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김재준 평전 - 개정판,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 | 김경재 | 2014

김재준 평전 | 김경재 | 알라딘

김재준 평전 - 개정판,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
김경재 (지은이)삼인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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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재준 평전 개정판. 김재준 개인의 생애에 있어서나 한국 개신교사에서 가장 큰 시련 중의 하나였던 근본주의적 보수 신학과의 갈등과 그로 인한 교단 분열에 대해서도 ‘대승 기독교’로의 발전이라는 관점에 입각하여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분열의 이면에 “교권주의자들의 추잡한 탐욕과 명예욕, 타락한 직업 종교인들의 밥그릇 싸움, 사랑과 이해보다도 미움과 분쟁으로 치닫는 인간의 죄성, 제3세계의 어린 교회를 영구 지배하려는 제1세계 선교사 집단들의 시대착오적인 우월 의식과 분파주의 책동 등등”이 작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김재준은 “결코 분열주의자가 아니었다”고 전제하면서 “프로테스탄트의 교파 분열사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의 약함의 결과이다.

그러나 분열사가 꼭 부정적인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복음의 생명력이 타성과 전통의 무게에 짓눌려 숨을 자유로이 쉬지 못할 때 영적 체험과 진리 파지를 목적으로 한 새로운 물결 운동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그 운동을 종교 전통의 기득권자들이 폭력으로 내리누르고 이들을 정통 교회 울타리 밖으로 내쫓아 버릴 때 그 결과로서 새로운 종교 교파가 생겨나게 마련이다.”라고 쓰고 있다.


목차


개정판에 부쳐

머리말

경흥 산골 마을에서 자란 늦깎이 청년
자연 환경, 가족 혈통, 시대 상황
유가 가풍, 서당 교육, 선비 기질
3.1 만세 사건 이후, 탈향

성 프랜시스와 예수의 심장에 귀기울이고
기독교로의 개종과 서울 고학 3년
성 프랜시스의 청빈과 예수의 심장에 접하고
아오야마, 프린스턴, 웨스턴 신학부 유학

섭리 손에 붙잡힌 상수리나무 그루터기 하나
1930년대 조선 사회와 조선 기독교의 상황
숭인상업과 은진중학 교사 시절
조선신학교 설립 과정에 부름 받고

조선 교회의 주체성 자각과 선교사 시대의 종언
조선신학교의 건교 정신과 하늘의 소명
해방 공간, 그 혼돈과 어둠으로부터 질서와 빛을
경동교회, 선린형제단, "기독교의 건국 이념"

복음의 자유혼과 프로테스탄트 개혁 정신
6.25 전쟁과 한국 장로교의 분열
한국신학대학과 기독교장로회
복음의 자유혼은 우상 숭배를 거절한다

성육신 신앙은 역사의 소금과 누룩
4.19와 5.16의 충격 속에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해야 할 때
성육신 신앙은 현실 변혁을 지향한다

북미주 대자연 속에서 풍류객의 진리 증언
'제3일'과 말씀의 인간화
교회는 하늘 기관, 그러나 교회주의를 경계하라
목사는 시인의 마음을 지녀야
통일 한국을 위한 화해와 평화 신학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며 고토를 걷다
인간의 신비와 하나님의 형상
성속의 변증법과 기이한 꿈 이야기들
동양 종교와 기독교의 만남의 문제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와 대승 기독교론

에필로그: 김재준 목사의 초상화들

부록

장공과 신천옹의 삶과 사상의 상호조명
새해 머리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장공 김재준 목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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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경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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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를 졸업한 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에서 현대신학과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미국 듀북 대학 신학원과 클레아몬트 대학원 종교학과를 거쳐,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에서 문화신학·종교 신학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 퇴임했다. 한국문화신학회 회장,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삭개오작은교회 원로목사, 한신대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폴 틸리히 신학 연구』, 『해석학과 종교신학』, 『이름 없는 하느님』, 『김재준 평전』, 『함석헌의 종교시 탐구』 등이 있다.

최근작 : <틸리히 신학 되새김>,<장공의 생활신앙 깊이 읽기>,<죽음과 부활 그리고 영생> … 총 28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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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연에게,>,<기적처럼, 채은이>,<사랑으로 가는 길>등 총 283종
대표분야 : 한국시 30위 (브랜드 지수 23,363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성육신 신앙은 현실 변혁을 지향한다.”

장공(長空) 김재준(金在俊) 목사는 한국 개신교의 진보적 흐름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학교) 창립의 중심 인물로, 한국의 개신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수많은 신학 논쟁은 물론이려니와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독교단의 현실 참여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종교 지도자이다.
그는 1945년 경동교회를 설립하여 초석을 다진 목회자였으며, 한국신학대학을 통해 수많은 성직자와 종교 지도자를 양성한 교육자였으며, 교회 갱신 운동에 헌신하면서 ‘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라는 포용적 입장에서 교회간/종교간/문화간/민족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해 앞장선 선구적 신학자였다. 또한 1965년 ‘한일 굴욕 외교 반대 국민운동’을 주도한 이래,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장, 삼선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 북미주 한국민주회복 통일촉진 국민회의 의장, 북미주 한국인권수호협의회 명예회장 등을 지내며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전개한 사회 운동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저자 김경재 교수(한신대)는 “신라에 불교가 공식 전래된 지 200여 년이 지나 원효와 의상을 낳았고, 조선 왕조가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아 건국한 지 200년쯤 되자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를 낳았”던 것에 비유하여, 기독교가 전래된 지 200여 년 만에 장공 김재준과 신천 함석헌이라는 두 거목을 낳았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이러한 평가의 근거로, 그 이전까지의 소승적인 전통 기독교에 대하여 한국의 ‘대승적 기독교’를 창시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저자는, 김재준 개인의 생애에 있어서나 한국 개신교사에서 가장 큰 시련 중의 하나였던 근본주의적 보수 신학과의 갈등과 그로 인한 교단 분열에 대해서도 ‘대승 기독교’로의 발전이라는 관점에 입각하여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분열의 이면에 “교권주의자들의 추잡한 탐욕과 명예욕, 타락한 직업 종교인들의 밥그릇 싸움, 사랑과 이해보다도 미움과 분쟁으로 치닫는 인간의 죄성, 제3세계의 어린 교회를 영구 지배하려는 제1세계 선교사 집단들의 시대착오적인 우월 의식과 분파주의 책동 등등”이 작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김재준은 “결코 분열주의자가 아니었다”고 전제하면서 “프로테스탄트의 교파 분열사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의 약함의 결과이다. 그러나 분열사가 꼭 부정적인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복음의 생명력이 타성과 전통의 무게에 짓눌려 숨을 자유로이 쉬지 못할 때 영적 체험과 진리 파지를 목적으로 한 새로운 물결 운동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그 운동을 종교 전통의 기득권자들이 폭력으로 내리누르고 이들을 정통 교회 울타리 밖으로 내쫓아 버릴 때 그 결과로서 새로운 종교 교파가 생겨나게 마련이다.”라고 쓰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1930년대부터의 해묵은 주제인 ‘성서 무오설 논쟁’을 비롯한 기독교의 보수-진보간 신학 논쟁의 지평에 ‘소승-대승’이라는 새로운 신학적 논점을 마련하면서 논쟁의 불씨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김재준 신학의 핵심으로 ‘성육신(成肉身) 신앙’을 제시하면서, 이 역시도 구체적으로 한국 교회의 ‘타계(他界)주의적 경향’을 겨냥한 비판으로 읽어 낸다.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교회가 세상 속에 존재하는 이유는, ‘시한부 종말론’자나 ‘타계주의자’처럼 이 세상을 포기하거나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 평등, 정의, 사랑이 숨쉬는 ‘생명 공동체’가 되도록 변혁시켜 가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따라서 “김재준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운동을 통해 현실 변혁적 운동체 속으로 깊이 관여한 것은 본래적 신앙인의 삶에서부터의 ‘이탈 행동’이 아니라 그 성실한 ‘실천 행동’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성육신 신앙’이야말로 김재준의 생애를 ‘실천 신앙’, ‘생활 신앙’으로 이끌어 주는 신학적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이 같은 시각은 “김재준이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계가 그를 비방하는 대로 ‘자유주의 신학 전통’이 아니라 철저히 바울/어거스틴/루터와 캘빈/칼 바르트로 이어오는 정통적인 신학적 인간학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저자는 김재준을 통해 ‘보수의 폐해’를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서 해석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엇이 진정한 보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이러한 시각은 극단적인 ‘교리주의적 기독교’야말로 ‘교리’라는 상대적 가치를 절대화하는 ‘우상 숭배’라는 비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김재준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좇아가면서 당시의 시대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 김재준 신학의 핵심을 이끌어 내어 보여 주는 서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기독교 사상이나 신학적 개념에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도 알기 쉽게 그의 생애와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김재준은 기독교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종교 지도자이지만, 그와 동시에 그의 ‘실천 신앙’이 상징하듯 우리 사회의 현대사 전체를 보아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비중을 지니는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이다.

2001년. 장공 김재준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장공 김재준을 다룬 본격적인 인물 평전으로는 최초로 <김재준 평전>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2014년에 새로 내는 개정판이다.
개정판에는 부록으로서 ‘장공과 신천의 비교연구’ 논문과 역사적 ‘편지’, 그리고 중요한 사진 자료를 추가하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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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교수가 저술한 <김재준 평전 - 개정판,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는 한국 현대 개신교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장공(長空) 김재준 목사의 삶과 신학을 집대성한 저작이다. 저자는 김재준의 신학적 핵심을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라는 두 가지 기둥으로 규정하며, 그가 어떻게 한국 교회의 폐쇄적인 근본주의와 싸우고 사회적 실천에 투신했는지를 깊이 있게 추적한다. 이 평전은 단순한 인물 연대기를 넘어 한국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보편적이고 개방적인 지평을 제시하는 신학적 평론서의 성격을 지닌다.

1. 장공 김재준의 생애와 역사적 맥락

김재준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 및 한국 개신교의 형성기와 궤를 같이한다.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독재 정권으로 이어지는 수난의 역사 속에서 그는 신앙의 공적 책임을 온몸으로 구현했다.

그는 당시 한국 교회를 지배하던 문자주의적·축자영감설적 성서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며 고등비평 학문을 도입했다. 이는 보수적인 총회파와의 극심한 갈등을 낳았고, 결국 1953년 교단 분열(한국기독교장로회 설립)과 총회에서의 출교라는 아픔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이 사건을 단순한 교리 논쟁이 아니라, 한국 교회가 <과거의 도그마에 갇힐 것인가> 아니면 <시대의 역사적 현실과 호흡할 것인가>를 가름한 결정적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2. 신학적 핵심: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

이 책의 가장 큰 학문적 기여는 김재준 신학의 정수를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라는 개념으로 명징하게 포착해 낸 점에 있다.

성육신 신앙 (Incarnational Faith)

김재준에게 신앙은 저 멀리 있는 천국을 앙망하는 내세주의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 사건처럼, 기독교인은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역사와 사회의 한복판으로 성육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따라서 교회가 사회적 불의를 외면하고 개인 구원에만 몰두하는 것은 성육신의 진리를 배반하는 행위였다. 그의 이러한 신학은 유신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과 인권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실천적 원동력이 되었다.

대승 기독교 (Mahayana Christianity)

저자는 김재준이 한국적 토양 속에서 불교의 대승(大乘) 사상을 기독교적으로 수용하고 소통하려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승(小乘)이 개인의 해탈과 구원에 집중한다면, 대승은 모든 중생의 구원을 지향한다. 김재준의 기독교는 바로 이러한 대승적 성격을 지녔다. 그는 교파의 벽을 넘고, 종교의 벽을 넘어 인간성을 억압하는 모든 구조적 악으로부터 인류를 해방하고자 했다. 이는 타 종교에 대한 배척이 아닌, 기독교 복음의 보편성과 개방성을 극대화한 <우주적 그리스도론>과 맞닿아 있다.

3. 종합 평론 및 현대적 의의

김경재의 <김재준 평전>은 장공에 대한 맹목적인 영웅주의적 찬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장공이 처했던 시대적 한계와 그가 남긴 과제까지도 객관적으로 성찰한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저자는 김재준의 방대한 저작과 설교, 서신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동시에, 그것이 발현된 정치·사회적 배경을 놓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독자는 김재준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한국 교회의 폐쇄성을 깨뜨리는 망치가 되었으며, 동시에 상처받은 시대를 치유하는 보듬이가 되었는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

특히 종교가 점차 사사화(privatization)되고 교조적 배타주의가 심화되는 오늘날의 21세기 종교 지형에서, 김재준의 <대승 기독교> 사상은 매우 강력한 예언자적 울림을 준다. 그것은 이 땅의 교회가 자기보존이라는 소승적 차원에 머물지 말고,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 살림이라는 대승적 지평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준엄한 요청이다.

결론적으로 이 개정판 평전은 한국 개신교 지성의 최고봉이었던 김재준의 사상을 한국적 종교 사상의 맥락에서 재해석해 낸 기념비적인 저작이다.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역사적 책임 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타 문화 및 종교와 깊이 있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세진님, 요청하신 분량과 지침에 맞추어 김경재 교수의 <김재준 평전 - 개정판,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에 대한 요약 평론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혹시 이 평전에서 다룬 김재준 목사의 민주화 운동 행적이나 특정 신학적 논쟁 등 더 깊게 살펴보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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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14년 개정판의 서지·책 소개와 장공사상연구소 자료, 김재준 관련 연구를 함께 참고해 정리한 것이다. 초판은 2001년 삼인에서 239쪽으로 출간되었고, 2014년 장공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정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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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평전―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
김경재 지음

요약·평론

1. 한 신학자의 전기가 아니라 한국 기독교 현대사

김경재의 <김재준 평전>은 장공 김재준(1901~1987)의 생애를 시간순으로 서술하면서, 한 인간의 삶을 통해 한국 개신교가 근본주의적 신앙에서 역사 참여적 신앙으로 변화해 간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김재준은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조선신학교, 곧 오늘날 한신대학교의 형성에 중심적으로 참여한 신학자이자 교육자이며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따라서 그의 삶은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 교단 분열, 군사독재와 민주화운동을 관통한다.

김경재는 김재준을 단순한 자유주의 신학자나 교단 창립자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김재준의 사상이 어떻게 삶으로 구현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에서 신학은 교리의 체계가 아니라 인간이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실천적 지혜다. 저자는 이러한 김재준 신학의 중심을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라는 두 개념으로 압축한다.

2. 유교적 교양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김재준은 1901년 함경북도 경흥의 유교적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한문과 동양고전을 배우며 선비적 교양을 익혔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기독교를 서구의 종교로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동양적 인간 이해와 한국인의 역사 경험을 통해 해석하게 만든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청년 김재준의 회심은 전통문화의 완전한 부정이라기보다 새로운 정신적 자유의 발견이었다. 그는 예수를 믿음으로써 죄책감과 율법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인격이 되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이 자유는 개인적 마음의 평안에 머물지 않았다. 그에게 신앙은 자기중심성에서 해방되어 이웃과 사회를 책임지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김재준은 일본 아오야마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는 보수신학의 중심부를 경험했지만 성경을 문자 그대로 무오한 책으로 받아들이는 근본주의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를 증언하지만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문서이므로, 역사적·비판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보았다.

3. 조선신학교와 신학의 자유

1940년 김재준은 조선신학교 설립에 참여했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선교사들의 철수로 기존 신학교육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조선신학교는 한국인이 주체가 되어 신학을 연구하고 교역자를 양성하려는 시도였다. 이는 단순히 학교 하나를 세운 사건이 아니라 한국 기독교가 서구 선교사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려는 신학적 독립운동이었다.

김재준은 학생들에게 특정 교리를 암기시키기보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성경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도록 가르쳤다. 그는 신학의 자유가 신앙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 있는 신앙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성경의 문자적 무오성과 전통적 교리를 지키려는 보수 장로교 세력과 충돌했다.

갈등은 해방 이후 더욱 심해졌다. 김재준은 성경의 인간적·역사적 요소를 인정했으며, 창세기와 같은 문서를 현대 학문의 성과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교권은 이를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으로 규정했다. 결국 1953년 장로교 총회는 그를 목사직에서 파면한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김재준을 지지하는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독자적인 교단을 형성하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출범했다.

김경재는 이 사건을 단순한 교리 논쟁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신앙과 학문의 자유를 인정할 것인가, 교회가 권위주의적 조직으로 남을 것인가를 둘러싼 충돌이었다. 김재준에게 교회의 정통성은 과거의 교리를 반복하는 데 있지 않고, 복음의 정신에 따라 시대의 문제에 응답하는 데 있었다.

4. 성육신 신앙

이 책의 중심 개념인 성육신 신앙은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기독교 교리를 삶과 역사에 적용한 것이다. 김재준에게 성육신은 예수에게 한 번 일어난 과거의 기적만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구체적인 인간관계, 사회제도, 정치와 경제 속에서 몸을 입는 것이 성육신이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을 죄악시하며 사후 천국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현실 세계를 버리고 영혼 구원만 추구하는 신앙은 예수의 성육신과 모순된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과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면 기독교인도 가난, 억압, 전쟁, 독재, 분단과 같은 현실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김경재는 김재준의 성육신 신앙을 한국 교회에 만연한 타계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으로 해석한다.

이런 의미에서 김재준의 신학은 <생활신학>이다. 신앙은 예배당이나 신학교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진실, 자유,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는 사회 구조의 변혁을 중시했지만 인간 내면의 변화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새로운 제도만으로 새로운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이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의 사회변혁론에는 개인적 회심과 구조적 개혁이 함께 존재한다.

5. 대승 기독교

김경재가 사용한 <대승 기독교>라는 표현은 불교의 대승과 소승이라는 역사적 구분을 기독교에 비유한 말이다. 여기서 소승은 특정 불교 전통을 낮추려는 뜻이라기보다 자기 영혼의 구원과 자기 교회의 성장에만 몰두하는 좁은 신앙을 가리킨다. 대승 기독교는 개인의 구원을 넘어 민족과 인류, 자연과 우주 전체의 생명을 품으려는 넓은 신앙이다.

김재준의 기독교는 교회 밖의 사람을 정죄하거나 다른 종교를 적으로 돌리는 배타적 종교가 아니었다. 그는 진리는 기독교 교리 속에 갇히지 않으며, 성령은 교회의 경계 밖에서도 역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유교와 불교, 동양사상과 서구사상,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모두 인류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협력할 수 있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대승 기독교는 모든 종교가 같다는 피상적 종교혼합주의가 아니다. 그 중심에는 예수의 십자가와 자기희생적 사랑이 있다. 기독교가 자기 우월성을 포기하고 타자를 위해 자신을 비울 때 오히려 예수의 정신에 충실해진다는 주장이다. 김경재는 김재준과 함석헌 등을 한국적 대승 기독교의 선구자로 해석한다.

6. 민주화운동과 예언자적 신앙

김재준의 역사의식은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을 거치며 더욱 구체적인 정치 참여로 발전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의 권위주의와 장기집권에 반대했고, 한일협정 반대운동과 민주수호운동에 참여했다. 교회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정치가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억압한다면 침묵하는 교회가 오히려 복음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선교신학은 역사적 상황에서 분명하게 “예”와 “아니오”를 말하는 신앙이었다.

김재준은 혁명적 구호를 외치는 투사라기보다 조용한 선비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의 온건한 성품은 현실 타협을 뜻하지 않았다. 그는 교권으로부터 파면당하고 정치권력의 압력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신학적 양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러한 삶 때문에 김경재는 그를 우리 시대를 살다 간 <작은 예수>로 평가한다.

7. 책의 장점

이 평전의 가장 큰 장점은 김재준의 신학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고 구체적인 생애 속에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의 성서관, 교회론, 정치참여론은 모두 개인적 선택과 역사적 사건 속에서 형성된다. 독자는 한 인물이 시대와 부딪히면서 어떻게 자신의 신앙을 재해석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또한 김경재는 김재준을 한국 신학사 안에만 가두지 않는다. 김재준의 삶을 통해 기독교가 한국 정신문화와 사회변혁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 때문에 이 책은 한 목사의 전기이면서 동시에 한국 근현대 정신사의 일부가 된다.

특히 <성육신 신앙>이라는 해석은 김재준의 자유주의적 성서 이해, 생활신앙, 사회참여, 종교간 대화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 신학적 자유와 민주화운동이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이 현실 속에서 몸을 입어야 한다는 동일한 신앙에서 나온 것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8. 한계와 비판

그러나 이 책은 제자가 스승을 기념하며 쓴 평전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김경재는 김재준의 장점과 역사적 의미를 풍부하게 설명하지만, 그의 판단 착오나 인간적 약점, 조직운영에서의 갈등을 상대적으로 적게 다룬다. 김재준을 <작은 예수>나 한국적 대승 기독교의 창시자로 부르는 표현은 평전이라기보다 신학적 헌사에 가까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또한 보수신학과의 갈등이 자유 대 교권, 역사비평 대 근본주의라는 구도로 정리되면서 반대편이 지나치게 단순화될 위험이 있다. 당시 보수교회가 가졌던 식민지 경험,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 문제도 좀 더 입체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었다. 김재준의 입장이 역사적으로 더 생산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우려 전체를 무지나 교권욕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대승 기독교>라는 개념도 매력적이지만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불교 내부에서 대승과 소승이라는 용어가 가진 역사적·종파적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불교 개념을 기독교의 자기설명을 위해 빌려 쓰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더구나 기독교의 사회참여를 대승으로, 개인 구원을 강조하는 신앙을 소승으로 구분하면 개인의 내적 회심과 영성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9. 오늘의 한국 교회에 주는 의미

이 책이 출간된 지 오래되었지만 김재준의 질문은 여전히 현재적이다. 한국 교회의 상당 부분은 성장, 교세, 교리적 순수성, 정치적 영향력에 집중하면서 사회적 신뢰를 잃었다. 현실의 고통보다 사후 구원을 강조하고, 사랑보다 진영논리를 앞세우며, 권력을 비판하기보다 권력과 결합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김재준의 성육신 신앙은 교회가 세상과 분리된 거룩한 섬이 아니라 세상의 아픔을 자기 몸으로 받아들이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말한다. 대승 기독교는 교회의 생존이 아니라 인류 공동체의 생명, 평화, 정의를 우선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오늘날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빈부격차, 종교 갈등을 대하는 한국 교회에 직접적인 도전이 된다.

그러나 김재준을 단순히 진보적 정치신학의 상징으로만 기념해서는 안 된다. 그의 근본 관심은 특정 정치이념의 승리가 아니라 자유로운 인격, 진실한 생활, 사랑의 공동체였다. 그는 공산주의의 구조 변혁론도 인간 내면의 변화가 빠져 있다는 이유로 비판했다. 진보교회 역시 자기 진영의 정의를 절대화하거나 개인의 영적 갱신을 무시한다면 김재준의 생활신앙에서 멀어질 수 있다.

10. 종합 평가

<김재준 평전>은 한국 기독교가 어떻게 서구 선교 종교를 넘어 한국인의 역사와 현실에 뿌리내린 신앙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책이다. 김경재는 김재준의 생애를 통해 신학적 자유, 교회개혁, 민주주의, 종교간 대화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 뿌리는 하나님이 인간의 몸과 역사 속으로 들어왔다는 성육신 신앙이다.

김재준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어떤 특정한 신학 이론이라기보다 신앙인이 역사 앞에서 자유롭게 판단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정신이다. 교회의 권위가 양심보다 앞설 수 없고, 교리가 인간보다 중요할 수 없으며, 영혼의 구원이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는 구실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경재의 서술에는 스승에 대한 존경과 이상화가 강하게 배어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김재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한국 개신교의 또 다른 가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 가능성이란 크고 강한 교회가 아니라, 자유로운 양심을 지키고 사회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며 자기 경계를 넘어 모든 생명을 품는 교회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재준의 신앙은 하늘로 도피하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몸과 역사 속에서 자유·정의·사랑으로 실현되게 하는 성육신적 생활신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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