이며 모체였던 장대현교회 모습. 이 교회로부터 산정 현교회 등이 분리 독립됐다. [사진제공 - 최재영]




▲ 1938년 당시 평양 산정현교회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1949년 당시 평양 남산현교회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1953년 휴전직후 철저하게 파괴되어 폐허가 된 평양시내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북한의 인민들은 과거 60년이 넘는 동안 사회주의와 주체사상 외에는 그 어떤 다른 종교문화나 사상을 접하지 않았다. 그런 그들에게 보수세력과 반통일세력들은 한국교회 시스템과 미국교회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무조건 폄하하고 무시하고 있다. 북한 기독교는 자신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민족정신의 바탕위에 세운 자주정신과 주체문화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교회들을 세우며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북한은 분단이후 지금까지 주체문화가 자연스레 토착화 되었으며 1972년 이후부터 서서히 뿌리내리기 시작한 북한 기독교 공동체들은 이런 주체문화와 공존하며 민족종교화 되어 가는 과정에 있었다. 기독교라는 거대하고도 세계적인 종교를 자신들만의 민족종교로 정착시키는 유일한 국가는 지구상에 북한밖에 없는 것 같이 보인다. 필자가 탐방한 북한교회들은 이런 토착화의 과정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

철저히 미국식 기독교를 따르는 한국교회는 자신들이 믿는 방식과 다르다고 해서 북한교회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대남선전용이니, 대외과시용이니 홍보용이니 하는 근거 없이 다양한 비판만을 일삼는다. 종교성과 신앙색채가 서로 다를 뿐 교회로서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남한식 기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동안 북한교회와의 진지한 대화와 교류를 무시하고 단지 식량과 물품지원을 받는 구호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오만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이런 행위들은 무지의 소치이며 하나님이 원하는 신앙인의 모습도 아니다. 남한교회가 솔선수범해서 교회 내에 통일문화를 이끌어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북한을 가장 적대시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회강단을 반공강연장으로 만드는 반통일적인 독소세력이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최초에 건립된 평양봉수교회가 재증축을 위해 철거되는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신축된 봉수교회가 완공을 위해 그 윤곽을 드러낸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칠골교회가 재건축을 위해 공사하는 현장을 방문한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북한의 포괄적 기독교 교회

북한에도 남한이나 서방세계처럼 다양한 기독교 교파와 교단이 있다. 나는 이를 두고 포괄적 기독교교회(범기독교 교단)라고 명칭한다. 이번 방북기 시리즈에서는 개신교의 각 교회들 뿐 아니라 가톨릭교회, 러시아정교회까지 포함할 것이며 심지어 남한교회에서 이단교회로 분류된 통일교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또한 현재 북한 영토 내에 설립되거나 운영 중인 교회들을 직접 탐방하여 교류한 사례들을 영상자료와 함께 다루고자 한다. 또한 그동안 남과 북이 서로 합의하여 북한 영토 내에 설립했던 민간교회들은 물론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교회들까지도 취급하고자 한다.



▲ 조그련 본부 입구를 찾은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 북한 유일의 신학교인 평양신학원 전경. [사진제공 - 최재영]




▲ 평양신학원 입구에선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종교자유의 범위와 지하교회에 대한 이해

북한은 분명히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어 있으며 종교를 억압하거나 핍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종교를 적극 권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미국과 첨예하게 대결하다보니 자신들이 지켜온 자주성과 국가의 생존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유동성 있게 종교를 제한할 뿐이다. 따라서 미국과 일부 서방세계가 북한의 종교 실태를 왜곡하여 인권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며 어떤 방식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며 종교자유의 한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미국과 남한 측이 근거로 삼는 왜곡된 정보와 자료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역사적 배경과 북한에서 직접 체험한 팩트 위주로 접근할 것이다. 또한 북한 헌법과 경제특구법 조항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에 대한 부분을 북측 당국자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이 조항들이 실제로 북한의 인민들과 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첨예한 문제가 북한의 지하교회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교회와 지하교회를 혼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정교회(처소교회)’는 노동당과 정부가 인정하고 공인하는 합법적 교회인 반면 ‘지하교회’는 미국과 한국과 중국 등에서 훈련받은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북한 영토 내에 비합법적으로 입국하여 북한 당국의 승인절차 없이 음성적으로 교회를 설립하거나 조직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는 북한당국이 체제 전복세력과 반통일세력으로 규정하여 철저하게 단속한다.

또한 고난의 행군시절 해외로 탈북 후 기반을 잡은 탈북자가 그곳에서 기독교인이 된 후 다시 북한으로 재입국해 자생적으로 세운 지하교회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이 있으나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이처럼 음성적으로 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리거나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평사회가 아닌 수직적 구조의 북한의 특성상 탈북자가 재입국하여 북한 영토 내에서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에 대한 북한 당국자의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 봉수교회 주일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필자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북한교회의 유형과 분류, 북한에는 어떤 교회가 있나?

1980대 이후 북한 영토에 설립되었던 기독교를 유형별로 크게 분류하면 민간교회와 공식교회로 나눠진다. ‘민간교회’란 남과 북이 상호 협의하여 북측 영토에 설립한 남한교회들을 일컫는다. 이런 민간교회의 경우는 주로 ‘직장교회’가 대부분이다. 지금은 중단됐지만 함경도 신포의 케도(KEDO) 경수로 공사현장 생활관 부지 내에 건축된 ‘신포교회’와 ‘금호성당’을 비롯해 금강산관광 시기에 금강산빌리지에 세워진 ‘금강산교회’가 있고, 개성공단 내에 건축된 ‘개성신원교회’가 있다. 또한 평양과기대 게스트하우스 내에 ‘평양과기대 채플’에서는 지금도 매주 오전 9시에 주일예배가 드려진다. 이와는 별도의 민간교회로는 대동강변에 건축된 ‘평양 제1교회’가 있는데 이는 다용도 교회로서 원래의 온실건물 용도와 함께 2층에 별도로 작은 기도처소 형식의 예배당이 마련되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공식교회(공인교회)’를 살펴보면 현재 예배나 미사가 드려지는 사역교회로는 개신교의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으며 천주교의 ‘장충성당’과 러시아정교회의 ‘정백성당’에 매주 미사가 드려지고 있다. 또한 ‘사적지교회’로는 황해도 ‘은률읍교회’와 량강도 포평사적지내에 있는 ‘포평교회’가 있다. 또한 형제산 구역에 있는 영화셋트 촬영장소로 사용되는 ‘형제산 교회당’이 있으며 통일교가 보통강호텔 앞에서 운영하는 ‘국제평화센터’가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교회건물이 추진되고 있거나 추진 중에 중단된 교회들을 살펴보면 미국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빌리 그래엄 목사 아들)가 추진 중인 ‘평양국제 외국인교회’가 설립 준비 중이며. 미국의 IT기업 ‘노바’의 조명호 사장이 대동강변 IT단지에 설립하던 중 갑자기 타계하는 바람에 현재 중단된 상태에 있는 ‘평양 국제하베스트교회’가 있다. 또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평양 조용기목사심장병원’ 건물에 30평 규모의 교회당이 허가를 받았으며 이 병원건물은 5.24 대북 제재조치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 있다.

또한 개신교는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가정교회(처소교회)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평양특별시, 남포시, 개성시,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는 물론이고 강원도, 량강도, 자강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천주교측도 20곳의 가정교회가 존재하고 있다. 그 외에도 북한은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기독교 교회가 더러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도 심도 있게 다룰 것이다.

북한의 기독교 기관들

북한의 기독교관련 기관은 북한 유일의 신학교인 ‘평양신학원’을 비롯해 북한교회를 대표하는 ‘조그련(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있다. 조그련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북한 기독교를 총괄하여 이끄는 기관이며 조그련의 수장은 강명철 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필자와 대담하며 그가 북한의 기독교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전해줄 것이다.

북한교회를 상징하는 쌍두마차인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는 북한 노동당과 정부, 조그련이 인정하는 국가 브랜드교회이다. 봉수교회가 위치한 거대한 기독교 타운 내 중심에는 가장 한복판에 봉수교회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교회마당 좌측에 조그련 본부가 위치해 있다. 이어서 교회 우측 담벼락 쪽문을 통과하면 넓은 정원이 펼쳐지며 그곳을 통과하면 평양신학원 캠퍼스가 나온다. 필자는 이 두 기관에 대한 상황과 교류내용도 밝힐 것이다.

또한 칠골교회 역시 거대한 타운 내에 조성되어 있으며 타운에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자료는 물론이고 외가와 친척들, 교회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전시된 ‘칠골혁명사적관’이 들어서 있으며 그 뒤쪽엔 초가집 형태로 지어진 김일성 주석의 모친 ‘강반석 여사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생가 옆엔 김일성 주석의 ‘부친 김형직 선생과 모친 강반석 여사의 동상’등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타운의 맨 뒤쪽 기슭엔 해방 전엔 기독교 미션스쿨로 운영되던 ‘창덕소학교’ 캠퍼스가 나오는데 현재도 이 학교는 엘리트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는 김일성 주석이 실제로 다녔던 초등학교였으며 학교 설립자는 김 주석의 외조부 강돈욱 장로였다. 이곳엔 김 주석이 공부했던 교실과 책상 등이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캠퍼스 좌측 기슭엔 김 주석의 친 외조부 형제(강돈욱, 강성욱)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이번 방북기에는 기독교와 관련된 이런 모든 부분을 자세히 다룰 것이다. (계속)


1908 [거대담론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4.27시대의 북 바로알기’ - 통일뉴스



거대담론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4.27시대의 북 바로알기’ - 통일뉴스


거대담론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4.27시대의 북 바로알기’<화제의 책> 4.27시대연구원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 (1)』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승인 2019.08.02

“대학을 정하면 학생은 학교추천을 받아 지망 대학에 가서 본고사를 치릅니다. 대학들은 보통 입학정원의 5배수 정도의 수험생들을 추천받아 본고사를 치른다네요 …… 북에서 본고사가 있는 날이면 학부모들이 대학 정문 앞에서 무사히 마치기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인다고 하네요.”

멀고도 가까운 북녘을 거대담론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소개한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1)』(사람과 사상)이 4.27시대연구원에서 나왔다. 지난해 7월 창립한 4.27시대연구원은 명칭 그대로 4.27판문점선언을 계기로 ‘4.27시대의 진전’을 위해 연구하는 진보적 재야연구원이다.

▲ 4.27시대연구원,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1)』, 사람과 사상, 2019.7.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 책은 부제 “이젠 말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상징하듯 ‘북한’으로 우리들의 관념 속에 구겨져있는 북녘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펼쳐내기 위한 ‘북 바로알기’ 길라잡이를 자임한 것이다.

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인민생활 △여성, 일과 생활 △교육 △보건의료 △종교 △사상과 정치 △통일방안 △경제산업 △과학기술 △조선인민군 △현대사 사건과 인물 △고대사를 보는 눈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각 주제별로 나누어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들이 나눠 맡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충목 4.27시대연구원 원장은 “북 관련 도서들이 여럿 있지만 북 사회 전 분야에 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건 사실 별로 없다”며 “이번 출판을 계기로 광범위한 북 바로알기, 새 시대 바로열기 사업이 자각적 대중운동, 학술운동으로 입체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책은 그간 일반 북한 소개서들에 비해 북녘 실상을 여러 방면에서 소개하고 있다. 보건의료나 과학기술, 종교나 ‘고대사를 보는 눈’ 등은 기획이 참신하고 그만큼 전문가들이 각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무적 현상이다.

<통일뉴스>에 방북기를 연재한 바 있는 최재영 목사는 여러 차례 방북과 북녘 종교시설 방문 경험을 담아 북한의 종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특히 ‘종교의 자유’나 ‘가정교회’와 ‘신학교’의 존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많이 포함돼 있다. 물론 천도교 등 다른 종교들까지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도 있다.

이 책은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사상과 정치’ 등은 기존에 정면에서 다루지 않았던 민감한 문제들도 문답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3대 세습’ 논란김광수 박사를 인용 “후계자는 혈통에 의해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수령로서의 자질과 인품이 있느냐에 따라 인민에 의해 ‘추대’되고 수령에 의해 ‘낙점’되는 것이라는 원리”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서 자질이 주목받은 때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재학시절(2002~2006년)로 짐작된다”고 소개하고 있다.(32~37쪽)

특히 이 책의 장점인 별도의 박스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본 주요 외부인사들의 그에 대한 인물평을 소개하고 있고,(46~47쪽)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사진까지 생생한 칼라사진들도 곁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특징을 꼽으라면 무엇보다도 북녘 사회를 ‘내재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조선인민군’을 소개하는 장은 제목만 보더라도 “항일유격대 전통 잇는 ‘초모제’”, “‘한가마밥 정신’의 병영문화”, “군민일치, 고기는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너무도 ‘정치적’인 군대”, “항일혁명가 다음으로 ’짱‘인 영예군인”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더해 ‘영화로 좀더 깊이 보기’ 코너를 마련해 ‘조선인민군’ 관련 영화로 <중대는 한가정>(1965), <귀한 손님>(2012), <진심을 바치라>(1997), <중대정치지도원>(1985), <내고향의 처녀들>(1991)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시대의 장점을 살려 제목 그대로 ‘좀더 깊이 보기’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북녘에 대한 다방면적 소개내재적 접근, 박스글과 영화 소개를 통한 ‘좀더 깊이 보기’ 등을 총동원해 입체적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바로알기를 시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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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휘어진 잣대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중립의 위치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으로 더 휘게 해야 한다는 법칙 때문일까. 기존의 왜곡된 북녘 사회에 대한 관념을 넘어서려는 시도는 자칫 또다른 왜곡된 관념을 심어놓을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북녘 사진들은 대체로 북측의 홍보용 사진으로 거짓은 아니지만 북녘 사회의 일부 긍정적 모습만 도드라지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강의 체제 선전수단인 영화로 한 사회의 이해를 시도하는 것 역시 약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동저자들의 글 곳곳에도 북측의 공식 발표와 남측의 일부 연구 결과에 의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대목들도 거슬리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1] 남측 일부 연구 결과를 인용해 “2014년 기준 북의 식량 총공급량을 1142만6700톤, 총수요량은 903만8300톤으로 추정해 식량자급률을 126%로 봤다. 총식량공급량은 남는다는 애기죠”라고 제시했다.(81쪽) “산간지형으로 논이 적은 사정을 감안해 남쪽과 비교하면 북의 식량자급률은 사실 놀라운 수치”라는 평가 정도라면 몰라도 식량이 ‘공급과잉’이란 결론은 과연 현실적일까?

2] 북한의료지원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전문활동가가 담당한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무상 주치의제’, ‘빈틈 없는 의료봉사망’ 등 북녘의 사회주의 가치체계를 반영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소개하는 것은 기존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약품이나 의료장비, 의료시설이 미비해 보건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현 실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책 말미에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이 쓴 “‘국가 안보’란 미명 아래 접근금지 딱지가 붙은 지식영역이 북이다. 북의 정치, 경제만이 아니라, 철학과 사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탄식이 북 바로알기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근로대중과 청년들의 희망과 대안은 바로 4.27시대의 진전에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다만 바로잡기가 지나쳐 반대편으로 휜 잣대를 평범한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 (2)』를 기대한다.

알라딘: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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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1 - 이젠 말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4.27시대연구원 (지은이)사람과사상2019-07-20





















































전자책
15,000원

기본정보

424쪽
152*223mm (A5신)
594g
ISBN : 9791196447847

책소개
김정은시대의 북, 궁금한 100가지 묻고 답한 대중교양서로, 1권은 ‘정치, 경제, 인민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흥미롭고 궁금한 북 동포들의 생활상은 물론, 그들의 정치, 경제, 교육, 군사, 대남관계 등 사회의 전반 모습을 차분히 알아보는데 길잡이가 될 책이다.

4.27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통일을 염원하는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들에게 다시금 큰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준 남북관계의 전환적 계기가 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27시대연구원은 4.27판문점선언의 이행과제와 경로는 물론, 남쪽 사회의 진보 실현을 위한 대안 등을 함께 연구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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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시작하는 글

◈ 김정은 국무위원장
1. 후계자가 되기까지
2. 성장과정과 일화들
3. 파격적인 정치스타일
4. 계승과 혁신, 그리고 전략노선
5. 김정은시대, 대미관계는 어디로?

◈ 인민생활
1. 인민들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2. 조선로동당 당원이 영예인 이유
3. ‘사회주의 대가정’의 기초, 인민반
4. 식량난의 현주소
5. 생활총화와 금요노동
6. 기네스북에 오른 집단체조 《아리랑》
7. 거주이전의 자유, 그 다른 모습
8. 무상 주택보급률 100%

◈ 여성, 일과 생활
1. 육아와 직장에서 성 차별은 없다
2. ‘경단녀’ 재취업 문제요?
3. 부부 10쌍 중 9이 ‘맞벌이’인 까닭
4. 전업주부도 정치는 기본

◈ 교육
1. 모든 유치원은 공립
2. 고아들도 “세상에 부럼 없어라”
3. 무상교육과 12년 의무교육제
4. 학교생활과 소조활동
5. 영재교육 ‘열풍’
6. 대학입시와 재교육 시스템
7. 선생님은 존경 받는 ‘직업혁명가’

◈ 보건의료
1. 1960년대 말 시행된 전인민 주치의제
2. 4중5중 빈틈 없는 의료봉사망
3. 표어 “의사의 정성이 명약이다”
4. 양의학과 고려의학의 ‘공생’
5. 의사를 '의료일꾼'이라 부르는 까닭

◈ 종교
1. 종교의 자유
2. 종교 상황에 대하여
3. 북에는 과연 종교가 필요한가?
4. 불교에 대하여

◈ 사상과 정치
1. 사상강국
2. 조선로동당 중심의 국가운영
3. 최고인민회의의 특징과 선거방식
4. 국가수반은 누구?
5. ‘인공기’인가, ‘공화국기’인가?
6. 조선로동당기의 특징

◈ 통일방안
1. ‘류경 정주영체육관’과 춘원 이광수의 묘
2. 남북이 처음 합의한 통일방안
3. ‘낮은 단계 연방제’란?
4. ‘낮은 단계 연방제’와 ‘연합제’의 공통성

◈ 경제산업
1. 남쪽과 많이 다른 사회주의경제
2. 사회주의경제강국을 향하여
3.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이 자본주의방식?
4. 국민소득, 잣대가 다르다
5. 농민시장의 진실
6. 사회주의 노동법
7. ‘상상초월’ 지하자원
8. 개성공단, 퍼주기? 퍼오기!!

◈ 과학기술
1. 3대를 이어온 과학기술강국의 꿈
2. CNC, ‘첨단을 돌파하라!’
3.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에 가입하다
4. 리승기 박사와 ‘주체섬유’ 비날론
5. “우리 기술이 최고여!” 주체철과 주체비료
6. 강성국가 물꼬 튼 ‘자연흐름식 물길공사’
7. 공장?주거단지와 농축산업의 공존

◈ 조선인민군
1. 항일유격대 전통 잇는 ‘초모제’
2. ‘한가마밥 정신’의 병영생활
3. 군민일치, 고기는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4. 너무도 ‘정치적’인 군대
5. 항일혁명가 다음으로 ‘짱’인 영예군인

◈ 현대사 사건과 인물
1.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1)
2.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2)
3. 아홉 살의 항일열사 김금순을 아시나요?
4. 두 번 겪은 ‘고난의 행군’
5. 푸에블로호 사건, 미 해군의 치욕

◈ 고대사를 보는 눈
1. 우리 민족의 형성과정
2.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관점
3. 대동강문명은 세계 ’5대 문명’의 하나
4. 우리 민족 첫 통일국가, 고려
접기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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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거짓 장벽’ 부수기

남녘에서 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북을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적잖은 ‘자칭 북한(조선) 전문가, 연구자들’이 사이비(似而非)임을 알게 됩니다. 사이비란 ‘비슷하지만 아니다’, 즉 가짜라는 말입니다. 이 거대한 ‘거짓의 장벽’은 왜, 언제부터, 누구를 위해 이렇게 높고 두껍게 세워진 걸까요?

모든 사물에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있다고 배웠는데 예외가 있습니다. 북녘 사회 연구입니다. 남녘에서 북 사회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목적은 진리 탐구가 아닙니다. 목적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언론은 물론이고 학자건 종교인이건 북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체제유지를 위한 흑백논리입니다. 좋은 것은 하나도 없고 처음부터 후지고 가난하고 실패한 독재사회라는 거지요. 분단으로 인해 죽을 때까지 동포인 북을 잘못 알고 지내야 한다는 건 시대의 비극 아닐까요?

언론과 학계에서 북에 대한 거짓 정보를 말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관행은 오래되었습니다. 동포가 아니라 대적(對敵) 논리로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의 현송월 단장, 김영철 부위원장은 남녘에서 벌써 몇 번 죽고 부활했는지 모릅니다. 거꾸로 북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면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로 처벌받기 십상입니다. 분단시대가 만든 거대한 거짓 장벽은 이렇게 수십년 동안 철옹성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랜 기간 너무도 일방적이고 편향적 시각을 강요받아온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의 시각과 정보가 낯설고 때론 거북할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북 바로알기는 거꾸로 ‘남(南) 바로알기’와 ‘우리 바로알기’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반도에 사는 그 누구도 우리시대의 진실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불가피합니다. 컴맹이 없어지듯 지금껏 팽배하던 북맹논리도 모두 사라질 겁니다.

북 바로알기는 더 이상 운동권만의 관심사일 수 없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려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할 통일맞이 첫걸음입니다. 통일시대를 선도하려는 이들에게 필수인 공부입니다.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를 예비하고 물길을 트는 선구적 학습운동이자 새 시대 준비운동입니다. 공부와 사색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 세대 누구라도 이제는 직접 보고 듣고 만나서 남과 북을 느끼는 체험세대가 될 것입니다. 때가 이르렀습니다. 남과 북은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만나도 알고 만나야 할 때입니다.

이 책은 전문연구서가 아니라 누구나 읽기 쉽게 꾸민 대중서입니다.
이 책은 애초 북의 사회과학원과 일부 원고(특히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를 공동으로 마련하려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교착되면서 기약 없이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정세가 좋아져 2, 3권 후속 편들은 북과 공동저술, 출간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광범위한 북 바로알기, 새 시대 바로열기 사업이 자각적 대중운동, 학습운동으로 입체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접기

P. 43 제2차 전국 당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김 위원장의 서한 역시 놀랄만합니다. 최고지도자(수령)의 위대성을 교양하는데서 나타난 ‘신비화’ 경향을 꼬집었습니다. 이 역시 전례 없는 일인데요.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위대성 교양에서 중요한 것은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령도자라는데 대하여 깊이 인식시키는 것”이라며 “만일 위대성을 부각시킨다고 하면서 수령의 혁명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위대성 교양 역시 인민의 눈높이에 맞게 ‘진실’에 근거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견지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수령의 사상리론도 인민들을 존엄높이 잘살게 하기 위한 인민적인 혁명학설이고 수령의 령도도 인민대중에게 의거하여 그 힘을 발동시키는 인민적 령도이며 수령의 풍모도 인민을 끝없이 사랑하고 인민에게 멸사복무하는 인민적 풍모라는 것을 원리적으로, 생활적으로 알게 하여야 한다”는 겁니다.(김정은 국무위원장 3. 파격적인 정치스타일 중에서) 접기

P. 68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 양쪽 집에서 모두 치르는데 통상 신부집에서 잔치를 치르고 김일성 주석 동상에 가서 절한 뒤 신랑집에서 다시 잔치를 합니다. 잔칫날은 그야말로 마을이 온통 축제 분위기로 신랑신부 가족뿐 아니라 손님들 숙식까지 함께 거들어준답니다. 여유가 있는 집은 장소가 좁다 싶으면 식당이나 호텔 등을 빌려 잔치를 한다네요.
북에는 ‘결혼 휴가’는 없는데 직장에서 주는 15일 휴가 중 일부를 사용합니다. 남쪽에서 필수인 ‘신혼여행’ 문화는 없답니다. 결혼식을 하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지만 부부의 판단에 따른 것일 뿐 당연시하는 ‘문화’는 아닌 거죠.(인민생활 1. 인민들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중에서) 접기

P. 111 남쪽에서 맞벌이 비율이 점차 늘어 최근 통계로는 45%가 넘는다는데요, 북에서는 맞벌이가 90%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맞벌이 목적이 남쪽과는 좀 차이가 납니다. 남쪽에서 맞벌이가 생계유지를 혼자 감당 못해 하는 거라면, 북에서는 생계수단의 의미도 있지만, 직장생활과 노동을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남녀 구분 없이 직장생활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 긍지를 갖는 가치관의 문제로 여긴다고 합니다. 즉 개인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라와 집단을 위해 산다는 공동체의식으로,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 노동에 참여하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여성, 일과 생활 3. 부부 10쌍 중 9이 맞벌이인 까닭 중에서) 접기

P. 127 2018년 9월 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와 함께 김원균명칭평양음악대학을 방문해 둘러보며 대학 관계자에게 ‘등록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이때 북쪽 관계자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을 겁니다. 왜냐면 북에서는 대학에 다녀도 ‘등록금’을 내지 않아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북의 교육제도는 대학까지를 포함해 모두 무상입니다.
북의 교육제도는 무상교육과 12년 의무교육을 특징으로 합니다. 남쪽에선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이 의무교육이니 3년이 더 긴 거죠. 구체적으로 북은 유치원 1년과 소학교 5년, 그리고 중학교 6년이 의무교육 대상입니다. 12년제 의무교육은 지난 2014년 도입했는데요, 3년 뒤인 2017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합니다. 그 이전엔 의무교육 기간이 11년이었는데 한 해를 더 늘린 겁니다.(교육 3. 무상교육과 12년 의무교육제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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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에 기꺼이 뛰어든 4.27시대연구원과 필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은 기존 언론의 시각이 아니라 북이 말하는 바를 근거로 한 내재적 접근법에 기초하여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낯설기도 하고 논쟁이 될 만한 주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접근과 해석이야말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분단의 거짓 장벽들이 하루빨리 허물어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 이창복 (6·15남북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5천년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민족 모두가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면 세계를 앞서나가는 당당한 선진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저는 통일을 지향하는 재일민족언론 조선신보사의 이름으로 ‘북 바로알기 운동’을 제안한 4.27시대연구원 관계자들에게 높은 경의를 표하며 이 운동이 전민중적인 운동으로 발전할 것을 바라며 그 첫걸음으로 되는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후속편으로 성공적으로 이어질 것을 믿어 마지않습니다.
- 최관익 (조선신보사 주필)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8천만 동포가 한겨레, 한민족임을 확인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만들자는 다짐이었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을 발간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을 걷어내고 한 어머니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분단’은 이 모든 ‘같음’을 ‘다름’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무엇보다 ‘다름’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알려고 하는 노력을 불법시하는 국가보안법 때문에 국민들은 언제나 북을 경계하고 공포스럽게 여겨 왔습니다...이 한 권의 책이 조국의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성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 책을 통해, 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 책은 인민이 나라를 어떻게 사랑하고 당과 국가가 개인을 어떻게 돌보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통일 이후 작동될 사회운영원리를 모색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고 발전의 동력입니다. 북과 우리는 분명이 다릅니다. 그것이 통일조국이 강성한 국가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이 많은 국민들에게 통일조국의 미래상을 그려보는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길 기대합니다.
-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국일보
- 한국일보 2019년 7월 25일자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4.27시대연구원 (지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역사적으로 합의한 4.27판문점 선언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고자 설립한 진보적 민간연구소이다. 자주민주통일을 지향하는 한국진보단체의 대표적 진보논객과 연구자, 해외연구자 40여명이 모여 한반도 평화,번영,통일 정책을 연구하고 대중화하고 있다. 2018년 7월21일 창립되었으며, 원장은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인 한충목대표이다.


최근작 :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1>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4.27시대연구원, 창립 1주년 맞아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1)> 발간

김정은시대의 북, 궁금한 100가지 묻고 답한 대중교양서… 1권 ‘정치, 경제, 인민생활 등’

북 젊은이들의 유행어인 ‘군당지도원’이란 낱말의 뜻을 아시나요?
남쪽에 젊은층의 유행어, 속어가 있듯 북도 마찬가지랍니다. 그 중에서도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 젊은이들에선 모르는 이가 없는 유행어라는데요.
군부대에서 당활동을 지도하는 일꾼이거나 농촌의 어느 군에서 당 일을 보는 지도원이 아닐까 생각하기 쉬운데요, 전혀 엉뚱하게도 으뜸가는 배우자의 조건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군당지도원’ 5글자 모두에 의미가 있다는데요, 먼저 ‘군’은 제대군인, ‘당’은 로동당원을 말한답니다. 그리고 ‘지’는 한자어 ‘알 지(知)’자로 대학 졸업자를 은유한 거구요, ‘도’ 역시 도덕예절(道)을 잘 알고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이랍니다. 마지막 ‘원’은 북의 화폐단위인 ‘원’으로, 재력을 가리킨답니다. 북쪽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청년들의 이성관, 결혼관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군복무가 제일 조건이고 돈이 맨 후순위라는 게 눈길이 갑니다.

이처럼 흥미롭고 궁금한 북 동포들의 생활상은 물론, 그들의 정치, 경제, 교육, 군사, 대남관계 등 사회의 전반 모습을 차분히 알아보는데 길잡이가 될 책이 출간됐습니다.
4.27시대연구원이 창립 1주년을 기념하며 발간한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1)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람과사상’ 간행)이 바로 그 책입니다.

4.27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통일을 염원하는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들에게 다시금 큰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준 남북관계의 전환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27시대연구원은 4.27판문점선언의 이행과제와 경로는 물론, 남쪽 사회의 진보 실현을 위한 대안 등을 함께 연구하는 곳입니다.

‘북 바로알기’란 말은 사실 오래된 유행어입니다.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1988년 노태우 정권이 남쪽만의 ‘분단’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는 북의 청년학생들에게 청년학생체육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안해 군사정권의 폭정에 짓눌렸던 통일 염원을 다시금 피어오르게 했습니다. 4.19혁명 좌절 이후 금기시됐던 통일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한 것이지요. 이듬해인 1989년에는 재야민주인사인 문익환 목사가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직접 만나 통일 논의에 물꼬를 트기도 했습니다.

이때 민간에서, 특히 대학가와 시민사회단체들에게 확산된 게 바로 ‘북 바로알기 운동’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쪽 사회에서 북은 반공교육으로 인해 “무찌르”고 “때려잡”아야만 했던 머리에 뿔 달린 괴물들이 사는 곳이었지요. 그러나 북이 함께 통일해야 할 우리 겨레의 반쪽이라면 독재정권에 의해 강요된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똑바로 아는 것이 과거의 불신을 가시는 첫 순서라고 본 것입니다. 북을 제대로 알아야 반공교육과 선입견에 주저하고 분단 장벽에 막혔던 통일행진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민간차원의 헌신적인 통일운동이 있었기에 2000년 6월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채택, 그리고 2007년 10.4선언 등 자주통일과 평화 발전을 위한 남북대화가 뒤를 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2008년부터 9년여 동안 수구보수정권을 거치며 다시 남북간 불신과 대결, 반목의 골은 다시금 깊어졌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다돼갑니다. 그나마 다행은 정권이 바뀌자 2018년 한 해 동안 무려 세 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겁니다. 남북의 정상이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약속하는 등 남북관계의 질적 비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6.30 ‘판문점 번개회동’을 계기로 그동안 교착상태에 머물던 북미관계도 풀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차원 더 높아진, 그리고 더 넓고 깊어진 ‘북 바로알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4.27시대연구원이 준비한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1)>은 남쪽 독자들이 김정은시대의 북에 대해 궁금해 할 100가지 ‘이상!’의 질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꾸민 21세기판 ‘북 바로알기’ 안내서입니다.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1)>에는 북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인민생활, 여성, 교육, 보건의료, 과학, 종교, 군사, 대남관계, 역사 등 모두 13개 주제에 관한 궁금증을 70여개의 문답으로 풀어냈습니다. 예를 들면, 세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남쪽 국민들에게 뚜렷이 각인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요. 김 위원장이 어떻게 후계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정치스타일과 국정운영상 특징은 무엇인지, 더불어 최대 관심사인 북미관계는 어떻게 될지 등을 5개 질문으로 묻고 알기 쉬운 답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질문에 대한 답변 분량이 A4 용지 1장 내외여서 읽는데 부담이나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주요 답변들에는 내용을 보충하는 해설용 상자 글을 달았고 남쪽 독자들에게 생소한 영역과 분야의 경우 영상으로 이해를 돕고자 북에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한 예술영화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은 북녘 사회 전반에 걸쳐 “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내재적 접근법에 기초해 대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적잖은 북 관련 도서들이 서구나 남쪽의 수구보수적 잣대로 북을 예단해 결과적으로는 북녘 사회에 대한 이해를 더 어렵게 하거나 왜곡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4.27시대연구원은 북의 사회적, 역사적 특수성을 인정한 조건에서 서로를 존중하기 위한 다가서기를 시도하였습니다. 4.27시대연구원 통일분과 연구위원, 자문위원 분들이 출간 작업에 참여해주셨습니다. 해외에 계신 연구자 분들도 흔쾌히 함께해주셨습니다. 이 책은 북녘 사회가 궁금한 사람은 누구나 읽기 쉽게 꾸민 대중서입니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