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

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 | 이병한 | 알라딘

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 | 뉴 노멀 탐문 3 | 이병한 | 알라딘
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 | 뉴 노멀 탐문 3
이병한 (지은이)서해문집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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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출간 즉시 뜨거웠던 화제작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을 잇는 ‘뉴 노멀 탐문’ 3부작 완결판. 이번에는 대한민국이다. 아메리카에서는 실리콘밸리를 주축으로 ‘미국의 부흥’을 향한 구호가 울려 퍼지고, 중국이 첨단 미래기술로 무장한 ‘테크노-차이나’로의 질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때,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단도직입, 산업문명의 라스트 선진국에서 디지털/AI 문명의 퍼스트 설계자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과감하게 설계할 것을 제안한다.

오늘날 세계는 산업문명에서 디지털 문명으로, 문명의 대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입기, 어느 나라도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표준(OS)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G2 패권국인 미국과 중국은 한참 패권전쟁에 골몰하느라 새 패러다임을 창조해낼 여력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해볼 만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2026년 한국의 위상이 절묘하다. 명실상부 선진국, 이제는 유럽과 일본에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제조업과 디지털산업 모두를 겸장한 세계 유이(唯二)의 나라, 중국과 한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과 더불어 디지털 문명의 표준을 설계해볼 수 있는 지구상의 3대 국가의 하나가 된 것이다. 《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은 말한다. 세계를 경영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첫 번째 나라가 되어보자고.


목차


머리말 _ 라스트와 퍼스트, 챌린저와 챔피언

프롤로그 _ 개천과 제천: 스타링크와 뉴럴링크
무엇을 할 것인가: 시무십여조
특이점, 변곡점, 임계점: 말세와 창세
만국활계 남조선: United States of ASIA

01 제로 투 원 _ 박정희: 세계 속의 K
전환시대의 논리: 테토남과 테크남
하면 된다: 극일과 탈미
잘살아보세: 레전드와 레거시

02 제2의 건국, 제3의 물결 _ 김대중: 디지털-K의 서막
크로스: 용서의 용기
케이블: 벤처와 밸리, 네트워크 스테이트
클라우드: 장보고와 메디치

03 아시아를 다시 위대하게(MAGA) _ 김우중: 세계를 경영하는 K
도전: 신화 창조
희생: 천하무적
창조: 천지개벽

04 유나이티드 네이처스 _ 김지하: 후천개벽으로 K-생명문명을 꿈꾸다
아이돌: 타는 목마름으로
아이콘: 한살림과 홀어스
아이-유: 우주와 민주

05 디지털 문명의 네오르네상스 _ 백남준: 노마디즘과 코스미즘의 K-스타일
노마디즘: 실향과 귀향
샤머니즘: 모성과 신성
코스미즘: 각성과 행성

06 넥스트 레벨 _ 이수만: 새로운 문화 유니버스, K-팝의 탄생
멀티-미디어: 문화 생산
멀티-내셔널: 제국 건설
멀티-유니버스: 신화 창조

07 왕좌의 게임 _ 이상혁: K-크리에이터들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AI: 루덴스와 데우스
페이커: 구도와 득도
뉴 그레이트 게임: 롤(Role)과 룰(Rule)

에필로그 _ 제2의 창세기: 선사와 후사
오픈 월드: 아바타
오픈 소스: 아리랑
오픈 엔드: 아사달
접기


책속에서


P. 25~26 그 팔란티어가 정조준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미 HD현대와 KT와 협업을 시작했다. 과연, 마스가(MASGA)의 조선소와 핵심 기간산업인 통신사를 첫 파트너로 삼은 것이다. (…) 미국이 필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빅데이터 징발령, 한국을 장악해야 한다. (…) 이제 서양과 동양 사이, 미국과 중국 사이, 공화당과 공산당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결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 테크노-패권전쟁의 최전선에 팔란티어가 자리하고, 그 팔란티어의 CEO가 첫사랑도 한국인이었다며 도톰하게 살이 차오른 한국을 찜 쪄 먹기로 점 찍은 것이다. 접기
P. 59~60 그래서 선택과 집중, 일군의 뛰어난 기업가 집단을 선별적으로, 파격적으로 지원한다. 자동차, 조선소, 전자산업 등 일본이 한참 자랑하는 기업들을 벤치마킹하여 끝내는 일본을 넘어서는 초일류 세계 기업들로 키워내려고 한 것이다. 단, 전제가 하나 있었다. 선박도 차량도 전자제품도, 공히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이 필요했다. (…) 식민지의 수모를 겪고 살아냈던 조상의 핏값으로 세우는 제철소이니만큼 허투루 임할 수가 없었다. 실패하면 다 같이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결기로, 철철철 흘러나오는 오렌지 빛깔 쇳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끝끝내 청출어람, 포스코는 스승 격이었던 신일본제철을 추월하며 세계 최강의 철강기업으로 등극한다. 그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현대자동차도 삼성전자도 대우조선도, 승승장구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훗날 AI 혁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CEO가 깐부를 맺자며 코엑스를 방문해 치맥 파티를 벌이는, 제조업 강국 K의 시발이 1968년이었던 것이다. 접기
P. 87~89 나라 전체를 삽시간에 월드와이드웹(www)의 그물망으로 촘촘히 엮어낸 것이다. (…) 실리콘밸리를 참조해 판교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디지털-새마을 만들기,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게 된다. 김대중이 퇴임하던 2003년 2월,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3000만 명에 육박했다. 1998년 30만 명에서 백 배가 늘어난 것이다. 영국도 프랑스도 네티즌 수가 1000만 명이 되지 못하던 시절이다. (…) 금융위기의 Doom(불운)을 IT산업의 Boom(붐)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 공장이 텅텅 빈 미국에는 제조업이 없다. 일본과 유럽은 디지털 전환에 한참을 뒤처졌다. AI 3강을 넘어 2강으로, 나아가 AI 문명의 표준을 설계해볼 수 있는 기반이 김대중 정부 시절에 마련된 것이다. 박정희가 한국의 하드웨어를 건설했다면, 김대중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 눈떠보니 선진국이 된 것이 아니다. 선구자적 안목을 가진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차근차근 선진 국가까지 올라선 것이다. 접기
P. 114~115 [김우중이] 세계경영을 공식화한 해가 1993년이다. 단순히 외국에 수출하는 중진국 전략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대전략을 제시했다. 전 세계에 분산된 자원과 인재와 기술과 자본을 통째로 사유하고 사용하는 글로벌 전략을 입안했다. 그 경영전략의 세계화는 경영활동의 현지화와 쌍을 이룬다.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정작 외국에 가보면 한국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다들 식민지 경험이 있는 탓에, 선진국 기업보다 한국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작다는 것이다. 한국이 단 20년 만에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도약한 생생한 경험을 전수받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우는 진출하는 나라에 공장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주고 정책 서비스를 컨설팅해주는 격이었다. 이처럼 제조, 건설, 금융 등 통으로 구성된 풀 패키지 전략을 ‘복합화’라고 정리했다. 접기
P. 142~143 돌아보면 [김지하는] 출옥 이후 1981년 로터스상 수상 연설문에서부터 ‘생명’을 표방했다. 군사독재라는 일국적 차원이 아니라 생명의 위기라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당대를 조망했다. 자유주의나 사회주의 같은 이데올로기의 한계도 설파했다. 생명의 세계관에 기초한 온생명의 온톨로지(Ontology, 존재론)를 탐구한 것이다. (…) 원주에서 싹튼 생명사상과 해남에서 일군 생명운동이 통합되어 산출된 문건이 바로 1989년 <한살림 선언>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바로 그해다. 남북과 좌우와 동서를 망라한 하나의 거대하고 거룩한 한살림을 모색했다. (…) 오히려 거대한 뿌리에 접속해 더욱 더 한국적인 것, 아주 더 오래된 토착적인 것으로 더 멀리 돌아간다. (…) 21세기 새천년을 맞이해서는 세계와의 소통을 도모했다. 전 세계 사상가·평화운동가·환경운동가·시인·과학자·예술인들을 초청해 ‘세계생명문화포럼’을 개최한다. 2003년에 시작해서 2006년까지 네 차례 진행되었다. 다보스에서 진행되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나 제3세계에서 열리는 세계사회포럼과도 일선을 그었다. 좌파와 우파가 아닌 개벽파의 생명문명을 탐구하는 첫 번째 국제 회합을 한국에서 조직해낸 것이다. 접기
P. 150~151 판교의 테크노밸리에서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서사가 없다. 인류와 미래와 우주에 대한 위대한 이야기를 발신하는 사람들이 없다. 사상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렉스 카프는 판교가 아니라 성수동에 팔란티어의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다보스포럼에서 블랙록의 래리 핑크와 대담하는 것과는 딴판인 것이다. 젠슨 황 역시도 깐부들과 치맥 파티를 즐겼을 뿐이다. (…) 한국의 서학개미들이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에 열광하는 것처럼,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아시아의 미래 세대가 경험할 탈노동사회와 투자사회의 대안으로 한국의 빅테크들을 주목하도록 고유한 네이티브 내러티브를 주조해가야 한다. (…) 머스크도 허사비스도 카프도, 디지털 문명의 여명기에 등장한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인 것이다. 새로운 나라를 일으키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겠노라 담론을 팔고, 무리를 지으며 팬덤을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도 SK도 LG도 네이버도 ‘최고철학책임자’(CPO)가 필요하다. 접기
P. 176~177 과천 현대미술관에 가면 백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다익선>을 감상할 수 있다. 1003개의 TV로 쌓아올린 디지털-첨성대다. 지상과 천상을 잇는 세계수이자,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우주목이다. 1003개는 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한다. 과연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 하늘이 크게 열린 날을 기념하는 단군의 나라다. 인공위... 더보기
P. 194~195 2003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튠스 서비스를 출시한다. 2007년에는 아이팟이 1억 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바로 그해에 드디어 아이폰도 등장한다. 와중에 2005년에는 유튜브도 출시되었다. (…) 유튜브와 아이폰 모두가 실리콘밸리의 창조물이었다. 하지만 정작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문화 콘텐츠는 K-팝이 되었다. (…) 인쇄술 시대에는 중국이 압도적이었다. 라디오 시대는 영국이 앞서갔다. TV 시대는 미국이 선도했다. 인터넷 시대부터 한국이 비상한 것이다. 지금의 SNS 시대에는 K가 압도한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팬덤의 영혼을 물들이며, 공산품 제조 국가에서 문화․예술을 파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K-팝이 된 것이다. 이수만은 컬처 퍼스트, 이코노미 넥스트라 했다. 강대국의 문화가 약소국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 선진국이 경제 강대국으로 비약한다는 역발상이 통했던 것이다. 접기
P. 229~231 마침내 [2023년] 11월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웨이보게이밍(WBG)과의 결승전이 열렸다. 입장권은 판매 10분 만에 매진되었고, 경기장 밖에서는 20배가 넘는 암표가 거래되었다. 수만 명의 홈 관중이 몰려들어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경기장에 가지 못한 열혈 팬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이 경기를 실시간으로 상영하는 영화관도 전국에 수십 곳에 달했다. 이날 페이커는 기어이 우승컵을 거머쥔다. 무려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것이다.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세계 정상에 등극했던 열일곱 살 때보다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극적으로 반등해 재차 최정상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최연소 우승자에 이어 최고령 우승자까지 되었다. (…) 2024년에도 우승했다. 2025년에도 또 우승한다.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깨고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두 해 연속 우승의 기록을 넘어 스리핏,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운다. (…) 20세기 중반 김용이 창조한 무협지의 영웅문 세계가 대륙과 동아시아를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20세기 후반 오우삼이 빚어낸 홍콩의 누아르가 영웅본색과 첩혈쌍웅을 과시하던 때도 있었다. 21세기 초반 이제는 불사대마왕, 천마 페이커가 디지털 지구촌을 석권하는 신시대, 신의 시대가 된 것이다. 문화에서 신화로의 진화, 문명의 차원 변경을 하드캐리하고 있는 최전선에 게임이 자리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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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병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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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전3권)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개벽학은 동학 창도 이래, 이 땅의 자각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동녘의 오래된 유학과 서편의 새로운 서학이 합류한 문명의 융합을 거대한 뿌리로 삼는다. 그러함에도 한국학, 한 나라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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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산업문명의 라스트 선진국에서
디지털 문명의 퍼스트 설계자로
★★★

화제의 베스트 <아메리카 탐문> <테크노-차이나 탐문>을 잇는
‘이병한의 뉴 노멀 탐문’ 3부작 완결판!

AI 혁명, 미․중 패권전쟁, 기후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는 문명사적 질문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 미래는 어떻게 열릴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22세기의 역사가가 되어 21세기를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미래의 역사를 미리 써본다는 감각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산업문명의 마지막 선진국을 지나 디지털 문명의 첫 번째 설계자가 되어가는가?” 그 주춧돌로 일곱 개의 역사적 화두를 제시한다. 산업화, 민주화/정보화, 세계화, 생명화, 행성성, K-컬처, K-신화.

그리고 그 각각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통해 과거에서 길어낸 오늘, 오늘에서 길어낸 내일로, 책은 마치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높은 탑의 계단처럼 굽이굽이 뻗어간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과거의 인물과 사건들에 대한 천착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맥락으로 과감하게 과거를 소환하여 재구성하고 미래를 예견한다.

퍼스트 코리아― 한국을 제국으로 만든 일곱 개의 별

하나. 잿더미의 제로에서 산업화를 이루어내 세계 속의 하나로 우뚝 서는 초석을 다진 한국형 기술공화국의 원조, 박정희를 거울 삼아 다시 한번 ‘제로 투 원’ 문명 전환의 그랜드 디자인을 그려본다. 기술입국, 과학보국, 자립경제, 총력안보, 국민총화, ‘국적 있는 교육’ 등의 화려한 구호들을 다시금 참조하여 디지털 신문명의 새로운 OS를 발명해내자는 것이다.

둘. 민주화 이후 제2의 건국운동을 일으켜 제3의 물결(정보화)이라는 반석을 놓음으로써 오늘날 디지털-K의 서막을 연 김대중을 사표로 삼아, 다시금 화해와 연대의 새 정치와 큰 정치를 도모하고 디지털 문명의 허브 국가로 도약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이를테면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AI 수도, AI 시대의 표준 도시, AI형 미래도시 네트워크를 남해안 다도해 벨트에서부터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형 표본 도시와 표준 문명의 거버넌스를 세계에 퍼뜨려가는 것이다.

셋.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 K형 세계경영의 원조, 한국 최초의 종합상사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다국적 기업으로 ‘대우’의 성공 신화를 일구어낸 김우중을 통해 세계경영의 딥마인드를 복기해본다. 그럼으로써 아시아를 다시 위대하게, 장차 시베리안드림까지 실현해내는 것이다.

넷. ‘저항 시인’ 김지하가 아닌, 우주생명사상의 선각자로서 김지하의 또 다른 삶을 복원해냄으로써 K-생명문명의 탄생을 그려본다. 개화우파 산업화 세력과 개화좌파 민주화 세력을 아우르고 넘어서는, 동학에 뿌리를 둔 ‘후천개벽’(後天開闢) 세계관을 통해 ‘1987년 체제’ 너머의 상상력을 길어 올린다. 에콜로지와 테크놀로지의 합류, 김지하의 〈한살림 선언〉과 실리콘밸리의 〈홀어스 카탈로그〉(Whole Earth Catalog)의 조우, 그리하여 또 하나의 유엔 ‘유나이티드 네이처스’(United Natures)를 꿈꾸어보는 것이다.

다섯. 방랑하는 노마드로서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등 일찍이 행성을 주유하며 행성 차원의 행위예술을 최초로 선보였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을 통해, 디지털 문명의 ‘행성성’(Planetary)을 사유해본다. 생물과 기후와 AI까지 모두가 주체이자 행위자가 되는 시대, 산업문명의 낡은 국가중심적 세계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행성적 거버넌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여섯. 넥스트 레벨― 국민국가로 조각난 지구를 하나의 가상 네트워크 국가로 연결해낸 이가 바로 케이팝의 광개토대왕, 이수만이다. 컬처-테크놀로지의 광야를 개척하고 K-컬처라는 새로운 문화적 유니버스를 창시한 SM타운의 건국신화를 통해, 전 세계의 미래 세대를 홀리는 압도적인 문화강국, ‘프로듀서의 나라’가 되어보자는 것이다. 디지털 문명과 AI 혁명이 선사할 급진적이고 막대한 풍요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의 OS를 우리가 앞장서서 창조해보자는 것이다.

일곱. 게임 체인저― 문화에서 신화로의 진화, 그 최전선에 게임이 자리한다. 게임이야말로 미국과 중국과 한국, 디지털-삼국지의 가장 치열한 전장이다. 그리고 그 가상세계의 극강의 챔피언이자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불사대마왕이 바로 이상혁(페이커)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바람의 나라’가 되어 ‘단군의 땅’에서 오래된 미래를 되살려내고, 마침내 ‘리그 오브 레전드’, 반지의 제왕을 격파하는 전설의 고향을 시작할 차례다.

해방 100주년, 한국표준 2045를 꿈꾸며

산업혁명의 출발은 영국이었다. 그러나 산업문명의 표준을 설계해 완성품을 만든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산업문명의 표준을 만들어갔던 것처럼, 한국도 미국의 동맹국에서 자립해 디지털 문명의 패러다임을 창출해가야 한다. 그 새로운 문명의 표준적 OS를 가장 먼저 설계해볼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80년이 흘렀다.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20년이 남았다. 100미터 달리기에 빗대어본다. 스타트는 무척이나 뒤졌다. 꼴찌 중의 하나였다. 중반기부터 무섭게 치고 나온다. 1960년대부터 50년 동안 거의 모든 나라를 추월했다. 이제는 마지막 스퍼트, 결승 라인이 눈앞에 보인다.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낼 때다. 온 마음 온몸으로 전력질주해야 대반전의 서사를 완수할 수 있다. 그것이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를 모두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다음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니 부디 더 이상은 우리 내부의 분란으로 에너지를 갉아먹지 않아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좌파와 우파가,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가 각각 그 단계에서 주어진 역사적 과업을 훌륭하게 완수해냈다. 이제 자잘한 파워 게임일랑 그만두고, 서로를 다독이며 가슴 뛰는 신문명의 재창조 게임으로 갈아타야 한다. 전 세대와 모든 진영을 아우르는 원대한 목표가 없으니 정치권은 번번이 반목하고 국민은 수시로 갈등하는 것이다. 반도(半島)도 모자라 반국(半國)에 함몰된 협애하고 옹졸한 마음을 걷어내고, 중화제국과 미합중국 사이, 디지털-아메리카와 테크노-차이나 사이에서 21세기의 새로운 ‘USA’(United States of ASIA), 그 동부(East Coast)로서 한반도를 폭넓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접기




오랜만에 새책으로 구입했는데 ㅜ.ㅜ 환불 안 되나요?
heavyreader 2026-07-31 공감 (1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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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조치 해주세요. 세상에나 마상에나 이런 사기가
oohime 2026-08-01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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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탐문>에 이어 구입합니다. 21세기 팍스 꼬레아나를 기대합니다.
leslivres 2026-06-12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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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다 재밌게 봤음.. 믿고 보는 몇 안되는 저자!
after80 2026-06-13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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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래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한국은 식민지 지배를 당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다. 거기에 최근엔 문화적 패권국 위치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세계에서 미국과 영국 정도를 제외하고 이렇게 전 세계에 자국 문화의 영향력을 보인 나라는 일찍이 없었다. 그런데 이 한국은 21세기 들어서 더 특별해 질지도 모른다. 여전히 뛰어난 산업역량과 디지털 역량,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북극항로의 중간 기척지이지, 만주 시베리아로 진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여건 때문이다.

이런 한국을 미국의 뛰어난 지도층들이 놓칠리 없다. 디지털 패권 전쟁을 앞두고 엔비디아와 젠승황,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오픈 에이 아이의 샘 올트먼 등이 한국을 찾았다. 특히, 팔란티어가 그렇다. 팔란티어는 단순한 빅테크가 아니다. 테크노-사이버 패권 전쟁의 헤드쿼터이자 대본영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실상 21세기 디지털 동인도 회사나 다름이 없는데 이 팔란티어가 정조준하는 국가가 한국이다. 그들은 이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한국의 뛰어난 제조업 데이터가 필요하다. 한국은 제조업과 디지털 신구 산업에 다리를 걸치고 경쟁력을 가진 유일한 미국의 동맹이기 때문이다.

2026년 인간은 두 개의 특이점과 변곡점을 통과 중이다. 하나는 중국의 제조2025로 이미 완료되어 중국은 강력한 패권국으로 올라섰다. 다른 하나는 파리 기후협약이다. 이는 강제성이 없는 조약으로 미국마저 탈퇴하고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유럽과 미국의 빅테크는 지구 온난화에 상당한 신경을 썼지만 인공지능 전쟁으로 전력이 부족하고 중요해지며 이는 더 이상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되었다.

2개의 변곡점은 패권의 전환과 문명의 전환이다. 19세기 영국, 20세기 미국을 지나 테크노 차이나로 현재 패권이 이양 중이다. 그리고 디지털 문명은 더 이상 과거의 정당체제, 그리고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로 담아낼 수 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문명을 담을 거버넌스, 파이낸스, 컨센선스라는 OS를 만드는 경쟁도 치열하다. 과거 산업화를 담아낸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여러 나라들이 알아서 담아낸 것처럼, 새 OS도 디지털 시대에 자연스레 다른 나라들이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반도는 바로 2개의 특이점과 2개의 변곡점이 포개지는 꼭짓점이다. 그렇기에 한국에서는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인식의 혁명적 전환이 요구된다. 세계를 보는 시각 부터 재정립해야 하는 것이다. 그간 동서양은 남방의 농경, 즉, 정주문명이 중심이었다. 그리고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동서양의 길항으로 구성된 북방 유목민은 소외되었다. 하지만 강력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패권지역이 변하고 있다. 남방의 정주 문명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위로 이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북위 30-50도는 온대 지역으로 농경과 유리하고, 감염병이 적으며, 가축화할 동물이 풍부하고, 이동이 편리하며, 인구가 증가하고 고도의 사회와 문명이 발달하여 농업시대부터 세계의 패권을 쥐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산업화도 이 지역에서 발생했고 그걸 성공적으로 수용한 것도 동서양을 통틀어 이 지역이었다.

하지만 온난화로 이제 40-60도가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30-50도 지역은 농업 생산량이 후퇴하고, 감염병이 창궐하며, 생활하기 어려워지고, 가축도 잘 자라지 않으며, 산업생산량 및 데이터 센터 등의 운영에도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은 북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사실 반만년의 역사 중 한국이 좁은 한반도에 갇혀버린 건 지난 천년정도에 불과하다. 태고와 상고의 기억을 살려 위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서사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 한중일의 답답한 구도를 돌파할 수 있다. 지금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한자문화권과 유교적 영향력도 사실 고작 15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졌다. 한국은 훨씬 더 긴 역사를 중원보다는 북방과 함께 해왔다. 사실 한국은 지금도 드러나고 있지만 유교적 영향력이 강한 아침의 고요한 나라보다는 음주가무가 타고난 기질이다.

그리고 인간도 인공지능도 시원한 곳을 선호하다. 또한 둘다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시베리아는 세계 10대 강 중 무려 4개가 흐를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다. 또한 시원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시베리아로 눈을 돌려 그곳에서 북극항로와 북극해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항해시대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장차 지구의 꼭짓점 북극해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가 만나는 새 밀레니엄의 지중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으레 문명의 대전환에는 창조적 파괴가 따랐다. 250년전에 2개의 혁명이 있었는데 프랑스 혁명, 영국의 산업혁명이 있었다. 이로 인해 농업에서 산업으로, 군주제에서 민주제로의 전환이 일어났다. 양자를 합쳐 산업문명이 일어났고 이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완수한게 신대륙의 미국이었다. 미국은 당시 세계의 변방으로 새 패러다임을 완성하여 자유주의-민주주의-공화주의의 새로운 문명을 표준으로 재정하고 패권을 장악했다.

그리고 농업문명을 산업 문명으로 변환시킨 플랫폼이 정당이다. 세계의 3대 정당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중국의 공산당이 있다. 오랜 기간 잘 작동해왔던 이 정당들은 지금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파열음을 강하게 내고 있다. 새로운 Z 세대들은 도처에서 이 정당들에 반기를 들고 있으며 이는 이런 3대 정당의 아류 정당을 구축한 한국이나 유럽 등 다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이제 디지털 문명의 새 패러다임을 창추래야 한다. 미국은 13개 주가 연방국가로 출발한 연성제국어있다. 한국 역시 한반도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대칸제국으로의 전일보한 창조적 기획력이 필요하다. 남북 양국 체제로 상상력을 한반도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21세기 United states of Asia를 꿈꿔야 한다. 이 새로운 연방에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같은 프런티어가 필요하며 그 역할을 한국이 햐야 하는 것이다.

아직 북방에는 미국이나 유럽 연합 같은 것이 없다. 심지어 동남아에도 연합이 있다. 그래서 북방에는 알타이 연합 같은 것이 필요하다. 몽골, 중앙아시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동유럽과 시베리아를 모두 아우라는 연합 ASIS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한반도를 넘어서는 사고와 행동을 한 7인의 행적을 살핀다.




1. 박정희

박정희는 원래 사범학교를 나온 초등교사였다. 하지만 일본인 교장과 불화가 있었고 그 탈출구로 만주군관학교를 찾는다. 그는 나이 제한에 걸려 입학이 불가능했지만 이를 위해 혈서까지 쓰며 입학한다. 당시 만주국은 오족협화를 주창했다. 일, 중, 한, 러, 몽의 오족협화였다. 그래서 수도 이름도 새로운 수도라는 뜻의 신경이었다. 일제가 패망하자 만주군관학교 만주계수석이자 일본 육사도 3등 졸업한 박정희는 한국육사에도 입학해 3등으로 졸업한다.

그는 정보장교로 1949년 12월 17일 연말 종합 적정서에서 임박한 북의 남침 가능성과 예측일정, 주요 경로를 상세히 분석했다. 하지만 당시 무능한 정부와 군 수뇌부는 이를 묵살한다. 이 때부터 정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스스로 움직이기 전 이승만 정권은 4.19로 인해 붕괴한다. 그리고 그는 그 혼란을 5.16쿠데타로 점거한다.

사실 그는 통념과는 다르게 리더스타일은 아니다. 전략가이자 참모 스타일이며, 실제로 5.16 당시에도 앞장 설 선배를 찾아다녔다. 고민 끝에 대안이 없자 결국 스스로 나선 것이다. 5.16은 한국 입장에선 대대적 세대교체였다. 1961년 박정희는 44세, 김종필은 35세, 차지철은 27세에 불과했다. 혈기왕성하고 젊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로 수뇌부가 채워진 셈이다. 그 이전까지 남한은 지도층이 매우 고령이었는데 이승만은 무려 1875년생이고 장면도 1879년생이었다. 19세기 인물이 20세기를 주도한 셈이다. 반면 북한은 김일성이 1912년으로 매우 젊었다. 남한도 비슷해진 것이다.

쿠데타를 한 박정희는 희안하게도 선거를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는 어느 정도는 민주주의를 지킬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부정선거와 관건 선거가 난무하긴 했지만 그는 김대중에게 본격적 위협을 받기 전까지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다. 1963년 첫 선거에서 박정희는 46세, 상대였던 윤보선은 67세였다. 윤은 전통적인 사대부였고 박은 전형적 농민의 아들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서방을 모시고 공화당은 토착 민족, 서민 세력으로 선거 구도를 잡았고 이것이 먹혀 승리한다.

저자는 박정희의 이 승리고 단순한 대한민국의 전환이 아닌 조선600년에 걸친 대전환으로 파악한다. 기존의 사농공상에서 상공농사로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지긋지긋한 선비 전통을 타계하고, 구부가 법가가 되어 통치를 채김지고, 산업문명을 이끌어갈 공인과 상인이 최일선에 나서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할 돈이 없었다. 그래서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고, 베트남에 파병한다.

경제에 문외한이었던 박은 저녁마다 2-3시간씩 경제, 경영, 재정학을 공부한다. 그리고 일본의 경재계인사들과 하버드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구한다. 현장을 시찰하고, 실무관료와 기술자에게 보고 들으며 익힌다. 당시 대기업 총수들은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과 창업가 정신을 갖춘 매우 극소수의 인재였다. 박은 이들을 자주 만났다. 또한 미래학자 허먼 칸 박사에도 영감을 얻는다. 다가올 미래르 예측해 미리 투자하고 건설하면 큰 파급효과를 본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당시 무모한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이어진다. 1970년 7월 7일 완공되어 한국 경제의 뼈대로 크게 작용한다.

박은 과학, 기술력 증강에도 박차를 가한다. 당시 대부분의 과학자가 월북하여 국내에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과학, 기술 분야에서 고작 6명에 불과했다. 그는 1962년 제1차 과학기술진흥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 베트남 파병 보답 1천만 달러와 정부 출연 1천만달러 총2천만 달러를 동원해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설립한다. 그리고 애국심에 대한 호소와 우수한 대우로 해외 한국인 과학자를 초빙한다. 설립 2년만에 핵심 분야의 과학자들이 35인이 귀국한다. kist는 후신으로 카이스트, 지스트, 유지스트, 디지스트로 분화한다.

박은 생각보다 민족주의자였다. 그는 우리 것, 한국적인 것이 퇴화하고 서구, 일본, 미국의 것이 사회문화를 장악하는데 분노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권위, 존엄성, 주체성을 다시 회복할지 고뇌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정신문화연구원이다. 그리고 박은 단군조선의 건국이념, 홍익인간을 드높이고 통일 신라의 리더십인 화랑도와 풍류도를 강조한다. 홍익인간의 이념은 아직까지도 한국교육과정의 최고 이념이다.

그는 초등 교사 시절의 실력을 살려 새마을 운동 노래도 직접 작사, 작곡한다. 1968년 국민교육헌장은 인민을 시민이 아닌 국민이나 신민으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이 크지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체주의적 의도보다는 신생 국가의 국민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볼 여지도 있다.

박은 극일의 논리도 펼친다. 선택과 집중으로 일군의 뛰어난 기업가 집단을 선별하고 지원하여 자도차, 조선, 전자산업에서 일을 적극 벤치마킹한다. 그리고 이 모두를 위해 철강이 필요했다. 그래서 심복 박태준을 투입해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건설한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일본과의 수교를 두려워하며 반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에게 일본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고 학습하고 배워서 이겨낼 존재였다.

박은 국방의 기초도 닦아 낸다. 당시 미국의 닉슨은 한국의 베트남 파병에도 불구하고 주한 미군 철수를 일방 통보한다. 박은 자주국방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은 71년 고리원전, 77년 월성 원전을 도입했는데 후자는 중수로로 플루토늄이 추출되는 것이었다. 이는 핵무기의 원료로 가공이 가능했다. 박은 세계 7번째로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다. 78년 백곰 미사일이 발사 성공한 것이다.

박은 기나긴 독재와 인권의 탄압, 무수한 살생을 가져온 인물이다. 하지만 저자는 박정희가 이런 시각을 가지고 산업화 한국의 초석을 닿아놓은 것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그가 일본의 신민이었음에도 일본과 미국에 경도된 시각이 아닌 민족을 중심에 놓은 것도 높게 평가한다. 박의 저서 4권을 모두 본 저자는 글이 모두 간단하고 쉽게 읽히며 일관된다고 평가한다. 모든 것이 자기 머리속에 있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저자는 박정희는 공은 8이고 과는 2였던 인물로 평가한다. 저자도 역사학자 인 만큼 과거 박정희에 대해 독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욱 컸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말한다.




2. 김대중

김대중은 사형선고를 비롯해 5차례의 죽을 위기, 6년의 감옥 생활을 겪는다. 73년 도쿄에서 납치되어 죽을 수장 될 위기에 처했다. 당시 그를 납치한 자들은 실제 그를 수장시키려고 팔다라이 무거운 추를 장착까지 했었다. 김대중은 1976년 3.1절 명동성당에서 민주구국선언을 한다. 그는 천주교 신자로 용서가 신념이었다. 김은 박정희의 유신이라는 나쁜 정치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이나, 그것을 한 사람까지 용서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용서하는 덕성의 크기보다 용서하지 않는 질못의 크기가 더 크다고 하였다. 실제 김대중은 대통령이 되어서 자신을 죽이려한 모든 자를 처벌하거나 복수하지 않고 용서하는 큰 그릇을 보여준다.

그는 전두환도 용서해서 청와대에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한다. 그리고 92년 대선을 앞두고 박정희 무덤을 방문했고 97년 대선 이후에는 박정희 생가도 방문한다. 2004년에는 박근혜와 같이 박정희 기념관도 방문할 정도였다. 이런 생각은 정치 이념으로도 이어진다. 영호남 동시 화합, 군사산업화 정부와 문민, 민주와 정부의 세력을 모두 품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 이루려는게 그의 포부였다.

김은 젊은 시절 만주국 최고 대한 겐코쿠 대학을 가려하였으나 일제가 패망해 목포 상고를 다닌다. 거기서 일본은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고, 해운회사 사장이 된다. 김은 대통령이 되고 그 시절 은사를 방문한다. 일본 천황을 만나고, 오부치 총리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공동 선언한다.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는데 당시의 커다란 우려와 달리 이는 한국에 커다란 혜택을 주었고 한류의 시작이 된다.

그 다음은 북한이었다. 그의 햇볕정책 역시 용서와 화해에 기반한 것이다. 그는 결코 흡수 통일 의지가 없음을 천명하여 북의 지도층을 안심시킨다. 결과가 6.15 공동선언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었고 그 결과 김은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그가 애써 이룩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박근혜, 이명박 정권에 의해 하나씩 차례로 문을 닫은게 매우 아쉽다.

김은 제2의 건국을 시도한다. 그것은 제3의 물결, 즉 정보화에 선진적으로 올라타는 것이었다. 1981년 청주 감옥에서 그는 제3의 물결을 읽는다. 그리고 한국을 정보 강국으로 만들겠다 결심한다. 대통령 재임시절 그는 앨빈 토플러, 빌게이츠, 손정의등 당대 최고의 정보화 인재들을 초청하고 자문을 구한다. 그는 산업화에는 뒤졌으나 정보화 만큼은 앞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0년 2월 2일 그는 모든 국무위원에 하루 속히 전자정부를 구축하라 이메일을 보낸다. 그는 대우전자, 삼성, KT 출신의 인재를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임명한다. 기존 관료들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그리고 시티즌에서 네티즌으로, 1인 1pc운동, 1인 1ID운동이 펼쳐진다.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기존의 학벌, 직업을 넘어선 신 지식인 운동도 펼쳐진다. 그는 미국을 방문한 후 경기도 판교를 미국의 실리콘 벨리를 본다 테크노 벨리로 조성한다.

김의 퇴임인 20003년 2월 한국은 몰라보게 변한다. 98년 30만에 불과하던 네티즌은 2003년 3천만이 되었다. 벤처와 IT산업의 성장으로 2002년 이들이 GDP의 13%,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금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자 산업화 강국으로 우뚝 설수 있었던 것은 결국 박정희외 김대중이 초석을 닦에 놓은 바가 크다.

한국은 지금 미래를 대비해 전라남도에 주목한다. 강남-성남에 이은 전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나주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의 허브로, 고흥은 나로호 발사기지 등 우주산업 메카로, 광주는 지스트를 축으로 AI연구 선도, 그리고 가장 끝자리인 해남에 솔라시도가 조성중이다. 솔라시도의 솔은 솔라, 라는 레이크, 시는 해상풍력, 도는 시티를 의미한다. 솔라시도는 해남과 영암의 간척지에 조성중인 미래형 기업도시다. 이곳은 넓은 부지에 전력과 용수가 풍부하다. 장차 전남은 다도해를 모두 품은 인구 500만 규모의 세계적인 미래도시 네트워크가 될 거란게 저자의 시야다.




3. 김우중

그는 비빔밥과 국밥을 좋아했다. 빨리 먹을 수 있어 바로 일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67년 대우를 창업한다. 현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는 동시대 한국인 중 가장 많은 국가를 방문하고 가장 많은 리더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세계를 경영한 첫 번째 한국인다.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지에서 그의 별명은 김키스칸이다. 대우는 창립 7년만에 한국 최초의 종합상사로 부상한다. 그리고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지사도 설립한다. 69년 싱가폴과 시드니에 회사를 설립하고 수단을 비롯한 비수교 국가에도 진출한다. 죽의 장막은 중국에도 먼저 진출하는데 무려 85년으로 국교수립인 92년보다 한참 빠르다.

1997년 대우는 전 세계에 600개 법인과 지사를 보유한다. 1987년 김우중은 전경련에서 세계화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중진국에서 벗어나 세계의 자원가 인재, 기술, 자본을 통째로 사용하는 글로벌 전략을 제시한다. 대우는 진출한 나라에 공장만 설립하지 않는다. 종합적 마스터 플랜과 통합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제조, 건설, 금융이 통으로 구성된 복합화 전략을 구사하였고 세계화-현지화-복합화의 3중주로 한국의 성공격험을 누리에 알리고자 했다.

이익도 5:5였다. 마음을 얻어야 파트너십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싱크탱크로 대우경제연구소도 설립한다.

이런 대우의 세계 경영은 미국에 눈엣가시였다. 그래서 미국은 IMF를 계기로 모피아를 동원하여 한국의 정치권으로 하여금 대우를 붕괴시키게 만든다.

김우중은 1992년 북한에도 방문하여 김일성을 만난다. 김일성은 그를 매우 마음에 들어해 하루는 남에 하루는 북에 머무르라 할 정도였다. 김정일과 만난 횟수도 20여 차례였다. 개성공단에 앞서 남포공단을 고려하였는데 그 구상이 초월적이다. 북한의 노동력과 한국의 기술력으로 중국의 동북3성에 공단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이것이 남북의 정치 관계에 따른 남북 합작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가능성이 높인다고 보았다. EU 못지 않은 동부가의 공동구상이었다. 실제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북의 정치관계로 인해 일방 종류되었다.

대우의 해체가 아니었다면 그래서 김대중의 6.15남북 공동선언과 그로 인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는 김우중의 시각으로 시베리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온난화로 인해 향후 수백년간 3억 이상의 인구가 시베리아로 이주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인구는 고작 2천만이지만 이 지역이 농경이 가능해지고, 생활 환경이 좋아지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베리아의 4대 강은 동과 서로 잇고, 고속철도, 고속도로,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해 미래 경제의 대동맥으로 구축하고, 이를 실현할 마스트플랜 국가가 미래 패권국이 될거란게 저자의 시각이다.




4. 김지하

사실 난 이분을 잘 모른다. 저자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5적이란 글을 썼다는 것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김지하는 1991년을 전후로 세평이 갈린다. 군사독재 시절 그의 시를 읽고 전율한 사람들이 이 시점을 이후로 변절한 그에게 분개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영일이다. 1970년 유명한 오적을 발표했는데 장성부터 장관까지 당시 5무리의 공동의 적을 지목하여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는 1972년 유신 독재정권의 1표적이 되어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되어 사형선고와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그는 무려 독방생활을 하게 된다. 워낙 위험인물이라 판단했는지 당시 박정희 독재정권은 감방 양쪽으로 20개의 방을 모두 비웠을 정도였다. 면회도 불가, 운동도 불가, 교도관 두명으로 상시 감사히고, 그것도 모자라 CCTV로 일거수 일투족을 24시간 감시했다. 당시 그의 휘발력이 이 정도였다.

독재정권이 두려워한 것과 달리 그는 사실 심약하고 약골이다. 1980년 12월 12일 박정희가 죽자 출소한다. 그런데 오랜 감방생활의 후유증으로 섬망이 생긴다. 그는 악전고투끝에 생명사상가로 개심한다. 91년 그는 노태우 정권에 맞서 초개처럼 목숨을 던지는 운동권 청년을 질타한다. 글의 제목은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였다. 혁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생명이고, 생명을 버리며 혁명을 이루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지만 이게 독재에 분개한 청년들에게 먹힐리 없다. 운동권은 그를 변절자라 낙인하고 민족문학작가회의조차 그를 제명해버린다. 김지하가 죽을 때 까지 양진영의 화해는 이뤄지지 않는다.

김지하의 가장 큰 사상적 혁신은 동학에서 전봉준이 아닌 최시형을 주목한 것이다. 죽창가의 혁명이 아닌 모심의 정신과 살림의 정성으로 등불을 밝히는 해월신사를 다시 살린 것이다. 이는 개화우파 산업세력과 민족화 세력을 아우르고 넘어서서 개벽파를 호출한 것이다. 박정희가 산업화, 김대중이 정보화, 김우중이 세계화를 했다면 김지하는 생명화를 한 셈이다.

김지하는 신좌파의 유러피안 드림과 구미편향은 사절한다. 그는 우리의 원류에 주목해 율려와 풍유, 신시와 화백을 화두로 삼는다. 1996년 신풍류회의를 발족한다. 21세기가 되어 경기지사 손학규의 후원으로 세계생명문화포럼을 개최했는데 좌파나 우파가 아닌 개벽파가 생명문명을 탐구하는 첫 국제회합을 무려 한국에서 개최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문수로 지사가 바뀌며 모든 것이 도루묵이 된다.

김지하는 21세기 들어 디지털과 우주로 나아간다.신, 마음, 우주의 진화가 합류하는 새로운 우주 종교의 탄생을 예측했다. 생물의 자연적 진화와 인간의 자각적 진화의 활물이 자율적 진화와 하나가 되어 가는 우주적 차원의 후천개벽을 설명했다.



5. 백남준

그는 아버지가 큰 부호였다. 친일파나 졸부는 아니고 조선 때부터 청에서 수입한 비단을 독점하며 부를 축적한 거상의 집안이다. 일제시대 한성은행의 자본금이 100만원이었는데 백남준 집 재산이 무려 300만원일 정도였다.

일제시대도 두렵지 않던 남준의 집안에게도 북의 침공은 달랐다. 자본가라 도망하였고 워낙 부호라 피난의 스케일도 달랐다. 무려 홍콩으로 피난한다. 그는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예술의 길로 접어들며 궁핍을 경험한다.

그는 일본 가마쿠라로 가서 젠 사상에 심취한다. 그는 한중일을 차례로 거친 후 독일로 향하는데 다름슈타트는 매년 여름 국제인음악강좌가 열리는 곳이었다. 기술과 예술의 시너지를 탐구하는 쵤일선의 과학자와 최전선의 예술가가 화합했다. 그는 여기서 미디아 아트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본격적으로 공학과 과학을 연구한다. TV를 잔뜩 사사 실험과 실습을 한다. 캔버스의 회화를 지나 브라운관에서 전기와 전자의 신호로 황홀한 이미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탐구한다.

1963년 독일 부퍼탈의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열린 음악의 전시TV라는 전시회를 연다. 세계최초의 비디오 아트 전시였다. 1964년 미국으로 간다. 68혁명의 분위기로 당시 동양의 정신에 열광하는 히피가 많았다. 백은 서양의 테크와 동양의 이데올로기를 담아 새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아시아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였다.

TV붓다가 상징적이다. TV뒤에 카메라를 설치해 마치 부처가 TV에 나오는 자신을 보고 상념에 빠진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뉴욕의 예술가와 비평가들을 환호한다. 97년 초빙을 받아 그는 다시 독일로 가게 되고 2000년 구겐하임 미술관은 백남준 특별전을 개최할 정도였다. 백은 1980년대부터 인공위성예술로 도약한다. 1984,1986,1989 3부작이 대표적이다.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 소설의 우울한 전망을 전복하여 테크가 온 인류를 연결해 새 의식을 창출하는 신세계의 엔진임을 증명하려 한 것이다. 뉴욕, 파리, 서울을 연결하여 동서양을 넘나드는 인류 최초의 지구촌 종합 예술을 선보였다.

그는 34년만에 한국으로 귀국하여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 올림픽을 연출한다. 그는 여기서 바이바이 키플링을 선보인다. 영국의 키플링은 동과 서가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이로 예언한 오만한 영국 제국주의자였다.

백남준은 몽고반점을 드러내 보일 정도로 스스로 몽골인임을 천명했다. 그의 유골은 그래서인지 유럽과 동서양에 골고루 안치되어 있다. 백은 어릴 때 부터 굿판을 감상했고, 중국의 도, 일본의 선보다 한국의 무가 가장 흥겹고, 재미있다 생각했다. 예술계의 칭기즈칸이라는 별명처럼 칭기즈칸은 실제로 백의 정신적 조상이다. 원제국은 광활한 제국통치를 위해 다문명, 다종교, 다민족을 관할하기 위해 샤머니즘을 활용했다. 백남준과 통하는 면이다



6. 이수만

이수만은 컴퓨터 비전 기반 로보텍스 시스템이란 제목으로 85년 석사논문을 쓴다. 그는 디지털 세상이후 가상공간에서 사람들이 즐길 콘텐츠를 만들고자한 정보혁명기에 IT로 승부하지 않고 IT문화 생산을 위한 컬쳐테크를 창안했다.

이수만은 81년 미국에서 MTV 개국을 경험한다. 테크의 진화로 미디어가 변하고 음악 산업의 지각변동도 간파한다. 그는MTV 개국 이후 티비 시청자의 관심이 패션, 댄스, 노래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파악하고 비디오 스타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는 컴퓨터 공학을 음악과 융합할 시 아날로그로 꿈꿀 수 없는 획기적 혁신이 가능하다 믿었다. 테크는 악기나 음성의 한계를 돌파시켜줬고, 촬용하 노래와 춤도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하면 색다르게 재탄생했다. 드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디지털 시대의 종합 예술로 승하하는 것이다.

85년 귀국하여 돌아와라는 MTV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선보였지만 성공하진 못한다. 그는 비디오 스타를 별자리처럼 직어내는 프로듀서가 되기로 결심한다. 다만 종잣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월미도에 헤밍웨이라는 카페를 차린다. 당시X세대가 등장하는 시기로 소비세대가 등장하고 이 카페는 그들의 낭만을 충족하는 신인류의 사랑의 명소가 된다. 1989년 SM기획을 설립하고 5년 SM으로 전환한다.

96년 HOT가 데뷔하고 팬덤문화와 팬덤 경제가 생겨난다. 그러나 IPO는 험난했고 99년 실패했다. 2000년 코스닥 상장을 한다. 2014년 전경련에 가입했고 2022년엔 K pop 종목 ETF가 출시한다. 2008-2022년까지 SM은 주가가 83배나 상승한다.

그의 첫 시도는 현진영과 와와였다. 성공했지만 마약 사건으로 나락에 가고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린다. 그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한다. 스타의 연속적 배출과 관리를 표준화한 것이다. 문화기술의 핵심은 음악이 아니라아이돌이었다. 그래서 인재의 선발과 육성에 사활을 걸었고, 연습생이라는 초유의 제도를 고안한다. 공개 오디션도 도입한다. 연습생은 춤과 노래, 연기, 외국어, 개인별 학습, 인성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양성한 최정예가 아이돌로 데뷔한다.

아이돌 양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둘이다. 우선 이성수로 그는 아이돌 전체를 기획하고, 작곡, 뮤직 비디오의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세계의 다양한 곡을 섭렵하되 이를 SM의 스타일에 맞게 브랜드로 통합 설계했다. 다음은 민희진이다. 그는 의상과 안무의 비주얼을 맡았다. 단지 옷과 분장이 아닌 캐릭터와 무대 콘셉트를 고차원 비주얼로 나타냈다.

이수만의 세계화 전략은 3단계다. 한국 가수의 해외 진출, 외국인 멤버 포함 현지 활동, 외국 기업과의 합작 현지 그룹 제작이다. SM은 탁월한 인재선발을 위해 해외 오디션도 진행한다. 이제 케이 팝은 더이상 일국의 가요가 아니다. 디지털 문명에 최적화한 한국의 오페라이자 제국의 오케스트라가 되었다.

2020년대 한국어는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 재생 중 영어, 스페인어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어 학습 외국인 수도 나날히 증가중이다.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는 2010년 15만에서 2025년 55만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국어가 3위가 되었음은 규모를 넘어선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언어는 고유한 생각과 세계관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수만은 처음부터 세계관에 진심이었다. 이게 한국의 다른 기획사와의 차이다. 그래서 그는 SM세계관을 공유하는 덕후를 양산했고 SM타운 SM공화국 SM제국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낳았다.




7. 이상혁

라이엇게임즈는 2006년 설립된다. 본사는 LA에 있고, 회사내 라이엇 pc 방이 있을 정도로 창업자인 브랜득 벡과 마크 베릴은 어릴 때부터 스타를 즐겼다. 그들은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기를 즐겼고, LA한인타운을 자주 방문해 PC방 문화를 즐겼다. 이들이 만든 게임이 LOL이다. 2025년 기준 2억의 유저가 있다. 5명이서 팀으로 상대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다.

160인의 챔피언 중 하나를 고르다. 각각의 챔피언이 특징이 있어 다섯이 시너지를 구성하는게 중요하다. 챔피언은 5개 스킬과 2개 주문사용이 가능하다. 한번에 최대7개 아이템을 소유한다. 챔피언 중 한국의 구미호를 차용한 아리도 있다.

이상혁은 2011 LOL을 시작한다. 중학생때다. 고등학생이 되자 랭크게임에 입성한다. 0.02%였다. 최상위 탑티어가 되자 고전파라는 닉네임도 쓴다. 그는 2013년 17세에 SK에 영입된다. 네임도 페이커로 개명한다. 2013LCK컵에서 우승한다. 창단9개월만의 쾌거였고 MVP도 차지한다.

그는 2013년 롤드컵에 출전해서 우승하고, 2015-2016년 2연패 우승을 한다. 하지만 2017 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하락세가 찾아온다. 슬럼프로 국내에서도 랭킹7윆지 추락한다. 돌파구는 게임이 아니라 책이었다. 그는 게임과는 오히려 거리를 두고 다른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 페이커1.0이 타고난 반사신경과 게임 센스에 기초했다면 페이커 2.0은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마인드컨터롤에 기초한 정신력에 기반한다.

그는 플레잉코치로 활약하며 2023 롤드컵에서 7년만에 우승한다. 그래서 그는 롤드컵 최연소이자 최고령 우승자다. 이게 끝이 아니다. 그는 2024-2025대회도 연속 우승하여 사상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다. 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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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26-07-11 공감(2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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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에 대한 요약 및 평론입니다.

1. 책 소개 및 요약

<대한민국 탐문>은 역사학자 이병한이 서구 중심주의적 시각과 근대 국가의 한계를 넘어 동아시아와 세계사의 맥락에서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재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서구의 근대성 모델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한국 사회의 경로를 되짚으며,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가 저물고 환동해 및 환태평양 중심의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이 시작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책은 한반도를 단지 중대형 강국 사이에 낀 유약한 성곽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연쇄의 중심축이자 문명 융합의 전초기지로 재정의한다. 저자는 분단 체제라는 유산에 갇혀 지리적·사상적 섬으로 고립된 한국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서구식 의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노출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 동아시아의 우주론적 세계관과 사상적 자원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것인가를 탐구한다.

결국 이 책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국가주의적 틀에 가두지 않고, 대륙과 해양을 잇는 네트워크형 문명체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문명 비평서이자 역사의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시론이다.

2. 평론: 혜안과 한계

근대주의와 신화적 세계관의 해체

이병한의 작업은 서구 중심의 단선적 발전론에 균열을 낸다는 점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다. 한반도의 역사를 19세기 이후의 '서구화 과정'으로 탈바꿈시킨 기존 역사학의 프레임을 해체하고, 18세기 이전의 거대 동아시아 교류사와 문명적 유산을 현재로 불러온다. 한반도를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된 문명의 거점으로 다루는 시각은 분단이 초래한 지리적·사상적 고립감을 씻어내는 유용한 통찰이다.

현실적 동력과 문명론적 이상 간의 격차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적 문명론은 지나치게 담론적이며 때로는 관념적인 상상력에 의존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현실 정치와 국제 관계를 규정하는 냉엄한 패권 경쟁, 즉 지정학적 갈등과 동아시아 내부의 민족주의적 충돌을 해소하기에 '문명적 연대'라는 개념은 다소 느슨하다. 현존하는 분단 구조와 각국의 국가 이기주의를 넘어설 실제적인 정치·경제적 동력이 어떻게 담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을 주지 못한다.

3. 종합 평가

<대한민국 탐문>은 서구형 근대 국가의 유효기간이 끝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거대한 시각적 전환이다. 현실 정치의 기술적 대안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관념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나아갈 거시적 사상 지도를 그리는 작업으로서는 충분히 묵직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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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 요약·평론

이병한의 《대한민국 탐문》은 《아메리카 탐문》과 《테크노-차이나 탐문》에 이은 ‘뉴 노멀 탐문’ 3부작의 완결편이다. 2026년 6월 출간된 280쪽 분량의 책으로, 대한민국이 산업문명의 후발 추격국에서 디지털·인공지능 문명의 선도적 설계국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산업문명의 라스트 선진국에서 디지털 문명의 퍼스트 설계자로”라는 구호로 압축한다.

1. 핵심 문제의식: 추격에서 설계로

책의 출발점은 한국이 더 이상 미국·유럽·일본을 모방하는 후발국가가 아니라는 인식이다. 한국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를 모두 짧은 기간에 성취했으며, 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문화산업·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이미 세계의 중심에 진입했다. 따라서 이제 필요한 것은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 전략’이 아니라, 새 문명의 규칙과 표준을 만드는 ‘설계 전략’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산업문명의 표준을 만든 나라는 미국이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한국도 미국의 동맹국이자 산업문명의 모범생에 머물지 말고, 디지털·AI 문명의 운영체제와 제도적 표준을 창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방 100주년인 2045년을 목표로 ‘한국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제안이다.

이 구상은 민족주의적 자긍심과 문명사적 전망을 결합한다. 한국의 성공은 단순한 경제성장이 아니라 농업문명, 산업문명, 디지털문명을 압축적으로 통과한 역사적 경험이며, 바로 그 압축성 때문에 한국이 다음 문명을 설계할 자격을 얻었다는 논리다.

2. 박정희: 산업문명의 하드웨어

첫 번째 핵심 인물은 박정희다. 저자는 박정희 시대를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억압이라는 통상적인 정치사적 틀보다 산업문명의 물적 기반을 건설한 시기로 해석한다. 포항제철, 중화학공업, 고속도로, 자동차, 조선, 전자산업을 선택적으로 집중 육성함으로써 한국이 농업국가에서 제조업 국가로 도약했다는 것이다.

특히 포항제철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한국 산업문명의 기초를 만든 사건으로 묘사된다. 일본에서 기술을 배우되 궁극적으로 일본을 능가하고,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되 장기적으로는 미국으로부터 자립하려 했다는 점에서 박정희 시대의 정신을 ‘극일과 탈미’라고 정리한다. 박정희가 건설한 제조업 기반이 오늘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조선산업뿐 아니라 AI 시대의 반도체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장에서 저자는 박정희 체제의 어두운 측면을 지나치게 축소한다. 노동통제, 재벌 중심 경제구조, 지역 격차, 국가폭력, 유신독재가 산업화와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 산업화의 성과를 인정하는 것과 독재를 역사적 필연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책은 양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3. 김대중: 디지털 문명의 소프트웨어

박정희가 한국의 하드웨어를 만들었다면 김대중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대조법이다.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위기를 초고속 인터넷, 정보통신산업, 벤처기업, 지식경제로 전환했다. 1998년 수십만 명 수준이던 인터넷 이용자가 퇴임 무렵에는 3천만 명에 육박했으며, 판교를 비롯한 테크노밸리와 벤처 생태계의 토대가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평가한다.

저자가 특히 높이 평가하는 것은 김대중의 ‘용서의 정치’다. 박정희와 김대중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적대적 상징이지만, 이병한은 두 사람을 하나의 국가발전 서사 안에 배치한다. 박정희의 산업화와 김대중의 민주화·정보화는 서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의 서로 다른 단계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구성은 진영 갈등을 넘어선 통합적 역사서술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치적 대립의 원인을 단순한 세대 갈등이나 낡은 좌우대립으로 환원할 위험도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기억과 민주화운동이 제기한 구조적 문제까지 “각자 시대적 임무를 완수했다”는 말로 봉합해서는 안 된다.

4. 김우중: 세계경영의 선구자

세 번째 인물 김우중은 한국 기업이 세계를 단순한 수출시장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활동공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상징이다. 저자는 대우의 ‘세계경영’을 글로벌 생산, 현지화, 개발 경험의 전수, 국가 단위의 종합 컨설팅을 결합한 선구적 전략으로 평가한다.

김우중은 선진국 기업보다 식민지 경험이 있는 한국 기업이 개발도상국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대우는 공장만 짓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 건설, 금융, 정책자문을 묶어 국가발전의 ‘풀 패키지’를 제공하려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오늘날 한국이 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들과 협력하는 미래 모델의 원형으로 본다.

하지만 대우의 몰락과 과잉차입, 정경유착, 외환위기의 책임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뤄진다. 실패를 미래를 앞서간 영웅의 비극으로만 해석하면 기업의 책임과 제도적 교훈이 사라진다. 김우중의 세계경영은 통찰과 무모함이 공존했던 프로젝트로 보아야 한다.

5. 김지하와 백남준: 생명과 문화의 문명전환

책의 중반부터 논의는 산업과 정치에서 생명사상과 문화예술로 이동한다. 김지하는 민주화 시인에서 생명사상가로 변화하며 한살림, 동학, 후천개벽, 생태문명을 연결한 인물로 등장한다. 저자는 산업문명의 성장주의를 넘어 인간·자연·기술이 공존하는 ‘K-생명문명’의 가능성을 김지하에게서 찾는다.

백남준은 디지털 문명의 예술적 선구자로 해석된다. 실향과 이동의 경험에서 나온 노마디즘, 한국의 무속적 감수성, 전자기술과 우주적 상상력이 비디오아트 안에서 결합했다는 것이다. 백남준은 기술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감각과 의식을 확장하는 매체로 보았으며, 이 점에서 AI 시대의 문화적 원형을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책은 김지하의 생명사상과 백남준의 기술예술을 결합해 ‘생명과 기술의 공진화’를 상상한다.

이 부분은 책에서 가장 독창적이다. 한국의 경쟁력을 반도체나 수출 규모로만 설명하지 않고 동학, 생명운동, 무속, 예술적 혼종성까지 끌어들여 문명론적 자원으로 재해석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로 다른 사상과 예술을 ‘K-문명’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지나치게 매끄럽게 통합한다는 문제도 있다.

6. 이수만과 페이커: 문화에서 신화로

이수만은 K팝을 단순한 음악상품이 아니라 다국적·다매체·다중우주적 문화 시스템으로 만든 설계자로 등장한다. 연습생 제도, 음악·영상·패션의 결합, 해외 인재의 참여, 세계관과 캐릭터 구축을 통해 K팝이 하나의 문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마지막 인물인 이상혁, 즉 페이커는 디지털 문명에서 한국이 이미 세계적 신화를 창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게임은 더 이상 오락에 그치지 않고 서사, 스포츠, 수행, 공동체, 경제가 결합된 새로운 문명공간이다. 저자는 김용의 무협소설과 오우삼의 홍콩영화가 차지했던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자리를 이제 한국의 게임과 페이커가 이어받았다고 평가한다. 문화가 신화로, 이용자가 창조자로, 게임의 역할이 세계의 규칙으로 확장된다는 주장이다.

7. 책의 강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실패와 피해의 역사로만 보지 않고, 산업·민주주의·정보통신·문화·게임을 하나의 장기적 상승 과정으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박정희와 김대중, 김우중과 김지하, 백남준과 이수만, 페이커를 동일한 문명사적 계보에 배치하는 구성은 대담하고 흥미롭다.

또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편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수동적 질문을 넘어, 스스로 제3의 문명 표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United States of ASIA’는 현실적인 국제기구 구상이라기보다, 한반도를 좁은 민족국가의 틀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연결지대로 상상하자는 문명론적 은유에 가깝다.

8. 한계와 비판

가장 큰 한계는 분석보다 예언과 수사가 앞선다는 점이다. 책은 ‘라스트와 퍼스트’, ‘말세와 창세’, ‘챌린저와 챔피언’, ‘문화에서 신화로’ 같은 대구법과 언어유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읽는 재미와 고양감은 크지만, 어떤 제도와 정책을 통해 AI 문명의 표준국가가 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성은 부족하다.

또한 성공한 남성 영웅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구성한다. 노동자, 여성, 농민, 시민사회, 중소기업, 이주민, 돌봄노동처럼 대한민국을 실제로 지탱한 다수의 삶은 주변에 머문다. 국가와 기업의 거대한 성취가 강조되면서 불평등, 저출생, 과로, 자살, 수도권 집중, 노인빈곤, 기후위기 같은 현실은 충분히 통합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미 위대하며 이제 세계를 설계할 차례’라는 주장은 집단적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자기과신으로 흐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경험을 한국의 미래를 위한 배경이나 자원으로만 바라볼 경우, 서구 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한국 중심주의를 만들 위험도 있다.

종합평가

《대한민국 탐문》은 엄밀한 정책보고서나 균형 잡힌 현대사가 아니다. 한국의 지난 60년을 문명사적 성공 이야기로 재편집하고, 그 성공을 미래에 대한 집단적 상상력으로 전환하려는 선언문에 가깝다. 그 때문에 논증의 빈틈과 영웅주의, 기술낙관주의, 과도한 민족적 고양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이 책의 문제 제기는 중요하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선진국을 따라가는 데 익숙했지만, 막상 선진국이 된 뒤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공통 목표를 만들지 못했다. 이병한은 그 공백에 ‘디지털·AI 문명의 설계국가’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한다.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한국이 지향할 새로운 공공적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읽는 편이 적절하다.

결국 이 책의 가장 좋은 문장은 “한국이 세계의 표준을 만들 수 있다”는 선언이 아니라, “한국은 어떤 문명의 표준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그 표준이 기술력과 국가경쟁력만을 뜻한다면 책의 전망은 또 하나의 성장주의에 그친다. 반대로 민주주의, 생명, 돌봄, 평화, 문화적 창조성까지 포함한다면 《대한민국 탐문》은 산업문명 이후를 상상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 줄 평가>

《대한민국 탐문》은 대한민국의 과거를 과감하게 긍정하고 미래를 거대하게 상상하게 만드는 문명론적 선언문이지만, 그 웅대한 전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영웅과 기술 중심의 성공담을 넘어 불평등·돌봄·생태·평화에 관한 구체적인 설계가 보완되어야 한다.

덧붙이면, 이 글은 현재 공개된 정식 목차, 출판사 소개와 본문 발췌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또한 2026년 7월 말 이후 저자의 임금체불·투자금 미상환 의혹과 일부 경력 표기 문제가 보도되었으며, 광주과학기술원은 ‘특임교수’ 직함을 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책의 개별 주장과 별도로 판단해야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지도력·윤리·미래설계의 신뢰성을 평가할 때 무시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현재 보도 단계인 의혹과 확인된 경력 문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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