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신복룡.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신복룡. Show all posts

2025-04-25

해방정국의 풍경 - 인물로 돌아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신복룡 4.3


해방정국의 풍경 : 알라딘

해방정국의 풍경 - 인물로 돌아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신복룡 (지은이)중앙books(중앙북스)2024-08-15
































미리보기

종이책전자책 18,720원
정가
26,000원
판매가
23,400원 (10%, 2,600원 할인)

Sales Point : 1,576

10.0 100자평(0)리뷰(18)

기본정보
548쪽

책소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학자이자 인물 연구가로 손꼽히는 신복룡 교수가 한국 현대사를 ‘인물‘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간 책 『해방정국의 풍경』(2024, 중앙북스)을 펴냈다. 이승만, 김구, 김일성, 박헌영 등 한국 현대사를 풍미하는 좌익과 중도, 우익을 대표하는 인물들 사이에 일어난 일화와 사건을 상세히 소개하며, 이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한국 역사의 진실과 이면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목차


서문
글머리에
제1장 해방 : 망국의 책임을 묻지 않는 역사
제2장 제2차 세계대전 전시 회담 : 4대국 영수들의 꿈과 좌절
제3장 한반도 분단의 결정 과정 : 3성조정위원회의 젊은 장교들
제4장 신탁 통치 파동 : 돌아오지 않는 다리
제5장 중도파의 비극적 운명 : 송진우
제6장 장덕수의 소설 같은 삶
제7장 미소공동위원회 : 하지 장군의 꿈과 야망
제8장 여운형과 김규식의 꿈과 좌절(1) : 일제 시대와 해방정국
제9장 여운형과 김규식의 꿈과 좌절(2) : 좌우합작의 희생자들
제10장 이승만과 김구의 만남과 헤어짐(1) : 은원의 30년, 임시정부
제11장 이승만과 김구의 만남과 헤어짐(2) : 단독 정부를 둘러싼 갈등
제12장 백관수 : 한 애국자의 얼룩진 삶
제13장 친일 논쟁 : 그 떨쳐야 할 업장
제14장 박헌영 : 한 공산주의자의 사랑과 야망
제15장 김일성 신화의 진실(1) : 청년 마르크시스트의 탄생
제16장 세 번의 비극(1) : 대구 사건
제17장 남북협상(1) : 김구와 김일성의 다른 계산
제18장 남북협상(2) : 돌아오지 않은 사람, 홍명희
제19장 남북협상(3) : 돌아오지 않은 사람, 백남운과 이극로
제20장 한숨 돌려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제21장 세 번의 비극(2) : 제주 4·3 사건
제22장 세 번의 비극(3) : 여수·순천 사건
제23장 김일성 신화의 진실(2) : 한국전쟁
제24장 한국전쟁의 미스터리 : 미국의 함정이었나?
제25장 맥아더 : “미국의 시저”
제26장 자식을 가슴에 묻은 모택동
제27장 휴전 회담(1) : 후회하지 않는 전쟁은 없다
제28장 휴전 회담(2) : 밀사들의 막전 막후
제29장 휴전 회담(3) : 북방한계선(NLL)의 실체
제30장 죽산 조봉암의 해원
제31장 통일 논의를 둘러싼 허구들
제32장 무엇이 통일을 가로막는가?
색인
접기


책속에서


P. 80~81우리는 해방정국의 갈등을 설명하면서 좌우익의 갈등이 비극을 낳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좌익 내부의 갈등과 우익 내부의 갈등이 좌우익 사이의 갈등보다 더 심각했고 더 적의(敵意)에 차 있었으며 잔혹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해방정국을 더욱 비극의 길로 몰아갔다는 점이다. 몽양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해방정국의 희생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념이 다른 적대 세력의 손에 희생된 것이 아니라, 우익은 우익의 손에 죽었고 좌익은 좌익의 손에 죽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같은 이데올로기 집단 안에서도 중도 온건 노선을 배신이나 변절 또는 기회주의자로 보려는 극단적 도그마와 성숙하지 않은 이념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에서 해방정국에서 이념이나 노선의 문제는 당사자들이나 후세의 사가들에 의해 과장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난마와 같은 해방정국에서 “신탁 통치의 문제를 가슴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냉정과 이성으로 지혜롭게 고민하자”고 주장하던 고하나 설산이나 몽양은 좌우의 십자포화로 말미암아 희생되었다. 접기
P. 90지금 일부 김구를 숭모하는 사람은 “이승만이 김구를 죽였다”고 내놓고 말하고 있고, 이에 질세라 이승만 측에서는 “김구가 장덕수와 여운형을 죽인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진실을 밝히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암살의 배후란 본디 희미하며, 이와 같은 갈등과 마찰이 서로에게는 상처를 주며 누군가에겐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덮어야 한다. 접기
P. 115격동기의 정치적 양상은 “질주”이다. 그것이 오른쪽으로 치닫든 왼쪽으로 치닫든, 격정의 소음 속에서 민중에게 호소하려면 먼저 크게 외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사태를 관망하며, 야심을 버리지 않고 처신을 조심하는 무리가 있는데, 해방정국에서 그들을 중도파라 부른다. 온건파(Moderate)라는 용어는 들어봤지만, 중도파(Middle-of-the-Road)라는 용어에 생소했던 미군정은 저들이 “왔다 갔다 하는 무리”(wobbler)인가 의심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우선 미국인들이 보기에 저들이 “뻘갱이”(pinko)인지 “퍼랭이”(blue)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낮에 보면 퍼랭이 같고 밤에 보면 뻘갱이 같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했다. 접기

P. 141~142이런 상황에서 이승만과 김구가 갈등하게 된 첫 번째 사건은 통속적이게도 돈 문제였다. 이승만이 상해에서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한 3개월 동안 임정이 그에게 가장 기대했던 것은 독립운동 자금의 문제였다. 이승만도 그 문제에 관해서는 책임질 수 있다는 언질을 주었다. 하와이 교포와 미국 동부 교포들의 헌금이 있었으나 “푼돈” 정도에 그쳤고, 이승만 자신도 생활이 여유롭지 않았다.(서재필의 증언) 그가 임정을 도와준 것은 공식적으로 200달러가 전부였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볼 때 그때의 1달러는 지금의 한화 2만 원 정도이다. 이것은 이승만이 임정을 홀대해서가 아니라 실은 그 자신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어 임정을 재정적으로 도와줄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접기

P. 246김일성의 가짜 논쟁에 관한 나의 논문이 발표된 다음 나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나의 글을 읽는 독자의 소감에는 “아슬아슬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드디어 사고가 났다. 곧 “김일성은 가짜라고 일관되게 주장한 성균관대학교 이명영 교수는 중앙정보부 요원이었다”는 구절이 필화(筆禍)가 되었다. 정확히 말해서 이명영이 중앙정보부 요원이 아니었는데 일부 항간에서 오고 가던 이야기와 인터넷에 오르내리던 이야기를 확인하지 않고 쓴 것이 나의 실수였다. 유족의 입장에서 볼 때 선대가 중앙정보부의 요원이었다는 기록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사자명예훼손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몹시 당황했다. 접기
더보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24년 8월 17일자
한국일보
- 한국일보 2024년 8월 24일자 '새책'
세계일보
- 세계일보 2024년 8월 24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신복룡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 충북 괴산 출신
·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동 대학원 수료(정치학박사, 1977), 건국대학교 교수(1979~2007), Georgetown University 방문 교수(1985~86),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1999~2000), 건국대학교 중앙도서관장·대학원장 역임,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수상(2001),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회장(2007),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2007~2012), 한국정치학회 인재(仁齋)저술상 수상(2011),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심사위원(장)(2009~2022)

저서
· 『한국정... 더보기

최근작 : <한국분단사연구 1943∼1953 (양장)>,<한국현대사관계 미국관문서자료집 - 전2권>,<전봉준 평전> … 총 10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중앙books(중앙북스)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림 신청

최근작 : <프렌즈 미국 서부>,<홍콩백끼>,<프렌즈 후쿠오카 : 유후인.벳부.키타큐슈>등 총 382종
대표분야 : 다이어트 1위 (브랜드 지수 167,649점), 여행 2위 (브랜드 지수 417,036점), 인터넷 연재 만화 6위 (브랜드 지수 261,413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현대사에서 이념 대립이 가장 극심했던 해방정국 시기를 통해,
비통하고도 찬란한 역사의 거울을 다시금 비춰주는 책!
본 도서의 제목자로 쓰인 해방정국解防政局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념 대림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다. 한국사에서는 보통 이 시기를 현대사로 간주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군정 기간(1945~1948)은 사실상 1907년부터 1910년까지의 일본의 통감(統監) 정치보다 더 자유롭거나 주권적인 국가가 아니었다고 설명한다. 4대 강국의 `해방을 시켜주지만, 독립을 시키지 않는다`는 확고한 정책 하에서 한국은 미국의 준식민지로 불리었다. 그러다 대한민국이 수립되었으나 곧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3개월 정도 `공화국 군대` 가 지배하던 시대를 맞이했고, 이는 중공군이 참전했다 물러난 `겨울 피난`(1·4후퇴)이 끝난 1952년 3월까지 계속되었다. 다시 대한민국은 주권을 찾았으나, 그 과정에서 일본, 미군정, 대한민국, 이른바 인민공화국(북한), 미8군 사령관(UN군 사령관)을 거쳐 다시 대한민국이 다스리는 나라가 되었다. 통치권자가 여섯 번은 바뀐 셈인데, 저자는 현대사에 이렇게 팔자가 드센 세대가 일찍이 없었으며, 이 기간에 겪은 10년의 세월은 누구에게나 소설이었고, 밤새 이야기를 해도 쉬이 끝내기 어려운 한국전쟁의 전말이라 이야기한다.
현재 팔순을 훌쩍 넘긴 저자는 지금껏 강의나 연구서에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풀어놓는다. 저자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은 결국 사람이 저지른 업보였고, 그 가운데 일부만을 우발이론(contingency theory)으로 메꿀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격동의 시대에 이념, 체제, 강대국의 입김이 세태를 좌지우지했을 수 있지만, 어느 시대이든 사람이 독립 변수였기에, 이 책은 바로 그 사람, 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최근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2024) 을 본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 당시의 생생한 상황과 이승만 대통령, 김구 등 당시 건국 1세대 인물들에 대한 저자 특유의 분석을 엿볼 수도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승만과 김구는 현실 인식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김구는 민중적인 지지 기반이 취약해 민중 봉기나 지지에 대한 국가 건설이 당초 불가능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윤봉길이나 이봉창 의사처럼 순교자적 희생정신으로 무장된 개별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그를 테러리즘에 몰두하게 했다고도 전한다. 이는 김구를 숭모하는 무리에게는 반발을 살 수도 있는 분석이나, 저자는 테러리즘에 대한 학술적인 정의는 ‘자금이나 훈련이 부족해 조직적인 투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략) 순교자적 우국심으로 무장된 개별적 투사가 적군에게 무장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중략) 적군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투쟁 방법‘을 뜻한다고 전한다. 또한 한국 독립운동사를 전공하는 학자들은 이를 ’의열 투쟁’이라고도 일컫는데, 본질적으로 테러리즘과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는 흥미로운 의견도 덧붙이고 있다.

영화 ‘건국전쟁’(2024)에는 “이승만이 민주주의자였기 때문에 혁명이 일어났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저자는 이에 대해 역사의 평가가 그렇게 바뀐다면, 수유리에 묻힌 150명의 영혼은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라며 반문한다. 역사에는 모든 정치인이 과오와 공덕을 함께 이루었으나, 그렇다고 공덕이 과오를 덮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저자는 무엇보다 지금 와서 이승만이나 김구의 숭모자들이 해야 할 일은 누구의 죄를 묻기보다는 양쪽 후손들이 먼저 화해하고 좌익에 대해 항거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승만과 김구의 기일에 서로 초대장을 보내고, 그 답례로 조화를 들고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 저자의 소망이다.

십수 년 전, 매체 사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2025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새롭게 출간되다
이 책은 본래 2015년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주간조선』에 연재되던 글을 엮어 2017년에 1판이 출간되었으며, 본판은 절판 상태였는데 이번에 중앙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저자는 연재를 진행하던 당시 좌우익 모두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았다고 전한다. 우익들은 저자를 빨갱이라고 몰아붙였고, 좌익들은 보수 신문에 기생(寄生)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대구 사건과 여순 사건, 제주 4·3사건, 그리고 김일성(金日成)의 항일 투쟁과 가짜 논쟁의 진위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다룰 무렵 『주간조선』 데스크로부터 저자의 글이 『조선일보』의 입장과는 달리 다소 좌경의 색채를 보이고 있으니 용어들을 수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결국 연재는 끝을 보지 못하고 17회로 마감됐다.
2025년은 곧 해방 80주년을 맞는 해이다. 2025년을 앞두고 저자는 논란이 많았던 원고를 새롭게 더중앙플러스에서 온라인상으로 연재하고, 또 책을 다시 펴낼 기회를 얻게 됐다. 이 책은 역사학의 주류 논쟁에서 조금 비켜 서서 교과서나 연구서 또는 강의실에서 말할 수 없었던 해방정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해방정국의 공부에 몰두하는 것은 대단한 고뇌의 결과도 아니고 이념의 경도나 편들기도 아니며, 그저 담담하고 소박한 소망, 곧 왜 해방정국은 파열했는가에 관한 질문일 뿐이라 이야기한다. 한국 5,000년 역사에서 망국과 일제,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과 지금의 암울한 현실의 밑바닥에는 분단이라는 업장(karma)이 깔려 있다고 확신하기에 염력(念力)도 없이 이 화두를 잡고 몇십 년을 보냈다고 한다. 저자는 해방과 분단 80년을 앞둔 현재의 상황에서 그 시대를 돌아보는 것은 그때나 이제나 역사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그래서 그저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려는 소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전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해방정국 시기를 제대로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나름대로 찾게 될 것이다. 접기


이 상품을 구입하신 분들이 다음 상품도 구입하셨습니다.
더보기




평점 분포

10.0





해방정국의 풍경

우리 민족은 36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족의 철제 하에 신음하다가 1945년 해방의 기쁨을 맞이했습니다. 그 기쁨도 잠시, 남북이 분단되고 좌우가 대립하여 급기야는 동족 상잔의 비극까지 이어졌습니다. 1945년부터 1948년 단정 수립까지를 보통 해방공간, 해방 정국이라 부르는데요. 신복룡 박사님의 이 묵직한 책을 보면 우리 민족이 그 기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장래를 모색하고 민족의 앞날을 설계하려 노력했는지 그 생생한 단면을 개관할 수 있습니다. 분량도 풍성하거니와 대석학의 원대한 통찰까지 지면 곳곳에 숨어 있기에 독자로서는 너무도 행복하면서도 유익한 독서가 가능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역사는 대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 간 쟁패의 연속으로 채워졌습니다. p29를 보면 저자께서도 버나드로 몽고메리의 말을 인용하여 "결국 해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패권자가 된다"고 소결론을 내십니다. 일본은 왜 그리도 잔인하거나 호전적이었나? 이에 대해서는 무려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에도 언급이 있다고 하시며, 이렇게 호전적이고 냉혈 기질이 다분한 그들, 집단의 명예와 가치를 위해 (자신을 포함하여) 개인의 목숨을 초개같이 버릴 것을 당연시하는 그들의 심성이, 바다를 지배하는 실력과 결합되었을 때 이웃 반도에 위치한 우리 겨레에 어떤 피해가 닥쳤는지는 이미 역사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 바입니다.

언변 좋고, 부티 나고, 사회적 지위도 번듯한,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사람, 아마도 우리 모두가 이런 유형이 되고 싶어하며 혹은 그런 사람과 친분을 맺길 원할 것입니다. 저자는 몽양 여운형을 가리켜 그런 축복 받은 인물이었겠다고 추정하며, 다만 이런 분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처럼, 해방공간에서처럼 좌와 우가 극렬히 대립하는 국면에서 과연 어떤 포지션을 취하는지, 양자를 조화롭게 중재하는 게 가장 바람직했겠으나 그런 고상하고 숭고한 시도가 좌절했을 때 어떤 비극이 초래되는지 실감나게 보여 준 위인이 바로 몽양 아니었겠냐는 취지로 말씀하십니다. 합리적인 중도가 설 자리가 없었다는 게 해방공간 비극의 한 국면이었음은 우리 모두가 통감하는 바입니다.

p147을 보면 저자의 참으로 심오한 통찰이 담긴 말씀이 나옵니다. 해방공간은 과연 좌우의 대립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방울뱀도 동종의 공격에 대해서나 생사를 걸고 싸우지, 이종과의 대치 상태에서는 상대가 강하다 싶을 때 적정선에서 꼬리를 미리 내리는 게 보통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우파 내에서, 또는 좌파 안에서의 권력 투쟁이 더 심각했으며, 이승만과 백범의 갈등도 두 사람 모두 (각각의 이유에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대표하는 이들이었기에 더욱 심각성을 띠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두 사람이 대등한 위치에서 대립했는지에 대해 저자는 회의적입니다. 백범은 올곧은 지사형 인물이었지 권력투쟁 쪽에는 무관심했으며 실제로 한 살 연상이었던 이승만에 대해서도 대체로는 형님 대접을 하며 양보하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이승만은 우리 모두가 아는 대로 권력욕의 화신 같은 권위주의적 성격이었습니다.

"용서해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의 원한을 간직하고 살아야 할까요? 대체로 사람은 아무리 지독한 악몽에 대해서도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면 잊기 마련인데, 이는 머리가 나쁘거나 사람이 물러터져서가 아니라, 나쁜 기억을 갖고 사는 게 자신의 생리적 건강 유지에 해롭기 때문입니다. 전후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 색출 처단은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었으나, 그저 생계 유지를 위해 적군에 몸을 허락했던 매춘부 등에 대한 린치, 마녀사냥, 사력구제 등 한심한 분풀이에 그쳤던 일부의 행태에 대해서는 이걸 자랑스러워할 게 아니라 반대로 자성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또 칼 야스페르스 역시, 뉘른베르크 재판은 진정한 전범자를 가리는 정의의 심판장이 아니라, 거꾸로 크고작은 공범자들이 자신만은 가담의 책임을 면하려고 더 큰 범죄자를 지목하기에 바빴던 위선의 퍼레이드였다는 취지로 말한 적 있었다고 p199에 나옵니다.

김일성은 과연 진짜 독립 운동가였을까요 아님 가짜를 덧칠한 과장일까요? 일단 나이 서른을 갓 넘긴 젊은 나이였다고 해서 그 많은 공훈이 그것만으로 부정될 근거는 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북측에서는 만주 일대의 가혹한 기후, 지형 조건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젊은이라야 그런 행적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옹호하기도 합니다. 반면, 만주 일대에서 벌어진 일련의 혁혁한 공적은 1920년대까지도 거슬러올라가는데, 그 많은 전승이 심지어 10대 시절의 김일성에게 낱낱이 귀속되는 게 과연 물리적으로 가능하냐는 상식 선의 반론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한국전은 과연 남침을 유도한 미국의 음모 같은 게 개재했었나? 이 역시도 근 70년 동안 불씨가 꺼지지 않고 이어지는 오래된 논쟁거리입니다. 미 국무성에서 유엔 담당 업무를 맡던 D W 웨인하우스가 이미 한국전이 발발하기도 전에, 침략자로서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이미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수정주의도 두 갈래 입장이 있는데 하나는 브루스 쿠밍스(=커밍스)의 주장처럼 미국의 압도적인 구조적 유도 끝에 북한이 필연적으로 남침을 감행한, 사실상의 북침설이며, 다른 하나는 이 신복룡 박사님처럼 미국이 어설프게 뭔가 함정을 파 두기는 했었는데 우연도 다분히 개재하여 북한이 덜컥 미끼를 물었다는 입장입니다.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신복룡 박사님의 이 주제에 한정된 어떤 압권(壓卷)이 하나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었는데 마침 딱 맞게 이 멋진 신간이 출간되어 독자로서 너무 행복하고 책을 받아들어 읽게 된 자체가 영광입니다. 원래 주간조선에 연재되던 아티클을 모은 2017년 지식산업사판이 있었고, 이 신간은 그에 여운형, 김규식론, 남북협상 등의 화제가 더 보강되었습니다. 두고두고 읽으며 제 마음의 양식과 교양의 원천으로 삼겠습니다!
- 접기
빙혈 2024-10-14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해방정국의 풍경

광복부터 한국전쟁까지 격량의 현대사







책을 선택한 이유

한국은 일본 제국의 식민지를 벗어나자마자,
한국 전쟁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몰락하는 비극을 맞는다.

해방둥이가 노인이 된 상황에서,
해방의 격변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좌편향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현재 상황에서,
역사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지 않으면,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 될 것이다.


해방 정국을 겪어 내면서 건국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해방정국의 풍경"을 선택한다.


"해방정국의 풍경"은

제1장 해방 : 망국의 책임을 묻지 않는 역사

제2장 제2차 세계대전 전시 회담 : 4대국 영수들의 꿈과 좌절

제3장 한반도 분단의 결정 과정 : 3성조정위원회의 젊은 장교들

제4장 신탁 통치 파동 : 돌아오지 않는 다리

제5장 중도파의 비극적 운명 : 송진우

제6장 장덕수의 소설 같은 삶

제7장 미소공동위원회 : 하지 장군의 꿈과 야망

제8장 여운형과 김규식의 꿈과 좌절(1) : 일제 시대와 해방정국

제9장 여운형과 김규식의 꿈과 좌절(2) : 좌우합작의 희생자들

제10장 이승만과 김구의 만남과 헤어짐(1) : 은원의 30년, 임시정부

제11장 이승만과 김구의 만남과 헤어짐(2) : 단독 정부를 둘러싼 갈등

제12장 백관수 : 한 애국자의 얼룩진 삶

제13장 친일 논쟁 : 그 떨쳐야 할 업장

제14장 박헌영 : 한 공산주의자의 사랑과 야망

제15장 김일성 신화의 진실(1) : 청년 마르크시스트의 탄생

제16장 세 번의 비극(1) : 대구 사건

제17장 남북협상(1) : 김구와 김일성의 다른 계산

제18장 남북협상(2) : 돌아오지 않은 사람, 홍명희

제19장 남북협상(3) : 돌아오지 않은 사람, 백남운과 이극로

제20장 한숨 돌려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제21장 세 번의 비극(2) : 제주 4·3 사건

제22장 세 번의 비극(3) : 여수·순천 사건

제23장 김일성 신화의 진실(2) : 한국전쟁

제24장 한국전쟁의 미스터리 : 미국의 함정이었나?

제25장 맥아더 : “미국의 시저”

제26장 자식을 가슴에 묻은 모택동

제27장 휴전 회담(1) : 후회하지 않는 전쟁은 없다

제28장 휴전 회담(2) : 밀사들의 막전 막후

제29장 휴전 회담(3) : 북방한계선(NLL)의 실체

제30장 죽산 조봉암의 해원

제31장 통일 논의를 둘러싼 허구들

제32장 무엇이 통일을 가로막는가?

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해방 : 망국의 책임을 묻지 않는 역사 에서는




정조의 시대가 끝난 조선은 이미 국가로서의 활력을 잃는다.




뼈 빠지게 일한다고 하더라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체념은

조선인을 가난으로 몰아넣고 민심의 이탈은 망국의 원인이 된다.




문민 우위의 원칙, 공도 정책 등 어리석은 실정을 한

무능한 조선왕조가 아니라, 친일파에 대한 팔매질로

망국의 죄상을 전가한다.










제2장 제2차 세계대전 전시 회담 : 4대국 영수들의 꿈과 좌절에서는




루스벨트, 처칠, 장개석은 카이로 에서 회동한다.

한국의 신탁 통치가 논의된다.




루스벨트 는 외교 문제를 혼자 처리하고, 소련을 잘 다룬다고 착각한다.

루스벨트가 급사하자, 트루먼 이 대통령 직책을 승계하고,

처칠은 총선 패배로 물러나고, 애틀리 가 수상으로 취임한다.




한국의 운명에는 필연보다 우발적인 경우가 많다.










제3장 한반도 분단의 결정 과정 : 3성조정위원회의 젊은 장교들에서는




유태계 자본 로스차일드 가 운영을 맡은

로즈장학재단 의 로즈 스칼라 후원을 받은

조지 링컨, 찰스 본스틸, 딘 러스크 는

3성조정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소련군의 한반도 남진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

서울과 인천이 포함되는 38도 선을 보고한다.




미 해군 수뇌부는 40도 까지 북상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개 육군 소장의 의견이 채택되고, 소련은 예상보다

위도가 남쪽으로 내려간 데 놀라면서,




해상이나 대평원에서나 있을 수 있는 위도에 따른 분할이 일어난다.










제4장 신탁 통치 파동 : 돌아오지 않는 다리 에서는




임시 정부 대통령 이승만이 UN의 한반도 위임 통치 의견을 피력하자,

김구는 이승만을 반민족주의자로 몰아 탄핵으로 파면시킨다.




신탁통치는 좌우익의 적대 행위의 시발점이며,

분단의 고착화로 가는 원인을 제공한다.




루스벨트 는 필리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은 2-30년의 신탁 통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소련은 북한의 신속한 소비에트화를 자신하고,

영국은 한국의 가치가 중요하지 않았으며,

중국은 미국의 비위를 건드릴 입장이 아니다.




김구가 파업 요청 등 격렬한 반탁 운동을 조장하자,

미국은 쿠데타 로 판단한다.




이승만은 반탁을 우익을 결집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며,

반탁 운동을 전개한다.




박헌영은 소련의 지령을 받고 반탁에서 찬탁으로 노선을 바꾼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찬탁, 반탁에 몰두하며,

국론 통일 노력을 하지 않는다.










제5장 중도파의 비극적 운명 : 송진우 에서는




온건 중도 노선 지도자들에게는 설 땅이 없다.




온건파들은 대중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려는 의지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지 못하며,

자신을 보호하는 지혜가 부족하다.




좌우익 갈등보다는, 좌익 내부, 우익 내부 갈등이

더 심각하고 잔혹해지면서, 해방 정국을 비극으로 이끈다.




중도 온건파가 설 자리가 없어지자, 전쟁과 분단의 비극이 이어진다.










제6장 장덕수의 소설 같은 삶 에서는




암살은 해방정국에서 문제를 푸는 한 방법이 된다.




장덕수는 중국 공산당 진독수와 이름이 비슷해

일본 유학 시절 공산주의자로 오해 받는다.




모스크바 의정서를 받아들이고, 미소공위에 참여해,

민족의 의지를 스스로 밝히고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덕수 암살에 김구의 수족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 군정은 김구의 살인 교사를 의심한다.




찬탁은 매국, 반탁은 애국이라는 부질없는 논리에,

민중은 이성을 잃고 휘말리지만,




지도자들은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소명을 감당하지 않는다.










제7장 미소공동위원회 : 하지 장군의 꿈과 야망 에서는




하지 장군은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지휘관으로 정글 전투의 권위자다.




하지 는 정부의 인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자,

아베 총독을 시간이 흐른 뒤에 교체하려고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는 허락하지 않는다.




군정은 한국 실정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못한다.




하지 는 일본인이 떠난 자리를 친일 부역 한국인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 마음 내키지 않아 하지만,

통역정치라는 소통의 어려움은 오해를 낳는다.




미소공동위원회는 처음부터 되지 않을 일을 논의한다.




좌파 찬탁 진영은 소련군의 후원 아래 남한을 개혁하려 시도하고,

미국은 민전을 통한 소련의 한국 지배 전략에 대응해 무리한 논리를 편다.

국무성과 군정간 의견차이, 소련의 북한 소비에트화 성공 등은

미소공위의 판을 깬다.




해방정국의 문제는 외교관과 개혁가가 다루어야 할 성격이지만,




하지 는 정치적 감각이 없는 투철한 무인으로,

신생 독립국가에 연민과 선의의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










제8장 여운형과 김규식의 꿈과 좌절(1) : 일제 시대와 해방정국 에서는




인간은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이어지는 운명적인 존재다.




여운형은 도쿄에서 조선 독립을 주장하는 연설을 하면서,

일본 정가 거물들과 인연을 맺는다.




김구가 여운형을 상해 일본영사관 밀정으로 의심하자,

여운형은 임정의 살해 위협 때문에 상해를 떠난다.










제9장 여운형과 김규식의 꿈과 좌절(2) : 좌우합작의 희생자들 에서는




미군정사령관 하지 는 국내파 민족 지도자의 선봉 여운형이

신생 국가의 지도자가 될 만하다고 판단하고,

중도파를 동원해 극좌, 극우의 갈등을 초극하려 한다.




여운형은 공산주의자와 연루되고, 군정청에서 한자리 얻으려 하므로,

한국을 방공의 보루로 삼으려는 미국에게 내키지 않는다.




여운형이 북한 지도자와 연계에도 신경을 쓰자,

미국은 여운형의 인민당을 황폐화시키며,




극우로 치닫는 우익이 정국을 이끌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여운형을 좌익으로부터 떼어놓으려 한다.




여운형은 박헌영을 압도하면, 좌익의 주도권을 잡고,

정국의 중심으로 부상하리라 계산한다.




여운형은 해방정국에서 가장 정확한 현실 인식과 판단을 갖추지만,

공명심이 강하고, 조직적이지 못하며,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

처사를 보이면서, 지도자들 사이에 불신을 증폭시킨다.







김규식은 희박한 좌우합작 좌우합작 가능성을 알지만,

미 군정의 요정으로 합작에 참여한다.










제10장 이승만과 김구의 만남과 헤어짐(1) : 은원의 30년, 임시정부 에서는




이승만은 양녕대군의 후손으로, 유교적 권위주의에 매몰된다.

김구는 역신 김자점의 후손으로 열등감을 갖는다.




이승만은 상해 임시 정부 국무총리로 당선되었지만,

대통령으로 직함을 부르면서, 임정과 갈등을 겪는다.




이승만은 임정 대통령으로 취임하지만, 상해에 귀임하지 않는다.

레닌이 임정에 60만 루블을 지원하면서, 살인이 발생하자,

엉뚱하게 이승만에 대한 원성이 고조된다.




미 대통령 윌슨 에게 국제연맹에 의한 위임통치로

일본 지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임정은 이승만을 탄핵해 해임시킨다.




가슴으로 살아온 김구는 냉혈하고 전략 개념이 부족했고,

이지로 살아온 이승만은 차가운 판단력이 있었지만

장점을 합하고 단점을 극복하면서 내일을 풀어가지 못한다.




김구는 테러리즘에 몰두하지만, 이승만은 외교우선주의를 선택한다.




의회는 국내 민족주의자와 중국계 민족주의자가 장악해,

이승만에게 반감을 표출한다.










제11장 이승만과 김구의 만남과 헤어짐(2) : 단독 정부를 둘러싼 갈등 에서는




이승만은 단독 정부 수립을 주장하면서, 정국 운영의 기선을 제압하려 한다.




남한의 소비에트화를 막야야 한다는 소명의식,

이승만의 정치적 판단과 권력 의지는,

단정이 분단의 영구화로 갈 수 있음을 무시한다.




김구는 단정을 지지하다가, 통일지상주의로 노선을 바꾼다.




군정과 이승만은 김구가 장덕수 암살에 개입한 것을 의심하고,

제주 4.3사건은 국회 내 구도를 우파 대 좌파의 대결로 변경시킨다.




안두희는 김구를 암살하고, 박기서 는 뇌졸중에 걸린 노인 안두희를 때려죽인다.




역사에는 모든 정치인이 과오와 함께 공업을 이룬다.




이승만과 김구의 키재기가, 건국 논란으로 비화하면서,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에서도 투쟁을 고집한다.










제12장 백관수 : 한 애국자의 얼룩진 삶 에서는




근촌 백관수는 미묘하고도 접근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대일 항쟁노선에서 외교우선주의로 분류될 수 있는 자치론은

패배주의, 순응주의라는 비난을 받는 분위기다.




동아일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복간 처분을 받는 대신,

총독부 시국강연반, 경성군사후원연맹 창립에 참여한다.




해방 후, 백관수는 영국식 의회 제도를 주장하면서,

이승만과 갈등을 유발하고, 6.25에 납북된다.




도쿄 2.8 독립선언의 주역이 친일 논재에 휘말리고,

애국지사의 반열에서 제외되는 것은 비극적인 사실이다.










제13장 친일 논쟁 : 그 떨쳐야 할 업장 에서는




반일을 외쳐야 애국인 시대, 일본에 관해 긍정적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토착 왜구로 온갖 고초를 겪어야 하는 시대다.




한국인은 중화주의라는 백내장이 깔려 있다.

친일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반일을 외치고 있다.




김구는 일제 시대에 국내에 남아 있던 사람은 모두 친일파이며,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하자, 사람들은 아연실색한다.




이승만은 친일파 처단을 주장하는 김구나 좌익의 주장을 따르지 않는다.




망국의 원인을 몇 명의 친일파에게 추궁함으로써,

망국이라는 거대 담론을 희석한다.




과거사 청산은 당사자에 대한 할퀴기의 역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14장 박헌영 : 한 공산주의자의 사랑과 야망 에서는




역사학이 소명으로서의 학문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싸움이 좌우로만 치닫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동학 연구는 합리성이나 객관성을 떠나,

전두환 대통령 시대에 배정된 돈을 어떻게 나누느냐로,

머리가 터지게 싸우고 있다.




박헌영은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으로 인민전선에 물두한다.

일제시대의 토지 모순에서 해방정국의 해법을 얻으려 한다.




해방 직후 여론조사는 민중의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를 보여준다.




조선공산당이 찬탁 노선을 지지하면서,

남한에서 박헌영의 정치 생명은 끝난다.




북한에서 재기할 꿈을 꾸지만, 스탈린은 김일성을 지도자로 낙점한다.

지지기반이 없는 평양에서, 박헌영은 국외자에 지나지 않는다.




스탈린이 죽자, 김일성은 남로당을 숙청한다.

김일성은 정적 박헌영을 한국전쟁 개전 책임의 희생양으로 선택한다.










제15장 김일성 신화의 진실(1) : 청년 마르크시스트의 탄생 에서는




김일성은 대부분의 공산주의자 지도자처럼

젊은 시절 기독교를 믿으며,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조직을 이끄는 방법을 배운다.




김일성은 보천보 사건으로 항일 빨치산으로서 이름을 드날린다.




토굴 생활에서, 야행성, 굴토성, 광선기피증을 갖게 되고,

고소공포증, 비행기피증이 생긴다.




지배 계급에는 신화를 생존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북한 정권이 존재하는 한 김일성 신화의 존재 가치는 감소되지 않는다.










제16장 세 번의 비극(1) : 대구 사건 에서는
1946년 조선공산당 수뇌부는 9월 9일 총파업을 지시한다.
대구는 대체로 좌익적 분위기가 강하며 우익을 압도한다.
9월 30일 남로당원은 민중을 선동해 시위를 하고,
사체를 들것에 싣고 경찰서 앞에서 군중심리를 격분시킨다.

군정의 계엄령이 선포되고, 무법천지가 된다.

무장 시위대가 경찰서장과 경관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수감 중이던 죄수들이 탈출하며, 공무원 가족을 납치한다.

대구 사건은 신생국 창설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의 표출이지만,
박헌영은 공산 혁명으로 미화하고, 우익은 이념을 덧씌운다.







제17장 남북협상(1) : 김구와 김일성의 다른 계산 에서는
단정과 분단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김규식은 새로운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한다.

김일성은 인민위원회 조직을 완성하고 단정 수립 순서를 밟지만,

단정을 추진했다는 역사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평양에 남한 지도자를 참석시켜 북한의 단정 수립을 윤색한다.

북한은 김구를 제국주의의 주구라고 격렬하게 비판하지만,
김구를 이용해 이승만의 단정 의지를 규탄하고,
북한의 단정 추진을 합리화한다.

김구와 김규식은 통일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귀국한다.

김구의 북행은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이다.










제18장 남북협상(2) : 돌아오지 않은 사람, 홍명희 에서는




홍명희는 충북 괴산에서 전설처럼 불리는 인물이다.




홍명희는 평양으로 올라가, 북한에 남기로 작정한다.

이기붕이 부통령에 당선되자, 괴산 사람들 사이에는

남북한 부통령이 모두 괴산 사람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남북 협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비교적 냉혹하다.










제19장 남북협상(3) : 돌아오지 않은 사람, 백남운과 이극로 에서는







좌파 지식인들은 남한의 우익적 분위기에 억압을 느끼자,

북한으로 넘어간다.




북한 교육상,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

조국통일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극로 등을 소개한다.




김구, 김규식은 단독정부 수립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알리바이 를 성립하기 위해 도피한다.










제20장 한숨 돌려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에서는




김구 는 좌파일 수 없는 데, 자칭 진보 세력이

묘소를 찾아가 국경일 행사를 치른다.




이념의 왜곡으로부터 김구를 구출해야 한다.




현대사 연구자들은 해방정국사를 설명하면서 이데올로기 문제를 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