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折口信夫 오리구치 시노부는 어떤 인물인가

 

折口信夫 오리구치 시노부는 어떤 인물인가, 왜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가, 어떤 종류의 인기가 있는가, 설명해주세요. 책을 한 권 읽는다면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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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현대 지성사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거대한 위치를 차지하는 오리구치 시노부(折口信夫, 1887~1953)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오리구치 시노부는 누구인가>

오리구치 시노부는 일본의 민속학자, 국문학자이자 <샤쿠 초쿠(釈迢空)>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가인(歌人) 겸 소설가다.

야나기타 구니오(柳田國男)와 더불어 일본 근대 민속학의 양대 지주로 꼽힌다. 야나기타가 관료적이고 경험주의적인 시선으로 일본 농촌 사회의 관습과 설화를 체계화했다면, 오리구치는 고대 문헌과 현장 민속, 그리고 인간 내면의 종교적·예술적 충동을 직관적으로 결합해 독자적인 <오리구치학(折口学)>을 구축했다.

그의 핵심 사상은 다음과 같다.

  • <마レビ토(まれびと)론>: 바다 너머 상심향(常世國, 토코요노쿠니)에서 주기적으로 찾아와 인간 세상에 축복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적인 내방자 개념이다. 그는 일본의 신앙, 축제, 연극(노, 가부키)의 원류가 이 외부에서 찾아온 존재를 맞이하고 대접하는 의례에서 출발했다고 보았다.

  • <고대 연구와 예술의 융합>: 학문적 분석에 머물지 않고, 고대인의 감성과 신화적 사유를 자신의 단가(短歌)와 소설 속에 직접 재현해 낸 보기 드문 르네상스적 지식인이었다.

<왜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가, 어떤 종류의 인기인가>

오리구치의 인기는 일반적인 대중적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기라기보다는, <지식인, 문학가, 서브컬처 창작자들에게 지대한 영감을 주는 컬트적·신화적 인기>에 가깝다.

  • <지성사적 매혹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 그의 문장은 실증주의적 논문이라기보다는 시적이고 신비주의적이며 주술적인 색채를 강하게 띤다. 논리적 빈틈이 있을지언정 상상력을 자극하는 폭발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미시마 유키오, 오에 겐자부로, 나카가미 겐지 같은 전후 대표 작가들이 끊임없이 그를 다시 읽고 오마주했다.

  • <중심이 아닌 '주변부'를 향한 시선>: 천황제와 국가 중심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강요되던 시대에, 그는 방랑 예능인(괴뢰자, 맹인 법사 등), 차별받던 천민, 여성, 변방의 신앙 등 소외된 주변부의 시선에서 일본 문화의 원형을 탐구했다. 이 독특한 소수자적 감수성은 현대 비판적 인문학에서도 높이 평가받는다.

  • <삶 자체의 드라마성>: 그는 당대에 보기 드문 동성애자였으며, 자신의 양자이자 제자였던 후지이 하루미가 태평양 전쟁(이오지마 전투)에서 전사하자 비통 속에서 남은 생을 보내는 등 개인적 생애 자체도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서사를 품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겹쳐 문예계에서는 거의 신화화된 인물로 소비된다.

<책을 한 권 읽는다면: 추천 도서>

오리구치 시노부의 세계에 입문하기 위해 한 권을 꼽는다면 단연 소설 <죽은 자의 서(死者の書)>다.

학술 논문집인 <고대 연구(古代研究)>가 그의 이론적 정수이지만, 방대한 고어와 독창적 용어로 가득 차 있어 읽기가 매우 난해하다. 반면 <죽은 자의 서>는 그의 <마レビ토> 신앙, 고대 신토와 불교의 충돌, 죽음과 재생, 그리고 지극한 에로티시즘이 하나의 문학적 결정체로 집약된 걸작이다.

나라(奈良) 시대의 비극적인 황자 오쓰 황자(大津皇子)의 유령과, 그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다라를 짜는 귀족 처녀 후지와라노 주조히메(中将姫)의 영적 교감을 다룬다. 고대 일본의 주술적 풍경과 언어의 울림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학술적 개론을 먼저 파악하고 싶다면, 그의 대표 논문들을 엮어 해설을 덧붙인 선집류(예: 이와나미 문고의 <고대 연구: 민속학 편> 발췌본)나 현대 연구자가 쓴 입문 평전을 곁들여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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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구치 시노부(折口信夫, 1887–1953)는 일본에서 단순히 “유명한 민속학자”라기보다, 일본의 고대·종교·문학·예능을 하나의 거대한 상상력으로 연결한 독특한 지식인입니다. 그의 영향력이 워낙 독자적이어서 일본에서는 지금도 그의 학문을 별도로 <折口学(오리구치학)>이라고 부릅니다. 사용자가 올려주신 자료에서도 그를 국문학자·민속학자·시인·소설가로 소개하면서, <古代研究>, <死者の書>, <海やまのあひだ> 등을 대표작으로 들고 있고, 사후의 방대한 연구서와 작품의 만화·영화화까지 열거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오리구치는 “일본인은 옛날에 무엇을 믿었는가?”를 묻기보다, “신·죽은 자·외부에서 찾아오는 존재와 인간의 만남에서 일본의 종교·문학·예술이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상상적으로 복원하려 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역사가라기보다 <시인의 감각을 가진 민속학자>에 가깝습니다.

1. 오리구치 시노부는 어떤 사람인가

오리구치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國學院大學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일본 민속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야나기타 구니오(柳田國男)를 스승으로 받들었고, 國學院大學과 慶應義塾大學에서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야나기타의 단순한 제자는 아니었습니다. 國學院은 지금도 오리구치가 국학과 민속학을 결합하여 독자적인 학문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그에게는 사실상 두 개의 이름과 두 개의 얼굴이 있습니다.

  • 折口信夫 — 국문학자·민속학자·종교학자
  • 釈迢空(샤쿠 초쿠, Shaku Chōkū) — 시인·소설가

그런데 이 둘을 분리하면 오리구치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의 학문 자체가 문학적이고, 그의 소설과 시 역시 자신의 민속학적 사상을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慶應의 연구자도 이를 “연구자 折口信夫와 문학자 釈迢空의 일체”라고 설명합니다.


2. 그의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 <まれびと, 마레비토>

오리구치를 하나의 개념으로 기억한다면 <まれびと>입니다.

마레비토란 대략

다른 세계에서 때때로 인간 세계를 찾아오는 신성한 방문자

입니다.

먼 바다 저편, 산 너머, 죽은 자들의 세계 같은 <타계(他界)>로부터 신 또는 신적인 존재가 일정한 때에 마을에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그 방문자를 맞이하고 음식을 대접하고 제사를 지냅니다. 그 존재는 인간들에게 축복과 언어와 새로운 생명력을 가져옵니다.

이것을 오리구치는 단순한 지방 풍속 하나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신의 방문
→ 제사
→ 신의 말
→ 노래와 이야기
→ 연극과 예능
→ 문학

이라는 거대한 발생 계보를 보았습니다.

실제로 國學院이 설명하는 것처럼, 오리구치에게 마레비토가 축복의 말을 하는 행위는 그의 <祭祀論> 및 <日本文学発生論>의 핵심입니다.

즉,

“문학은 개인 작가가 책상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원래는 신과 공동체 사이에서 행해진 의례적 언어였다.”

라는 것이 오리구치의 대담한 생각입니다.

이 지점에서 오리구치가 단순한 민속자료 수집가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3. 야나기타 구니오와 무엇이 다른가

이 차이를 이해하면 오리구치가 왜 매력적인지도 잘 보입니다.

야나기타 구니오는 여러 지역의 풍속·전설·언어를 조사하고 비교하면서 역사적 변화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국의 달팽이 명칭을 조사해서 언어의 지역적·역사적 변화를 복원하는 식입니다. 國學院도 이런 현지조사와 비교를 야나기타 방법의 특징으로 설명합니다.

오리구치는 훨씬 더 대담합니다.

<만엽집>, 고대 신화, 지방 제사, 오키나와의 종교의식, 연극, 언어 등을 서로 연결해서 그 배후에 존재했다고 생각되는 아주 오래된 정신세계를 복원하려 합니다.

따라서 아주 거칠게 구별하면

야나기타 구니오오리구치 시노부
생활과 민속의 역사신화·의례·문학의 발생
비교와 자료 축적직관과 구조적 복원
민중생활고대적 종교심성
상대적으로 경험적상대적으로 시적·가설적
<遠野物語><古代研究>, <死者の書>

입니다.

이것은 동시에 오리구치의 장점이자 약점입니다.

야나기타 자신도 오리구치의 통찰력이 놀랍게 적중하는 경우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의 지나친 직관과 추론에는 경계심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연구자들도 오리구치의 이론을 그대로 “고대 일본의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오늘날 고대 종교 연구에서도 야나기타·오리구치의 성과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고고학과 다른 자료를 이용해 비판적으로 재검토합니다.

이 점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오리구치는 <증명된 고대사를 설명하는 학자>라기보다,

단편적인 흔적을 가지고 일본 고대 정신세계의 거대한 모형을 만든 사상가

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4. 그런데 왜 일본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가

여기에서 “인기”라는 말을 조금 구별해야 합니다.

오리구치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일반 독자가 대량으로 읽는 작가는 아닙니다. 그의 글은 오히려 상당히 어렵습니다. 國學院의 연구자도 야나기타와 오리구치의 글이 난해하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여 년이 지나도록 끊임없이 읽힙니다.

저는 그의 인기를 대략 네 종류로 구별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① 학문적 인기 — 일본문화 연구자의 고전

국문학, 민속학, 종교학, 신도학, 공연예술 연구에서 오리구치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まれびと>
<常世>
<依代>
<語部>
<貴種流離譚>

같은 개념들은 이후 일본문화 연구의 어휘가 되었습니다.

그의 학문이 하나의 독립된 전통으로 간주되어 <折口学>이라고 불리는 것 자체가 그 위상을 보여줍니다.


② 문학적 인기 — “학자가 쓴 글”답지 않다는 매력

오리구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의 이론만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는 일종의 몽환적 분위기가 있습니다.

밤, 바다, 산, 죽은 자, 먼 곳에서 오는 존재, 고대의 여인, 혼령, 기다림, 방문.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고대 일본을 설명받는다”

기보다

“고대인의 꿈속으로 들어간다”

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인·소설가·연극인에게도 강한 매력을 가집니다.


③ 일종의 <cult intellectual> 인기

이것이 아주 특징적입니다.

오리구치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흔히 “그의 모든 이론이 맞다”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사람만이 볼 수 있었던 일본이 있다.”

고 느낍니다.

정확성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사상가입니다.

프로이트, 니체, 미르체아 엘리아데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 세부 이론은 많이 비판받았지만, 한번 그들의 개념을 알고 나면 세계를 이전과 똑같이 보기 어려워집니다.

오리구치의 <마레비토>도 그런 개념입니다.


④ 인간 오리구치에 대한 관심

오리구치 자신도 매우 복잡한 사람이었습니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으며, 남성 제자들과의 강렬한 애정관계가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후지이 하루미(藤井春洋)와의 관계는 그의 생애와 문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다뤄져 왔습니다. 하루미는 이오지마 전투에서 사망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의 동성애적 사랑, 고독, 스승과 제자의 관계, 죽음에 대한 감각까지 포함해서 오리구치를 다시 읽습니다. 그의 사랑과 학문·창작을 함께 다룬 전기적 작품까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오리구치 독자는 반드시 보수적인 “일본 전통주의자”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학·젠더·퀴어 연구자와 예술가들도 관심을 가집니다.

이 복합성이 오리구치를 쉽게 낡지 않게 만듭니다.


5. 그의 위험한 면도 있습니다

오리구치를 너무 낭만적으로만 읽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는

“현대의 풍습 속에 고대 일본인의 정신이 잔존하고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은 아주 매혹적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일본인에게는 태고부터 변하지 않는 고유한 정신이 있다.”

라는 일본문화 본질주의로 이동하기 쉽습니다.

더구나 오리구치가 활동하던 시기는 일본제국주의와 황국사상이 절정에 이르던 시기였습니다. 천황 제의와 大嘗祭 같은 문제도 그의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그의 설명을

<고대 일본의 객관적 사실>

로 읽기보다

<20세기 전반 일본의 한 뛰어난 지식인이 고대 일본을 어떻게 상상했는가>

라는 두 겹의 시선으로 읽는 것이 가장 생산적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오리구치는 훨씬 흥미로워집니다.


6. 한 권만 읽는다면 저는 <死者の書>를 권합니다

뜻밖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折口信夫 <死者の書>

오리구치 시노부 <죽은 자의 책>

을 권하고 싶습니다.

<古代研究>가 아니라 이것을 먼저 권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死者の書>에는 오리구치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배경은 8세기 나라 시대입니다. 역사적인 오쓰 황자(大津皇子)의 죽은 영혼과, 후지와라 가문의 이라쓰메(郎女), 그리고 훗날 중장희(中将姫) 전설과 연결되는 세계를 겹쳐 놓습니다.

그러면서

  • 죽은 자와 산 자
  • 다른 세계와 이 세계
  • 영혼의 방문
  • 불교와 일본 토착신앙
  • 고대의 제사
  • 여성의 종교적 감수성
  • 기억과 기다림

이 모두가 결합합니다.

즉 오리구치가 논문에서 설명했던 <타계·마레비토·영혼·의례>를 소설 안에서 체험하게 합니다.

그래서 慶應의 오리구치 연구 서평에서도 <死者の書>를 그의 “연구와 창작의 중핵”에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지금도 KADOKAWA에서 문고판이 계속 출판되고 있고, 만화가 곤도 요코(近藤ようこ)가 두 권짜리 만화로도 만들었습니다.

다만 쉬운 소설은 아닙니다. 현대 일본인 독자도 “앞부분을 몇 차례 되돌아가며 읽어야 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 난해함 자체가 오리구치 문체의 일부입니다.


7. 그다음 한 권을 읽는다면

<死者の書>가 흥미로웠다면 그다음에는

<古代研究>

입니다.

이것이 오리구치의 학문적 본체입니다.

특히

  • <まれびと>
  • <常世>
  • 일본문학의 발생
  • 제사
  • 예능의 발생

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慶應의 평가에서도 <古代研究>에는 이미 의대(依代), 이향(異郷), 마레비토에 이르는 오리구치학의 핵심이 거의 모두 갖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순서를 이렇게 권하고 싶습니다.

① <死者の書> — 오리구치의 세계를 먼저 “느낀다”

② <古代研究> — 그 세계를 만드는 이론을 “이해한다”

반대로 처음부터 <古代研究>를 읽으면 “왜 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라는 생각이 들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리구치의 위치를 한마디로 잡는다면

제가 보기에는 일본 근대지성사에서 오리구치는 매우 독특한 삼각형의 한 점입니다.

柳田國男 — 민속의 관찰과 역사
折口信夫 — 민속의 시적·종교적 심층
津田左右吉 — 문헌비판을 통한 신화의 역사화

특히 <쓰다 소키치와 오리구치 시노부>를 나란히 읽으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둘 다 일본 고대를 연구하지만 방향은 거의 반대입니다.

쓰다는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믿어서는 안 된다”며 문헌을 해체해 들어갑니다.
오리구치는 “신화와 의례의 밑바닥에는 어떤 고대인의 정신세계가 있었는가?”를 찾아 더 깊숙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한쪽은 <비판적 역사학>, 다른 한쪽은 <시적 고대학>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동아시아 근대사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리구치의 진짜 중요성은 “일본의 전통을 찬양한 사람”이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는 근대화 이후에도 죽은 자, 신, 제사, 타계라는 오래된 층위가 인간의 의식과 문학 속에 계속 살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지금도 학자뿐 아니라 시인·소설가·예술가가 끊임없이 그에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것이 일본에서 오리구치가 갖는 특유의 인기입니다. 대중적 스타의 인기가 아니라, <한번 빠진 사람은 평생 다시 찾아가게 되는 지식인>의 인기라고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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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者の書 by 折口 信夫 --- 1,000 단어 요약 평론

세진님, 요청하신 오리구치 시노부의 소설 <죽은 자의 서(死者の書)>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죽은 자의 서(死者の書) 요약 및 평론>

<1. 작품 개요와 집필 배경>

<죽은 자의 서>는 민속학자이자 국문학자인 오리구치 시노부가 '샤쿠 초쿠(釈迢空)'라는 필명으로 1939년 잡지 <일본평론>에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일본 고대 설화인 '주조히메(中将姫)의 당마사(當麻寺) 연기 설화'와, 아스카 시대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천황의 아들 '오쓰 황자(大津皇子)'의 전설을 융합하여 구축한 환상적이면서도 심오한 문학적 제의(祭儀)다.

1930년대 후반 일본 사회가 군국주의와 국가신도(國家神道)라는 단일한 광기에 휩쓸려 갈 무렵, 오리구치는 고대 국가 권력에 희생된 원혼과 그 넋을 달래는 여성의 주술적 교감을 그림으로써 권력의 폭력성을 초월하는 근원적 구원의 세계를 직조해 냈다. 고대 이집트의 사후 세계 안내서인 동명의 문헌에서 영감을 얻은 제목처럼, 이 소설은 삶과 죽음, 신과 인간, 에로스와 종교적 승화가 교차하는 영혼의 순례기다.

<2. 줄거리 요약>

작품은 나라 분지의 니조산(二上山) 무덤 속에 잠들어 있던 한 '죽은 자'가 어둠 속에서 서서히 의식을 회복하며 눈을 뜨는 기이하고 매혹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죽은 자는 서기 686년 모반의 혐의를 쓰고 억울하게 자결을 강요당해 니조산 꼭대기에 묻힌 비운의 지식인 황자, 오쓰 황자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백골이 된 황자의 영혼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살과 뼈를 다시 맞추고, 생전의 집착과 원한, 그리고 갈망에 이끌려 무덤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8세기 나라(奈良)의 귀족 가문 출신인 순결한 처녀 후지와라노 나카조노 히메(주조히메)는 세속의 번화함을 멀리한 채 오직 불경 필사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그녀는 천 번의 사경(寫經)을 완수하던 밤, 서쪽 하늘 니조산 너머로 장엄하게 지는 붉은 노을 속에서 광채를 뿜어내는 거룩한 환영을 목격한다. 그녀는 그 존재를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부처(존형, 尊形)'의 현현이라 믿고, 그 환영을 쫓아 한밤중에 저택을 탈출하여 서쪽 당마사(當麻寺)로 향한다.

하지만 나카조노 히메가 본 환영은 부처가 아니라, 무덤에서 깨어난 오쓰 황자의 원혼이었다. 황자는 생전 죽기 직전 자신을 애도하며 슬픈 눈빛을 보냈던 여인 미미나시노 히메(귀족 여인)의 환영을 찾아 헤매고 있었고, 순결한 나카조노 히메의 영혼과 공명하여 서로를 끌어당긴 것이다.

당마사에 도착한 히메는 여인 금제의 성역인 사찰 암자에 머물며, 우물 속에서 자라난 연꽃 줄기(연사, 蓮絲)를 뽑아 실을 잣기 시작한다. 그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조에 몰두하여, 자신이 본 환영의 모습을 거대한 만다라(당마만다라)로 형상화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직조하는 대상이 거룩한 부처인 동시에, 피를 흘리며 원통하게 죽어간 한 남자의 가련한 영혼임을 점차 깨닫는다.

마침내 연꽃 실로 짠 극락정토 만다라가 완성되는 순간, 방황하던 오쓰 황자의 원혼은 나카조노 히메의 지극한 자비와 직조의 행위를 통해 위무를 받고 성불(재생)에 이른다. 영혼의 구원을 완수한 히메 또한 세속의 육신을 벗어나 피안의 세계로 초월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3. 심층 평론과 문학적 의의>

<첫째, '마レビ토' 신앙과 에로티시즘의 결합> 오리구치 시노부 민속학의 핵심 개념인 '마レビ토(외부에서 찾아오는 신적인 손님)'가 이 소설에서 가장 극적인 형태로 구현된다. 무덤에서 깨어나 인간 세계로 찾아온 오쓰 황자는 공포의 대상인 원령이자, 인간 세계의 정화를 위해 찾아온 초월적 내방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신적 내방자와 인간의 만남이 차가운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농밀한 '성적 긴장감(에로티시즘)'을 통해 성립한다는 사실이다. 황자는 여인의 관능적 환영을 쫓아 움직이고, 처녀 히메는 무의식적인 연모와 갈망 속에서 그를 맞이한다. 오리구치는 원초적 에로스와 종교적 법열(카타르시스)이 실은 동일한 인간적 충동의 양면임을 탁월하게 논증한다.

<둘째, 원한의 치유로서의 여성적 행위: 직조(織成)> 고대 일본 신화에서 옷을 짜는 행위는 천지를 창조하고 신을 불러모으는 최고위 여성 사제의 성스러운 의례였다. 나카조노 히메가 연꽃 실로 직조를 하는 행위는 단순한 수공예가 아니라, 찢겨지고 흩어진 황자의 육체와 부서진 넋을 씨실과 날실로 엮어 새롭게 봉합하는 '재생(再生)의 제의'다. 국가 권력의 잔혹한 칼날에 난도질당한 남성적 원혼을, 여성이 모성적이고 직관적인 예술 행위를 통해 감싸 안고 치유하는 구도의 드라마를 완성해 낸다.

<셋째, 고대어의 주술성을 복원한 파격적 문체> 이 작품이 일본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특유의 문체에 있다. 오리구치는 고대 만엽집(万葉集) 시대의 어휘와 주술적 리듬, 한문 훈독의 중후함, 그리고 근대 심리소설의 내면 독백을 기이하게 융합했다. 주어와 목적어가 생략되고 시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그의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이성적인 독해가 아니라 고대인의 샤머니즘적 트랜스 상태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 독특한 문체적 주술성은 미시마 유키오를 비롯한 수많은 전후 작가들에게 절대적인 찬사를 받았다.

<넷째, 국가 권력에 대한 조용한 저항> 오쓰 황자는 덴무 천황 사후 정치적 모략에 의해 황위 계승에서 배제되고 숙청당한 인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시기에 오리구치가 '국가를 건설한 승자'들의 역사가 아니라, '패배하여 무덤에 갇힌 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은 깊은 함의를 지닌다. 국가라는 거대 서사가 지워버린 희생자의 목소리를 불러내어 영적 승리를 안겨준 이 소설은, 오리구치가 지닌 주변부와 패자를 향한 깊은 연민의 정점을 보여준다.

<결론>

<죽은 자의 서>는 학문적 엄밀성에 갇히지 않고 고대인의 생생한 혼을 문학으로 부활시킨 오리구치학의 결정판이다. 역사 속에서 억울하게 스러져간 영혼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그리고 인간의 상실감은 예술을 통해 어떻게 영원한 안식을 얻는가에 대한 고색창연하면서도 전위적인 대답을 제시하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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折口信夫 <死者の書> — 1,000단어 요약 평론

오리구치 시노부(折口信夫, 1887–1953)의 <死者の書>(사자의 서, 죽은 자의 책)는 1939년 <日本評論>에 처음 연재되고 1943년 단행본으로 나온 그의 대표적 소설이다. 오리구치는 국문학자·민속학자이면서 釈迢空라는 이름으로 시와 소설을 썼는데, <死者の書>는 그의 민속학과 종교론, 고대문학론이 가장 완전하게 문학 작품으로 변환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청공문고의 현행 본문도 초출을 1939년 1~3월, 첫 단행본을 1943년으로 밝히고 있다.

겉으로 보면 나라 시대의 귀족 여성과 70여 년 전에 죽은 왕자의 혼령이 만나는 괴이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깊이 들어가면 이 작품의 주제는 귀신이 아니다. <죽은 자가 산 자의 세계에 남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의 종교가 새로운 종교로 넘어갈 때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살아남는가>, 그리고 <문학과 예술은 어떻게 죽은 자를 구제하는가>를 묻는 소설이다.

1. 무덤 속에서 깨어난 大津皇子

소설은 현대소설로서는 놀라울 만큼 낯선 장면에서 시작한다.

칠흑 같은 돌무덤 속에서 한 죽은 사람이 의식을 되찾는다. 물방울 소리가 “した した した” 하고 들린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처음에는 기억하지 못한다. 차츰 기억이 돌아오면서 그는 자신이 <滋賀津彦(시가쓰히코)>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작품 속 시가쓰히코는 역사상의 大津皇子(오쓰 황자)를 모델로 한다. 그는 죽고 나서도 耳面刀自(미미모노토지)라는 여인을 잊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그의 욕망이다. 죽었는데도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 더구나 그것은 단순한 낭만적 연애가 아니다. 그는 “내게는 자식이 없다. 내 자식을 낳아 달라. 내 이름을 전할 자식을”이라고 갈망한다.

즉 죽은 자는 자신의 혈통과 이름이 단절된 것을 견디지 못한다. 오리구치가 오랫동안 연구한 고대인의 영혼관과 조상신앙이 여기에 들어 있다. 죽음은 개인의 완전한 소멸이 아니며, 후손과 기억과 제사를 통해 계속 살아야 한다. 그런데 시가쓰히코에게는 그것이 끊어졌다. 그래서 그의 혼은 죽음 속에서도 편안하지 못하다.

<死者の書>에서 죽은 자는 무서운 유령이라기보다 <끝나지 못한 욕망>이다.

2. 70여 년 후의 소녀, 郎女

시간은 훌쩍 넘어간다.

후지와라 남가의 도요나리(藤原豊成)의 딸 郎女(이라쓰메)가 등장한다. 이 인물의 배후에는 당마사(當麻寺)의 유명한 <中将姫 전설>이 있다. 중장희가 연꽃 실로 당마만다라를 짰다는 전승을 오리구치가 다시 구성한 것이다. KADOKAWA판도 <死者の書>를 오쓰 황자의 망령과 후지와라 집안의 郎女의 영혼이 교감하는 이야기로 소개한다.

郎女는 처음에는 세상 물정을 거의 모르는 귀족 여성이다. 집 안 깊숙이 보호되어 살아왔으며 불경을 필사하는 데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저녁, 二上山의 두 봉우리 사이에 찬란하게 나타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본다.

그 모습에 이끌려 산으로 간 郎女는 여성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万法蔵院의 결계 안까지 들어가 버린다. 여성금제의 신성한 공간을 침범한 죄 때문에 일정 기간 산 아래 암자에 머물며 속죄해야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유폐가 郎女의 정신적 탄생이 된다.

오리구치는 매우 인상적인 표현을 쓴다. 이전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귀족 여성들 가운데 郎女에게 처음으로 사유가 싹트는 모습을 <연꽃 봉오리가 머리를 들기 시작한 것>에 비유한다.

이 점에서 <死者の書>는 의외로 여성의 각성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다.

3. 죽은 남자를 부처로 보는 여자

어느 밤 郎女 앞에 그 남자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다. 벌거벗은 아름다운 육체를 지닌 젊은 남자이다.

독자로서는 그가 시가쓰히코의 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郎女는 모른다. 그녀에게 그는 인간 남성이 아니라 초월적인 존재로 보인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阿弥陀ほとけ……”

이다.

이것이 <死者の書>의 가장 중요한 전환이다.

죽은 남자는 여자를 원한다. 자신의 연인을 찾고 후손을 원한다. 즉 그의 욕망은 육체·혈통·기억에 묶여 있다.

반대로 郎女는 그를 아미타불처럼 바라본다. 그녀는 그 남자의 벗은 몸을 보고 욕망하기보다는 “추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옷을 만들어 덮어주고 싶어 한다.

따라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죽은 자에게 郎女는 <사랑받아야 할 여자>이고, 郎女에게 죽은 자는 <구제하고 덮어주어야 할 존재>이다.

바로 이 어긋남 때문에 이 소설은 평범한 귀신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4. 연꽃 실을 짜다

郎女는 연꽃 줄기에서 실을 뽑아 천을 짜기 시작한다.

왜 그러는지 주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에게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다.

“이 천을 빨리 짜서 저 벌거벗은 몸을 덮어주고 싶다.”

실은 쉽게 끊어진다. 베틀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도 밤낮없이 계속 짠다. 꿈속에서는 늙은 語部의 여인이 나타나 짜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자 郎女의 기술과 의식이 한 단계를 넘어간다. 작품은 이를 “郎女의 지혜가 하나의 경계를 넘었다”고 표현한다.

여기에는 오리구치의 민속학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여성, 베틀, 신에게 바칠 옷, 타계에서 찾아오는 신성한 존재는 일본 고대 제의에서 서로 연결된다. 실제로 <死者の書>를 연구한 논문에서도 작품의 불교적 표면 아래에 일본 고대의 <機織り女> 전승이 깔려 있다고 지적한다. 오리구치 자신은 문학과 예술의 근본동기를 현실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解脱>의 욕망에서 찾았다.

그런 의미에서 郎女의 직조는 단순한 수공예가 아니다.

그녀는 죽은 자의 욕망을 <예술>로 바꾸어 놓고 있다.

5. 옷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만다라가 되다

마지막 단계에서 郎女는 짠 천을 이어 붙여 거대한 옷을 만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녀는 안료를 가져오게 하고 그 천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당마사의 건물과 누각, 구름과 자운(紫雲), 황금빛 세계를 그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기가 산에서 보았던 남자의 모습을 그린다.

그녀가 그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한 사람>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바라보자 그것은 더 이상 한 남자의 초상이 아니다. 어느 순간 화면은 수천의 보살이 나타나는 장엄한 만다라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오리구치는 마지막 순간을 일부러 애매하게 처리한다. 실제 기적이었는지,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본 “백일몽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바로 이 애매함이 중요하다.

한 죽은 남자의 육체
→ 한 여인의 연민
→ 옷
→ 그림
→ 만다라

로 변한다.

즉 개인적인 집착이 종교적·예술적 형상으로 승화된다.

이 장면에는 실제로 오리구치가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의 하나인 <山越阿弥陀図>와 <當麻曼陀羅>의 이미지가 겹쳐 있다. 현대 KADOKAWA판이 이 두 그림을 작품 이해의 핵심 자료로 함께 수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6. 사실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문화의 변화>이다

<死者の書>를 단순히 “고대 일본의 신비한 세계를 재현한 소설”이라고 읽으면 반밖에 읽은 것이다.

작품 후반에는 매우 중요한 장면이 나온다.

옛날 이야기를 대대로 전하던 語部의 노파가 있다. 그런데 이제 세상 사람들이 옛 신화나 독백 같은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작품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영리해져서” 옛이야기를 믿고 듣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노파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 줄 사람을 찾아 헤맨다.

여기에 오리구치가 생각한 일본 정신사의 거대한 전환이 들어 있다.

고대의 신과 인간이 함께 있던 세계가 사라진다.
구전되는 신화가 사라진다.
새로운 불교가 들어온다.
문자와 경전이 들어온다.
그리고 옛 신들이 불교의 부처·보살 이미지 속으로 들어간다.

그 결과 시가쓰히코는 더 이상 죽은 왕자의 혼령으로만 남지 않는다. 郎女의 눈을 거쳐 아미타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따라서 <死者の書>는 <신도냐 불교냐>를 선택하는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종교가 들어왔을 때 오래된 종교적 감각이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형상 안으로 들어가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7. 평론 — 오리구치의 놀라움과 위험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고대 일본을 박물관의 과거로 만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리구치에게 죽은 자는 정말 죽지 않는다. 현재의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옛사람들의 욕망과 기억을 물려받는다. 종교가 바뀌어도 이전 종교의 감각은 새로운 종교 안에서 형태를 바꾸어 살아남는다.

바로 이 점에서 <死者の書>는 오리구치의 <まれびと>, <常世>, <依代>, <語部> 같은 민속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논문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는 이론을 소설 속에서 직접 “경험”하게 만든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오리구치는 현재의 민속과 문학 속에서 아주 오래된 “일본인의 원형적 정신”을 복원하려 했다. 그것은 대단히 매혹적이지만 역사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된 1939년과 단행본이 나온 1943년은 일본의 전쟁과 제국주의가 절정으로 향하던 시대였다. 그래서 “태고부터 이어지는 일본인의 정신”이라는 사고는 당시의 민족적 본질주의와 완전히 무관하게 읽기 어렵다. 야마오리 데쓰오(山折哲雄)가 야나기타 구니오의 <先祖の話>와 오리구치의 <死者の書>를 모두 전시기(戰時期)에 쓰인 죽음과 진혼의 저작으로 함께 읽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死者の書>를 국수주의적 고대찬양으로만 규정하는 것 역시 작품을 놓친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천황도 전쟁 영웅도 없다.

중심에 있는 것은

죽어서도 쉴 수 없는 사람,
사회적으로 갇혀 있던 젊은 여자,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늙은 語部,

이 세 존재이다.

그리고 이들을 구제하는 것은 국가도 정치도 아니다.

<이야기하고, 듣고, 짜고, 그리고 기억하는 행위>이다.

이것이 <死者の書>를 오늘날까지 살아 있게 하는 힘이다.

종합 평가

<死者の書>는 줄거리만 놓고 보면 별로 복잡하지 않다. 오쓰 황자의 혼이 깨어나고, 수십 년 뒤의 郎女가 그의 모습을 보며, 그를 위해 연꽃 실로 천을 짜고 그림을 그려 결국 만다라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 간단한 이야기에 오리구치는 자신의 평생 연구를 압축해 넣었다.

<죽은 자 → 기억 → 신 → 여자 → 직조 → 이야기 → 불교 → 예술>

이라는 흐름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죽은 자가 구제되는 소설>이라기보다 <죽은 자의 기억이 예술로 변환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읽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서 오리구치를 한 권만 읽는다면 <死者の書>를 권한다고 말씀드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古代研究>를 먼저 읽으면 마레비토, 타계, 의례, 어부(語部), 문학발생론이 추상적인 이론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런데 <死者の書>를 먼저 읽으면 그것들이 모두 살아 있는 인물과 이미지가 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 하나가 오리구치 전체를 압축한다.

郎女가 본 것은 한 사람의 죽은 남자였다.
그녀가 그린 것도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그림에서 수천의 보살을 보았다.

<개인의 기억이 공동체의 신화가 되는 순간>이다.

그것이 바로 민속학자 오리구치가 평생 탐구했던 문제이며, 소설가 오리구치가 <死者の書>에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 낸 장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청공문고에서 일본어 원문 전체를 무료로 읽을 수 있다. 折口信夫 <死者の書> 원문—青空文庫

다음 단계로는 <死者の書>를 읽고 나서 <古代研究>로 바로 가지 않고, 이 작품에 나오는 <大津皇子–中将姫–當麻曼陀羅–山越阿弥陀図> 네 요소가 각각 실제 역사·전설에서 무엇이었고 오리구치가 그것들을 어떻게 변형했는지를 따로 떼어 비교해 보면, 이 소설이 훨씬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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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대인의 사고와 기초 | 折口 信夫 | 알라딘

[전자책] 고대인의 사고와 기초 | 折口 信夫 | 알라딘


[eBook] 고대인의 사고와 기초
折口 信夫 (지은이)온이퍼브2023-









책소개
? 저본: 『折口信夫全集3』(1995) 中央公論社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무관도 그저 소인(召人)에 불과했지만 후지와라노키요스케(藤原?輔)(歌人)의 『오쿠이초(?義抄)』 첫머리에 이 사실이 진지하게 기록되어 있다. 헤이안 시대 말기의 기록에서는 경시되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초봄 아침 조가(朝賀)의식을 거행할 때 천황이 축사하면 신하들이 이에 화답하며 수사를 봉헌한다. 이는 천황의 나이를 축하하는 동시에 복종의 맹세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연희식 축사에서는 축사(祝詞)와 수사(壽詞)의 의미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본문 중에서>
===

<저자소개>
? 오리쿠치 시노부(折口信夫)(1887~1953)
국문학자, 민속학자, 시인
시인으로 네기시 단가회(根岸短歌會), 단가(短歌) 잡지 아라라기(アララギ)에 참여
반(反)아라라기파 결성. 『닛코(日光)』 창간 참여
주요 저서 『고대연구(古代?究)』, 가집(歌集) 『海山のひだ』, 시집 『古代感愛集』, 소설 『死者の書』 등


목차


제1장 귀족과 신도의 관계
제2장 위령(威靈)
제3장 유신(惟新)의 길
제4장 고대 사장(詞章)에서 전승의 변화
제5장 신앙의 변천
제6장 몇 가지 예
제7장 어원론의 개혁
제8장 전승적 학설
제9장 신전(神典) 해석상의 고금(古今)
제10장 신도와 불법(佛法)
제11장 신도와 민속학
제12장 민족성의 기초



저자 및 역자소개
折口 信夫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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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 신복룡 2006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 신복룡 | 알라딘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 개정판
    신복룡 (지은이)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2006






    목차


    제1부 서장
    제1장 동학 연구 서설

    제2부 역사적 전개
    제2장 동학의 시대적 배경
    제3장 동학의 창도와 전개 과정- 창도(1860)에서 보은취회(1893)까지
    제4장 갑오혁명의 전개 과정- 1894년의 농민 혁명을 중심으로
    제5장 전봉준의 생애에 관한 몇 가지 문제점
    제6장 갑오혁명 전후의 한미관계

    제3부 사상적 전개
    제7장 동학의 기본 사상
    제8장 동학의 정치 사상
    제9장 동학의 형성 ·발전에 미친 서구의 충격
    제10장 동학사상에 나타난 교정관계
    제11장 동학사상과 갑오혁명에 나타난 민족주의

    제4부 결론
    제12장 갑오농민혁명의 역사적 평가 - 민족주의적 성격을 중심으로

    자료편:동학 및 갑오혁명 관계 포고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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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死者の書(下)(完結・最終巻) - 近藤ようこ/折口信夫 - 電子書籍・無料漫画ならブックライ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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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完結
    最新刊
    死者の書(下)
    少年・青年マンガ近藤ようこ / 折口信夫
    814円 (税込)





    4pt

    4.8

    4件



    時は八世紀半ば、奈良の都・平城京が栄えた頃。二上山の峰の間に、荘厳な俤びとの姿を見た藤原南家の娘――郎女は、館から姿を消し、女人禁制の万法蔵院に入り込む。「姫の咎は、姫が贖う」――長期の物忌みに入った郎女の元に、五十年前、謀反の罪で斬首された滋賀津彦の亡霊が現れる。その、白玉が並んだような、白い骨ばかりの指を見た郎女は――。日本民俗学の基礎を築いた折口信夫の傑作小説を、近藤ようこが初読四十年にして、宿願の漫画化。古代へと誘う魂の物語、完結の下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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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感情タグBEST3
    #癒やされる#感動する#深い



    Posted by ブクログ








    これは美しい作品だ。まず絵が本当に美しい。全く文章がない画集だったとしても欲しくなる絵。
    物語は恐ろしくかつ美しい。原作のある作品で 原作観賞の手引きだと作者が書かれてもいるので、原作未読の今ストーリーに触れるのは控えたい。だが ストーリーも美しいとだけは書いておく。原作もいずれ読もうと思うが、今は...続きを読む



    02026年01月16日


    匿名




    購入済み



    華美とは真逆の、しんとした美しさのある作品。
    シンプルな線が原作の雰囲気を損なわず、神さびた雰囲気を見事に描き出している。
    原作から読んでも、こちらから読んでもいい。




    02019年11月27日



    ねむねむねむ







    ネタバレ購入済み

    久々一気読み



    #癒やされる #感動する

    02022年01月02日
    すべてのレビューを見る(3)

    死者の書(下) の詳細情報
    カテゴリ:少年・青年マンガ
    ジャンル:青年マンガ
    出版社:KADOKAWA
    掲載誌・レーベル:ビームコミックス
    タイトル:死者の書
    タイトルID:331475
    電子版発売日:2016年04月25日
    コンテンツ形式:EPUB
    サイズ(目安):3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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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死者の書(上)
      完結
      少年・青年マンガ
      4.0
          
      全2巻814円 (税込)
      時は八世紀半ば、平城京の都が栄えた頃。いずれ氏神に仕える者として、館の奥深くで育てられた藤原南家の娘――郎女は、ある年の春分の日の夕暮れ、荘厳な俤びとを、二上山の峰の間に見て、千部写経を発願する。一年後、千部を書き終えた郎女は、館から姿を消し、ひとり西へ向かう。郎女がたどり着いたのは、二上山のふもと、女人禁制の万法蔵院。結界破りの罪を贖うため、寺の庵に入れられた郎女は、そこで語り部の姥から、五十年前に謀反の罪で斬首された滋賀津彦と耳面刀自の話を聞かされるのだが――。第18回文化庁メディア芸術祭[マンガ部門]大賞「『五色の舟』(原作:津原泰水)」 受賞後第一作! 日本民俗学を築いた折口信夫の傑作小説を、初読四十年にしてついに漫画化。古代へと誘う魂の物語。
    • 死者の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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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死者の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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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説・文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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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ゲルク派版チベット死者の書 改訂新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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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巻2,750円 (税込)
      チベットに伝承された死と輪廻転生に関する秘密の教えとは? 従来、紹介されていたニンマ派版とは異なる、最大宗派ゲルク派の死者の書に記されていたのは、ブッダの身体を獲得するための究極の方法論だった! ダライ・ラマ認定版の秘伝書が全面改訂で復活!
    • 死者の書
      小説・文芸
      4.2
          
      1巻1,155円 (税込)
      水の音と共に闇の中で目覚めた死者、滋賀津彦(大津皇子)。 一方、藤原南家豊成の娘・郎女は写経中のある日、二上山に見た俤に誘われ女人禁制の万法蔵院に足を踏み入れる。 罪を贖う間、山に葬られた滋賀津彦と彼が恋う耳面刀自の物語を聞かされた郎女の元に、「つた つた つた」滋賀津彦の亡霊が訪れ――。 ふたつの魂の神秘的な交感を描く、折口の代表的小説。 折口信夫の弟子で折口学の研究者として著名な故・池田弥三郎氏による詳細な補注、さらには作品執筆のきっかけとなった『山越阿弥陀図』および『當麻曼陀羅』をカラー口絵に収録。『死者の書』の決定版。
    • 死者の書
      ビジネス・実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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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巻880円 (税込)
      ※この商品はタブレットなど大きいディスプレイを備えた端末で読むことに適しています。また、文字だけを拡大することや、文字列のハイライト、検索、辞書の参照、引用などの機能が使用できません。 「かの人の眠りは、徐かに覚めて行った」。都が平城京にあった時代、藤原南家郎女は彼岸の中日、二上山に俤びとの姿をみる。果たして、かの人はその昔罪なき咎で命を奪われた尊い御仁であった。やげて郎女は千部写経の成就に導かれ、亡き人の魂を慰めようとするのだが…………。  人の世と神の世を行き来する姫と、亡霊となった大津皇子との魂の交歓を描いた物語。本作は国文学者、歌人として有名な折口信夫が奈良の当麻寺に伝わる伝説に着想を得て書き上げた物語。
    • 死者の書 ――初稿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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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死者の書(旧仮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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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死者の書(旧字・旧仮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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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死者の書・口ぶ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