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20241206
Lives in Kingston, Ontario
나는 대구가 고향이다.
캐나다에 오기 전까지, 35년을 태어나 교육 받고 밥벌이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살았다.
한번도 대구를 떠난 적이 없다.
그래서 그곳의 분위기, 소위 말하는 경상도인의 정치적 정서와 인식 수준을 잘 안다.
그것과 경상도 특유의 싸나이 정서, 아주 거칠게 말하면 생각하지 않고, 뇌를 거치지 않은 행동, 그것이 폭력적이면 폭력적일수록 숭앙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의 원류가 어디인지 모르겠으나, 혹자는 탄압과 폭력의 기억에 의해 학습된 자기 방어라고도 하지만, 하여튼 이것의 정점이 바로 우익 독재 미화이자 찬양, 향수에만 젖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구미에 가보면 박정희 신격화 작업이 마치 김일성의 그것과 같은 형태로 이 지역에 건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에 이런 게 가능한가 싶겠으나, 그와 육영수는 현재 반신반인으로 참배와 숭앙을 매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부모님도 그들을 대단한 영웅이자 성모 마리아에 가까운, 어떤 성인의 반열로 생각하고 사셨다.
심지어 전두환 역시 마찬가지로 빨갱이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원해 낸, 할 수 없이 쿠데타를 한 영웅으로 생각하셨다.
내 부모님과 인척, 이웃 사람들이 특별히 모자라거나 현실 인식이 안되는 질병을 가졌거나 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너무나 당연하게 그들은 우리 고향, 경상도가 배출한 구국의 영웅이 되어야만 해서이다.
박근혜에게 공주마마라며 땅바닥에서 절을 하던 할머니가 치매나 정신병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일생을 독재자와 내란 반란 수괴들이 영웅이라는, 듣고 싶은 말만, 그들이 하는 말만을 듣고 믿고 확인에 확인을 하며 살아왔고, 그들의 자식들에게도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게 애국하는 길이라고 믿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