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지은이)창비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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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한국 사회는 이렇게까지 ‘공정성’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한국 사회 공정 담론을 날카롭게 분석해온 김정희원(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첫 단독 저서 『공정 이후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여성할당제, ‘이대남’ 논란 등 익숙한 사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공정 요구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누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공정 담론에 함축된 구조적 맥락과 사상적 배경은 물론 더 나아가 소모적인 공정 논란을 넘어서는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획일적인 공정 담론에 피로감을 느껴왔던 사람들, 그리고 혼란스러운 공정 개념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이들에게 『공정 이후의 세계』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젖힐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다른 세계를 그린다는 것
1부 | 공정의 해체와 재구성
1장 |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을 갈망하기까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공정’이라는 시대정신 / 불안정한 사회, 불안한 청년 / 불안정성에 대한 개별주의적 반격 / 각자도생과 식민화된 삶
2장 | 불공정한 ‘공정성 담론’을 해부하다
나도 인국공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 / 로또취업방지법? / ‘공정’이라는 폐쇄 담론 / 닫힌 세계의 해로움
3장 | “능력주의는 허구”라고 말한다는 것의 의미
시험은 누구에게나 공정하잖아요 / 능력주의의 승자라면 인정합니다 / 마이클 샌델을 넘어서: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주의 비판
4장 | 가진 자들의 사회: ‘공정’에 가려진 차별과 혐오
‘공정’의 이름으로 할당제를 폐지하라 / 백래시와 무지의 결탁 / 능력과 능력주의, 차별의 공모자 / 차별과 혐오를 넘어: 인정의 재분배
2부 | 다시 쓰는 정의론
5장 | 모두를 위한 돌봄: 두려움 없이 연대하는 나 그리고 우리
번아웃이라고 느껴질 때 / 돌봄의 윤리와 관계적 존재론 / 급진적 자기돌봄
6장 | 보편적 정의: 모두가 온전히 평등한 세계
‘자유’라는 이름의 사기극: 무한 경쟁, 제1라운드 / 비교와 선별의 위계: 무한 경쟁, 제2라운드 / 무한 경쟁의 스펙트럼을 넘어서: 모두를 위한 정의
7장 | 정의로운 조직: 모두가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곳
갑질은 왜 이렇게 흔할까 / 정의로운 조직은 가능하다 / 지속가능한 일, 조직, 그리고 삶
8장 | 변혁정의의 비전: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영원히 지연되는 미래 / 시대와 불화하는 예시의 정치 / 풀뿌리의 힘: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
감사의 글
주
접기
책속에서
P. 19 ˝공정하지 않다˝는 외침은 많은 경우 자신이 느끼는 부당함, 억울함, 박탈감등의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다. - 호호맘
P. 33 ‘온전한 능력주의‘에 대한 맹신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차별과 불평등을 외면하게 만든다. - 호호맘
P. 74 대니얼 마코비츠(Daniel Markovits)는 이를 두고 능력주의는 탁월함(excellence)대신 우월함(superiority)을 추구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일의 가치와 의미에 중심을 두고 역량을 기르기보다는 경쟁과 시험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시험 성적을 높여서 의과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공부에 재능이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들의 목표다.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물론 앞으로의 삶에서 실현하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볼 시간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접기
P. 231 정체성의 정치는 몸에 깊이 각인된 아픔으로부터 터져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미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로부터 도래할 것이다. 법과 제도가 누구를 차별하고 배제하는지, 시스템의 보호가 어느 지점부터 작동하지 않는지,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누가 먼저 죽어가는지, 그 한계를 가장 일찍 몸으로 겪어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기득권이 억누르는 공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쉬는 것조차 버거운, 그래서 결국 기득권의 질서 속에서 살기를 거부하기로 한 사람들은 새로운 정치운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우리가 이루고싶어하는 대항 미래 counter-futurees를 선제적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소수만 누리는 자유가 아닌 모두의 해방을 위해, 점진적 개량이 아닌 발본적 변혁을 요구하는 이들이 추구하는 정치가 바로 예시의 정치prefigurative politics다.
예시의 정치는 기존의 틀에 갇힌 낡은 세계관으로 구상하거나 실천할 수 없는 정치다. 단순히 기존의 사회 구조에 대항하는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계가 이미 우리에게 도래했다는 신념으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실행하고 만들어가는 정치다. 비록 일시적이고 잠정적일지라도 대안적 사회관계를 우리의 현재 속에서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다. 사회운동가들의 소모임, 생존자들의 쉼터, 노동조합, 진보정당, 새로운 이론을 공부하고 생산하기 위한 동네 책방 모임, 대안적 주거 공동체, 선택 가족chosen families, 퀴어 커뮤니티와 같은 시공간을 생각해보자. 이들은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충분히 급진적이고 대안적인 관계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이상을 우리 안에서 실현하면서 일시적 대안 세계 temporary alternative world를 우리의 현재 속에 구축하려는 협력과 연대의 노력이 바로 예시의 정치다. 접기
이다. 또한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청년 졸업자는 470만 6,000명이었는데, 그중 3분의 1이 넘는 154만 8,000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함께 발표되었다. 심지어 27만 8,000명은 무려 3년이 넘도록 취직을 하지 못했다. 청년들이 첫 직장을 얻기까지는 평균 10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그렇게 얻은 첫번째 일자리의 약 3분의 1은 1년이하의 단기계약직이었다. 만약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1년뒤 다시 구직자가 되거나, 아니면 실직자가 될 것이다. 1년마다 생존을고민해야 하는 주기 속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통계청은 국제노동기구의 기준을 따라 주 1시간 이상만 일하면 취업자로 정의한다.또한 수입이 없더라도 가족의 사업을 돕고 있거나 일시적인 이유로 휴직 중이라면 모두 취업자로 집계된다.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실업률이체감 실업률보다 훨씬 낮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쉬었음 인구‘는 이런 사례를모두 제외하고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경제 활동 능력이 있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취업도 하지 않고 당장의 구직 의사도 없는 이들이 ‘쉬었음 인구‘로 분류된다.
전통적으로 이 카테고리로 집계되는 이들은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이후 딱히 다른 직장을 찾지 않는 60대 노년층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충격파가 시작되었던 2020년 3월, 20대의 ‘쉬었음 인구‘가 사상 최초로 40만명을 돌파하더니, 그 이후로 매월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1년1월에는 46만명으로 다시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청년들의 자조와 냉소, 혹은 분노와 좌절이 담긴 ‘노오력‘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런 경험에서 나온다. 고도성장기에 청년 시절을 보내며 국가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경험을 했던 이들이 기억하는 20대와 오랜 저성장 사회에서 단 한번도 경제적 호황을 누려보지 못한 채 그저 일다운 일을 찾기 위해 계속 달려온 이들이 경험한 20대는 전혀 다른 세계다.
마땅히 기대해왔던 사회적·경제적 특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이들의 억울함, 박탈감, 피해의식은 한국 사회에서도 관찰된다. 문제는 한국 정치가 이 같은 불안한 마음의 근본적 요인과 구조적 기원을 탐색하려 애쓰기보다 오히려 이런 심리를 적극 이용하면서 사회 갈등을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가이 스탠딩 Guy Standing은 이 계층을 국가 및시장과 안정적인 사회계약을 맺지 못한 사람들, 정당한 사회적 지위를보장받지 못한 사람들, 존재론적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들이라고 기술한다.단순히 저임금 노동자 또는 단기 노동자를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뜻이다 접기
첫째, 디지털 경제와 포스트휴먼posthuman 사회의 도래로 인해 광범위한 수준에서 인간의 노동력과 노동 가치가 재평가되며,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무를 대체하거나 또는 인간과 협업하게 된다.
둘째,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산업 구조와 노동 시장이 인위적으로 재조정될 수 있다. 탄소중립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탄소 산업의 비중을 줄어야 한다. 또한 그외의 산업 분야에서도 탄소배출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재생에너지및 친환경 산업을 빠른 속도로 확장해야 한다.
불안정 취약계층은 이 같은 전방위적 변화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없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불필요 계층the wanocesalian, 즉 기계에 의해 진면 대체되어도 별문제 없는 ‘잉여 계층‘으로 간주될 것이다.˝ 불안정 변동성은 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우리는 예기치 못한 팬데믹으로 인해 인간의 노동권과 노동 가치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이해하게 됐다. 접기
고용 불안정, 직무 불안정, 불안정 변동성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앞으로도 장기간 마주해야 하는 문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역량은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 비전도, 구조적인 해결책도 없이 많은 이들이 공정 경쟁과 능력주의 실현이 마치 위기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인것처럼,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인 것처럼 외쳐댈 뿐이다. 접기
그는 공정성을 매개로 한 당시 미국의 사회적 담론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개인 책임individual responsibility (˝네가 진 빚은 네 책임이지.˝), 둘째 각자도생 bootstrap mentality (˝나도 노력한 거야. 너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어.˝), 셋째고통감내의 원칙 sufferance doctrine (˝나 여기까지 오려고 죽도록 고생했어. 너도 고생 좀 해야지.˝)이다. 한국 사회의 공정 경쟁, 각자도생, 능력주의 논리와놀랍도록 닮아 있지 않은가? 접기
기업 중심적 사고와 담론이 사회 전체에서 지배 원리로 통용되면서, 공적영역에 속한 제도들 역시 기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정부기관의 민영화,대학의 시장화와 같은 현상이 그것이다. 개인들도 마찬가지로 생산성, 효율성, 자기계발, 시간 관리, 이윤 추구와 같은 기업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놓고 자신의 일상을 계획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통틀어 기업에 의한 삶의 식민화라고 볼 수 있다. 접기
하지만 남들이 놀 때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파편적 진실만을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뛰고 있고,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노동과 능력에 따라 누구든 잉여 계층이 될 수도, 혹은 불안정 취약계층이 될 수도있기 때문이다. 공정성을 무기화하는 이들의논리가 위험한 이유는 자신과 이해관계를 공유하지 않는 이들을 손쉽게 타자화 및 적대시하고, 그들의 생존 기반을 거부하며(예: 정규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기여와 조력 없이도 우리 사회가 문제없이 돌아갈 것이라는 인식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개별주의적 존재론individualistic ontology 은 한국 사회의 분열과 경쟁을 더욱악화시킬 뿐 아니라 불평등을 정당화한다.이런 존재론적 기반으로는어떤 사회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경쟁, 불평등, 각자도생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을까? 이 질문에 함께 답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살고싶은 세계를 다시 그리기 위해 ‘공정‘을 넘어 새로운 대안 가치들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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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공정’이란 말만큼 심한 풍파를 겪은 단어가 또 있을까? 당장이라도 내던져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실은 공정이라는 말 자체에는 죄가 없다. 공평하고 올바른 사회를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열망 또한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허울뿐인 공정의 세계와 결별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공정의 재구성을 치밀하게 시도한다. 촘촘히 조직된 논리적 문장들 곳곳에 ‘다른 세계를 만들어가자’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사례들과의 정면 대결을 마다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일 테다. 혼돈의 시대에도,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열망을 멈출 수는 없다.
-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법의 이유』 저자)
‘자유’와 ‘공정’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당장 읽히고 싶다. 이 책은 ‘공정’을 납작하게 해석하여 구분짓기에 혈안이 된 한국 사회가 놓치고 있던 정의의 개념과 논의를 소개한다.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누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공정을 넘어 정의와 돌봄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논의 또한 놓치지 않는다. 공정 이후의 세계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능력주의에 지친 이들과 함께 관계와 돌봄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 미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김정희원의 말을 지침 삼아 나아가고 싶다.
- 이길보라 (작가, 2018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기억의 전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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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정희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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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디지털 기술을 연구하다 뒤늦게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되었으나 2020년부터 국내 활동을 재개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연대와 헌신의 방법론을 모색하는 중이다. 공정과 정의, 불평등과 차별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집회에 나간다. 첫번째 세부 전공은 조직 커뮤니케이션으로 조직 구조와 소통, 권력 격차, 조직 공정성, 대안적 조직 운동, 노동과 번아웃 등의 문제를 다룬다. 두번째 세부 전공은 건강 커뮤니케이션으로 건강 불평등, 건강의 사회적 요인, 디지털 헬스의 접근성 등을 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세권의 공저·공역서를 출간했으며, 『공정 이후의 세계』는 첫 단독 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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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큰글자도서] 공정 이후의 세계>,<공정 이후의 세계>,<인터넷과 아시아의 문화연구> … 총 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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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이벤트>,<푸른 사자 와니니 1~10 세트 (전10권 + 특별 부록 1종)>,<내 마음을 키우는 100문장>등 총 4,267종
대표분야 :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300,498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3,311,372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554,435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그들은 왜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을 원할까
‘MZ세대 공정 열풍‘의 이면을 말하다
최근 한국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공정’이다. 특히 취업, 입시 등의 문제에 있어 젊은 세대의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에 대한 열망은 단순히 기대와 바람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지배 담론이 되었다. 공정은 제20대 대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논쟁적인 이슈였고, 새 정권이 들어선 현재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공정은 최우선 가치로 앞세워지고 있고, 동시에 그 의미가 왜곡되어 있기도 하다.
왜 한국 사회는 이렇게까지 ‘공정성’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한국 사회 공정 담론을 날카롭게 분석해온 김정희원(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첫 단독 저서 『공정 이후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여성할당제, ‘이대남’ 논란 등 익숙한 사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공정 요구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누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공정 담론에 함축된 구조적 맥락과 사상적 배경은 물론 더 나아가 소모적인 공정 논란을 넘어서는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획일적인 공정 담론에 피로감을 느껴왔던 사람들, 그리고 혼란스러운 공정 개념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이들에게 『공정 이후의 세계』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젖힐 것이다.
‘공정’이라는 시대정신
‘각자도생의 반격’은 옳은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공정성 모델은 구조적, 역사적 불평등을 무화하고, 개인의 노력과 경쟁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원자화 모델이다. 모두가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하며, 따라서 내가 부당하게 손해보지 않아야 한다는 (다시 말해 똑같이 보상받거나 똑같이 당해야 한다는) 공정에 대한 요구는 얼핏 정당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식의 ‘공정’은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되어야 할 보편적 가치, 또는 사회정의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원리로서의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 “공정하지 않다”는 외침은 많은 경우 자신이 느끼는 부당함, 억울함, 박탈감 등의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뿐이다.
저자는 청년 세대가 공정한 경쟁과 능력주의 신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회경제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각자도생의 시대, 불안정성에 대한 개별적 반격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에 대한 맹신은 도리어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차별과 불평등을 외면하고 심화한다. 책의 1부에서는 최근 몇년 동안 한국 사회의 핵심 가치로 여겨진 공정 담론의 거센 파도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고찰한다. 불안정성에 대한 개별적 반격으로서의 공정과 담론적 폐쇄의 메커니즘, 그리고 능력주의 신화가 계급과 정체성의 복합적 교차로 인한 차별을 외면하게 만든다는 점을 조목조목 짚는다.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타자와의 공존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각자도생의 논리만을 신봉하는 개별주의적 존재론이다. 저자는 기존의 공정 담론을 검토하면서 능력주의 논쟁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마이클 샌델의 입장에 대해서도 한계를 지적한다. 능력주의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겸허한 자세와 추첨제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샌델의 주장은 구조적 문제를 개인화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온건한 것이 아니라 능력주의 비판 담론의 보수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공정을 넘어서 정의로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공정’을 낱낱이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공정을 넘어서 정의로,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비전을 선보인다. 개별주의적 존재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정의를 제시한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정의란 순수이성의 객관적 판단과 독립된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전통적 철학사의 정의론과는 궤를 달리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정의는 관계적 존재론에 기반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대안적 가치들과 긴밀하게 엮여 있다. 저자는 보편적 정의와 돌봄이라는 두 기둥 위에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조직 공정성의 원칙과 일상에서의 변혁정의 운동 사례를 통해 실천적 지평을 소개한다. 공정하고도 정의로운 사회는 개별화된 이해관계에 기반한 정치가 아닌 관계성과 공동체성의 정치, 일시적 효능감의 정치보다는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하는 장기적 전망의 정치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 그 자체에는 죄가 없다. 공평하고 올바른 사회를 갈구하는 열망 또한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공정 담론은 그저 ‘공정한가’ ‘공정하지 않은가’를 헛돌고 있다. 『공정 이후의 세계』는 그 쳇바퀴에 브레이크를 걸고, ‘공정’을 납작하게 해석하여 이용하기에 혈안이 된 한국 사회가 놓치고 있던 정의의 개념과 논의를 소개한다. 『공정 이후의 세계』는 우리의 해묵은 생각을 뒤흔들고, 허울뿐인 공정의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이끌 것이다. 접기
공정이 개발된 개념에 불과함을 잘 보여준다. 또한 그렇기에 공정의 개념을 재개발하자 제안하는 메시지는 흥미롭고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제 안의 악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새로운 공정을 제시하는 게 가당키나 할까. 이분법적 시시비비와 인민재판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 더 강조되어야 할 텐데.
cjscjsgl 2024-08-03 공감 (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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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런 책을 기다려왔던 것 같아요. 오늘날의 ‘공정‘이라는 허상을 해체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구상을 여는 책.
백의그림자 2022-08-02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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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을 확장할 수 있고, 통찰을 줍니다. 간만에 좋은 책을 만나서 신나네요
gom3maris 2022-07-30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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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스타일이 연상되는, 공정 담론과 능력주의 문제에 대한 비판 중에서도 입문서 같습니다
현종 2023-06-0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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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불가능한 체제에 대한 실현 불가능한 대안
리모 2022-11-0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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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을 판단하는 사회에서 공정을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로의 변화
'공정'은 어느 세대에서나 화두였지만 최근처럼 '공정'이 자주 언급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세대의 키워드가 '공정'에 맞춰져 있다고 하며 여기저기에서 공정을 언급하며 시대의 지도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공정이라는 것에 대한 많은 토론과 책들도 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공정이 무엇인지 여전히 확실히 이해할 수 없다. 나에게 보이는 공정은 나의 문제에서만 공정인 듯했다. 선택적 분노였던 것 같았다.
시대가 외치는 공정. 그 공정의 프레임 속에서 주도하려고 하는 많은 생각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공정'이라는 키워드일까? 굉장히 넓은 의미를 가지는 공정을 굉장히 좁은 의미로 공정으로 사용하는 지금의 시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자고 하는 이 책은 창비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공정이라는 거대 담론은 시대의 어쩔 수 없음을 이유로 아주 편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능력주의와 결합되어 능력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공정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불안정성이 높아진 사회에서 경쟁은 더욱더 심해지고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무언가에 대해서는 분노하게 되었다. 언론과 정치인들은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프레임을 만들고 분노를 조장하고 있다.
갑자기 급부상한 '공정'이라는 화두는 그동안 사회 안전망에 투자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었다. 원래 누려왔던 권리를 박탈당하는 피해 입은 특권들의 분노도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너의 상황은 너의 책임이지', '나도 노력했어. 너도 노력하면 가능해', '나는 죽도록 고생했는데, 너도 고생해야지'와 같은 공정 경쟁, 각자도생, 능력주의로 이어졌다. 이런 논리들은 모든 문제를 개인에게 돌리고 사회 안전망의 필요성을 부단히 부인하고 있다.
그 많은 공정에 대한 언급이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공정은 늘 제자리를 머물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공정 담론이 확대 재생산되는 메커니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자신들과 동일한 선 상에 놓여 있지 않은 사람들은 전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격 박탈이다. 특별한 위치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입사시키는 것은 모두가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공정'이며 공정은 그네들만 외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두 번째는 자연화된 인식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평가다. 지난 팬데믹 상황에서 공공의료 확대를 얘기할 때 대한의사협회의 카드 뉴스는 이를 잘 보여 준다.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전교 1등 의사와 의사가 하고 싶은 성적이 낮은 의사 누구에게 진료를 받고 싶습니까?'라는 식의 발표는 그들의 사상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 한국 사회의 인식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이해관계의 문제를 공정의 문제로 뒤집어 씌우기도 하고 공정과 불공정의 표현이 등장하면 실질적인 논의가 외면당해 버린다. 그리고 개별 사안들을 추상적이거나 거대한 담론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정당화해버리기도 한다. 기득권들은 이미 가진 권력으로 프레임을 만들고 여론을 조작한다. 언제나 자신의 이해관계가 정당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사회에서 공정에 대한 담론은 특정 세력을 위해 무기화되어 있다.
지금의 시대는 불공정한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법의 잣대도 사람에게 공정하게 들이우지 못한다. 심지어 그 법을 만든 사람들 또한 공정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지금의 시대의 어찌할 바를 몰라 법과 능력주의라면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것을 공정이라고 착각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공정의 기준은 생각보다 모호하고 또한 공정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사람은 다른 능력,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능력주의로 얘기되는 공정은 차별을 없앨 수 없다.
능력주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부작용을 놓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 능력이 좋은 사람들에게 관대하게 된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스티븐 잡스는 직원들을 혹독하게 대했다. 사원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충격 요법을 사용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나 우버의 임원직들 또한 그랬다. 상관의 폭행과 성추행은 공공연히 묻혔고 그들의 비이상적인 갑질은 능력 있으니까 그럴 수 있지 라는 말도 안 되는 수긍을 만들어 냈다.
그들의 능력은 온전한 그들의 능력 일까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미국의 억만장자는 미국의 경제 발전의 시대를 함께 했으며 그들을 지원해줄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집안의 사람이었다. 빌 게이츠가 위대한 경영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부모의 재력 집 근처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었다는 점. 그가 활동할 수 있는 교수와 그 랩과 인연이 닿아 있다는 무수한 환경도 도움이 되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영재 학교나 특목고들의 입학생의 절반은 대치동 모 학원 출신들이다. 초등학교부터 외국에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족집게 과외와 기출문제를 잡아주는 스타 강사에게 배우는 이들과 지방에서 교과서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 사이에 능력주의의 잣대를 대는 것은 공정할까. 영어를 즐기고 유창하게 하지만 TOEIC이 낮은 친구와 족집게 선생의 문제 푸는 방법을 듣고 높은 점수를 받는 친구 중에 누가 더 능력주의에 부합하는가?
사회에서 공정을 얘기하려면 결국 사회적 구조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께 학비를 받아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와 알바를 해서 학비를 모아가며 공부하는 아이 사이에도 불공정은 발생한다. 모두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기를 원하지만 아무도 같은 선상에서 출발할 수 없다.
최근에는 편견을 버리고 제대로 된 인재를 뽑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맨 처음 실시한 곳은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라고 한다. 원래 여성이 1명도 없었지만 블라인드를 실시한 이후 여성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백인 여성이었다. 흑인과 유색 인종 그리고 제3세계 인물들은 도대체 증가하지 않았다. 우리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블라인드 채용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불공정함이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공정에 앞서 같은 시작점에 설 수 있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공정 그 자체는 중요한 단어다. 공평하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려는 열망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공정한가 아닌가'의 문제에 매여 있다. 기득권들이 공정이라는 것을 자신의 이해관계에 연결하여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잠시 멈추고 생각해 봐야 한다. 공정한지 그렇지 않은지만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로 생각을 돌려야 한다. 구성원의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고 윤리적인 리더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편협하게 찌그러져 있는 공정을 조금은 더 넓은 범위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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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py 2022-07-3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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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 그 다음은?
장면 1. 내가 살고 있는 동네 5분 거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2개 더 생겨, 지금 총 세개다. (불안정한 직업)
장면 2. 이 동네에서는 중학교는 안 보낼거야. 다들 공부를 안 한다며 공부 잘하고 시험 잘 보기 위해 이사간 사람 (능력주의)
장면 3. 내가 일할 때 옷차림을 지적하고 담배도 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선배. (갑질 관련)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 났던 경험이다. 이것 말고도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 괴로웠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우리가 겪고 다음 세대가 겪어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공정 이후의 세계>는 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인 김정희원 저자가 공정 이후의 미래가 있는가, 미국과 우리나라 현실을 들어 고민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그는 공정을 그만 이야기 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나라에 공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대답에 따라 보수와 진보가 나뉜다는 생각도 든다. 무인 가게 무인 계산대 등 단순 업무는 기계화되고 취업도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특히 2,30대는 일자리에 예민하다. 공정한 방식을 통해 일자리를 배분하기 원한다. 그렇다면, 공정한 선발, 공정한 시험은 가능할까?
저자는 예시와 통계를 들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 중 뉴욕 필하모닉 단원 선발 이야기도 나온다. 공정하게 한다고 했지만 그곳도 몇십년 동안 여성, 백인이 아닌 인종은 거의 없었다고. 그렇다면 공정 이후, 어떤 세계를 우리는 만들어나가야 할까?
공정에 대한 담론을 이 책으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번역서에 비해 우리나라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그래서 더 몰입하기 쉬우며 용어를 상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청소년부터 이해하기 쉽다. 이전에 여러 책을 통해 접한 이야기라 나는 모르는 얘기는 거의 없었으나 용어를 잘 아는 건 아니라서 공정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에 나온 대로 우린 기업 논리가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젠 ‘급진적 자기 돌봄’이 필요하다.
간략히 말하면 연대를 전제로 한, 자기돌봄이자 타자 돌봄이다.
책 말미에 ‘시대와 불화하는 삶’을 명제로 삼고 있다는 문장에 놀랐고 공감했다. 최근 나도 여러 일을 겪으며 시대와 불화하며 사는 게 맞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이다.
이 책에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기후위기만 봐도 인간은 지구를 빌려 쓰는게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무한경쟁은 불가능하다. 코로나19를 봐도 각자도생은 불가능하다. 서로를 위해 마스크를 쓸 때 나도 너도 살 수 있다. 긴축재정과 자유만 부르짖고 기득권만 이익을 가로채는 이 시대에 다들 읽어보고 서로의 손을 붙잡고 함께 시대를 맞서길. 서론에도 나오는 대로 ‘더 나은 미래는 이 모든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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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 2022-08-1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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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공정 이후의 세계/김정희원
공정 이후의 세계~ "이건 공정하지 않아!"라고 누군가가 외치면 다른 의제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우리 모두가 공정한가? 불공정한가?를 따지는 세상~ 이 책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지배적 가치로 부상한 '공정' 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 삶에서 우리 사회 구조에서 우리는 '공정'이란 개념과 자주 마주한다. 그러나 우리가 공정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인 생각에서 그것을 공정이라고 밀어붙이고 선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 더보기
viola63 2022-08-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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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공정은 정말 공정한가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왜곡을 분석해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 생각하게끔 한다.
공정이라는 말로 포장을 핬지만 실지 그 속 안에는 불공정, 왜곡인 여러 논란들이 한국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책의 저자가 말했듯 공정이라는 단어는 좋은 단어인데 왜곡된 논제의 수단으로 쓰이면서 얼룩진 단어가 되었다. ≪공정 이후의 세계≫, 이 책은 이러한 왜곡들을 분석하여 어떠한 방식의 왜곡이 발생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또한 공정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이렇게 보면 조금 딱딱할 수도 있지만 나는 2부 다시 쓰는 정의론에서는 위로를 받고 공감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동체 주의를 지지하는데 다시 한번 공동체주의를 확인하고 내가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나는 올해 읽음 사회과학 관헌 도서 중 가장 좋았다. 읽으면서 공정괴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대학민국 미래에는 형식적 공정, 얼룩진 공정이 아닌 포용의 공정이라는 의미가 있는 실질적 공정이 실현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2022년이 지나기 전에 꼭 읽었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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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잉 2022-08-1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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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 내가 덜 가졌지만 더 가져야하는 것
-공정
공정에 대한 책은 올해 마이클샌델 교수님의 책 이후로 두번째, 하지만 난 늘 처음인 듯 내용을 볼때마다 벙찌곤했다.
쉽지 않는 내용에 전문적인 단어들까지 조금은 난이도가 있지만 이 이야기의 배경에 내가 살고 있다보니 점점 읽혀졌던 책
-약자
책에서는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공정하지 못하게 사는 이들을 보여준다. 어쩌면 쉽게 약자라고 지정해버린 이들부터 점차적으로 범위가 넓어지더니 결국엔 나 역시 그 약자의 무리에 들어감을 깨달아지면서 점차 공정에 대한 단어가 가까워졌다.
가지지 못할 수록 더욱 외쳐야하는 아이러니함.
-다른세계
책의 제목에서 처럼 내용도 공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꿈꾸며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을 전달해주지 않던 많은 사례 속에서도 '그래도 하다보면 할 수 있다'라는 작가님의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현실이 뭐 같아도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하게
"지금 우리가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구원자를 기다리며 미래를 영원히 지연시킬 수 없다. 그래서 당신이 필요하다.
미래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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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anic 2022-08-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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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만하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했다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을 갈망하기 까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책은 허울뿐인 공정의 세계와 결별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공정의 재구성을 치밀하게 시도한다. 촘촘히 조직된 논리적 문장들 곳곳에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가자‘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김정희원 교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여성 할당제, 이대남 논란 등을 통해 젊은 세대가 말하는 공정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공정은 능력주의와 만나 ˝청소 노동자의 집회가 학습권을 침해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처우는 당연히 달라야 한다˝는 등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단어가 되었다
능력대로 줄을 세우는 것만이 공정인가.
그 능력을 세우는 잣대는 과연 공정한가. 그렇다면 공정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소모되는 공정 담론을 재 구성할 방법에 대해서 이 책은 차분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이 시대의 한계를 느낄 때, 현재의 사회 시스템에 순응할 수 없을 때, 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 때, 그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그리며 미래를 이미 실천하는 정치를 꿈꾼다
더 나은 세계를 원한다면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고 믿어야 하고, 또한 그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혹시 여전히 손을 잡기가 망설여진다면, 나는 당신에게 미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더이상 구원자를 기다리며 미래를 영원히 지연시킬 수 없다. 그래서 당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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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2-11-15 공감 (2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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