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9

한민화 - 전 세계의 한국 디아스포라: 역사, 기억, 상상, 미디어, 현실 속의 고국

한민화 교수 정보 및 강연 안내 - Google Gemini


한민화 교수 인적 사항 및 경력
<소속 및 직위>: 현재 웨스트 텍사스 A&M 대학교(West Texas A&M University) 신문방송학과 조교수

<학력>:

오하이오 주립대학교(Ohio University) 신문방송학/커뮤니케이션학 박사

미국 메인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Maine) 신문방송/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일본 조선학교 졸업

<주요 연구 분야>: 재일동포 및 조선학교,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디아스포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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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화 교수의 저서 및 대표 논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서
<전 세계의 한국 디아스포라: 역사, 기억, 상상, 미디어, 현실 속의 고국> 
(Korean Diasporas across the World: Homeland in History, Memory, Imagination, Media, and Reality)

공편저: Eun-Jeong Han, Min Wha Han, JongHwa Lee

출판사: Lexington Books (2020년)


설명: 전 세계 한국인 디아스포라(재일동포, 고려인, 재미한인 등)가 기억하고 구성하는 '고국'의 의미를 미디어, 구술사, 수사학적 측면에서 다룬 연구서다. 미국 언론학회(NCA) 아시아/태평양 언론학 분과 우수 도서상을 수상했다.

주요 논문 및 학술 기여
한민화 교수는 주로 수사학, 비판적 커뮤니케이션, 재일동포(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 한류 및 한일/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고국'과의 협상: 재일조선인 1세대의 서사적 정체성 분석> (Negotiating the 'Homeland': An Analysis of Narrative Identities among First-Generation Koreans in Japan)

식민지 시기 일본으로 이주해 정착한 재일조선인 1세대의 구술사를 통해 탈식민지적 주체성과 남북/일본 사이에서의 정체성 형성을 분석한 연구다.

<일본 내 혐한 및 재일동포 비하에 대한 수사학적 분석>

일본 내 온라인 우익 집단 및 배외주의 담론이 재일조선인을 타자화하는 방식과 역사 수정주의 수사학을 비판적으로 다룬 논문들을 발표했다.

기타 주요 게재 학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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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한국 디아스포라: 역사, 기억, 상상, 미디어, 현실 속의 고국(Korean Diasporas across the World: Homeland in History, Memory, Imagination, Media, and Reality)>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Contents

Preface

Acknowledgments

1 Looking at Koreans' Global Migration Path through the Lenses of Family History Eun-Jeong Han

PART I: HOMELAND IN PERSONAL EXPERIENCES AND MEMORIES: IDENTITY NEGOTIATION AND CULTURAL ADAPTION AMONG KOREAN DIASPORA

2 Korean Diaspora in Sakhalin-"Your Homeland Does Not Need You but We Do"

Irina Balitskaya and Jae Hyung Park

3 Negotiating the "Homeland": An Analysis of Narrative Identities among First-Generation Koreans in Japan Min Wha Han

4 Families Beyond Borders: Discourse of Homeland, Diaspora, and (Up) Rooted-Identity JongHwa Lee

5 Homeland in the Kitchen: The Intersection of Food and Diasporic Identity Jaehyeon Jeong

6 Transnational Korean Adoptees and the Discursive Burden of Establishing Individual and Family Identity Sara Docan-Morgan

7 The 1.5 and 2nd Generations in Chile: Am I a Korean? Wonjung Min

PART II: HOMELAND IN PUBLIC DISCOURSES: MEDIA USE AND NEWS COVERAGE OF KOREAN DIASPORA

8 Identity Formation of the Korean Diaspora, Koryo-Saram, in Contemporary Kazakhstan: An Analysis Based upon Articles of Koryo-Ilbo Jinhye Lee

9 "Trash to the Trash Cans, Koreans to the Korean Peninsula!": Diehard Racism and the Rise of Hate Speech against Korean Residents in Japan Soo-Hye Han

10 "I Am Korean American": Constructing Diasporic Identifications on a Korean American Facebook Group and Pinterest Board David C. Oh

11 Online Community for Information, Support, and Transnational Activities: A Case of MissyUSA among Female Korean Im/migrants in the United States  EunKyung Lee

12 Context Matters: The Effect of Homeland Media Use on the Generation of Social Capital among Korean Communities in the US Sohyun Choi and Claire Shinhea Lee

13 Coreano Vlogs: Diasporic Media and the Politics of Asian Representation in Latin America Benjamin M. Han

About the Editors

About the Contributors

Review

“Throughout history, Koreans have been voluntarily migrating or forced to migrate to other countries. Korean Diaspora Across the World: Homeland in History, Memory, Imagination, Media, and Reality explores the wide-ranging experiences of Korean migration, adoption, and diaspora in various situations. Unlike other anthologies on this topic, the unique collection of articles in this book comprehensively illustrates how Koreans have struggled, survived, and triumphed in various corners of the globe and how they have constructed and identified imagined communities through social media and other media consumption.” ―Eung-Jun Min, Rhode Island College


“Korean Diaspora across the World: Homeland in History, Memory, Imagination, Media, and Reality is an engaging and wide-ranging exploration of diaspora politics with special attention to identity, cultural adaptation, and public discourse. The book's writings on diasporic Koreans from less-studied regions like Kazakhstan to Chile, and from the angle of food, capture the cutting edge of Korean Studies, which increasingly acknowledges our Eastern European and Latin American roots and Korea's efforts at global cultural hegemony.” ―Nadia Y. Kim, Loyola Marymount University


“Korean Diaspora across the World provides a powerful collection of essays about migration and survival, of memory and place, and of longing for and coming home. The edited volume is an excellent academic resource for scholars interested in history, media, diaspora studies, communication studies, and Korean studies. This book calls us to reconsider how we construct our identities by exploring diverse diasporic experiences and challenging simplistic definitions of who we are and where we are from.” ―Asian Communication Research Journal

About the Author

Eun-Jeong Han is associate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Communication at Salisbury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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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Wha Han is assistant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Communication at West Texas A&M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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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wa Lee is assistant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Communication and Mass Media at Angelo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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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Korean Diaspora across the World: Homeland in History, Memory, Imagination, Media, and Reality (Korean Communities across the World)
Publisher ‏ : ‎ Lexington Book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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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탈국가적 공간에서 재정의되는 '고국'

은정 한(Eun-Jeong Han), 민화 한(Min Wha Han), 이종화(JongHwa Lee)가 공동 편집한 <전 세계의 한국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s across the World: Homeland in History, Memory, Imagination, Media, and Reality)>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 디아스포라'가 겪는 정체성 구성과 '고국(Homeland)'이라는 개념의 수사학적·문화적 변용을 다각도로 탐구한 학술서다. 이 책은 한반도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미주, 일본, 중앙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 산재한 한인 이주민과 그 후손들이 어떻게 역사적 기억, 미디어 매개, 문화적 실천을 통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고국과 관계를 맺는가를 다룬다.

전통적인 디아스포라 담론에서 '고국'은 회귀해야 할 물리적 고향이나 일원론적인 민족적 뿌리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본 저서는 고국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이주민들이 처한 역사적 맥락과 미디어 경험, 개인적 기억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상상되는 '가변적이고 미디어 매개적인 개념'으로 정의한다. 즉, 한반도라는 영토를 벗어난 전 세계 한인 공동체가 각기 다른 정치·사회적 환경 속에서 '한국성(Koreanness)'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본론: 주요 논의와 핵심 주제

이 책은 다양한 학문적 접근—수사학, 커뮤니케이션학, 문화연구, 디아스포라 연구—을 통섭하며 여러 지역의 한국 디아스포라 사례를 분석한다. 전체 논의는 크게 세 가지 중심 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역사와 구술사: 정체성 형성의 수사학> 책의 중요한 한 축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냉전 구도 속에서 형성된 역사적 디아스포라의 수사적 정체성을 분석하는 데 있다. 특히 재일조선인(재일동포)과 고려인 등의 사례를 통해,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이 이주민들의 일상적 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파악한다. 재일조선인 1세대의 구술사와 개인적 서사는 식민지 지배의 기억과 남북 분단이라는 이중의 모순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남한'도 '북한'도 아닌, 혹은 둘 모두와 매개된 독자적인 공동체적 정체성을 구축해 왔는가를 보여준다. 이들에게 고국은 단순한 행정적 국가가 아니라 기억과 한(恨), 그리고 저항의 수사학으로 구축된 상상의 공간이다.

  2. <미디어와 대중문화: 상상된 고국의 매개> 글로벌 미디어 환경과 한류(Hallyu)의 확산은 디아스포라가 고국을 경험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저자들은 텔레비전, 영화, 인터넷, 소셜 미디어가 한인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에게 고국에 대한 상상력을 어떻게 제공하는지 탐구한다. 재미한인이나 차세대 디아스포라는 드라마나 K-pop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한반도의 현대 문화와 접촉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임'에 대한 자부심과 유대감을 재구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미디어화된 고국은 때로 현지의 실제 삶과 시차를 일으키며, 미디어가 형성한 환상과 실제 한국 사회의 현실 사이에서 균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3. <젠더, 인종, 그리고 이중적 타자성> 디아스포라의 경험은 결코 단일하지 않으며, 젠더, 계급, 인종적 위치에 따라 심화된다. 본 저서는 한인 여성 이주민, 국제결혼 여성, 그리고 다문화 가정이 겪는 복합적인 소외와 주체성 형성 과정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디아스포라 주체들은 거주국에서는 인종적 마이너리티로서 차별을 경험하고, 동시에 고국인 한국 사회로부터는 '정통 한민족'의 범주에서 벗어난 '타자'로 거부당하는 이중의 이외성(Otherness)을 경험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경계인들의 위치가 단순한 피해의 공간이 아니라, 기존의 순혈주의적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새로운 탈국가적 정체성을 모색하는 역동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평론: 디아스포라 연구에 대한 학술적 기여와 한계

<전 세계의 한국 디아스포라>는 한국 디아스포라 연구의 지평을 기존의 역사학이나 정치학적 접근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수사학적 접근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첫째, <고국 개념의 탈본질화>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 완고하게 존재하는 단일민족 신화와 영토 중심적 민족주의를 해체한다. 고국을 '지리적 영토'가 아닌 '수사학적·문화적 구성물'로 바라봄으로써, 전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한인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한국성을 재창조할 수 있는 학문적 담론의 틀을 제공했다.

둘째, <지역적 다양성과 미디어의 통합적 분석>이다. 북미 지역 중심의 이민 연구에서 벗어나 일본, 유럽, 기타 지역의 한인 사회를 폭넓게 포괄하였으며, 미디어 기술의 발전이 이주민의 정체성 유지와 변용에 미치는 영향을 밀도 있게 분석하였다. 특히 한민화 교수를 비롯한 저진의 커뮤니케이션학적 통찰은 글로벌 미디어 시대의 이주민 연구에 유용한 방법론적 틀을 제시한다.

다만 본 저서가 지닌 한계도 존재한다. 첫째, 여러 학자들의 글을 모은 편집서의 특성상, 각 장(Chapter) 간의 대상 지역과 연구 방법론의 격차가 존재하여 논의의 통일성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 둘째, 한류와 미디어가 디아스포라에게 미치는긍정적·수사적 영향에 집중한 나머지, 신자유주의적 노동 이주나 디아스포라 내부의 계급적 균열 및 갈등 구조에 대한 경제학적·구조적 분석은 비교적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현대 디아스포라가 겪는 정체성의 복잡성을 정밀하게 포착해낸 수작이다. 국가주의와 단일문화주의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경계인들의 삶과 의식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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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Diasporas across the World: Homeland in History, Memory, Imagination, Media, and Reality>
공편저: Eun-Jeong Han, Min Wha Han, JongHwa Lee

1,000단어 요약 평론

이 책은 한국 디아스포라 연구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동연구서다. 과거 디아스포라 연구가 주로 '해외에 사는 한국인'의 역사와 이민 과정을 추적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 책은 '고향(Homeland)'이라는 개념 자체를 역사, 기억, 상상력, 미디어, 현실이라는 다층적인 차원에서 다시 묻는다. 즉 고향은 단순히 지도 위에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 정치적 이해관계, 문화적 재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공간이라는 것이 이 책의 중심 주장이다.

공동편집자인 한은정(Eun-Jeong Han), 한민화(Min Wha Han), 이종화(JongHwa Lee)는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을 모아 한국 디아스포라를 하나의 통일된 경험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역사적 경험들의 집합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중국 조선족, 일본 재일조선인, 미국 한인, 러시아 고려인, 중앙아시아 고려인, 입양인(adoptees), 북한이탈주민, 최근의 국제결혼 이주민 등 서로 다른 공동체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한국'을 기억하고 상상한다.

책은 먼저 디아스포라 개념 자체의 변화부터 설명한다. 초기 디아스포라 연구는 유대인이나 아르메니아인처럼 강제추방과 귀환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대 연구에서는 귀환보다 이동, 혼종성(hybridity), 초국가성(transnationalism), 다중 정체성이 더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한국인의 해외 이주는 식민지배, 전쟁, 냉전, 노동이주, 유학, 국제결혼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단일한 모델로 설명할 수 없다.

특히 이 책은 '고향'을 객관적 실체보다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기억의 공간으로 본다. 어떤 이들에게 한국은 실제로 살아본 나라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부모나 조부모가 이야기해 준 상상의 공간이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드라마, K-pop, 영화, 유튜브 등을 통해 처음 만나는 문화적 고향이다. 따라서 고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욱 상징화되고 이상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접근은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 아브타르 브라의 '디아스포라 공간', 스튜어트 홀의 문화정체성 이론 등 현대 문화연구와 긴밀히 연결된다. 한국이라는 국가보다 한국이라는 상징체계가 더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이다.

책의 중요한 공헌 가운데 하나는 기억(memory)에 대한 분석이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행위가 아니라 현재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고려인 사회에서는 강제이주의 기억이 공동체의 핵심 정체성을 형성한다. 재일조선인에게는 식민지와 차별의 기억이 중요한 정치적 자원이 된다. 재미 한인들에게는 한국전쟁과 이민의 기억이 세대마다 다르게 전승된다.

흥미로운 점은 세대가 바뀔수록 기억도 변화한다는 것이다. 1세대는 실제 경험을 기억하지만 2세대와 3세대는 가족 이야기와 문화적 재현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기억은 점차 역사에서 문화로 이동한다.

미디어의 역할 역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진다.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는 디아스포라의 경험을 크게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해외 한인들이 한국 뉴스를 접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유튜브, 넷플릭스, SNS 등을 통해 한국과 거의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K-pop과 한국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해외 한인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하는 문화적 자원이 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연결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한국은 종종 소비 가능한 이미지이며, 실제 한국 사회의 복잡성과는 차이가 있다. 디아스포라는 실제 한국보다 미디어 속 한국과 더 강하게 연결될 수도 있다.

책은 또한 국가의 역할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재외동포 정책을 통해 해외 한인을 국가 자산으로 포섭하려 한다. 재외동포청 설립, 재외국민 정책, 문화외교 등이 그 사례이다. 그러나 해외 한인들은 반드시 이러한 국가 중심적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부는 거주국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어떤 공동체는 한국보다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우선시한다.

이러한 논의는 디아스포라가 국가 중심적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국적과 민족, 시민권과 문화적 정체성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책은 북한과의 관계도 흥미롭게 다룬다. 일부 해외 한인에게 '고향'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분단 이전의 한반도 전체이다. 특히 실향민 후손이나 연변, 사할린, 중앙아시아의 일부 공동체에서는 남북을 구분하기 이전의 기억이 여전히 살아 있다. 이는 고향이 현재의 정치적 국경보다 더 긴 역사적 시간을 가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상상(imagination)이다. 디아스포라에게 고향은 실제 방문 여부와 무관하게 상상 속에서 재구성된다. 입양인의 경우 태어나자마자 해외로 보내졌기 때문에 실제 기억은 없지만,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은 매우 강력한 상징적 공간이 된다. 이처럼 상상은 기억의 결핍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디아스포라를 피해자의 역사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외 한인들은 차별과 배제를 경험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다중 정체성을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디아스포라는 상실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창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지역 사례를 비교함으로써 한국 디아스포라의 복합성을 잘 보여준다. 중국 조선족과 재일조선인, 고려인과 재미 한인은 서로 매우 다른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재외동포' 개념으로 묶기 어렵다는 점이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반면 공동논문집의 한계도 있다. 각 장의 이론과 연구방법이 조금씩 달라 통일성이 다소 약하다. 어떤 장은 문화연구에 치우치고, 어떤 장은 정치학적 접근을 택하며, 또 다른 장은 사례 연구에 집중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논지를 따라가는 단행본이라기보다 여러 연구를 모은 학술선집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경제적 측면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다루어진다. 해외 한인의 기업 활동, 송금, 국제경제 네트워크 등은 한국 디아스포라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문화와 기억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다. 아울러 최근 급속히 증가한 디지털 디아스포라와 온라인 공동체에 대한 분석도 앞으로 더 발전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국 디아스포라 연구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과거의 디아스포라 연구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물었다면, 이 책은 '고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묻는다. 역사와 기억, 상상력과 미디어, 국가와 개인이 서로 얽히면서 한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동아시아와 화해를 연구하는 독자에게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디아스포라는 단순히 민족의 확장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기억과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이다. 한반도의 분단, 일본 식민지 경험, 중국과 러시아의 고려인 역사, 그리고 오늘날 K-문화의 세계적 확산까지 하나의 긴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해하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한국인은 누구인가'보다 '한국은 누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연구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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