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0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김호기 2020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김호기 | 알라딘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김호기 (지은이)메디치미디어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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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현대사를 이끌어온 힘은 무엇인가? 그것의 하나는 바로 지성과 시대정신이었다. 지성이 개인적·사회적 존재로서의 삶에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일깨웠다면, 시대정신은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가야 할 길을 비췄다. 이 책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파란만장했던 대한민국 100년 지성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더욱 풍요롭고 보다 정의로운 미래를 꿈꾸게 했던 60명의 지식인의 삶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사회학자로서의 저자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기억과 그 의미를 전승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의 가장 큰 고민은 이념적, 학문적, 역사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지난 100년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지식인과 책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보수와 진보,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과 자연과학, 국내와 해외에서의 연구 등 다채로운 분야의 지식인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담아냈다.

흥미로운 점은 60명의 인물 중 몇몇은 지식인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승만, 김구, 안창호, 여운형,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에게는 독립운동가 또는 정치가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지식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역사적 존재로서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들의 삶과 사상은 민족독립과 해방,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와 정보사회라는 대한민국 100년의 과거와 미래를 밝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목차


머리말: 100년에서 100년으로의 한국 지성사

I. 독립운동가와 나라 세우기
1. 김구: 《백범일지》와 민족주의의 미래
2. 안창호: 《도산 안창호 논설집》과 청년의 미래
3. 이은숙: 《서간도시종기》와 대한민국의 미래 ①
4. 여운형: 《조선 독립의 당위성 (외)》과 중도의 미래

Ⅱ. 종교와 철학
5.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와 재야의 미래
6. 박종홍: 《한국사상사》와 철학의 미래
7. 김수환: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과 종교의 미래 ①
8. 법정: 《무소유》와 종교의 미래 ②
9. 김형석: 《백년을 살아보니》와 100세 시대의 미래
10. 신영복: 《담론》과 연대의 미래

Ⅲ. 문학 1: 시
11. 한용운: 《님의 침묵》과 대한민국의 미래 ②
12. 이육사: 《육사시집》과 역사의 미래
13.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기억의 미래 ①
14. 김수영: 《김수영 전집》과 자유의 미래
15. 박노해: 《노동의 새벽》과 노동의 미래 ①

Ⅳ. 문학 2: 소설과 평론
16. 이광수: 《민족개조론》과 근대성의 미래 ①
17. 황순원: 《움직이는 성》과 한국인의 미래
18. 박경리: 《토지》와 문학의 미래
19. 최인훈: 《광장》과 이념의 미래
20. 김윤식: 《김윤식 선집》과 근대성의 미래 ②
21. 김우창: 《정치와 삶의 세계》와 인문주의의 미래
22.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노동의 미래 ②
23. 박완서: 《엄마의 말뚝》과 분단의 미래
24. 한강: 《채식주의자》와 예술의 미래

Ⅴ. 역사
25. 신채호: 《조선상고사》와 지식인의 미래 ①
26. 김성칠: 《역사 앞에서》와 기억의 미래 ②
27. 이기백: 《한국사신론》과 시대정신의 미래
28. 김용섭: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와 지식인의 미래 ②
29. 강만길: 《분단시대의 역사인식》과 역사학의 미래
30. 주경철: 《대항해시대》와 문명의 미래

Ⅵ. 정치가와 나라 만들기
31. 이승만: 《독립정신》과 민주공화국의 미래
32. 박정희: 《국가와 혁명과 나》와 보수의 미래
33. 김영삼: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과 정치가의 미래 ①
34.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과 정치가의 미래 ②
35. 노무현: 《진보의 미래》와 진보의 미래

Ⅶ. 법, 정치, 경제
36. 유진오: 《헌법기초회고록》과 헌법 정신의 미래
37. 이용희: 《일반 국제정치학(상)》과 세계정치의 미래
38.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와 시대의 미래
39. 박현채: 《민족경제론》과 지식인의 미래 ③
40. 백낙청: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과 분단체제의 미래
41. 최장집: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미래
42. 박세일: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과 발전의 미래
43. 정운찬: 《한국경제 아직 늦지 않았다》와 한국 경제의 미래
44. 임혁백: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비동시성의 미래
45. 손호철: 《현대 한국정치》와 마르크스주의의 미래
46. 함재봉: 《유교, 자본주의, 민주주의》와 지식사회의 미래

Ⅷ. 사회와 문화
47. 이어령: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전통의 미래
48. 한완상: 《민중과 지식인》과 민중의 미래
49.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문화의 미래
50. 조희연: 《투 트랙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미래
51. 안승준: 《국가에서 공동체로》와 공동체의 미래 ①

Ⅸ. 여성과 환경
52. 나혜석: 《나혜석 전집》과 선각자의 미래
53.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와 공동체의 미래 ②
54. 이효재: 《한국의 여성운동》과 여성운동의 미래
55. 김종철: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와 생태학의 미래

Ⅹ. 자연과학
56. 석주명: 《석주명 나비채집 20년의 회고록》과 자연과학의 미래
57. 최재천: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과 환경의 미래

?.. 밖으로부터의 시선
58. 강상중: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와 동북아의 미래
59. 신기욱: 《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와 지식인의 미래 ④
60.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와 세계화의 미래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사상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이 책은 우리 현대 지성의 역사를 인물과 그의 대표 저작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 현대사를 움직여온 사유와 담론, 이를 포괄하는 지성을 미래지향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선 자리와 갈 길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머리말: 100년에서 100년으로의 한국 지성사
이처럼 김구는 반봉건·반외세를 외친 동학의 접주였고, 애국 계몽을 내세운 교육운동가였으며, 민족독립을 추구한 독립운동가였다. 김구의 삶은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민족이 헤쳐온 가시밭길을 상징했다. 《백범일지》를 읽노라면 우리는 한민족이란 누구이고, 나라 사랑이란 무엇인가의 질문들과 조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민족과 애국의 현재적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 《백범일지》가 안겨주는 선물이다.
1. 김구: 《백범일지》와 민족주의의 미래 접기
여운형이 도달한 결론은 좌우합작이었다. 그의 파트너는 김규식이었다. (…) 임시정부를 수립한 후 신탁통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두 사람은 합의함으로써 우파 민족주의, 좌파 사회주의와 다른 제3의 길을 모색했다. (…) 정치사회에서 중도는 양날의 칼이다. 한편에선 단순한 절충의 위험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념 대립을 완충하고 통합을 모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여운형과 김규식의 좌우합작이 우리 현대사에서 안겨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4. 여운형: 《조선 독립의 당위성 (외)》과 중도의 미래 접기
이광수의 민족주의를 그렇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이광수의 민족주의에는 일종의 정치적 무의식이 담겨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에게 일본 제국주의는 애증병존의 대상이었다. 다시 말해, 일본은 식민적 억압의 주체인 동시에 선진적 문명의 모델이었다. 이런 내면의 애증병존, 달리 말해 정신적 양가감정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된다. 이광수의 경우 그 표출이 일제강점기 초기에는 독립운동으로 나타났지만, 후기에는 친일에의 길로 드러났다.
16. 이광수: 《민족개조론》과 근대성의 미래 ① 접기
《채식주의자》를 읽을 수 있는 코드들은 에코페미니즘 시각을 포함해 여럿일 수 있다. 내가 주목하려는 것은 사회학적 시각이다. 이 연작은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길 꿈꾸는, 영혜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의 삶을 다룬다. (…) 위의 글은 영혜의 독백이다. 여기서 육식은 존재의 사회적 조건을 은유한다. 육식의 대척에 놓인 나무는 존재의 실존적 소망을 은유한다. 사회학적 시각에서 볼 때, 육식이 폭력과 규율로 무장된 가부장 사회이자 후기현대사회를 상징한다면, 나무는 그 폭력과 규율에 맞서 존재가 갈구하는 평화와 해방의 세계를 함의한다.
24. 한강: 《채식주의자》와 예술의 미래 접기
《역사 앞에서》는 그 부제인 ‘한 사학자의 6·25일기’가 보여주듯 ‘기록의 역사학’이다. 한국전쟁의 한가운데서 김성칠은 전쟁과 인간, 전쟁과 사회의 모습을 일기로 생생히 남겨뒀다. (…) 지식인이 자기 시대를 정직하게 기록하는 것은 작지 않은 용기를 요구한다. 《역사 앞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2002년 그 일부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림으로써 그의 이름은 더욱 널리 알려졌다.
26. 김성칠: 《역사 앞에서》와 기억의 미래 ② 접기
박정희와 그의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광복 이후 우리 현대사를 다루는 인문·사회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그동안 학술 토론을 비롯해 개인 회고, 정치 비사, 소설화 또는 영화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조명돼왔다. 박정희 개인에 대한 평가 역시 ‘민족의 영웅’에서 ‘독재의 원조’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이뤄져 왔다. 이러한 풍경은 ‘개인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1979년에 사망했으나 ‘역사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32. 박정희: 《국가와 혁명과 나》와 보수의 미래 접기
시대정신이 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집약이라면, 노무현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나라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와 ‘더불어 사는 국가’를 추구한다.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사는 국가와 시민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바탕 위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는 점을 노무현은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2009년 5월 그는 돌연 우리 곁을 떠났다.
35. 노무현: 《진보의 미래》와 진보의 미래 접기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들 가운데 이 장의 주인공 안승준은 대중에게 가장 덜 알려진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학문 세계를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한 채 스물다섯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전공을 어떻게 봐야 할까. 철학을 거쳐 사회생태학과 인류학을 공부했으니 생태학 연구자라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안승준이 바로 그 청년이다.
안승준을 다루는 까닭은 두 가지다. 첫째, 우리 현대 지성사에 서 그는 생태학적 계몽의 선구자라 부를 만하다. (…) 둘째, 그의 삶이 안겨주는 감동이다.
51. 안승준: 《국가에서 공동체로》와 공동체의 미래 ① 접기
장하준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경제학적 생각들에 의문을 표한다. 예를 들어, 재산권 보호가 경제발전의 전제이고, 적극적 산업정책은 결국 경제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신자유주의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가정들에 대해 그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침으로써 그 통념들에 이의를 제기한다.
60.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와 세계화의 미래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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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호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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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UCLA 사회학과 방문학자를 지냈고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맡았다. 쓴 책으로는 《현대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한국의 시민사회, 현실과 유토피아 사이에서》 《말, 권력, 지식인》 《한국 시민사회의 성찰》 《세계화 시대의 시대정신》 《시대정신과 지식인》 《예술로 만난 사회》 《세상을 뒤흔든 사상》 《논쟁으로 읽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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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개인과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지성과 시대정신은 비로소 빛을 발한다.”

불안과 분노에 찬 우리 사회를 풍요롭고 정의로운 미래로 이끄는 힘,
우리 시대 60명 지식인의 기억과 사상!

한국 현대사를 이끌어온 힘은 무엇인가? 그것의 하나는 바로 지성과 시대정신이었다. 지성이 개인적·사회적 존재로서의 삶에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일깨웠다면, 시대정신은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가야 할 길을 비췄다. 이 책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파란만장했던 대한민국 100년 지성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더욱 풍요롭고 보다 정의로운 미래를 꿈꾸게 했던 60명의 지식인의 삶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사회학자로서의 저자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기억과 그 의미를 전승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의 가장 큰 고민은 이념적, 학문적, 역사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지난 100년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지식인과 책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보수와 진보,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과 자연과학, 국내와 해외에서의 연구 등 다채로운 분야의 지식인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담아냈다.
흥미로운 점은 60명의 인물 중 몇몇은 지식인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승만, 김구, 안창호, 여운형,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에게는 독립운동가 또는 정치가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지식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역사적 존재로서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들의 삶과 사상은 민족독립과 해방,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와 정보사회라는 대한민국 100년의 과거와 미래를 밝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지난 100년 대한민국의 역사는 전진과 후퇴가 공존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미래에는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개인과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고 전망하는 지성과 시대정신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법이다.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다.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먼저 행동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이 남긴 사상을 공부하고 미래를 밝혀가야 할 차례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100년 우리 현대 지성의 고투에 대한 기억을 오롯이 사유한다면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00년의 과거를 성찰하고 100년의 미래를 전망하는
우리 시대 60명 지식인의 기억과 사상
이 책은 1947년 출간된 김구의 《백범일지》부터 2000년대 이후 출간된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까지 소개하고 있다. 해방공간의 화두였던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서 시작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서 세계화 시대 신자유주의 비판까지, 우리 사회의 선 자리와 갈 길을 탐색하는 데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의 실존적 기억과 집합적 기억을 자세히 살펴본다. 지식인 역시 특정한 시대를 살아갔던 개인이다. 사랑과 미움, 성공과 좌절, 고독과 연대에 대한 개인으로서의 지식인의 실존적 기억을 읽으며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충실한 삶을 향해 전진하게 된다. 또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식인의 사상은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우리는 지식인들이 기록하고 사유한 집합적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가기 위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60명의 지식인에 대한 동료와 후대 학자들의 기록과 평가다. 역사학자 서중석이 기록한 김구의 삶, 시인 정지용이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 서문, 사회학자 김귀옥이 평가한 이은숙의 독립운동은 우리 역사에 헌신했던 이들에 대한 시대의 예의를 기억하게 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문제적 인간’ 이광수, 여전히 공과 과가 엇갈리는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후대 학자의 평가는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치학과 경제학에서 예술과 여성·환경문제까지
우리 현대 지성의 빛나는 성취를 다채롭게 펼쳐 보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념적, 학문적, 역사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지식인 60명과 그들의 책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립운동가와 정치가였던 김구, 안창호, 이은숙, 여운형의 삶과 시대정신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의 출발점을 기록했다.
최장집과 박세일, 정운찬과 장하준 등 정치학자와 경제학자의 사상을 알면 우리 현대사를 한층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산업화와 민주화, 분단과 통일, 법과 제도, 사회구조와 문화변동, 페미니즘과 생태학에 관한 지식과 통찰은 우리 사회가 더욱 평화롭고 민주적인 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한편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족주의, 동북아시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해외에서의 연구는 우리 사회가 더욱 공정하고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지성의 역사를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독점할 순 없다”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에는 예술, 자연과학, 역사학의 지식인과 그들의 사상이 폭넓게 담겨 있다. 한용훈, 이육사, 윤동주, 김수영, 박경리, 최인훈, 조세희, 박완서, 박노해, 한강 등 한국 작가들의 역동적인 삶과 개성 있는 작품 세계는 흔치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예술은 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타자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감과 연대를 선물한다”는 점에서 현대 한국 지성이 남긴 또 하나의 커다란 성취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과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지성과 시대정신은 비로소 빛을 발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밖으로는 미중 신냉전과 팬데믹이 야기한 자국우선주의와 세계 경제위기가 걱정이다. 안으로는 시민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적대하고, 사회양극화와 소득불평등의 불만이 치솟는다.
역설적으로 이런 때야말로 우리는 60명의 지식인과 그들의 사상 그리고 시대정신에서 지혜와 용기를 얻어야 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잊어서는 안 될 과거의 기억들을 소환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승하는 것이다”라고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밝혔다. 100년 우리 현대 지성의 고투와 기억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용기를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다. ‘100년의 기억’은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지식인들이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우리 공동체를 민주공화국으로 일궈낸 사상의 기억이다. ‘100년의 미래’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선진국을 이룩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문화국가로 나아갈 시간을 가리킨다. 사회학자인 저자에게도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우리 시대 60명 지식인의 삶과 사상은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더 풍요로운 내일로 향하는 길을 비춰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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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김호기 著, 메디치미디어)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김호기 著, 메디치미디어)”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호기 교수가 엮은 한국의 지성사 열전 (列傳)입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범위는 좌와 우를 넘나들며 독립운동가, 문학, 정치, 종교, 철학,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여성 및 환경 운동, 과학 등을 총망라하여 대표적인 60명의 지식인들의 저작을 중심으로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신을 담아 냈습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 포함된 지식인들에게 중요한 것을 ‘시대정신’이라 정의하면서 현대사에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은 ‘민족해방’, ‘산업화’, ‘민주화’로 꼽았습니다. 이 세가지 시대정신이 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삶을 끌고 밀어’왔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미래, 주경철”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1902~1985)의 ‘물질 문명과 자본주의’ 시리즈 (전 6권)를 번역하고 ‘문명과 바다 (주경철 著, 산처럼)’, ‘유럽인 이야기 (주경철 著, 휴머니스트, 전 3권)’를 집필하고 ‘근대 유럽의 형성 (주경철, 이영림, 최갑수 共著, 까치)’을 공저한 주경철 교수의 이름을 이 책에서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저자는 주경철 교수의 대표 저작으로 “대항해시대 (주경철 著, 서울대학교출판부)”에 주목했는데 저도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라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저자는 주경철 교수의 학문적 목표를 유럽중심주의를 극복하기 위함으로 보고 15~18세기 세계사를 우리나라 학자가 독자적으로 조망한 것은 그만큼 우리 학문이 발전한 증거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동물, 최재천”






최재천 교수는 그 자신이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동시에 끊임없이 시민과의 소통을 이어온 지식인입니다. 책에는 소개 안되었지만 호주제 폐지를 이끌어내는 데 공을 세웠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사회 발전에 관심을 가진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최재천 교수에 주목한 이유를 학문적 깊이와 대중성을 겸비한 지식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최재천 교수를 자연과학과 인문, 사회과학과의 소통을 강조한 통섭적 지식인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환경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생태학적 자기 계몽과 범학문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재천 교수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1945년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지금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2019년 IMF 추정 GDP 기준)으로 70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초고도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또한 군사적으로도 세계 10위 권 이내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 부분은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GFP의 2020년 Military Strength Ranking에 의하면 세계 6위권입니다. 물론 이는 공신력 있는 수치가 아니고 대략적인 참고용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군사력이라는 것 자체가 국가의 안보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보안사항이 많아 공신력 있는 지표가 있을 수 없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BTS가 빌보드 HOT 100과 200에서 1위를 기록하였으며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많은 한국산 드라마나 영화, 음악을 전 세계인이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밑바닥에서 전 세계의 정상권에 이르는 동안 사회, 정치, 경제, 문화, 학문 등의 분야에서 얼마나 크나큰 격동의 세월을 겪었을 지는 이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격동이 없었다면 오히려 성장할 수 없었고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없었을 지도 모르지요.




집단의 기억이 매체를 통해 기록될 때에야 비로소 역사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대표 지성인 60인에 대한 아카이빙을 통해 우리가 겪은 격동의 지성사를 정리하였다는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들의 삶을 짧게 나마 따라가면서 얻은 바도 상당하구요. 하지만 언뜻 생각해도 저자에게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제목에 ‘모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나 봅니다.






#현대한국지성의모험, #김호기, #메디치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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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0-10-0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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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1919년 임시정부 수립 이후 대한민국 100년사를 독립운동가, 정치지도자, 종교인, 문화예술인, 역사학자 등 60명의 대표 저작을 통해 살핀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이 출간됐다. 한국 현대사를 이끌어온 힘은 무엇인가? 그것의 하나는 바로 지성과 시대정신이었다. 지성이 개인적·사회적 존재로서의 삶에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일깨웠다면, 시대정신은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가야 할 길을 비췄다. 이 책은 파란만장했던 대한민국 100년 지성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더욱 풍요롭고 보다 정의로운 미래를 꿈꾸게 했던 60명의 지식인의 삶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사회학자로서의 저자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기억과 그 의미를 전승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독자는 이 점에 공감했다. 다만 아무도 저자에게 60인을 선정할 권리를 준 것이 아닌데 저자의 의지에 따라 쓴 책의 기준이 누구나 설득할 만한 근거가 될 수 있겠는가라는 점에 약간의 의문이 들었다. 저자도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 부분임을 밝혔다.


















저자가 이념적, 학문적, 역사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지난 100년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지식인과 책을 선정했다면 일단 인정하고 읽은 다음 평가할 일이긴 하다. 그러나 독자도 일면식도 없는 학자에게 근거 없이 설득 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독자의 판단을 도와줄 저자의 이력과 전작(前作) 등을 통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뜻하지 않게 저자가 지금까지 쓴 책 중 몇 권을 알아내 저술 취지나 저술 내용, 출간 이후 평가 등을 중심으로 대략만 파악했다.

『세상을 뒤흔든 사상』, 『예술로 만난 사회』, 『탈냉전사의 인식』, 『한국 시민사회의 성찰』 등 4권이 그것이다. 대부분 저자의 저작이고 다른 분과 공동저작도 있다. 독자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저자가 끊임없이 근현대 대한민국 사회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배우고 연구해 이번 책을 낸 것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의 흔적은 이 책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에서 60명의 인물과 대표작을 선정하는 데 그대로 반영된다. 보수와 진보,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과 자연과학, 국내와 해외에서의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담아낸 것이다. 여운형의 『조선 독립의 당위성』, 박정희의 『국가와 혁명과 나』, 이어령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까지 다뤘다.


















흥미로운 점은 60명의 인물 중 몇몇은 지식인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승만, 김구, 안창호, 여운형,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에게는 독립운동가 또는 정치가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지식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역사적 존재로서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들의 삶과 사상은 민족독립과 해방,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와 정보사회라는 대한민국 100년의 과거와 미래를 밝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지난 100년 대한민국의 역사는 전진과 후퇴가 공존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미래에는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개인과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고 전망하는 지성과 시대정신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법이다.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을 기다리지 않았다.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먼저 행동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이 남긴 사상을 공부하고 미래를 밝혀가야 할 차례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100년 우리 현대 지성의 고투에 대한 기억을 오롯이 사유한다면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렇게 이 책은 1947년 출간된 김구의 『백범일지』부터 2000년대 이후 출간된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까지 소개하고 있다. 해방공간의 화두였던 새로운 나라 만들기에서 시작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서 세계화 시대 신자유주의 비판까지, 우리 사회의 선 자리와 갈 길을 탐색하는 데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의 실존적 기억과 집합적 기억을 자세히 살펴본다. 지식인 역시 특정한 시대를 살아갔던 개인이다. 사랑과 미움, 성공과 좌절, 고독과 연대에 대한 개인으로서의 지식인의 실존적 기억을 읽으며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충실한 삶을 향해 전진하게 된다. 또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식인의 사상은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우리는 지식인들이 기록하고 사유한 집합적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가기 위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60명의 지식인에 대한 동료와 후대 학자들의 기록과 평가다. 역사학자 서중석이 기록한 김구의 삶, 시인 정지용이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 서문, 사회학자 김귀옥이 평가한 이은숙의 독립운동은 우리 역사에 헌신했던 이들에 대한 시대의 예의를 기억하게 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문제적 인간’ 이광수, 여전히 공과 과가 엇갈리는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후대 학자의 평가는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념적, 학문적, 역사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지식인 60명과 그들의 책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립운동가와 정치가였던 김구, 안창호, 이은숙, 여운형의 삶과 시대정신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의 출발점을 기록했다.

최장집과 박세일, 정운찬과 장하준 등 정치학자와 경제학자의 사상을 알면 우리 현대사를 한층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산업화와 민주화, 분단과 통일, 법과 제도, 사회구조와 문화변동, 페미니즘과 생태학에 관한 지식과 통찰은 우리 사회가 더욱 평화롭고 민주적인 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한편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족주의, 동북아시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해외에서의 연구는 우리 사회가 더욱 공정하고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지성의 역사를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독점할 순 없다”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에는 예술, 자연과학, 역사학의 지식인과 그들의 사상이 폭넓게 담겨 있다.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김수영, 박경리, 최인훈, 조세희, 박완서, 박노해, 한강 등 한국 작가들의 역동적인 삶과 개성 있는 작품 세계는 흔치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예술은 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타자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감과 연대를 선물한다”는 점에서 현대 한국 지성이 남긴 또 하나의 커다란 성취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밖으로는 미중 신냉전과 팬데믹이 야기한 자국우선주의와 세계 경제위기가 걱정이다. 안으로는 시민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적대하고, 사회양극화와 소득불평등의 불만이 치솟는다.

역설적으로 이런 때야말로 우리는 60명의 지식인과 그들의 사상 그리고 시대정신에서 지혜와 용기를 얻어야 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잊어서는 안 될 과거의 기억들을 소환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승하는 것이다”라고 이 책의 집필 의도를 밝혔다. 100년 우리 현대 지성의 고투와 기억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용기를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다. ‘100년의 기억’은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지식인들이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우리 공동체를 민주공화국으로 일궈낸 사상의 기억이다. ‘100년의 미래’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선진국을 이룩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문화국가로 나아갈 시간을 가리킨다. 사회학자인 저자에게도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우리 시대 60명 지식인의 삶과 사상은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더 풍요로운 내일로 향하는 길을 비춰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여운형이 도달한 결론은 좌우합작이었다. 그의 파트너는 김규식이었다. (…) 임시정부를 수립한 후 신탁통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두 사람은 합의함으로써 우파 민족주의, 좌파 사회주의와 다른 제3의 길을 모색했다. (…) 정치사회에서 중도는 양날의 칼이다. 한편에선 단순한 절충의 위험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념 대립을 완충하고 통합을 모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여운형과 김규식의 좌우합작이 우리 현대사에서 안겨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4. 여운형: 《조선 독립의 당위성 (외)》과 중도의 미래」 중에서






이광수의 민족주의를 그렇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이광수의 민족주의에는 일종의 정치적 무의식이 담겨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에게 일본 제국주의는 애증병존의 대상이었다. 다시 말해, 일본은 식민적 억압의 주체인 동시에 선진적 문명의 모델이었다. 이런 내면의 애증병존, 달리 말해 정신적 양가감정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된다. 이광수의 경우 그 표출이 일제강점기 초기에는 독립운동으로 나타났지만, 후기에는 친일에의 길로 드러났다.

「16. 이광수: 《민족개조론》과 근대성의 미래 ①」 중에서












《채식주의자》를 읽을 수 있는 코드들은 에코페미니즘 시각을 포함해 여럿일 수 있다. 내가 주목하려는 것은 사회학적 시각이다. 이 연작은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길 꿈꾸는, 영혜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의 삶을 다룬다. (…) 위의 글은 영혜의 독백이다. 여기서 육식은 존재의 사회적 조건을 은유한다. 육식의 대척에 놓인 나무는 존재의 실존적 소망을 은유한다. 사회학적 시각에서 볼 때, 육식이 폭력과 규율로 무장된 가부장 사회이자 후기현대사회를 상징한다면, 나무는 그 폭력과 규율에 맞서 존재가 갈구하는 평화와 해방의 세계를 함의한다.

「24. 한강: 《채식주의자》와 예술의 미래」 중에서






《역사 앞에서》는 그 부제인 ‘한 사학자의 6·25일기’가 보여주듯 ‘기록의 역사학’이다. 한국전쟁의 한가운데서 김성칠은 전쟁과 인간, 전쟁과 사회의 모습을 일기로 생생히 남겨뒀다. (…) 지식인이 자기 시대를 정직하게 기록하는 것은 작지 않은 용기를 요구한다. 《역사 앞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2002년 그 일부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림으로써 그의 이름은 더욱 널리 알려졌다.

「26. 김성칠: 《역사 앞에서》와 기억의 미래 ②」 중에서












박정희와 그의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광복 이후 우리 현대사를 다루는 인문·사회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그동안 학술 토론을 비롯해 개인 회고, 정치 비사, 소설화 또는 영화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조명돼왔다. 박정희 개인에 대한 평가 역시 ‘민족의 영웅’에서 ‘독재의 원조’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이뤄져 왔다. 이러한 풍경은 ‘개인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1979년에 사망했으나 ‘역사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32. 박정희: 《국가와 혁명과 나》와 보수의 미래」 중에서






시대정신이 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집약이라면, 노무현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나라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와 ‘더불어 사는 국가’를 추구한다.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사는 국가와 시민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바탕 위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는 점을 노무현은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2009년 5월 그는 돌연 우리 곁을 떠났다.

「35. 노무현: 《진보의 미래》와 진보의 미래」 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들 가운데 이 장의 주인공 안승준은 대중에게 가장 덜 알려진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학문 세계를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한 채 스물다섯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전공을 어떻게 봐야 할까. 철학을 거쳐 사회생태학과 인류학을 공부했으니 생태학 연구자라 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안승준이 바로 그 청년이다.

안승준을 다루는 까닭은 두 가지다. 첫째, 우리 현대 지성사에 서 그는 생태학적 계몽의 선구자라 부를 만하다. (…) 둘째, 그의 삶이 안겨주는 감동이다.

「51. 안승준: 《국가에서 공동체로》와 공동체의 미래 ①」 중에서






장하준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경제학적 생각들에 의문을 표한다. 예를 들어, 재산권 보호가 경제발전의 전제이고, 적극적 산업정책은 결국 경제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신자유주의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가정들에 대해 그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침으로써 그 통념들에 이의를 제기한다.

「60.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와 세계화의 미래」 중에서












저자 : 김호기






1960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UCLA 사회학과 및 Center for Korean Studies 방문학자를 지냈으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자 좋은 정책포럼 운영위원장, 한국정치사회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시민과 세계』등 여러 잡지 편집에 참여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현대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한국의 시민사회, 현실과 유토피아 사이에서』, 『말, 권력, 지식인』, 『세계화 시대의 시대정신』 엮은 책으로는 『현대 비판사회이론의 흐름』, 『한국 시민사회의 성찰』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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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술 2020-10-1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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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이 책은?



이 책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을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라는 부제와 같이 합해보면,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지난 100년간 ‘지성’으로 간주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물을 엄선하여 그들의 저서를 통해, ‘현대지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우리 현대 지성의 역사를 인물과 그의 대표 저작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 현대사를 움직여온 사유와 담론, 이를 포괄하는 지성을 미래지향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선 자리와 갈 길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5쪽)



저자는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UCLA 사회학과 및 Center for Korean Studies 방문학자를 지냈으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역사, 과학을 정리해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도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 말이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 김호기 교수에게 의지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우리나라 지난 100년간의 ‘모든 것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VI. 정치가와 나라 만들기>를 살펴보자.




Ⅵ. 정치가와 나라 만들기

31. 이승만: 《독립정신》과 민주공화국의 미래

32. 박정희: 《국가와 혁명과 나》와 보수의 미래

33. 김영삼: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과 정치가의 미래 ①

34.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과 정치가의 미래 ②

35. 노무현: 《진보의 미래》와 진보의 미래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정치 모습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문학은 어떨까?

저자가 추려낸 인물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시 분야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김수영, 박노해.

소설과 평론 부문은, 이광수, 황순원, 박경리, 최인훈, 김윤식, 김우창, 조세희, 박완서, 한강.



그렇게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차분하게 살펴보고, 알아볼 수 있다.



문제적 인물, 여운형



일단 한 인물을 택해, 저자가 그 인물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여운형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평전이 가장 많이 쓰여진 인물’이다.

1947년 암살당한 후 수많은 평전의 대상이 됐다는 것은 여운형이 대단히 문제적 인물이라는 사실을 증거한다.



여운형을 알아보는 저작물로 저자는 『몽양 여운형 전집』(세권), 『조선 독립의 당위성(외)』를 대상으로 그의 사상을 살펴본다.



여운형은 1886년 양평에서 태어나, 배재학당, 흥화학교, 우무학당을 다녔고, 그후에도 평양의 장로회 신학교와 중국 난징 진링대학에서도 공부했다.



1919년에는 신한청년당을 조직했고, 김규식을 파리 강화회의에 조선 대표로 파견했다.

이런 그의 활동은 2 8 운동과 3 1 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제 강점기 동안 그는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쳤고, 해방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여 건국준비를 시작했다.



여운형이 도달한 결론은 좌우합작이었다. 그의 파트너는 김규식이었다. (…) 임시정부를 수립한 후 신탁통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두 사람은 합의함으로써 우파 민족주의, 좌파 사회주의와 다른 제3의 길을 모색했다. (47쪽)



그의 활동에 대해 정병준은 다음과 같이 평한다. 다소 길지만, 그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글이라, 인용해본다.




여운형은 해방 후 한반도의 현실이 미·소 진영의 대립, 남북의 지역대립, 좌우의 이념 갈등이라는 세 층위의 갈등구조에 위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한반도 운명의 주인공인 한국인이 미·소를 손님으로 대접한 후 내보내야 하며, 좌우가 합작하고 남북이 연합해야 통일·독립국가를 수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노선은 당시 상황에 비추어 가장 현실적이며 민족적인 노선이었다. (47쪽)



이런 평가를 소개한 후에, 저자는 '중도의 미래'라는 항목으로 그의 사상을 21세기 현재의 시점애서 조명하고 있다.

이렇게 여운형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활동을 했으며, 그의 생각과 활동이 우리나라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시점으로 다시 조명해보기까지, 살펴보고 있으니, 한 인물과 우리 역사를 동시대에 조감해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적 인물 몇 명 살펴보자.



우리 역사에서 18년 동안 장기 집권한 박정희, 그는 어떤가, 저자의 평을 들어보자.



박정희 :


박정희와 그의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광복 이후 우리 현대사를 다루는 인문·사회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그동안 학술 토론을 비롯해 개인 회고, 정치 비사, 소설화 또는 영화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조명돼왔다. 박정희 개인에 대한 평가 역시 ‘민족의 영웅’에서 ‘독재의 원조’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이뤄져 왔다. 이러한 풍경은 ‘개인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1979년에 사망했으나 ‘역사적 존재’로서의 박정희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277쪽)



노무현의 시대정신 :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게 있는데, ‘시대정신’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 현대사를 이끌어온 시대정신은 세 가지였다

민족해방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7쪽)



그런 시대정신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데, 노무현의 경우는 어떤가? 여기 저자의 견해를 소개한다.




시대정신이 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집약이라면, 노무현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나라가 아닌 ‘함께 사는 사회’와 ‘더불어 사는 국가’를 추구한다.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사는 국가와 시민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바탕 위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는 점을 노무현은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2009년 5월 그는 돌연 우리 곁을 떠났다. (305쪽)



주경철 :

우리 사회에 서양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는, 전문적 독자와 대중적 독자를 모두 아우르는 역사가다. (260쪽)

주경철이 겨냥한 목표중 하나는, 유럽중심주의의 극복이다.

유럽중심주의는 유럽을 절대적 보편성을 가진 ‘기준’으로 삼아 다른 지역 역사를 그 기준에 따라 해석하는 것을 뜻한다. (262쪽)



리영희 :

어느 시대나 지식인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의 하나는 시대의 미래를 선구적으로 읽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리영희 사상의 현대적 의미가 크다. 특히 그는 1970년대에 민주화 시대와 탈냉전 시대를 소망하고 또 예견했다.



21세기가 열린 이후 가장 주목할 세계사적 흐름은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 …)

이러한 세계사적 전환에서 우리가 어떤 대외정책을 추진할 것인지는 매우 중대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미관계 및 한중 관계는 남북관계와 더불어 우리에게 더없이 중요한 정치경제적 대외관계다. (332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소개된 인물은 무려 60명에 달한다.

그 60명 모두가 우리 역사의 흐름에 각각의 역할을 했던 인물들인지라, 그 60명을 한꺼번에 모아 살펴보는 것 자체가 큰 공부가 된다. 우리역사를 사건별로 읽어보는 것, 또는 인물별로 읽어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만, 이렇게 분야별로 인물들을 연결시켜 가면서, 그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여기 소개되고 있는 인물들 60명을 한 명씩 한 명씩 읽어가면서, 그들의 삶과 사상을 알아보는 것, 꼭 필요하다. 글자 하나, 문장 하나를 꼭꼭 씹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읽어볼 일이다. 이 책, 그런 수고를 감당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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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20-09-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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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기억, 시대정신을 대표한 60명의 지성인을 소개하다!



대한민국 100년 史 를 돌아보면 숨가쁠 정도로 변화 무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일제강점 35년, 광복, 한국전쟁, 남북 분단,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지나쳐왔다. 거저 되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고난한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고, 앞으로 100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서구 문명과 사상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상 체계를 이 기간 동안 이뤄낼 수 있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문학 등에서 각 시대마다 깊이 있는 사상으로 민족의 혼을 이어갔고 다양한 분야에서 거침없이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발휘하여 후대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저자는 대한민국 100년 史에서 60명의 지성인들을 추려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선별 작업이긴 하지만 터무니 없는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 사료와 증명이 가능한 방법으로 어렵게 60명을 각 분야별로 구분하여 그들의 사상과 이력, 삶을 간략하게 담아냈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10쪽을 넘지 않는 분량으로 그냥 맛(?) 보도록 정돈하여 실었다.



그러나 짧은 분량이라 할지라도 독자들에게 차후에 연결 고리를 찾아 좀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점들을 곳곳에 담아냈다. 그분의 출생에서 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삶의 궤적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대표적인 서적들을 친절하게 소개해 놓고 있다. 깊이 있는 책들을 찾아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 단순히 베스트셀러가 아닌 저자의 혼과 열정을 담아낸 당시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저서이기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예비 지성인들이 있다면 이 책 한 권을 곁에 두어 두고두고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차례를 보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한국 지성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11분야로 나누어 각각 5~6명을 소개한다. 대표 저서와 함께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칠 미래의 분야를 함께 소제목으로 잡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김구: <백범일지>와 민족주의 미래, 안창호: <도산 안창호 논설집>과 청년의 미래, 이은숙: <서간도시종기>와 대한민국의 미래, 여운형: <조선 독립의 당위성>과 중도의 미래.....



100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있는 책들이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 수 있겠다. 당시의 시대정신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인물마다 시대별로 평가가 저마다 다를텐데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궁금해 할 수도 있겠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입장이 정반대에 있는 독자들은 불쾌할 수도 있겠다. 사람마다 각자 평가가 다르더라도 관련 인물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 봐야 하는 것은 앞으로 미래는 포용하려는 마인드가 필요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시대를 앞서는 용기와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걸쳐 사상의 결과물을 담아 놓은 지성인들의 대표 저서는 독자들이 결코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닐 수 있겠다. 때로는 친절한 해석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거인의 어깨를 딛고 뛰어 넘을 수 있을 때 앞으로의 100년의 미래는 단단한 반석 위에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겠다. 누군가는 깊이 있는 지성에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에도 밝은 희망이 비치지 않을까!

단단한 독서가 필요하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게 쉽지 않겠지만, 책장을 덮을 때 쯤이면 남다른 감회가 들 것이다. 현대 한국 지성의 보고에 한 번 모험에 보라!



P.S. 앞으로의 계획 : 이 책에 소개된 각각의 지성인들 한 명 한 명의 대표 저서들을 찾아 읽는다. 공공도서관 도서목록을 검색하다보면 오래된 책들이지만 몇 권은 찾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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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1999 2020-10-1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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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by 김호기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작년 2019년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출범한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는 뜻이다. 독립과 건국을 위해 전개된 다방면의 노력과 운동들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되짚어보고, 그렇게 성취된 우리의 민주공화국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해보는 다양하고 뜻깊은 행사들이 기획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의 저작들이 작년과 올해 연이어 출판되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의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도 그러한 결과물 중의 하나이다.






저자 김호기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 국가와 시민사회, NGO와 시민운동, 지식인과 시대정신 등을 키워드 삼아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깊이 천착해온 우리 학계의 대표적인 진보적 사회학자이다. 그는 이미 2002년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첨단공학, 예술 및 대중문화 등을 포괄한 29개 분야의 학문적 쟁점을 소개하고 그 토론과 전망을 보여주는 책 <지식의 최전선>을 선보였다. 작년 2019년에는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지난 100년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지식인을 통해 살펴보는 대한민국 100년의 지성사(知性史)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언급되는 60명의 지식인에는 독립운동가, 종교인, 철학자, 문학인, 예술가, 역사학자, 정치가, 경제학자, 여성학자, 자연과학자 등등 실로 다양한 면면을 자랑한다. 이처럼 방대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저자의 박학강기에 놀랄 따름이다. 머리말에 따르면 한국일보에 2018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연재했던 '김호기의 100년에서 100년으로' 원고를 수정하고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책의 집필 의도는 다음의 문장에서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미래는 과거 기억의 현재적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일궈나가는 과정이다. 기억은 지나간 역사의 증거인 동시에 새로운 역사에 용기를 선사한다. (10~11쪽) 지난 100년 지성사에서 어떤 담론을, 어떤 지식인을, 어떤 시간과 공간을 기억해야 하는 걸까. 기억의 사회학이란 지나간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는 것을 함의한다. 그것은 기억의 성찰이자 기억의 미래다. (232쪽)"






저자의 시각에 따르면 21세기 현재의 대한민국을 사는 40~50대의 세대들은 산업화 시대에 태어나 민주화 시대에 젊은 날을 보냈고 세계화 시대에 본격적인 활동을 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특질을 저자는 고려대 교수를 역임한 정치학자 임혁백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통의 시간이 완전히 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업화·민주화·세계화의 시간이 혼돈스럽게 공존하는 현실'로 지금을 이해하면서, 《채식주의자》 한강의 문학에 주목하고 그녀가 앞으로 펼쳐나갈 상상력의 모험을 기대한다.






지난 100년과 미래 100년을 잇는 오늘, 시대의 등불과 문제적 인간을 읽다






최근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어업지도원 사건은 남북 관계의 현재와 한반도의 불안정한 평화를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좌도 우도 아닌 중도적 시각에서 6.25라는 내전에 빠진 조국의 참담한 현실을 일기로 기록한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것은 겨레의 미래와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전쟁은 이념적 이분법을 강제한다. 우리 안에 도사리는 적개심을 부추기며, 결국 생각과 삶을 모두 파괴하고 만다. 《역사 앞에서》가 안겨주는 기억의 사회학적 메시지는 전쟁의 참혹함을 넘어선 평화에의 염원일 것이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미래 10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233쪽)"






60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책은 매 꼭지마다 저자의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로 마무리되는 글은 다가올 미래의 전망과 과제를 제시하거나 해당 지식인의 사상과 업적의 의미를 평가한다. 매 꼭지마다 붙어 있는 저자의 이러한 생각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민과 생각에 동참하기를 권유한다. 쉽지 않은 질문이고 가치지향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섣불리 답을 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사고의 폭과 사유의 깊이를 더해가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안창호와 이광수를 비교해 읽는 것은 독립 운동의 관점에서, 박정희와 김대중을 비교해서 읽는 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미래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에 대한 글은 종교적 지혜를 통해 삶의 궁극적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분단시대 역사학과 분단체제 사회담론을 대표하는 강만길과 백낙청의 시각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과 족적을 남겼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언급되는 일본의 강상중과 미국의 신기욱에 대한 글은 우리 안의 시각에서 벗어나 밖으로부터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저자도 밝혔듯이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을 다루고 있지만 아쉽게도 자연과학자는 두 명 밖에 언급하지 못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변화의 추세가 더욱 밀접히 관련되어가는 요즘을 생각하면 못내 아쉽지만 사회학자인 저자의 전공을 고려하면 이만큼도 대단하다 싶다. 우리의 지나간 100년의 현대 지성사를 압축적으로 살펴보고, 그속에서 주목되는 인물들의 다기다양(多岐多樣)한 관점과 핵심적 주장들을 간략하게나마 음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책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발판삼아 지난 100년을 대표하는 60명(+알파)의 시각과 저서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저자로서도 더없이 흐뭇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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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 2020-10-0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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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지성의 모험



가을이 오니 왠지 지적인 자극을 받고 싶다. 책을 읽고 싶고, 생각을 키우고 싶고, 지식의 범위도 넓히고 싶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나는 나의 뇌가 통실통실해지게 자극을 줘야겠다. 오늘 읽은 책은 벽돌책보다는 얇지만, 517페이지의 두께에 해당하는 책이다.나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말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이라 한 챕터가 짤막하여 조금씩 읽는 것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두께와 주제를 보고 도전해 보았는데 예상보다는 읽기 쉬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두고 매일 조금씩 소개된 지식인의 책과 삶을 읽어보고, 소개글이 짧다보니 더 알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책을 또 주문하여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저자는 김호기 사회학과 교수님이시다.














책 내용은 60명의 지성인이 쓴 책과 함께 그들의 삶을 요약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을 다시 독립 운동가, 종교와 철학, 문학, 역사,정치가, 법과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 여성과 환경, 자연과학, 밖으로부터의 시선으로 하위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60명의 지성인을 한 책에서 깊이 있게 소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그들의 대표적인 책을 소개하며 그들의 업적을 정리하고,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역사와 미래를 향한 우리의 시각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다. 대부분이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분들이었다. 그 중에서 나의 지식이 얕아서 잘 알지 못한 몇 사람에 대해 배웠다. 곧 그들의 책도 읽어보아야할 것 같다.





















독립 운동가의 아내로 살아온 이 은숙님의 "서간도시종기"는 내게 새로웠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아내였던 이 은숙은 유교 교육과 함께 성장한 양반집 후예였지만, 희생과 고난과 의지의 삶을 살아온 여성이었다. 남편의 독립 운동을 위해 고무 공장에서 일하고 삯빨래와 삯바늘질을 하며 생활비와 독립운동자금을 모아왔다. 남편의 순국 후에는 아들 이규창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며 옥바라지를 했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독립 운동가의 아내가 많았지만, 우리의 역사에서 그녀들의 기록이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인 김호기 교수님도 우리 독립 운동사가 남성중심적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2017년 국가 독립유공자로 서훈한 독립운동가는 13,000여명인데 그 중 여성은 300명도 되지도 않는다. 이 책의 가부장주의에 대한 비판이도 있지만, 우리 나라 독립 운동의 역사 전체를 인식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남긴 것 또한 사실이다. 이은숙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불 수도 있다. 봉건적 가부장적인 가정의 수동적인 아내가 아닌 능동적인 개인으로 민족을 위해 일하고, 저항하는 자아로 성숙해간 실존적인 자아상의 여성으로 인식해야 할것 같다.






김수환 추기경을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다. 그의 선종 후 추모행사에 40만명의 시민 행렬이 있었으니 한국 사회에 끼친 그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다. 김 수환 추기경의 소식은 TV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의 특별함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에관한 글을 읽으며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라는 그의 주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인간의 사악한 마음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그의 말. 오늘날 대한 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정치가들의 거짓말과 낯두꺼움에 염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공정과 평화는라는 가치는 점점 더 멀어지는 이 때에 김 수환 추기경의 사랑에 관한 가치와 그의 삶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삶으로 보여준 그의 사회에 대한 사랑이 이 시대에 더 절실하게 필요한것 같다.








"나락 한 알 속의 우주"라는 책에는 장 일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책을 쓰기보다는 말로 그의 생각을 전달했고, 삶으로 그의 생각을 보여주었다. 그는 한살림의 창립자이다. 장일순의 공동체 운동은 우리 미래가 살아가야 할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그는 모든 생명의 거룩성과 평등성을 받아들였고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았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를 도우며 공생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자본주의의 물질 문명이 인간에게 약육강식과 적자 생존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삶을 황폐화하게 했으므로 새로운 철학이 요구되며 그것이 바로이다. 지금같은 기후 변화로 환경 위기가 우리의 삶을 위협해오는 때에 공동체의 삶은 미래 100년에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을 보여준것이라 생각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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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네 2020-10-1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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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지난 백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마주할 새로운 백년에 대해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지난 시간들은 격동의 역사였다. 구한 말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과 한국전쟁, 분단과 이념의 대립, 서로 다른 노선을 선택하며 벌어진 남과 북의 격차까지, 이런 다양한 사건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존재하며 이 책은 그런 인물들에 대해 평가하며 현대 한국 지성은 어떤 과정을 통해 꽃이 피거나 시들어져 갔는지,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지성이라는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 인텔리라고 말하는 지성에 대한 언급, 아무리 똑똑해도 올바른 신념을 가져야 대중들에게 추앙받는 인사가 된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똑똑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개인의 보신 만을 강조한 인물들을 접했고, 이런 인물들은 친일파가 되거나 민족을 팔아먹으며 자신의 영달 만을 강조한 인물로 평가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들의 편에서 변명이나 명분을 세워줘도 말도 안되는 궤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성인이라는 기준과 평가를 확립한 이후에 그들에 대해 올바르게 바라보며 평가하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시, 문학 등 문인들의 생애를 바탕으로 역사의 주축으로 등장했던 역대 대통령에 대한 언급, 사회학과 여성, 철학 등 지금은 중요한 분야가 되었지만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분야에서 이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사상이나 주장이 무조건 맞는 행위이자 옳다고만 볼 순 없지만, 시대를 앞서 갔던 인물이라는 재평가나 시기적으로 불운했다는 평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오늘 날에는 새롭게 재해석, 재평가 받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독자들의 관점에선 이들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나 정치적 이념, 사상, 노선 등이 함께 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시대는 변했고 대중들은 예전처럼 무지하지도 않고 일정한 기준과 판단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안목 또한 가지고 있다. 다만 몰랐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배움 등을 바탕으로 지난 백년을 되돌아 보며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 날과 같은 결과물이 정착하게 되었는지, 이 책은 확실한 지향점을 바탕으로 인물사를 언급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배울 점도 많을 것이며 기존의 가치관과 배치되는 부분 또한 존재 할 것이다.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진지한 자세로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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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dol 2020-10-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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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메디치 /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김호기 지음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라는 타이틀로 그 어느 시대보다도 치열해 격변의 100년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을 60인의 인물을 통해 지나온 과거와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모색하는 내용을 다룬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독립운동가에서부터 종교와 철학, 문학, 역사, 정치, 법, 경제, 사회, 여성, 자연과학이란 주제로 각 주제를 대표하는 인물들 60인을 통해 그들이 지나온 세월을 밟으며 현재의 중요성과 달라질 미래를 관철시키고 있다. 저자의 소견을 조심스럽게 밝히며 한 인물에 대한 치우친 편향보다 그 인물에 대한 비평가들의 찬반된 평을 내놓음으로써 양쪽 생각을 고루 취할 수 있는 형식이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첫 등장인물로 김구 선생의 '백범 일지'가 등장하며 안창호,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의 '서간도시종기'를 통해 남편인 이회영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라를 잃자 가산을 정리해 만주로 향한 남편을 따라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고 옥에 갇힌 남편 대신 삯바느질을 하며 생활비와 독립운동자금을 모았던 그녀의 일대기는 요즘 시대에 가부장제에 얽매인 여성상으로 비춰 자칫 왜곡될 수도 있지만 시대성을 반영한다면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양반으로 태어나 그런 삶을 버리고 힘든 선택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비록 지아비의 선택에 따랐다고는 하나 그녀 자신에게도 쉽지 않았을 결단이었을 것이기에 '서간도시종기'를 제대로 읽고 싶어졌다.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만큼이나 <문학 : 시> 편에 등장하는 박노해 작가의 시는 꽤나 강렬해 기억에 오래 남는데 엘리트 수순을 밟아가며 지식만을 머릿속에 욱여넣어 결국엔 탁자 위에서 잘난 척 대잔치만을 벌이는 지식인들에게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노동의 경험이 진하게 배어 있어 문장 하나하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가진 게 없어 모두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됐던 시절, 억압은 당연했고 인권이란 말은 어디에 쓰는지도 몰랐던 바로 그 시절 박노해 작가의 글이 주는 강력한 공감과 위로와 한탄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하루보다 그들과 견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의 하루가 녹아있는 글들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으리라.



<정치가와 나라 만들기> 부분에선 이승만과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데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해서는 빈말이라도 좋은 호감을 가질 수 없었기에 거론된 여러 이야기를 훑어볼 수밖에 없었다.



관심이 있던 분야나 존경하는 인물이 등장하면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역시 관심이 미흡했던 부분에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그들의 일대기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역사와 사회와 문화와 정치와 경제를 이끌어갔던 이들의 이야기를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언젠가 아이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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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고양이 2020-10-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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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코리아다.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제목만으로도 육중함이 느껴지는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라는 부제에 걸맞게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역사를

현대의 '지성'이라는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렸을 법한

인물과 그들의 대표 저작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살펴본 책이다.









1919년 4월 11일에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선포하였으나

역사를 배운 사람은 다들 알 듯, 지난 100년의 역사는 사이다 없는 고구마처럼

좋게 말하면 다이내믹, 느낌 그대로 얘기하자면 파란만장한 100년을 보냈다는 것이

페이지를 넘기며 새삼스레 아프게 다가온다.




K-문화, K-드라마, K-방역까지 K-가 붙는 브랜딩을 이루기까지

윗세대가 살아온 세상과 시대를 저자 김호기의 정리로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독립운동가, 종교와 철학, 문학 (시, 소설, 평론), 역사, 정치가,

법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 여성과 환경, 자연과학을 비롯해

밖에서 본 대한민국까지, 그야말로 모든 영역을 총 망라해서

각 영역을 대표하는 인물을 고르고

한 꼭지당 너무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저자의 수고로움 덕분에 무려 100년의 시간 동안

숨가쁘게 변화하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각 영역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종단과 횡단하며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60명 지성인의 기억과 사상을 작품을 통해 소개하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의미를 짚어주는 매 꼭지를 읽으면

작품으로만 만나 저변에 깔린 사회를 짐작만 했던 독자로서

갖고 있는지도 몰랐던 갈증과 모호함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어떤 사유와 담론, 그것을 정리하고

이른바 '시대정신'을 문자화한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 존재감이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자연스럽게 이념, 주의, 이데올로기로 세상이 갈라져 싸울 때

묵묵히 나라를 짊어지고 버텨내면서 그 파편을 고스란히 삶에 새긴

보통의 사람들에게 더 눈이 가게 된다.




시대정신을 새기는 사람이 지성인과 지식인이지만

그것을 역사로 살아내고 만들어가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우리 모두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현재 떠올려 생각하고 의미를 찾고 기억해야한다.




파도처럼 큰 목소리로 떠드는 그 순간의 소리에 휩쓸릴 수도 있지만

모래알처럼 흩어지지 않고 그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는 몽돌처럼,

지나갔고 만들어지고 앞으로 생길 역사를 눈 앞에서 지켜보고 있고

기억하게 될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라는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반성(?)같은 이야기처럼,

지성인 60인의 범주가 주로 인문학,

그 중에서도 지난 현대사를 생각해보면 철학이나 종교, 문학에 속해있지만

정치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물들로 구성되어있어

과학 분야에서 돌아본 우리나라의 100년도 보고 싶은 궁금증과 아쉬움이 든다.




미래를 말하는데 과학이 빠질 수는 없지!- 하며

이 책의 '다음편'을 바라게 되는 이유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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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an 2020-10-1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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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막연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골랐다. 한국 지성인들이 남긴 여러가지 문학이나 글을 보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사실 펴보지 않고 골랐다. 나는 한국 지성인들의 문학 작품이 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러지는 않았다. 이 책은 작가인 김호기 님이 한국 지성인들의 작품과 일생을 살펴보며 느낀 생각과 감정 그리고 평가들을 남겼다. 책은 많이 어렵지 않다. 챕터도 짧기 때문에 쉽게 쉽게 넘어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실제 여기서 소개된 한국 지성인들의 작품이 실려 있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



책에서는 지성인들의 소개와 평가들이 남겨져 있다 당연히, 그들의 작품이 실려 있기에는 분량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책을 읽다가 문뜩 문뜩, 그들의 작품을 몇 가지 찾아보게 되고, 읽는 시간도 그래서 오래걸렸다. 독립운동가와 나라세우기부터 종교와 철학, 문학, 역사, 정치, 법, 사회, 문화, 자연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의 한국지성인들을 활자로 만나면서 쉽게 접하는 지성인들은 가볍게 접하는 에피타이저 느낌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김구나 안창호, 신영복, 한용운, 윤동주, 박경리 등 내가 배경 지식으로 알고 있는 대부분의 유명인들이 이름이 나온다. 그런 이들을 만나면 아는 사람들이 나왔다는 반가움이 든다. 하지만 그 밖에 내가 모르던 사람들이 이름도 꽤나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 중에도 이처럼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은 대부분 우리의 사상이나 역사에 걸러질 이력이 덜 한 분들이 많다. 가령 똑같은 독립 운동을 하더라도, 자유진영인 남한을 지지한 인물은 조금 더 좋게 포장이 되어 유명해지고 북쪽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거의 잊혀진다.



좋은 문학 작품을 남기고도 인생의 말년에 친일 행위를 하여 문학 자체가 덜 알려지는 경우고 있고, 내가 알던 상식과는 많이 다른 삶을 살았던 인물들도 분명하게 있었다. 분명한 것은 그들 또한 '지성인'으로 평가하며 문학 자체에서는 평가 절하하지 않는 저자의 객관적인 설명이 돋보인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담담하게 한국 지성인들에 대한 일대기와 문학 소개를 한다. 그가 친일을 했건, 공산당을 지지했건, 담담하게 그 지성인 자체만을 두고 평가하며 사실을 기록한다. 단순히 재밌다. 재미 없다로 평가 받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은 다양성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책은 흥미로 읽어야 한다기보다, 소장 그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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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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