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洋史一般

[近代東アジア史像の再構成
中村 哲【著】 桜井書店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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内容
欧米中心や一国中心の歴史観を乗り越えて、日本を含む東アジア資本主義の形成と発展に関する理論を組み替える。
目次
第1章 東アジア資本主義史の探究―最近の研究に依拠して
第2章 両大戦間期の東アジアと日本資本主義
第3章 日本の資本主義化と中小工業―日本資本主義形成の一特質
第4章 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の歴史的諸条件
第5章 二〇世紀資本主義から二一世紀資本主義へ]
<1. 서론 및 저술 배경>
나카무라 테츠의 <근대 동아시아 역사상의 재구성>(2000)은 냉전 해체 이후 전개된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부상과 세계화라는 시대적 전환을 배경으로 집필되었다. 저자는 종래의 서구 중심주의적 발전 모델이나 단일 국가 단위에 매몰된 일국사적(一國史的) 시각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서구 근대를 유일무이한 표준으로 삼아 아시아를 후진적 정체 사회로 규정하던 오리엔탈리즘적 도식과, 각국의 역사적 궤적을 고립된 내적 동인만으로 설명하려던 방법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이 책은 일본,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각국이 상호 연계 속에서 어떻게 고유한 자본주의 체제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왔는가를 규명하는 거시적 이론 틀을 제시한다.
<2. 장별 핵심 내용 요약>
제1장 <동아시아 자본주의사 탐구: 최근 연구에 기초하여>에서 저자는 동아시아 경제사 연구의 동향을 검토한다. 서구 발전 궤적의 단순 모방이 아니라 동아시아 고유의 시장 형성 메커니즘과 자본 축적 양식을 포착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이를 비교경제사적·연관사적 시각에서 재개념화할 이론적 토대를 닦는다.
제2장 <양차 대전 사이의 동아시아와 일본 자본주의>는 전간기(1920~1930년대)에 주목한다. 이 시기는 제국주의 지배-피지배 관계라는 정치적 억압 구조 하에서도 역내 분업 체계와 무역망이 심화된 복합적 국면이었다. 저자는 식민지배의 수탈적 본질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당시 형성된 공업화의 맹아와 시장 네트워크가 전후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구조적 연계성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단초를 추적한다.
제3장 <일본의 자본주의화와 중소공업: 일본 자본주의 형성의 한 특질>은 일본 공업화의 독자성을 중소기업과 재래 산업의 역할에서 찾는다. 서구식 거대 독점자본 중심의 설명과 달리, 농촌 공업과 중소 하청 구조가 대자본과 상호 보완하며 유연한 적응력을 제공했음을 밝힌다. 이는 서구와 다른 아시아적 산업화의 독특한 이중구조이자 생산 네트워크의 특징으로 제시된다.
제4장 <동아시아 자본주의 형성의 역사적 제조건>에서는 동아시아 사회 내부의 장기 지속적 요인을 분석한다. 집약적 소농 경제의 전통, 근면 혁명(Industrious Revolution)을 통한 고도의 노동 규율, 유교적 사회 질서와 교육열 등이 근대적 시장 경제 수용과 자본주의적 전환의 강력한 내적 자원으로 작동했음을 논증한다.
제5장 <20세기 자본주의에서 21세기 자본주의로>는 논의를 현대와 미래로 확장한다. 서구 헤게모니가 주도한 20세기형 자본주의의 한계를 짚고, 동아시아의 다원적 네트워크 자본주의가 21세기 글로벌 경제 질서에서 갖는 새로운 대안성과 과제를 조망하며 논의를 매듭짓는다.
<3. 비판적 평론>
이 저작의 가장 큰 학문적 성취는 동아시아를 지배와 종속의 이분법 혹은 개별 국민국가의 파편화된 집합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유기적인 <역내 경제 연관망>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서구 모델을 규범화하는 단선적 발전론에서 탈피하여, 소농 사회의 특성과 중소 제조업의 생태계가 자본주의의 독자적 경쟁력으로 전화하는 경로를 설득력 있게 포착해 냈다.
그러나 한계 역시 뚜렷하다. 역내 경제적 연계와 생산력 발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식민지배와 제국주의적 침탈이 초래한 구조적 왜곡, 계급적 수탈, 민중의 인적·물적 피해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탈색될 위험을 내포한다. 경제적 합리성과 네트워크의 형성을 중심에 두는 접근법은 식민지 근대화론의 경제적 환원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본서는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거시적 관계망 속에서 밝혀낸 기념비적 시도이지만, 구조적 폭력과 착취의 역사성을 경제사적 효율성 분석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近代東アジア史像の再構成 — 동아시아 자본주의는 서구의 ‘늦은 모방’이었는가?>
나카무라 사토루(中村哲), 사쿠라이쇼텐(桜井書店), 2000
나카무라 사토루(中村哲, 1931–)의 <近代東アジア史像の再構成>(근대 동아시아 역사상의 재구성)은 제목 그대로 근대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역사적 틀 자체를 다시 만들려는 책이다. 저자는 원래 막말·메이지유신기의 일본 경제사를 연구했으나, 1970년대 이후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 조선 경제, 더 나아가 동아시아 자본주의 전체로 관심을 확대했다. 이 책은 1992~1998년에 발표한 네 편의 논문에 2000년에 새로 쓴 제1장을 더한 것으로, 213쪽의 비교적 짧은 책이지만 문제의식은 상당히 크다.
핵심 질문은 간단하다.
“동아시아 자본주의는 서유럽 자본주의를 뒤늦게 따라간 것인가, 아니면 그 자체의 역사적 조건에서 형성된 하나의 독자적 자본주의 유형인가?”
나카무라의 대답은 후자이다.
1. 유럽중심주의와 일국사를 동시에 넘어선다
근대화에 관한 전통적인 설명은 영국을 출발점으로 삼아 산업혁명→자본주의→근대국가라는 서구의 경로를 표준으로 설정하고, 일본·중국·한국이 이 길을 얼마나 빨리 또는 늦게 따라갔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나카무라는 이런 접근 자체가 잘못된 질문일 수 있다고 본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일본·조선·중국을 각각 고립된 국민경제로 보는 것도 아니다. 19세기 후반 이후 이 지역에서는 무역, 화폐, 자본, 기술, 노동력, 식민지 지배가 서로 얽히면서 하나의 동아시아 경제권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일본 자본주의의 발전을 일본 국내에서만 설명할 수도 없고, 조선·중국의 근대화를 일본과의 관계를 제외하고 설명할 수도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당시 새롭게 등장하던 동아시아 경제사 연구와 연결된다. 즉 동아시아를 하나의 상호연결된 지역으로 보고, 전전과 전후를 단절시키지 않으며, 일본과 주변 아시아 경제의 경쟁뿐 아니라 상호의존 관계를 함께 보려는 흐름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나카무라 자신에게도 있다. 그는 이전에는 ‘저개발국→중진자본주의→선진자본주의’ 같은 발전단계론을 제시한 적이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자본주의’를 서구 자본주의와 다른 하나의 역사적 유형으로 파악하려 한다. 동시대의 경제사학자 이시이 간지(石井寛治)도 이것을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이론적 전환으로 평가했다.
2. 제1장 — 동아시아의 ‘소농사회’에서 출발한다
제1장은 책 전체의 이론적 서론이다.
나카무라는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史) 등의 연구를 받아들여 일본·조선·중국을 포함하는 동북아시아에서 소농경영이 매우 발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소농사회는 서유럽과 달랐다.
서유럽에서는 근대화 과정에서 농업과 공업의 분리, 생산의 전문화가 진행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동아시아 농촌에서는 농민이 농사만 짓지 않았다. 농업과 방직·수공업·소규모 상업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겸업·복합경영’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이 차이가 훗날 산업화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나카무라는 본다.
일본에서는 서구로부터 도입된 근대적 대공업과 전통적 기반에서 성장한 중소·영세공업이 함께 존재하는 ‘복선형 산업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주장이다. 일본의 산업화를 흔히 철도, 제철, 조선, 대기업 등 국가가 주도한 근대산업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나카무라는 그 밑에 존재했던 수많은 농촌공업과 중소기업을 일본 자본주의의 본질적 일부로 본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화폐와 시장이다. 그는 구로다 아키노부(黒田明伸)의 연구를 받아들여 동아시아에서는 동전이 사용되는 지역시장과 은을 사용하는 장거리시장이 서로 다른 층위로 존재했다고 본다. 동시에 스기하라 가오루(杉原薫)의 ‘아시아간 무역’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1930년대 일본 제국경제권의 급속한 팽창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즉 시장만 보아서는 안 되고, 제국과 권력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3. 제2장 — 일본 제국주의는 ‘수탈’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제2장은 이 책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이다.
나카무라는 양차대전 사이 일본의 놀라운 공업발전이 동아시아를 지배하고 수탈한 측면을 가진 동시에 주변 지역의 자본주의적 변화를 촉진한 측면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식민지 조선에서 공업화가 진행되고 조선인 자본 역시 일정하게 성장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에서도 자본주의적 경제관계가 확대되었으며, 그러한 경제적 변화를 국민정부를 비롯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성장과 연결시킨다. 나카무라는 이러한 전간기의 변화가 훗날 동아시아의 급속한 자본주의 발전을 가능하게 만든 역사적 전제의 하나였다고 본다.
여기서 매우 조심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식민지기에 공업화가 있었다”는 명제와 “식민지배가 조선을 발전시켰다”는 명제는 동일하지 않다.
식민지하에서도 철도·공장·금융·도시·시장·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동시에 그 산업화가 누구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졌는가, 소유권과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갔는가, 조선인이 어떤 정치적 권리를 가졌는가, 지역 간·계층 간 불균형은 어떠했는가는 별도의 문제이다.
나카무라의 공헌은 식민지 경제를 ‘오직 수탈’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지 않고 실제 경제구조의 변화를 분석 대상으로 끌어들였다는 데 있다. 그러나 반대로 경제적 ‘발전’이라는 개념이 식민지배의 강제성과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희석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긴장은 오늘날에도 식민지 경제사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4. 제3장 — 일본 자본주의의 숨은 주역, 중소기업
이 장은 이 책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이다.
일본 산업화의 특징은 대기업만이 아니라 방대한 중소·영세기업의 발전이었다. 나카무라는 이들이 서구 기술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단순화·개조하여 재래산업에 적용했다고 본다. 또한 농촌에서 공급되는 값싼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 결과 일본은 서구식 대공업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재래산업이 근대적 생산기술을 흡수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독특한 산업구조를 형성했다.
그러나 여기에 동아시아적 모순이 존재한다.
일본의 중소공업이 성장하면서 19세기 말부터 1910년대에 걸쳐 조선과 중국 등 주변 아시아가 일본 상품의 시장으로 편입되었다. 일본의 산업화가 주변지역의 재래산업을 압박하거나 쇠퇴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 국내에서는 산업발전이었지만 동아시아 전체에서는 불균등한 발전이었다.
따라서 일본의 ‘경제기적’은 일본의 국민적 특성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것은 동아시아 시장이라는 공간과 함께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일국사를 넘어서자’는 주장이 가장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다.
5. 제4장 — ‘동아시아 자본주의’라는 별도의 유형
제4장은 책의 이론적 중심이다.
나카무라는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을 단순히 “서양을 따라잡았다”고 설명해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19세기 유럽 자본주의와 다른 새로운 자본주의 유형으로 이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가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소농경제의 발전, 토지개혁, 중소·영세기업의 큰 비중, 도시 비공식부문의 형성과 축소, 외국자본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 등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을 ‘먼저 서구화한 나라’로 놓고 한국·대만·중국이 그것을 뒤따랐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 역시 애초부터 동아시아 자본주의라는 더 큰 유형의 한 변형이었다고 본다.
이 관점은 일본의 특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일본특수론’과 일본을 단순히 서양화에 성공한 모범생으로 보는 근대화론을 동시에 비판한다.
6. 제5장 — 20세기 자본주의에서 21세기 자본주의로
마지막 장은 경제사에서 미래 전망으로 이동한다.
나카무라는 레닌의 <제국주의론>을 수정한다. 제1차 세계대전 무렵의 제국주의를 자본주의의 마지막 단계이자 사회주의로 넘어가는 직접적인 전야로 보기보다는, 19세기 자본주의에서 ‘20세기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이해한다.
그에게 20세기 자본주의는 사회주의 체제, 복지국가, 국가개입, 조직노동 등이 공존했던 체제였다. 그런데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복지국가가 위기에 놓인 1990년대 이후 세계는 다시 ‘21세기 자본주의’로 이행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자본주의의 전지구적 확대가 자연환경을 파괴할 위험을 경고하는 동시에, 자본주의 내부에서 다른 사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찾는다. 노동의 인간화, 제조업의 지식집약화, 비영리조직의 확대 등이 그런 변화의 징후라고 보았다.
2000년에 쓰인 전망으로서는 흥미롭다.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디지털 플랫폼, 금융화, 글로벌 가치사슬, 중국의 부상 같은 요소를 충분히 예견하지 못했다. 특히 비영리조직이나 ‘노동의 인간화’가 21세기 자본주의의 중심적 변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낙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환경적 한계와 자본주의의 세계적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은 오히려 이후 더욱 중요해졌다.
평론 — 이 책의 가장 큰 공헌과 세 가지 한계
이 책의 최대 공헌은 ‘동아시아는 왜 서구처럼 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왜 동아시아가 서구와 다른 방식으로 자본주의화되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었다는 데 있다.
질문의 변화가 중요하다.
전자는 서구를 기준으로 놓는다. 후자는 복수의 자본주의 발전경로를 인정한다.
나카무라는 마르크스주의 경제사학자이면서도 마르크스나 레닌의 정식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는다. 실제 동아시아의 역사에 맞지 않는다면 이론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시이 간지도 나카무라가 기존 마르크스주의의 도식을 벗어나 ‘중진자본주의’, ‘동아시아 자본주의’ 같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려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세 가지 문제도 있다.
첫째, ‘동아시아 자본주의’를 하나의 유형으로 묶는 순간 일본·중국·조선·대만 사이의 엄청난 차이가 약화될 위험이 있다. 소농사회와 중소기업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이 지역을 하나의 자본주의 유형으로 묶을 수 있는지는 계속 검토해야 한다.
둘째, 경제적 상호작용과 제국주의적 지배의 관계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는다. 일본의 산업화가 조선·중국의 시장 확대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통찰이지만, ‘상호의존’이라는 말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비대칭성을 가려서는 안 된다.
셋째, ‘동아시아의 고유한 역사조건’을 너무 오래 지속되는 문화적·구조적 특징으로 볼 위험이 있다. 이시이 간지도 이 점을 비판하면서, 자본주의의 여러 유형은 처음부터 서로 다른 고정된 길을 걸었다기보다 특정한 세계사적·구조적 조건 속에서 역사적으로 분기했다고 보는 편이 낫다고 지적한다.
이 비판은 상당히 중요하다. ‘동아시아형’을 강조하다 보면 역설적으로 새로운 동아시아 특수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 평가
<近代東アジア史像の再構成>은 완성된 ‘동아시아 자본주의 이론’을 제시한 책이라기보다 그것을 만들기 위한 중간 결산에 가깝다. 실제로 나카무라는 이후 <東アジア資本主義形成史>라는 연구를 계속하여 2005년 <東アジア近代経済の形成と発展>, 2006년 <1930年代の東アジア経済>, 2007년 <近代東アジア経済の史的構造>로 연구를 확대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자본주의는 서양 자본주의의 동아시아판이 아니며, 한국·중국 역시 일본을 뒤따른 후발주자에 불과하지 않다. 이들은 소농경제, 재래산업, 중소기업, 국가, 역내무역, 식민지와 제국이라는 상호관계 속에서 하나의 동아시아적 자본주의 세계를 만들어 왔다.”
그래서 이 책의 진정한 중요성은 일본경제사에 있지 않고 ‘동아시아를 하나의 관계사로 보는 방법’에 있다.
특히 조선 근대사를 이해할 때도 유용하다. 조선을 ‘일본에 의해 근대화된 식민지’라고 보는 관점과 ‘식민지 수탈 때문에 경제발전이 전혀 불가능했다’고 보는 관점 사이에서, 나카무라는 제3의 질문을 제시한다. 즉 식민지 지배라는 비대칭적 권력구조 속에서도 자본주의적 산업화와 조선인 경제주체의 성장이 어떻게 동시에 발생했는지를 묻는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식민지배의 공로나 정당성으로 환원하지 않고, 누가 통제하고 누가 이익을 얻었으며 어떤 구조가 해방 이후까지 이어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2000년에 출간되었지만, 지금도 <일본 자본주의–식민지 조선–중국 경제–전후 동아시아 발전>을 하나의 장기적 구조 속에서 읽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다. 그리고 최근 읽으신 <동아시아 자본주의―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이나 <동아시아 마르크스주의―과거·현재·미래>와 연결해서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나카무라가 1990년대에 제기했던 질문, 즉 “마르크스주의가 유럽의 역사경험을 보편적 경로로 간주하지 않고 동아시아의 독자적 역사경로를 어떻게 이론화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그 후 20여 년 동안 어떻게 계승·수정되었는지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