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 | 류대영 (지은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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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한국교회 통사 여섯 번째 책으로 『새로 쓴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발행했다. 이 책은 한동대학교 류대영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서 19세기 말 전래부터 2023년까지 한국 개신교 역사 전체를 통사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류대영 교수가 집필하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2018년 발간한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 후속 판이다.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는 발간 이후 2022년까지 모두 5쇄를 내었다. 매년 새로운 쇄를 낸 셈인데, 꾸준히 독자들이 찾았다는 뜻이다. 저자는 쇄를 거듭할 때마다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수정하고 보완되어 완성도를 높여 왔다. 류대영 교수는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바탕으로 2022년 A History of Protestantism in Korea (Routledge)를 출간했다.
목차
서문
제1장 개신교 이전 기독교 전래
제2장 열리는 개신교의 새벽
제3장 선교사의 입국과 활동
제4장 초기 교회 건설
제5장 망해가는 나라, 구원받는 백성
제6장 기독교 민족운동의 태동
제7장 무단통치와 3.1운동
제8장 3.1운동 이후의 변화
제9장 교회 안팎의 도전과 갈등
제10장 농촌, 사회, 그리고 여성
제11장 일본의 침략전쟁과 한국교회
제12장 해방과 전쟁 속에서
제13장 기독교 국가의 이상과 현실
제14장 교회 성장의 빛과 그림자
제15장 북한교회의 시련과 변화
제16장 한국적 상황, 한국적 교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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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류대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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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버지니아의 유니언신학교와 하버드대학교를 거쳐 밴더빌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서 신학, 기독교 역사, 미국사를 주로 공부했다. 서양사학적 방법론으로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조명하는 일에 중점을 두면서, 《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2023), 《한국 기독교 역사의 재검토》(2019),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2009), 《개화기 조선과 미국 선교 사》(2004), 《북한 종교의 새로운 이해》(공저, 2002), 《초기 미국 선교사 연구》(2001), Protestant Christianity in Modern Korean History(Institute of the History of Christianity in Korea, 2026), A History of Protestantism in Korea(Routledge, 2022) 등의 책을 출간했다. 한동대에서 기독교, 역사, 고전을 가르치다 은퇴했다. 접기
최근작 : <다시, 마르크스를 읽어야 할 때>,<새로 쓴 미국 종교사>,<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 … 총 1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한국교회 통사 여섯 번째 책으로 『새로 쓴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발행했다. 이 책은 한동대학교 류대영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서 19세기 말 전래부터 2023년까지 한국 개신교 역사 전체를 통사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류대영 교수가 집필하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2018년 발간한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 후속 판이다.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는 발간 이후 2022년까지 모두 5쇄를 내었다. 매년 새로운 쇄를 낸 셈인데, 꾸준히 독자들이 찾았다는 뜻이다. 저자는 쇄를 거듭할 때마다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수정하고 보완되어 완성도를 높여 왔다. 류대영 교수는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바탕으로 2022년 A History of Protestantism in Korea (Routledge)를 출간했다. 이 영어판을 준비하면서 그는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전면 재검토 하였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오류를 바로잡았을 뿐 아니라 내용도 전면적으로 수정·보완했다. 출간이 예정된 일어판을 준비하면서도 비슷한 작업을 하였다. 이런 작업을 한글판에 반영하기 위해서 류대영 교수는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단순히 개정·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썼고, 그 결과물로 『새로 쓴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내게 되었다.
『새로 쓴 한국기독교의 역사』는 이전 책과 크게 세 가지 점에서 구별된다.
저자 류대영 교수는 한국과 미국에서 영문학, 성서신학, 미국사, 기독교 역사를 공부했으며, 한동대학교에서 고전, 문학,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그의 책은 학술성과 아울러 간결하고 수려한 문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 책은 한 권으로 한국 개신교 역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한국 기독교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그동안 한국 기독교 역사에 대해 궁금했으나 마땅한 책을 찾지 못했던 독자들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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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 요약과 평론>
<1. 서론: 왜 다시 써야 했는가>
류대영의 <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23)는 기존 교계 중심의 교파사나 민족주의적 승리주의 역사관을 탈피하여, 한국 근현대사의 구조적 변동 속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명한 개설서다. 이전의 통사가 선교사의 헌신이나 민족독립운동에 기여한 교회의 역할을 부각하는 '호교론적 서사'에 머물렀다면, 이 책은 사회경제사, 국제정치학, 종교사회학의 시각을 교차시켜 한국 기독교의 '빛과 그림자'를 균형 있게 복원한다.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무대에서 서구 종교가 토착화하는 과정뿐 아니라, 냉전 이데올로기 및 국가권력과의 유착, 자본주의적 팽창에 편승한 궤적까지 정밀하게 추적한다.
<2. 핵심 내용 요약>
<초기 수용과 자생적 근대성> 한반도의 기독교 수용은 외부 선교사의 일방적 주입이 아니었다. 조선 후기 실학파 학자들의 자발적 성경 연구와 번역 작업에서 출발한 천주교의 도입, 만주와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인 선구자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초기 한글 성경 번역은 한국 기독교사만의 독특한 자생성을 보여준다. 개신교는 개화기 근대 의료와 교육을 매개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나, 당시의 복음은 서구 제국주의의 팽창 질서와 긴밀히 얽혀 있었다.
<일제강점기: 저항과 순응의 이중성> 초기 교인들은 3·1 운동 등 반제국주의 민족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러나 일제의 통치가 가혹해지고 신사참배 강요가 본격화되자, 다수의 교단과 지도부는 체제에 순응하며 적극적인 친일 협력으로 돌아섰다. 저자는 이 시기를 교회의 신앙적 정절이 시험받은 시기이자, 제도 교회가 생존과 기득권을 위해 식민 권력에 타협한 뼈아픈 굴절의 시기로 기록한다.
<해방과 냉전, 그리고 국가권력과의 동맹> 해방 후 분단과 한국전쟁은 한국 기독교의 성격을 결정적으로 재편했다. 월남한 개신교인들의 반공주의적 정서는 남한의 우익 정권과 즉각적으로 결합했다. 이승만 정권과의 밀월 속에서 기독교는 사실상의 준(準)국교적 지위를 누리며 기득권 집단으로 도약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극단적 반공주의는 타자에 대한 배타성과 군사독재에 대한 정당화 기제로 작동했다.
<압축성장과 양극화: 민중신학과 대형교회> 1960~80년대 고도성장기 속에서 한국 기독교는 극단적인 양극화를 경험했다. 한 축에서는 민주화와 노동운동, 인권 투쟁의 최전선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한 에큐메니컬 운동과 '민중신학'이 태동했다. 다른 한 축에서는 기복신앙, 적극적 사고방식, 팽창주의적 교회 성장학이 결합하며 세계적인 규모의 초대형 교회들이 출현했다. 군부독재에 맞선 예언자적 목소리와, 경제성장 담론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한 기복주의적 다수파의 공존은 한국 교회의 분열적 지형을 완성했다.
<민주화 이후와 오늘의 위기> 민주화 이후 한국 교회는 급격한 세속화와 신뢰도 추락이라는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 대형교회의 세습, 재정 비리, 성적 비위, 그리고 극우 정치 세력과의 결탁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저자는 이 위기가 외부의 핍박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스스로 축적한 부와 권력을 성찰하지 못한 필연적 귀결임을 실증적으로 짚어낸다.
<3. 비판적 평론>
<새로운 통사의 성취: 탈신화화와 비판적 거리두기>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기독교 신화'의 해체에 있다. 류대영은 교단이나 특정 신학 분파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사료를 바탕으로 한 역사학의 엄밀성을 견지한다. 식민지기 친일 문제와 해방 후의 국가폭력 용인 등 교회가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던 과오들을 역사적 사실로서 정면 배치했다. 이는 교회사(Church History)를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객관적인 한국 사회사 및 종교사의 지평으로 끌어올린 탁월한 성취다.
<탁월한 시대인식과 서술의 완결성> 2023년이라는 출간 시점에 걸맞게, 21세기 초반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탈종교화 현상, 청년층의 이탈, 혐오 정치와의 결합 문제까지 동시대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포섭했다. 과거의 역사를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교회의 일탈을 설명하는 구조적 뿌리로 제시하는 저자의 통찰력은 매우 돋보인다.
<한계와 아쉬움: 거대 담론과 일상사의 간극> 다만 제도, 교단 정치, 국가권력과의 관계 등 거시적 구조에 집중하다 보니, 이름 없는 평신도들이 일상에서 기독교 신앙을 통해 어떤 실존적 변화를 겪었는지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미시사'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다. 또한 세계 종교사적 맥락에서 한국의 기독교화가 아시아 및 비서구권 전체의 변동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다루는 글로벌 비교 시각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4. 결론>
<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한국 기독교가 지닌 찬란한 헌신과 참담한 굴종을 모두 담아낸 정직한 거울이다. 복음이 한반도의 사회·정치적 모순과 충돌하고 결탁하며 빚어낸 복합적 궤적을 꿰뚫어 보는 데 이보다 충실하고 명료한 안내서를 찾기는 어렵다. 신앙 유무를 떠나 한국 근현대사의 심층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필독의 가치를 지닌다.
<류대영, 『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 — 1,000단어 요약·평론>
류대영의 『새로 쓴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2023년에 펴낸 451쪽의 한국 개신교 통사이다. 2018년 『한 권으로 읽는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단순히 증보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2022년 영어판 『A History of Protestantism in Korea』를 집필하면서 일차자료를 다시 검토한 결과를 반영하여 사실상 전면적으로 다시 쓴 책이다. 전체 16장으로, 개신교 이전 기독교 전래에서 시작해 초기 선교, 일제강점기, 해방·전쟁, 남북한 교회, 산업화 시대의 성장과 오늘의 한국 교회까지 다룬다. 출판사 설명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저자가 이전 판보다 “민족주의적 주제를 가능하면 축소”하고 유명한 교회 지도자보다 기독교적 이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한 사람들을 더 발굴하려 했다고 명시한 점이다.
<1. 기독교의 전래를 ‘서양 선교사가 가져온 종교’로만 보지 않는다>
이 책의 중요한 출발점은 한국 개신교 역사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입국한 1885년부터 시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천주교와 그 이전 동아시아의 기독교 접촉을 배경으로 놓고, 19세기 후반 만주와 일본 등에서 이미 한국인들이 개신교와 만나고 있었음을 강조한다. 특히 초기 한글 성서 번역과 보급, 만주의 한국인 신자들의 전도활동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 점은 류대영의 역사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한국 개신교는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이라는 빈 공간에 세운 종교가 아니라, 한국인들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번역하고 전파하면서 만들어낸 종교였다는 것이다. 영문판 제2장의 저자 요약에서도 초기 개신교 공동체가 한국인 개종자들의 자발적 전도활동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한다.
따라서 선교사도 영웅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의료와 교육, 성서 번역, 근대적 지식의 전달이라는 역할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서양 제국주의와 치외법권이라는 국제정치적 조건 속에서 활동했던 존재로 본다. 영문판 제3장 설명 역시 선교의 확대 뒤에 서구의 정치적·법적 힘이 존재했다고 지적한다. 이는 과거 한국 교회사에서 흔했던 “헌신적인 선교사들이 어둠의 조선을 깨웠다”는 식의 서술과 상당히 다르다.
<2. 조선의 위기와 기독교의 성장>
개신교가 빠르게 성장한 시기는 조선왕조가 붕괴하던 시기와 겹친다. 류대영에게 이 동시성은 매우 중요하다. 전통적 정치질서와 신분질서가 흔들리고 일본의 침략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독교는 새로운 공동체와 세계관, 교육과 의료, 개인의 존엄이라는 언어를 제공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곧바로 “기독교=민족운동”으로 연결하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독립과 자강운동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교사들은 대체로 정치적 중립을 요구했고 교회 내부에도 정치 참여를 둘러싼 긴장이 존재했다. 즉 기독교와 민족주의가 처음부터 동일한 운동이었던 것이 아니라 역사적 조건 속에서 부분적으로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점 때문에 3·1운동도 훨씬 흥미롭게 보인다. 기독교인들의 참여와 조직망은 매우 중요했지만 3·1운동을 기독교가 주도한 민족운동으로 독점해서는 안 된다. 천도교와 불교, 학생과 일반 민중이 함께한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류대영이 민족주의적 서술을 의식적으로 줄였다는 것은 기독교의 공헌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사를 민족사의 영웅담으로 만드는 것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3. 식민지 시대: 저항의 교회이면서 순응의 교회>
3·1운동 이후의 한국 교회는 더욱 복잡해진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교육·농촌·사회운동과 여성 활동의 공간이 확대된다. 책이 제10장을 아예 “농촌, 사회, 그리고 여성”에 배정한 것은 류대영의 관심이 교단과 목회자 중심의 제도사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독교가 근대 한국인의 일상생활과 사회관계, 여성의 활동공간, 농촌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가 교회사 자체의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동시에 1930년대 후반 일본의 전시체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교회가 보여준 한계도 숨기지 않는다. 신사참배 문제에서 일부가 저항했지만 교단과 지도자 상당수는 결국 일본 제국의 요구에 순응하거나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따라서 한국 기독교의 식민지 역사는 “독립운동을 한 교회”라는 기억과 “제국에 순응한 교회”라는 기억을 함께 가져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이 책의 역사서로서 장점이 드러난다. 기독교인을 선인으로 만들지도 않고 반대로 위선자로 단정하지도 않는다. 정치적 억압, 교회조직의 생존, 신학적 논리, 개인적 용기와 비겁함이 뒤섞인 역사로 본다.
<4. 해방 이후: 반공주의와 ‘기독교 국가’의 꿈>
해방과 한국전쟁은 한국 기독교의 성격을 크게 바꾼 전환점이었다. 북쪽에서는 공산주의 정권과 교회의 갈등이 심화되고 많은 기독교인이 남한으로 이동했다. 남한에 정착한 서북지역 기독교인들은 강력한 반공주의를 지닌 집단이 되었고 정치·사회·교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책에서 제12장 “해방과 전쟁 속에서”, 제13장 “기독교 국가의 이상과 현실”, 제15장 “북한교회의 시련과 변화”를 각각 따로 다룬 것은 이러한 남북한 기독교사의 상호연결을 보여준다. 영어판 소개 역시 한국 개신교를 남한만의 역사로 보지 않으며, 김일성의 집안이 독실한 개신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까지 포함해 북한 사회 형성에도 기독교적 유산이 존재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주제는 반공주의이다. 해방 이후 한국 보수 기독교에서 반공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를 넘어 거의 종교적 신념이 되었다. 공산주의는 정치적으로 반대해야 할 사상일 뿐 아니라 기독교를 파괴하는 악으로 이해되었다. 북한에서 실제로 겪은 박해와 전쟁 경험이 이러한 의식을 강화했다.
하지만 문제는 복음과 반공주의가 지나치게 밀착되면서 교회가 국가권력과 보수 정치에 가까워졌다는 데 있다. 기독교가 자유와 인권을 말하면서도 반공을 내세운 권위주의 정권의 폭력에는 충분히 비판적이지 못했던 모순이 발생한다.
<5. 폭발적 성장의 ‘빛과 그림자’>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는 한국 교회에 전례 없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고 기존 공동체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교회는 새로운 인간관계와 소속감을 제공했다. 새벽기도, 부흥회, 소그룹, 적극적인 전도, 오순절적 신앙, 대형교회가 결합하면서 한국 개신교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급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제14장의 제목 자체가 “교회 성장의 빛과 그림자”다. 성장에는 민주화운동, 노동·빈민운동, 사회봉사와 같은 긍정적 측면이 있었지만 성장주의, 교회 대형화, 목회자 권력, 물질적 성공을 신앙의 증거로 보는 경향도 나타났다. 결국 교회의 양적 성공이 반드시 신앙적·윤리적 성숙을 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대 한국 기독교사를 바라보는 류대영의 중요한 문제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 목차가 마지막에 “한국적 상황, 한국적 교회”를 배치한 것도 서구 기독교를 단순히 이식한 결과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특수한 역사 속에서 독특한 기독교가 형성되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평론: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성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기독교사를 “기독교가 한국을 구원한 역사”와 “기독교가 권력과 결탁한 역사”라는 두 극단 가운데 어느 하나로 환원하지 않는 데 있다.
한국 기독교는 실제로 근대교육과 의료, 한글 보급, 여성의 사회참여, 독립운동과 민주화, 시민사회 형성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동시에 식민지 말기에는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했고, 해방 후에는 반공주의 및 국가권력과 긴밀히 결합했으며, 고속성장기 이후에는 대형교회·성공주의·권력화라는 문제를 만들었다. 이 양면성 전체가 한국 기독교의 역사다.
특히 나는 류대영이 민족주의적 교회사에서 거리를 두려 한 시도를 높이 평가한다. 한국 개신교의 전통적인 자기서술에는 “기독교=개화=독립운동=민주주의”라는 도식이 강하게 존재했다. 이것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지만 기독교 자신을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미화할 위험도 있었다. 류대영은 기독교를 민족의 구원자로 놓는 대신 한국 근현대사의 수많은 행위자 가운데 하나로 되돌려놓는다. 2023년 학술지에 실린 이재근의 서평이 이 책을 “한 권 안에 모두를 담아낸 압축적 한국기독교사 교과서”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종합성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긴장도 있다. 민족주의적 해석을 줄이는 작업이 지나치면 식민지 지배라는 구조적 폭력과 그 속에서 기독교가 제공했던 민족적 결집의 실제 의미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 민족주의적 미화를 비판하는 것과 식민지 상황에서 민족주의가 가졌던 해방적 기능을 축소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부분은 신복룡이나 함재봉의 조선 말기·식민지 전환 해석과 함께 읽으면 더욱 흥미로운 논쟁거리가 된다.
또 제목은 『한국 기독교의 역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 개신교의 역사’이다. 출판사도 이 책을 19세기 말부터 2023년까지의 한국 개신교 통사로 규정하며, 영어판 제목 역시 명확히 『A History of Protestantism in Korea』이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까지 균형 있게 다루는 한국 ‘기독교 전체’의 역사로 생각하면 범위가 다소 다르다.
<종합 평가>
류대영의 책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빛과 어둠을 그대로 품고 있으며, 따라서 신앙의 성공담으로도 실패담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한국 기독교는 조선의 해체, 식민지화, 민족운동, 해방과 분단, 전쟁, 반공주의, 산업화와 도시화, 민주화, 세계화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거의 모든 거대한 변동에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교회의 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인이 서구 문명과 민족, 국가, 개인, 공동체를 어떻게 이해해왔는가”를 읽는 일이기도 하다.
세진 님이 최근 읽고 계신 신복룡·함재봉의 조선 말기와 근대 전환 논의와 연결한다면 특히 제5장 <망해가는 나라, 구원받는 백성>부터 제8장 <3·1운동 이후의 변화>까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조선의 붕괴기에 기독교는 서구 제국주의의 한 부분이었는가, 아니면 조선인이 새로운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해방의 자원이었는가?” 류대영의 대답은 흥미롭게도 “둘 다였다”에 가깝다. 바로 그 양면성을 인정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역사학적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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