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설, 한국을 말하다
장강명,곽재식,구병모,이서수,이기호,김화진,조경란,김영민,김멜라,정보라,구효서,손원평,이경란,천선란,백가흠,정이현,정진영,김혜진,강화길,김동식,최진영 (지은이)은행나무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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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방, 고물가, 오픈런, 번아웃, 중독, 새벽 배송……
지금,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가장 날카로운 작품들
21인의 소설가가 펼쳐 보이는,
우리 앞에 도래한 ‘진짜’ 현실
지금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뜨겁다. 글로벌 기반의 OTT와 케이팝을 주축으로 한 ‘K-컬처’의 인기는 문화강국의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하고, 각종 미디어 플랫폼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영상 콘텐츠와 ‘숏폼’이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SNS를 기반으로 성장한 수많은 온라인 매거진은 주 단위로 교체되는 트렌드를 발 빠르게 안내하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최신 업데이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읽고, 소비하고, 따라한다. 그렇다면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사회인가? 이러한 현상 뒤에 숨겨진 그늘은 없는가? 우리가 속한 사회는 신속하고 완벽하게만 굴러가는가?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본 타인의 편집된 SNS 피드처럼?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기사가 아닌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자는 취지로 연재되었던 문화일보 기획 시리즈 《소설, 한국을 말하다》가 앤솔러지 형태로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소설, 한국을 말하다》에 수록된 스물한 편의 작품들은 모두 4천 자 내외의 초단편소설이다. 지금 한국 문학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현재의 한국 사회’를 주제로 키워드를 직접 선정하고 써 내려갔다. 거지방, 고물가, 오픈런, 번아웃, 중독, 새벽 배송 등 다양한 작가군만큼 폭넓은 키워드가 여러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문학은 시대를 은유로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사실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 이야기로 만들어졌을 때 더 명징해진다”는 기획의 말처럼, 짧지만 묵직하고, 위트 있지만 뒷맛이 씁쓸한 이들의 작품은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 방향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첨예하고 날 선 질문을 던진다.
주제와 소재, 이야기의 키워드는 필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했다. 다만,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함께 지나는, ‘지금, 여기’의 ‘우리’를 드러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애초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게 소설이 하는 일 중 하나고, 소설가들은 늘 인간의 마음을 유영하고 있기에.
_박동미, ‘기획의 말’ 중에서
목차
박동미 기획의 말
장강명 프롤로그 소설 2034
곽재식 AI 제42회 문장 생성사 자격면허 시험
구병모 콘텐츠 과잉 상자를 열지 마세요
이서수 거지방 우리들의 방
이기호 사교육 너희는 자라서
김화진 번아웃 빨강의 자서전
조경란 가족 금요일
김영민 현대적 삶과 예술 변기가 질주하오
김멜라 고물가 마감 사냥꾼
정보라 타투 낙인
구효서 자연인 산도깨비
손원평 오픈런 그 아이
이경란 팬심 덕질 삼대
천선란 새벽 배송 새벽 속
백가흠 다문화 가족 빈의 두 번째 설날
정이현 반려동물 남겨진 것
정진영 섹스리스 가족끼리 왜 이래
김혜진 노동 사람의 일더보기
책속에서
P. 38 1분 30초를 넘기지 않는 쇼츠를 보면서 손가락으로 하나씩 밀어 넘기는 동안 어느새 잠자는 것도 잊고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가 일쑤였는데, 한편으론 마음이 급하여 세 시간 짜리 영화는 볼 수 없는 아이러니가 반복되었다. - zuhi
P. 72 우연은 마침 읽은 책에서 자신과 똑같은 상태를 발견한다. ˝나는, 정말로 중병을 앓으며 어리광을 부리기에는 너무 건강하고,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고 다니기에는 너무 녹초가 되어 있다.˝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속 문장이었다. - zuhi
저자 및 역자소개
장강명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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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서울 출생. 2011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짧은소설 『종말까지 다섯 걸음』.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등. 장편소설 『표백』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 등.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작가상〉 등 수상.
수상 : 2021년 심훈문학대상, 2016년 오늘의작가상, 2015년 문학동네 작가상, 2015년 제주4.3평화문학상, 2015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14년 수림문학상, 2011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엔딩은 있는가요>,<멋진 실리콘 세계> … 총 111종 (모두보기)
인터뷰 : 소설적 야심을 말하는 작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인터뷰 - 2015.09.03
곽재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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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이자 SF 소설가. KAIST에서 원자력 및 양자 공학 학사와 화학 석사 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문과 방송에서 과학 지식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필진 및 패널로 활약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팔도 동물 열전』 『곽재식과 힘의 용사들』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모든 것이 양자 이론』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한국 괴물 백과』 외 여러 권이 있고,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은하행성서비스센터, 정... 더보기
최근작 :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크리처스 9>,<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 총 208종 (모두보기)
구병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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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있을 법한 모든 것』, 장편소설 『파과』 『네 이웃의 식탁』 『상아의 문으로』 『절창』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김유정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22년 김유정문학상, 2015년 오늘의작가상, 2008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최근작 : <파쇄 (리커버)>,<절창>,<하루 한 줄, 나를 지키는 필사책> … 총 149종 (모두보기)
SNS : //twitter.com/erewhonism
이서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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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엄마를 절에 버리러』 『젊은 근희의 행진』, 연작소설집 『몸과 고백들』, 장편소설 『당신의 4분 33초』 『헬프 미 시스터』 『마은의 가게』, 중편소설 『몸과 여자들』이 있다. 황산벌청년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제14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21년 이효석문학상, 2020년 황산벌청년문학상
최근작 : <그래도 춤을 추세요>,<초록 땀>,<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 총 55종 (모두보기)
이기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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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 중편소설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짧은 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누가 봐도 연애소설』 『눈감지 마라』 등을 펴냈다.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노근리평화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더보기
수상 : 2025년 대산문학상, 2018년 동인문학상, 2017년 황순원문학상, 2014년 한국일보문학상, 2013년 김승옥문학상, 2010년 이효석문학상
최근작 : <[큰글자도서]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북토크]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북토크>,<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 총 74종 (모두보기)
김화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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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얼마쯤씩만 있는 것 같은 ‘종종’으로 자신을 설명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 어떤 사람이 ‘주머니’ 속에 숨긴 걸 절대 알 수 없지만 주머니가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소설가. 기다릴 일이 있다는 점에서 ‘변심’을 좋아한다. 이를 느리게 더듬어볼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좋은 질문과 대답을 갖고 끝내주는 ‘대화’를 하고 싶지만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건 무섭다. 막상 무섭다고 쓰니 생각보다 덜 무서워하는 것 같지만 그걸 확인하고자 그 말을 듣고 싶은 건 아니다.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 연작소설집 《공룡의 ... 더보기
수상 : 2023년 오늘의작가상
최근작 : <[북토크] <겨울 연습> 북토크>,<나만 아는 단어>,<겨울 연습> … 총 42종 (모두보기)
조경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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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의 자줏빛 소파』, 『풍선을 샀어』, 『일요일의 철학』, 『가정 사정』,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혀』, 『복어』 등이 있다. 2008년 동인문학상을, 2024년 이상문학상과 김승옥문학상을 받았다.
수상 : 2024년 이상문학상, 2024년 김승옥문학상, 2008년 동인문학상, 2003년 현대문학상, 1996년 문학동네 작가상
최근작 : <안다>,<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시작하는 소설> … 총 89종 (모두보기)
김영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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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정치철학과 동서고금의 고전을 넘나드는 사유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해석해온 김영민 교수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학자 중 한 명이다. 특유의 유머와 문학적 문체로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지성의 역할과 공부의 의미를 다시 묻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구서로 중국 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와 『중국정치사상사』(2021)를 출간... 더보기
최근작 :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논어 번역 비평>,<배움의 기쁨> … 총 41종 (모두보기)
김멜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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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적어도 두 번』 『제 꿈 꾸세요』, 장편소설 『없는 층의 하이쎈스』, 경장편소설 『환희의 책』, 산문집 『멜라지는 마음』이 있다.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24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2년 이효석문학상, 202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1년 문지문학상
최근작 : <[북토크] <리듬 난바다> 북토크>,<리듬 난바다>,<림 : 드그다 읏따읏따> … 총 52종 (모두보기)
정보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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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나도 괴상한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1998년 연세문화상에 응모하여 「머리」가 당선되었다. 예일대학교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부 전공은 20세기 러시아/폴란드 유토피아 문학이다.
2008년 제3회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과천과학관에서 주최하는 제1회 SF어워드 단편부문 우수상을 수상... 더보기
최근작 :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한밤의 시간표 (리커버 양장본 한정판) + 별책 부록 (최초 공개 단편 수록) 세트 - 전2권>,<한밤의 시간표 (리커버 양장본 한정판)> … 총 150종 (모두보기)
구효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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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동주》 《랩소디 인 베를린》 《나가사키 파파》 《비밀의 문》 《라디오 라디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빵 좋아하세요?》 《통영이에요 지금》, 소설집 《웅어의 맛》 《아닌 계절》 《별명의 달인》 《저녁이 아름다운 집》 《시계가 걸렸던 자리》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산문집 《인생은 깊어간다》 《인생은 지나간다》 《소년은 지나간다》가 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더보기
수상 : 2017년 이상문학상, 2014년 동인문학상, 2008년 대산문학상, 2007년 허균문학작가상, 2006년 황순원문학상, 2006년 한무숙문학상, 2005년 이효석문학상, 1994년 한국일보문학상
최근작 : <소설, 한국을 말하다>,<통영이에요, 지금>,<웅어의 맛> … 총 113종 (모두보기)
손원평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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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등단작인 『아몬드』는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미국을 비롯한 30여 개국에 번역 수출됐다.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 『프리즘』, 『튜브』, 소설집 『타인의 집』, 어린이책 『위풍당당 여우꼬리』 시리즈를 썼으며, 장편영화 「침입자」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씨네21」 영화평론상, 제주4·3평화문학상,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했다. 『젊음의 나라』는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수상 : 2022년 일본 서점대상, 2017년 제주4.3평화문학상, 2016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최근작 : <젊음의 나라>,<젊음의 나라 (청소년판)>,<[북토크] <위풍당당 여우 꼬리 6> 손원평 북토크> … 총 63종 (모두보기)
이경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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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텔레비전과 라디오, 만화를 섭취하며 성장했고 시립도서관 담장 옆집에 살면서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다. 소설집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 『다섯 개의 예각』 『사막과 럭비』, 장편소설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 『디어 마이 송골매』가 있다.
최근작 : <소년들은 자라서 어디로 가나>,<교유서가 10주년 기념 작품집 세트 - 전2권>,<출간기념 파티> … 총 16종 (모두보기)
천선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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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소설 『랑과 나의 사막』, 연작소설 『이끼숲』, 산문집 『아무튼, 디지몬』 등이 있다.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2024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22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20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최근작 : <[북토크]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북토크>,<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큰글자도서]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 총 82종 (모두보기)
백가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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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광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귀뚜라미가 온다』 『힌트는 도련님』 『사십사』 『같았다』, 장편소설으로 『향』 『아콰마린』, 여행소설집 『그리스는 달랐다』, 산문집 『왜 글은 쓴다고 해가지고』등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상 :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최근작 : <베토벤을 읽다>,<소설, 한국을 말하다>,<아콰마린> … 총 52종 (모두보기)
정이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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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안녕, 내 모든 것』 『사랑의 기초』 『너는 모른다』 『달콤한 나의 도시』, 소설집 『노 피플 존』 『상냥한 폭력의 시대』 『오늘의 거짓말』 『낭만적 사랑과 사회』 등이 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06년 현대문학상, 2004년 이효석문학상, 2002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최근작 : <눈과 돌멩이>,<안다>,<[북토크] <노 피플 존> 북토크> … 총 72종 (모두보기)
SNS : //twitter.com/yihyunchung
정진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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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대전 출생. 2011년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장편소설 『도화촌 기행』 『침묵주의보』 『젠가』 『다시, 밸런타인 데이』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치인』 『왓 어 원더풀 월드』.
수상 : 2011년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최근작 : <[북토크]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북토크>,<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스탠 바이 미> … 총 35종 (모두보기)
김혜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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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경청』 『9번의 일』 『딸에 대하여』 『중앙역』, 소설집 『축복을 비는 마음』 『너라는 생활』 『어비』, 중편소설 『불과 나의 자서전』 등이 있다. 2018년 신동엽문학상, 2020년 대산문학상, 2023년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23년 김유정문학상, 202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0년 대산문학상, 2018년 신동엽문학상, 2013년 중앙장편문학상
최근작 : <눈과 돌멩이>,<사랑보다 조금 더 짙은 얼굴>,<듣다> … 총 65종 (모두보기)
강화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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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다른 사람》 《대불호텔의 유령》, 중편소설 《다정한 유전》,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안진 : 세 번의 봄》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백신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 2021년 백신애문학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8년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7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 <[큰글자도서] 치유의 빛>,<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북토크] Axt 창간 10주년 기념 북토크> … 총 73종 (모두보기)
김동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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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산복도로 골목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06년에 서울로 와 성수동의 한 주물 공장에서 결근 한번 하지 않고 10년 동안 노동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에 창작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고,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회색 인간』은 100쇄를 돌파하며 문단에 즐거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등단 5년 만에 1000편이 넘는 소설을 창작했으며, SDF 프로젝트 소설집 『성공한 인생』, 연작소설집 『궤변 말하기 대회』, 따뜻한 이야기 ... 더보기
최근작 : <블랙홀 문고 학교 X 미스터리 X 좀비 세트 - 전5권>,<벙커 K Bunker K 2025.가을 : 6호>,<[큰글자도서] 현실 온라인 게임> … 총 98종 (모두보기)
최진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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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장편소설 『원도』 『단 한 사람』 『내가 되는 꿈』 『이제야 언니에게』 『해가 지는 곳으로』 『구의 증명』, 소설집 『쓰게 될 것』 『일주일』 『겨울방학』, 산문집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어떤 비밀』 등을 썼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23년 이상문학상, 2020년 만해문학상, 2020년 백신애문학상, 2020년 김용익소설문학상, 2014년 신동엽문학상, 2010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 <우연한 작별>,<오로라 (리커버)>,<2025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총 122종 (모두보기)
인터뷰 : <이제야 언니에게> 출간, 최진영 작가 인터뷰 - 2019.10.21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가능한 마감 일정 앞에서도
몸을 갈아넣어 준수한 완성도로 결과물을 내는 것,
그게 바로 K-정신 아니겠습니까.
매번 기적을 일으키는 사즉생 정신!”
《소설, 한국을 말하다》의 문을 여는 건 장강명 작가의 프롤로그 〈소설 2034〉이다. 배경은 2034년. 기자들은 10년 전에 기획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리즈 ‘소설, 한국을 말하다’를 반추하며 동명의 두 번째 시리즈를 준비한다. 하지만 당연히, 상황은 녹록지 않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사회는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기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는 공감과 실소를 자아낸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학원 강사 면접을 보러 갔다가 어처구니없는 질문 세례만 받고 온 취준생 성규(이기호 〈너희는 자라서〉), 현대 미술이 보여주는 파격성과 대담함, 하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모순(김영민 〈변기가 질주하오〉), 재벌 목숨 한 번 구한 썰로 일약 스타 강연자가 된 셀럽(김동식 〈돈〉), AI 시대에 맞춰 작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문장 생성사 자격면허 시험’(곽재식 〈제42회 문장 생성사 자격면허 시험〉), 타투 도안을 자유롭게 시술하고 지울 수 있는 기계를 사용했다가 극심한 부작용을 겪지만, 그보다 더한 편견에 맞서게 된 피해자들(정보라 〈낙인〉)의 이야기가 한국 사회의 아이러니를 그린다.
“이성규 씨, 이성규 씨는 학원 강사의 최고 덕목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글쎄요. 강의력…… 강의력 아닐까요?”
성규가 그렇게 말하자, 뿔테 안경이 피식, 소리 내어 웃었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난 강의 진짜 못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의력은 덕목이 아니고 기본인 거고…….”
흰 와이셔츠는 잠깐 뿔테 안경을 바라보며 말을 끊었다. 그러곤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여긴 돈이 오가는 곳이라서 마케팅 능력이 최우선시되는 곳이에요.”
“아, 네…….” 성규는 그 순간부터 자신이 면접을 망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_이기호 〈너희는 자라서〉 중에서
노동 문제를 다룬 소설들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고만고만한 것들 사이에서 확실하게 튀는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구병모 〈상자를 열지 마세요〉), 그저 잘하고 싶을 뿐인데 그 단순한 바람마저 쉽지 않아 퇴근 후 매일 자극적이고 새빨간 음식만 습관적으로 찾는 우연(김화진 〈빨강의 자서전〉), 새벽 배송 일을 하던 중 다른 배송 기사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대학원생 윤애(천선란 〈새벽 배송〉), 주민센터에 방문했다가 삶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라고는 전혀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이십대 공무원을 만난 희수(김혜진 〈사람의 일〉)와 같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맞닥뜨릴 수 있는 보편적 고민과 시스템 문제를 핍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남편은 한참 만에야 그녀가 원하던 대답, 고객 센터에 정식으로 접수를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나 희수는 그러지 못했다. 그건 자신이 배송 요청 사항에 직접 남긴 ‘문 앞에 두세요’라는 문구 때문은 아니었다. 뭐랄까. 주민센터에서 만났던 앳된 그 여자의 겁에 질린 얼굴이 떠올랐고, 불안과 염려 속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출근을 앞둔 저녁이라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도저히 그럴 용기가 생겨나지 않았다.
_김혜진 〈사람의 일〉 중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소설들도 인상적이다.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거지방’을 소재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서로의 소비 패턴을 지적하고 검소한 생활을 독려하며 ‘연대’하는 사람들(이서수 〈우리들의 방〉),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각 마트별 할인율과 상품 가격을 비교하며 알뜰하게, 하지만 건강하게 잘 챙겨 먹기 위해 노력하는 세오와 이영(김멜라 〈마감 사냥꾼〉), 귀촌하여 자연인으로 살고 싶었지만 현실의 자연인과 상상 속 자연인의 괴리에 빠진 영필(구효서 〈산도깨비〉), 돈은 많고 시간은 없고 추운 것도 싫은 의뢰인을 위해 돈은 없고 시간은 많고 추위는 어쩔 수 없는 자신이 대신 뛰어주게 된 백화점 오픈런(손원평 〈그 아이〉),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식단을 생각해야만 하는 나이가 된 사람(최진영 〈삶은 계란〉)의 이야기가 독자의 공감을 끌어낸다.
그는 매일 ABC주스와 단백질 도시락을 먹고 퇴근 후 조깅할 여유가 있다. (……) 야근한 뒤 집에 오면 조깅이나 운동은커녕 샤워조차 버거운데 그래도 배는 고프니까 야식을 시켜 먹고 위에 음식물을 가득 담은 채로 잠드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으로 고생하는 나와는 삶의 패턴이 다른 사람. 회사 근처에 살면서 대개 일정한 시간에 퇴근하는 그는 각종 영양제를 ‘때려 넣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일은 세 배로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를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한다. 그러나 그와 연애하는 상상을 하면 울적해진다.
_최진영 〈삶은 계란〉 중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를 다룬 작품들이 있다. 서로를 답답해하면서도 사랑하고 챙길 수밖에 없는 어떤 가족의 하루(조경란 〈금요일〉), ‘팬심’으로 뭉치게 된 끈끈한 삼대(이경란 〈덕질 삼대〉), 서로에게 중독되어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영영 끊어낼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영은과 미진(강화길 〈화원의 주인〉), 보호받지 못한 채 사각지대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백가흠 〈빈의 두 번째 설날〉), 이제는 정말 가족 구성원의 일부가 되어버린 소중한 반려동물과의 삶(정이현 〈남겨진 것〉),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살이 닿는 건 다소 부담스러운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정진영 〈가족끼리 왜 이래〉)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타인의 온기가 꼭 필요하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그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이상했다. 확실히 뭔가 이상했다. 영은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미진은 계속 연락이 없었다.
왜?
진작 전화가 왔어야 했는데. 애처로운 목소리로 영은을 불러야 마땅한데. 그러면 영은은 미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루이보스 차를 우렸겠지. 차의 향과 함께 그 순간의 마음을 즐겼겠지. 온전해진 느낌. 공허함을 밀어내는 희열.
하지만 조용했다.
_강화길 〈화원의 주인〉 중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건, 당면한 과제를 재확인하는 일이자
흔한 풍경에서 흔치 않은 감각을 경험하는 일”
문학은 우리가 접해보지 못한 세상을 추체험하게 한다. 작가로부터 이름이 호명된 작중 인물은 독자의 읽기-경험을 통해 생명을 부여받고 하나의 독립된 세계이자 우주가 된다. 기사와 다큐처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는 방식이 아닌, 이야기의 형태로 더 명징해지는 현실이 있다. 기획의 말처럼, “소설을 읽는다는 건 당면한 과제를 재확인하는 일이자 흔한 풍경에서 흔치 않은 감각을 경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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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의 작가님들이 다시 뭉쳤다. 올해는 좀 더 깊어지고 다양해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쟁쟁한 작가님과 지금 뜨고 있는 작가님들..주제와 소재, 이야기의 키워드는 필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작가님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무튼 21편 다 재밌게 읽었다.
forte1001 2024-08-1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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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매일씁니다 2024-08-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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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 틱톡을 즐겨보지 않는데요. 이 소설은 딱 그런 느낌이에요. 짧고 가벼운 느낌. 동성애 관련 편이 1~2개가 있어요. 현대사회를 나타내려고 넣었는지? 편집자 성향을 나타내려 넣었는지요? 개인적으로는 불쾌한 편들이었네요. 그 2편을 빼면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소설입니다. 제 취향의 소설입니다
중고 2024-09-0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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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란 작가님 좋아해서 샀어요!!
뀨잉 2024-10-1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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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고, 읽어야 하는 이유다.
BlueMoon 2024-12-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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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나타난 한국 사회
2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소설로 표현하기 위해서. 아주 짧은 소설로. 4000자 안팎의 소설이라고 한다. 21명이 참여했는데도 두꺼운 소설집이 아닌 얇은 소설집이 되었으니, 각 작가가 쓴 분량이 어느 정도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량이 짧다고 내용도 짧은 것은 아니다. 짧은 형식 속에 긴 내용이 들어 있다. 우리 사회가 보이고 있는 모습들 중에 하나하나씩을 잡아 소설로 표현하고 있으니까.
지금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모습들이 어떨까? 아니 작가들은 어떤 모습을 포착했을까? 21개의 주제라고 할 수 있지만 첫작품은 소설집의 방향이나 내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주제는 20개라고 보면 된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AI에 대해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소설도 시도 쓰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곽재식은 '제42회 문장 생성사 자격면허 시험'이라는 소설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실행'하는 자격증을 인간에게만 주면 되는 일.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을 작가라고 하면 될 일. 즉 일은 인공지능이 하지만 열매는 인간이 먹어야 한다고 지금 현실을 조금 비틀고 있다.
구병모의 '상자를 열지 마세요' 역시 요즘 넘쳐나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너무도 많은 콘텐츠들로 인해 우리는 사유를 하지 않는다. 사유 기능을 상실하는 인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풍자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점점 가난해지는 삶을 비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서수의 '우리들의 방'은 절약이라는 이름은 사실 가난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음을 해학적인 표현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이기호의 '너희는 자라서'는 사교육이 판치는 우리나라 현실을, 김화진의 '빨강의 자서전'은 일에 치여 번아웃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경란이 쓴 '금요일'은 가족을, 김영민의 '변기가 질주하오'는 현대적 삶과 예술을, 김멜라의 '마감 사냥꾼'은 고물가를, 정보라의 '낙인'은 타투를, 구효서의 '산도깨비'는 은퇴 후 자연에 돌아가 살고 싶어하는 자연인을 꿈꾸지만 그것이 꿈에 불과할 수도 있음을, 손원평의 '그 아이'는 현대판 소비를, 이경란의 '덕질 삼대'는 팬심을, 천선란의 '새벽 속'은 새벽 배송으로 힘들어하는 배달노동자들을, 백가흠의 '빈의 두 번째 설날'은 이주 노동자의 문제를, 정이현의 '남겨진 것'은 반려동물을, 정진영의 '가족끼리 왜 이래'는 섹스리스를 주제로 한다고 하지만 육아와 일에 치인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김혜진의 '사람의 일'은 노동을, 강화길의 '화원의 주인'은 마약이나 이런 중독만이 중독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기 만족적인 중독이 있음을, 김동식의 '그분의 목숨을 구하다'는 돈을, 최진영의 '삶은 계란'은 식단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렇게 20개의 주제가 가볍게 펼쳐지는데, 읽으면서 마음은 절대로 가볍지 않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고, 우리 다음 세대들도 역시 겪을 일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을 통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그것들을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도 생각할 수 있다.
이 소설집에 실린 20개 주제에 들어가지 않지만 여기에 정치를 풍자하는 소설이 하나 정도 들어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주제가 바로 '정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소설, 한국을 말하다]라고 했으면 정치를 다루는 풍자 소설 한 편은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 한국 사회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소설집이다.
무겁지 않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 문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러한 소설집이니 한편한편 천천히 읽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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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24-10-25 공감(1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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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소설 사이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미디어의 이해』)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말은 언제나 유효할 예정이다. 1964년에 출간되었으나 60년간 변화된 과학기술의 급격한 변동에도 구조와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발신자-매체-수신자’의 소통 구조에서 레거시 미디어는 정보를 독점했다. 그러나 1인 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언론의 신뢰도, 정보의 유통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수신자가 발신자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 정보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수신자이면서 동시에 발신자이다.
픽션인 문학의 역할과 의미가 축소된 건 미디어의 발전 속도와 그 궤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보다 흥미진진한 현실이 생중계되고, 뉴스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소설은 갈 길을 잃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그건 소설가의 탓이 아니라는 항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종이 신문은 소설 유통의 중요한 통로였으며 문단권력을 주도하던 영광의 기억도 간직하고 있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지 않는 건, 아니 책보다 재밌는 미디어가 계속 출현하는 건 소설가나 출판사의 잘못이 아니다.
‘지금-여기’ 한국 사회를 픽션으로 보여주겠다는 한 신문사의 기획이 아니러니하다. 그러나 소설, 문학이 아니라면 피상적 현실을 톺아볼 수 있는 안목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객관적 사실 뒤에 숨은 진실은 어떻게 말해질 수 있을까. 양극화된 정치와 이념 사회로 회귀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개탄한들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소란스럽고 자극적인 미디어다. 텍스트를 통해 상상하며 생각에 잠기고 이면의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은 귀찮기만 하다. 하지만 ‘~카더라’ 통신도 하루 이틀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진실은 드러나는 법이라지만 왜곡된 사실과 숨은 진실이 끝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사람들은 지연된 정의는 관심이 없듯,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지금-여기가 중요하다.
결국,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니라 이야기로 만들어졌을 때 명징해지는 은유와 상징이 아니라면 이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 장강명의 「프롤로그 소설 2034」부터 최진영의 「식단 삶은 계란」까지 21편의 짧은 이야기로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독자 개인의 관점과 태도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문제가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개인과 대중이 문제다.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문제다. 과연 그런가. 현실의 인식 방법은 소설이 아니라도 좋다. 다만,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해야 한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느 시대든 소설은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해왔다. 개연성 없는 허구에 몰입하는 독자층이 두터워지는 건 시절 탓일까. 웹소설과 환타지가 현실에 대한 외면은 아니겠으나 현실 극복 의지라고 볼 수도 없다. 본격, 순수 소설이 우월감을 갖던 시대도 끝났다. 소설은, 아니 문학은 이제 과거의 빛나는 왕관을 내려놓고 지금-여기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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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ptic 2024-09-2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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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가서 더 슬프지만 슬픔에 주눅들지 않고 한국을 살아가는 소설
한국 문학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21명의 작가들이 한국을 말하기 위해 뭉쳤다.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문화일보에 '소설 한국을 말하다'라는 시리즈로 연재되었던 이 초대형 프로젝트가 종료 후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소설, 한국을 말하다》라는 엔솔로지로 탄생되었다.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함께 지나는,
'지금, 여기'의 '우리'를 드러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한국, 그리고 지금 여기의 우리를 드러내야 하는 이 글의 전제조건에서 21명의 작가들이 각자 선정한 한국을 나타내는 키워드로 뽑은 것은 무엇일까?

AI, 콘텐츠 홍수 시대, 사교육, 새벽배송, 고물가, 낙인, 오픈런 등등... 작가들이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의미의 키워드가 많다. 그만큼 한국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함을 자아낸다.
가장 먼저 프롤로그를 장식하는 장강명의 '소설 2034'는 첫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 작품집이 탄생하게 된 문화일보의 기획 연재 <소설, 한국을 말하다>를 작품에 그대로 가져온다. 분명 소설인데 현실을 그대로 가져오기에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단숨에 허물어뜨린다. 한국을 말하며 시대정신을 이야기하자는 취지를 작품 속 기자들의 입을 빌려 비웃는 시니컬까지 과감하게 펼쳐낸다.

신문에서 또는 다른 언론에서 10년째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하나도 변한 게 없는 한국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매번 해결해야한다고 말하지 실상 그대로인 우리 사회의 모습 또 말해봤자 뭐하나라는 문장에서 역시 장강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21명의 작가들이 말하는 한국 사회의 키워드를 가지고 읽다 보면 이 키워드로 인해 생겨난 부의 격차를 느낄 수 있다. 가령 손원평 작가의 <오픈 런>과 최진영 작가의 <삶은 계란>에서는 상반되는 두 인물이 나온다.
<오픈 런>에서는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추운 겨울 이른 아침부터 오픈 런 아르바이트를 해 주는 수민. 돈이 있어 남을 이용해서 편하게 원하는 명품백을 쉽게 쇼핑하는 부유층 세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힘들게 일하면서 일명 몸이 감가상각되어가는 가난한 수민의 처지와 명품에 웃돈을 얹어 리셀 제품으로 다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부자들의 재테크.
딱 한 번 품에 안았던 그 아이.
날이 갈수록 몸값이 높아져만 가는 그 아이.
모든 면에서 자신과 반대 지점에 서 있는, 다시는 만져보지 못할 그 아이를.
<소설 한국을 말하다> 그 아이 - 손원평
최진영 작가의 <삶은 계란>또한 식단에 따른 빈부격차를 다룬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아 여유시간이 많은 그 사람. 남는 시간에 건강관리를 위해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며 끊임없이 운동하는 그 아이. 여유로운 생활 속에 건강 관리도 식단도 자유로롭다. 그 반면 나는 어떤가. 건강 관리를 하고 싶어도 1시간 반 이상 대중교통에서 시달리고 피곤해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무엇이든 쑤셔 넣어 몸이 안 좋지만 바빠서 병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눈에 보이는 상대방의 경제적인 여유는 마음을 고백할 용기도 포기하게 만든다.
분명 이 소설집에 나오는 키워드들은 희망적이지 않다. 그 우리는 암울하다고 포기해야만 하는가?
김멜라 작가의 <마감 사냥꾼>은 고물가에 세일 상품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오와 이영의 모습이 나온다. 원하는 상품권과 세일 물건을 얻기 위해 알람을 켜 두고 열심히 클릭을 누르는 세오.
함꼐 하고 싶지만 생활고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꼐 있을 시간도 단축시켜 버린다. 물가가 오를수록 사랑도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세오의 마지막 말은 우리에게 끝까지 힘 낼 용기를 준다.
아무리 올라봐라, 우리 사이가 멀어지나.
《소설, 한국을 말하다》에 나오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모두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기에 더욱 슬프다. 하지만 작가들은 이 상황 속에서 조그마한 희망을 심어놓는다. 그 희망은 바로 우리들, 사람들에게서다.
김혜진 작가의 <사람의 일>에서는 자신이 베푸는 작은 호의가 다른 이에게 전염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아내는 희수의 모습이 나온다. 백가흠 작가의 <빈의 두 번째 설날>에서는 불법 노동자에게 가혹한 한국 사회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선의를 펼치는 이 씨 사장님이 있다. 정보라 작가의 <낙인>에서는 피해자이면서도 조롱당하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며 마음을 합한다.
이 모든 모습들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모습이 핑크빛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밝은 색깔로 비춰질 수 있게 하는 건 나와 너, 그리고 우리들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 부정적인 분위기에 밀리지 말고 우리 사이가 멀어지지 않기. 더 가까워지고 함께 할 때 우리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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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2024-09-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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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소설집 제목 그대로 소설로 현재의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소설집이다.
작가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지금 한국 문단에서 가장 첨예하고 활발하게, 그리고 ‘계속’ ‘쓰는’ 작가들이어야 한다.”로 둔 까닭에 필진들 면면은 살필 필요도 없을 듯하다.
소설들은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봄까지 문화일보에 먼저 연재된 것들로 매주 새로운 작가들의 소설이 지면을 통해 한 편씩 공개되었다.
매체의 특성상 4000자 안팎의 짧은 소설이 탄생했고 짧아서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명징하게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단시간에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강명 작가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21명의 작가가 AI, 거지방, 사교육, 번아웃, 고물가, 새벽배송, 다문화 가족, 오픈런, 반려동물……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핼프미시스터 라는 장편소설로 먼저 만났던 이서수 작가의 ”우리들의 방“에서는 <지출을 줄이려는 청년들이 모여 서로를 지지해주는 단체 채팅방>인 거지방의 일원인 ‘나’의 이야기로 폭우가 쏟아지지만 우산값을 아끼기 위해 그냥 빗속을 뛰어든다.
손원평 작가의 ‘그 아이’는 오픈 런에 관한 이야기로 돈이 돈을 부른다는 만고의 진리와 함께 명품의리셀 판매가 수월해지지 않자 그 알량한 알바마저도 끊겨버린 주인공에게 마음이 쓰인다.
천선란 작가의 새벽배송의 이면에 숨은 이야기인 ‘새벽 속’은 돈 몇 푼에 인간성마저 사라져 버리는 현실 속에 놓인 우리들이 참 가엽게 느껴진다.
이경란 작가의 ‘덕질 삼대’나 섹리리스 부부 이야기인 정진영 작가의 ‘가족끼리 왜 이래’, 구효서 작가의 ’산도깨비‘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리고 있어 읽다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흔히 여러 작가가 함께 한 소설집을 종합선물세트 같다고 하는 데 이 표현이 이 소설집에 가장 적확한 표현일 것 같다.
아무 장이나 펼쳐 어떤 소설가의 이야기를 읽어도 좋아 마치 맛있는 종합선물세트 속 과자처럼 마음에 쏙 든다.
특히 이 소설집은 인기 없는 과자가 덤핑으로 섞여 있는 선물세트가 아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 가득한 선물상자같아 더 좋다.
소설을 모두 읽고 다시 장강명 작가의 ‘소설 2034’를 읽었다.
2034년에 다시 기획된 <소설, 한국을 말하다 2034>의 대한민국의 문제가 2023년인 10년 전과 똑같다는 이야기가 우습고도 슬프다.
어쩜 우리는 2034년, 2044년, 2054년, 2064년에도 여전히 소설집에서 이야기하는 문제를 안고 살아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은행나무 출판사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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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2024-08-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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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을 말하다
주중에는 너무 많은 자극과 도파민이 몰려온다. 전화를 하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체로 나는 이해력이 부족해 한 번 이야기하면 이해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건 안 좋다. 나를 어느 정도 알면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나를 잘 모르는 인간들이 대부분이라 내가 예? 하는 순간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다. 그래도 무조건 네네 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일을 망칠 수도 있기에. 상대가 뭐라 하든 한 번 더 말해달라고 한다.그리하여 금요일 밤부터는 고요와 침묵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한때 밤을 새워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했다. ... + 더보기
돼쥐보스 2024-08-2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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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스물 한 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주제로 지금의 한국에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는 취지에 걸 맞는 책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숨결을 느낄 수는 있었다. 아주 짧은 초단편소설들이어서 이야기의 깊이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정성스러운 글들이 모여 있어서 편안하게 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람소리 2025-03-0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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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우리 사회를 소설로 읽는다 [한국소설-소설, 한국을 말하다]
한 편 한 편 만족스럽게 읽었다. 기획도 소재도 주제도 참여한 작가까지 어느 한 요소 모자라는 것이 없었다. 우리나라의 2024년이 혹은 이 시기가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니, 소설 독자로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고마울 따름이다.
소설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갈등 구조를 갖추고 전개되는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문제점을 다룰 수밖에 없다. 시대 상황적인 문제, 인간 관계 사이의 문제, 한 사람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의 문제 등등,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려는 의도로 쓰여진 글일 테니 이를 모르는 바는 아닌데. 이 책에 담긴 21편의 글도 21가지 이상 지금 우리의 삶에 퍼져 있는 문제들을 각각의 소설 작품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인데. 너무 잘 아는 기분이라 오히려 아쉬움이 들었다.
소설 한 편을 읽고 넘길 때마다 마음을 베고 지나가는 글의 기운을 느꼈다. 떨렸고 쓰라렸고 억울했고 슬펐다.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게 축복인지 아닌지 헷갈렸다. 좋은 듯 싶다가도 주저앉게 되고 바라는 듯 싶다가도 절망적이 되고 마는 숱한 현실의 모습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베푸는 자나 도움을 받는 자나 왜 살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짚어 보게 만드는 어려운 현실의 조건들. 그리고 이것들을 가지각색의 빛깔로 담아 놓은 소설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온통 문제 투성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퍽 아름답고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도 안다. 문제적 요소, 그것도 해결하기에 더없이 아득하고 까마득하며 답답한 요소들을 다룬 문학 작품들을 읽고 있으면 이 요소들만큼이나 읽는 마음도 힘들다. 21가지의 힘든 상황에 대한 글 대신 21가지의 괜찮고 바람직한 소재나 주제로 쓰여진 소설집을 만날 수는 없을까? 기획 편집도 작가의 창작도 시도될 만한 요소는 못되는 것일까? 이 책을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읽은 나는 이런 뜬금없는 생각까지도 해 본다. 소설 속 현실로 실제 현실도 긍정적으로 그리고 은혜로움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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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 2026-01-1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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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야 할 것들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모임.
책을 꾸준히 읽다보니
이제 작가분들을 꽤 알게되었어요!
이 책만해도
아는 작가분이 5분이 넘어요!(음...?)
✒️
<소설, 한국을 말하다>는
요즘 뜨고 있는 작가, 중견 작가, 신인 작가 21인의
한국의 사회의 현실, 문화, 이면을
담아주었어요.
옆편, 콩트 라고도 할 수 있는
짧고도 울림있는 이야기들 중
'산도깨비'랑 '덕질 삼대'가 여운이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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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도깨비'는 은퇴후 자연인의 삶을 찾아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부인과 따로
집터를 찾아 가요.
정작 낡은 집터와 뱀을 보고는 도망치는 나오는데
산도깨비에게 '진짜 돌아가라'는
전화(?!)를 받아요 ㅎㅎ
🪄
'덕질 삼대'는
할머니의 최애 티켓팅을 위해
NBT의 티켓을 취소하는 손녀의 이심전심이
저까지 최애- 충만- 행복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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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의 매력은 이거죠.
🪡
시작할땐 매 이야기마다
새로이 적응해야 해서 힘들고,
🪢
정작 끝날때는
엔딩타이밍이 너무 아쉽고!!
그만큼 이야기 소재들이 가득해서 좋다고
또 혼자 기뻐합니다... 크흐흐
🗞
근 1년간 [문화일보]에 연재된 소설들이라
어디선가 봤을지도 모르지만,
정보라 작가의 '낙인'은
<작은 종말>에도 실려있던 소설이라
좀 아쉬웠어요 ㅎㅎ
그래도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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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은행나무 @ehbook_ 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뽑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소설한국을말하다 #은행나무 #단편소설 #단편소설집 #문화일보 #한국의작가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뼈있는소설 #사회소설 #책읽는엄마 #서평 #북리뷰 #독서에세이 #글쓰기자극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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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2024-08-3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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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는...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는 매일 울면서 다녔어. 회사 일보다는 출퇴근 때문에. 아침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아현역에서 역삼역까지 신도림 거쳐서 가 본 적 있어? 인간성이고 존엄이고 뭐고 간에 생존의 문제 앞에서는 다 장식품 같은 거라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돼.”
- p.16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 민음사 (2015)
최근 개봉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보고나서 바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영화 속의 계나의 표정과 대사들 사이에 숨어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스며있어서, 역시나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읽은 <소설, 한국을 말하다>의 첫 이야기가 또다시 장강명 작가의 것이었습니다. 책에서 책으로 건너왔지만 발간 기준으로는 10년, 이야기 속 배경은 20년이라는 시간의 간격.
“그 지시가 잘못이에요. 제대로 해결된 게 없는데 왜 피해야 돼요?”
- p.17 <소설 2034> 장강명
“아니야, 그걸 그렇게 부르면 안돼. 그건 땜질이라고 하는 거야. 그 땜질 때문에 사교육, 번아웃, 어킹푸어, 고물가, 명품 문제가 10년째 제자리인거야.”
- p.22 <소설 2034> 장강명
2010년대 대한민국의 키워드는 ‘헬조선’과 아이들 (아프니까청춘, N포세대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극장에는 <베테랑>, <성실한 날의 앨리스>, <내부자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등이 걸렸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 좀 나아졌습니까? 행복해졌습니까? 뭐 다른 이야기꺼리가 있습니까? 글쎄올시다. 최소한 장강명 작가가 바라본 2015-2024-2034년의 시간들에서 우리네 인생의 팍팍함과 비정함과 불행함은 삐까삐까 해보입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들 속 지금 한국은, 거지방, 고물가, 가족간병, 오픈런, 번아웃, 중독, 새벽배송, 외국인노동자, 반려견, 다이어트 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 한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을 주변 대소사(?)의 여전함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사이사이 출몰하는 사람 사이의 온기와 기대가 그나마 어떻게든 살아온 지금 이곳의 우리에게 격려가 되어주기는 합니다.
““사람을 그냥 때렸다는 게 말이 돼? 때린 놈들은 풀어주고 맞은 사람을 가두는 게 말이 되냐고. 무슨 이런 법이 있어.” 이 씨는 경찰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빈은 자신의 처지보다 이 씨의 오토바이가 부서지지 않았는지 더 걱정이 됐다. 쩐호우빈의 한국에서의 두 번째 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 p.179 <빈의 두 번째 설날> 백가흠
연일 반복되는 사건사고와 출렁이는 경기지표,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정치꾼들, 내 밥그릇 건들지마 하면서 어르렁거리며 삭발하네 단식하네 하는 거짓약자, 이익집단들.
하지만 우리 사이의 연대와 자연스레 배려하고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그런 희망 덕에 여전히 여기 이곳 한국의 우리는 살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희망만으로 살 수 없으나, 때론 그런 희망만으로 살 수 있는 게 삶이기도 하다 싶어집니다.
#소설한국을말하다 #앤솔러지 #장강명 #곽재식 #구병모 #이서수 #이기호 #김화진 #조경란 #김영민 #김멜라 #정보라 #구효서 #손원평 #이경란 #천선란 #백가흠 #정이현 #정진영 #김혜진 #강화길 #김동식 #최진영 #한국소설
#은행나무 #그믐 #문화일보
#도서제공 #서평단책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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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ction05 2024-09-1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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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써야 하는 이유다.
‘지금,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소설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 21인 작가, 『소설, 한국을 말하다』(은행나무)
이 책의 기획 의도를 읽고 나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수많은 이유로 모른 척하거나 지나쳐야 했던 일들에 대해 누군가는 분명 책임을 지고 용기를 내어 펜을 들어 목소리를 냈어야 했는데, 막중하고도 대단한 일들을 21인의 작가들이 ‘지금의 한국 사회‘라는 공통된 주제를 완벽하게 관통하는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야 말았다. 짧게 실린 21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21편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된 것 같고, 인물들이 놓이고 겪은 상황을 내가 겪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분명 내가 겪었던, 느꼈던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21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펐다. 울기에는 비참하고 웃음은 나오는데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이랄까. 21인의 작가들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과 더불어 분노, 좌절, 슬픔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면서 객관적이고 명징하게 글을 써냈을까. 그들의 책임으로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지금의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꼈다. 확실한 건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가 과거에도 존재했고, 여전히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라는 것이다.
‘거지방, 고물가, 오픈런, 번아웃, 중독, 새벽 배송, 현대적 삶과 예술, 식단, 낙인, AI, 콘텐츠 과잉, 사교육, 가족, 자연인, 팬심, 다문화 가족, 반려동물, 섹스리스, 노동, 돈’. 각각 21편 글의 키워드는 이렇다. 키워드를 하나씩 소리내어 읽고 나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돌덩이에 무게가 더 해지는 것 같다. 휴대폰만 스크롤해도 알 수 있는 문제들, 뉴에서 앵커들이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문제들, 세상이 어쩌려고 이러나 안타까우면서도 내 일은 아니고 당장 할 일이 많아서 무심히 지나치는 우리의 문제들. 키워드를 한 곳에 모아 놓고 보니 지금 한국 사회가 불안정하고 위태롭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지만 개개인으로부터 시작된 문제, 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는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을 안 해볼 수가 없다. 나는 21개의 키워드 중, 와닿는 한국 사회의 문제가 ‘번아웃, 중독, 현대적 삶과 예술, 콘텐츠 과잉, 가족, 팬심, 반려동물, 노동, 돈‘이었다. 와닿는데는 내가 어느 정도 경험했거나 알게 모르게 시선과 마음이 간다는 이유에서다. 소설을 읽으면 형광펜으로 시선이 오랫동안 멈춘 문장에 색을 입히고 내 이야기네-, 라는 문장에는 화살표를 붙여 내 이야기를 그리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낸다. 그러고 나면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면서 동시에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으면서 나를 포함한 그들이 안타까워 울컥했다. 사회에 변화가 생기는 건 당연한 것인데, 편리와 긍정의 변화라는 가면을 쓰고, 부정과 피해의 면을 가져오는 것도 당연한 걸까? 아니면 우리가 변화에 악을 심는 것일까? 생각이 깊어지니 나도 모르게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개인이 행복하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사회가 행복하지 않으니 사회의 구성원이 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드는 것 같다. 개인의 행복이 곧 사회의 행복이고, 사회의 행복이 개인의 행복이라는 공식이 개인과 사회의 관계가 돈독하다 못해 서로의 분신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21편 이야기 중, 「화원의 주인」(강화길)을 읽다가 울컥하고 씁쓸했다. 키워드는 ‘중독’이고, 인간관계 안에 배려와 사과, 용서를 다뤘다. 미진과 영은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다. 학창시절에는 엄청 친하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영은의 대학친구 지선까지 껴서 셋이서 어울리게 되었고, 미진과 영은은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미진은 학창시절 때부터 자신의 허물을 들여다보고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 중독되었고, 영은은 그런 미진을 잘 알았다. 끝없이 배려하고 사과하고 용서 받는 삶을 영은은 미진 자신보다 잘 알았다. 미진은 배려와 사과, 용서를 쉽게 자주 했음으로 중독된 것이 확실했고, 아무도 그것에 대해 미진 자신을 위해서라도 멈춰한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영은조차도. 영은은 알려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까, 아니면 그런 미진의 모습에 알 수 없는 즐거움과 희열을 느꼈을까? 이야기 끝에 다다랐을 때야 영은이 영악하고 무섭다고 느꼈다. 미진은 자주 눈치를 보며,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일에 너무 많이 미안해했고 상대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지만 얼마 못 있고 전화를 걸었다. 영은은 그런 미진을 너무 잘 알았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미진이 답장하지 않는 영은 자신에게 전화를 걸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영은의 확신과 달리 미진은 전화하지 않았다. 미진의 연락에 전혀 신경 쓰지 않던 영은은 미진의 연락을 기다리고, 왜 연락이 오지 않는지 궁금해 한다. 휴대폰 알람이 울리면 미진의 연락인가 싶어서 빠르게 화면을 보지만 미진이 아니다. 영은의 이런 행동을 미루어 봤을 때, 배려와 사과와 용서, 눈치에 중독된 미진처럼 영은 또한 상대의 배려와 사과와 용서, 눈치에 중독되었다. 중독된 지도 모르고 있다가 상대가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중독 증상이 보이는 것이다. 영은은 미진에게 중독되었고, 그 중독이 미진과 영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훤히 보이고, 그 관계의 끝이 ‘파국’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영은의 자기합리화 같은 엔딩의 마침표까지 읽고 나면 「화원의 주인」이라는 제목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화원은 ‘마음’이고 주인은 ‘나’인 것이다. 화원에는 이름 모를 각양각색의 꽃들이 넘쳐나고 꽃향기를 따라 나비와 벌이 들른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수도 있고. 화원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사람은 화원의 주인이 허락한 사람만 가능하며, 화원은 언제나 주인의 관리를 받는다. 다시 말해, 나의 주인은 나이며 나의 마음이 시들지 않게 틈틈이 관리하며 보살펴야 한다. 미진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 중독되어 화원이 시들어 가고 있고, 영은은 생각지 못한 자신의 화원을 과할 정도로 돌봐주는 미진에게 중독되어 화원이 시들어 가고 있다. 각자의 화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인이 되지 못한 채 엉뚱한 곳을 맴돌고 있는 이 둘의 관계는 끝이 보인다. 관계가 끝이 난다면 화원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하루빨리 미진과 영은이 자신의 화원을 되찾아서 꽃을 가꾸고 나비와 벌의 방문을 환영하며, 여유를 갖고 차를 마시며 편안함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미진과 영은이 화원의 주인이 되어 ‘자신을 잃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은 두고두고 읽혀야 하며, 전해지고 전해져서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일으키면서 동시에 그 문제의 피해자가 된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이 책 앞에서 나는 오랜만에 사회 구성원이 되었다. 사회에 속할 수 없는, 속하기 싫은 마이웨이 개인이라고 자부했는데 사실은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싫든 좋든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와 보장을 받고 있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가 생기를 잃고 시들어 가고 있지만-이미 시들었는지도 모른다-한국은 위기에서 일어날 ’단단하고 밝은 힘‘을 갖고 있기에 상황이 흘러가는대로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 번의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은 ’함께’ 목소리를 내고 걸음을 맞춰 앞으로 나아가서 이겨냈다. 당면한 문제 또한 ‘한국인의 힘’으로 해결할 것이다. 필요할 때 늦지 않게 나타나는 촛불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어둠을 밝히는 수많은 촛불은 밤하늘에 떠있는 둥근 달보다 환하다는 사실 또한.
2024년 12월, 한해를 마무리하며 따뜻하게 보내야 할 연말에 생각지 못한 소식에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분노하며, 자신만의 빛을 들고 추운 것도 잊고 거리로 뛰어 나갔다.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모두가 뛰어든 거리에는 절대 꺼지지 않을 수많은 다양한 빛이 있었고, 함께 한다는 사실이 추운 날씨를 이겼다. 지금 한국 사회에 찌든 문제가 하나씩 뿌리 뽑혀 나가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불씨‘를 품은 위로를 전한다. 희망은 잔인하지만 앞으로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희망을 품은 자에게는 내일이 ‘반드시‘ 와야만 하고, 희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닿은 하루하루가 모인 우리의 삶은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할 것이다.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D
◎ 은행나무 : 서평단 활동을 너무 늦게 마무리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책장을 넘기고 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이 책을 기획한 의도를 책장을 덮고 나서 90% 정도 이해했습니다. 두고두고 꺼내 읽으면서 슬퍼하고 분노하고,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4년이 다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은 건 아마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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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oon 2024-12-3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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