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무격 |무라야마 지쥰 (지은이),최길성,박호원 (옮긴이)민속원2014-08-30



























책소개
일제 식민지 당국의 조사 자료로서, 자료 수집을 위한 일련의‘ 풍속’ 조사와 관련한 정책적인 방향에서 수립되고 추진된 것이다. 비록 조선총독부의 참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경찰을 동원한 조사라는 배경과 방법에서 태생적인 한계와 문제를 갖고 있는 조사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 담겨 있는 조선 전역의 무속에 대한 현황 자료는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발간에 즈음하여
해제 / 범례 / 서 / 서언
1. 무격의 분포
1. 무격의 수
2. 신분, 성, 연령
3. 분포상황
2. 무격의 호칭
1. 무칭巫稱의 종류
2. 무칭의 분포
3. 기록상의 무칭
4. 무칭(무당)에 대하여
3. 성무成巫 동기와 과정
1. 성무 동기
2. 영감무의 성무 과정
3. 세습무의 성무 과정
4. 생업무의 성무 과정
5. 기타의 성무 과정
6. 성무 기관
4. 무행신사巫行神事
1. 신사의 종류
2. 옛날의 신사
3. 현행의 신사
5. 제사의례巫禱儀禮
1. 무의巫儀의 관념
2. 무의의 절차
3. 각지 현행의 무의
6. 무격의 수요
1. 무격의 수요와 신뢰
2. 현재의 신무信巫 상황
3. 단골제
7. 무격의 영향
1. 무격의 공과功過
2. 무격의 폐해
3. 조선 전역의 무폐巫弊
8. 무구와 무경
1. 무구巫具
2. 무경巫經
찾아보기
부록
조선의 무격 사진(2)
무격이 사용하는 기도 경문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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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무라야마 지쥰 (村山 智順)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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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카타新瀉현 카리와刈羽군에서 태어나, 일찍이 日蓮宗의 妙光寺에 들어가, 이곳의 주지 무라야마 지젠村山智全 밑에서 성장하였다. 1916년 동경제국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하여 사회학을 전공하고, 1919년 7월 졸업하였는데 졸업 논문은 「일본 국민성의 발달」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28세 되던 해에 한국으로 건너와 1941년 3월까지 조선총독부에서 촉탁으로 근무하면서, 조선에서 활동하였다.『조선의 무격』 외 10여 권의 조사보고서가 있다.
최근작 : <조선의 귀신>,<부락제>,<조선의 무격> … 총 15종 (모두보기)
최길성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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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1938년) 경기 양주 출생
1963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1966~69년 육군사관학교 교관. 육군 대위
1969~72년 문화공보부 문화재전문위원
1972년 일본 유학
1985년 츠쿠바대학 문학박사
경남대학교 계명대학교에서 일본학 교수
1991년부터 일본 중부대학 교수
1995년부터 히로시마 대학 교수. 현재 명예교수
2005년부터 일본 동아대학교 교수 겸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
주요 저서
『恨の人類學』, 『韓國民俗への招待』, 『帝國日本の植民地を步く』, 『米軍慰安婦の眞實』, 『これでは困まる韓國』, 『哭きの文化人類學』, 『일제시대 한 어촌의 문화 변용』, 『한국 무속의 연구』, 『한국의 무당』 등 다수. 『米軍慰安婦の眞實』(2017)은 일본 국가기본연구소에서 주는 ‘일본연구특별상’ 수상.
주요 역서
『일본의 사회구조』, 『일본의 사회와 종교』, 『일본의 종교』, 『한국의 유사종교』, 『조선의 풍수』, 『시베리아의 샤머니즘』 등 다수. 접기
최근작 : <무속에서 기독교로>,<미군과 매춘부>,<친일과 반일의 문화인류학> … 총 33종 (모두보기)
박호원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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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솟대신앙의 연구」(1987)로 석사를, 『한국 공동체신앙의 역사적 연구(1997)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장승 · 솟대신앙의 현지조사, 전국 어촌생활사 조사 및 근대 이후 생활사 관련 자료의 수집 및 조사에 종사하였다.
주요 논저로는 「고려 무속신앙의 전개와 그 내용」, 「장승의 기원과 신앙 형성」, 『서낭당』, 『한국 마을 신앙의 탄생』 등이 있고 번역서로 『제국일본과 인류학자』 등이 있다.
최근작 : <만주사변 직후 간도 항일유격대에 대한 일본군의 토벌>,<재만조선총독부시설기념첩>,<간도사진첩> … 총 2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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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무라야마 지쥰의 『조선의 무격』은 일제 식민지 당국의 조사 자료로서, 자료 수집을 위한 일련의‘ 풍속’ 조사와 관련한 정책적인 방향에서 수립되고 추진된 것이다.
이를 통해 무라야마는 조선의 무속신앙이 오래전부터 조선 문화의 근간을 형성해 왔으며 지금도 조선인의 정신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하여, 조선 문화와 조선인의 정신문화 이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조사 대상인 것으로 인식하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조선의 무격에 대해 조선의 고유한 문화와 예능을 유지해온 자로 높이 평가하는 반면, 한편으로 위생·경제·사상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을 민중에 부각한 자로 혹평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조선총독부의 참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경찰을 동원한 조사라는 배경과 방법에서 태생적인 한계와 문제를 갖고 있는 조사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에 담겨 있는 조선 전역의 무속에 대한 현황 자료는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무격> 요약 및 평론
1. 서론: 식민지 통치 이데올로기와 무속 조사
<조선의 무격>(원제: 朝鮮の巫覡, 1932)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촉탁이었던 무라야마 지준이 조선의 무속 신앙과 무당(무격)에 대해 조사하여 발간한 방대한 연구 보고서이다. 앞서 발간된 <조선의 귀신>(1929)이 조선인들이 신앙했던 영적 존재들의 체계를 다루었다면, 이 책은 그러한 귀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종교 전문가인 '무격(무당과 박수)'의 실태와 의례를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일제는 조선인의 민간신앙을 철저히 파악하여 식민지 통치의 효율성을 높이고, 내선일체와 황민화 정책의 장애물을 제거하고자 이 조사를 기획했다. 따라서 이 책은 제국주의 학자가 지닌 권력의 시선이라는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으나, 동시에 당대 조선 무속의 지리적·형태적 다양성을 기록한 가장 방대한 민속학적 보고서라는 이중적 지위를 지닌다.
2. 내용 요약: 무격의 생태와 굿의 의례 체계
무라야마 지준은 조선 전역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현지 조사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 무속을 실증주의적 관점에서 분류하고 정리했다. 책의 핵심 내용은 무격의 개념과 종류, 무격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들이 행하는 의례인 '굿'의 구조로 나뉜다.
첫째, 무격의 정의와 계급적 분류이다. 저자는 남무(男巫)를 '박수', 여무(女巫)를 '무당'으로 칭하며, 이들이 조선 사회에서 지닌 천민으로서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기술한다. 특히 신의 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는 '강신무(降신巫)'와 부모로부터 무업을 대대로 물려받는 '세습무(世襲巫)'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했다. 이를 통해 한강을 기준으로 북부 지역에는 주로 강신무가, 남부 지역에는 주로 세습무가 분포한다는 지리적·문화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도식화했다.
둘째, 무격이 되는 과정(성무 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다. 강신무들이 겪는 정신적·육체적 위기인 '신병(神病)'의 증상과 이를 치유하기 위해 행하는 '내림굿(성무 의례)'의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또한 무당이 신을 모시는 방인 '신당(神堂)'의 내부 구조와 그곳에 모셔진 다양한 신령(장군, 대신, 조상 등)의 도상을 기록했다.
셋째, 무속 의례인 '굿'의 대규모 채록이다. 저자는 개별 가정의 우환을 없애는 굿부터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비는 부락제(당산제, 별신굿 등)에 이르기까지, 굿의 목적과 규모에 따라 의례를 분류했다. 굿의 진행 순서(거리)별로 무당이 부르는 무가(巫歌), 무수(巫 dance), 사용하는 무구(부채, 방울, 삼지창 등)와 악기(장구, 징, 피리)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조선 무속의 연희적·예술적 측면까지 본의 아니게 풍부하게 담아냈다.
3. 평론: 식민지적 왜곡의 안경과 역설적 아카이빙
<조선의 무격>을 관통하는 비판적 쟁점은 식민주의 학자가 견지한 <타자화의 시선>이다. 무라야마 지준은 무속을 합리적 이성이 결여된 '전근대적 미신'이자 '조선인 유치성의 증거'로 바라본다. 그는 무당을 민중의 무지를 착취하여 사익을 취하는 주술업자로 묘사하거나, 무속 신앙을 조선이 스스로 근대화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었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이러한 서사는 조선인의 종교적 에너지를 통제하고, 일제의 신도(神道) 신앙이나 근대적 규율을 이식하기 위한 식민지 권력의 정치적 정당화 작업이었다. 즉, 주체인 조선인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종교를 철저히 박물관의 표본처럼 박제하고 해부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한국 민속학사에 남긴 역설적 기여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급격한 근대화와 기독교의 확산, 그리고 1970년대 새마을 운동 등으로 인해 전통 무속을 '미신 타파'의 대상으로 삼아 스스로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구전 무가와 지역별 세습무의 맥이 끊어졌다.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특정 시점에 조선 전역의 무속 실태를 행정력을 동원해 전수 조사한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무속의 원형을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종합 아카이브>가 되었다. 특히 지역별 무가의 채록과 당대 굿판의 실제 사진들은 오늘날 사라진 전통 의례를 고증하고 복원하는 데 대체 불가능한 학술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4. 결론: 지배의 도구에서 문화적 자산으로의 전환
결론적으로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무격>은 식민지 통치라는 불순한 목적에서 출발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한국 민속학의 가장 거대한 기초 자료가 된 모순적 기념비이다. 현대의 독자는 저자의 텍스트 이면에 깔린 제국주의적 편견과 왜곡을 날카롭게 해체하며 읽어야 한다. 동시에 그가 남긴 방대한 기록 속에서 근대화의 폭력 속에 사라져 간 조선 민중의 내면세계와 예술적 상상력을 길어 올려야 한다. 이 책은 식민지 지배 학문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는 비판적 성찰과, 그 안의 데이터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창조적 해석이 결합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할 수 있는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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