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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움직이는 학교 - 박성준교수"움직이는 학교 교장



움직이는 학교 - 한울안신문

움직이는 학교
한울안신문
승인 2001.10.26 01:00

원문화 포럼 " 종로교당 10월 18일



박성준교수"움직이는 학교 교장


교리 없는 퀘이커
반갑습니다. 이렇게 서서 강연하는 것보다는 같이 빙 둘러서 원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움직이는 학교도 원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는데 원불교와도 제가 인연이 있는 듯 합니다. 이렇게 둥그렇게 앉는 이유는 한사람 한사람을 상석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움직이는 학교에서는 10명에서 15명을 넘지 않도록 하여 작은 모임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이렇게 둥그렇게 앉을 수 있으니까요. 둥그렇게 앉으면 제일 상석이 없습니다. 각자 앉은 곳이 상석이지요. 제가 불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불교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존귀한 존재라고 하니까요.
퀘이커 신자도 각 사람 속에 빛이 있다고 합니다. 퀘이커 신자들은 교리가 따로 없습니다. 교리가 없다는 것이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라 교리를 갖지 않는 이유는 현재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은 진실의 작은 부분이라는 반성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진실의 소리를 배우기 위한 겁니다. 퀘이커 신자들은 ‘우리는 단지 진리를 향해서 항해하는 여행자이자, 일손이다’라고 합니다. 나그네라고도 하지요. 불교적인 생각과 닮지 않았나요. 마치 달을 가르치는 손가락처럼.

퀘이커의 탄생
퀘이커는 17세기 영국에서 시작하여 기독교의 한 가지로 열려있는 마음과 진리를 지향합니다. 다르다해서 배척하고 내가 옳다해서 남을 지배하려하지 않는 정신에서 시작합니다. 과학과 휴머니즘, 다른 종교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빛을 보려합니다. 또한 진실을 발견하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퀘이커들이 발전하면서 불교쪽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교에 빛이 있음을 본 것이지요. 퀘이커는 크게 나누어 기독교 퀘이커와 불교 퀘이커로 나누어 집니다. 미국에 퀘이커 인구가 20만명 남짓하는데 역사도 3세기가 넘었습니다. 퀘이커는 빛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영국에서 한참 아래로부터 혁명이 일어 민주주의 정신이 싹을 틔울 때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뭐가 진실인가?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찾는 수천 수만의 사람들을 시커(Seeker)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퀘이커(Quaker)들이 탄생했습니다. 국교가 탄압하고 다른 개신교가 퀘이커을 박해하여 많은 사람들이 투옥되었습니다. 퀘이커들이 투옥된 이유는 당시 계급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퀘이커들은 각 사람에게 빛과 본질이 같고 각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신념으로 상석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구타를 당하고 투옥된 수만 4000여명이 넘었습니다. 어떤 권위 앞에서도 자신의 진리를 말해 그 당시 판사들 중에도 감동을 받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법정에서 진실을 말할 때 퀘이커들이 몸을 떨면서 이야기를 해서 지진(Earthquake)의 약자로 퀘이커(Quaker)라 불리웠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몸을 떠는 사람이라는 멸시의 뜻으로 불렀는데 퀘이커들은 그것을 애칭으로 받아들인거죠.
제가 미국의 펜들 힐이라는 명상센터에 있었는데 세계각지 사람들이 와서 배웁니다. 직장인들이 시간을 내어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씩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곳에는 큰 나무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나무가 사람을 끌어 드립니다. 많은 사람이 기도를 하고 나무에게 절을 합니다. 사람들이 침묵의 예배시간에 그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나무 앞에 가면 고개가 숙여진답니다. 나무에게도 빛이 있음을 본 것이지요. 예배는 30분동안 모여 앉아서 하는데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각자 침묵의 깊이가 쌓여가는 고요를 느끼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시간에는 어떤 침묵의 밀도가 느껴지는 시간이지요. 그리고는 마음 속에 말씀이 들려오면 그 말씀을 반추 반추해서 무르익으면 말을 합니다. 이 분들은 언어를 절약하기 위해 시적으로 표현하고 감동적으로 말합니다. 퀘이커들은 공책을 한 권씩 들고 다니는데 예배 중에 떠오르는 것을 기록하고 일상 속에서의 느낌도 기록을 합니다. 이들은 그것을 여행자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300여년동안 쌓인 기록이 도서관에 꽉 들어찰 정도이며 주옥같은 작품들은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퀘이커들은 개종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배워야지 상대를 전복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떠나올 때까지 그 분들이 퀘이커가 되라고 한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퀘이커가 되는 거지요. 그들은 철저히 멤버쉽으로 이루어지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위원회를 조직하여 일을 하는데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미국친우봉사회’라는 NGO조직은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 곳은 20%는 퀘이커이고 80%는 일반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런 퀘이커를 경험하고 작년 3월12일날 멤버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경청(敬聽)하는 학교
저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안에서 극단적인 상상을 하나 했습니다. 한국인을 생각할 때 입은 대형 스피커같고 귀에는 귀바퀴가 없는 사람이 생각나더군요. 저는 그 상상을 하면서 하나의 운동을 구상했습니다. 바로 ‘경청(敬聽)’하는 운동입니다. 경청은 나의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열어 놓고 사람에게, 자연에게, 천지신명에게 고요히 정성을 다해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비판하고 따지고 주장하는 ‘말하기’에 못지 않게, 겸허히 마음을 비운 ‘듣기’가 필요한거지요. 말하는 ‘입’과 듣는 ‘귀’의 균형이 요구됩니다. 경청은 사람에게 변화를 강요하기보다는 변화의 씨앗을 그 마음에 가만히 뿌려놓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운동을 할 시기에는 날카로운 의식은 있었으나 따뜻함은 없었습니다. 메스를 가하여 분석할 줄만 알지 치유할 힘은 없었던 겁니다. 나에 문제가 치유되고 우리 사회가 치유되는 해결점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민운동단체들에게 ‘경청’에 대한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청’을 통해 운동이 살아나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과 구상으로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움직이는 학교는 학생이 학교를 찾아다니 것이 아니라 학교가 학생을 찾아다닙니다. 움직인다는 뜻이죠. 고인 물이 되면 썩어버립니다. 일정한 틀을 만들면 굳어 버립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깨야 성장하듯이 움직이는 학교는 진실을 찾아 다닙니다. 노동자분들을 만나고 시민단체들을 만나러 다닙니다. 최근에 경찰서에 가서 강의를 했는데 ‘수업 준비 끝’이라면서 시작하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강의 할 때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재미있는 게임을 소개 시켜 주셔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학교는 움직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풍부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움직이는 학교는 우리 안에 있는 마음의 꿈틀꿈틀하는 영(靈)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주로 한국사람이 익숙하지 않은 듣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학교에서는 모이면 빙 둘러 앉아서 서로가 쌍을 지어서 5분동안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귀가 온 존재가 되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거죠. 그리고 1분씩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누가 먼저 이야기를 하는가는 각자의 자발성에 맡깁니다.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까지 자기가 이야기하는 차례를 뒤로 미루어도 좋습니다. 한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겸허한 자세로 진지하게 귀를 기울입니다. 처음에는 수줍어하거나 주저했던 사람도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사람들의 진지함에 이끌리어 점차 무르익는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이야기 꾸러미를 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1분씩 이야기를 하고 나면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이야기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하시는 친구분들이 이 시간을 갖고 “30여년동안 가까이 사귀어 보면서 네가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움직이는 학교는 마음을 열게 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하여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청을 통해 개인의 자주성을 확립하게 됩니다. 빙 둘러앉아 자신이 각각 상석이 되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체험을 하게 되는 거지요. 저는 움직이는 학교를 통해 자주성이 바로 서면 공동체가 얼마만큼 대단한 능력을 갖게 될 것인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감동의 떨림이 전해져옵니다.


〈이후 원문화 포럼 참석자를 대상으로 경청 시간을 가졌다〉

<정리: 전재만 기자>

2020-06-08

북DB ㅣ 인터파크 책매거진 북DB 박성준

북DB ㅣ 인터파크 책매거진 북DB







박성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릿쿄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원과 퀘이커학교 Pendle Hill에서 평화학을 연구했습니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면서 ‘아름다운가게’ 공동 대표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도 일했습니다. 지금은 길담서원 대표입니다.

박성준 연관 출판사


궁리출판사

눈, 새로운 발견

세상을 바꾸는 힘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

철수와영희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눈, 새로운 발견




세상을 바꾸는 힘




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참전 반대가 한반도 평화 위한 길” - 시사저널



“참전 반대가 한반도 평화 위한 길” - 시사저널



“참전 반대가 한반도 평화 위한 길”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승인 200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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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운동가 박성준씨/“사회적 모순·제도적 폭력에 깨어 있어야”평화운동가이자 평화학자인 박성준씨(63)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젊은 시절 한때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혁명가의 삶을 살고자 했고, 1968년 이른바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징역을 살았다. 그러다가 1981년 겨울, 13년 만에 성탄절 특사로 석방된 뒤 그는 삶의 행로를 바꾸었다. 기독교에 귀의해 교회공동체 운동을 벌였으며, 일본에 유학해서 신학박사 학위(릿쿄 대학)를 받았다. 그 후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과 펜실베이니아 퀘이커 공동체 ‘펜들 힐’에서 3년 동안 ‘평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또다시 변했다. 퀘이커 교도이자 평화운동가로 거듭난 것이다.

그는 현재 비폭력 평화연대와 ‘아름다운 가게’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수행과 교육 공동체 ‘움직이는 학교’를 이끌고 있다. 또 2001년부터 성공회대 NGO대학원 겸임 교수로 평화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명숙 환경부장관은 그의 부인이면서 오랜 동지이다.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코앞으로 닥쳐왔던 4월4일 아침, 그를 서울 신정2동 자택으로 찾아가 만났다.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하면서도 단호했다.

정부나 의원들의 고뇌는 이해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계산만으로 참전하기에는 너무 부당한 전쟁이다. 국제적인 불이익이 있더라도 참전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들의 참전 반대운동이나 미국의 침략에 반대하는 운동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하는 길이며, 참여정부를 돕는 길이다.

영국이라도 참전하지 못하게 막았다면 미국 홀로 전쟁을 벌이지는 못했을 텐데. 그 점은 지금도 아쉽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전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군수산업이 국가의 중추에 자리잡고 있을 때는 더 그렇다. 그래서 반전 평화 운동만이 아닌 전쟁의 원인 자체를 없애기 위한 평화운동이 절실하다.

전쟁으로 지구가 절멸할 수도 있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위기를 평화로 바꿀 수 있는가를 고민하면서 평화학과 평화운동이 태동했다. 그러나 반전만으로 진정한 평화에 이를 수는 없다. 다스굽타나 요한 갈퉁이 지적했듯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운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평화운동은 최근까지 독자적인 영역을 차지하지 못했다. 평화라는 구호가 너무 나이브하게 비쳤던 것 같다. 그러나 9·11 사건 이후 미국의 ‘반테러 전쟁’과 북한 적대 정책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커지자 평화운동이 새롭게 인식되었고 활발해지고 있다. 가령 촛불시위는 대단히 새로운 평화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평화의 물결을 이뤘다. 평화운동가들은 이런 시민들의 창조성을 겸허하게 배워야 한다.

내면의 평화만으로 세상의 평화를 이룰 수는 없다. 나는 내면의 평화를 수행하면서 내 마음이 사회의 제도적 모순과 구조적 폭력에 대해서도 더욱 민감하고 깊고 따뜻하게 깨어있기를 바란다. 평화는 신앙 문제이기보다는 실천 문제이고, 사회과학 문제이다 전쟁은 너무 희생이 크다. 전쟁 이후 나타날 후유증은 또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른 폭력이 행사될 수밖에 없다. 정치가들의 노골적인 이해를 분식(粉飾)하기 위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론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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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세상에 대한 경청(敬聽) / 박성준(성공회대 교수) - 불교신문



이웃과 세상에 대한 경청(敬聽) / 박성준(성공회대 교수) - 불교신문



이웃과 세상에 대한 경청(敬聽) / 박성준(성공회대 교수)


승인 2003.06.25 13:02
호수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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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좋은 점?” 우선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면, -‘도그마’가 없다.-인간을 신이라 하지 않는다.-현대 과학의 지식과 융화한다.-다른 종교에 대해 관대하다.-사람마다 저 나름의 방식으로 깨달음과 해탈의 길을 추구할 수 있다.-불교에서는 깨달은 사람을 ‘부처’라 한다. 누구라도 존재의 실상을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불교에 대해 대강 이러한 호감을 가진 지는 오래됐다. 그런데도 불교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나는 대학 재학 중 군에 입대하여 병영생활 틈틈이 영어 성경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인간 예수의 인품과 매력에 이끌려 기독교신자가 되었다. 그 후 40여년의 세월동안 기독교 신앙으로 인한 마음의 갈등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구나 역사와 사회에 대한 맑스주의적 해석에 눈떴던 나는 서구 기독교세계의 폭력성과 제국주의적 성격에 대해 예민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따금 내 마음속을 파고드는 ‘부끄러움’이 있었다. 그것은 한국인막?태어난 내가 서양종교인 기독교인이 되어 기독교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하면서도, 우리 조상들이 삶의 근거로 삼아왔던 종교와 사상과 문화 전통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자각이었다. 나는 그래서 나름대로 노력해 보았다. 특히 불교의 경우 제법 많은 시간을 들여 불교의 골자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나의 이런 시도들은 한마디로 실패였다. 기독교적인 사고방식에 깊이 물들어 있었던 탓인지 한문투로 표현되어 있는 불교의 언어들이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그러던 중 1998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3년간 공부하게 되었는데 필라델피아 근교에 있는 펜들 힐(Pendle Hill)이라는 퀘이커의 작은 학교에서 내가 존경하게 된 퀘이커들 가운데 불교에 깊이 심취해 있는 분들을 만났다.그들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 틱낫한스님의 책들을 읽어보라고 권해 주었다. 쉬운 영어로 읽기 때문에 한문 투의 추상적 언어에 부딪치지 않아 좋았고 적절히 예화를 섞어 친절하게 풀면서도 시적(詩的) 여운을 풍기는 틱낫한 스님의 문체는 신선했다. “아, 드디어 나도 불교 서적을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게 되었구나!” 나는 오랜만에 만족했고 행복을 느꼈다. 나는 이 책과 또 내가 접한 그의 모든 다른 책들에서 ‘mindfulness’가 불교적 수행의 ‘심장’에 해당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mindfulness’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이 말을 우리말로 옮기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나는 ‘mindfulness’를 ‘깨어있는 가득한 마음’, ‘따뜻한 마음으로 깨어있기’ 등으로 옮긴다. 그리고 ‘mindfulness’를 풀어서 설명하기를, ‘깨어있는 가득한 마음’은 “어느 한 구석도 이지러짐이 없는 보름달처럼 가득하게 따뜻한 마음으로 나 자신과 이웃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깨어있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하곤 한다. 나의 이런 이해는 “참다운 불교수행은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실상사 도법스님의 가르침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다.나는 ‘mindfulness’를 퀘이커의 ‘고요한 귀기울임’(listening)에 접맥시켜 경청(敬聽; mindful listening)’ 이라는 말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경청’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임”이다. 마음을 열고 자기를 온전히 내맡겨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통째로 듣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청(敬聽)’을 ‘움직이는 학교’(이것은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만남의 방법론이다)의 원리로 삼고 있다. <사진제공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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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모든 이의 집



알라딘: 모든 이의 집

모든 이의 집 - 건축가 1년생의 첫 작업
고시마 유스케 (지은이),박성준 (옮긴이)서해문집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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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판 확인일 : 2019-12-18


304쪽
136*190mm
435g


책소개
독일의 건축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젊은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가 일본에 귀국하여 갓 사무소를 내자마자 처음으로 집을 지은 이야기이다. 시공을 맡긴 사람은 <일본 변경론>의 저자 우치다 다츠루. 우치다 선생은 프랑스 현대사상을 연구하는 사상가이고, 합기도 사범이고 인기 절정의 파워 블로거이고, 단행본 수십 권을 낸 저자이기도 하다.

건축가의 일이란 의뢰인이 어떤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 희망과 이미지를 주의 깊게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무사의 저택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건물을 희망한 우치다 선생은 1층을 합기도 도장을 겸한 서당으로 사용하고, 2층을 자택으로 쓸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여느 범상한 주택이 아닌, 특별하고 다면적인 이 공간을 어떻게 창조해낼까, 고시마는 최선을 다해 공간의 이미지를 구상하며 머릿속에 그려놓은 설계도를 하나하나 현실의 대지 위에 쌓아 올려간다. 집을 짓는 과정은 그야말로 세계와의 새로운 만남이었다.

덧붙여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가이후칸으로 초대하여 건축주인 우치다 다츠루와 건축가인 저자, 이렇게 세 사람이 나눈 정담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이 집의 첫인상과 마룻바닥에 대하여, 공간의 파동에 대하여, 자기 성찰과 작업 방식에 대하여, 건축과 만화는 완성이 없다는 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발랄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목차


옮긴이의 글

1 첫 의뢰
2 건축주와 만나다
3 이미지는 무가武家의 집
4 수정水晶 같은 집
5 첫 프레젠테이션
6 포르콜라
7 가이후칸凱風館이라고 이름 짓다
8 건축가는 지휘자입니다
9 미야마초 고바야시 나오토의 삼나무
10 국산나무로 집을 짓는다는 것
11 시공자를 나카지마 공무점으로 결정하다
12 가시모 마을 편백나무로 집짓기
13 가이후칸, 출발
14 포르투갈에서 거장을 만나다
15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
16 목수의 날렵한 몸동작과 하나같은 숨
17 대지로 벽을 만들다
18 흙의 소믈리에, 이노우에 요시오
19 아와지의 기와장이, 야마다 슈지
20 커튼을 넘어선 커튼 만들기, 안도 요코
21 시간을 견디는 건축
22 명 조연자
23 아름다운 영혼의 화가, 야마모토 고지
24 ‘거울’이기도 한 ‘오이마츠’
25 가이후칸 준공 기념 마라톤
26 모든 이의 집

스페셜 정담 / 가이후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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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시마 유스케 (光嶋裕介)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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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1979년 미국 뉴저지 주에서 태어나 캐나다 토론토, 영국 맨체스터에서 유년을 보냈고 와세다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건축가 생활을 시작했고, 4년간 유럽 곳곳을 다니며 건축을 터득하고 일본에 돌아와 고시마 유스케 건축설계사무소를 차렸다. 건축과 함께 드로잉, 동판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든 이의 집』 『환상 도시 풍경』 등이 있다.



최근작 : <부디 계속해주세요>,<모든 이의 집>,<청춘, 유럽건축에 도전하다> … 총 6종 (모두보기)

박성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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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감옥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하여 일본과 미국에서 신학과 평화학을 연구했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면서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도 일했다. 지금은 길담서원 대표이다. 함께 강의하고 정리한 책으로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 『세상을 바꾸는 힘』, 『눈, 새로운 발견: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까?』가 있다. 『모든 이의 집: 건축가 1년생의 첫 작업』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작 : <눈, 새로운 발견>,<세상을 바꾸는 힘>,<나에게 품이란 무엇일까?>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패기만만 젊은 건축가의 첫 작품,
사상가 우치다 다츠루의 집 ‘가이후칸凱風館’을 짓기까지 이야기

독일의 건축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젊은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가 일본에 귀국하여 갓 사무소를 내자마자 처음으로 집을 지은 이야기입니다. 시공을 맡긴 사람은 《일본 변경론》의 저자 우치다 다츠루. 우치다 선생은 프랑스 현대사상을 연구하는 사상가이고, 합기도 사범이고 인기 절정의 파워 블로거이고, 단행본 수십 권을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무예와 공부를 함께하는 ‘모든 이’를 위한 집

건축가의 일이란 의뢰인이 어떤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 희망과 이미지를 주의 깊게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사의 저택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건물을 희망한 우치다 선생은 1층을 합기도 도장을 겸한 서당으로 사용하고, 2층을 자택으로 쓸 집을 짓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느 범상한 주택이 아닌, 특별하고 다면적인 이 공간을 어떻게 창조해낼까, 고시마는 최선을 다해 공간의 이미지를 구상하며 머릿속에 그려놓은 설계도를 하나하나 현실의 대지 위에 쌓아 올려갑니다. 집을 짓는 과정은 그야말로 세계와의 새로운 만남이었습니다.

건물의 기둥과 벽이 될 목재를 공급해주는 것은 교토에서 임업을 하고 있는 고바야시 나오토 씨. 그가 길러낸 삼나무가 가이후칸의 기둥과 들보와 마룻대로서 넉넉하게 새 생명을 누렸습니다. 건물 외부의 회칠 벽과 내부 흙벽을 만들어 준 것은 미장이 장인 이노우에 요시오 씨. 현관의 바닥에 까는 타일과 담장의 기와는 기와장이인 야마다 슈지 씨의 손에 맡겨졌습니다. 커튼은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안도 요코 씨. 도장에 만들어진 노 무대의 배경화 [오이마츠 老松]를 그린 것은 우치다 선생의 책 장정을 맡았던 야마모토 고지 씨. 건축 전체의 시공을 맡은 것은 편백나무 숲을 지키면서 자연 소재를 사용한 집짓기를 고집하는 나카지마 공무점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장인과 예술가를 만나면서 ‘모든 이의 집’이 이어지는 ‘역사’는 마치 반짝거리는 수를 놓아가듯 어여쁘고 훈훈하기 짝이 없습니다.

‘가이후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와 함께하는 상쾌 발랄한 얘기!

덧붙여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가이후칸으로 초대하여 건축주인 우치다 다츠루와 건축가인 저자, 이렇게 세 사람이 나눈 정담이 부록으로 실려 있습니다. 이 집의 첫인상과 마룻바닥에 대하여, 공간의 파동에 대하여, 자기 성찰과 작업 방식에 대하여, 건축과 만화는 완성이 없다는 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발랄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특별한 이들의 만남을 놓치지 마세요!

도장 겸 주택이라는 남다른 건축인 가이후칸이, 현대라는 시대에 보편성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 핵심은 공동체를 만드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주와 의논하고 만드는 이들과 협력하고 높은 프로의식을 가지고 좋은 건축물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집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건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하면서 공동체 속의 이야기가 공유되어 갑니다. _저자의 후기에서 접기


8.9






청년 건축가의 상냥하고 정직한 음성을 따라, 집이 실제로 지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책. 마지막에 저자와 의뢰인 우치다 다츠루, 이노우에 다케히코와의 정담도 좋다. 자세하게 설명되지 않고, 간결하게 남은 대화 속에서, 실제 그들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남!
토요일 2015-07-08 공감 (0) 댓글 (0)




무(無) 위에 유(有)를 짓다

해골처럼 보이는 골조에 하나씩 살갗을 덧대고 외투를 씌운다. 흙을 빚는 소믈리에 미장 장인과 도편수에 의해 아무것도 없는 현장에 건물의 형태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고 기와장이 장인이 잘 구운 기와로 지붕을 올린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천양지차로, 즉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의 트라이앵글이 잘 맞아떨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차를 구입하고서 고사를 지내듯 먼저 건물을 지을 때도 공사의 안전을 기원하는 지신제를 지낸다. '첫 낫질의 예'로 작은 대나무가 심긴 모래산에서 건축가가 낫질을 하고, '첫 삽질의 예'로 건축주가 모래산을 허문다. 마지막으로 시공자가 '첫 곡괭이질의 예'를 다해 모래산을 파 공물을 묻는다. 『모든 이의 집』은 '가이후칸(凱風館)'이라 이름 붙여진 건물을 짓는 이야기다. 책에 의하면 '가이후'는 옛 중국의 말로 남녘에서 불어오는 초여름 바람을 의미하는데, 그 바람은 꽃을 피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열어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가이후칸을 지은 사람은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공부한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집을 단 한 채도 지은 적이 없는 초짜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 그리고 그에게 설계를 맡긴 이는 우치다 다츠루. 『일본변경론』이란 책에서 잠시 이름을 들어 본 바로 그 우치다 다츠루다. '일본인 = 변경인'이라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내 기억에서 잊힌 지 꽤 되었는데 이 『모든 이의 집』에서 다시 그의 이름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은 가이후칸의 건축주 우치다 다츠루가 아니라 그것을 지은 고시마 유스케의 이야기다. 첫머리에 썼듯 부지를 고르게 하고 골조를 꾸민 뒤 벽과 지붕을 올려 집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ㅡ 고시마는 자신의 첫 작업물에 이러한 수많은 괴물들이 관여했다며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적고 있다. 건축주의 발주와 그에 따른 수주의 딱딱한 메커니즘이 아닌ㅡ 약 280제곱미터가 되는 부지에 사람이 들어가고, 앞으로 어떤 장소가 되어갈 것인지 알 수 없는 묘한 기대감, 매력. 책 말미에는 고시마 유스케, 우치다 다츠루 그리고 『슬램덩크』와 『배가본드』로 유명한 이노우에 다케히코와의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처음엔 왜 난데없이 그가 등장하는 걸까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업실에 농구 코트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치다 다츠루는 합기도 6단의 무도가이기도 해서, 언젠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본 농구 코트에서 가이후칸 1층에 마련된 도장의 힌트를 얻었다는 것이다. 도(道)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으며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는 다소 심오한 이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찌 보면 가이후칸은ㅡ 초짜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의 첫 작업은, 『슬램덩크』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해야 할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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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잇 2014-12-09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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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모든 이의 집" - 건축가 1년생의 첫 작업 -


지은이 : 고시마 유스케
옮긴이 : 박성준
펴낸곳 : 서해문집
발행일 : 2014년 12월 1일 초판1쇄

성인이라면 ​누구나 사회 생활에 첫발을 딛는 순간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아니면 사업가, 뭐 그런식으로 말이죠. 하긴 생각해보니 폐인의 길로 가는 사람도 있긴 하네요. 이렇듯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 때 모두에게 환영받았던 성공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아주 어렵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어쨋든 세상 살아가는데 사회생활을 안하고 살기는 어려운게 현실이죠. 책은 이러한 사회에 첫발을 딛는 건축가가 그 첫경험을 책으로 펴낸 독특한 주제의 생생한 기록담입니다.



누구나 뭔가를 전문가에게 의뢰할떄 초짜에게 맡기고는 싶지 않을 겁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검증도 안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수나 있겠냐는 의심이 드니 뭘 믿고 맡기냐는거죠. 그러기에 전문가들의 경우 처음 출발점은 보잘 것 없게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사실 부모 잘 만나 금두꺼비 안고 은수저 물고 태어난 인생이 아니면 사회생활의 첫 출발은 다 대동소이하겠죠... 요즘 금두꺼비와 은수저 인생 살아온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하나가 땅콩회항에 슈퍼갑질해댄 걸로 물먹고 있던데 이 여자도 사회생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완공된 가이후칸 정면부]





[가이후칸 2층 공간]





저자인 고시마 유스케는 1979년생으로 미국에서 출생하여 캐나다와 영국에서 소년기를 보냈다는 조금은 독특한 성장환경을 지났다고 합니다. 책에는 간간히 유럽여행중에 건축물과 건축가를 보고 만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젊은 친구가 다채롭게 많은 경험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해외의 좋은 곳 많이 다녔다는 것에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1979년생이니 올해로 35세군요..








책은 대체적으로 저자의 첫 건축설계 작업을 시간 흐름대로 쓰여져 있습니다. 가끔씩 중간중간에 과거를 회상한 내용이 끼워져있구요. 책을 읽다가 일본의 여러가지 것들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기업이라는 1,430여년이 넘은 일본의 "금강조"란 건축회사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는거 같은데.. 저자는 건축과 관련한 배움은 전부 외국에서만 배웠나 봅니다.










​저자가 생애 첫 건축의뢰를 받게 된 계기는 역시 인연이었습니다. 자신이 존경하던 <망설임의 윤리학>의 저자 "우치다 다츠루"선생이죠. 선생의 자택에서 매달 열리는 고난마작연맹의 정례모임에 참석하였는데 그때 우치다선생이 대학교수를 그만두게 되면 합기도 도장을 세우고 싶다는 말을 듣고 저자가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건축을 맡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게 실현이 된거죠.ㅎㅎ 역시 인맥(휴먼 네트워크)는 살아가는데 아주, 매우, 대단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건축물에 이름도 부여하였던데 건축주인 우치다선생이 <카이후칸>이라 정하더군요. 이름을 붙이니 뭔가 좀 있어 보입니다.~ㅋㅋ​ 우리나라에서도 <당호>라는 걸 붙이던데 그런 것과 같은 거겠지요.~

건축물 <카이후칸>의 평면도와 입단면도를 보니 어렸을때 많이 그려보았던 살고 싶었던 집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왜 그리 평면도를 많이 그렸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중학교 기술수업시간에 평면도를 하도 많이 그리게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ㅎㅎ











무언가 자신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물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였다는 그 기쁨이 대단했을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은퇴하신 분들에게서 목공이 관심을 많이 받는다던데 그 분들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언젠간 그런 느낌 받아보고 싶군요.. 저자는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장인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일본 국내에서 삼나무를 키워 목재를 공급하는 교토 미야마초의 고바야시 나오토씨, 건물전체의 강도를 계산하는 구조 설계를 맡은 가네바코 구조설계사무소의 가네바코씨, 건물 내외부 벽을 만들어 준 미장이 장인 이노우에 요시오씨, 현관바닥과 담장기와는 아와지의 기와장인 야마다 슈지씨, 커튼 등은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안도 요코씨, 노 무대의 배경화 <오이마츠>는 야마모토 고지씨, 건축의 전체 시공은 기후현 가시모 마을을 본거지로 하는 나카지마 공무점에서 하였더군요. 저자는 <카이후칸>이 저산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교향곡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자신은 지휘자였지만 <카이후칸>은 다른 모든 참가자들의 실력으로 연주되어진 교향곡과 같은 것이라고요. 재밌는 표현입니다.~



















​이처럼 책은 한 건축설계사가 자신의 첫경험, 처음 건축설계를 수주하여 진행하고 그 이후에 대해 자신의 시각과 느낌으로 자세하게 집필한 책입니다. 읽다가 옛 기억도 떠오르고, 모르던 분야에 대한 지식도 습득하게 되고 참 좋은 독서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생각되네요.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책이 있었나 잠깐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후기의 실학자분들의 그 수많은 저서들이 이와 같은 생각으로 집필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있는대로, 느낀대로 집필했다는 것이 바로 그렇죠. 여튼 이 책, 사실적인 수필이나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과 건축에 관심 많으신 분들에는 참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모든 이의 집작가 고시마 유스케 출판 서해문집 발매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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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구동 2014-12-2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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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의 집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청춘, 유럽 건축에 도전하다 라는 책을 통해 고시마 유스케라는 건축가 겸 작가를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책에서 고시마 유스케는 성 베네딕트 교회를 설계한 건축가, 페터 춤토르와 일하기 위해 "대학원을 갓 졸업한 일본인입니다. 건축가가 되고 싶어 공부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라는 직설적인 편지를 보낼 정도로 패기 있는 예비 건축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열정과 도전을 보며 묘한 질투심을 느꼈던 것이 아직 생각난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건축가로서 처음으로 자신의 디자인으로 빈 땅에 집을 짓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제 막 건축사무소를 연 그가 첫 일을 따낸 것도 용기가 있는 한 마디의 결과였다. 평소 존경하던 우치다 선생은 그와 마작을 두면서 대학교수를 그만두게 되면 합기도 도장을 세우고 싶다는 말을 흘렸고 그는 자신이 건축가이니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스스로 후보를 자청했다. 그렇게 첫 일을 따낸 그는 건축주 우치다 선생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건축주가 원하는 집, 우치다 선생 같은 집을 설계해 나간다.



자택 겸 도장이라…. 아직 집을 한 채도 지은 적 없는 건축가가 도전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고시마 유스케는 건축주와 각 공정 시공자들과 상의하면서 또 건축주의 예산에 맞추기 위해 각 사의 견적서를 비교하면서 일을 단계별로 착착 진행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놓치기 쉬운 가구와 설비 기기까지 균형 있게 모든 파트를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은 정말 칭찬하고 싶었다. 내 초년생 때 모습과는 비교되지 않는다는 건 함정이다. 아무튼, 작가는 건축가를 지휘자와 어딘가 닮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건축가는 도면이나 스케치, 언어를 통해 건축주와 시공자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일을 하면서 목조건축물을 접해볼 기회가 없던 터라 목조건축물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우치다 선생의 집 '가이후칸'이 일본 목조건축물이라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목조건축물의 특장점과 시공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게 된 것 같다. 목조주택의 가장 큰 적인 습기를 숯보다 흡수력이 4배나 좋은 오르가헥사를 까는 모습이 인상 깊다. 고시마 유스케의 책은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 하는 묘한 힘이 있는 책이다. 건축을 전공해서 그런지 앞으로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건축 도서가 많이 출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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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감 2014-12-2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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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든 이의 집





[서평] 모든 이의 집





자신만의 집.



누구나가 평생에 한번은 꼭 가지고 싶은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건축에 대한 희미한 동경때문에 대학갈때 건축학가를 잠시 꿈꿨던 저이지만,

현실적으로 잘하지 못할 거 같아서 포기했던 전공이에요.



하지만 건축학개론을 보고 가슴이 두근 거리고..ㅋㅋㅋㅋㅋ

건축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남아있는 거 같아요.



자기집장만이 평생의 꿈인 사람도 많잖아요.

저는 그런 의미보다는,

정말 집을 원하는 대로 짓고 꾸미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한 거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한 건축가의,

어쩌면 일생과도 같은 건축인생에 대해서 나와있는 글이에요.





건축에 대해서 동경만 하지,

잘 몰랐던 저인데,

그런 저에게 조금이나마 건축에 대한 지식을 쌓게도 해주고,

조금 더 건축에 관심을 더 가지게 해준 책이에요.




























책도 어쩜 이렇게 디자인 잘 된 건축물처럼...

느낌이 있는지...

표지에 저 집 눈달린 생명체 같지 않나요? 귀욤귀욤 ㅎㅎ


















가이후칸을 짓기까지의 이야기라지만,

이 글 자체에 이 건축가의 삶이 전반적으로 녹여들어간 느낌이더라구요.


책을 처음에 넘기면 이렇게 사진이 있어서

와-지은 건축물들 사진으로 다 보여주는구나 했는데

사진은 앞에 몇장뿐이었다는..ㅋㅋㅋㅋㅋ


대부분 이렇게 건축설계하던 장면들이나 평면도들을 중심으로 그림이 실려있어요.

중학교때 실과 시간에 열심히 그렸던 거 같던데,

잘 기억은 안 나네요..하하..ㅋㅋ





뭔가 이렇게 슥삭슥삭 원하는 것을 그리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정말 건축가도 예술가가 틀림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더 흥미를 느꼈는지도..ㅎㅎ

그리고 책 뒤에 보면,

슬램덩크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잠시 실려있는데...

슬램덩크를 너무 재미나게 봐서 ㅋㅋ

그런데 실제로도 본인이 농구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보고 뭔가 신기했어요.

그냥 작품에 그친 게 아니었구나...하고 ㅎㅎ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건,



건축가의 삶이 정말 만만치 않다는 거에요.



본인만의 확실한 철학도 있어야 되고,

그것을 실제로 표현하는 능력도 뛰어나야 하고.....

정말 모든 직업이 쉬운 게 없다지만...

다시금 건축가에 대해서 정말 감탄을 하게 된 책이에요.





그리고 정말 미래에 내가 설계한 집을 가지고 싶으면,

지금 부터라도 건축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그렇다고 이 책에 건축에 대한 내용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잠시 이탈리아에 갔었을 때의 일..

그걸 보면서 이번 여름에 다녀온 베네치아가 떠올라서 너무 반갑기도 했고 ㅎㅎㅎ





여러모로 유익하지만, 지루하게 읽히지는 않는 건축얘기 같아요.





건축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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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이 2014-12-1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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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의 집












모든 이의 집작가고시마 유스케출판서해문집발매2014.12.01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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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거의 사회 초년병이나 다름없는 건축가 자신의 첫 작품을 이렇게 책으로 기록하고 후세에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가.

처음엔 그저 정리벽있고 실력보다는 운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지레짐작했던 내자신이 점점 부끄러워질정도로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는 실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제대로 다룰줄 아는 프로중의 프로였다.




1979년생. 미국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후 모국으로 돌아와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재원인 그는 대학 졸업후 유럽 여행을 하며 건축 양식을 습득하고 독일 설계 사무소에 입사해 약 3년 10개월 간의 경험을 쌓은 후 일본으로 돌아와 건축가로서의 삶을 살기로 한다.




그는 좋아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건물양식에 감탄하고 그곳에서 보게 된 포르콜라(곤돌라 사공이 노를 저을 때 배와 노를 연결하는 받침대로 사용되는 목재도구)와 같은 사소해 보이는 소품 하나하나에도 집중하고 매료되는 관찰자로서의 깊은 안목이 내심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스페인 여행 중 찾아나선 건축가 알바루 시자와의 만남에 대한 후일담, 자신의 스케치북을 보여주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도 높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그가 일본의 저명한 사상가이자 합기도 관장인 우치다 다츠루의 집을 지어줄것을 의뢰받으면서 스스로 기록해나간 건축가 1년생의 첫 작업 기록지라고 할수도 있겠다.

무예와 공부를 함께하는 '모든 이의 집'을 잘 짓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결단, 땀과 의지가 책을 통해서도 제대로 전달될만큼 온 정성을 다해 하나하나 이룩해내는 성과들이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점점 모양을 갖춰나가는 건물 사진들을 통해 보는 재미도 깨알같았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점차 쇠퇴해가는 일본의 산림을 걱정하는 부분이나 삼나무를 이용해 일본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뚝심이라든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도 각별한 건축가였다.

집을 짓는 건축가로서의 자질, 인간성, 일의 순서, 한명 한명 그 분야의 장인들을 초빙해 점차 꿈의 팀을 완성하고 조율해가는 과정 등등 건축가라면 꼭 알아두어야할 기본 등에 대한 내용도 제법 잘갖춰져 있어 예비건축가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듯하다.




이 책에서는 설계가 완성되면 도편수가 주축이 되어 뼈대를 조립하고 미장이 장인이 흙을 가져다 벽에 바르고 기와장이가 기와를 올리고 텍스타일 디자이너 코디네이터가 커튼을 고르고 화백이 벽에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분업해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을 잘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신입 건축가에게 본받을 점은 자신과 함께 일할 사람들을 신중히 선택한 후에는 무한한 신뢰와 존경의 마음으로 그들의 경력을 인정하고 북돋우는 그의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높은 위치에 서서 고자세를 취하는 등 방만한 경영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좋은 사람, 좋은 생각 속에 좋은 건축이 나온다는 말은 그런 면에서 진리이다.




마지막에 슬램덩크의 원작자 만화가와 건물주, 건축가가 그 건축물 '가이후칸' 안에서 나누는 대담역시 새겨들을 말이 많았다.

이런 기획성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소개되어졌으면 한다.

이번 기회에 몰랐던 건축에 관해 조금은 알게된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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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y0210 2014-12-1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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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모든 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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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15-01-29



『모든 이의 집』 고시마 유스케 (서해문집,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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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잇 201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