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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

공자전 | 시라카와 시즈카 | 알라딘 요약+평론+비교

공자전 | 시라카와 시즈카 | 알라딘


공자전 - 반체제 인사의 리더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 
시라카와 시즈카 (지은이),장원철,정영실 (옮긴이)펄북스2016-04-05

원제 : 孔子傳 (197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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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6,000원

Sales Point : 412

8.8 100자평(3)리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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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 확인일 : 2022-04-05

책소개
한자학 권위자인 시라카와 시즈카가 공자에 대해 쓴 가장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고 성의 있는 평전이다. 저자는 공자의 생김새와 출생지의 지명과 관습, 성장과정, 무축 사회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을 찾아내어 모두 담았다. 그리하여 공자가 추구했던 이상이나 그를 따르던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갔는지, 그것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공자는 무녀에게서 난 사생아'라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펼치며, 그의 이러한 출생 배경이 그가 체계화시킨 유가 사상의 바탕이 되었음을 논리적 근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당시의 '무巫 집단'은 고대 농경사회에서 성직자와 제사자 그리고 지식인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자는 동양의 질서 속에서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인.의.예' 사상을 창시한 사람이었지만, 당대 위정자의 시각에는 반체제를 선동하고 다닌 위험인물일 뿐이었다. 철저한 이상주의자였던 공자는 그 덕택에 숱한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반체제 인사의 우두머리에서 마침내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그러한 공자의 일생과 그가 제창했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도 살펴보게 한다.


목차


1장 동서남북을 떠도는 사람
: : 공자, 그는 우리에게 누구이며 무엇인가
: : 공자, 성인의 후예인가 무녀의 아들인가
: : 첫 번째 망명, 양호와 대립하다
: : 두 번째 망명, 동쪽의 주나라를 만들겠다
: : 14년 동안 헤맨 정처 없는 망명길
: : 평생을 함께한 꿈과 그림자

2장 유교의 원류
: : 옛것을 조술하다
: : 군자의 유와 소인의 유
: : 성직자와 제사자 그리고 지식인
: : 하늘이 바뀌다
: : 주공으로 회귀하다
: : 유교의 성립

3장 공자의 자리
: : 체제 밖의 인간
: : 불평분자의 무리
: : 공자, 노예해방의 지도자인가
: : 공자의 제자들
: : 도가 행해지지 않는구나

4장 유교의 비판자
: : 묵가, 동일한 차원의 경쟁자
: : 상동과 겸애의 결사 집단
: : 묵자와 맹자의 시대
: : 공자야말로 큰 도둑이다
: : 공자는 노자에게 예를 물었는가
: : 직하의 학문을 통해 교류하다

5장 논어에 담긴 뜻
: : 문장의 형식은 내용을 반영한다
: : 공자 이후 유가의 여덟 유파
: : 다양한 제자들의 모습
: : 『논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 위대하구나! 공자는

옮긴이 주
지은이 후기
옮긴이 후기
접기


책속에서


P. 16~17 공자는 특히 비천한 출신이었다.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일도 분명치 않아, 나는 그가 무녀巫女의 사생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만년에는 당연히 한 시대의 사표師表로서 존경을 받았겠지만 망명 중의 어떤 시기에는 “선생을 죽이려던 자에게 죄를 주지 않았고, 선생을 욕보인 자를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장자』 「양왕讓王」)고 할 만큼 받아줄 이 없는 망명자, 요컨대 외부에서 온 도적인 외도로 취급받았던 것이다. 『사기』는 공자의 전기를 제후의 전기를 다루는 세가世家 안에 넣었지만, 이것은 사실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아마도 공자의 뜻을 관철하는 방법도 아닐 것이다. 접기
P. 36 공자가 제나라로 망명한 것은 아마도 양호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을 일삼았을 때(기원전 505)의 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노나라의 정치 상황을 일단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노나라 임금의 권력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역대에 걸쳐 어리석은 임금이 많았고, 환공桓公(기원전 711~694)에게서 비롯된 맹손孟孫?숙손叔孫?계손季孫의 삼환三桓씨가 오래도록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국토와 병마兵馬의 대부분은 그들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 이윽고 그들의 가신들이 실권을 장악하게 되자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하극상의 풍조가 뚜렷해지면서 정국은 끊임없이 위기에 휩싸였다. 접기
P. 55~56 이리하여 14년에 걸친 망명생활이 시작된다. 공자는 벌써 쉰여섯 살, 자로는 제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마흔일곱 살, 안연 이하로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청년들이었다. 망명생활은 그들 사이에 깊은 운명 공동체 의식을 심어놓았고, 그와 동시에 운명 문제, 천天의 문제, 인간성 문제, 현실 정치 문제 등에 대해서 사색을 심화한 기회를 주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도들을 데리고 방황을 계속한 나사렛 예수의 모습과 닮았다.
그러나 방황의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유감이다. 어째서 우리 동양인은 이 중요한 시기에 대해서조차 과묵했던 것일까.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그 빈약한 자료에서부터라도 이들의 모습을 추적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접기
P. 71 공자의 죽음은 평온하고 평범했다. 『예기』 「단궁상」 편에 공자가 죽기 7일 전 아침 일찍이 “태산이 무너지려 하는구나. 대들보가 쓰러지려 하는구나. 철인이 시들어가는구나”라고 노래부르며 죽음을 예언했다는 것은 물론 꾸며낸 이야기다.
소크라테스나 그리스도에게 죽음이란 곧 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공자에게는 죽음에 관한 기록이 없다. 물론 『춘추』의 경문經文에는 애공哀公 “16년 여름 4월 기축己丑일에 공구가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애공에게서 죽은 사람을 조문해 제사 지내는 애도사인 뇌誄가 하사되었다. 접기
P. 71 공자의 죽음은 평온하고 평범했다. 『예기』 「단궁상」 편에 공자가 죽기 7일 전 아침 일찍이 “태산이 무너지려 하는구나. 대들보가 쓰러지려 하는구나. 철인이 시들어가는구나”라고 노래부르며 죽음을 예언했다는 것은 물론 꾸며낸 이야기다.
소크라테스나 그리스도에게 죽음이란 곧 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공자에게는 죽음에 관한 기록이 없다. 물론 『춘추』의 경문經文에는 애공哀公 “16년 여름 4월 기축己丑일에 공구가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애공에게서 죽은 사람을 조문해 제사 지내는 애도사인 뇌가 하사되었다. 접기
P. 86 과연 전통의 수립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일까. 전통이 과거의 계승인 이상, 거기에는 전통이 발생하는 장소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어도 민족으로서 하나의 정신적 양식을 이루는, 기원적인 선행 형태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교의 기원을 논하는 경우, 흔히 『시』와 『서』1) 등의 고전 학문이 거론된다. 그러한 고전은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전통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민족의 정신적 양식으로 일반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생활방식에 작용하면서 이를 통해 정신적 정형定型이라고 해야 할 어떤 것을 형성?발전시켜가는 것이 전통이라면, 그것은 지극히 다원적이고 포섭적이면서도 더욱이 체계를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전통이다. 그리고 그것을 처음으로 이룩해낸 이가 공자였다. 접기
P. 156~157 공자가 망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사정도 양호의 경우와 비슷한 데가 있다. 계씨의 재宰였던 공산불요가 계씨의 사읍인 비 땅을 근거지로 모반을 꾀했을 때, 공자는 그의 초빙에 응하려 했지만 자로의 반대에 부딪쳤다. 아마도 반란은 실행되지 않았던 것 같으나 공자가 이에 가담하려는 태도를 보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공산불요는 한때 양호에게 협력했던 인물이다. 후에 자로가 계씨의 재宰가 되자 공자는 삼가의 사읍을 무장해제시키려는 대담한 정책을 자로에게 강행케 한다. 그런데 그 계책이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로 돌아가고 그로 말미암아 계씨와 불화가 생기자, 공자는 기나긴 망명길에 오른 것이다. 공자도 무사巫史의 학문에서 출발하여 인仁을 설파했다. 그의 학문의 연원과 행동거지는 양호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양호가 공자에게 협력을 구했던 것도 공자가 자기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도 반체제 인사였던 것이다. 접기
P. 179 공자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인仁인데,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안연」) 것이고, “백성에게 은덕을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옹야」) 일이다.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목숨을 바쳐서 인을 이루는’(「위령공」)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人이란 인민 대중이다. 인도仁道란 대중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접기
P. 217 공자 교단의 성격은 그와 같은 출발로 미루어보면 당연히 반체제적이었다. 공자가 지도하는 교단은 처음에 현실의 장에서 정치를 다투었다. 그러나 현실의 장에서 다툰다는 것은 대립자와 동일한 차원에 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의 망명은 교단이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것은 공자의 위대한 인격, 그의 사... 더보기
P. 289 송견은 송나라 사람이다. 도연명陶淵明이 편찬했다는 『집성현군보록集聖賢群補錄』에 따르면, 3묵三墨의 하나로 되어 있는데, 그 학설은 묵자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맹자』에는 송경宋?이라는 사람으로 등장하고 맹자보다 선배였다. 제자의 학문은 직하에서 일어났지만, 묵자?송견과 노장의 학문은 모두 송나라 땅에서 생겨났다. 멸망한 은나라 후... 더보기
P. 324 공자의 생애는 제자들과의 강한 연대 위에서 이루어졌다. 공자가 아마도 미천한 무축의 신분에서 입신하여 박식한 사유師儒로 명성을 얻었을 무렵 그 문하에 (반항적으로) 마음대로 행동하며 무협의 기상을 지닌 한 남자가 입문했다. 공자보다 아홉 살 연하의 자로였다. 자로는 본래 무뢰배였다. 수탉 깃털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쓰고 돼지가죽으로... 더보기
P. 357 『논어』라는 명칭은 『예기』 「방기坊記」 편에 처음 나타난다. 「방기」는 『자사자子思子』 23편 가운데 한 편으로 되어 있는데, 『주역』 따위도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진한秦漢시대 이후의 문헌으로 보인다. 또한 『예기』 「증자문曾子問」 편은 증자와 공자 사이의 문답 형식을 취하는데, 이 두 편에 모두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더보기
P. 373~374 사실 유가만큼 국가체제, 또는 정치지배에 적합한 사상체계를 지닌 경우도 없을 것이다. 유가가 경전인 『시』·『서』를 교과목으로 삼는 한편, 국가나 정치에 관한 학문으로서 고전적 근거를 독점했던 것이 그러한 사실을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시』·『서』·『역』·『예』·『춘추』로 불리는 오경五經의 성립 과정에 공자는 실제로 거의 관... 더보기
P. 21 체제의 이론이 된 유교도 출발점에서는 역시 반체제 이론이었다. 공자의 행동이 이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반체제 이론은 그것이 목적한 사회가 실현되면, 곧바로 체제 이론으로 전환한다 - 승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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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시라카와 시즈카 (白川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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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이(福井)현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던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나 소학교 졸업 이후 오사카(大阪)의 의원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상업학교 야간부에서 공부했다. 이 시기에 의원이 소장한 『국역한문대성』(國譯漢文大成) 등의 한적(漢籍)을 접하고 당시(唐詩)를 암송하는 등 독학했다. 상업학교에서 장기 결석으로 제적된 이후, 1928년 오사카 게이한(京阪) 상업학교 야간부에 편입해 1930년에 졸업했다. 1933년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 전문부 국한학과(國漢學科)에 입학했으며, 이 무렵 고대 문자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35년에 리쓰메이칸 중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이 무렵 단옥재(段玉裁)의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와 궈모뤄(郭沫若)의 『복사통찬』(卜辭通纂), 『양주금문사대계고석』(兩周金文辭大系考釋)의 색인을 만들면서 읽기 시작했다. 1941년 리쓰메이칸 대학 법문학부 한문학과에 입학했으며, 이 무렵부터 『시경』(詩經)과 『서경』(書經) 등의 고증 문헌을 섭렵했다. 1943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같은 대학 예과 교수가 되었으며, 1944년에는 전문부 교수로, 1948년에는 문학부 조교수로 임용되었다. 이해에 논문 「복사(卜辭)의 본질」 등을 발표했으며, 1954년에 같은 대학 문학부 교수가 되었다. 이 당시 타이완의 둥쭤빈(董作賓), 중국의 후허우쉬안(胡厚宣) 등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1955년 민간 동호회 ‘박사’(樸社)에서 월 1회 서주금문(西周金文) 독회를 시작했으며, 『갑골금문학논총』(甲骨金文學論叢)이 유인물로 나왔다. 1960년에는 『고본시경연구』(稿本詩經硏究)가 유인물로 출판되었다. 1962년 『흥(興)의 연구』를 박사 논문으로 교토 대학에 제출해 학위를 취득했으며, 「금문통석」(金文通釋)을 『백학미술관관지』(白鶴美術館館志)에 발표하기 시작해 1984년 56집으로 완간했다. 1969년 『설문신의』(說文新義)를 박사(樸社)에서 계간으로 간행하기 시작해 1974년 전 16권으로 완간했다. 1970년에 『한자』(漢字, 岩波新書)와 『시경』(中公新書)을, 1971년에는 『금문(金文)의 세계: 은주(殷周)사회사』(平凡社)를 출간했다. 1972년 타이완의 고궁박물원을 견학한 바 있으며, 이해에 『공자전』(孔子傳)과 『갑골문(甲骨文)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이 외에 저서로 『중국의 신화』(1975), 『중국의 고대문학』(1976), 『한자백화』(1978), 『초기 만엽론』(初期萬葉論, 1979), 『중국 고대의 문화』(1979), 『중국 고대의 민속』(1980), 『후기 만엽론』(後期萬葉論, 1995), 『시경아송』(詩經雅頌, 1998), 『상용자해』(常用字解, 2003)를 비롯해 유명한 한자 3부작인 『자통』(字統, 1984), 『자훈』(字訓, 1987), 『자통』(字通, 2003) 등을 출간했다. 1976년 교수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연구 활동을 계속했으며,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 ‘문자강화’(文字講話)를 펼치기도 했다. 90세가 되던 2000년 『시라카와 시즈카 전집』(白川靜全集, 전 12권)이 출간되었으며, 2002년부터 5년간 다섯 권으로 『시라카와 시즈카 문자강화(文字講話)』를 펴내기도 했다. 2004년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고, 2005년에는 모교 리쓰메이칸 대학에 ‘시리카와 시즈카 기념 동양문자문화연구소’(白川靜記念東洋文字文化硏究所)가 설립되었다. 2006년 10월 30일 타계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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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및 역사 번역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고려대학교에서 한문학으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일본 도쿄대학과 간사이대학의 외국인연구원을 지냈고,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편역서로 『논어고의』, 『노자와 도교』, 『임진왜란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우아함의 탄생』, 『중국출판문화사』, 『도교사상』, 『스포츠로 보는 동아시아사』, 『동남아시아사』, 『한 무제』, 『공자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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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간사이 대학에서 문화교섭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조선통신사와 일본 지식인의 상호 인식 연구>, <조선 후기 지식인이 본 아메노모리 호슈> 등이 있다.




2025-12-22

정약용도 감탄한 일본 ‘소라이학’의 진수

정약용도 감탄한 일본 ‘소라이학’의 진수

정약용도 감탄한 일본 ‘소라이학’의 진수
에도시대의 반주자학 사상가
성악설 바탕으로 ‘논어’ 해석
“인(仁)은 백성 편안케 하는것”

고명섭기자  수정 2019-10-20 

논어징 1·2·3 오규 소라이 지음·임옥균 등 옮김 소명출판·각 권 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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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징 1·2·3〉
오규 소라이 지음·임옥균 등 옮김·소명출판·각 권 2만9000원

에도 막부 시대 일본 유학의 혁신자 오규 소라이(1666~1728·그림)의 주저 <논어징>이 한국어로 처음 완역됐다. 동양철학을 전공한 임옥균·임태홍·함현찬 박사가 함께 옮기고 이기동 성균관대 교수가 감수했다. <논어징>이 완역됨으로써 그동안 주로 2차 문헌을 통해 소개되던 ‘소라이학’의 진수를 한국어로 직접 느껴 볼 수 있게 됐다.

오규 소라이는 흔히 앞세대 이토 진사이(1627~1705), 뒷세대 모토오리 노리나가(1730~1801)와 함께 에도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꼽힌다. 진사이는 <논어>와 <맹자>를 연구하여 주자학을 비판하는 ‘고의학’을 창시했고 노리나가는 <고사기>라는 일본 역사책을 연구해 ‘국학’을 집대성했다. 소라이는 진사이의 주자학 비판을 더욱 철저하게 밀어붙여 송대 유학과는 아주 다른 독창적인 반주자학 사상을 세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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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이의 사상을 국내에 알린 저작으로는 일본 정치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의 노작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가 먼저 거론된다. 일본 정치사상 연구에 획을 그은 이 저작에서 마루야마는 소라이를 근대성의 사상적 개척자이자 정치의 발견자로 주목했다. 그는 동서양을 동시에 관조하는 눈으로 송나라 유학의 완성자인 주자를 동시대 서구 기독교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선상에 놓고, 주자학을 비판한 소라이를 근대 정치사상의 선구자가 된 마키아벨리에 견주었다. 마키아벨리가 도덕과 정치를 분리해 근대 정치학의 토대를 닦았듯이 소라이도 주자학의 도덕관념에서 벗어나 정치 자체를 발견함으로써 근대성의 싹을 틔웠다는 것이 마루야마가 포착한 소라이학의 핵심이었다.

소라이의 삶 자체도 마키아벨리의 삶과 유사한 면이 있다. 소라이는 도쿠가와 막부 5대 쇼군의 시의였던 오규 가게아키의 둘째아들로 에도(도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쇼군의 문책을 받아 유배를 당하자, 아버지를 따라간 소라이는 유배지에서 주자학을 독학했다. 27살 때 아버지가 사면을 받자 소라이도 에도로 복귀해 유학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5대 쇼군의 총신이었던 야나기사와 요시아스에게 발탁돼 17년 동안 그의 정치 고문 노릇을 했다. 1709년 5대 쇼군이 사망하자 야나기사와는 실각했고, 소라이도 관직에서 물러났다. 마키아벨리가 피렌체 공화정에서 14년 동안 관직생활을 하다 쫓겨난 뒤 <군주론>을 저술했듯이, 소라이도 관직에서 물러난 뒤 저술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대표작 <논어징>은 죽는 순간까지 가필을 거듭했다.

소라이는 관직에 있던 시절 주자학적 도덕보다는 막부의 정치적 상황을 먼저 고려하는 관점을 취했는데, 그런 사실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1702년에 에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46인 사무라이’ 사건이다. 주군을 잃은 낭인 46명이 주군의 원수인 기라 요시나카의 저택을 습격해 원수의 목을 벤 뒤 막부의 처분을 기다렸던 것이다. 이 사건은 주군에 대한 가신의 충성이라는 봉건적 주종관계와 막부 통일정권의 정치적 지배가 충돌하는 파장이 큰 사건이었다. 정치 고문으로서 소라이는 이 사태를 충성이라는 사적인 도덕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천하의 법도를 세운다는 정치적 관점을 앞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소라이의 조언대로 사무라이들의 할복 자살이라는 방식으로 종결됐다.

이 에피소드에서 엿보이는 정치 우위의 사상을 <논어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논어징’(論語徵)이란 공자의 말씀을 모은 <논어>에 대한 해석들을 ‘밝히고 검증한다’(徵)는 뜻이다. 소라이는 선진시대에 성립된 육경에 입각해 <논어>를 해설하면서, 주자의 논어 해설이 불교와 도교에 사로잡혀 있다며 <논어집주>를 반박하고, 이토 진사이의 <논어고의>가 주자학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다고 혹독하게 비판한다. 이런 비판작업을 통해 고대 육경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소라이의 사상은 순자의 학설에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옮긴이들은 말한다. 고대의 육경, 곧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악기> <춘추>가 대부분 순자의 문하에서 경전으로 성립됐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맹자의 성선설이 아니라 순자의 성악설이 소라이 사상의 바탕을 이룬다.


더 중요한 것은 <논어>를 해석하는 데서 드러나는 정치적·현실적 태도다. 이를테면 공자가 말하는 ‘인’(仁)을 ‘사랑의 이치이며 마음의 덕’이라고 풀이하는 주자와 달리 소라이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으로 독해한다. 또 ‘학이’편의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人不知不溫)라는 주자의 해석을 거부하고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억울해하지 않는다’라고 풀이한다. 구체적인 정치적 해석인 셈이다. 소라이학은 뒷날 그의 제자 다자이 순다이가 쓴 <논어고훈외전>을 통해 조선의 다산 정약용에게도 전해진다. 다산은 처음에는 소라이학을 괴이쩍게 생각했으나 후에는 “찬란한 문채”를 높이 평가하고 자신의 <논어고금주>에서 깊이 살펴 많은 부분을 취했다. 나아가 “이제 그들(일본 유학자들)의 글과 학문이 우리나라를 훨씬 초월했으니, 참으로 부끄러울 뿐이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소라이학의 경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평가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논어징. 1 | 오규 소라이 | 소명출판 - 교보ebook

논어징. 1 | 오규 소라이 | 소명출판 - 교보ebook

논어징. 1

동양편 163
오규 소라이 지음 | 임옥균 옮김
소명출판

2012년 06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12월 20일 출간
7.5


PDF 필기가능 (Android, iOS)



논어징. 3
18,000 원
논어징. 2
18,600 원
논어징. 1
17,4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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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1년 선정

일본 에도 시대 유학자이자 사상가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 제1권. 

고문사학을 창시하여 독특한 일본 유학을 형성한 저자가 <논어>를 주석한 <논어징>을 번역한 것이다. 
<논어>에 대한 고문사학적 관점에서의 다양한 해석과 연구를 읽어나갈 수 있다. 
송나라 유학자들의 <논어>에 대한 해석을 반박할 뿐 아니라, 일본 유학자 이토 진사이의 <논어고의>를 비판한다. 특히 송나라 유학자들의 주장은 불교나 도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고대부터 전해져온 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인물정보

저자(글) 오규 소라이
인물정보
동양학/동양철학자


저자 오규 소라이 荻生徂徠, 1666~1728
에도시대 유학자, 사상가로 고문사학(古文辭學)을 창시하여, 독특한 일본 유학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일본사상사에서 최고의 사상가로 평가되기도 하는 그의 주요 저서로는 『변도(弁道)』, 『변명(弁名)』, 『논어징(論語徵)』, 『대학해(大學解)』, 『태평책(太平策)』, 『정담(政談)』, 『학칙(学則)』 등이 있다.

역자 이기동 李基東
성균관대학교 교수


역자 임옥균 林玉均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연구부교수

역자 임태홍 林泰弘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

역자 함현찬 咸賢贊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유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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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

논어징. 3

번역 임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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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cr******* | 2019-01-15 /* 리뷰 작성자가 클라이언트가 아닌 경우 */ /* 아직 신고하거나 5회이상 신고받지 않은 리뷰인 경우 => 신고버튼 노출 */ | 신고/차단

를 공부하기 위해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면 대부분의 경우 번역서를 먼저 만나게 된다. 이게 뭔가 싶어 지인 중에 동양학을 한다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으레 '어차피 본문은 그대로 있고, 거기에 주희 주석이 달린 거니까, 그걸 읽으면 어차피 도 읽는거나 마찬가지야'라는 말을 한다. 누구의 번역본을 읽더라도 결국엔 그 번역자의 해석이 가미된 것이니만큼, 그 자체만을 읽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지인의 말에 크게 토달지 않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애초에 논어 텍스트를 특정한 방식으로 조직하여 제시할 때부터가 주희의 독특한 해석 방식이고, 둘째, 주희의 해석방식이 이미 엄청난 권위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그것도 인간의 생각인 한 당연히 내포할 수밖에 없는 논리적인 문제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논어에 대한 아주 특정한 관점을 보편타당한 견해로서, 즉 이데올로기로서 수용하게 될 위험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은 그러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다른 해석도 존재하며 또 그것 또한 호소력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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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자 cr******* | 2019-01-15 /* 리뷰 작성자가 클라이언트가 아닌 경우 */ /* 아직 신고하거나 5회이상 신고받지 않은 리뷰인 경우 => 신고버튼 노출 */ | 신고/차단
/ 집중돼요
논어집주와는 다른 해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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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가 하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지극히 엄하고, 인 (仁) 을 자기의 임무로 삼는 마음이 지극히 중하며, 국가를 편안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지극히 크



ok**** | 2023-02-16 | 신고/차단

오상 (五常) 은 「서경≸ 「주서」에 나오는데, 47 그 의미는 알지 못한다. 인․의․예․지는 ≷맹자≸에 나오는데, 본성에 뿌리박고 있다고 했지, 48 본성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본성이라고 말한 것은 한나라 유학자들로부터 시작되었고, 오행 (五行) 에 짝하게 한 것도 또한 한나라 유학자들로부터 시작되었다.



ok**** | 2023-02-14 | 신고/차단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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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 인간과 신화 | H.G. 크릴 | 알라딘 1997

공자 - 인간과 신화 |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인간 탐구 1 | H.G. 크릴 | 알라딘
공자 - 인간과 신화 |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인간 탐구 1
H. G. 크릴 (지은이)지식산업사1997-09-10
다음







Sales Point : 756

8.7 100자평(2)리뷰(4)

460쪽
알라딘 리뷰
일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나와 한바탕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이는 공자와 그가 주창한 유교사상이 250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도 망국의 원인이라고 지탄받는 공자가 그 혐의를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H.G 크릴은 이 책을 통해 봉건 체제의 옹호자로서만 인식되는 공자의 모습에 대해 반기를 들고 기존의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공자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한다.

H.G 크릴은 공자가 현재 보수 반동적 성격으로 비판을 받는 이유에 대해 공자 사후 그에 대한 기록들이 왜곡되어 전제왕권을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잘못 전파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공자의 진면목도 공자의 사상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것. 그렇다면 저자는 공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는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며 교사, 철학자 그리고 (민주주의적 이념을 내세우는)개혁자로서, 더 나아가 혁명적 사상을 설파한 인물로서 공자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시도한다.

이 책에서 공자는 신화 속에서 미화된 인물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띤 인물로 나온다. 그는 사상가로서 역할보다는 현실 정치가이길 원했으며 자신이 느끼고 있던 시대적 모순을 직접 해결해 보려했던 실천적 인물이었다. 더 나아가 저자는 '국가는 피치자와 치자간의 상호 이해와 선의가 깔려 있는 협동적인 형태여야 한다'는 공자의 견해가 민주주의 이론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자를 민주적인 개혁가로서 부각시킨다.

저자의 이 같은 시각은 '유교와 서구민주주의(제 15장)'라는 주제 하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적 근거가 되었던 계몽주의 철학이 공자의 이념과 유사하며 그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서구 역시 공자 사상의 수혜자라는 것인데, 이러한 주장은 공자 사상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사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이 책을 통해 공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에 대한 견해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지도, 또 공자는 자신의 우군을 얻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공자에 대한 비판은 거의 찾을 수 없다는 점은 저자가 공자에게 혹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한 유교가 반동적이며 전제정권을 옹호하는 이념이라는 반론이 단순히 '공자 사후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왜곡했기 때문'이라는 식의 주장은 공자를 이해하는데 있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저자가 민주주의적인 개혁가로서 공자의 모습을 부각시킨 것은 긍정적인 평가일 수도 있으나 그의 한계라 할 수 있다. 특히 저자의 후기는 이 책이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민주주의의 옹호론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동안 외면되어온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서의 공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저자의 노력으로 우리는 화석화된 사상가로서가 아닌 '인간 공자'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이다. - 임세미(200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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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면모를 제대로 다룬 종합 학술서적입니다. 미화를 넘어서서 있는 그대로 보아도 탁월한 스승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다소 어렵습니다.
루오 2011-10-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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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상은 현재의 입장에서 재해석됩니다. 1940년대 말의 서양인의 공자읽기^^
dg19915115 2011-06-2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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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쓴 '공자 이야기'의 한계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난 논어를 완독해본 적이 없다. 그때그때 필요한 이야기만 짜집어 보며 나름대로 '아하' 감탄했을 뿐. 어찌보면 자신의 통치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제멋대로 공자를 해석하고 끌어다쓰던 중국 군주들이나 근대 이후 아시아의 수많은 독재적 통치자들과 다를 바 없는 행위라고 하겠다. 그러다 문득 진짜 공자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논어'와 함께 고른 책이 이것이다.

이 책의 결과는 솔직히 실망이다. 크릴 교수가 아무리 중국 고대사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이라 할 지라도 미국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기는 힘든 것 같다. 방대한 문헌조사와 객관적 증거를 채택하는 능력이 아무리 뛰어났다 할 지라도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인'이나 '예'의 덕목을 설명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게 안쓰럽게 여겨질 정도였다. 역설적으로 나는 철저히 서구화된 존재라고 자부(?)하는 이라면 어떤 개념도 놓치지 않고 다양한 각도로 철저하게 풀어써 준 이 책이 '공자'로부터 비롯된 동양적 관념과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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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3-04-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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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ucius : The Man and the Myth (1949) / H. G. Creel

- 역자의 말

"즉 공자는 합리적인 이성을 신뢰하였고 인간의 평등 및 협동사회의 이념을 제시함으로써
그 당시의 참담한 현실을 구제하려고 하였던 개혁가였으며, 그 사상의 기본원리는 오늘날
민주주의 원리와 상통한다는 것, 비록 공자의 사상은 한대 이후 크게 변질, 곡해되었지만
전제정치 아래서도 일정한 기능을 하였으며 (예컨데 신분세습이 부정된 과거시험제도 같은
것), 바로 이러한 요소가 서구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쑨원을 비롯한
중화민국의 지도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음을 논증하였다." (7쪽)

- 후기

"민주주의를 위한 가장 큰 싸움은 악에 대한 극적인 투쟁이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권태에 대한 투쟁이라는 것을 공자는 인식하였던 것 같다."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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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아 2015-02-2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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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그리고 공자



인간 공자를 다룬 책들과 논어 번역서 善本들.

1. 공자 전기












영국의 동양학자 H. G. 크릴의 [공자, 인간과 신화]는 인간 공자의 면모를 사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이름을 떨쳤던 사계의 필독서. 이후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선생과 이노우에 야스시 선생, 요시카와 고지로 선생 모두 20세기 일본의 동양학 대가 답게 공자의 일생을 설득력 있게 재구성한 책들을 하나씩 펴냈다. 시라카와 선생의 [孔子傳]은 중국에도 소개된 바 있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1977년도에 金河中 번역본이 知人社에서 나온 바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재야 사학자 김기평 선생의 번역서도 관심이 간다.

[수사고신록]은 고증학자 최술의 저술로, 이런 '인간 공자' 식의 저술들의 원류가 되는 책이라 한다. 이번에 부산권 한학자들의 작업을 통해 문세하게 되었다고 한다.


2. 국내 대표 번역서




가장 기초가 되는, 교과서적인 책부터 보자. 보통 주자의 주석서인 [논어집주]가 조선시대 이래로 많이 읽혀 왔고, 표준적인 해석으로 자리잡아 왔다. 성백효의 [현토완역 논어집주]는 초판 표지 색깔을 따라 소위 '파란책'으로 불렸던 것인데, 처음 나왔을 때부터 한학 전공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한문을 직역하는 식의 번역이어서 한문 교습에 적당했기 때문. 이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문제인데, 이런 직역투의 번역은 일반 독자가 그냥 읽기에는 조금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김도련의 [주주금석 논어]는 주자의 주석뿐만 아니라 정약용의 [논어고금주]까지 소개한 숨은 명저. 임동석 번역본은 원래 학고방에서 나왔던 것을 개정한 것으로, 퇴계 및 율곡 언해본을 소개한 자료적 가치가 높다. 가장 최근에 나온 박성규의 [대역 논어집주]는 원문-번역문 교차 편집에 [주자어류] 등의 관련 내용을 주석으로 꼼꼼하게 정리했다. [주자어류]가 완역되어 있지 않은 상황인지라, 특히나 소중한 자료가 되겠다. 약간은 구태의연한 모습이 없지 않은 기존 서적들을 뛰어넘는 바가 있어, 앞으로 학계의 표준적인 교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옥의 [논어한글역주] 또한 기본적으로 [논어집주]를 깔고, 다양한 자료를 원용한 역작.




이 밖에도 [논어집주]는 주자의 주석 뿐만 아니라 세주까지 번역하고 있는 작업들이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조선조 경학의 최고봉,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는 이전에 전주대학교출판부에서 나왔던 전집의 한 권으로 나온 바 있는데, 이번에 다섯 권 분량으로 완역되었다.




3. 국내 참고 번역서, 논저









전 성균관대 교수 이기동의 [논어강설]은 유교에 대한 자기류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 주장들이 약간은 강하게 들어간, 조금은 고루한 느낌의 해설서. 현 성균관대 교수 신정근의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는 소장학자의 참신한 시각을 볼 수 있는 저작.








배병삼, 김형찬, 황희경의 번역서들도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 등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은 저작들. [글로벌 논어]는 한국어-일본어-영어-현대 중국어(백화문) 대역본.




박이문의 [논어의 논리]는 분석철학적 관점에서, 김승혜의 저작 두 편은 '원시유교'와 기독교의 접목이라는 측면에서 공자의 사상을 해부한다.


[논어맹자와 행정학]은 현상학적 행정학의 관점에서 [논어]를 분석하고 있는데, 유가사상이 동아시아 정치사상사에서 차지한 위치를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접근. 최근의 저술로는 강형기의 [논어의 자치학], 동서 비교철학적 관점에서 거시적인 접근을 꽤하는 황태연의 [공자와 세계] 등이 있다.




[분논어]는 악카드어, 라틴어 등 고대 언어 번역이라는 전무후무한 작업을 수행한 괴작. (대체 왜 이런 작업을? 이라는 질문은... 묻어두도록 하자.) 그냥 이런 책도 나오는구나, 하며 박수만 치시길. 이 책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국내에 얼마 안 될테니 말이다.



4. 해외 대표 번역서






오규 소라이의 명저 [논어징]은 일본 유학계의 대표작. 조선에 [논어고금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논어징]이 있다고 해도 되려나. 일본 동양사학계의 거두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논어]는 담백하고 현대적인 번역이 돋보이는 명저.












중국 학계를 보면 당대의 석학, 미학자 이택후의 [논어금독], 중화권의 표준적인 번역서인 양백준의 [논어역주](을유문화사), 남회근 선생의 저서(현재는 절판 상태인데, 부키에서 저작선의 일환으로 곧 나오지 않을까 한다) 등이 많이 읽힌다.





5. 해외 참고 번역서, 논저

조기빈의 [반논어]는 공산주의 중국에서 바라본 보수 반동주의자 공자의 모습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단순한 흥미 수준을 넘어서는 정치한 분석이 문제지만... (이런 틀에 박힌 뻔한 짓을 하다니, 역시 어쩔 수 없군, 에서... 어, 어라... 이게 아닌데! 정도로? ^^)









영어권 번역서들도 James Legge의 고색창연한 번역부터 Arthur Waley, Burton Watson, D. C. Lau 등 다양하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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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11-05-25 공감 (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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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객관적으로 읽는 방법





















비판적인 읽기가 다소 필요한 책이다. 중국이 유럽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과연 이 책이 객관적인 자세로 동양과 서양 모두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klklk 님 100자 평




서양 우월주의자가 서양에 대해서 글을 써서 기분이 유쾌하지 않듯이, 이 책은 동양을 특히 중국을 우월한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 개운치 않습니다.

- taekwon 님 100자평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는 책을 읽다가 잠시 중단했다. 인터넷서점을 검색해서 100자평을 보았는데, 내 생각과 맞는 평들이 있었다. 서양인들이 우리 문화나 철학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막스 베버가 동양을 그렇게 비판할 때 반감이 들었다. 하지만 상대가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이며,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묵묵히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견딜 수 없는 것은 동양인이 근거 없이 동양을 찬양하고, 서양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할 때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는 동서양 철학교류사의 대가인 황태연 교수의 <공자와 세계> 등을 재구성한 책이다. 동서양의 학문 발전에 공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고찰한 책이기에 이번에 청소년 공자 책을 쓰기 위한 목록에 넣고 열심히 읽고 있다. 하지만 감정적인 서술이 불편한 건 사실이다. 함께 독서목록에 넣고 분석했던 막스 베버의 <유교와 도교>, H.G.크릴의 <공자, 인간과 신화>를 아울러 보면서 그 합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읽어야 동서양이 관점을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자를 읽을 때는 첫째도 비판적으로 읽고, 둘째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인류에 큰 획을 남긴 위대한 인물인 만큼 지뢰도 엄청나게 많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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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17-12-30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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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공자, 중국의 '두 얼굴'



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은 문화일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기사는 "中 한손엔 '마르크스' 한손엔 '공자' "였다. 중국의 현재를 말해주는 상징적인 두 인물이 마르크스와 공자라는 건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심장하다(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한 출판사 사장은 원고료를 독촉하러 간 소설가에서 '마르크스와 장자'에 관한 썰을 한참 풀어대는데, 그게 우스개가 아니라 '현실'인 것! 비록 '장자'가 '공자'로 대체됐지만). 두 사람이 현재의 중국 이해의 키워드인 것. 이 키워드들과 관련한 허민 베이징 특파원의 두 기사를 옮겨놓는다.












문화일보(06. 06. 23) 중국의 '두 얼굴' 통치 이데올로기

-한쪽에서는 마르크스연구원이 문을 열고, 다른 한쪽에서는 공자(孔子)학원이 세워진다. 한 손엔 마르크스의 어록, 다른 한 손엔 공자의 말씀이 쥐어져 있다. 최근 마르크스주의와 유교이념을 양대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고 있는 중국의 두 얼굴이다. 마르크스 살리기가 도농차별과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이데올로기적 처방이라면, 공자 부활은 화해 분위기 정착과 평화 이념 전파를 위한 문화적 통치도구다.

◆ 되살아난 공자 = 중국에서의 공자 부활은 국내용과 국제용,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 먼저 국내적으로는 정부와 학계가 앞장서 공자붐을 일으키고 있다. 공자어록이 출간되고 주요대학에 유교연구원 또는 유학원이란 이름의 공자사상연구소가 세워지고 있다. 정부는 공자 탄생일인 9월 28일 공자의 고향 산둥(山東)성 취 푸(曲阜)에서 정부 고위관리와 외교사절 등이 대거 참석하는 기념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나라 밖에서는 공자학원 설립 운동이 활발하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문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르완다에도 공자학원이 세워졌다. 앞서 지난해 말엔 케냐 나 이로비대학에 아프리카 첫 공자학원이 개설됐다. 이들 3개국 이 외에도 아프리카 각국의 5개기관이 공자학원 개설을 신청해 놓고있어서, 아프리카에서의 공자학원은 곧 8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해외의 공자학원은 중국문화 전파의 첨병이다. 공자학원은 2004 년 12월 서울에 1호가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모두 75개가 설립됐다. 중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이를 100개로 확대한 다는 계획이다.



◆돌아온 마르크스 =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권력 장악 이후 눈에 띄는 국가적 차원의 중요 프로젝트를 들라면 그중 하나 가 ‘마르크스주의 공정’이다. 지난해 12월 16일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이데올로기 담당)이 한 공식석상에서 “당은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무제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마르크스주의 연구 공정’이 정식 출범됐다.



-이후 중국 사회과학원 부설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연구원으 로 승격됐고, 최근 국가급 및 성시(省市)급 연구원들이 속속 들 어서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앞으로 10년동안 이 공정을 진행시키면서 3000여명의 학자들을 참여시켜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 등 제반 분야 연구 성과를 방대한 저작으로 담아낼 예 정이다(*마르크스주의가 한국에서는 '혁명철학'일는지 몰라도 중국에서는 '관변철학' 혹은 '통치이데올로기'이다. 그나저나 3000여명의 학자라... 쪽수가 많긴 많은 나라군!) .

-언론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최대매체인 신화통신과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최근 각각 ‘홍색의 기억(紅色記憶)’이란 고 정란을 두고 사회주의혁명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인민일보'란 말 대신에 굳이 '런민르바오'라고 써주어야 할까?). 중공 중앙당 교의 한 정치학 교수는 “중국식 사회주의체제의 이해와 구축을 위해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원리를 중국의 실정에 맞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런민(人民)대학의 한 사회학 교수는 “국내적으로는 충성심을 고취하고 국가권위를 확립시키며 민족적 응집력을 높이고, 국제적 으로는 평화와 조화이념을 강조하는 데 공자말씀보다 좋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06. 06. 09) 공자가 살아야 중국이 산다?

-“한국에서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면서요.” 중국공산당 중앙당교(中央黨校) 모 교수의 느닷없는 질문에 기자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의 질문이 몇년전 한국의 베스트셀러를 거론한 것이란 사실을 안 것은 오래지 않았다. “과거 한동안 중국에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조화사회를 건설하려면 공자가 다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교수는 왜 죽은 공자를 다시 살려내야 하는지 메모지에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설명했다. “지금 전환기의 중국은 마르크스-레닌주의나 마오이즘만으로는 되지 않는 새로운 통치 이데올로기를 요구하고 있다. 화해와 평화이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흔들리는 체제를 안정시키며 통치의 권위를 보장해주는 국가경영의 화두가 필요하다. 바로 유교사상이다.”












-그의 말을 듣고 나니 일련의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왜 어느날 갑자기 “조화가 소중하다”며 ‘공자 왈(曰)’ 했는지, 왜 갑자기 국가를 영광되게 하는 8가지와 욕되게 하는 8가지라는 ‘바룽바치(八榮八恥)’를 설파했는지 알 것 같다. 왜 지도부가 기회만 있으면 ‘허셰(和諧)론’을 강조하고 중국 외교부가 거액을 들여 해외에 중국문화 원이란 이름으로 ‘공자 학원’을 세우고 있는지도 이해가 된다. 모두가 다 유교이념의 전파다.

-그러고 보니 민간이나 학계쪽에서도 이미 공자의 부활을 위한 크고 작은 시도들이 있었다. 지난해 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스승의날을 현행 9월 11일이 아니라 공자 탄생일인 9월 28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런민(人民)대는 그해 9월 학기부터 ‘국학원(일명 공자연구원)’을 설립했고 사회 과학원은 ‘유교연구중심’을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공자 왈 맹자 왈’ 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독경(讀經)운동’이 번진 것도 이때였다.

-중앙당교의 교수는 말했다. “지금은 조반(반란을 꾀함)이 아니 라 조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1966년 문화대혁명 시대 홍위병들은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강화를 받들어 ‘조반유리(造反有理)’를 부르짖었다. 기존 질서는 붉은깃발 아래 압사했고 모든 혁명적 선동과 가치의 전복이 정당화됐다. 공자가 봉건적 누습(陋習)의 근원이라는 이 논법은 ‘비림비공(批林批孔)운동’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조반의 시대는 곧 공자 수난의 시대였다.

-그후 40년, 시대가 확 바뀌었다. ‘무한 욕망’과 ‘사적 소유’라는 양대 복음을 추동력으로 진행된 시장경제적 발전은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 됐다. 하지만 그 부산물로 빈부격차, 부정부패, 체제불안, 사회저항이 생겼다. 이 같은 모순과 갈등구조를 치유하기 위한 통치 이념이 절실히 요구되면서 체제안정, 권력순응, 질서유지, 권위숭상이 귀하게 여겨지게 됐다. 민족적 응집력을 높이면서도 평화와 조화이념을 강조하기 위해 위정자들은 결국 공자의 부활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쯤 되면 죽었던 공자가 중국에서 다시 살아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중국 정부는 공자 탄생 2557주년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9월28일 공자의 고향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중앙방송(CCTV)을 통해 기념행사가 생방송된 뒤 국민들의 애국심이 한껏 고취됐다는 보고가 있다. 앞으론 중국의 새 지도부 출범 때마다 공자의 묘에 가서 제례를 지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교이념이 언제까지 중국사회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기능할지는 미지수다. 공자의 부활 자체가 사회경제적, 시대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무덤에서 깨어난 공자는 자신의 부활을 달가워할까.



06. 0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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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6-06-23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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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타래: 공자와 논어 세미나





원글주소: http://zziraci.com/553

‘공자와 논어 세미나 시즌 3 – 인간 공자를 찾아서’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고, 앞으로 어떤 책을 읽을 예정인지 한번 정리해본다. 작년 7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6개월이 훌쩍 넘었구나.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올해 내내 세미나를 진행해야 할 듯. 지금까지 읽은 책과 앞으로 읽을 책을 한번 정리해 보자.


시즌 1 – 포스트 경학 시대의 고전 읽기 (2011년 7월 11일 ~ 9월 26일)

본래는 그저 ‘고전집중 세미나’라는 이름을 붙였었다. 애초에는 [논어]만 계속 팔 생각은 없었으나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포스트 경학 시대의 고전 읽기’라는 제목은 이후에 붙인 것인데, 링크한 글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읽은 책 종류는 하나, 도올의 [논어 한글 역주] 그러나 분량이 분량인지라 3개월이나 걸렸다.

[논어 한글 역주], 김용옥, 통나무, 2008



시즌 1에는 번역서로 [논어]를 일독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다. 많은 [논어] 번역서 가운데 하필이면 도올의 책을 골랐느냐고. 실제로 도올의 책을 골랐다고 했을 때, 어떤 분은 도올 같은 사람의 책을 읽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거기에는 도올과 같은 사기꾼, 혹은 깊이가 없는 사람의 책을 읽을 필요가 뭐냐는 질문이 숨어 있었다. (물론, 그러면서 남회근의 책은 어떠냐고 물어…)

도올에 대한 일반적인 지적, 너무 대중적이라거나 깊이가 없다는 등의 말은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그것이 도올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대중적인 동시에 독특한 문체와 강한 주장을 숨기지 않는 학자이기도 하다. 한편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의 책을 읽어보면 그가 성실하게 다양한 자료를 읽는 것은 물론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 반영하려 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도올이라면 박학博學이 떠오른다. 심문審問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논어]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다른 번역서에서는 볼 수 없는 비평적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텍스트 비평이 성서의 그것을 빌려온 바람에 아직 정확히 체계화 된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따라서 원전을 읽지 않는 이상 번역서 가운데 [논어]에 대한 비판적 독해가 가능한 책이 도올의 것이라 생각했기에 이 책을 꼽았다.


시즌 2 – 공자와 그의 제자들 (2011년 10월 ~ 11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라는 제목도 나중에 붙인 제목이다. 본래는 기획 세미나로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모이지 않아;; 결국 일반 세미나로 전환하게 되었다. 나름 고난의 행군이었다고나 할까? 근데 뭐, 그런게 어제 오늘 일인감? 내가 하는 세미나에 사람들이 많이 온 게 언제라고… ㅠ

세미나 형태가 달라진 만큼 목표도 수정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후 시즌 3에 읽을 텍스트가 본래는 여기에 함께 엮여 있었다. 일단은 공자와 제자들에 대해 언급한 1차 텍스트를 읽어보기로 했다. 그래보았자 얼마 되지 않는데, [춘추]나 공자와 제자들을 등장시킨 [장자]나 [묵자]를 읽을 것이 아니면 꼴랑 [사기]의 [공자세가], [중니제자열전]과 [공자가어]만 읽으면 된다. 이 중에 [공자가어]만 분량이 조금 되고 나머지는 단숨에 읽을 정도로 짧은 분량.

[사기세가], 김원중 역, 민음사 2010 / [사기열전], 김원중 역, 민음사, 2007



사마천의 [사기]의 경우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보지는 못했으나 최근 번역본이 낫겠다 싶어 민음사판 김원중의 번역을 골랐다. 물론 이 두권의 무지막지한 책을 읽은건 아니고 [사기세가]에선 [공자세가]를 [사기열전]에선 [중니제자열전]을 뽑아 읽었다. 예문서원에서 [공자세가]와 [중니제자열전]을 묶어 책으로 내긴 했으나(링크) 그냥 [사기] 번역본에서 뽑아 읽었다. 뒤에 소개할 크릴은 사마천의 텍스트를 읽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으나, 어쩌겠는가 여기서 공자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시작하는 걸.

[공자가어], 이민수 역, 을유문화사, 2003



품절이다. 하는 수 없이 제본을 했다. [공자가어]를 검색해보면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3권짜리가 있기는 하다. 아마도 원문까지 포함하고 역주를 단 책인가 본데, 너무 비싸서(각 13,000원) 못보고 그냥 예전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번역본으로 봤다. 보통 공자에 대해 공부할 경우 이 [공자가어]를 빼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유는 거의 명백한 위서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사람이 [공자가어]를 씹어 놓아서 읽지도 말아야할 텍스트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혹자는 이 [공자가어]의 일부가 [예기]보다 이전에, [공자세가]보다 이전에 성립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나, [공자세가]와 비교해서 읽어보면 특히 앞부분에서 사마천이 이 [공자가어]를 참고했으리라 추측되는 면이 없지는 않다. 텍스트가 완성된 시기는 아마도 한대漢代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읽을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대에 사람들이 이해한 공자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공자에 대한 이야기들의 근원이 이 텍스트인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공자가문 3대 이혼설)

덧: 나중에 이런 식으로 세미나를 기획한다면 아래 책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은 자료인데 이 책들을 읽었다면 더 흥미로운 세미나였을 듯. [신간소왕사기]는 한대 금문학파의 공자관을 살펴볼 수 있는 텍스트고, [공자 성적도]는 공자의 삶을 그림책으로 구성한 책이다.






시즌 3 – 인간 공자를 찾아서 (2011년 12월 ~ 2012년 2월)

현재 진행중. 공자라는 인물을 다룬 연구서를 읽는 것이 목표다. 제목으로 잡은 것처럼 역사를 산 한 인간의 모습으로 공자를 만나보고자 했다. 그러니까 성인 공자가 아니라, 인간 공자를! 처음으로 읽은 책은 크릴의 [공자, 인간과 신화], 그 다음으로는 핑가레트의 [공자의 철학], 카이즈카 시게키의 [공자의 생애와 사상], 시라카와 시즈카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를 일을 계획. 애초 계획은 그렇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서구 학자 둘, 일본 학자 둘을 읽게 되었다.

[공자, 인간과 신화], H.G. 크릴, 이성규 역, 지식산업사, 1997



대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책. 공자에 대해 다룬 책 가운데 매우 뛰어난 역작이다. 공자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할 만큼 좋은 책이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그렇다고 녹녹한 책도 아니다. 공자의 다양한 면모를 여러 키워드로 분석했다.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아마도 교육가와 개혁가로서의 모습에 치중되어 있다. 교육-학문을 통한 개혁을 공자가 구상했고 그것이 이후 과거제로 정착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저자는 과거제야 말로 민주주의적 제도라고 평가한다. 엘리트이기는 하나 일반 백성들이 누구나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벼운 논의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지만 저자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있게 들린다.

아쉬운 점은 크릴의 다른 저작이 번역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책들에 언급되는 것을 보니 크릴의 ‘Confucius and the Chinese Way’도 꽤 훌륭한 저작으로 보이는데… 번역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지? 없다면, 내가… 응..?!

[공자의 철학:서양에서 바라본 예에 대한 새로운 이해], 허버트 핑가레트, 송영배 역, 서광사, 1991



이 책은 현재 구할 수 없다. 품절이라… 핑가레트는 예禮를 [논어]의 중심 주제로 보고, 이 ‘예’야 말로 공자가 주장한 인간됨-인仁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 주장한다. 책을 읽으며 핑가레트의 탁월한 통찰에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우리가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었던 ‘예’를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해기 때문이었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서구 학자라고 이른바 ‘동양철학’에 무식하다 생각하면 큰 코 닥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 무식할지니!

철학, 그것도 언어 철학을 전공한 학자라 그런지 이해가 쉽지는 않다. 철학적 개념들을 경유해야 그의 논지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런 식의 접근은 이 바닥에서는 낯선 방법이다. 주석을 경유하지 않고 [논어] 원문을 파고들며 분석하는 그의 방법은 흥미롭다. 그렇기에 역자 송영배가 언급했듯 그의 한계도 매우 분명한데, 역사적인 배경이나 당대의 구체적인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기에 평가하긴 이르나 미덕이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듯. 덧붙여 치밀하나 분량이 짧다는 것도 미덕이라면 미덕.(!?)

[공자의 생애와 사상], 카이즈카 시게키, 서광사, 1991년



이 책도 절판. 그러고보니 핑가레트의 책과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다. 서광사는 뭐하나!? 이런 좋은 책을 더 찍어내지 않고… 버럭! 아직 읽지 않았으니 패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 시라카와 시즈카, 정원철 옮김, 한길사, 2004년



원제는 공자전孔子傳(1991). 간결한 제목은 본래 고수들만 붙일 수 있는 법이다. 일찍이 전목錢穆 선생도 동일한 제목의 책을 냈으니… 국내에 번역될 때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는 긴 제목으로 바뀌었다.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는데, 기존의 공자 해석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공자라는 인물을 분석하는 면이 매우 흥미로웠다.

텍스트로만 파고들던 이전의 연구방법과는 다르게 민속학적(맞나?)인 접근을 펼친다. 그의 다른 저서 [주술의 사상]에서 시라카와 시즈카가 가진 독특한 지반을 볼 수 있어보인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공자는 다 거짓인 게야?’라는 도발적인 질문이 들게 만든 책!!

덧: 공자의 삶을 다룬 책은 상당히 많다. [공자 최후의 20년]을 비롯해서 [공자 평전]이라는 제목의 책이 2권이나 있고, 게다가 김학주가 쓴 [공자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책도 있다. 게다가 최근에 나온 강신주의 [관중과 공자]도 나름 참고해 볼만한 책








시즌 4 – [논어], 찢어보고 뒤집어 보기 (2011년 3월 ~ 2011년 6월??)

‘고증학자의 눈으로 본 [논어]‘라고 세미나 이름을 붙였다가 바꿨다. 뒤에 다산의 [논어고금주],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을 읽을 예정이니 다른 이름이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최술을 전면에 내새우자면 ‘고증학’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고증학에 대해 더 배워야 할 거 같은 의무감이…(그럴 여유는 아직 없다!!)

일단 시즌 4의 목표는 [논어]라는 텍스트 자체를 분석해보자는 것. 최근에 나온 리링의 [논어 세번 찟다]와 최술의 [수사고신록]과 [수사고신여록]이 주요 텍스트가 되겠다. 김영호의 논문집 [논어의 주석과 해석학]은 양념 정도. 텍스트가 더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아는 바로는 [논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게 도와주는 책이 별로 없다. 게다가 이 정도를 소화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테니 이 정도로 만족. 부족한 부분은 논문으로 보충할 수는 있겠는데 [최술]에 관한 논문이 몇편 있는 상황이고, 내가 궁금해마지 않는 유보남의 [논어정의]에 관한 논문은… 못찾겠다 꾀꼬리!!









시즌 5 – 실학과 고학의 새로운 [논어] 이해 (2012년 7월? ~)

목표는 다산의 [논어고금주]와 오규소라이의 [논어징]을 읽는 것. 다산의 [논어고금주]의 경우 최근 2010년에 출간된 번역본의 경우 총 5권에 20만원이다!!(더구나 할인도 안 된다!! ㅠ)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서 가끔 들춰보기로 하고 예전에 여강출판사에서 나온 [여유당전서] 가운데 일부를 뽑아 제본하기로 하자.

다산의 [논어고금주]는 일독했으나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아주 기대되는 중. 이토 진사이의 [논어고의]가 번역되었다면 좋겠지만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어디선가 번역한다는 소문을 들은 거 같은데… 구할 수만 있다면 잽사게 구해 봐야겠다. [논어고금주] 3권, [논어징] 3권, 총 6권을 읽는 것이니 6개월이 모자르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이렇게 1년이 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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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취두부 2012-02-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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