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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0

[정희진] ‘일하는 정부’를 넘어서 [‘평화를 위해 일한 정권’] 2507

[정희진의 낯선 사이]‘일하는 정부’를 넘어서

[정희진의 낯선 사이]‘일하는 정부’를 넘어서
입력2025.07.08. 오후 8:58 기사원문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집권 초반이라 언론이 우호적인 것인지 실제로 ‘일하는 정부’이기 때문인지 단정하긴 이르지만, 대통령이 부지런히 국정을 챙긴다는 인상만큼은 분명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잘한 일은 북한 접경 지역 주민의 소음 민원 해결과 대북전단 살포 중지다. 국가안보와 인간안보가 상충하지 않은 좋은 예다. 북측의 호응도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여전히 한반도 평화 정착에 필요한 근본적인 쟁점이 남아 있다.

한국 현대사는 오랫동안 외세로부터 침략을 당해 왔다는 피해자 민족주의-임지현이 말한 ‘희생자 의식 민족주의’-가 주류 담론으로 기능해왔다. 이러한 피해 의식은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참전을 은폐하는 역사 왜곡일 뿐 아니라, 이미 북한과 회복 불가능한 격차가 벌어졌음에도 대결적·공세적 태도를 고착화하는 정치·심리적 장치가 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여전히 ‘빨갱이’라는 표현이 거리낌 없이 통용되는 현실이 비극을 방증한다. 이는 보수 진영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조에서 북한을 도발하는 행위를 중단하게 한 대통령의 지시는 거대 양당 체제에서 두 정당 사이에 그래도 차이가 있다는 ‘위안’을 준다. 대북관, 한반도 평화 전략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구분하는 ‘유일한’ 변별점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전 남한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날려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더욱 철저히 규명해야만 한다.

우리는 “한민족은 백의민족이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는 신화이다. 일종의 본질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원래부터 그런 민족이나 국가는 없다. 한국전쟁 후 이승만의 광적인 북진 통일 의지 때문에 북한이 한반도 전쟁 억지력을 위해 주한미군의 주둔을 원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 이후 그의 저서 <국가와 혁명과 나>에서 “한 번도 남을 침략해 보지 못했던 이러한 민족사는 불태워 없애야 한다”고 울분에 찼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규철의 역저 <정벌과 사대>가 보여주듯이, 15세기 조선의 대외 원정은 여진이나 왜구의 약탈에 대한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조선 스스로 기획한 적극적 군사·외교 정책이었다. 사료를 보면 외세의 침입 횟수나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도, 조선은 그보다 훨씬 대규모의 토벌을 감행했고 여진족에 대한 선제 정벌도 있었다. 1950년 육군사관학교 개교 이래 생도들의 경례 구호는 1988년 올림픽 이후까지도 “북진통일(北進統一)·고토회복(古土回復)”으로 사실상 ‘북침’을 표방한 것이었다.

이처럼 한국사는 피해뿐 아니라 가해 경험과 의지가 적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임진왜란·병자호란·일제 식민지 등 피해 서사에만 젖어 있다.

일제 때도 조선은 식민지를 찾았다

억압을 당하는 현실을 인식하는 일은 깨어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문제는 ‘피해 의식’ 자체이다. 국가주의, 민족주의 같은 정체성의 정치가 본디 피해자 의식에서 비롯한 원한(르상티망)의 정치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가해국임에도 패전과 핵폭탄 피폭 경험을 통해 강한 피해 의식을 형성했고, 이는 일본 우익을 결집시키는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민요가 흔히 ‘한(恨)의 정서’를 담았다고 하는데, 러시아는 외세의 침략을 많이 겪은 만큼 주변국을 침략한 전력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쟁이 장기화하는 동안 자국 내 반전 운동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은 러시아 사회에 깊숙이 스며든 피해자 민족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피해 서사는 침략과 선제공격을 합리화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근대 국제질서에서 국가의 자기 결정권은 개인의 천부인권과 같이 당위적 권리로 간주되며, 국가 체제 안정을 위한 근본 원칙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자기 결정권은 전쟁을 합리화하는 만능 논리가 되었다. 실제로 국가들이 우선적으로 추구한 것은 자기 결정이 아니라 인접 영토를 흡수·통합하려는 ‘영토 보전(territorial integrity)’의 욕구였다. 근대 국가와 자본주의는 현상 유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팽창하는 생명체이다.

“돈 쓰는 국방에서 돈 버는 국방으로”라는 구호가 보여주듯이, 2000년대 한국 국방개혁의 핵심은 첨단 기술로 전력을 강화하면서 병력은 줄이고, 무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데 있다. 실제로 현재 남한과 북한은 세계 무기 시장에서 각각 세계 10위권 내의 주요 수입국·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남북한 모두 무기 시장의 주요 행위자로 부상한 상태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말은 민망하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피식민지국이었던 조선은 일제를 따라 타국에 진출하고자 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는 물자의 절대 부족으로 가미카제용 비행기 동체를 송진(松津)과 대나무로 만들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 이러한 사정이었음에도, 권명아에 의하면 식민지 조선에서는 남방 지역(남태평양)으로의 진출이 1938년을 전후로 급증하기 시작했고, 1941~1943년에는 남방에 대한 담론이 조선의 매체를 장악할 정도였다.

당시 태평양 열도 남방은 무진장 자원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자신을 일제와 동일시한 조선의 자본가들은 전세가 일본에 유리할 때마다 남방 개발과 그 이익의 실제 획득 가능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 관심은 단순한 몫이나 지위를 넘어, 대동아공영권 속에서 ‘본토인으로서 조선’이 차지할 자리와 그에 대한 자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무기 수출국, 한국을 생각한다

한겨레 7월2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은 ‘가자 학살의 수혜 기업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60개 기업의 이름을 밝혔다. 그는 이 기업들이 가자지구 공격과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경제적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목록에는 한국 기업 HD현대와 두산도 포함됐다. ‘방위산업’이라는 포장 뒤에서 학살용 무기를 연구·개발하고 수출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진보 언론까지 이를 “K방산”이라고 자랑스럽게 보도한다면, 원자력과 무기 수출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성찰의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다음 두 발언은 1992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33년간 한국의 위상 변화와 자기 인식을 잘 보여준다.

“오래전 이쪽(남한)은 강대국이 넘겨준 원자력 정조대를 차게 되었고, 또 남북한의 비핵화 공동선언 때 우라늄 농축도 안 하겠다, 화학 재처리 공장도 안 갖겠다는 다짐과 함께 정조대의 버클을 한층 더 졸라맸으므로 여기의 핵 확산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중략) 이 원자력 정조대의 열쇠는 주변 4대국이 갖고 있는데 열쇠 모양이 서로 달라 네 나라가 따로따로 열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중 어느 나라도 그것을 열어줄 리가 없습니다.”(1992년 6월4일자, 중앙일보, 이창건 한국원자력학회장)

한편 지난달 11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원장에 이종석을 임명한 것을 두고 “미국 풀도 먹고 중국 풀도 먹고 러시아 풀도 먹어야지, 미국 풀만 먹으면 영양실조 걸린다”며 이를 국익 외교라고 평가했다.

한반도가 강대국에 의해 철저히 구속되어 있다는 현실을 “원자력 정조대”라는 매우 성별화된 비유로 표현한 것은 유감이지만, 강한 국가로의 열망과 좌절이 ‘잘’ 표현되어 있다. 반면 한국의 현실을 “풀 뜯는 소”에 비유한 것은 우리가 4강을 상대로 선택성, 능동성, 주도권이 있음을 강조하는 언설이다.

‘국익 외교’와 평화 국가가 양립하기 위해서는, 대북 문제만이 아니라 무기 자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이재명 정부가 접경 지역 소음 해소와 대북전단 살포 중지로 남북 긴장 완화의 첫발자국을 디뎠듯이, 이제 한국 사회도 ‘피해자의 옷을 입은 군사주의’를 벗어던질 사회적 모색이 절실하다.

4강 사이에서 자주적으로 균형을 찾되, 북한과의 불필요한 대립을 거두고 무기 수출의 윤리까지 직시할 때 이재명 정부는 ‘일하는 정부’를 넘어 ‘평화를 위해 일한 정권’으로 기억될 것이다.

정벌과 사대 -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과 대명의식 이규철 2022

정벌과 사대 : 알라딘


정벌과 사대 -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과 대명의식 
 | 역비한국학연구총서 41
이규철 (지은이)역사비평사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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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전자책 17,640원

Sales Point : 140

10.0 100자평(0)리뷰(2)

304쪽

고대 동아시아의 이주와 고구려 - 고구려의 중국계 이주민 정책과 다문화
종속과 차별 - 식민지기 조선과 일본의 지주제 비교사
난민, 경계의삶 - 1945~60년대 농촌정착사업으로 본 한국 사회
정벌과 사대 -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과 대명의식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 - 국가 주도 산업화 정책과 경제개발계획의 탄생




책소개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은 기존의 통설에서 여진이나 왜구 세력의 침입 혹은 약탈 때문에 시행되었다고 설명되었다. 하지만 당시 기록들을 보면 외부 세력이 조선을 침입한 횟수나 규모는 매우 적었다. 조선은 자신들이 입었던 피해보다 훨씬 큰 규모로 대외정벌을 시행했다. 심지어 침입의 주체를 파악하지도 않고 특정 세력을 대규모로 정벌한 사례도 있었다. 이는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이 외부 세력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직접 기획하고 주도했던 대외정책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5세기 조선의 대외정벌은 대부분 여진 세력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그런데 여진 지역은 명목상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명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지역이었다. 조선의 대외정벌은 표면적으로는 여진과 왜구에 대한 군사행동이었지만 실제로는 명-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와 연결된 문제였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바로 사대(事大)이다.

조선 건국 이후 사대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특히 태종과 세종은 지성사대(至誠事大)를 강조하며 명에 대한 존중심을 항상 드러냈다. 여진에 대한 대규모 정벌은 조선이 누구보다 강조했던 사대의 가치에 어긋나는 대표적 사례였다. 그러나 조선의 국왕들은 사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외정벌의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15세기의 조선은 사대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가치가 아니라 국정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정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으로 인식했다.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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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대한민국복지 - 7가지 거짓과 진실
신광영, 김연명, 양재진, 이정우, 윤홍식 (지은이) | 두리미디어 | 2011년 8월
12,000원 → 10,800원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9.4 (7) | 세일즈포인트 :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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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사회 대한민국, 복지가 해답인가 : 대한민국 리스크 - 복지편 - 살림지식총서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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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 파일 형식 : ePub(1.17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96쪽, 약 1.4만 단어


    책소개
    '살림지식 총서' 400권.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싼 ‘보편적 복지’와 ‘복지 포퓰리즘’ 논쟁은 복지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각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과연 대한민국은 복지를 통해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복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한다.
    목차

    복지, 당면한 과제
    고도성장의 빛과 그림자
    경제 위기와 사회적 위험
    사회해체
    시한폭탄: 인구구조의 변화
    잃어버린 공동체
    민주주의, 사회정의와 복지
    보편주의 복지 정책의 실제
    한국의 현실과 대안적 복지 모색
    마지막 문제는 복지 정치?

    책속에서
    • P. 3 2011년 후반 한국 사회에서 복지에 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이어지면서 무상급식을 포함한 복지 이슈가 한국 정치의 핵으로 부각된 것이다. 복지에 관한 정치권과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복지가 정치적 쟁점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예측 불가능한 한국 정치의 돌발적인 속성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무상급식이 교육감 선거의 쟁점이 되었고, 이에 보수적인 지자체 장들은 무상급식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복지가 가장 첨예한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된 것이다.  접기
    • P. 15~16 대학졸업 후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에 해당하는 20대 후반기에 안정된 일자리를 갖는 것은 생애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 시기의 안정된 일자리는 결혼과 출산, 자녀 양육 등과 관련된 생애과정과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안정된 일자리를 갖고 있는 비율은 2010년 5월 현재 4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과반수의 청년들이 경제활동상의 불안정뿐만 아니라 생애과정의 불안정을 겪고 있다. 특히 나이가 강력한 사회조직 원리로 작용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취업이 몇 해 늦어지는 경우, 직장 내에서 연령위계가 부적절하게 작동하여 직장 내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심리적 갈등과 불협화음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 사회에서 제때 안정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경우, 취직을 한 이후에도 상당한 심리적 좌절감과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접기
    • P. 63 요약하면 보편주의 복지는 그 내용과 역사적 변천이 다양하여 하나의 형태로 논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편주의 복지 제도의 발달 정도는 복지 제도가 적용되는 대상 범위, 재정조달방식, 복지수혜 수준 등에 따라서 크게 달라졌다. 이러한 사실은 보편주의 복지국가 이념을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구체적인 제도 수준의 논의는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보편주의인가 아니면 선별주의인가의 이분법적 구분은 개념적인 수준에서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수준에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복지이념을 지향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어떤 복지 비전에 기초하여 현재의 복지 제도가 제시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복지 제도의 의미는 미래의 비전과 관련하여서만 제대로 평가될 수 있다.  접기
    • 한국은 2011년 가구당 GDP 19,000달러를 자랑하고 있지만, 공공복지 지출은 가구당 5,000달러 수준인 멕시코와 비슷한 수준인 7%대에 불과하여, 6,000달러 수준인 터키의 10%대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11쪽 - 토닥토닥
    • 노동시장의 변화 역시 많은 한국인들의 표준적인 생애과정을 붕괴시켰다. (...) 1997년 이후 직장 내 승진이 어려워지고 정년까지 동일한 직장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사라졌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커지면서 빈번한 취업과 이직 및 실직, 재취업, 그리고 조기퇴직 등 다양한 고용상의 변화가 나타났다 한 개인의 의지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이러한 변화가 오늘날 유연화된 한국의 노동시장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14쪽  접기 - 토닥토닥
    • 1997년 외환 위기 직후 실업자가 폭증하고, 저임금 비정규직 채용이 급증하면서, 한국의 비정규직 고용 비율은 OECD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리고 잦은 직업 및 직장 이동으로 인해 경력 축적이 더 어려워졌다. 그것은 곧바로 저임금 노동자들의 급증과 소득불평등 악화로 이어졌다. 현재 한국은 미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OECD 국가... 더보기 - 토닥토닥
    • 2011년 8월 현재 전체 피고용자의 34.5%를 차지하고 있는 599만 5,0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월급 238만 8,000원의 56.4%에 해당하는 134만 8,000원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운데 약 243만 명의 파견, 용역, 호출 근로자들의 경우 평균 월급은 132만 1,000원으로 ... 더보기 - 토닥토닥
    • 전체 근로빈곤층 중 국민연금 가입가구는 12.1%에 불과하여, 국민연금이 사회보장제도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20쪽 - 토닥토닥
    • 2011년 통계청이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에서 일생동안 노력을 한다면, 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8.8%에 지나지 않았다.-20쪽 - 토닥토닥
    •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1.8명으로 살인율의 거의 9배에 달했다-23쪽 - 토닥토닥
    저자 및 역자소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불평등, 노동과 복지를 비교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현 동아시아사회학회 회장이며, 한국사회학회 회장, 비판사회학회 회장, 스칸디나비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계급과 노동운동의 사회학』, 『동아시아의 산업화와 민주화』, 『한국의 계급과 불평등』,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스웨덴 사회민주주의』, 『성공의 덫에 빠진 대한민국』(공저),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공저)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불평등, 노동과 복지를 비교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현 동아시아사회학회 회장이며, 한국사회학회 회장, 비판사회학회 회장, 스칸디나비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계급과 노동운동의 사회학』, 『동아시아의 산업화와 민주화』, 『한국의 계급과 불평등』, 『한국 사회 불평등 연구』, 『스웨덴 사회민주주의』, 『성공의 덫에 빠진 대한민국』(공저),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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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불평등 - 현황, 이론, 대안 
    김윤태,공주,권혁용,김영미,김창환,변수용,신광영,윤태호,윤홍식,이강국,장지연,전병유,정세은,정준호,한서빈,홍민기 (지은이),김윤태 (엮은이)한울(한울아카데미)2022-09-08








    책소개
    불평등은 개인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악화하고, 사회적으로 정치적 갈등을 격화하며,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장애가 된다. <한국의 불평등>은 이처럼 심화되어 가는 불평등 위기 속에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할 새로운 전망을 구하는 책이다.

    다양한 개념적·이론적 논의를 소개하고 평가하며 한국의 불평등 특징과 원인을 분석했다. 독자들은 최신 연구를 한데 모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접할 수 있었던 불평등 문제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방도와 관련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서문 _김윤태

    제1부 불평등의 추이와 분석
    01 | 소득분포 분석의 네 가지 개념  불평등, 격차, 집중, 양극화 _신광영
    02 | 거대한 분열과 불평등의 다차원성추이, 원인, 정책 방향 _김윤태
    03 | 1990년대 이후 소득 불평등 변화 요인에 관한 연구 _정준호·전병유·장지연
    04 | 한국의 소득 불평등에 관한 새로운 접근 _공주·신광영
    05 | 한국의 소득, 자산 불평등 변화 _김창환
    06 | 최상위 소득 비중의 장기 추세(1958~2013년) _홍민기

    제2부 불평등의 구조와 변화
    07 | 분절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젠더 불평등의 특징과 대안 _김영미
    08 | 한국의 건강 불평등 현황과 정책과제 _윤태호
    09 | 한국 사회의 교육 불평등 변화 _변수용

    제3부 불평등의 정치경제적 과정과 대안
    10 | 불평등과 조세재정정책 _정세은
    11 | 한국 복지국가의 불편한 이야기왜 한국은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 _윤홍식
    12 | 불평등과 경제발전 _이강국
    13 | 소득과 투표 참여의 불평등한국 사례 연구(2003~2014년) _권혁용·한서빈
    14 | 평등과 이데올로기 _김윤태

    접기


    책속에서


    P. 44 왜 우리는 불평등과 빈부 갈등을 점점 심각하게 생각할까? 이는 한국 사회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각종 통계와 관련이 크다. 대기업 임원의 연봉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중산층과 노동자의 소득은 정체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 차이가 지나치게 커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격차와 차별도 심각하다.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은 오래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인 세대의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다. 강남과 강북,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격차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으며, 상위층과 하위층의 분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증가하면서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감소했다. _ 제2장|거대한 분열과 불평등의 다차원성 접기

    P. 199 대부분의 중산층과 서민의 삶의 질은 단기적 변동이 작은 자산보다는 단기적 변동성이 큰 소득에 의해서 좌우된다. 국가 단위 소득 불평등을 노동시장소득이 아닌 균등화 가처분소득에 근거하여 파악하는 이유도, 소득이 삶의 질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규정하는 소득 변동성의 가장 큰 축은 생애사 즉, 노동시장에서의 은퇴이다. 다른 어떤 국가보다 한국은 이 변동성이 높다. 한국에서 주요 일자리(primary job)에서 은퇴하는 시점은 49~52세이다. 인구의 상당수가 소득의 급락을 겪는 첫 시점이다. 50대 내부에서는 주요 일자리를 유지한 구성원과 그렇지 않은 구성원의 불평등이 커진다. 생애소득 급락이 발생하는 두 번째 시점은 60대 이후 대부분의 구성원이 노동시장에서 탈락하는 시기이다. 자산 기반 복지를 마련한 구성원과 그렇지 않은 구성원 간의 격차가 이때 벌어진다. _ 제5장|한국의 소득, 자산 불평등 변화 접기

    P. 367 실제로 과거에는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나 저소득 영세자영업자 모두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탈세를 많이 했고 이로 인해 근로소득자들의 조세 저항이 컸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도입했고 이후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자영업자에 의한 탈세는 많이 줄었다. 물론 근로소득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소득만 투명하게 파악되어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반면, 자영업자들은 탈세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비과세 감면 정리에 대해 저항이 크다. 이 외에 고소득층이나 고자산가들이 해외에 소득과 재산을 은닉하는 사건들이 종종 발각되는 것도 조세 저항을 야기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보자면 소득세 비과세 감면은 큰 폭으로 줄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더 이상 늘리지 않는 것이 우선이고 복지 확대를 전제로 서서히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다. _ 10장|불평등과 조세재정정책 접기

    P. 481 ‘왜 평등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변은 분명해지고 있다. 1980년대 신자유주의 전성기에 유행했던 “불평등이 오히려 개인의 노동 의욕과 성취동기를 강화한다”라는 주장은 이제 더 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불평등이 다양한 사회문제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불평등이 증가한 나라에서 사회적 신뢰가 약화되고, 개인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커지며, 사람들의 행복감도 낮아졌다.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사라지고 내수가 침체되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회에서도 불평등이 완전히 없어질 수도 없고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사회에서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지나치게 커진 불평등은 사회갈등을 일으키고,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30년간 ‘거대한 분열’이 만든 극심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_ 14장|평등과 이데올로기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