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5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 신종원 외 | 알라딘 2014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 신종원 외 | 알라딘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노성환,소진철,신종원,박찬규,오길환,하도겸,하라다 가즈요시,쓰지 시호,김선숙,김희선 (지은이)
민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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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1부에 소개하는 신사는 도쿄와 그 주변지역, 그리고 일본의 중부 산악지역인 야마나시현과 나가노현에 소재한다. 제2부 연구편에서 다루는 첫 번째는 큐우슈우의 휴우가 지역에서 모신다는 백제왕 전설로서 이에 대한 보고서 및 연구논문을 실었다. 두 번째 대상은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라는 가카라시마 오비야포에 대한 전설의 ‘현재’를 다룬 논문이다. 연구편을 곁들인 까닭은 한국 관련 신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망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지역별 신사 일람

일본에 있는 고대 한반도관련 신사 조사보고 _오길환
1. 사이타마현埼玉縣
2. 가나가와현神奈川縣
3. 도쿄도東京都

일본 속의 우리 신을 모시는 신사 _하도겸
1. 아스카베신사飛鳥戶神社
2. 오오쯔신사大津神社
3. 서림사西琳寺
4. 콘다하찌만궁譽田八幡宮 경내의 마사무네신사當宗神社
5. 신라명신당新羅明神堂과 신라신사新羅神社들
6. 아스카자신사飛鳥坐神社
7. 오미아시신사於美阿志神社
8. 쿠레즈비토신사吳津孫神社
9. 오오미네신사大神神社
10. 이소노가미신궁石上神宮
11. 와니시따신사和爾下神社
12. 호찌가이신사方違神社
13. 오오사카부大阪府 타까이시시高石市 타까이시신사高石神社
14. 모리노미야森ノ宮神의 까치신사鵲神社
15. 카라쿠니신사辛國神社와 나가노신사長野神社 그리고 후지이데라藤井寺

일본 야마나시현, 나가노현의
고대 한국 관련 신사와 사찰 조사보고 _신종원?오길환
1. 야마나시현山梨縣의 고대 한국 관련 신사와 사찰
2. 나가노현長野縣의 고대 한국 관련 신사와 사찰

제2부 연구편

사쯔마 나에시로가와 교쿠잔구우의 단군제사에 대한 재검토 _하라다 가즈요시
薩摩苗代川玉山宮における檀君祭祀の再檢討 _原田一良/김선숙 번역
1. 들어가는 말
2. 나에시로가와苗代川의 개관
3. 산부라쿠가오카山舞樂岡에서의 기자제사箕子祭祀
4. 교쿠잔구우玉山宮(타마야마신사玉山神社)의 연혁
5. 교쿠잔구우玉山宮의 제신祭神
6. 맺는말

섣달제(시와스마쓰리):백제왕전설의 기원을 찾아 _쓰지 시호
師走祭り _逵 志保/김선숙 번역
1. 머리말
2. 섣달제(시와스마쓰리)
3. 맺음말

백제왕 전설의 현재 _쓰지 시호
百?王??の現在 _逵 志保/김희선 번역
1. 서론-문제의 소재
2. 시와스마쯔리師走祭와 백제왕 전설
3. 백제왕 전설과 백제마을 만들기
4. 결론

백제왕족전설을 통하여 본 한일관계의 과거와 현재 _노성환
1. 머리말
2. 난고촌전승南鄕村傳承의 허구적虛構的 성격性格
3. 미야자키현宮崎縣 백제왕족 전승의 실태와 서사구조
4. 백제왕족 전승의 낙인전설落人傳說 구조
5. 백제왕족전승의 굴절과 변용
6. 마무리

일본 미야자키현 난고촌 미카도신사의 백제왕전설과 비단묵서 _박찬규
1. 머리말
2. 난고촌의 백제왕전설
3. 비단묵서緋緞墨書 문자 판독
4. 비단묵서에서 제기된 몇 가지 문제
5. 맺는말

일본 난고촌의 ?大王?명 말방울 _소진철
1. 감은사 터에서 ‘大王방울’ 출토-‘문무文武대왕’을 위한 호국 ‘동탁銅鐸’?
2. 일본 난고촌의 ‘大王방울’-백제왕이 하사한 말방울?
3. 감은사 터 출토 ‘大王방울’은 백제왕의 하사물

백제왕 전설:사가현 가카라시마의 무령왕 탄생전설을 중심으로 _쓰지 시호
百?王?? _逵 志保 / 김희선 번역
1. 무령왕武寧王 탄생 전설과 가카라시마
2. 신공황후神功皇后 전설과 오비야포浦
3. 가카라시마에서 본 백제왕 전설의 현재


무령왕 탄생 전설:가카라시마에 살아있는 백제왕 _쓰지 시호
武寧王生誕?? _逵 志保 / 김희선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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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노성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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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일본어 일본학과 명예교수. 통도사 차문화대학원 교수.
일본오사카대학 대학원졸업(문학박사), 미국 메릴랜드대학 방문교수, 중국 절강공상대학 객원 교수,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외국인연구원 역임, 주된 연구분야는 신화, 역사, 민속을 통한 한일비교문화론이다.

저서
『일본 속의 한국』(울산대 출판부, 1994), 『한일왕권신화』(울산대 출판부, 1995), 『술과 밥』(울산대 출판부, 1996), 『젓가락사이로 본 일본문화』(교보문고, 1997), 『일본신화의 연구』(보고사, 2002), 『동아시아의 사후결혼』(울산대 ... 더보기

최근작 : <동아시아 요괴 그림책의 세계>,<출산과 죽음의 민속학>,<한국에서 본 일본의 역사와 민속> … 총 40종 (모두보기)

소진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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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전북 익산 생
1953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고등고시 행정과 합격)
196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정치학박사
1960~1985년 외무부 근무(싱가포르, 아프가니스탄, 요르단 등 대사)
1986년 미국 UC 버클리(동아연구소) 연구교수
1987년~2019년 현재 원광대 교수, 명예교수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1996년), 일본 문화의 뿌리와 한국(공저, 1992년), 되돌아본 한일관계사(공저, 2005년), 백제 무령왕의 세계(일본어판, 2000년), 백제 무령왕의 세계(한국어판, 2008년)

최근작 : <내가 본 대백제>,<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Some Causes Of The Korean War Of 1950> … 총 8종 (모두보기)

신종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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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문학박사)
강원대학교 교수 역임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저서
『신라초기 불교사 연구』, 『한국 대왕신앙의 역사와 현장』,
『삼국유사 새로 읽기, 1・2』, 『신라불교의 개척자들』

최근작 : <한국의 왕권신화>,<추석>,<문화의 시대 한중 문화충돌> … 총 25종 (모두보기)

박찬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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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단국대 겸임교수.

최근작 :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 … 총 2종 (모두보기)

오길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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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한국신을 모시는 일본의 신사 2> … 총 2종 (모두보기)

하도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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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그리고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과 건국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뉴시스와 아주경제의 칼럼니스트, 시사위크와 불교닷컴의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국불교신문에 “하도겸의 차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법륜사 일요법회와 몇몇 명상교실 지도법사 출신으로 한국불교태고종 전법사로 봉사하고 있다. 2007년 소모임으로 출발해 외교부 등록 비영리사단법인이자 지정기부금단체가 된 나마스떼코리아의 대표로 NGO 사랑방인 차실에서 차를 우리며, 관觀과 꿈 명상 또... 더보기

최근작 : <차곡차곡 차 이야기>,<술술 읽으며 깨쳐 가는 금강경>,<지금 봐야 할 우리 고대사, 삼국유사전> … 총 8종 (모두보기)
SNS : //facebook.com/hadogyeomcolumn

하라다 가즈요시 (原田一良)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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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쓰지 시호 (逵 志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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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립대학 강사

최근작 :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김선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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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학교 강사

최근작 :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김희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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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강사

최근작 :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의 신사神社란 그들의 고유종교를 뜻하는 신도神道의 신들을 모셔 제사지내는 건물과 시설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신도가 일본인에게 정착되어 일반 용어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이후의 일이다. 그 원초적 형태는 미에현三重縣 이세시伊勢市에 있는 ‘이세신궁’과 시마네현島根縣에 있는 이즈모出雲 대사大社 본전本殿이다. 전자는 본래 벼를 저장하는 창고에서 나왔다고 하며, 후자는 고대의 주거가 발전된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신사가 농경신 및 조상신 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말해준다. 여기에 한반도 등지에서 건너 온 도래신渡來神들을 모시는 신사가 합세하여 일본의 신사는 더욱 늘어났다. 현재 일본열도의 신사 수효는 등록된 것만도 8만7천여, 미등록까지를 포함하면 10만 사社가 넘는다. 가히 신사의 나라라 할 만하다.
중세에 들어와 신도는 사상적으로 발전하여 여러 유파가 생겨나고, 드디어는 불교.유교와 대등한 종교의 지위로까지 자리 잡게 된다. 그중에는 인간을 신으로 제사지내는 신사도 생겨나 근대의 국가신도 성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국가신도란 메이지유신 이후 나라가 신도를 직접 행정적으로 지휘.감독하여 국민에게 천황숭배와 신사신앙을 의무화시킨 것으로서, 1945년 패전 뒤 연합군에 의하여 폐지될 때까지 일본의 군국주의와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이념적 기초가 되었다.
도래인 계통의 신사에 대해서는 일찍이 927년에 완성된 '엔기시키延喜式'가운데 진묘쵸神名帳가 자세하다. 여기에 기록된 신사를 ‘시키나이샤式內社’라고 하는데, 그중에는 도래인과 관련 있는 신사가 많이 기재되어 있다. 이밖에도 신사의 이름과 유래 등으로부터 한반도 도래계의 신사임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으며, 여기에 신사의 이름이 일본식으로 바뀌었거나 신사 자체가 없어진 것을 가산하면 도래계 신사의 수는 더욱 많아진다.
이 책의 제1부에 소개하는 신사는 도쿄東京와 그 주변지역, 그리고 일본의 중부 산악지역인 야마나시현山梨縣과 나가노현長野縣에 소재한다. 제2부 연구편에서 다루는 첫 번째는 큐우슈우九州의 휴우가日向 지역에서 모신다는 백제왕 전설로서 이에 대한 보고서 및 연구논문을 실었다. 두 번째 대상은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라는 가카라시마加唐島 오비야포浦에 대한 전설의 ‘현재’를 다룬 논문이다. 연구편을 곁들인 까닭은 한국 관련 신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망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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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요약 및 평론

1. 도입 및 연구 목적

한일 양국의 역사적 관계는 흔히 갈등과 침략, 혹은 일방적인 문화 전파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소비되기 쉽다. 그러나 양국의 정신문화가 가장 깊숙이 교차하는 지점인 일본의 <신도(神道)>와 <신사(神社)>를 들여다보면 성격이 전혀 다른 복합적인 층위가 드러난다.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 민속학, 종교학 전문가 10인이 뜻을 모아 일본 전역의 신사에 스며있는 한국계 신격(神格)의 흔적을 다각도로 추적한 학제적 연구서다. 이 책은 임진왜란 포로라는 특정 시기를 넘어, 고대 도래인(渡來人) 시절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한반도에서 건너간 신들이 어떻게 일본 고유 신앙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복합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내용 요약

본 도서는 공저자들의 전문 영역에 따라 고대 신화의 분석부터 현지 신사의 민속학적 조사까지 방대한 외연을 아우른다.

  • 고대 도래인과 한반도계 신들의 안착: 책은 쓰시마와 규슈를 거쳐 간사이(관서) 지방에 이르는 고대 도래인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신사의 기원을 추적한다. 신라의 왕자 천일창(아메노히보코) 설화나 백제·고구려계 유이민들이 세운 신사들이 대표적이다. 고대 한반도에서 건너간 선진 기술(토목, 양잠, 제철 등)을 가진 집단이 이주 지역의 유력 가문으로 성장하면서, 그들의 조상신이나 수호신이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의 신으로 안착하는 과정이 상세히 묘사된다.

  • 스사노오 설화와 한반도 연고성: 일본 신화의 핵심 신 중 하나인 <스사노오 노 미코토>가 신라의 소시모리에 머물다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기기(기키·단군신화 격인 일본 서기 등)의 기록을 심층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고대 일본인들의 세계관 속에서 한반도가 단순한 이웃 나라를 넘어 신성한 신들의 고향이나 통로로 인식되었음을 논증한다.

  • 역사의 격변과 신격의 변용: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한반도계 신들의 성격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살핀다. 삼국시대의 도래인 신들이 국토 개간과 산업의 신이었다면, 중세와 근세를 거치며 이들은 원령을 달래는 신이나 지역의 독자적인 수호신으로 다변화되었다. 특히 메이지 신불분리와 군국주의 시기를 거치며 많은 한국계 신들이 일본 황실 중심의 신도 체제 속으로 강제 편입되거나 이름이 지워지는 전형적인 <기억의 왜곡> 과정을 비판적으로 추적한다.

  • 현지 조사와 전승의 발굴: 역사적 문헌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금도 일본 현지 주민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제례(기온 matsuri의 기원적 요소 등)와 구전 전승을 민속학적으로 채록하여, 한반도의 문화적 유전자가 일본 기저 신앙에 얼마나 깊이 각인되어 있는지 증명한다.

3. 평론 및 역사적 의의

이 책이 지닌 최고의 강점은 <다양한 시선이 만들어낸 입체성>에 있다. 한 명의 연구자가 포괄하기 어려운 고대 신화 비판, 중세 문헌 고증, 현지 민속 조사를 한일 양국의 전문가 10인이 분담함으로써 학술적 신뢰도와 객관성을 극대화했다.

역사 평론적 관점에서 본 저작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족주의적 우월주의나 피해의식 양자 모두를 극복하려는 학문적 태도다. 일본 신사에 한국의 신이 모셔져 있다는 사실을 단순히 '우리 문화가 우월했다'는 식의 국수주의적 자랑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문화가 국경을 넘어 이주하고 토착 신앙과 결합하는 <문화 수용과 융합의 메커니즘>으로 접근한다. 둘째, 일본 정신문화의 폐쇄성을 깨는 실증적 증거들을 제시했다. 신도는 일본 고유의 순수한 문화라는 일본 우익의 주장과 달리, 그 뿌리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대륙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혼종성이 존재함을 명확히 밝혀냈다. 셋째, 근대 국민국가 확립 과정에서 자행된 신앙의 정치 도구화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고대의 다원적이고 개방적이었던 신사 신앙이 근대 천황제 신도로 재편되면서 한국계 신들이 어떻게 은폐되고 변형되었는지 추적한 대목은 서구의 오리엔탈리즘 비판 못지않은 학문적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단점이라면 공저자들의 문체와 서술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책 전체의 통일감이 다소 떨어지고, 일부 장은 일반 독자가 소화하기에 지나치게 미시적이고 전문적인 어휘(고대 신명이나 족보 분석 등)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반도계 신들을 주제로 한 이 정도 규모의 종합적인 학제적 연구서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 책의 학술적 가치는 대단히 독보적이다.

4. 결론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은 신사라는 거울을 통해 한일 양국의 경계 없는 문화적 연대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경과 민족이라는 근대적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바다를 건너간 신들은 현지 주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풍요를 가져다주는 존재로 수백 년간 기능했다. 이 책은 정치적·외교적 갈등으로 얼어붙은 오늘날의 한일 관계를 풀어낼 열쇠가 다름 아닌 두 나라의 기저에 흐르는 오랜 공유의 역사와 정신적 유대에 있음을 조용히 웅변하고 있다.

세진님, 앞서 살펴보신 노성환 교수의 단독 저작들이 주로 임진왜란기라는 특정 비극과 규슈 중심의 포로 이주사에 집중했다면, 이번 공동 저작은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통시적 흐름 속에서 한반도 전체와 일본 전역을 잇는 거대한 정신문화의 맵을 그려내는 책입니다. 10인의 시선이 모인 만큼 훨씬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요약과 평론 내용 중 혹시 세진님께서 좀 더 상세히 복원하고 싶으신 특정 시대(고대 백제·고구려 유이민의 신사 등)나 인물의 논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
아래 글은 출판사 소개와 공개된 목차·서지정보를 토대로 책 전체의 논지와 사례들을 종합한 요약·평론이다. 이 책은 2014년 민속원에서 출간된 544쪽 분량의 공동연구서이며, 도쿄와 수도권, 야마나시·나가노 등 중부지역의 신사와 사쓰마 지역의 단군제사 등을 현장조사와 문헌연구로 다룬다.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요약·평론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은 일본의 신사에 모셔진 신들 가운데 한반도와 관계된 존재들을 조사한 공동연구서이다. 노성환, 소진철, 신종원, 박찬규, 오길환, 하도겸과 일본 연구자 하라다 가즈요시, 쓰지 시호 등이 참여하고, 김선숙과 김희선이 번역에 관여했다. 책은 일본 신사에 보이는 한국계 신을 단순히 ‘한국인이 일본의 신이 되었다’는 흥미로운 일화로 소개하지 않는다. 고대의 이주와 문화전파, 임진왜란의 포로 이동, 근대 제국주의, 재일조선인의 종교적 기억이 일본 신도의 공간 안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었는지를 살핀다.

1. 일본 신사의 ‘한국신’이란 무엇인가

책에서 말하는 ‘한국의 신’은 현대 국적의 의미에서 한국인인 신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고구려·백제·신라·가야 출신의 왕족과 이주민, 한반도에서 전래된 문화영웅,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단군과 같은 민족적 시조, 근대 이후 일본에서 살다 죽은 조선인까지 포함한다.

일본 신도에서 신은 절대적이고 유일한 초월자가 아니다. 산과 바다, 조상, 왕, 장군, 학자, 기술자,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신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 온 인물도 지역사회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강한 역사적 기억을 남겼다면 신사에 모셔질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일본의 다신교적 구조를 한일관계사의 자료로 읽는다. 신사의 제신 명단, 신사 유래기, 제사, 축문, 지역전승을 조사하면 한반도 사람들이 일본 지역사회에 남긴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도래인과 고대 일본

책의 가장 큰 역사적 배경은 고대 한반도계 이주민, 즉 일본에서 말하는 도래인이다. 고대 일본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많은 사람들이 정착했다. 이들은 한자와 유교경전, 불교, 건축, 토목, 직조, 금속가공, 도자기, 말 사육 등의 기술을 전했다.

일본 고대국가의 형성은 이러한 이주민의 활동과 분리하기 어렵다. 그러나 후대 일본의 국가신화는 대체로 일본 열도가 독자적으로 형성된 것처럼 서술했다. 한반도계 신을 모시는 신사는 이러한 단일민족적 역사관에 균열을 낸다. 일본의 종교와 문화가 처음부터 외부와의 교류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구려계 이주민을 모시는 대표적 사례로는 사이타마현의 고려신사가 떠오른다. 고구려 멸망 후 일본으로 이주한 고구려인들이 집단 정착한 고려군과 그 지도자 약광의 기억이 신사와 지역명에 남았다. 이 신사는 한반도 출신 지도자가 일본 지방사회의 조상신이 된 사례이다.

백제계 인물들도 여러 신사에서 신격화되었다. 백제 왕족과 기술자, 승려들은 일본 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일부는 지역의 개척자나 문화영웅으로 숭배되었다. 신라계 신 또한 항해, 상업, 금속기술, 이주민 공동체의 기억과 연결되어 나타난다.

그러므로 일본 신사의 한국계 신은 일본 문화에 우연히 부착된 외국적 요소가 아니다. 일본 국가와 지역사회의 형성과정 자체가 동아시아 인구이동의 결과였다는 증거이다.

3. ‘귀화’와 ‘도래’라는 말의 문제

책이 제기하는 중요한 문제는 용어이다. 일본에서는 한반도에서 온 사람을 흔히 ‘귀화인’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귀화라는 말에는 일본이라는 완성된 국가가 이미 존재했고 외국인이 그 문명권으로 들어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실제로 고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국경과 국민 개념이 없었다.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이동은 망명, 혼인, 전쟁, 기술이주, 정치적 동맹이 뒤섞인 복합적 현상이었다. 따라서 이들을 일본에 동화된 외국인으로만 보는 것보다 일본사회의 공동 형성자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신사에 모셔진 한국계 신을 조사하는 작업은 바로 이 점을 드러낸다. 신사는 이주민이 일본인으로 완전히 사라진 장소가 아니라, 그들의 출신과 공헌이 변형된 형태로나마 남아 있는 기억의 장소이다.

4. 기술과 개척의 신

한반도계 인물들이 일본에서 신이 된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지역사회에 기술과 산업을 전했기 때문이다. 도자기, 양잠, 직물, 제철, 농업, 토목에 종사한 사람들이 마을의 시조 또는 직업신으로 모셔졌다.

이러한 신격화에는 감사의 의미가 있다. 지역민들은 자신들의 생업을 가능하게 한 인물을 잊지 않고 제사를 지냈다. 한반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기보다 지역공동체의 조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일본 민간신앙의 포용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도 있다. 기술을 전한 사람의 공헌은 기억되지만, 그가 왜 고향을 떠나야 했는지는 사라질 수 있다. 특히 임진왜란 때 끌려간 도공처럼 강제이주의 피해자가 산업의 신으로 기념될 때, 전쟁과 납치의 역사는 성공적인 문화전파 이야기로 바뀌기 쉽다.

따라서 저자들은 신격화를 단순한 한일 우호의 증거로 읽지 않는다. 신이 된 과정 속에 존경과 감사뿐 아니라 동화, 전유, 기억의 선택이 함께 작용했다고 본다.

5. 임진왜란 포로와 신격화

이 책은 고대 도래인뿐 아니라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정착한 조선인도 다룬다. 이들은 도공, 학자, 의사, 상인, 농민, 여성과 어린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일부는 일본 지역산업의 기초를 만들었고, 일부는 마을 공동체의 조상이 되었다. 그들 가운데는 사후에 신사나 사당에 모셔진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노성환의 <임란포로, 일본의 신이 되다>와 직접 연결된다.

임란포로의 신격화에는 근본적인 역설이 있다. 살아 있을 때는 전리품이나 노동력으로 취급받았던 사람이 죽은 뒤에는 지역의 은인과 신으로 높여진다. 이는 일본 지역사회가 그들의 공헌을 인정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최초의 폭력을 가리는 효과를 낳는다.

포로가 신이 되었다는 사실만 강조하면 강제연행은 자유로운 이민이 되고, 기술약탈은 문화교류가 된다. 책은 이러한 미화를 경계하며, 공헌과 피해를 동시에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6. 사쓰마의 단군제사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가고시마현 사쓰마 나에시로가와의 옥산궁에서 행해진 단군제사에 대한 연구이다. 공개된 목차에는 하라다 가즈요시의 <사쓰마 나에시로가와 옥산궁의 단군제사에 대한 재검토>가 포함되어 있다.

나에시로가와는 임진왜란 때 사쓰마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집단거주지였다. 이들은 일본에서 살면서도 오랫동안 조선식 성명, 언어, 복식, 혼인관계, 제사풍습을 유지했다. 일본의 신사 체계 안에 살면서도 자신들의 시조를 단군과 연결해 기억한 것이다.

그러나 단군제사가 처음부터 임란포로 공동체의 순수한 전통으로 계속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제사의 형식과 의미는 시대마다 변했으며, 근대 민족주의와 식민지기의 한일관계 속에서 재구성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사례는 신앙이 단순한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공동체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만들어가는 기억임을 보여준다. 단군은 일본 신사 안에서 일본 신으로 완전히 동화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와 동일한 민족신으로 남은 것도 아니다. 그는 이주민 후손들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경계의 신이 되었다.

7. 근대 국가신도와 한국계 신

근대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전국의 다양한 신앙을 국가신도 체계로 통합했다. 신사는 지역공동체의 종교시설인 동시에 천황제 국가의 행정적·의례적 기관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계 신도 일본 국가신화 안에 재배치되었다. 고대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대등한 문화교류보다 일본 천황가에 복종하거나 봉사한 외국인의 역사로 해석되기 쉬웠다.

특히 식민지 시대에는 한일동조론과 내선일체론이 활용되었다. 일본과 조선이 본래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주장은 양국의 평등을 뜻하지 않았다. 그것은 조선이 일본제국에 편입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논리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일본 신사에 한국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곧 한일 친선이나 민족적 평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같은 신을 모신다는 논리가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었다.

8. 재일조선인과 신사의 의미

근현대 일본에서 신사는 재일조선인에게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한편으로 신사는 일본 국민의 충성과 천황숭배를 요구하는 국가장치였다. 식민지 조선인들은 학교와 직장, 군대에서 신사참배를 강요받았다.

다른 한편 일부 지역의 작은 신사와 사당에는 한반도에서 온 조상과 희생자, 기술자가 모셔졌다. 같은 신사라는 공간 안에 제국의 지배논리와 이주민의 기억이 함께 존재한 것이다.

이는 신사를 단순히 일본 민족주의의 상징으로만 보아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신사는 국가권력이 지배한 장소이면서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조상과 원혼을 기억한 민속적 공간이기도 했다.

9. 이 책의 연구방법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현장조사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일본 각지의 신사를 방문하여 제신, 유래기, 비석, 건축물, 제례, 지역주민의 증언을 조사한다. 책의 제1부는 지역별 신사 일람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도쿄와 주변 지역, 야마나시현과 나가노현 등 중부 산악지역의 사례를 포함한다.

이러한 방법은 문헌기록만으로는 찾기 어려운 지역의 기억을 드러낸다. 중앙의 역사서에서는 사라진 한반도계 인물이 작은 마을의 신사에서는 여전히 제사를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사 유래기와 지역전승은 후대에 변형되거나 창작될 가능성이 있다. 신의 정체가 역사적 인물인지, 전설적 존재인지, 이름만 비슷한 일본 신인지 분명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따라서 전승을 곧바로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언제 어떤 목적에서 그 전승이 만들어졌는지 분석해야 한다.

10. 책의 가장 큰 성과

첫째, 이 책은 일본사를 일본열도 내부만의 역사로 보는 관점에 도전한다. 일본의 국가와 문화, 산업, 종교는 한반도와 중국대륙, 동남아시아에서 온 사람과 기술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둘째, 신사를 역사자료로 활용한다. 신사는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이주와 산업, 전쟁과 기억이 축적된 문화적 문서이다.

셋째, 한국인을 언제나 일본의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는다. 한반도 출신 사람들은 일본에서 기술자, 개척자, 지도자, 종교인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의 형성에 참여했다.

넷째, 그렇다고 그들의 성공을 낭만화하지도 않는다. 이주에는 자발적 이동뿐 아니라 전쟁, 국가붕괴, 망명, 강제연행이 포함되어 있었다.

11. 책의 한계

이 책은 여러 연구자의 글을 모은 공동연구서이기 때문에 장별 논지와 방법이 균일하지 않다. 어떤 글은 문헌사 연구에 가깝고, 어떤 글은 현장답사기나 자료소개에 가깝다.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지만 하나의 통일된 이론으로 종합하는 힘은 약하다.

또한 ‘한국의 신’이라는 제목은 현대 국민국가의 개념을 고대에 투사할 위험이 있다. 고구려인, 백제인, 신라인, 조선인을 모두 현대 한국인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당시 사람들의 정치적·문화적 정체성은 시대마다 달랐다.

신사의 한국계 기원을 강조하다 보면 일본문화의 많은 부분을 한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환원하는 민족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기 위해 한국의 문화적 우월성을 주장하는 방식은 또 다른 단일민족 중심주의를 만들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문화가 원조인지를 가리는 일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가 지속적인 이동과 혼합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밝히는 것이다.

12. 종합평론

<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은 일본문화 속에 한국의 흔적이 얼마나 깊게 들어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가치는 ‘일본의 신도 사실은 한국인이다’라는 민족주의적 자부심에 있지 않다.

더 중요한 의미는 민족과 국가의 경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동적이었다는 사실에 있다.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은 일본에서 외국인으로만 남지 않았다. 마을을 만들고, 농사를 짓고, 기술을 전하고, 후손을 낳으며 일본사회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죽은 뒤에는 그 지역의 신이 되었다.

한국계 인물이 일본 신이 되었다는 것은 한편으로 일본 민간신앙의 포용성을 보여준다. 외부에서 온 사람도 공동체에 공헌하면 조상과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신격화는 역사적 폭력을 은폐할 수 있다. 강제로 끌려간 사람이 산업의 신이 되면 그의 공헌은 기억되지만 납치의 역사는 약화된다. 식민지 조선의 신이 일본의 신계에 편입되면 두 민족의 친연성이 강조되지만 제국의 지배관계는 감춰질 수 있다.

그러므로 신격화는 존중과 지배, 기억과 망각을 동시에 포함한다. 신사에 모셨다는 사실만으로 화해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 신이 누구였고, 왜 일본에 왔으며, 어떤 시대에 어떤 목적으로 신격화되었는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이 책은 한일관계를 가해와 피해의 단순한 이분법에서 조금 더 복합적인 역사로 확장한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했지만, 동시에 일본사회의 형성과 발전에는 수많은 한반도 출신 이주민의 노동과 기술이 들어 있다. 이 두 사실 가운데 하나를 지우면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한국의 신’은 한국이 일본보다 우월하다는 증거가 아니다. 그것은 일본과 한국이 오래전부터 서로 분리된 두 개의 순수한 세계가 아니었다는 증거이다. 신사의 제단 위에 남은 한국계 신들은 동아시아의 역사가 이동과 혼합, 폭력과 적응, 기억과 재해석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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