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4

인촌 김성수의 삶 | 백완기 | 알라딘

인촌 김성수의 삶 | 백완기 | 알라딘
인촌 김성수의 삶 - 인간자본의 표상
백완기 (지은이)  나남출판  2012
---




목차


ㆍ저자 서문 5

제1장 서론 및 분석의 틀 13
1. 서론 13
2. 분석의 틀 18

제2장 성장배경: 공공선의 터전 35
1. 가정환경: 공공선의 뿌리 35
2. 인생역정에 영향을 준 인물들 46

제3장 독립운동 55
1. 3?1운동의 주도 56
2. 독립 운동가들과 접촉 63

제4장 국력의 배양 69
1. 물리적이고 유형적인 힘 69
2. 힘의 배양을 위한 구체적 실천운동들 73

제5장 공존적 상생 155
1. 근검절약의 사생활 155
2. 사유재산의 공용화 160
3. 농지개혁에서 인촌의 역할 168

제6장 정치참여 173
1.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의 추구 173
2. 독재정권과의 투쟁 200

제7장 인간관계와 리더십 249
1. 타고난 모습과 학문 249
2. 포용적인 인간관계 256
3. 통합적이고 창조적인 리더십 265

제8장 수난의 삶 287

제9장 친일 및 단정 수립에 대한 시비 303
1. 친일문제에 대한 시비 303
2. 단독정부 수립에 대한 시비 312

제10장 인간자본으로서의 인촌 317

ㆍ참고문헌 329
ㆍ인촌김성수 연보 337
ㆍ찾아보기 341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백완기 (지은이)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한국행정학회,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주요 영문 저작은 Korean Policy, Korean Public Administration Culture, Democratic Culture 등 다수가 있다. 2002년 근정포장을 받았으며, 2005년 한국행정학회로부터 학술공헌상을 받았다. 

2016년 제30회 인촌상 인문학사회부문을 수상했다.

최근작 : <[큰글자책] 위기 속의 민주주의 >,<Democracy in Crisis>,<위기 속의 민주주의> … 총 18종 (모두보기) 

---


단순한 이념적 공방을 넘어 사회과학적 프레임으로 인촌을 재해석한 본 고 고찰이 유익한 통찰을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인촌 김성수의 삶 - 인간자본의 표상> 요약 및 평론

1. 요약: 인간자본론으로 읽는 인촌 김성수의 생애

행정학자 백완기가 저술한 <인촌 김성수의 삶 - 인간자본의 표상>(2012)은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건국 초기라는 역사적 격변기를 살아간 인촌 김성수(1891~1955)의 생애를 사회과학적 관점, 특히 '인간자본(Human Capital)'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프레임으로 재조명한 평전이다. 저자는 인촌을 둘러싼 기존의 단순한 흑백논리적 이분법(독립운동가 대 친일파)에서 벗어나, 그가 한국 근대화와 국가 형성에 미친 다면적 영향력을 그의 내면적 가치와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에 두고 추적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개념인 '인간자본의 표상'으로서의 인촌은 단순히 거대한 부를 소유한 호남의 대지주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촌은 자신에게 주어진 물질적 자본을 민족의 역량을 키우는 지적·제도적 자본으로 전환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저자는 이를 교육(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경영, 중앙학교 인수), 언론(동아일보 창간), 경제(경성방직 설립)라는 삼각 축을 통해 입증한다. 인촌의 신념은 '공선사후(公先私後)' 즉, 공적인 일을 앞세우고 사적인 이익을 뒤로 미루는 자세에 기반하고 있었으며, 이는 암울했던 식민지 시기 민족의 실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이 책은 인촌의 탁월한 '사회적 자본', 즉 인적 네트워크와 포용력에 주목한다. 송진우, 장덕수, 백관수 등과의 막역한 지우 관계뿐만 아니라, 극단주의를 배제한 채 여운형, 조봉암 등 좌파 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었던 그의 개방성과 통합의 리더십을 부각한다.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부통령을 역임하며 독재화되어 가는 이승만 정권에 맞서 과감히 사임서를 던진 행적 등 정치인 김성수의 고뇌와 결단 역시 인간자본의 도덕적 발현으로 해석된다.

2. 평론: 흑백논리를 넘어선 사회과학적 재조명과 그 한계

백완기의 이번 저작이 지니는 가장 큰 학술적 성과는 역사적 인물의 평가에 '행정학 및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 있다. 기존의 인촌 연구가 주로 민족주의적 정당성이나 친일 행적 유무라는 도덕적·정치적 잣대에 경도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그가 형성하고 동원한 인간적·사회적 자본이 어떻게 한국 사회의 근대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력으로 기능했는지 객관적으로 증명하려 시도한다. 인촌이 구축한 언론, 교육, 산업의 토대가 결과적으로 해방 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발전의 뼈대가 되었다는 분석은 매우 정교하고 설득력이 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공선사후'의 직업윤리와 포용적 리더십은 엘리트 관료의 사익 추구와 진영 논리로 점철된 현대 한국 사회에 강한 시사점을 던진다. 인촌이 단지 돈을 많이 번 자본가가 아니라, 그 부를 민족적 신뢰와 인재 양성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으로 환원했다는 지적은 오늘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과학적 접근 방식은 역설적으로 인촌이 지닌 역사적 그림자를 지나치게 정당화하거나 온정주의적으로 서술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일제강점기 말기 인촌이 취했던 일부 친일 협력 행적이나 징병 권유 기고문 등의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저자는 당시 식민지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구조적 한계와 민족 제도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방어적 논리를 취한다. 이는 '인간자본'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에 인물을 맞추다 보니, 식민지 권력과의 타협이 지닌 민족사적 과오를 엄밀하게 짚어내지 못하고 거리를 두는 한계를 낳았다.

결론적으로 백완기의 <인촌 김성수의 삶>은 인촌이라는 거목의 공과 과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도구를 제공하는 수작이다. 비록 인물의 과오에 대한 비판적 메스를 대는 데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암울한 시대 속에서 인간이 지닌 지적·도덕적 역량을 어떻게 제도화하고 사회화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인간자본의 대서사시'로서 읽어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

요청하신 책 자체의 서지와 인촌 김성수의 역사적 논쟁점을 확인한 뒤, 요약과 평론을 함께 구성하겠습니다. 특히 “인간자본”이라는 부제가 단순 찬양인지, 근대 엘리트 형성론인지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백완기, 『인촌 김성수의 삶: 인간자본의 표상』 요약+평론>

백완기의 『인촌 김성수의 삶: 인간자본의 표상』은 인촌 김성수를 단순한 독립운동가, 언론인, 교육자, 기업가로 나누어 설명하지 않고, 그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하나의 사회과학적 개념으로 묶으려는 책이다. 그 개념이 바로 “인간자본”이다. 책은 2012년 나남출판에서 출간되었고, 358쪽 분량이며, 부제 그대로 김성수를 “인간자본의 표상”으로 해석한다. 도서관 서지에는 이 책이 김성수 연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1891~1955년을 산 김성수를 피전자로 삼은 전기적 연구서로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기본 시각은 우호적이다. 백완기는 김성수를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이라는 격동기 속에서 민족의 장기적 생존 능력을 키우려 했던 인물로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접 투쟁”보다 “국력 배양”이다. 김성수는 무장투쟁가도 아니고 혁명가도 아니었다. 그는 학교, 신문, 기업, 정치조직을 통해 한국인이 근대 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축적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저자는 김성수의 삶을 민족주의, 독립사상, 국력배양, 공존적 상생, 실천적 실용주의, 창조적 리더십, 자유민주주의, 인간자본이라는 틀로 해석한다. 출판 소개도 이 책이 인촌의 행적과 사상을 이런 사회과학적 범주 안에서 조명한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교육이다. 김성수는 근대 조선의 힘이 결국 사람을 기르는 데서 나온다고 보았다. 중앙학교, 보성전문학교, 고려대학교로 이어지는 교육사업은 단순한 학교 경영이 아니라 민족적 생존전략으로 이해된다. 식민지 상황에서 국가 권력을 가질 수 없었던 조선인에게 남은 것은 인재 양성, 지식 축적,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이었다. 백완기는 이 점을 “인간자본”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즉 김성수의 핵심 공헌은 돈을 번 것이 아니라, 돈과 조직을 사람을 키우는 제도에 투입한 데 있다고 본다.

두 번째 축은 언론이다. 김성수는 동아일보를 통해 민족의식, 공론장, 근대적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 책은 동아일보 창간과 운영을 김성수의 공공적 리더십의 중요한 사례로 다룬다. 인촌기념회 쪽 설명에서도 김성수의 언론정신은 “공선사후”라는 좌우명과 연결되어 제시된다. 백완기의 관점에서 신문은 단순한 사업체가 아니라 민족 사회의 지적 기반이었다. 이는 당시 조선 사회에서 신문이 가진 역할을 생각하면 타당한 해석이다. 식민지 조선의 언론은 정보 전달을 넘어 민족의 자기인식, 세계 이해, 정치적 감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 번째 축은 기업 활동이다. 김성수는 경성방직을 비롯한 민족자본 형성에 관여했다. 백완기는 이를 자본주의적 성공담으로만 보지 않고, 식민지 경제 속에서 조선인이 독자적 경제 기반을 마련하려 한 시도로 해석한다. 식민지 현실에서 경제력은 곧 교육·언론·정치 활동의 물질적 기초였다. 김성수에게 기업은 사적 부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공적 목적을 위한 기반이었다. 여기서 저자의 “인간자본” 논리는 다시 등장한다. 돈은 최종 목적이 아니라 사람과 제도를 기르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네 번째 축은 정치다. 해방 후 김성수는 한국민주당 계열의 중심 인물로 활동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부통령까지 지냈다. 백완기는 이 점을 자유민주주의적 국가건설의 맥락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김성수는 공산주의 혁명 노선이나 급진적 민족주의보다 의회주의, 사유재산, 자유주의, 점진적 근대화를 중시한 인물로 제시된다. 이 대목에서 책은 김성수를 한국 보수 자유주의의 원형적 인물로 그리는 셈이다. 그는 국가보다 먼저 사회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믿었고, 독립 이후에는 그 사회적 능력을 제도정치로 연결하려 했다고 본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도 여기에 있다. 

백완기의 책은 김성수의 공적 업적과 리더십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지만, 김성수의 어두운 부분, 특히 일제 말기의 친일 행적 문제를 충분히 비판적으로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책이 나온 2012년 이후 김성수를 둘러싼 역사적·법적 평가는 더 엄격해졌다. 2017년 대법원은 김성수의 일부 행위가 친일반민족행위에 해당한다고 본 원심을 확정했고, 2024년에도 김성수의 서훈 취소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김성수의 친일 행위가 “오로지 일제의 강요에 의해 이뤄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고, 정부는 2018년 그의 서훈을 취소했다.

이 점은 책의 해석틀 전체에 중요한 균열을 만든다. 백완기는 김성수를 “인간자본의 표상”으로 본다. 그런데 인간자본이라는 말이 교육, 언론, 기업, 정치의 공적 축적을 뜻한다면, 그 자본이 어떤 윤리적 조건 위에서 형성되었는지도 물어야 한다. 식민지 상황에서 조선인 엘리트가 학교와 기업을 운영하려면 식민 권력과 일정하게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론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론이 모든 선택을 면책하지는 않는다. 특히 전시체제기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하거나 동원 담론에 참여한 행위는 “국력배양”이라는 말만으로 덮을 수 없다.

따라서 이 책은 “김성수의 공”을 이해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김성수의 과”를 판단하는 데는 부족하다. 백완기의 서술은 인촌을 근대 한국의 제도 건설자, 교육자, 언론인, 자유민주주의자로 복원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그 결과 김성수의 삶은 하나의 일관된 미덕의 이야기처럼 읽히기 쉽다. 하지만 실제 김성수는 식민지 근대의 복합적 산물이었다. 그는 민족교육의 후원자였고 동시에 식민지 권력과 타협한 엘리트였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적 제도 건설에 기여했지만, 해방 후 보수 기득권 형성에도 깊이 연결되었다. 그는 인재를 길렀지만, 그 인재 양성의 기반은 계급적·지역적·문벌적 네트워크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분명하다. 

첫째, 김성수를 감정적 찬반이 아니라 제도 형성의 관점에서 읽게 한다. 한국 근대사는 영웅적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라는 이분법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학교를 세우고, 신문을 만들고, 회사를 운영하고, 정치제도를 만든 사람들도 근대사의 중요한 행위자였다. 둘째, “인간자본”이라는 개념은 김성수의 활동을 하나로 묶는 데 효과적이다. 그는 돈, 지식, 조직, 사람을 서로 연결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셋째, 이 책은 한국 보수 자유주의의 역사적 기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날 한국의 보수적 자유민주주의 담론, 사학재단, 언론, 기업, 정치 엘리트의 계보를 이해하려면 김성수를 빼놓기 어렵다.

하지만 평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전기”라기보다 “헌정적 해석”에 가깝다. 인물의 내적 모순, 시대적 타협, 권력과 자본의 그늘을 더 냉정하게 다루었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김성수의 삶은 존경과 비판을 동시에 요구한다. 그를 단순 친일파로만 정리하면 교육·언론·기업·정치 분야에서 남긴 제도적 유산을 놓친다. 반대로 그를 “민족교육의 선각자”로만 기리면 일제 말기 협력과 해방 후 보수 엘리트 정치의 한계를 외면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인촌 김성수의 삶』은 김성수를 “사람을 길러 민족의 미래를 준비한 인물”로 읽는 책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김성수의 공적 유산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그러나 오늘의 독자는 이 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2017년과 2024년의 법적 판단 이후 달라진 역사적 평가를 함께 놓고 읽어야 한다. 김성수는 한국 근대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품은 인물이다. 백완기의 책은 그중 빛을 풍부하게 보여주지만, 그림자를 충분히 어둡게 그리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좋은 독법은 찬양도 부정도 아니다. “근대 한국의 인간자본은 어떤 윤리적 대가 위에서 형성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읽는 것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