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4
정해구 (지은이)역사비평사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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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64쪽
152*210mm
343g
ISBN : 978897696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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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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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돌이켜 생각해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을 할 것인가? 가까이는 2008년 쇠고기 수입개방 협상에 대한 반대시위인 촛불시위를 떠올릴 수도 있고,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1960년의 4·19혁명을 기억해낼 수도 있으며, 1970년대의 반유신투쟁을 생각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4·19혁명 외에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1987년 6월민주항쟁을 말할 것이다. 이렇듯 한국 민주주의는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을 거쳐 발전해온 측면이 크다. 한 연구자는 1987년 이전의 한국 민주주의를 가리켜 ‘운동에 의한 민주주의’라고 정의했을 정도로,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성장과 발전은 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책은 바로 19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물론 1980년대를 지배한 전두환 정권의 정치·경제·사회도 아울러 서술함으로써 20세기 끝자락의 한국사회를 들여다본다.
목차
프롤로그: 1980년대 이전의 민주화운동
한국 민주주의와 1980년대 민주화운동 / 이승만 정권 시기의 민주화운동 / 박정희 정권 시기의 민주화운동
01 ‘서울의 봄’과 신군부 세력
부마항쟁과 10·26사태 / 12·12군사반란과 신군부 세력의 등장 / ‘서울의 봄’ 시기 민주화 과정의 전개 / 쿠데타의 준비, ‘충정훈련’과 ‘K-공작계획’ / 갈림길에 선 민주화
02 5·18광주민중항쟁
5·17군사쿠데타 / 신군부 세력의 과잉진압 / 항쟁으로의 전화와 진압의 실패 / ‘절대공동체’ 광주의 ‘해방’ / 광주의 고뇌 / 상무충정작전
03 전두환 정권의 등장과 체제 정비
국보위 설치, ‘숙정’과 ‘정화’ / ‘사회악 일소’와 삼청교육 / 전두환 정권의 출범과 ‘관제 민주주의’ / 국가보위입법회의와 악법의 양산 / 정당성의 부족과 대체적 정당성의 모색 / 민주화운동의 시련과 내연
04 민주화운동의 부활과 전두환 정권의 대응
유화조치 / 학생운동의 부활 / 노동운동의 확산과 강화 / 2·12총선과 선명 야당의 등장 / 재야세력의 결집과 민통련의 등장 / 개헌정국의 갈등과 민주화운동 진영의 분열 / 전두환 정권의 탄압 강화
05 6월민주항쟁
항쟁의 배경과 촉발 / 국본의 탄생 / 6월민주항쟁의 전개 / 지방에서의 항쟁 / 6·29선언, 양보와 분리 지배 / 또 하나의 항쟁, 7·8·9월 노동자대투쟁
06 민주화 이행과 지역주의 정치의 등장
민주화 이행의 한국적 맥락 / 헌법 개정과 1987년 헌법의 등장 / 양 김의 분열, 재야세력의 분열, 지역의 분열
제13대 대통령 선거와 그 결과 / 민주화의 성공, 민주정부 수립의 실패 / 지역주의 정치의 고착
07 민주화 이후 민주개혁의 성과와 한계
야대여소 국회와 5공청산의 추진 / 통일운동의 부상 / 공안정국 / 야권 공조의 약화와 ‘의사 민주화’ / 민주화운동 조직의 새로운 결성과 재편
08 1980년대 남북관계와 경제·사회
1980년대 중반의 남북대화 / 노태우 정권의 북방정책 추진 / 경제안정화 정책과 ‘3저 호황’ / 주식·부동산 투기 열풍과 ‘중산층 신화’ / 대규모 권력비리와 정경유착 / 탈정치의 ‘스포츠공화국’ / 대중문화와 대중조작
에필로그: 1980년대를 넘어 1990년대로
민주화 이후의 보수화: 3당 합당과 5월투쟁 / 탈냉전과 남북관계의 진전 / 장밋빛 환상과 경제 현실
부록 미주 / 참고문헌 / 이 책에 쓰인 사진의 출처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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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정해구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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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1955년 충남 서천군 출생. 행정학과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한국 현대 정치와 민주주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저술한 책으로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한국의 민주주의》(공저) 《한국 정치와 비제도적 운동정치》(공저) 《한국민주화운동사1~3》(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 <[큰글자책]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6월 민주항쟁>,<6월 민주항쟁 (양장)> … 총 1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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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역사비평 155호>,<상놈과 국왕>,<경계를 건너다>등 총 301종
대표분야 : 역사 12위 (브랜드 지수 357,525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80년 ‘서울의 봄’은 시작되었지만…
박정희가 사망한 10·26사태는 역설적이게도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
즉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민주화의 기대에 부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10·26사태에서 붕괴된 것은 유신체제의 권력구조 전체가 아니었다.
붕괴된 것은 고도로 집중화된 그 구조의 최상층부였을 뿐이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민주화의 기대 속에서 ‘서울의 봄’이 시작되었다. 비록 비상계엄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학생들은 학내 언론자유와 어용교수 퇴진, 족벌재단의 비리 척결 등 학원자율화운동 또는 학원민주화운동을 전개했고, 노동자들의 노동운동도 활발해 사북항쟁 등이 일어났다. 1980년 5월에 들어 민주화 요구의 초점은 분명해져, 계엄령을 즉각 해제할 것과 함께 민주화 일정을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시위는 전국에서 격렬하게 전개되었으며 특히 5월 15일 서울의 시위는 서울역에 15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군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10·26사태가 일어난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12월 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이 군사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신군부는 ‘서울의 봄’ 초기에 민간정부에 대한 쿠데타 의도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으나, ‘충정훈련’ 등 시위 진압훈련을 해나가며 ‘K-공작계획’이라는 언론대책 공작을 통해 쿠데타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다.
광주항쟁의 시작, ‘해방’ 그리고 유혈참사
다른 지역과 달리 광주는 신군부의 5·17군사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었다.
신군부는 이를 초기에 분쇄하고자 3개 여단의 공수부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신군부 세력의 과잉진압은 그 만행에 분노한 광주 시민들의 시위를 항쟁으로
전화(轉化)시켰고, 마침내 계엄군의 시위 진압을 실패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신군부 세력은 1980년 5·17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비상계엄을 전국적으로 확대했으나, 광주에서는 이에 저항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다. 5월 18일 아침, 광주 전남대 교문 앞에서 학생들과 계엄군이 충돌하고, 그 과정에서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이 이루어지면서 광주 시위가 촉발되었다. 신군부는 18일 오후 광주 시위에 대해 초강경의 진압 의도로 7여단과 11여단을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계엄군의 시위 진압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차별적인 만행에 가까웠다. 이에 광주 시민들도 무장하게 되면서 광주에서의 시위는 ‘항쟁’으로 전화하게 된다.
수많은 희생을 무릅쓰고 항거한 광주 시민들은 계엄군을 광주 외곽으로 철수하게 만들고, 마침내 광주를 ‘해방’시키기에 이르렀다. ‘해방’ 광주는 곧 시민 스스로에 의한 자치 질서를 창출해냈는데, 그것은 광주 시민에 대하여 ‘폭도’라고 매도하던 신군부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철폐를 외치며 시작되어 10일 동안 전개된 광주민중항쟁은 ‘상무충정작전’이라 불리는 광주 진압작전으로 결국 계엄군의 유혈진압이라는 참혹한 결과만을 남긴 채 종료되었다. 나중에 이루어진 공식 통계에 따르면, 광주항쟁은 사망자 154명, 행방불명자 74명 등을 포함하여 총 5,063명에 이르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낳았다
광주항쟁을 진압한 신군부 세력은 정권 장악을 위한 수순을 밟아나갔다.
되살아난 군사독재정권, 민주화운동의 시련과 내연
1961년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고 19년 뒤 전두환이 중심이 된 신군부 세력은
1980년 5·17군사쿠데타를 감행했다. 광주민중항쟁을 진압하고 들어선 전두환 정권은 말 그대로
군사독재정권의 연장이었다. 전두환 정권의 등장 과정에서 민주화운동 세력은
당국의 탄압을 받아 크게 약화되었지만, 그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내연(內燃)하고 있었다.
신군부 세력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수순으로 먼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설치하고 정치와 사회 각 부분에서 숙정(肅正)과 정화(淨化) 조치들을 시행했다. 이 조치로 말미암아 주요 정치인물과 노동계 인사가 공직 사퇴하거나 해직당하였으며, 주요 언론은 등록 취소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악을 뿌리 뽑는다는 구실로 불량배 검거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까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가혹행위를 당하는 막대한 인권침해가 벌어졌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고 나서는 국가보위입법회의를 발족시켜 국회를 대신해 수많은 악법들을 양산해냈다. ‘정치풍토 쇄신을 위한 특별조치법’으로 정치인들의 발을 묶었으며, ‘언론기본법’으로 언론기관을 통합·흡수·조정했다.
전두환 정권의 탄압은 박정희 정권에 비해 그 폭력성이 더 강화되고 있었다. 그 결과 고문은 박정희 시대에 비해 더욱 일상화되었고, 여기에 강제징집과 같은 조치들도 덧붙여졌다.
전두환 정권의 등장 과정에서 침체되었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즉 광주의 경험을 거친 학생운동은 노동운동을 비롯한 전체 운동과의 관계 속에서 학생운동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이는 노학연대 강화로 나타났다. 또한 반미운동의 격렬한 움직임이 나타나 1980년 광주 미문화원 방화사건,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1985년 서울 미문화원 방화사건 등이 일어났다. 1983년에는 청년활동가들이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결성하여 공개적인 민주화운동에 나섰다.
3저 호황, 중산층 신화, 권력비리, 그리고 스포츠공화국
1980년대 후반은 “단군 이래 최고의 경제 호황”이라 일컬어진 ‘3저 호황’을 구가했고,
한국 국민의 60%가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긴 ‘중산층 신화’가 만들어졌다. 한편, 최고위 권력을
배경으로 각종 권력비리와 정경유착이 대규모로 자행되었다. 1980년대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한국 스포츠가 급격히 발전하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어 한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 경제는 박정희 정권하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으나, 1980년대 초에 들어 심각한 위기상태를 맞았다. 박정희 정권이 추진한 중화학공업화의 구조적 문제들이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제2차 석유 파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두환 정권은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중화학공업에 대한 과잉 중복투자를 조정하고 부실기업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후반에는 경제가 크게 호전되어 ‘저달러, 저금리, 저유가’에 의한 이른바 ‘3저 호황’이 나타나 매년 10%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1980년대는 경제 호황뿐만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 투기 열풍도 크게 일었다. 여기에는 재벌을 비롯한 사회의 기득권층이 앞장서고, 일반 서민들도 가세했다. 3저 호황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자 국민은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겼는데, 이러한 ‘중산층 신화’의 형성에는 주식 및 부동산 투기 조장을 통해 중간층을 포섭하고자 했던 노태우 정권의 전략이 작용했다.
정의사회 구현을 국정 지표로 내세우고 출범한 전두환 정권이었지만, 이 시기 대규모 권력비리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장영자·이철희 어음사기사건, 명성그룹사건, 민정당 대표 정래혁 축재사건, 새마을운동 본부장 전경환의 비리 등이 있었다. 전두환의 대통령 재임시 특혜를 대가로 재벌들로부터 거둬들인 비자금 규모는 9,500억 원에 달했다.
한편, 전두환 시기 ‘스포츠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스포츠가 적극 장려되었다.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유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도 출범되었다. 이는 군사쿠데타와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유혈진압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 정권이 국민들을 탈정치화시키고 스포츠 발전의 성과를 통해 부족한 정통성을 보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민주화운동의 대미, 6월민주항쟁! 군사정권의 종말
6월민주항쟁의 성공은 민주화 이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민주화 이행의 과정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한 헌법 개정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른 국민 직선의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다.
그러나 1987년의 민주화 이행은 민주화운동 세력에 의한 민주정부의 수립에는 실패했다.
1983년 말 전두환 정권의 유화조치 이후 민주화운동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야당과 민주화운동 세력 그리고 국민 대중의 ‘최대 민주화연합’ 구축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났다.
6월항쟁을 촉발시킨 사건은 1987년 1월에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전두환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대화되었다. 이런 와중에 전두환 정권은 모든 개헌 논의를 유보하고 현행 헌법에 따라 정부를 이양하겠다는 호헌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는 6월항쟁을 촉발시킨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민주화운동 세력은 민통련을 비롯한 재야세력뿐만 아니라 종교계와 정치권까지 그 포괄 범위가 확대된 호헌 철폐를 위한 범국민적 연합전선적 기구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를 결성했다. 국본은 전국에 걸친 동시다발적 시위를 계획하고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의 강령(대통령 직선제)을 내걸어 항쟁을 확산시켰다.
6월민주항쟁은 국본의 주도로 개최된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 쟁취 범국민대회’, 즉 6·10국민대회로부터 시작되어 6·29선언이 발표된 6월 29일까지 20일간에 걸쳐 전개되었다.
6월민주항쟁의 거대한 흐름에 전두환 정권과 민정당은 결국 대통령 직선제 수용을 골자로 한 6·29선언을 발표했다. 이로써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마침내 1961년 5·16군사쿠데타를 통해 등장한 이후 1980년 신군부 세력의 5·17군사쿠데타를 통해 그 생존이 연장된 군부독재정권의 권위주의 통치에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국민 직선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김영삼, 김대중 양 김씨가 분열하고 이의 영향으로 재야세력도 분열했으며, 지역주의 정치까지 나타났다. 결국 민주화운동 세력은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권위주의 체제의 민주화에는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정부 수립에는 실패했다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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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책들은 역사의 길이길이 남아야 한다.
금태양 2011-05-17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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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이 사람에게 저주를 퍼부어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까? 2014-12-1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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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시대가 역사책으로 나오다니 세월이 살 같다. 70년대생은 다 읽었으면!
사샤샥 2011-05-1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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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역사의 전개과정을 인과적으로 구조적으로 재구성하면서도 사실 중심으로 쉽게 서술되어 있어 이 시기 역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다솔 2013-01-1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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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에게 분노하라!
어렸을 때였다. 외갓집에 가면 또래가 아무도 없었다. 나와 동생은 늘 심심했다. 당시 아직 미혼이었던 외삼촌들은 어린 조카들과 놀아주는 편은 아니었다. 나는 혼자 작은 방에서 외삼촌들의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기를 즐겼다. 내가 자주 읽었던 책은 아주 두꺼운 <세계인물사전>과 <한국인물사전>이었다. 거기엔 소위 위인들이라고 불리는 아주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나폴레옹’이라던가 ‘링컨’이라던가 ‘아인슈타인’처럼 유명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었고, 비교적 덜 유명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분량이 적었다. 방학이 되면 며칠씩 머물곤 했던 외갓집에서 나는 늘 이 두꺼운 책들을 뒤적이며, 좋아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외우고, 상상하곤 했다.
어린 나에게 역사는 그렇게 위인들의 이야기였다. 그것은 학교에 다니면서 조금씩 역사를 배울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서도 역시 왕이나 장군 같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위주로 역사를 가르쳤다. 나는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런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았다.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
역사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건, 소위 ‘운동권’ 선배들에게 ‘학습’을 받기 시작하면서였다. 내가 배워온 역사라는 게 사실은 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나중에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면서, 나는 계속 혼란스러웠다. 이런 건 제대로 된 역사가 아닐 텐데,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과거 역사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과거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에서 방조제 건설현장에서 용역깡패들과 맞서면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위해 경찰 폭력에 맞서면서, 한미FTA 반대를 위해 전경들과 맞서면서 내내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단 하나다. 이 나라는 과거 역사에서부터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문장이 있다. 한국근현대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나온 말이다.
“1945년 9월 9일 일장기 대신 성조기가 게양되었다. 이로써 38선 이남에선 미군정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8월 15일을 해방의 날로, 광복절로 기억하고, 부르지만, 사실이 아니다. 단지 지배자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 날 이후로 우리나라는 표면적으로는 독립국이지만, 실제로는 독립국이 아니었다. 친일파들이 친미주의자들이 되어, 또다시 이 땅의 민중들을 착취하고, 억압하고, 지배했다. 그들은 독재자들이었으며, 학살자들이었다.
미군정은 이승만을, 이승만은 박정희를, 박정희는 전두환을 만들었다. 그들은 그렇게 이땅의 민중 위에 군림하면서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쌓아올렸다. 그리고 2011년 지금을 살아가는 민중들은 여전히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일제시대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그들은 민중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자신의 배를 채우고 있다.
이 책은 10.26 사태로 인해 유신체제가 무너지고, 전두환과 그 일당들이 12.12 군사반란을 통해 주도권을 잡은 시기부터 87년 6월 항쟁까지 80년대의 정치, 경제, 사회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책의 제목에서처럼 가장 주요하게는 민주화운동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라는 기획의도처럼 그리 어렵지 않다. 제목이 딱딱하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교과서에 나오는 편협한 시각이 아닌, 제대로 된 시각으로 80년대를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펼쳐들어 볼만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때는 5월이었다. 광주 항쟁 31주년이 지났을 때였다. 배우 김여진이 전두환을 학살자라고 부른 때였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해질녘 망월동 묘역의 스산한 풍경과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면서 늘 골프를 치러 다니는 전두환. 그리고 막대한 재산으로 거대한 출판사와 서점을 운영하는 전재국의 시공사가 생각난다. 그리고 최근에는 강풀의 만화 26년이 생각난다. 앞으로 언제까지 학살자와 같은 하늘아래 살아가야할지 모르지만, 언제까지 그 개기름 흐르는 얼굴로 골프나 치러 다니는 꼴을 봐야하는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고 믿고 싶다. 죄 없는 이들을 학살한 대가로 권력과 부를 가진 그들이 더 이상 머리를 들고 살지 못하는 날이. 더 이상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헛소리를 지껄이지 못하는 날이. 더 이상 더러운 돈으로 만들어지는 시공사의 책들이 판매되지 않아서 전재국이 망하는 날이. 그런 날이 오리라고 믿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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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6-28 공감(17)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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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접근
역사비평이 기획한 역사교양서 〈20세기 한국사〉시리즈 중 네 번째로 한국 현대정치와 민주주의 연구에 전념해온 정해구 선생 작 《전두환과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발간되었다. 〈20세기 한국사〉시리즈는 한국현대사의 큰 흐름을 식민지,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 독재와 경제성장, 민주화로 특징짓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그간의 연구 성과를 십분 반영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역사서 서술을 목표로 기획된 것이다. 이번에 출판된 이 책은 민주화, 그 가운데서도 80년대의 그것에 관한 책이다.
역사를 좋아하고 특히 한국현대사에 많은 관심을 가진 독자의 한 명으로 이 책의 출간은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기억 속에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기만 한 ‘1980년대’가 본격적인 역사서술의 범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자못 놀랍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흐름 속에서 본격화한 한국현대사 연구는 그간 해방정국과 한국전쟁을 거쳐 박정희 정부 시기까지 연구영역을 넓혀왔지만 1980년대 연구는 아직 좀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1980년대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한국현대사 연구에 등불을 비춘 1980년대가 시간이 지나 어느덧 그 자체 역사적 분석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역사학 외에 정치학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이 시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코 빠르다고만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이 책의 출간이 다소 늦은 점 또한 없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86세대라 불렀던(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30대가 아닌) 40대와 그 이상의 한국인들에게 1980년대는 결코 과거가 아닌 ‘젊었던 시절의 한 때’이다. 그보다 어렸을지언정 1980년대의 자기 기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부분의 30대와 일부 20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양한 기억 속의 1980년대는 그래서 더 각각의 기억에 의존할 뿐 보다 엄밀한 공공의 장에서 비판적인 안목으로 조명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한 이 책의 출간이 늦었다고 하는 이유이다.
역사적으로 1980년대의 가장 큰 의의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통한 민주화의 성취일 것이다. 이 책 역시 민주화운동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전개과정을 서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대체적인 흐름은 10.26 이후 서울의 봄과 그 기간 신군부의 쿠데타 내지 집권 준비, 5.18 광주민중항쟁, 전두환 정권의 성립 이후 민주화운동과 정권의 대응, 6월 민주항쟁을 통한 민주화 이행 및 그 성과와 한계, 1980년대 남북관계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책이 꼭 1980년대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의 관점은 해방 후 민주화운동사의 거시적 관점에서 1980년대를 자리매김하려는데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이 이를 말해준다. 즉 프롤로그는 1980년대 이전의 민주화운동사를 간략하게 서술했으며 에필로그는 1990년대 초 직면한 정치사회경제의 실상을 언급했다. 이러한 저자의 의도는 책 곳곳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를테면 전두환 집권 후 노동운동을 설명하면서 1970년대의 그것과 비교하는 서술방식이 그러하다(113쪽).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집중하면서도 가능한 장기적 시야를 확보하고자 한 서술은 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이다.
6월 민주항쟁이 한국현대 민주주의사의 중요한 분기점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1960년 4.19혁명과 1980년 5.18 광주민중혁명을 포함해 해방 후 지난한 과정을 거친 반독재 투쟁은 6월 민주항쟁에서 길었던 군부 집권의 종식과 대통령 직선제라는 커다란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민주화 과정이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6월 민주항쟁을 통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면 이후는 실질적인 차원에서 그것의 내면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현재도 이어지는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 맥락에서 독자들에게 6월 민주항쟁의 역사적 위상과 내용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는데 책의 중요한 의의가 있다. 6월 민주항쟁의 실제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짧게는 1980년 이후, 길게는 해방 후 민주화운동 흐름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역으로 6월 항쟁이 있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어떤 운동의 과정을 겪었는가? 또한 항쟁을 통한 실체적 성과를 얻었음에도 오늘날 여전히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와 6월 항쟁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원했던 민주주의는 같은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르고 왜 다른가? 이런 물음은 민주화 이후 20년이 훌쩍 지난 현재도 차분히 생각해볼 문제이며 소통의 부재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가 입에 오르내리는 요즈음 오히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문제일 것이다.
앞서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고 했지만 사실 80년대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아마도 그것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의 상당수가 비슷한 처지일 거라 생각하지만 87년 민주화는 굉장히 익숙하면서도 역설적으로 그만큼 피상적인 대상이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 역사가 이루어온 민주주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나름의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고 각자의 고민을 곱씹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단 그러한 고민은 정확한 역사적 사실의 숙지와 엄정한 비판적 잣대를 전제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에 관하여 하나 덧붙이자면 이 책은 어디까지나 역사교양서로 기본이 되는 책이란 점이다. 신군부 집권 과정에서 대통령이었던 최규하의 역할과 그의 의중은 무엇이었는지, 광주의 경험, 광주에 대한 속죄감 등은 이후 민주화 과정에 어떻게 내재되었고 발현양상은 어떠했는지 등 책을 읽고 갖가지 의문점이 생긴다면 계속해서 관련 연구서들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마이리뷰에 저장해놓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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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fjj 2011-05-25 공감(8)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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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 운동
----역사의 반복에 대하여
왜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들 말들을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정치를 보면서 잘 느꼈다. 전두환이 쫓겨나고서 진정한 민주주의로서의 처음 투표가 열렸는데, 당시 여당에서는 노태우를 일찌감치 후보로 내세웠고, 야당에서는 김영삼과 김대중이라는 두 거물이 버티고 있었다. 당시 민중의 여론을 보면 당연히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고, 문제는 김영삼과 김대중 중에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가 최대 화두였다. 그런데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던 두 후보의 거리는 끝내 가장 멀어져 개별 출마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당연히 야당의 표는 분산이 되고 최대 수혜자는 노태우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5공화국의 전 실세가 민주주의로 제대로 시행한 투표에서 대통령이 되는 불상사가 생겨난 것이다. 결과를 보더라도 김영삼, 김대중의 표를 합치면 50 퍼센트가 훌쩍 넘어 30퍼센트의 노태우 후보를 간단히 이겼을 텐데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덕분에 5공화국의 범죄자들은 겉으로는 혹독하게 처벌받는 듯 했으나 여전히 전두환의 비자금 추징금은 어마어마하게 남아있듯이 올바름이 바로 서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총선을 내년에 앞두고 대선을 내후년에 앞둔 상황에서 야당의 가장 큰 두 거물, 문재인과 안철수가 결국은 갈라섰다. 사실 저번 대선에서 두 명이 의견을 합치어 단독 후보로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 패했지만 50프로에 육박하는 표를 얻는 힘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선에서 정부의 여러 과오들, 예를 들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나 위안부 문제 졸속 처리 등을 가지고 공격이 아닌 사실만 나열해도 승리할 것만 같은데 야당은 제대로 된 의견도 내지 못하고 서로 싸움이나 하고 있다. 또 여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보면…큰일이다. 과거에 이런 형식으로 갈라지다가 대선 직전에 극적으로 단독 후보로 나와 극적 효과로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란 확신은 없다. 분명히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앞서 말한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분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알면서도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것만큼 지도자 자격이 없는 사람이 없다.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한 나는 신문을 읽으며 ‘이런 사건이, 이런 추태가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근데 이 책과 같은 근현대사 책을 보니 ‘이런 사건이, 이런 추태가 이미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구나’라고 느낀다. 그런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흐름을 잡아야 다음 흐름을 알 수 있고, 한 발짝 앞서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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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헤드 2016-01-01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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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350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3.3.
인문책시렁 350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5.16.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을 새삼스레 읽습니다. 2024년에 〈건국전쟁〉이란 이름을 붙인 보임꽃이 마치 ‘다큐멘터리’라도 되는 듯이 나오더군요. 이런 거짓부렁은 아무런 삶그림(다큐)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 거짓부렁에 눈속임에 길들이기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024년에 ‘망나니 이승만’을 ‘나라 아버지’로 치켜세우는 거짓부렁이 보임꽃으로 나온다면, 2054년 무렵에는 ‘얼간이 전두환’도 이와 비슷하게 기리는 거짓부렁이 보임꽃으로 나올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눈뜨려 하지 않으면 거짓부렁에 놀아납니다. 우리가 스스로 눈감은 채 힘·돈·이름에 사로잡혀서 멱살질만 해댄다면, 앞으로 아이들은 우리 발자취를 잊을 뿐 아니라, 우리 앞길마저 잃어버릴 만합니다.
망나니나 얼간이가 잘못했기에 그들을 돌로 쳐죽여야 하지 않습니다. 서정주나 고은 같은 얼치기도 매한가지입니다. 이들을 바위로 쳐죽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저 이들 민낯을 낱낱이 밝혀서 어떤 허물이었는지 남기고서, 이제부터는 망나니가 힘을 부리지 않도록, 오늘부터는 얼간이가 이름을 날리지 않도록, 앞으로는 얼치기가 돈을 거머쥐지 않도록, 나라를 아름다이 가꿀 노릇입니다.
그런데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도 썩 잘 여민 꾸러미는 아닙니다. 이미 나온 다른 꾸러미를 간추렸을 뿐입니다. 이 꾸러미를 쓴 분도, 다른 꾸러미를 쓴 분도, 다들 입으로는 들불(민주화운동·민주화항쟁)이란 이름을 외지만, 막상 들사람 눈높이로 글을 쓰거나 여미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 어느 곳에도 들사람 이야기는 한 줄로도 없습니다. 온통 벼슬판(정치)과 물결판(운동권)에서 맴돌 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이만큼 날개를 펴고 숨통을 튼 바탕은 몇몇 ‘길잡이(운동권 인사)’ 때문이 아닙니다. 이름을 안 남기고서 이 땅을 어질게 일군 숱한 순이돌이가 이 땅과 나라를 이끌었어요. 서울에서 몇 사람이 모이고, 부산에서 어느 길을 차지하고,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하고 적바림하는 글은 온통 ‘위’일 뿐, ‘밑(사람들)’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앞으로 누가 이런 책을 읽어 줄까요? 게다가 글이 매우 어렵습니다. 무늬는 한글이지만 하나도 우리말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일제찌꺼기 말씨를 붙들고서 이렇게 딱딱하고 어설피 글을 쓸 셈인지 글바치 스스로 뉘우칠 일입니다.
중국을 섬기던 무리는 우리말을 안 쓰고 중국말과 한문을 쓰면서 우쭐거렸습니다. 일본수렁일 적에도 우리말을 안 쓰고 일본말과 일본 한자말을 쓰면서 거드럭거렸습니다. 일본총칼이 물러난 뒤에도 내도록 중국말에 일본말에 영어를 마구 뒤섞으면서 막상 우리말을 쓴 적조차 없는 글바치요 길잡이(운동권)입니다. 벼슬아치도 엉터리였지만, 벼슬아치를 나무라는 쪽도 참 얄딱구리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파묘〉 같은 보임꽃에서 헤맵니다. 우리는 여태 〈웡카〉 같은 보임꽃은 찍을 줄도 엄두도 생각도 못 합니다. 조금이라도 날개를 펼 수 있는 나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누구나 새롭게 눈뜨고 마음을 틔우면서 아름나라로 나아갈 길을 즐거우면서 사랑스레 들려주는 글과 말과 이야기와 살림을 펴서 씨앗으로 심어야 할 테지요. 엉터리에 망나니에 얼치기가 왜 판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낡은 틀에 새술을 들이부은들 고린내가 날 뿐이에요. 새술은 새자루에 담아야지요. 낡은말을 버리고, 낡은틀을 버리고, 낡은길도 버리고, 낡은나라와 낡은 벼슬아치도 몽땅 버려야, 이제부터 아이들이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최종적으로 붕괴시킨 것은 민주당이 아니었다. 1960년 3월 15일에 치러진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정권에 의한 대대적인 부정선거가 자행됨에 따라 이에 대한 항의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마침내 그 항의는 이승만 정권의 탄압에 맞서 국민적인 항쟁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16쪽)
광주의 ‘해방’ 직후인 22일 오전의 시점에서 ‘해방’ 광주를 이끌 그 어떤 항쟁 지도부도 존재하지 않았다. 광주의 ‘해방’은 시민들의 자연발생적인 항쟁의 결과였을 뿐, 어느 누구의 계획적인 지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66쪽)
항쟁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경찰력이 무력화되기 시작한 18일을 전후하여 전두환 정권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이제 그들은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경찰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진 항쟁의 저지를 위해 군 투입의 비상조치를 감행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했다. (145쪽)
독재세력의 후신은 보수적 정치세력의 집권으로 철저한 독재청산이 어려웠을지라도, 또한 대선 패배로 인해 민주화운동 세력이 분열되고 좌절감에 빠졌을지라도, 이제 과거 권위주의 방식의 지배와 통치는 더 이상 어렵게 되었다. (179쪽)
정의사회 구현을 내건 전두환 정권이었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두환의 대통령 재임 당시 밝혀진 이 같은 권력비리들은 전체 비리의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222쪽)
+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시민혁명일 것이다
→ 우리 눈에는 무엇보다도 들너울이 보인다
→ 우리는 먼저 살림너울을 본다
12쪽
일제 식민치하에서 해방된 한반도는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의 꿈에 고무되었다
→ 일본수렁에서 풀린 이 땅은 새나라를 세우는 꿈에 부풀었다
→ 일본굴레를 벗은 이 나라는 한나라를 짓는 꿈에 기뻤다
→ 일본사슬틀 털어낸 이곳은 한누리를 닦는 꿈에 들떴다
→ 일본불굿에서 나래펴는 우리는 혼누리를 일구는 꿈에 반가웠다
13쪽
한국전쟁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반공주의를 더욱 강화했고
→ 한겨레싸움으로 나라틀은 두레길을 더욱 미워했고
→ 한겨레싸움 뒤로 나라는 거꿀두레로 더욱 치달았고
15쪽
사사오입개헌으로 장기집권을 모색하면서 점차 동요했다
→ 가운올림 뒤집기로 오래임금을 꾀하면서 차츰 흔들렸다
→ 도막올림 판갈이로 오래끌기를 노리면서 이내 기울었다
15쪽
박정희 정권은 이에 일괄적으로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 박정희 나라는 통째로 재갈을 물렸다
→ 박정희는 모조리 재갈을 물렸다
19쪽
부산에서 발생한 시위는 주변의 마산지역까지 확산되었지만
→ 부산에서 일어난 물결은 둘레 마산까지 퍼졌지만
→ 부산에서 터진 들너울은 둘레 마산까지 번졌지만
25쪽
이를 일부 학생들과 불순분자들의 난동사태라 주장했다
→ 이를 몇몇 아이들과 빨강이가 어지럽힌다고 떠들었다
→ 이를 두어 아이들과 사납이가 들쑤신다고 떠벌였다
25쪽
극악무도한 만행에 대항하여
→ 끔찍한 짓에 맞서
→ 몹쓸짓에 맞버텨
→ 사납짓을 맞받아
67쪽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는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 전두환을 꼭두로 올리려는 물결에서 비롯하였다
→ 전두환을 높이 띄우려는 바람으로 열었다
→ 전두환을 우두머리로 모시려는 구름에서 일었다
→ 전두환을 나라님으로 높이려고 너울대면서부터이다
→ 전두환을 꼭두빛으로 세우려고 춤추면서부터이다
→ 전두환을 나라지기로 기리려고 하면서부터이다
87쪽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13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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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4-03-0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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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신군부와 1980년대 민주화운동
필요때문에 발췌독을 한 책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시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1987년 6월항쟁과 6.29 선언, 1988년 서울올림픽 그리고 냉전의 붕괴에 따른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1989년 여소야대에 따른 5공청산청문회와 전두환의 백담사행 그리고 1990년의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과 구 사회주의 동유럽권 그리고 소련과의 수교.
냉전이 붕괴하고 서구에서는 자본주의의 승리와 ‘역사의 종언’이 주장되던 격변의 시기입니다.
이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와 이에 대항하는 민주화세력간의 대결이 주요 주제이며 1987년 대통령직선 민주주의를 민주화운동세력이 쟁취를 했으나 김대중 김영삼 양김씨의 분열로 신군부세력인 노태우의 민정당이 정권을 잡아서 독재세력의 청산이 이루어지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책에서 언급한 민정당 세력은 신군부 독대세력이지만 이후 ‘보수’세력으로 옷을 갈아입고 보수행세를 하게 됩니다.
이때 하지 못한 독재세력 청산은 시간이 흘러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새누리당- 국민의힘( 하도 당명이 바뀌어 순서는 정확치 않습니다)으로 바뀌어 왔고 독재의 유전자는 그대로 보전되어 왔습니다.
이 당시 만주화운동의 학생들이었던 이들은 이후 386/ 586으로 불리면서 근 40여년 정치판을 주무르는 실세가 되고 현 정부의 중심이 됩니다.
신군부 독재세력인 민정당의 후신은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친위쿠데타를 옹호하고 동조하며 그들의 유전자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1980년대부터 최근의 현대사를 보면 한국에서 쿠데타가 얼마나 반번한지, 민주화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습니다.
살면서 쿠데타를 두번이나 겪다니…
이 책은 당시 신군부에 저항했던 두 거물 야당 정치인 중 김영삼의 민주당이 1991년 두 독재세력인 민정당과 김종필의 공화당과 행한 3당합당을 ‘배신’이라고 표현했는데 합당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개인적’야심때문에 독재세력과 손을 잡은것이니 정확한 평가라고 봅니다.
그래서인지 김영삼은 대통령이 된 뒤에 신군부의 핵심이던 하나회를 숙청했고, 김영삼 이후 집권한 김대중은 신자유주의세력에 굴복해 한국노동시장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는 ‘이중구조’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군인들이 세력을 확장하지 못할 때 대신 검사들이 무소불위의 수사권을 휘둘러 제멋대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한국의 고위관료들과 검찰이 여전히 일본극우의 영향하에 있는 독재성향이라는 사실이 이번 12.3 내란에서 드러난 겁니다.
이번에 딴세상에 사는 파워엘리트의 세계를 간접경험한 겁니다.
40여년전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당시와 2025년 현재 상황이 너무 닮아 기시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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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Kim 2025-08-3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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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의 진실을 알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민주화운동사
이 책의 기획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일반인을 위한 한국사 서술’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을 생각했을 때, 글쓰기와 내용이 성공적으로 보인다. 평이한 문체는 누구나 알기 쉽게 1980년대 정치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또 각 장이 30쪽 정도로 내용이 고르게 분배되어 지루하지 않으면서 80년대의 각 국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 전반으로 특정 세력의 등장, 사건의 발단, 민주화운동의 흐름 등에 대한 배경과 원인, 영향과 결과 등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는 점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향한 학생과 정치인, 재야세력, 노동자, 그리고 일반대중의 간단없는 투쟁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달성하게 했던 원동력이었다는 시각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80년대 당시 민주화운동의 한계점들을 빠지지 않고 지적하고 있는 점은 이후 한국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저자의 비판적 시각이 엿보인다.
이처럼 이 책은 80년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이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내용상의 문제이다. 저자가 밝힌대로 한국 민주화운동의 특징이 ‘운동을 통한 민주주의’였던 만큼 이 책에서도 독재와 저항의 틀이 선명하다. 이는 80년대 민주화 국면을 이해하는 데 기본적인 관점이 될 텐데, 그럼에도 다변화한 한국사회를 고려하는 서술이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비록 저자는 학생/정치/재야/종교/노동자 등 민주화운동 세력을 구별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잘 드러나지 않고, 일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87년 이후 한국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중산층’의 등장인데, 중산층 신화, 중산층의 보수화에 대해서는 소략한 느낌이다.
두 번째로 구성상의 아쉬움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그 이전 역사문제연구소 20세기 한국사 시리즈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저자의 말>과 같은 꼭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런 성격으로 책에서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지만, 각기 80년대 이전의 민주화운동, 90년대 이후의 전망에 중점을 두어 내용에 치중하고 있다. 대중서라는 점을 감안해도 저자 나름의 시각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한편 구성상 다른 장에서 서술된 내용의 일부가 뒤에서 다시 서술되는 경우가 발견되는 점(51쪽과 52쪽, 188쪽과 226쪽)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또 ‘옥에 티’로 오류 두 부분이 보인다. 48쪽 <표 1-2> 출전 부분의 정상용 외 저서는 1955년이 아니라 1990년이다. 227쪽 프로야구 개막 시구 사진 설명 부분에서 개막전 경기는 ‘잠실야구장’이 아니라 ‘동대문운동장’이다. 본문에는 맞게 설명되었는데, 사진 부분 설명이 잘못되었다.
80년대의 진실을 많은 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만들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이 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제언을 하자면, ‘왜 한국의 정당정치는 저 모양인가, 시민사회운동은 (비판이 중요하긴 하지만) 왜 비판만 하는가’ 하는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긁어주고 물음을 일정 부분 해소해줄 서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운동의 모든 걸 얘기해보라는 것은 과욕일 것이다. 이점은 저자뿐만 아니라 한국사나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고민해가야 할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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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wmaha 2011-06-0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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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대를 역사적으로 상대화하기 시작한다는 것
올해는 ‘2011년’이다. 새삼스럽게 강조하는 이유는 이 책이 전두환 정권을 ‘역사학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그리고 이 책이 제목을 통해서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전두환은 80년대 한국정부의 대통령이었다. 우선은 내용의 특징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 때부터 가늠해도 갓 30년을 넘어서는 오늘 날, 이 시대를 역사로서 다룬다는 것 자체가 한국현대사의 의미 있는 정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이 ‘좋은 책’으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이 책은 정말 유용(?)하다. 뭐, 어줍지 않게 역사학을 공부한다고 “설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특정 전공을 정한 상황에서 전두환이나 노태우가 역사책에 등장하고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그것이 어떤 내러티브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연구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등등을 직접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나 같은 ‘시민’을 위해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줄거리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독자마다 해석은 다르고 뇌리에 남는 장면도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 중에 ‘민주화의 한국적 맥락’을 분석하면서 지역주의가 발현되는 장면 분석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또한 민중운동이 시대를 거쳐 사안별 시위 -> 체제 자체에 대한 저항 ->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저항 식으로 ‘진화’하였다는 분석도 탁월하다고 본다. 다만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 수많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어떻게 독해했으며,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나는 “어떤 시대가 역사학적으로 해석되기 ‘시작’할 때”의, 뭐랄까, 구속이나 규정력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긴장감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개념이 적확한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 책이 서술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개념은 ‘국가’와 ‘사회’이다. 이와 맞물려 서술 구도 역시 ‘억압하는 국가’와 ‘대항하는 사회’로 설정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특징들은 이 책으로 하여금 역사학에서 부르는 ‘민중운동사’ 카테고리 속에 포함되게 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아마 저자도 분명히 의도하고 있는 바일 텐데 촘촘히 살펴보면 차이는 존재하지만,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을 개념상 대략 등치시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저자의 의도를 반영한다. 이 책의 서술에서 그 주인공은 정권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적 상황이라기보다는 ‘민중’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변혁을 향해 나아가는 ‘운동’이다. 게다가 이 책의 행간에는 저자가 현 정권에 하고 싶은 말들처럼 여겨지는 해석들이 녹아 있다. 예를 들어 항쟁에 대한 설명에서 ‘주도세력이 없었다’거나 ‘중간층도 지지했다’ 등등의 해석은 마치 작년 ‘촛불시위’를 해석하는 진보세력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어쨌든 큰 틀은 이렇다.
‘민중운동사’나 ‘민중사’로서 이 책을 분류할 수 있다면 약간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효과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최근 식민지 시기의 ‘민중’에 대한 해석으로서 점점 주도권을 잡아나가고 있는 방법론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방법론이란 결국 ‘민중’의 개념을 다시 고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이들에게 드리워진 마르크스주의의 그림자를 희미하게 하고(완전히 걷어내자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생활이나 일상 등을 통해 당시 사회를 재구성하자는 것이다. 나도 이러한 방법론이 나온 문제의식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즉 당시의 ‘민중’에게 ‘변혁주체’라는 틀을 굳이 씌우지 않아도 당시 사회상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론은 오늘 날의 현실을 사는 ‘민중’의 모습으로부터 야기된 면이 있다. 즉 이러한 ‘민중사’의 방법론은 역사학의 실천성이나 현재성을 현실에 맞게 성찰하자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고 하겠다.
이것을 이 책과 결부시켜 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가? 현재를 기점으로 먼 시기를 연구하는 방법론보다 가까운 시기를 연구하는 방법론이 ‘후퇴’한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사료’라는 측면에서도 80년대는 식민지 시기나 다른 시대보다 양적으로 보다 많은 사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어떤 시대를 비로소 역사적으로 해석하고 연구하기 시작할 때에 항상 ‘운동사적 관점’에서 시작하게 되는 것일까? 일제시대사가 현대사로 불렸던 과거에도 연구의 시작은 마찬가지였다. 뭐,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적 맥락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대상이 되는 시기가 점점 올라오면서도 그 출발이 지녔던 특징은 대략 같았던 것 같다. ‘민중사’가 아니라 정치사나 경제사도 마찬가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이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질문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물론 이 책의 주제가 한국 현대사의 ‘민주화운동’이기 때문에 민중운동사의 전통적인 방법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또한 다른 무대에서 내가 앞에서 이야기한 관점이 이미 작동되고 있는 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한 연구자가 모든 것을 커버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자신의 문제의식과 자신이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 맞는 연구를 각자가 진행하는 가운데 학문은 발전해 왔다고 할 수도 있다. 서술의 흐름상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나는 “사회변혁의 현재성”을 ‘대중’이 다시 고찰하게 한다는 면에서 이 책에 대해 꽤 감동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그 ‘감동’과는 다른 결이다.
이렇게 이야기해 보자. 《스카우트》라는 영화가 있다. 본 지 꽤 되어 정확한 것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대학교 야구부의 어떤 스카우터가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을 다루는 영화다. 시대적 배경은 전두환 정권기이다. 주인공의 연인은 당시 전두환 정권에 반대하는 대학생 운동가였다. 시위가 일상이었던 그 시절 주인공은 야구부원으로서 ‘어쩔 수 없이’ 시위학생들을 진압하게 되는데, 이를 목격하게 된 그 연인은 이별을 선언한다. 주인공은 이별의 이유를 알지 못하며 지내다가 광주로 내려갔을 때 그 연인과 재회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나중에 이별의 이유를 알게 된 주인공은 항쟁에 참여하게 되고 선동열 스카우트 작전은 그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실패하게 된다.
내가 굳이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영화를 막 보았을 때 주인공이 운동에 가담하게 되는 과정을 상당히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두환에 대해 “군대에 있을 때 같이 축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참 남자답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등, 당시 사회의 민주화 열풍을 전혀 내면화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연인과의 재회를 통해 이별의 이유를 알게 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운동에 참가하게 된다. 이것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픽션인 것은 확실하지만, 주인공이 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은 마치 ‘일상’이 ‘저항’으로 전환되는 다양한 회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즉, 민주화운동의 내부에는 사회변혁을 위한 의지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다양한 흐름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80년대 역사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이 책은 이런 흐름을 포착하고자 노력하는 책은 아니다.
어떤 시대를 역사학적으로 상대화시키는 작업은 언제나 그렇듯이 녹록치 않다. 더구나 ‘처음(학술서로서 이 책이 처음은 아니겠지만)’은 더욱 힘들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도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연구자가 ‘의무적’으로 그 시대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80년대 민주화운동이 내포하는 사회변혁에 대한 지향성을 충실히 보여주고, 그 지향성의 한계와 ‘현재성’을 성찰하게 하는 좋은 책이면서, 동시에 어떤 시대를 역사학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할 때 놓이게 되는, 일종의 딜레마가 아직은 해결되기 요원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것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에서 그 공부길을 시작한 선배 학자들이 우리에게 준 ‘선물’일 수도 있고, 혹은 ‘저주’일 수도 있다. 책 참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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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getf 2011-06-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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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민주화운동을 알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 ‘서울의 봄’에서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서평이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일까. 단순히 책을 소개하거나 비평하는 데에 그치는 것으로는 곤란하다. 조금 노골적으로 말해보자면, 서평은 이 책을 사서 읽을 만한가를 언급해줘야 한다. 돈 값을 하는 책인가, 값어치에 비해 훨씬 가치가 있는 책인가, 영 형편없는 책인가를 잠재적 독자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쓰기란 목적 하에 “필자 자신의 관점보다는 학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서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이 책의 서술목적으로 “박정희가 사망한 이후 1980년 ‘서울의 봄’ 시기의 민주화 이행이 어떻게 전개되고 실패했는지, 그 과정에서 광주민중항쟁이 어떻게 발생하고 진압되었는지, 그리고 5.17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 세력이 이후 체제 정비를 어떻게 해나갔는지 살펴보고자” 시도하였다. 더하여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6월 민주항쟁의 성공으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6월항쟁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민주화운동 세력에 의한 민주정부 수립이 왜 실패하게 되었는지” 살피려 하였다.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먹힐만한’ 글쓰기란 뚜렷한 서사가 있는 글쓰기, 역사전개 특유의 복잡성을 최대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녹여낼 수 있는 글쓰기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풍부한 배경설명과 전개과정이 단순하게 병렬, 나열되기보다는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구조화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자 하는 청소년, 이미 80년대 역사에 대해 평균 이상의 지식을 갖춘 시민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듯하다. 여기서는 일단 역사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을 가진 청소년의 시각에서만 살펴보자.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용어들이 더러 보인다. ‘유화조치’, ‘공민권’, ‘NL’, ‘PD’ 같은 용어는 풀어쓰거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당대 운동세력, 정치세력이 각기 다른 입장에 따라 나뉘는 것에 대해서도 보다 쉽게 설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다음 문장을 한 번 보자.
“‘민족통일’ ‘민주쟁취’ ‘민중해방’의 삼민 노선에 머물러 있던 학생운동은 1986년 상반기에 들어 ‘반미자주화 반파쇼민주화 투쟁위원회(자민투)’ 계열과 ‘반제반파쇼 민족민주투쟁위원회(민민투)’ 계열로 분화되었기 때문이다.”(126쪽)
이 문장을 과연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들에 대한 이론적 기반도 각각 NLPDR(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과 NDR(민족민주혁명)에서 구했다고 설명하는 데에 그쳐 정확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학문적으로 엄밀하게 설명하는 수준에까지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쉽게 배경설명을 해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오늘날에 이르러 부쩍 강조되는 논리들을 염두에 두어 서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법치’ 나 ‘준법’ 등이 요새 두드러지는데 그 이면에는 정부의 정책이나 지향에 저항하거나 이견을 표출하는 세력들에 대한 정권 차원의 견제가 작동한다. 하지만 맥락을 잘라내고 ‘법치’나 ‘준법’ 그 자체로만 보게 되면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도 분명 떠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북한과의 민간교류를 대해 청소년들은 단순히 불법적 행동이냐 민주화운동의 일환이냐는 가치판단의 문제와 마주하지 않을까. 역사적 차원에서 특정한 사건을 평가하는 것이 가치판단에 대한 고민의 결과임을 감안한다면, 저자가 생각했던 고민의 흐름을 풀어서 설명해보는 것 자체가 훌륭한 역사서술일 수 있다.
조금 비판이 심했다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실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역사서술이 생각만큼 쉬운 작업은 아니다. 청소년과 시민이라는 독자설정은 한편으로 분명해 보이지만, 굉장히 그 층위가 다양한 까닭에 필자 역시 서술에 많은 고민을 한 흔적도 발견된다. 어쨌든 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심이 있는 청소년에게 그리고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한 성인 시민들에 한해서 이 책은 유용하다. 단편적으로,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80년대의 민주화운동과 한국 사회의 모습을 구조적으로 잘 엮어 주고 있기에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한 보충도 가능하고, 전체적인 모습을 그려보기에도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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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or 2011-06-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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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위대한 문화와 문명 그리고 거기에 드러나는 그 유산들은 엄청난 미를 뿜어내고 있다. 마치 인간은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과 동시에 위압으로 인간들을 매료시킨다. 그것은 지금 인간에게 무리인 것이고, 그 원리나 속성도 미스터리로 많이 남아있다. 가령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타지마할,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과 진시황제의 무덤들 등을 말이다.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이 모든 것은 아름답고 웅장하고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준다. 이것들이 일어난 것은 당시 신화적인 권력을 보여준다. 그 신화란 대다수의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인간들의 억압에서 나온 신화다. 따라서 우리 인류가 바로 이 순간까지 즐기고 있는 위대한 문화라는 것은 당시 살아가던 자들의 피, 땀, 눈물로 범벅된 존재다.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병들고,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렸다는 증거다. 위대한 것들이란 바로 그런 것에서 나와도 틀리지 않음이 분명하다. 그런 착취와 폭력으로 이룩한 것들이 아닌 이상 누군가가 그것을 대신 책임을 지는 것만 남았다. 단지 그것은 착취, 폭력, 억압이 동원되지 않음에 유형적 가치보다는 차라리 무형적 가치에 어울릴 것이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철폐하려던 링컨 대통령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어째든 그런 신화란 우리도 없지 않다. 가령 우리가 찾아가는 위대한 유산을 보면 경복궁, 천마총 등과 같은 문화재를 보면 다 당시 백성들의 피다. 그런 문제를 과거의 지배계층들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지금의 나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조선후기 정조가 정약용에게 수원화성을 건축하기 위해 기중기를 제작하여 신축한 점과 그 예산을 모두 개인 자산으로 한 것으로 보아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가라면 분명 위대한 문화와 그 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건축물 같은 존재들은 분명 백성들에게 힘겨운 존재였을 것이다.
물론 이제는 그런 신화적인 억압과 착취를 그렇게까지 사용하지 않겠으나, 단지 그것이 상징화된 건축물에서 다른 방도로 옮긴다. 단순히 왕권과 귀족들의 상징보다는 그 상징을 그 사회에서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신화가 발생된다. 문제는 과거의 신화적인 존재가 지금이야 좋을지도 모르나, 그 당시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문제였다. 삶과 죽음이 오고가는 순간이니 얼마나 심각했을 것인가?
지나간 과거라고 하여 역사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오히려 과거로 통해 우리가 오늘날의 현실을 이래저래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누가 알 수 있을까? 지금의 새로운 신화가 먼 미래에선 하나의 문화가 될지? 그리고 그 신화의 공간에서 언제나 희생제의는 필요하다. 한국의 전통적인 신화에서 건국신화와 무속신화로 분리되나, 적어도 건국신화에서는 위기와 시련이 있고, 무속신화에서는 피의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그래서 신화는 멈출 수 없는 영원한 기계이다. 왜냐하면 인류가 사라지지 않은 이상 신화란 사라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경제화 성장이란 신화, 특히 한강의 기적 뒤에는 어떤 신화가 숨어 있을까? 한국의 경제성장은 정말 신화와 가까운 것들이다. 일제강점기, 625전쟁에서 식민지화 된 망국의 경험에서 비롯하여 동족상잔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어차피 소비에트연방이 사회주의라고 하나, 그 이면에는 독재적 전체주의를 내포한 국가자본주의일 뿐이다.)이란 큰 전쟁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분노와 냉소, 절망과 고뇌만을 낳았다.
이런 국가에서 세계 경제대국은 엄청난 발전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신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예전에 소비에트연방의 독재자 스탈린이 1930년대부터 경제대개혁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개혁은 굴라크라는 농민의 수탈과 숙청, 자국의 노동자들의 강제적인 억압과 폭력에서 가능했다. 특히 1930년대 후반의 대살육은 한낮의 어둠이란 소설까지 만들게 하였다. 소비에트연방은 그 덕분에 미국과 유럽에 위협을 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른 것이다. 대부분 성장을 이룩한 곳에서 특징은 과도한 착취, 폭력, 억압이 숨어있다. 그리고 희생 뒤에는 엄청난 발전이 따르고, 거기에 따른 이득을 보는 자가 있었다. 이런 경향은 어느 특정 역사만 아니라 대부분 그런 과도기 부분을 거쳤다. 따라서 어느 국가만을 지정하는 것이 모순이다. 모든 역사의 문명 속에는 착취, 억압, 폭력이 존재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가 가지기 위해서 누군가 포기해야 한다.
그러면 그 포기해야할 사람들이 지금 우리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의 경제성장 신화 뒤에는 항상 이런 문제들이 그냥 외면한 채 지나왔다.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희생은 따른다. 그러면 그 희생의 존재는 누가 지어 가야할 문제인가?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은 그런 문제를 차례대로 보여준다. 과연 민주자유공화국은 국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있는가? 아니면 자본의 자유만을 위한 곳인가? 분명 인권에서 자본의 자유는 자유의 1가지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인권도 자본의 자유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이다.
독재라는 것은 그렇게 무섭다는 점이다. 무엇인가의 큰 접점이 보이면 그 다른 가치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국가주의적인 전체주의는 파시즘이란 공포의 정치가 시작된다. 폭력과 억압, 그리고 착취와 증오가 하나의 사회적 미덕으로 자리 잡히면 파시스트가 결국 왕이 되고 만다. 그런 세계에서는 신화란 그저 성공을 위한 계단에 불과하다. 그 당시의 계단을 밟고 우리는 지금 서 있고, 앞으로 가려면 다른 사람을 계단으로 만들어야 하는 점에서 그 계단의 층간 기둥과 지지대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그 모든 것은 약자의 몫이다. 물론 그런 과도기의 일정부분은 안전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그런 일을 다시 원하고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경악할 노릇이다. 타인의 죽음을 그저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419혁명 때도 부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에 눈이 박힌 채 죽은 학생과 서울에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우리 근현대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슬픔이다. 민주화라는 이름 아래는 그 민주화를 위한 희생과 고통이 따른 것이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민주화 역시 신화인 셈이다. 단지 전자는 일부 특권층을 후자는 보편적인 영역이다.
그러나 적어도 헌법이나 윤리가치를 보면 후자가 맞으나 현실은 전자로 가려고 했다. 특권층에게 다시 자신에게 특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가 있었고, 그런 점을 이용하여 권력을 재창출하려고 했다. 국민세금을 착취하고, 금융을 조작하고, 게다가 사회 불공평을 하나의 자유주의로 보려고 했다. 적어도 지상자유주의라면 상대방이 무얼 하든지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지 않을 이상 참견할 권리가 없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오히려 새로운 정치적 자유주의의 추구는 권력에 대항되는 반역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프랑코라는 잔인한 독재자가 있었다. 20세기 중후반인 1975년까지 스페인을 공포를 준 그가 사실 스페인 봉건사회의 부산물이었다. 사관학교의 교장인 그는 스페인 내전을 일으킨 군사쿠데타 주모자이다. 그는 내전의 승리 권력을 잡았고, 그 와중에 막대한 살인과 폭력을 휘둘렸다. 그에게 대항하던 세력이 사회주의자이던, 자유주의자이든, 무정부주의자이든 적어도 과거의 독재를 인정하지 않고 저항한 세력들에겐 잔혹한 총과 칼을 겨누었다. 천재 프랑스 화가 피카소가 왜 게로니카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는가?
한국과 세계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정치라는 것은 상황의 극적인 부분에서 그 이름을 새긴다. 그러나 그 이름 뒤에는 숨겨진 이면의 역사가 존재한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화, 민주화란 것은 그냥 그대로 쉽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뒤에는 각종 폭력과 투쟁의 대립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그 피를 흘린 주체는 언제나 약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아직도 그 무서운 역사의 주사위는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이다. 당시 그것이 최선이라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최악의 수단이라고 하면 일단 그 이야기는 듣겠다. 그런데 현재까지 왜 우리는 또 막다른 가로에서 더 크고 무서운 위기를 맞이할까? 그때 말하던 것은 전부 허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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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2-08-0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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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을 보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들
영화 <1987>이 화제다. <신과 함께>의 독주 속에 개봉했음에도, 20여일만에 약 500만 관객을 모으며 분전 중이다.<1987>이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데에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한 몫했지만 촛불혁명 이후 각성된 시민의식도 영향을 미첬다. 2017년 초 박근혜가 탄핵되기 까지 시민들은 30년 전 1987년 6월의 열사들처럼 저항했고 승리했다(물론 1987년 6월의 승리는 반쪽짜리 승리였지만). 그 열기가 채가시기 전에 이 영화가 개봉했다. 덕분에 영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는 1987년엔 존재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나 태어났다. 그 당시의 기억따윈 없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내가 온전히 기억하는 최초의 역사적 사건은 2001년의 9.11테러이다. 그 이전 시기의 정치적 상황따위 나는 모르고 자랐다. 그렇기에 1987이란 숫자는 내게 낯설다. 근현대사 교과서에나 존재하던 시대다. 고2, 고3시절 배운 역사는 오직 문제 풀이를 위한 도구였을 뿐, 그 지식들은 그 어떤 역사의식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런 내게 정치적 각성(거창하게 말한 것일뿐, 간단히 생각의 변화 혹은 '의심'이라고 해도 좋다)일으킨 사건이 두 가지 있다.'세월호 사건'과 '촛불혁명'이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었다. 세상은 미쳐있었고, 나는 그것도 모른 채 살고 있었다.잘못된 사실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것은 바보이거나 사이코패스이다. 나는 둘 다 싫었기에 촛불을 들었다. 나 이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놀랍게도 세상은 우리의 움직임에 응답했다. 70 ~ 90년대의 민주화운동을 겪어본 적이 없는 내게 이는 시민에 의해(혹은 나에 의해)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낀 최초의 경험이었다.
사설이 길었다. 영화 <1987>의 개봉은 내게 2016년 말 촛불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영화가 보고싶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민주화운동을 어땠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무엇을 좀 알고 보고 싶었다. 근현대사 공부는 수능 이후 완전히 접었기에, 나는 이 분야에 완전히 무지하다. 박종철도 이한열도 모른다. 전두환이 나쁜놈이라는 데 왜 나쁜놈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사실 내겐 후자의 이유가 더 컸다. <1987> 보기 전 워밍업의 목적도 있으나, 악당 전두환을 제대로 욕하기 위해 혹시라도 마주할 일베 회원들과의 언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이 책을 집어들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이유이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 운동>은 흡사 교과서 같은 책이다. 역사 평론서가 아니다. 사실을 논하기보단 사실을 전달하는 역사서이다. 본 책이 전달하는 역사는 1970년대 말 부마항쟁 및 10.26사태에서부터 1987년 6월 민주항쟁 및 노태우의 대통령 당선까지이다. 약 10년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사실만을 건조하게 전달한 책이지만, 그 사실 자체의 힘 덕분인지 책이 매우 재미있다. 80년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다이나믹하고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역설적으로 가장 희망에찬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전두환의 폭압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시체가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 연대하며 저항했다. 박종철, 이한열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둘에겐 수많은 동지가 있었다. 그렇기에 혁명은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크게 세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오래동안 맴돌았다. 첫번째는 '1987년 6월의 대학생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이다. 586세대(구 386세대, 86년도에 20대를 보낸 현 50대)의 현모습을 보라. 현재 그들 세대의 대표적 별명은 개저씨, 꼰데가 아니던가. 심지어 그들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사람은 변한다지만 이 변화는 경악스러울 정도이다. '김문수'라는 한 단어로 그들의 추악한 변화를 설명할 수 있겠다. 그들은 왜 그렇게 변한 것일까? 두번째는 '그 당시의 연대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이다. 대학가에 더이상 연대는 없다. 이미 내가 대학에 입학했던 2009년에도 소위 '캠퍼스의 낭만'은 없었고, 지금은 더 처참하다. IMF사태 이후 민주vs비민주의 투쟁보단 자본vs비자본의 경쟁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젠 가진자와 없는 자의 투쟁이다(물론 박근혜의 등장이 다시금 민주와 비민주의 투쟁을 잠시 부활시켰다). 세번째는 '전두환'의 실체이다. 그동안 나쁜놈이다라는 말만 들어왔지 정확히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젠 안다. 그는 대한민국 최악의 악인이다. 세계사를 통틀어서 그처럼 무자비하게 자국민을 학살한 사람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는 6월 민주항쟁 당시에도 군을 투입하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추진한 88올림픽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했지만 말이다. 여튼 이젠 그를 당당히 욕할 수 있다.
서평이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써야하는데 다소 감정적으로 글을 쓰고 말았다. 양해바란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은 내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일깨워주었다. 역사서로도 교양서로도 훌륭한 책이다. 영화 <1987>을 보고자 하는 젊은 예비 관객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분량도 얇아서 빠른 시일 내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을 읽을 여력이 없다면 백무현의 <만화 전두환>을 추천한다. 일단 만화라 거부감이 적다. 또 만화이다 보니 인물 표현이 보다 입체적이고 사건 전개가 역동적이라 본 책보다 쉽게 전두환 시절을 이해할 수 있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오늘은 박종철 열사의 31주기이다(역시 CJ다. 이런 것 까지 계산하고 영화 개봉시기를 정했나 보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날에 서평을 쓰니 마음이 벅차다. 나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이는 명백한 진실이다.이제 <1987>을 보는 일만 남았다. 아는 만큼 보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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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얼굴 2018-01-1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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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의 죽음
전두환이 죽었다. 뉴스를 접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일단은 화가 난다. 사형을 시키거나 평생 감방에 가둬두어야 할 살인마를 경호인력까지 붙여서 잘 살게 두다가 결국 자연사했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존엄하겠지만, 예외가 있다면 살인마나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죽으면 안 되는 인간인데, 이렇게 편하게 가게 두면 안 되는 인간인데. 화가 난다.강풀 작가의 웹툰 [26년]과 영화가 떠오른다. 비록 암살은 범죄이지만, 저 학살자는 암살 당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었다. 웹툰 연재 당시에도 또 이를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도... + 더보기
감은빛 2021-11-23 공감 (2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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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읽을 만한 책
금요일 밤은 대개 가장 편안한 시간이지만 원고가 밀린 날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꼽으며 잠시 기분을 내본다. 어느덧 6월이고 여름이다. 오며가며 타고다니는 버스도 에어컨을 켜지 않지만 후덥지근하기에 체감으론 이미 여름이지만. 이 여름엔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1. 문학 정과리 교수가 고른 건 필립 딕의 <화성의 타임슬립>(폴라북스, 2011)이다.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Library of Ame... + 더보기
로쟈 2011-05-28 공감 (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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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의 망령: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다
한국 현대사에서 "계엄령"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법적 조치가 아니라 국민의 상처를 담고 있는 검은 기억이다. 정해구의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은 이렇게 기록한다. “1980년 광주는 단지 지역적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국가 권력에 의해 자유와 생명이 유린된 참혹한 비극이었다.” 그 비극의 중심에 비상계엄이 있었다. 광주는 무자비한 계엄군의 폭력 아래 목소리를 잃었고, 민주주의는 칼날 위에 선 채 흔들렸다.그리고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일요일은 한 주의 고단함을 씻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날이다. 그러나... + 더보기
맥락없는데이터 2024-12-04 공감 (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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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광주 비엔날레 방문
2016년 10월 29일, 제가 태어나서 광주를 2번째를 방문했다. 처음 방문한 적은 아마 2년 전 3월 정도, 친구장사와 관련하여 도와줄 일이 있어서 잠시 같이 광주로 갔다. 당시 내가 광주를 갔을 때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방문한 곳은 광주시 북구에 위치한 518민주묘지에 갔다. 518이란 사건이 일어난지 3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당시의 상처가 깊은 모양이었다.이번에는 슬픔과 고통이 베여진 곳이 아니라 환희와 창의가 숨을 쉬는 광주 비엔날레에 다녀왔다. 다른 광역시와 달리 광주는 공기가 매우 깨끗했고, 대신 시내 진입... + 더보기
만화애니비평 2016-11-10 공감 (1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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