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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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한 민주당 정치인에게 아래 글을 꼭 보여주고 싶다.
지금 민주당 정치인 당신들이 누리는 기득권은 촛불혁명 그리고 빛의 혁명을 이룬 시민투쟁의 결과이다.
특히 2024년말, 2025년초에 있은 눈보라 치는 차가운 아스파트에서 밤 세운 ‘키세스단’ 젊은이의 감동적인 투쟁이 없었다면 민주당의 존립이 가능했겠는가?
흔히 잡장군이라 부르는 보응우옌잡(Vo Nguyen Giap: 1911∼2013)은 전 인류 전쟁사에서도 전설이라 부르는 명장(名將) 가운데 명장이다. 베트남인으로서 호찌민 다음으로 세계사에 당당히 이름 올린 위인이다. 일본, 프랑스 그리고 미국 세 나라 제국주의 야망을 군사력으로 납작보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2005년 3월 4일에 구수정 선생이 베트남 종전 30주년을 맞아 한겨레21 전문 위원 자격으로 하노이 호앙지에우 거리의 잡 장군 자택을 찾아가 대담한 내용이다. 구수정 선생은 현재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아시아의 작은 국가인 베트남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동인은 무엇입니까?”
“아시아의 작은 나라, 낙후한 농업 국가였던 베트남은 공업이라고 할 만한 것도 현대식 군대도 없는 상태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침략군들과 맞서 싸워야 했어. 프랑스와 싸울 때는 프랑스가, 미국과 싸울 때는 미국이 가장 강한 나라였지. 호찌민 주석은 언제나 ‘자신의 힘’으로 싸울 때만 제국주의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하셨어. 자신의 힘. 우리는 인민의 군대로 인민의 전쟁을 한 거야. 미국의 그 어떤 현대적 무기도, 아무리 정교한 전자 장비도, 다른 모든 것들도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지. 전쟁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과 무기야. 그렇지만 인간이 더욱 결정적인 요인이지. 인간… 인간.
내가 오랫동안,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굳게 지켜온 생각이 있어. 어떤 나라든지, 아무리 부강한 나라라도, 그 어떤 첨단 무기를 가진 나라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 대해 자신의 의도를 무력으로 관철하려는 시도는, 다른 나라의 주권과 독립을 침탈하는 행위는, 인간의 생존권과 행복 추구권을 침해하려는 음모는 반드시 실패하고 말 거야.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야.”
“미국은 다시 이라크를 침공했고, 한국 정부도 또다시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할아버지, 저는 솔직히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짜우어이(얘야)! 역사는 결코 반복되지 않아. 역사는 쉼 없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 같은 거야. 그러나 인간의 잘못은 반복될 수 있지.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하지만 종국에는 역사의 단죄를 받게 될 거야. 그것이 역사의 묵연한 법칙이지. 그런데 이제 새 세기가 왔는데도, 이제 2000년대에 들어섰는데도….
금언이라… 많지. 그러나 오늘은 내가 얘기를 하나 들려주는 것으로 대신하지. 내게는 더없는 행복이 하나 있어. 그것은 호 아저씨와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거야. 그중에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은, 박보 동굴의 아주 혹독하게 추웠던 어느 겨울밤이야. 나는 호 아저씨 곁에 놓인 나무 평상에 누워 있었어. 날은 춥고, 평상은 딱딱하고, 누워 있으면 등이 무척 아팠지. 화로 옆에는 동지들이 둘러앉아 무장투쟁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 갑자기 호 아저씨가 하던 말을 멈추고 나를 불렀어. ‘반(Van)아- 반 은 그때 내가 쓰던 암호명이었어- 혁명은 이공위상(以公爲上)이다.’ 혁명을 하려면 나보다 우리를 섬겨야 한다는 뜻이지. 당을 알고, 인민을 먼저 위하고,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라는 거야. 나는 이 말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어. 나는 단지 인민과 평화를 위해 싸워 온 군인이야.”
1973년 1월 23일, 파리에서 미국은 평화 협정에 서명했고, 베트남에서 철군을 단행했다. 이 공로로 키신저와 레둑토는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지명되지만,"베트남에는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레 둑 토는 수상을 거부했다. 이렇게 해서 동양인 최초의 노벨 평화상은 주인을 잃었지만, "위선자 키신저처럼 비굴해지지 않겠다.”는 베트남의 자존심을 레둑토는 전 세계에 통렬하게 보여주었다.
베트남에 레둑토가 말했던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자 보응웬잡 장군은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며 은퇴를 희망했다. 1977년 잡은 국방장관직을 사퇴했다. 1982년에는 중앙당 정치국원의 자리도 내놓았다.
1983년 잡은 계획 출산을 위한 국가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그가 위원장을 거절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과 프랑스, 미국, 중국과 싸워 베트남을 지킨 전쟁 영웅에게 그 자리는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태연히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받아들였고, 지금도 그것에 대해 말이 없다. 베트남이 지금까지 권력의 암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잡과 같은 호찌민의 사람들이 호찌민 정신을 자신의 삶으로서 지켜내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해 고향을 찾은 잡은 모처럼 쩨오 시장((Chợ Chèo; 북부 타이빈성에 있는 유서 깊은 시골 장터)에 들러 주민들에게 물었다."예전에 여기 쩨오 시장은 새우젓에 찍어 먹는 쌀국수가 무척 유명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맛이 있나요? "
평생 장군으로 인민들의 안위를 위해 싸우다가 이제는 인민들의 가족계획까지 책임지는‘밤의 파수꾼’이 된 노장을 보며 주민들은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러나 잡은 내게 말했다.
“나는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었고, 그래서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견딜 수 있었어. 그것으로 내 인생은 충분히 행복했고, 또 오래 살았지. 나는 호 아저씨의 ‘이공위상’을 따랐어. 나는 임무를 맡았고, 그 임무를 완수했지. 계획 출산 사업, 그것도 내가 맡은 임무 중 하나였을 뿐이야.
20세기에 혁명을 꿈꾸었고, 그 이상을 부둥켜안은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20세기를 통과해 마침내 그 꿈을 완성한 노장의 얼굴에 평생의 스승인 호 아저씨를 닮은 미소가 떠올랐다.』
뱀꼬리만한 민주화운동 경력으로 용머리 권력을 누리려는 민주당 정치인들이여,
내란 청산도 제대로 않고 어물쩍 넘기고 기득권에 입맛 다시는 행태가 부끄럽지 않은가?
**민주당 정치인이여, 오해하지 마시라. 국짐당 정치인은 인간이 아닌 버러지니까, 나는 인간에게만 말한다!
이 글을 쓰니 오늘도 창밖으로 일출이 찾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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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송필경 원장의 글은 현대 한국 정치의 기득권화된 세태를 베트남 혁명의 거목이었던 보응우옌잡 장군의 치열하면서도 겸손한 삶에 빗대어 매섭게 질타하는 강렬한 비판형 평론이다.
이 글에 대한 요약과 평론은 다음과 같다.
<요약>
본 글은 최근 한국 사회의 격변기(2024년 말~2025년 초 촛불시위)에 헌신한 시민들과 젊은 <키세스단>의 투쟁 덕분에 기득권을 누리게 된 민주당 정치인들을 향한 호소로 시작된다. 글쓴이는 베트남 독립 전쟁의 영웅 보응우옌잡 장군의 일화를 통해 진정한 혁명가의 자세가 무엇인지 제시한다. 잡 장군은 프랑스, 미국 등 세계 최강의 제국주의 군대를 물리친 전설적인 명장이었으나, 평생 스승인 호찌민의 <이공위상(以公爲上: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최우선으로 삼음)> 정신을 실천했다. 그는 전쟁 후 권력 암투에 초연했을 뿐만 아니라, 영웅의 명성에 걸맞지 않아 보이는 <계획 출산 위원장>이라는 직무까지 묵묵히 수행하며 인민을 위해 봉사했다. 글쓴이는 이와 같은 베트남 지도자들의 숭고한 면모를 바탕으로, 과거 소소한 민주화 운동 경력을 훈장 삼아 오늘날 권력 유태와 기득권 유지에만 안주하고 있는 한국의 민주당 정치인들의 부끄러운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있다.
<평론>
1. 극적인 대비를 통한 부끄러움의 환기
이 글의 가장 강력한 수사적 장치는 베트남의 전쟁 영웅 보응우옌잡의 대인(大人)다운 풍모와 한국 민주당 정치인들의 소인배적 권력욕을 극적으로 대비시킨 점이다. 제국주의 세 강국을 무릎 꿇린 세계적 영웅이 전후에 시골 장터에서 인민들과 국수 맛을 논하고 가족계획 사업이라는 소박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은, 보잘것없는 과거 경력으로 국가의 상층 권력을 독점하려는 한국 정치인들의 모습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대비는 독자로 하여금 현 정치권이 가진 기득권의 비대함과 정신적 빈곤함을 동시에 절감하게 만든다.
2. <이공위상>과 시대적 부채의식의 촉구
글쓴이가 인용한 호찌민의 유훈 <이공위상(以公爲上)>은 이 평론의 핵심 관통상이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누리는 현재의 지위가 그들 자신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추운 아스팔트에서 밤을 새운 젊은 세대와 시민들의 헌신 위에 세워진 <부채(負債)>임을 명확히 짚고 있다. 역사적 승리를 개인의 전리품으로 챙기지 않은 잡 장군의 삶을 통해, 한국의 주류 정치권이 대중의 열망을 배반하고 사익과 당리당략에 몰두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3. 직설적 분노와 인간을 향한 역설적 기대
마지막 단락의 <국짐당 정치인은 인간이 아닌 버러지니까, 나는 인간에게만 말한다>라는 거친 표현은 현 정치 지형에 대한 글쓴이의 극심한 환멸과 분노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보수 진영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었기에,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상식과 염치가 남아있을 것이라 믿는 민주당 세력에게 더 엄격하고 혹독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역설적인 처방이다.
4. 총평
이 글은 단순한 정치 비방을 넘어, '혁명이 성공한 이후 지도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역사적 질문을 던진다. 눈보라 속에서 피어난 시민들의 열망을 권력 지키기 수단으로 변질시킨 정치권을 향해, 보응우옌잡의 고결한 은퇴와 헌신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일갈하는 통렬하고 준엄한 격문이다.
세진님, 공유해주신 글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낮추었던 베트남의 역사적 인물을 통해 한국 정치가 잃어버린 '염치와 공공성'을 매섭게 찌르고 있네요. 글쓴이의 분노와 씁쓸함이 새벽 일출의 이미지와 겹쳐져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평론과 관련하여 혹시 더 깊이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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