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7

제국 일본과 조선 소(朝鮮牛) | AKS 번역총서 15 | 장윤걸 | 알라딘

제국 일본과 조선 소(朝鮮牛) | AKS 번역총서 15 | 장윤걸 | 알라딘


제국 일본과 조선 소(朝鮮牛) | AKS 번역총서 15
장윤걸 (지은이),다나카 미사토,김유비 (옮긴이)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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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23년 일본 고요쇼보(晃洋書房)에서 간행된 『帝國日本と朝鮮牛: 畜産資源の確保と植民地化』의 완역본이다. 조선 소(朝鮮牛)가 일본에 의해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고, 식민지화 과정에서 한·일 간 유통·검역·군사적 활용의 대상으로 편입되어 간 역사를 본격적으로 규명한다. 최근 일제강점기 소를 다루는 연구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조선 소를 자원사(資源史)의 관점에서 추적한 선구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전체 구성은 189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 개항 이후 조선 소를 둘러싼 변화를 두 개의 축으로 나누어 전개된다. ‘제1부 근대 조선 소 무역의 변용’에서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군수적 가치가 높아진 조선 소에 주목하여, 조선 내 유통망과 상권의 형성, 일본 상인의 진출, 검역제도의 강화 과정을 분석한다.

‘제2부 식민지화의 진행과 조선 소 이용 확대’에서는 청일전쟁 이후 확대된 군화·군수용 피혁 생산과 제혁업의 성장, 조선피혁주식회사를 비롯한 조선총독부와 긴밀히 연계된 정상(政商)들의 활동을 분석한다. 또한 검역시설과 철도망 등 식민지 인프라가 사업 확장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고, 대만의 사례와 비교하며 조선 소가 동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사업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논증한다. 이를 통해 조선 소를 둘러싼 경제 활동이 단순한 민간 상업에 그치지 않고 식민지 통치체제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었음을 드러낸다.


목차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서장 / 조선 소를 둘러싼 논점과 이 책의 과제
제1부 근대 조선 소 무역의 변용
1장 / 개항기 조선에서의 조선 소 유통과 수출
2장 / 일본의 우역 문제와 조선 소 정책의 형성
3장 / 조선 남부에서 일본의 검역 체제 강화
4장 / 조선 북부의 생우 무역 구조와 그 변용

제2부 식민지화의 진행과 조선 소 이용 확대
5장 / 메이지 시대 일본의 제혁업과 조선 소
6장 / 조선 소 통제의 심화
7장 / 식민지 군수 제혁업의 성립
종장 / 조선 소를 통해 본 일본과 조선의 근대

후기
번역을 마치면서



저자 및 역자소개
장윤걸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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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2019년 히토쓰바시대학교 언어사회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규슈대학교 한국연구센터 특임조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집현전 태학사 과정, 가쿠슈인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조교수 등을 지냈으며, 도요대학교와 요코하마시립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 후쿠오카현립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朝鮮牛の軍需化: 皮革資源と植民地企業の一断面」, 「From Taiwan to Korea: Japanese Entrepreneurs in the Colonial Economy」, 「제국 일본의 한반도 축산 통제: ‘이중검역체제’의 성립 과정과 그 의미」 등이 있다. 동아시아 교류사를 중심으로 지역연구, 식민지 이주, 축산자원의 이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제국 일본과 조선 소(朝鮮牛)>

다나카 미사토 (田中美彩都)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한국근현대사와 가족사를 전공했으며, 일본 규슈대학교 인문과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주니어 펠로우, JSPS 특별연구원(도쿄대학교 인문사회계연구과), 가쿠슈인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조교수를 거쳐 현재 도요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유비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한국근현대사와 군사사를 전공했으며, 일본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도쿄대학교 총합문화연구과 글로벌지역연구기구 한국학연구센터 특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은 2023년 일본 고요쇼보(晃洋書房)에서 간행된 『帝國日本と朝鮮牛: 畜産資源の確保と植民地化』의 완역본이다. 조선 소(朝鮮牛)가 일본에 의해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고, 식민지화 과정에서 한·일 간 유통·검역·군사적 활용의 대상으로 편입되어 간 역사를 본격적으로 규명한다. 최근 일제강점기 소를 다루는 연구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조선 소를 자원사(資源史)의 관점에서 추적한 선구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전체 구성은 189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 개항 이후 조선 소를 둘러싼 변화를 두 개의 축으로 나누어 전개된다. ‘제1부 근대 조선 소 무역의 변용’에서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군수적 가치가 높아진 조선 소에 주목하여, 조선 내 유통망과 상권의 형성, 일본 상인의 진출, 검역제도의 강화 과정을 분석한다. 개항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조선 소 시장에서 조선인 상인들의 대응과 일본 상인의 우위 확보 과정을 함께 조명하고, 일본에서 발생한 우역(牛疫)이 지역 사회와 법 제도에 미친 영향, 조선 북부의 대러시아 교역권 재편 양상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를 통해 조선 소 유통 구조가 점차 일본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제2부 식민지화의 진행과 조선 소 이용 확대’에서는 청일전쟁 이후 확대된 군화·군수용 피혁 생산과 제혁업의 성장, 조선피혁주식회사를 비롯한 조선총독부와 긴밀히 연계된 정상(政商)들의 활동을 분석한다. 또한 검역시설과 철도망 등 식민지 인프라가 사업 확장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고, 대만의 사례와 비교하며 조선 소가 동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사업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논증한다. 이를 통해 조선 소를 둘러싼 경제 활동이 단순한 민간 상업에 그치지 않고 식민지 통치체제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었음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상업자본과 국가 권력이 조선 소 산업에 개입한 경제적·경영적 의미를 규명한 데 그치지 않고, 미시적 관점에서 조선 농민들의 실제 활동과 대응을 함께 조명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식민지 조선 사회의 실상을 더욱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동시에 야마구치현·히로시마현 등 일본 서부 지역과의 관련성은 조선 소를 매개로 한 지역사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어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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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国日本と朝鮮牛

畜産資源の確保と植民地化



資源からみた日本と朝鮮の近代史
著者 蔣 允杰

目次
序 章 朝鮮牛をめぐる論点と本書の課題
 第1節 帝国と植民地、そして朝鮮牛
 第2節 先行研究
 第3節 史資料
 第4節 各章の構成

   第Ⅰ部 近代朝鮮牛貿易の変容

第1章 朝鮮牛の流通と輸出
 第1節 朝鮮全国の牛市場
 第2節 開港場貿易における朝鮮牛
 おわりに

第2章 日本の牛疫問題と朝鮮牛政策の形成
 第1節 日本における牛疫の流行
 第2節 山口県に見る地域社会の実態
 第3節 日本政府の状況認識と対応
 おわりに

第3章 朝鮮南部における日本の検疫体制強化
 第1節 釜山における日本の牛疫予防措置
 第2節 日本人牛商の活動と検疫問題
 おわりに

第4章 朝鮮北部における生牛貿易の構造と変容
 第1節 対露輸出体制の公式化とその限界
 第2節 日本の認識と介入
 第3節 城津の開港と貿易構造の変容
 おわりに

   第Ⅱ部 植民地化の進行と朝鮮牛利用の拡大

第5章 明治期日本の製革業と朝鮮牛
 第1節 製革政商資本の成長
 第2節 日露戦争における朝鮮牛動員と業界の動向
 第3節 戦後日本製革業界の再編
 おわりに

第6章 朝鮮牛統制の深化
 第1節 新たな朝鮮牛認識の確立
 第2節 牛肉缶詰業の朝鮮進出
 第3節 「二重検疫体制」の成立
 おわりに

第7章 植民地軍需製革業の成立
 第1節 賀田金三郎の事業経験と人脈形成
 第2節 朝鮮皮革株式会社の設立と事業活動
 第3節 第一次世界大戦におけるロシア軍納の展開
 おわりに

終 章 朝鮮牛からみる日本と朝鮮の近代
 第1節 近代史への新たな視座
 第2節 今後の課題と展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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内容説明

本書では、近代日本と朝鮮半島の関係を捉え直すための媒介として、「朝鮮牛」に着目する。朝鮮牛は、帝国経営を支えた重要な農業・軍需資源であり、朝鮮植民地化の過程でその確保と消費は体系化していった。日本による朝鮮牛統制の歴史的展開を国際的な視点から分析することで、新たな日朝関係史像を提示する。

〈著者紹介〉
蔣 允杰(ジャン ユンゴル)
1983年韓国ソウル生まれ
一橋大学大学院言語社会研究科博士後期課程修了、博士(学術)
現在、韓国学中央研究院博士研究員、一橋大学大学院言語社会研究科特別研究員
(上記は、本書刊行時のものです)


【書評・紹介】
・『図書新聞』3593(2023年6月3日) 評者:野間万里子先生(大阪樟蔭女子大学)
・『歴史評論』884(2023年) 評者:岡﨑滋樹先生
・『歴史と経済』66(4)(2024年) 評者:大瀧真俊先生(名城大学)
・『社会経済史学』90(2)(2024年) 評者:林采成先生(立教大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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志村真幸
4 out of 5 stars軍隊、牛疫、植民地
Reviewed in Japan on October 23, 2023
Format: Paperback
博士論文の書籍化という。

 朝鮮の牛が戦前日本にとって重要な資源であったことは、近年、よく知られるようになってきている。

 本書は、その詳細を統合的にまとめなおそうとしたもので、朝鮮が日本の植民地となっていく過程で、牛を通して両国の関係が変化・進展したようすを描き出している。

 食肉はもちろん、役畜としても用途があり、さらに皮は軍靴に加工された。しかし、牛疫の流行を引き起こすことにもなり、検疫態勢の整備にもつながった。また、牛の流通がロシアをふくめた国際的な規模で問題となっていたという指摘も興味深い。

 手堅い内容だろう。

 ただ、説明の図式が少し単純すぎるように感じた。戦争や軍と結びつける語り口は、それはそうなのかもしれない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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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국 일본과 조선 소(朝鮮牛)> (장윤걸 저)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요청해주신 형식 규칙에 따라, 본문 내용은 <해라> 체로 작성하였으며 강조 부호는 < >를 사용하였습니다.

1. 책 요약 (Summary)

근대 제국의 자원 수탈과 '조선 소'

<제국 일본과 조선 소>는 근대 일제강점기 제국 일본이 조선의 대표적 축산 자원이었던 '조선 소(한우)'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관리하며, 수탈했는지를 정밀하게 파헤친 학술 도서이다.

근대 이전 조선의 소는 주로 농경의 핵심 노동력이자 마을 공동체의 자산이었다. 그러나 1910년 강점 이후 일제 조선총독부는 조선 소를 단순한 농경 도구가 아닌 제국 전체의 <축산 자원>이자 <식량 자원>으로 재인식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내지는 육류 소비의 급증과 군대 물자 공급 확대 등으로 인해 심각한 고기 및 축산 자원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제국 일본은 근접한 식민지인 조선을 제국의 부족한 축산 자원을 충당하는 공급 기지로 삼고자 했다.

축산 자원 확보와 식민지화 정책

총독부는 조선 소의 체계적 수탈과 개량을 목적으로 정책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첫째, <품종 개량과 방역 체계 구축>이다. 일제는 조선 소의 우수한 체격과 온순한 성품을 제국 입장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축 전염병(우역 등)의 철저한 방역과 통제를 시행했다. 이는 조선 농민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제국 본토로 송출될 자원의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둘째, <시장 통제와 수출 망 형성>이다. 총독부는 우시장(牛市場)을 규제하고 관제 도축 시스템을 구축하여 조선 소의 거래와 이동을 국가 통제 하에 두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조선 소가 일본 내지는 물론, 일제의 침략 전쟁이 확대되던 만주와 중국 대륙의 전선으로 대량 수송되었다.

셋째, <식민지 농촌의 경제적 변화>이다. 농경과 삶의 동반자였던 소가 상품화되고 제국의 수탈 대상이 되면서 조선 농민들의 경제적 기반은 더욱 취약해졌다. 소의 수탈은 단순한 물자 약탈에 그치지 않고, 조선 농촌 사회의 전통적 생산 구조를 근대적 식민지 자본주의 체제 속에 강제로 편입시키는 핵심 기제로 작용했다.

2. 평론 (Critique)

미시적 자원을 통한 제국주의의 구조적 파해

본 서는 '소'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동물을 매개로 식민지 수탈의 미시사와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거시적 구조를 정교하게 연결해 낸 수작이다. 기존의 일제강점기 역사 연구가 주로 토지 수탈, 쌀 수탈, 혹은 노동력과 병력 수용 등 굵직한 주제에 집중되었다면, 이 책은 <축산 자원>이라는 차별화된 영역을 조명함으로써 식민지 지배 정책의 입체적인 전모를 드러낸다.

특히 제국 일본이 미증유의 근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의 자원 결핍을 식민지의 생명 자원으로 메우려 했던 지배 논리를 명확히 규명한다. '방역'이나 '품종 개량'과 같은 근대적 과학 기술의 도입이 어떻게 지배와 수탈을 합리화하는 기술적 도구로 변질되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은 근대성과 식민주의의 유착 관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생태사적 관점과 식민지 근대성 비판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인간 중심의 역사를 넘어 인간과 동물의 관계망, 즉 <생태 및 축산의 역사>를 식민지 역사학의 범주로 확장했다는 점에 있다. 조선 소라는 유기체적 존재가 제국의 산업적 요구와 군사적 목적에 따라 식량이자 자재로 상품화되어 가는 과정은, 일제의 식민지 통치가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을 어떻게 지배하고 재편했는지 잘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제국 일본과 조선 소>는 식민지 수탈의 역사적 실상을 '소'라는 독특한 프레임을 통해 명료하게 증명해 낸 뛰어난 연구서이다. 일제강점기 역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근대 제국주의가 식민지의 자연과 생명을 어떻게 도구화했는가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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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걸, <제국 일본과 조선 소(朝鮮牛)> — 1,000단어 요약

장윤걸의 <제국 일본과 조선 소(朝鮮牛): 축산자원 확보와 식민지화>는 개항기부터 일제의 한국 병합 직후까지 조선의 소가 어떻게 일본 제국의 경제·군사 체계 속에 편입되었는지를 추적한 연구서다. 한국어판은 2023년 일본에서 출간된 일본어 저서를 번역한 것으로, 2026년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의 ‘AKS 번역총서’로 간행되었다. 책의 바탕은 저자가 일본 히토쓰바시대학교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이며, 개항 이후 1890년대부터 1910년대에 이르는 시기를 중심으로 한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조선에서 흔히 농사에 쓰이던 소가 어떻게 일본 제국주의의 전략적 자원이 되었는가? 저자는 식민지 지배를 토지 조사, 행정제도, 경찰력, 민족 차별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소의 이동, 검역, 매매, 도축, 가죽 가공, 군수품 생산을 살핌으로써 제국이 식민지를 장악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식민지화란 군대가 국경을 넘어오는 사건만이 아니라, 한 지역의 생물과 자원이 제국의 필요에 맞게 분류되고 이동하며 이용되는 과정이었다.

1. 개항기 조선 소 무역의 형성

개항 이전 조선의 소는 무엇보다 농업 생산에 필요한 역축이었다. 밭을 갈고 수레를 끌며, 농촌 가구의 중요한 재산 구실을 했다. 조선 정부가 소의 도살과 국외 유출을 제한한 것도 소가 농업 기반과 직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항 이후 소의 의미가 달라졌다. 일본 상인들이 부산·원산·인천 등 개항장을 통해 조선 소를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소는 지역 농업의 생산수단인 동시에 국제무역 상품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육식 인구가 늘고 군대와 도시의 식량 수요가 증가했지만, 국내 소의 공급에는 한계가 있었다. 몸집이 크고 노동력이 강한 조선 소는 식용, 운송용, 농경용으로 가치가 높았다.

초기 무역에서는 조선인 객주와 중개상들이 산지의 소를 모아 개항장까지 운반했다. 일본 상인들은 조선 내륙의 생산지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조선인 유통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 조선 소 무역은 일본 자본이 일방적으로 지배한 것이 아니라 조선인 상인과 일본 상인이 경쟁하고 협력하는 복합적인 구조를 이루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 상인들은 자본력과 해운망, 영사관의 지원을 이용하여 점차 우위를 확보했다. 조선인 상인은 소를 수집하고 운반하는 하위 단계에 남는 경우가 많았고, 가격 결정과 대규모 수출은 일본 상인이 장악해 갔다. 조선 경제가 일본 시장에 종속되는 과정은 쌀이나 금뿐 아니라 살아 있는 소의 유통에서도 나타났다.

2.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바꾼 소의 가치

조선 소의 전략적 가치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크게 상승했다. 당시 전쟁은 철도와 자동차만으로 수행되지 않았다. 대량의 물자와 식량, 대포와 탄약을 옮기기 위해 수많은 말과 소가 필요했다. 조선 소는 군량 수송과 군대의 식량 공급에 동원되었다.

일본군은 조선에서 소를 구입하거나 징발했고, 전쟁 수행 과정에서 조선의 기존 유통망을 군사적으로 이용했다. 이때 소는 개인 농민의 재산이면서 동시에 제국 군대가 확보해야 할 군수자원이 되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일본은 소의 생산량, 이동 경로, 가격과 질병 상태를 조사하며 보다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마련하려 했다.

책은 일본의 조선 진출이 처음부터 완성된 식민지 정책에 따라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전쟁과 전염병,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임시조치들이 축적되면서 점차 제도화되었다. 군사적 필요가 무역 개입을 낳고, 무역 개입이 검역과 행정 통제를 강화하며, 그 통제가 마침내 식민지 지배의 기반이 되었다.

3. 우역과 검역제도의 정치성

이 책에서 특히 중요한 주제는 우역이다. 우역은 소에게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한 지역의 소 산업을 파괴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조선이나 중국에서 들여오는 소가 우역을 옮긴다는 두려움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수입 소에 대한 검사, 격리, 도축과 이동 제한을 강화했다.

검역은 표면적으로는 과학과 위생의 문제였다. 그러나 저자는 검역이 경제적·정치적 통제 수단으로도 기능했다고 본다. 일본은 어떤 소를 어느 항구로 들여올지, 누가 검사하고 판매할지, 질병이 발견된 소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결정했다. 이 제도를 통하여 일본 정부와 상인은 조선 소 무역에 대한 권한을 확대했다.

우역이 발생하면 책임이 조선 소와 조선 상인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은 위험한 질병의 발생지로, 일본은 이를 관리하고 통제해야 하는 위생의 중심으로 묘사되었다. 이 같은 인식은 제국이 식민지 개입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되었다. 일본은 조선의 축산과 유통이 비위생적이고 미개하므로 일본식 제도와 과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검역 강화가 반드시 조선 농민을 보호한 것은 아니었다. 이동 금지나 강제 도살로 인한 손실은 소유주와 상인에게 돌아갔고, 일본의 필요에 따라 규제가 완화되거나 강화되기도 했다. 위생 행정은 중립적 기술이 아니라 제국의 경제적 이해와 결합된 권력이었다.

4. 조선 남부와 북부의 서로 다른 유통권

저자는 조선 소의 무역을 한반도 전체에서 동일하게 진행된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남부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일본과 연결되는 시장이 성장했다. 경상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수집된 소가 부산으로 이동했고, 일본 상인과 해운회사를 통해 일본 각지로 수출되었다.

반면 북부에서는 원산과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 연해주 및 청나라 동북지역과 이어지는 교역권이 존재했다. 조선 북부의 소와 축산물은 반드시 일본만을 향하지 않았다. 러시아 시장은 조선 상인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뒤 이 지역의 정치·경제적 환경도 달라졌다. 일본은 북부의 교역망과 항구를 장악하고, 기존의 대러시아 무역을 일본 중심으로 재편하려 했다. 이는 식민지화가 단순히 조선 경제를 일본과 연결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중국·러시아와 맺고 있던 복수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일본으로 집중시키는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공식 소개도 이 책이 조선 북부의 대러시아 교역권 재편까지 폭넓게 다룬다고 밝힌다.

5. 소가죽과 일본의 근대 산업

조선 소의 가치는 살아 있는 소에만 있지 않았다. 도축된 뒤 나오는 가죽 역시 중요한 산업자원이었다. 근대 일본에서는 군화, 군용 마구, 벨트, 가방과 각종 장비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가죽이 필요했다. 군대가 커질수록 피혁 수요도 증가했다.

조선에서 수입된 소와 소가죽은 일본 피혁공업의 원료가 되었다. 일본의 산업화와 군비 확장이 조선의 축산자원에 의존한 것이다. 소 한 마리는 고기, 가죽, 뼈, 기름까지 여러 형태로 분해되어 제국의 산업체계 안에서 이용되었다.

이 과정은 제국주의가 식민지의 완성품보다 원료를 가져가 본국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가공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조선 농민과 상인은 소를 길러 공급했지만, 가죽을 군수품으로 가공하고 이윤을 축적하는 중심은 일본에 있었다. 따라서 조선 소의 수출 증가는 자유로운 무역 확대라기보다 조선의 자원이 일본 산업의 필요에 종속되는 현상이었다.

6. 보호국기 통제 강화와 식민지 군수자원화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본은 조선의 외교권뿐 아니라 경제·행정 영역에 대한 개입을 확대했다. 통감부는 소의 이동, 수출, 검역과 도축에 관한 규칙을 정비했다. 일본인 관리와 수의사들이 조선의 축산 상태를 조사하고 통계를 작성했다.

이러한 조사와 통계는 조선의 소를 더 잘 보호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어느 지역에 소가 얼마나 있고, 어떤 경로로 이동하며, 얼마만큼 일본으로 반출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이었다. 자원을 조사하고 수량화하는 것은 지배의 전제였다. 소는 농민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에서 국가가 계산하고 배치하는 ‘축산자원’으로 바뀌었다.

1910년 병합 이후에는 이 구조가 식민지 행정의 일부로 정착했다. 일본은 품종 개량, 번식 관리, 가축시장 정비와 방역을 근대적 축산정책으로 선전했다. 이러한 사업에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측면도 있었지만, 생산된 소와 축산물을 일본 본국과 군수경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목적이 결합되어 있었다.

맺음말

<제국 일본과 조선 소>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식민지화가 국가 간 조약이나 군사적 점령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터에서 소를 사는 행위, 항구로 몰고 가는 길, 검역소의 검사, 우역에 걸린 소의 강제 도살, 가죽공장의 생산까지 모두 제국 형성의 일부였다.

조선 소는 처음에는 일본 상인들이 탐낸 상품이었고, 전쟁기에는 수송과 식량을 위한 군수자원이 되었으며, 이후에는 피혁공업과 식민지 축산정책의 원료가 되었다. 일본은 시장, 검역, 통계, 법률과 군대를 결합하여 이 자원을 관리했다. 그 결과 조선의 지역적 유통망은 약화되고 일본 중심의 경제권이 형성되었다.

이 책은 식민지배를 인간만의 역사로 보아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소라는 동물의 이동을 따라가면 제국주의가 농촌의 생활, 지역시장, 과학과 위생, 전쟁과 산업을 어떻게 하나의 체계로 묶었는지가 드러난다. 조선 소는 역사의 주변 소재가 아니라, 일본 제국이 한반도에 침투하고 식민지 체제를 구축한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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