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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ethnic Japan
John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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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ethnic Japan challenges the received view of Japanese society as ethnically homogeneous. Employing a wide array of arguments and evidence--historical and comparative, interviews and observations, high literature and popular culture--John Lie recasts modern Japan as a thoroughly multiethnic society.
Lie casts light on a wide range of minority groups in modern Japanese society, including the Ainu, Burakumin (descendants of premodern outcasts), Chinese, Koreans, and Okinawans. In so doing, he depicts the trajectory of modern Japanese identity.
Surprisingly, Lie argues that the belief in a monoethnic Japan is a post–World War II phenomenon, and he explores the formation of the monoethnic ideology. He also makes a general argument about the nature of national identity, delving into the mechanisms of social classification, signification, and identification.
GenresJapanNonfictionHistorySocial ScienceJapanese HistorySociology
264 pages, Paperback
First published January 15, 2001
Book details & e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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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people want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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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ie56 books2 fol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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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ie is C. K. Cho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Sociology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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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
48 reviews1 fol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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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5, 2010
I was disappointed. Doesn't move far beyond the obvious truth that monoethnic Japaneseness (or any other cultural authenticity) is a fabrication.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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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ob
42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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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March 16, 2021
Great introduction to Japaneseness and Multiethnicity. It is certainly not outdated, although a lot has happened since it was published and it would be nice to see a follow-up.
read-japanese-connected-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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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 narasaki
217 reviews10 fol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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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1, 2007
i learned a lot. a lot a lot.
i have even used this book to plan curricula for my japanese and anime classes in the high schools where i teach.
i of course get frustrated by lie's "high"/academic language but i guess it is appropriate for his audience.
another frustration: when teaching high school students japanese language and culture, it's very difficult to not make broad generalizations without sounding too abstract- i need to figure out a way to get around this...
i highly recommend this book.
japan nonfic-socio-econo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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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Burton-Rose
Author 12 books26 fol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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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2, 2011
The author has a bit of a chip on his shoulder from indignities he presumably suffered as a Korean living in Japan for over a decade, but he marshals an impressive amount of data to thoroughly demolish Japanese pretensions of cultural and ethnic homogeneity.
japan
존 리(John Lie) 교수의 저서 <다민족 사회 일본> (Multiethnic Japan)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다민족 사회 일본> 요약 및 평론
1. 서론 및 책의 개요
사회학자 존 리(John Lie)의 <다민족 사회 일본>(Multiethnic Japan)은 현대 일본 사회를 지배해 온 "단일민족 신화(Monoethnic myth)"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해체하는 역작이다. 저자는 일본이 역사적으로나 현재로나 단일한 인종·민족으로 구성된 사회가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소수자 집단이 존재하는 '다민족·다문화 사회'였음을 역증한다.
이 책은 단순히 소수자의 존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일본 내부에서 '단일민족'이라는 이념적 지배 담론이 형성·유지되었으며, 그것이 내부의 다채로운 타자들을 어떻게 은폐하고 차별해 왔는지를 정교하게 파헤친다.
2. 핵심 요약
<단일민족 신화의 발명과 구조>
저자는 일본의 단일민족 정체성이 먼 옛날부터 존재했던 근원적인 사실이 아니라, 근대 국민국가 수립과 전후 재건 과정에서 '발명된 신화'라고 지적한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제국주의는 확장을 위해 아이누와 오키나와(류큐)를 흡수했고, 이어 조선과 대만을 식민지화하며 다민족 제국을 형성했다.
그러나 패전 이후 일본은 다민족 제국의 과거를 빠르게 erasure(지우기) 하고, 전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단질적이고 평등한 사회'라는 이념을 구축했다. '니혼진론(日本人論)'으로 대표되는 문화적 담론은 일본인의 독특함과 순혈성을 강조하며, '단일민족·단일언어·단일문화'라는 공고한 가상을 전국민적 상식으로 정착시켰다.
<은폐된 내부의 소수자들>
존 리는 일본 사회 내부에서 '단일성'이라는 가장 아래에 존재해 온 소수자 집단들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원주민 및 지역 소수자: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빼앗기고 동화 정책을 강요받은 아이누족과, 역사적으로 독자적 왕국이었으나 일본 지방으로 편입된 류큐(오키나와) 주민들.
피차별 부락민(부라쿠민): 신분제 해방령 이후에도 직업, 주거, 결혼 등에서 사회적 스티그마와 차별을 받아온 혈통적·사회적 피차별 집단.
구식민지 출신 소수자: 재일조선인과 재일대만인 등 제국주의 시기의 이주와 강제 동원의 역사로 형성된 정주 외국인 집단.
신규 이주자(Newcomers): 1980년대 이후 경제적 필요(노동력 부족)에 의해 일본으로 유입된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남미(日系 브라질인 등) 출신 이주 노동자들.
<소수자 차별과 다문화주의의 현실>
저자는 일본 사회가 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이들을 차별과 배제의 영역에 방치해 왔다고 비판한다. 소수자는 '일본인'이 되기 위해 완전한 언어적·문화적 동화를 요구받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영원한 이방인'으로 타자화된다. 존 리는 이러한 배타적 국가주의가 현대 일본이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및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3. 평론 (Critique)
<일본 사회학 및 역사학의 상식에 대한 강력한 도전>
이 책의 가장 뛰어난 공헌은 국내외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던 '단질적 일본'이라는 통념을 비판적 사료와 사회학적 데이터로 통렬히 해체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일본의 우익 국가주의자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대중과 심지어 학계조차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단일민족론'이 정치적으로 구성된 허구임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일본 사회 연구의 패러다임을 '단일성'에서 '다양성과 배제'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포괄적·교차적 분석의 탁월함>
기존 연구들이 재일조선인, 부라쿠민, 오키나와 등 특정 집단만을 개별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강했다면, 존 리는 이들을 '단일민족 신화에 의해 배제된 소수자들'이라는 하나의 큰 틀 안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역사적 정주 소수자와 현대의 이주 노동자를 연계하여 살펴봄으로써, 일본 근대 국민국가가 타자를 처리하는 연쇄적인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한계 및 논쟁점>
첫째, 단일민족 신화의 허구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일본 사회가 실제로 누려온 상대적인 문화적·언어적 균일성의 체감도를 다소 저평가했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비록 이데올로기적으로 강요된 측면이 크다 할지라도, 전후 일본 사회가 구축한 높은 수준의 언어적 통합과 사회적 동질감은 현실적으로 대중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이다.
둘째, 비판의 중심이 '단일민족 이데올로기의 해체'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다민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적 대안이나 정책적 모색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졌다. 신화의 폭로라는 비판적 과제는 훌륭히 완수했으나, 새로운 다문화 공동체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건설적 담론은 후속 연구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4. 결론
존 리의 <다민족 사회 일본>은 '보이지 않는 타자들'의 목소리를 가시화하고, 국민국가가 만들어낸 정체성의 허구를 해체한 명저다. 저자는 일본 사회가 스스로의 다민족적 실체를 인정할 때 비로소 폐쇄적인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단지 일본이라는 특정 국가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순혈주의와 단일민족 담론이 어떻게 소수자를 침묵시키고 차별을 정당화하는지 보여줌으로써, 경계와 이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국민'과 '민족'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존 리, 『다민족 일본』
John Lie, Multiethnic Japan
- 들어가며: 일본은 정말 단일민족국가인가
존 리의 『다민족 일본』은 일본 사회에 널리 퍼진 <단일민족국가 일본>이라는 통념을 비판하는 책이다. 일본은 흔히 하나의 민족, 하나의 언어, 하나의 문화로 이루어진 매우 동질적인 사회로 묘사된다. 그러나 존 리는 이러한 일본상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근대 국민국가가 만들어낸 정치적·문화적 신화라고 주장한다.
일본 열도에는 오래전부터 아이누인, 류큐·오키나와인, 부라쿠민, 조선인, 중국인 등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살아왔다. 근대 이후에는 일본 제국의 팽창과 함께 조선과 대만 출신 식민지 주민들이 일본 본토로 이동했고, 전후에는 남미 출신 일본계 이주민과 다양한 아시아 노동자들이 들어왔다. 따라서 일본은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다민족사회였다. 다만 국가와 지배적인 일본 사회가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주변화했을 뿐이다.
이 책은 2001년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존 리는 역사 자료, 사회학적 연구, 인터뷰, 문학, 만화, 텔레비전, 스포츠와 대중문화를 함께 분석하면서 일본의 민족적 동질성 신화를 해체한다. 출판사 역시 이 책의 핵심을 “현대 일본을 철저히 다민족적인 사회로 다시 이해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 단일민족 일본이라는 근대적 발명
존 리에 따르면 일본인이 자신을 하나의 동질적인 민족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오래된 전통이 아니다. 에도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을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일본 민족 구성원으로 인식하기보다 지역, 신분, 번, 마을, 직업집단에 따라 구분했다. 사무라이와 농민, 상인과 천민 사이에는 매우 큰 사회적 경계가 존재했다.
메이지유신 이후 중앙집권적 국민국가가 만들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가는 일본 열도에 사는 다양한 집단을 하나의 <일본 국민>으로 통합하려 했다. 표준어가 보급되고 전국적인 학교교육과 징병제가 시행되었으며,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적 충성심이 강조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인은 같은 혈통과 문화를 공유하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관념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국민적 통합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배적인 야마토 문화가 일본 문화의 표준으로 설정되었고, 다른 집단들은 동화되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
따라서 단일민족주의는 단순한 착각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을 정상적인 일본인으로 인정하고 어떤 사람을 주변부로 밀어내는 권력의 체계였다. 일본인의 범주는 생물학적 혈통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이름, 언어, 외모, 출신지, 직업, 생활방식과 사회적 평판을 통해 계속 만들어지고 유지되었다.
- 아이누인과 홋카이도의 식민화
아이누인은 일본의 단일민족 신화를 가장 분명하게 반박하는 존재다. 아이누인은 홋카이도와 사할린, 쿠릴열도 일대에서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근대 일본은 홋카이도를 개척해야 할 빈 땅으로 묘사하고 아이누인의 토지와 생활 기반을 빼앗았다.
메이지 정부는 아이누인을 <구토인>, 즉 옛 원주민으로 부르며 일본 사회에 동화시키려 했다. 아이누어 사용과 전통적 사냥·어업 관행이 제한되었고 일본식 교육과 농업이 강요되었다. 아이누 문화는 뒤떨어진 과거의 유물로 취급되었다.
이 정책에는 모순이 있었다. 일본 정부는 아이누인이 일본 국민이므로 동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이들을 열등한 인종으로 차별했다. 아이누인이 일본인이라는 말은 평등한 시민으로 인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독자적인 민족적 존재를 포기하라는 요구였다.
존 리는 이러한 아이누인의 경험을 통해 일본의 근대화가 서구 제국주의의 피해자인 동시에 내부 식민주의를 수행한 과정이었다고 본다. 일본은 서구 열강에 맞서 독립과 문명화를 추구했지만, 그 과정에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식민화하고 그 주민들을 동화시켰다.
- 오키나와인과 제국의 주변부
류큐왕국은 오랫동안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독자적인 정치와 문화를 유지했다. 그러나 1879년 일본은 류큐왕국을 폐지하고 오키나와현으로 편입했다. 이후 오키나와의 언어와 관습은 일본 국민 통합을 방해하는 후진적 요소로 간주되었다.
학교에서는 표준 일본어 사용이 강요되었고 류큐어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벌을 주는 일도 있었다. 오키나와인은 일본 국민이 되었지만 본토 일본인과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들은 때로는 문화적으로 낙후되고 인종적으로 다른 사람들로 묘사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의 오키나와 전투는 이러한 주변적 지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일본군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천황을 위한 희생을 요구했지만, 동시에 주민들을 적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의심스러운 존재로 취급했다. 전후에는 미군기지가 오키나와에 집중되면서 일본 본토의 안보 부담이 주변 지역에 전가되었다.
오키나와의 사례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존재한 문화공동체가 아니라, 정복과 동화, 행정적 통합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부라쿠민: 같은 민족 안의 타자
부라쿠민은 아이누인이나 조선인처럼 언어나 혈통이 뚜렷하게 다른 집단이 아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도축, 피혁, 장례 등 죽음이나 오염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 직업에 종사했던 신분집단의 후손이다.
메이지 정부는 1871년 신분해방령을 통해 법적으로 천민 신분을 폐지했다. 그러나 사회적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부라쿠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취업과 결혼에서 배제될 수 있었고, 기업이나 결혼 상대 가족이 출신지를 조사하는 일도 있었다.
부라쿠민의 존재는 민족적 차별이 반드시 외모나 혈통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사회가 특정 계보와 지역에 의미를 부여하면, 겉으로 구별되지 않는 사람들도 별개의 집단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존 리는 이를 통해 민족성과 인종이 자연적인 차이가 아니라 사회적 분류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차이가 먼저 존재하고 차별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차별과 배제의 과정이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강화한다는 것이다.
- 조선인과 중국인: 제국이 남긴 사람들
일본 제국은 조선과 대만을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주민들을 일본 신민으로 편입했다. 조선인과 대만인은 법적으로 일본인이었지만 일본 본토 주민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많은 조선인이 노동과 학업을 위해 일본으로 이동했고, 전쟁 말기에는 징용과 강제동원도 확대되었다. 1945년 패전 이후 대다수는 귀환했지만 수십만 명이 일본에 남았다. 이들이 재일조선인 사회를 형성했다.
전후 일본은 식민지 출신 주민들을 제국의 구성원이 아니라 외국인으로 재분류했다. 1952년 일본 정부는 재일조선인과 대만인의 일본 국적을 일괄적으로 상실시켰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사람도 외국인 등록과 각종 제약의 대상이 되었다.
이 조치는 전후 일본이 제국주의의 책임을 처리한 방식을 보여준다. 일본은 제국의 영토와 지위를 포기했지만, 제국이 이동시킨 사람들에 대한 책임까지 함께 포기했다. 식민지 시기에는 일본화를 강요하고, 제국이 무너진 뒤에는 그들이 일본인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재일조선인과 중국인은 전후 일본에서 취업, 주거, 교육, 사회복지에서 차별을 겪었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대중문화와 경제에도 깊이 관여했다. 프로레슬링의 영웅 역도산이 조선 출신이었다는 사실이나, 파친코 산업과 연예계에서 많은 한국계 인물이 활동했다는 사실은 일본 사회가 민족적으로 동질적이라는 통념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 대중문화가 감추고 드러내는 민족성
『다민족 일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법과 제도뿐 아니라 만화, 텔레비전, 스포츠, 대중음악을 분석한다는 점이다. 민족적 경계는 국가정책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이미지와 이야기 속에서도 형성되기 때문이다.
역도산은 전후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었다. 그는 미국인 레슬러를 물리치며 패전 후 일본인의 자존심을 회복시킨 인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는 식민지 조선 출신이었다. 일본 대중은 그의 조선인 정체성이 감춰졌을 때 그를 일본의 영웅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스모 역시 일본의 고유한 전통으로 강조되지만, 하와이와 몽골 등 해외 출신 선수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외국인 선수가 일본적 규율과 생활양식을 충실히 수행하면 일본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완전한 일본인으로는 쉽게 인정받지 못한다.
이 사례들은 일본인됨이 혈통과 문화 가운데 어느 하나로만 결정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일본 사회는 필요에 따라 일본인됨의 기준을 바꾼다. 성공한 소수자는 일본 문화에 동화된 모범적인 개인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집단 전체는 여전히 외부인으로 남겨둘 수 있다.
- 새로운 이주노동자와 다민족 현실
1980년대 이후 일본 경제가 성장하고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자 아시아와 남미에서 새로운 이주민이 들어왔다. 이란, 필리핀, 중국, 한국, 태국 등에서 온 노동자들과 브라질·페루 출신 일본계 이주민이 공장,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일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단순 노동자의 대규모 이민을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실제 경제는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했다. 특히 일본계 혈통을 가진 남미인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정책은 일본 국가가 혈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브라질과 페루에서 성장한 일본계 이주민은 외모가 일본인과 비슷해도 일본어와 생활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외국인 취급을 받았다. 이는 혈통만으로 일본인됨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동시에 드러냈다.
새로운 이주민들은 일본의 다민족성을 만들어낸 최초의 사람들이 아니다. 존 리가 강조하는 것은 일본이 최근에야 다민족사회로 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로운 노동자들의 등장은 이미 존재하던 다양성을 더 눈에 띄게 만들었을 뿐이다. 전쟁 전 일본 제국은 명백한 다민족 제국이었고, 전후 일본의 동질성은 소수집단의 존재를 침묵시킨 결과였다.
- 일본인론과 동질성의 이데올로기
존 리가 비판하는 중요한 대상은 <일본인론>, 즉 니혼진론이다. 일본인론은 일본인이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특별한 심리, 문화, 사회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 담론에서 일본인은 집단 조화를 중시하고, 직접적인 언어보다 암묵적 이해에 의존하며,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일본어는 외국인이 완전히 습득하기 어려운 독특한 언어로 설명되고, 일본 사회는 서양의 개인주의와 다른 문화적 공동체로 제시된다.
존 리는 이러한 설명이 실제 일본인의 다양성을 감춘다고 지적한다. 계급, 지역, 성별, 세대, 직업에 따라 일본인의 생활과 가치관은 크게 다르다. 그럼에도 일본인론은 하나의 이상적 일본인 모델을 전체 국민에게 적용한다.
일본인론은 외국인에게 일본을 설명하는 문화론처럼 보이지만 정치적 효과를 갖는다. 일본 문화가 혈통적으로 계승되는 독특한 것으로 간주되면,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인이나 중국인도 완전한 일본인이 되기 어렵다. 반대로 일본 국적을 가진 아이누인과 오키나와인의 독자적 역사와 문화는 일본 문화 내부로 흡수된다.
- 책의 가장 중요한 이론적 통찰
『다민족 일본』의 핵심은 단순히 “일본에도 소수민족이 많다”고 말하는 데 있지 않다. 존 리는 민족정체성 자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분석한다.
사람들은 외모, 언어, 이름, 국적, 출신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특징이 언제나 민족적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와 국가가 특정한 차이에 중요성을 부여할 때 비로소 민족적 경계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조선계라는 사실은 어떤 상황에서는 감춰질 수 있지만 취업, 결혼, 외국인 등록에서는 결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오키나와인은 일본 국민으로 포함되지만, 말투나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을 수 있다. 부라쿠민은 외모상 구별되지 않지만 주소와 가계가 알려지는 순간 별개의 집단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민족성은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정체성도 아니고, 혈통으로 완전히 결정되는 운명도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분류, 타인의 인식, 자기 이해가 서로 작용하면서 만들어지는 관계적 현상이다.
- 책의 강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의 단일민족 신화를 역사적으로 해체한다는 데 있다. 아이누인, 오키나와인, 부라쿠민, 재일조선인, 중국인과 새로운 이주노동자들을 하나의 분석 안에 놓음으로써, 일본 사회의 주변부가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라 일본 근대사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둘째, 식민주의와 민족문제를 연결한다. 일본의 다민족성은 단순히 세계화로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생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홋카이도와 오키나와의 편입, 조선과 대만의 식민지화, 제국 내부의 인구 이동이라는 역사에서 비롯되었다.
셋째, 대중문화를 사회학적 자료로 적극 활용한다. 역도산, 스모, 만화, 텔레비전과 대중음악을 통해 민족정체성이 일상적으로 어떻게 표현되고 은폐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넷째, 일본을 특별하고 예외적인 사회로 보는 시각을 거부한다. 모든 국민국가는 내부의 다양성을 축소하고 하나의 국민 문화를 만들어낸다. 일본의 특수성은 동질적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동질성 신화가 유난히 성공적으로 유지되었다는 데 있다.
- 한계와 비판
이 책은 넓은 범위를 다루는 만큼 각각의 소수집단을 깊이 있게 분석하지 못한다. 아이누인, 오키나와인, 부라쿠민, 재일조선인은 서로 다른 역사와 법적 지위, 정치운동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모두 <다민족 일본>이라는 하나의 틀에 넣으면 각각의 특수성이 약화될 수 있다.
특히 부라쿠민을 민족집단과 함께 다루는 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부라쿠민은 언어나 혈통, 문화가 본토 일본인과 다른 집단이 아니라 역사적 신분차별의 결과로 형성되었다. 물론 존 리는 바로 이 사례를 통해 민족적 차이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보여주려 하지만, 민족성과 신분차별의 차이를 더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일민족주의를 담론으로 분석하는 데 비해 물질적 불평등과 국가정책에 대한 구체적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민족적 경계가 담론으로 구성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취업 차별, 빈곤, 교육격차, 주거분리와 같은 현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한 서평도 이 책의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높이 평가하면서, 단일민족 신화를 더욱 철저히 반박하려면 구체적인 사례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재일조선인』과의 관계
『다민족 일본』이 일본 국가와 사회 전체의 민족적 구성을 분석한다면, 이후의 『재일조선인』은 그 가운데 재일조선인의 정체성 형성과 변화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다민족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은 일본의 단일민족 신화를 반박하는 중요한 사례다. 그러나 『재일조선인』에서 존 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재일조선인 공동체 역시 자연적이고 고정된 민족집단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두 책의 논리는 서로 연결된다.
<일본인은 본질적으로 단일한 민족이 아니다.>
동시에,
<재일조선인도 본질적으로 단일한 민족공동체가 아니다.>
일본의 동질성도 만들어진 것이고, 재일조선인의 집단정체성도 식민주의, 차별, 분단, 민족조직과 세대 변화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존 리의 관심은 어느 민족이 진짜인가를 판정하는 데 있지 않다. 그는 국민과 민족이라는 범주가 사람들을 어떻게 포함하고 배제하는지를 묻는다.
- 종합 평가
『다민족 일본』은 일본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입문서이자 국민국가와 민족정체성에 관한 이론서다. 이 책은 일본이 최근 외국인 증가로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통상적인 설명을 뒤집는다. 일본은 처음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온 사회였으며, 근대 일본 국가는 그 다양성을 억압하고 감춤으로써 단일민족국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일본 정부의 위선을 폭로하는 데 있지 않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람들이 왜 단일민족 일본이라는 이야기를 믿게 되었는가이다. 그 믿음은 학교교육, 역사서술, 언어정책, 국적제도, 대중문화와 일상의 차별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었다.
일본 사회가 다민족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소수집단을 일본인 속에 완전히 동화시키는 것과도 다르다. 아이누인에게 일본 국적이 있다는 이유로 아이누 문화를 포기하도록 요구하거나, 재일조선인에게 귀화하면 차별이 해결된다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다민족주의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동일한 시민적 권리를 보장하면서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적 소속을 인정하는 일이다.
이 책이 던지는 궁극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누가 일본인인가?>
존 리의 답은 일본인이라는 범주에 영원하고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는 것이다. 일본인됨은 국가정책과 사회적 인정, 자기 정체성에 의해 계속 변한다. 따라서 일본 사회의 미래는 순수한 일본인을 지키는 데 있지 않고, 이미 존재해온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일본인됨의 경계를 새롭게 만드는 데 있다.
『다민족 일본』은 일본이 다민족사회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다민족사회다. 문제는 일본이 그 사실을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단일민족이라는 신화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주민을 계속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들 것인가이다. 바로 이 문제제기가 출간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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