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입력 : 2025.07.22
무속 관련 범죄 전수 조사 분석
미신과 종교 사이, 그 어디쯤

방치된 믿음
이성원·손영하·이서현 | 바다출판사 | 204쪽 | 16,800원
“무속 신앙은 모순적이다. 누군가는 무속을 그저 미신이라고 천대하고 누군가는 진심으로 귀신을 믿고 무당의 말에 일희일비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무속이 존재함에도 제도적으로 무속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방치된 믿음’의 현주소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사회가 날로 발전하는데, 무속도 날로 성행하고 있다. 너무 빠른 발전으로 미래 예측이 더 힘들어서인지, 이전보다 자신의 미래가 더 어두워 보여서인지, 젊은이들도 타로점이나 운세를 많이 본다고 한다. 영화 <파묘>와 드라마 <견우와 선녀>, 예능 <신들린 연애> 등처럼 대중문화도 반응하고 있다.
이 책은 일간지 탐사기획부 소속 3인이 몇 달간 취재한 탐사 보도 결과물이다. 점집에 달린 흰색 깃발이 점을, 붉은색 깃발이 굿을 의미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자가 파헤치고 싶었던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어 고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영화 <파묘> 중 한 장면. 주술에 열광하는 제작자들과 관객들, 이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마음에 품은 종교성이 점점 더 배타적인 탐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울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방치된 믿음>은 먼저 무속 관련 10년치 판결문 320건을 전수 조사해 일부 무속인들의 주요 범죄 성향과 유형을 분석한다. 여기서 무속인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들을 어떻게 ‘가스라이팅’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무당들이 ‘신기’를 위해 찾는다는 서울 인왕산부터 충남 계룡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 무속인들을 인터뷰하고, 점집 위치 데이터를 확보해 흥망성쇠를 취재하기도 했다.
목회자들은 무속인들의 범죄 유형과 성향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고, 무당과 점집을 찾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품어안을 방안을 모색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미신과 종교 사이 그 어디쯤, 무속은 존재한다. 우리는 무속 신앙에 본능적으로 끌리면서도 모른 척했고, 또 각자의 이유로 이기적으로 이용해 왔다. 그런 욕망 덕분에 무속은 한국 사회에서 끈질기게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런 욕망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무속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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