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0

살아남은 아이 | 한종선.전규찬.박래군 | 알라딘

살아남은 아이 | 한종선.전규찬.박래군 | 알라딘

살아남은 아이 - 개정판,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
전규찬,박래군,한종선 (지은이)이리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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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형제복지원 사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간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하였고, 다수의 시체가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건. 가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폭압과 87년 민주화 투쟁의 열기 속에 묻혀 버렸고, 끝내는 국가에 의해 면죄부가 발행된다. 하지만 복지원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9살 종선은, 1984년 12살이던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간다. 그로부터 3년. 아이는 지옥을 경험한다. 1987년 복지원이 폐쇄된 후에도 ‘짐승의 기억’은 그의 삶을 유린한다. 그의 누나와 술 취해 잠자다 끌려온 그의 아버지는 평생을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참혹한 사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었나?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 종선이 입을 연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목차


발문 : 소년은 그들과 이어진 벼리이다 _ 안영춘

1부 : 살아남은 아이

선아, 우리 연두다리 안 갈래 _ 한종선
들어가며 : 생존자의 이야기
아버지
누나, 나의 누나
복지원으로
어린 나이의 군대 생활
잘하는군
아프더라도 참아라
살려 주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니 누나 저 오네!
잘 지냈냐?
소년의 집으로
이 돈 가지고 꺼져
짐승의 눈을 하고 있어
나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전규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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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학사)
University of Illinois 커뮤니케이션(석사)
University of Wisconsin 커뮤니케이션(박사)
경력: 한국방송개발원 선임연구원, 강원대학교 부교수, MBC 평가원, EBS 시청자위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교수
저서: 『다큐멘터리의 역사』 『텔레비전 오락의 문화정치학』 『텔레비전 프로그램 포맷 창작론』 『TV 이후의 텔레비전』 등

최근작 : <방송기획제작의 기초 (워크북 포함)>,<모빌리티와 생활세계의 생산>,<언론과 사회 22권 4호> … 총 29종 (모두보기)

박래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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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출생. 소설가의 꿈을 안고 1981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단편소설로 연세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엄혹한 군부독재 시절 격렬한 교내 시위를 목격하고 열혈 학생운동가가 된다. 강제징집, 노동운동, 투옥생활을 거치면서 혁명을 꿈꾸던 시기인 1988년, ‘광주학살 원흉 처단’을 외치며 산화한 동생 박래전의 죽음을 계기로 유가족이 되었고, 유가협에서 인권운동의 길로 들어선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활동하며 인권운동가로 정체성을 굳히고 수많은 현안에 연대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번 투옥되기도 했다. 국내 최초 인권운동 지원 민간 비영리 재단인 인권재단 사람을 창립해 인권센터를 세웠고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4·16연대, 4·16재단 등을 설립했다. 현재 피해자 곁을 지키는 생명안전운동가로 살고 있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4·16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4·16재단 운영위원장, 인권재단 사람 이사, 손잡고 대표,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이사장, 4·9통일평화재단 이사 등을 함께 맡고 있다. 저서로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공저로 《살아남은 아이》 《새로고침》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모든 눈물에는 온기가 있다>,<[큰글자도서]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큰글자도서]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 총 24종 (모두보기)

한종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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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부산형제복지원 피해자다. 저자의 누나와 아버지 역시 복지원 피해자다. 1984년 부산형제복지원 입소.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서울 소년의 집으로 이송, 서울 마리아 갱생원을 거쳐 1992년 사회에 나왔다. 구두 가공 노동자부터 배달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공사판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후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누나와 아버지를 찾은 후 그들을 보살피며 가족이 함께 살게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작 : <살아남은 아이>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아이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1984년 어느 늦은 밤, 9살 종선은 낯선 곳으로 끌려간다.
어린 종선에게 그곳은 지옥.
그러나 종선은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28년. 종선이 떠듬떠듬 입을 연다.
37살의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겉모습은 37세의 아저씨지만 내면은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나는 9살, 12살의 꼬마가 아닐까? 그러니까 9살짜리 꼬마가 이렇게 글을 써서 들어달라고 하는 거다. 들어주세요.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우리를 봐주세요. 하고 말이다.”
- 한종선, 『살아남은 아이』 중에서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 고은태 (엠네스티 국제집행위원, 중부대 교수)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 유희원 (KBS <추적60분> PD)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형제복지원 사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간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하였고, 다수의 시체가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건. 가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폭압과 87년 민주화 투쟁의 열기 속에 묻혀 버렸고, 끝내는 국가에 의해 면죄부가 발행된다. 하지만 복지원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9살 종선은, 1984년 12살이던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간다. 그로부터 3년. 아이는 지옥을 경험한다. 1987년 복지원이 폐쇄된 후에도 ‘짐승의 기억’은 그의 삶을 유린한다. 그의 누나와 술 취해 잠자다 끌려온 그의 아버지는 평생을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참혹한 사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었나?

짐승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아이
2012년 종선은 국회 앞 1인 시위를 시작한다. 망가진 육체와 여전히 짐승의 기억에서 놓여나지 못한 영혼을 부둥켜안고 억울하다고 외친다. 제 손으로 만든 피켓을 들고 모두가 잊어버린 사건을 다시 기억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묻힌 사건은 한둘이 아니고,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다. 그리던 어느 날 종선은 누군가를 만난다. 그로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한때 개였고 소였다고. 나는 괴물이라고 말하는 종선이 인간의 언어를 토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말’을 찾아낸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진실은 두렵고 참혹하다.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떨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는 제 안의 짐승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무기로 우리 앞에 선다. 모두가 외면하던 그 긴 세월을 견뎌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서우리만치 차분한 그의 읊조림은 그래서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역사의 반복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고통스럽더라도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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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양지 마을... 사람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가 잘 드러난 보기들이 아닐까요. 그때 그곳에 갇혔던 사람들의 기분이나 느낌을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금도, 아직도, 우리 사회 어딘가에선 이런 악당, 악마들이 어깨 힘주며 살고 있겠지요? ㅠㅠㅠ
zikomo 2018-01-02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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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선씨의 글과 그림만 있어도, 혹은 간단한 역사적 설명만 덧붙여도 완벽했을 작품인데 전규찬님의 글이 한종선씨의 글보다 길었어야 했나 싶다. 한종선씨의 진심어린 글귀에는 뛰어난 힘이 있다. 잔혹한 참상에 읽는내내 충격의 연속이었다. 최근의 기사까지 찾아보고 그와 함께 다시 한번 절망했다
unloveun45 2018-12-09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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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이라는 곳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복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정이 이 사회에 아직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권력이 뒷받침되어 무고한 시민들의 인생이 한순간에 망가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바른 정치인을 뽑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enjoy1118 2019-11-1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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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고 나니 어떤 말도 하기 힘들다. 누군가는 역사니 과거니 하는 딱지로 밀어 놓아도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현실이다.
지브이 2016-02-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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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음..하.... 성냥팔이소녀의재림
Société 2021-02-20 공감 (0) 댓글 (0)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씨에게 증언할 의무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이 증언을 청취할 의무가 있다. 한종선씨를 통해 형제복지원의 실태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면, 전규찬 교수는 우리가 왜 형제복지원을 알아야 하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준다.
shlee 2022-02-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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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인권유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아시나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작년에 추적 60분에서도 방송을 했었고, 이 사건을 극화하여 연극으로도 공연했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이렇게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저는 이 사건의 공모자입니다. 왜냐하면, 몰랐기때문에.





<살아남은 아이>는 입소당시 9살에 불과했던 어린이가 겪어야만 했던 생지옥을 이젠 30대 후반의 나이가 된 한종선이 직접 서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창 아시안게임과 88서울 올림픽 준비로 들떠 있었던 그 시기에 그들은 부랑자 청소라는 명목으로 복지원에 갇혀서 수용소 생활을 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너무나 화가나는 건, 실적때문인지, 아니면 국가로부터 두당 수당을 타내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말 그대로 아무나 잡아 가두었던 것입니다. 퇴근길 회사원도, 술취해 잠시 눈붙이고 있던 사람도, 누나랑 즐겁게 놀던 아이도.

그리고선 지옥이 그들 앞에 있었습니다. 홀로코스트. 죽지 않으면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얻어맞고, 고문받고, 강제노동에, 여자나 어린아이들은 성폭행에... 그런 지옥에서 어쨌든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복지원 폐쇄당시에 그 곳에 갇혀있던 몇천명의 사람들에게 갈 곳도, 보상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채 그냥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고아원으로. 그렇지 않으면 한 푼 없이 노숙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이럴수가... 화가 났습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때, 아니면 부산에서 친구를 기다릴때 길에 있던 다리 절던 거지들 중 몇몇은 그 때의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소름끼쳤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들어가면 정신병자, 장애인, 아니면 시신이 되어 나오는 곳. 그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데, 형제복지원을 운영하던 박인근은 아직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고 말도 안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니.. 화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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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2013-10-2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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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지옥, 형제복지원을 기억하십니까?

인간이 만든 지옥, 형제복지원

만약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영문도 모르는 채, 낯선 곳으로 끌려가서 감금된다고 생각해보라. 거기에 수천 명의 사람이 당신처럼 끌려와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면 어떻겠는가? 날마다 구타와 폭행, 심지어 강간과 살인까지 일상이 돼버린 곳이라면 당신은 그곳을 뭐라고 부르겠는가?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병이 들어도 치료해주지 않는다면? 결정적으로 그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절대 없다면? 탈출하다 잡히면 죽을 때까지 맞다가 결국 죽어야 하는 곳이라면? 그렇다. 당신은 아마 그런 곳을 '지옥'이라고 부를 것이다.

가장 끔찍한 지옥은 신이 마련하지 않고 인간이 만든다. 인간의 악마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그 지옥의 이름은 '형제복지원'이다. 얼마나 긍휼한 이름인가. 오갈 곳 없는 이들, 몸과 마음이 불편한 이들을 형제처럼 여기고 그들의 복지를 위해 존재하는 곳. 그러나 실상은 이 이름과 너무나 달랐다.

지옥에서 생환한 자의 목소리

전규찬이 기획하고, 한종선·전규찬·박래군이 나눠 쓴 <살아남은 아이>는 형제복지원이라는 지옥에서 생환한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한종선이다. 1975년생인 그는 1984년 늦은 밤, 작은누나와 함께 형제복지원에 끌려간다. 놀랍게도 9살짜리 아이를 그 생지옥에 인계한 것은 동네 파출소의 경찰이었고, 그를 파출소에 데려간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다. 생계가 어려운 그의 아버지는 자식들을 자의로 형제복지원에 입소시켰다.

그의 아버지도 형제복지원이 생지옥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한 가장이 고아원에 아이를 맡기듯이 그렇게 형제복지원에 아이를 맡겼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한종선의 아버지도 형제복지원에 수용된다. 결과적으로 한종선의 가족은 형제복지원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다.

198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한종선과 그의 어린 누이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그곳에 감금되었고, 구타와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었다. 그나마 한종선은 이렇게 자신이 겪은 일을 책으로 쓸 만큼 멀쩡한 정신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의 누이와 아버지는 다섯 살짜리 지능의 정신병자가 되어 또다시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고 있다.

3년의 세월 동안 한 가족이 풍비박산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도 그들은 천형처럼 형제복지원의 그늘에서 인생의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건을 너무 축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는 한종선과 그의 가족뿐만이 아니니까. 3000명이 넘는 사람이 수용되어 있었고, 5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그 안에서 죽었다. 이 수백 명은 맞아 죽었고, 치료를 못 받아 죽었고, 영양실조로 죽었으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피해자의 고통은 영원한데 가해자는 잘살고 있다

다시 한 번 묻는다. 만약 당신이 이런 끔찍한 사건을 겪었는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면 어떻겠는가?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고, 불구로 만들고, 성폭력을 휘두르고, 횡령을 일삼은 겉은 인면수심의 범죄 수괴가 고작 2년 6개월의 형을 살고 나와서 다시 사회복지계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면? 한종선과 그의 가족은 아무런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고, 형제복지원이라는 지옥을 설계하고 운영한 박인근은 짧은 징역을 살고 나와 부산에서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다. 이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이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도 아니고 수백 년 전의 사건도 아니다. 피해자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고 가해자가 복지재벌로 지금도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사건이다.

한종선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볼 때 너무나 억울해서 국회 앞에서 무작정 1인 시위를 했다. 그러던 중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이자 문화연구자인 전규찬 교수를 만났다. 전규찬 교수는 한종선에게 글을 써보라고 권유했고, 한종선은 무작정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1인 시위 대신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전규찬 교수는 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목소리를 내고, 그만의 언어를 찾는 것을 도왔다. 거기에 인권운동가 박래군이 다른 복지원들의 사례를 첨부하고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글을 더해 <살아남은 아이>가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기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사실은 수용소인 복지시설에 관한 문화연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인권유린에 대한 역사적 이해로서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 모두 형제복지원과 그것이 상징하는 야만성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상처를 함께 치유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 또 하나. 솜방망이 처벌 끝에 다시 사회에 나와 사회사업가로 활동하면서 제 욕심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복지재벌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져야 한다.

또 다른 지옥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할 일

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 한종선은 이제 서른아홉 살이 되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또 어떤 복지원에서 이런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 살아남은 아이는 여전히 찬물로 샤워를 못하고, 밤에 불을 끄면 잠을 자지 못한다. 모두 복지원에서 당한 일 때문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에게 물고문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을 일삼은 자들은 어딘가에서 편하게 잘살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은가.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한종선의 증언을 듣는 것이다. <살아남은 아이>를 읽고, 그 외면하고 싶은 지옥을 먼저 똑똑히 보자. 그다음에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형제복지원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살아남은 아이>를 읽고 거기에 수용된 사람들이 아직도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형제복지원을 모르는가? 그렇다면 <살아남은 아이>를 읽고 인간이 만든 지옥을 한번 보라. 그 지옥을 만드는 데 침묵하는 방관자들도 한 몫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의 부제는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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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2013-06-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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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수용소 '형제복지원'

책을 읽으면서 두통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었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눈물이 흘러내렸다면 약은 먹지 않아도 되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죄스러웠던지 내 몸은 그냥 계속 아팠다.

'수용소' 독일 나치때 존재했고 지금 북한에 존재하는 강제수용소.
형제복지원은 말그대로 '강제수용소'였다.
12년 동안 그곳에서 폭행등의 이유로 사망한 인원이 500명이 넘는다.
그 시체는 암매장이 되거나 의료 해부용으로 팔렸다.
폭력.폭행으로 사망한 사람의 사망신고서에는 병으로 죽었다는 사인이 적혔다.

인권유린.
그 안에서 벌어졌던 일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원장 '박인근'은 다른 죄목으로 2년여 정도의 실형을 선고받았을 뿐이다.
87년 민주화 운동으로 형제복지원은 폐쇄되었지만 박인근은 그 이후로도 승승장구하였다.

박정희정권. 전두환정권이 거리를 정화한다는 이유로
거리의 부랑자들을 한곳에 수용하기 시작했는데 복지원이 그 일들을 맡았다.
형제복지원뿐 아니라 각 도별로 4곳 정도씩 운영되었다고 한다.

수용소에서는 소위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매일 구타는 물론이고 성폭행이 자행되었다.

그 후유증으로 정신병을 앓게 된 사람도 상당수다.

복지원이 폐쇄 된 후에도 낙인이 찍힌 이들은 또다른 차별과 인권유린을 경험해야만 했다.

'뉴스타파 M'에서 이 사건을 접하고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이 일이 나와 동시대에 일어났던 일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특히나 한종선씨는 나와 같은 또래다.

정부와 이들간의 유착이 빚어낸 이 엄청난 일들이 수면아래에 거대한 몸집을 뉘고 있다.
이제라도 수면위로 올라와야 할 것이다.
한평생의 삶을 깡그리 망쳐버린, 지금도 여전히 사회의 낙오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피해자들의 신원을 복권시켜드려야 하고 이 사건의 책임자들에겐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거리정화를 한답시고 대한문 쌍차 분향소를 기습철거하고 중구청에서 불법화단을 조성해 놨다.
강원도 골프장 건설 문제로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어르신들의 농성장도 기습철거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도 초토화 시키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민낯이다.
곳곳에 펄럭이는 새마을운동 깃발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이게 대한민국 오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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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쟁이 2013-05-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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