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6

한국노동운동사,김윤환,김낙중, 1970

노동자의 책 - 한국노동운동사,김윤환,김낙중,일조각

한국노동운동사
김윤환,김낙중 지음
출판사 일조각
초판일 1970


출판일
페이지수
ISBN
조회수 3,195
목차


제1장 한국노동운동사서설
제1절 한국노동운동사연구의 의의 = 1
제2절 한국노동운동사연구의 대상과 방법 = 4
제3절 한국노동운동사의 시대구분 = 6


제2장 임금노동의 형성과 노동운동의 대두 발전
제1절 임금노동의 창출과 노동운동의 발생 = 8
제2절 일본자본의 진출과 노동쟁의의 앙양
1. 임금노동자계급의 성장 = 16
2. 식민지하의 노동조건 = 19
3. 노동쟁의의 앙양 = 21
제3절 일제식민지하 조직적 노동운동의 대두 발전
1. 조선노동공제회와 노동대회 = 34
2. 조선노동연맹회 = 39
3. 조선노농총동맹 및 조선노동총동맹 = 43
4. 조선공산당과 신간회 = 53


제3장 일본제국주의의 위기와 노동운동의 심화잠복
제1절 일본제국주의의 위기와 노동자상태 = 61
제2절 일제의 탄압강화와 노동운동의 심화
1. 노동쟁의의 폭력화 = 69
2. 노동운동의 비합법 적색노조운동화 = 82
제3절 일제의 군사팟쇼화와 노동운동의 잠복 = 103


제4장 민족해방과 노동운동의 폭발적 등장
제1절 해방직후의 정치경제적 혼란과 노동자상태 = 111
제2절 노동운동의 좌경화와 전평 = 116
제3절 대한노총과 노동운동에 있어서의 우익의 형성 = 125


제5장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노동운동의 정돈
제1절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노동운동의 방향모색
1. 대한노총철도연맹의 대교통부 투쟁 = 135
2. 조선전업노조의 조합결성을 위한 투쟁 = 138
3. 대한노총의 내부분열 = 143
제2절 6·25 전란과 노동운동의 진통
1. 조선방직쟁의 = 148
2. 대한노총의 정치도구화 = 154
제3절 노동법의 제정과 민주노동운동의 기초 = 159


제6장 민주노동운동을 위한 과도적 준비
제1절 전후복구건설과 노동자상태 = 165
제2절 노동조합의 성장과 노동쟁의의 격화 = 171
1. 1953, 4년의 주요 노동쟁의 = 174
2. 1955년의 주요 노동쟁의 = 176
3. 1956년의 주요 노동쟁의 = 177
4. 1957년의 주요 노동쟁의 = 182
5. 1958년의 주요 노동쟁의 = 184
6. 1959년의 주요 노동쟁의 = 185
제3절 대한노총의 파쟁과 민주노동운동의 대두
1. 대한노총의 어용화와 파벌투쟁 = 190
2. 전국노협의 결성과 민주노동운동의 대두 = 200


제7장 한국노동운동의 전망
제1절 한국노동운동의 기본성격 = 213
제2절 한국노동운동의 전망 = 217

주요참고문헌 = 221
기본 책소개

책소개 (노동자의 책 입력)

일제하로부터 70년도까지의 한국노동운동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분석 정리하여 체계적인 노동운동 통사를 서술한 책. 특히 미지의 일제하의 노동운동을 소상히 밝힌 책.미군정하 대한민국수립후의 노동운동에 관해서는 김낙중이, 제1장,제7장 일제하 노동운동에 관해서는 김윤환이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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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운동사》 요약 및 평론: 김낙중의 해방 후 노동운동사를 중심으로

<1. 도서 개요 및 저술 배경>

1970년 일조각에서 출간된 《한국노동운동사》는 대한민국 노동운동 연구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일제강점기 노동운동을 정리한 김윤환의 전반부와 해방 이후의 노동운동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김낙중의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1960년대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의 실증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집필된 이 책은, 해방 이후 반공주의와 국가 주도 경제성장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은폐되었던 노동운동의 궤적을 학술적으로 복원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다.

<2. 김낙중 저술 영역 요약: 해방 후 한국 노동운동의 전개>

김낙중은 해방 직후 혼란기부터 1950년대 이승만 정권기, 4·19 혁명기, 그리고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의 조기 산업화 국면에 이르는 한국 노동운동의 굴곡을 정치경제학적 맥락에서 정밀하게 해부한다.

첫째, 해방 직후 좌우 대립과 노선 갈등(1945~1948년)이다.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공산주의자협의회’와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는 강력한 대중적 지지를 얻으며 자주 관리 운동과 정치 파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전평이 정치투쟁 중심의 급진적 노선을 걷고 미군정과 대립하면서 미군정과 우익 진영의 탄압을 받았다. 이에 대항해 우익 청년단과 결탁한 ‘대한독립촉성전국노동총연맹(대한노총)’이 조직되었다. 김낙중은 이 시기를 노동조합이 자주적 경제투쟁의 기반을 확립하지 못하고 이데올로기적 정치투쟁의 도구로 전락한 비극적 출발점으로 규정한다.

둘째, 1950년대 대한노총의 관영화와 민주화 투쟁(1948~1960년)이다. 정부 수립 이후 대한노총은 자유당 정권의 하부 정치 조직으로 변질되어 정권 안보와 선거 동원에 이용되었다. 이러한 어용화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생존권 확보 노력은 이어졌다. 1950년대 후반 대구 섬유노동자 투쟁, 광산노조 투쟁 등을 거치며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국노협)’가 결성되어 어용 집행부에 맞선 노동운동 민주화 투쟁이 전개되었다.

셋째, 4·19 혁명과 노동운동의 분출(1960~1961년)이다. 4·19 혁명은 억눌렸던 노동자 대중의 요구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전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움직임과 함께 교원노조, 언론노조 등 전문·사무직 노동조합 결성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 흐름은 불과 1년 만에 5·16 군사정변을 맞이하며 강제 해산 및 재편의 길을 걷게 된다.

넷째, 1960년대 산업화와 국가 개입적 노동체제(1961~1960년대 후반)이다. 군사정권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산별 체제로 강제 개편하고, 국가재건최고회의 법령과 노동법 개정을 통해 노동권 행사를 엄격히 통제했다.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기반한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 정책 하에서 국가는 노동운동을 산업화의 동원 수단으로 묶어두려 했다. 이에 따라 현장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권익 대변 기능은 극도로 제약되었다.

<3. 비판적 평론>

<장점 및 학술사적 의의> 김낙중의 서술은 단순한 연대기적 사건 나열을 넘어 노동운동을 한국 현대 정치사 및 경제구조의 변천과 직결시켜 분석한 구조적 통찰을 보여준다. 당시 팽배했던 극단적 반공 이데올로기 속에서도 해방 직후 전평의 활동과 1950년대 전국노협 운동 등을 방대한 1차 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기록하려 노력했다. 또한 노동조합이 관제화·정치 도구화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해부함으로써,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의 필요성을 이론적으로 역설했다.

<한계 및 시대적 제약> 유신체제 이전인 1970년에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반공법과 당시 정치적 검열의 제약 속에서 전평 및 좌파 진영의 노동운동에 대한 본격적 평가나 내재적 한계 분석에는 일정 부분 제약이 따랐다. 아울러 주로 상층 조직의 변천과 제도적 법률 변화, 노정 관계에 분석의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장 현장 내부의 비공식적 저항이나 여성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노동 현실에 대한 미시적 분석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결론> 《한국노동운동사》의 김낙중 서술 부분은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국가 권력과 자본의 통제에 맞서 노동자 주체성을 모색하려 했던 과정을 체계화한 고전이다. 1970년대 이후 본격화된 민주노동운동의 역사를 이해하고 오늘날의 노사관계와 노동권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데 필수적인 이론적·사료적 나침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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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운동사』 김윤환·김낙중, 일조각, 1970

— 1,000단어 요약·평론: 특히 김낙중이 담당한 해방 이후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먼저 자료상의 한계를 밝혀둘 필요가 있다. 이번에 첨부된 PDF는 책 전체가 아니라 <표지·목차·책소개> 3쪽이다. 따라서 아래 평론은 본문에 없는 구체적인 주장이나 문장을 만들어내지 않고, 목차가 보여주는 논리구조와 책소개에서 확인되는 김낙중의 집필 범위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책소개는 김낙중이 <미군정하 및 대한민국 수립 이후의 노동운동>을 집필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1. 이 책의 성격

『한국노동운동사』는 김윤환과 김낙중이 공저하여 1970년 일조각에서 출판한 약 220쪽의 노동운동 통사이다. 범위는 일제강점기의 임금노동자 형성에서 시작하여 해방, 미군정, 대한민국 정부 수립, 한국전쟁, 이승만 정부 아래의 노동조합 운동을 거쳐 1960년대 초까지 이어진다.

목차를 보면 단순한 노동조합 연대기가 아니다. 전체의 기본 틀은 대략 다음과 같다.

<식민지 자본주의의 형성 → 노동자계급의 성장 → 노동운동의 조직화와 탄압 → 해방과 폭발적 노동운동 → 좌우 대립 → 국가에 의한 노동운동의 통제 → 민주노동운동 재건의 가능성>

이라는 역사적 서사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1970년에 출판된 책이면서도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해방공간과 1950년대 노동운동>을 상당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221쪽 가운데 제4장이 111쪽, 제5장이 135쪽, 제6장이 165쪽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약 90쪽 가까이가 해방 이후를 다룬다. 이 부분이 바로 김낙중의 문제의식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영역으로 보인다.


2. 김낙중 부분의 출발점: 해방은 노동운동의 해방이었는가

김낙중이 담당한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제4장 제목이다.

<민족해방과 노동운동의 폭발적 등장>

그 아래에는

  • 해방직후의 정치경제적 혼란과 노동자 상태
  • 노동운동의 좌경화와 전평
  • 대한노총과 노동운동에서의 우익의 형성

이라는 세 절이 놓여 있다.

이 목차만 보아도 김낙중이 1945년 해방을 단순한 민족적 경사로 서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해방과 동시에 식민통치는 끝났지만 경제질서는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일본인 기업가와 관리자가 떠나고 산업 생산과 유통질서가 붕괴하면서 노동자들은 실업·인플레이션·식량난 등에 직면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폭발하고, 노동조합과 정치조직이 급속하게 등장한다.

김낙중에게 중요한 것은 이 순간부터 노동문제가 <민족문제와 정치문제>로 변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식민지 시대에는 노동자와 일본 자본·식민권력의 대립이 비교적 분명했지만, 해방 후에는 문제가 복잡해졌다.

<누가 새로운 한국의 국가를 장악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노동운동 내부로 들어온 것이다.


3. 전평과 대한노총: 노동운동이 좌우 정치의 대리전이 되다

제4장에서 가장 중요한 대립은 <전평 대 대한노총>이다.

김낙중은 먼저 <노동운동의 좌경화와 전평>을 배치하고, 다음에 <대한노총과 노동운동에 있어서의 우익의 형성>을 다룬다.

이 배열에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해방 직후 노동조합운동은 처음부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적 노조운동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임금과 노동조건뿐 아니라 국가건설, 친일청산, 미군정에 대한 태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문제까지 한꺼번에 얽혀 있었다.

따라서 노동운동은 빠르게 좌우 정치투쟁에 편입된다.

전국노동조합평의회, 즉 전평은 좌익계 노동운동을 대표하게 되었고, 이에 대항하여 우익계의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 즉 대한노총이 등장한다.

이 구조는 김낙중의 이후 사상과 연결해서 보면 특히 흥미롭다.

김낙중은 훗날 남북의 이념적 적대를 넘어 민족의 공존과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인물이 된다. 그런데 그의 초기 노동운동사 연구에서도 이미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좌익의 존재 자체>나 <우익의 존재 자체>보다 <좌우 대립이 사회운동을 압도한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나타난다.


4. 제5장: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노동운동의 정치적 종속

김낙중 부분에서 가장 비판적인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 제5장이다.

제목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노동운동의 정도>

이며 세부 항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1. 대한노총철도연맹의 대교통부 투쟁
  2. 조선전업노조의 조합결성을 위한 투쟁
  3. 대한노총의 내부분열
  4. 6·25 전란과 노동운동의 진통
  5. 조선방직쟁의
  6. 대한노총의 정치도구화
  7. 노동법의 제정과 민주노동운동의 기초

여기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표현은

<대한노총의 정치도구화>

이다.

이 말은 초기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이 단순히 자유로운 노동조합운동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국가권력과 집권 정치세력의 정치적 필요에 이용되었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이것은 좌익 노동운동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읽어야 한다.

즉 김낙중의 서술구조에서는 한편으로 전평이 정치적으로 좌경화되고, 다른 한편으로 우익 노동운동인 대한노총 역시 독립적 노동운동으로 성장하기보다는 국가와 정치권력의 도구가 된다.

이렇게 보면 김낙중의 판단은 단순한 좌익 노동운동사관과는 조금 다르다.

<좌익 노동운동의 정치화도 문제였지만, 반공국가 아래의 우익 노동운동 역시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

는 양면적 구조가 나타난다.


5. 한국전쟁은 노동운동의 역사에도 결정적 단절이었다

제5장에 <6·25 전란과 노동운동의 진통>이 별도의 절로 들어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국 현대사를 정치사 중심으로 보면 한국전쟁은 남북의 전쟁이다. 그러나 노동운동사에서 보면 전쟁은 노동운동의 조직과 인적 기반 자체를 파괴한 사건이었다.

특히 해방 직후의 노동운동은 좌우 정치와 밀접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에 전쟁은 단순한 산업 생산의 중단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전쟁과 극단적인 반공체제의 형성은

<노동운동의 정치적 가능성 자체를 크게 축소>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전평 계열이 제거된 이후 남한에서 허용되는 노동운동은 반공국가의 틀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게 된다.

김낙중이 이후 한국의 분단구조를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왜곡하는 근본 원인으로 바라보게 된 것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그의 지적 형성과도 상당히 중요한 관계를 가진다.


6. 제6장: 이승만 시대의 노동운동과 어용화

김낙중 부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은 제6장 <민주노동운동을 위한 과도적 준비>이다.

여기에는 1953년부터 1959년까지 거의 매년의 주요 노동쟁의가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두 항목은

<대한노총의 어용화와 파벌투쟁>
<전국노협의 결성과 민주노동운동의 대두>

이다.

여기서 김낙중의 역사평가는 아주 분명해진다.

그가 이상적으로 보는 노동운동은 <좌익 노동운동>도 아니고 <국가가 관리하는 반공 노동조합>도 아니다.

그가 사용하는 핵심어는 <민주노동운동>이다.

즉 노동조합은 정당이나 국가권력의 부속물이 아니라 노동자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자율적 조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이 책을 단순한 사회주의 노동운동사로 읽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김낙중에게 노동운동의 핵심 문제는 <자주성>이다.


7. 김낙중의 후일 사상과 연결해서 보면

이 책은 김낙중의 훗날 저술과 함께 읽을 때 더 흥미롭다.

그가 나중에 강조한 평화·민족·통일·자주성의 문제와 『한국노동운동사』 사이에는 일정한 연속성이 보인다.

그 구조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 <식민지 지배 → 노동자의 종속>
  • <해방 후 좌우 대립 → 노동운동의 분열>
  • <분단과 전쟁 → 정치적 선택 공간의 축소>
  • <권위주의 국가 → 노동운동의 어용화>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언제나 <사람과 사회조직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이 점에서 훗날 김낙중의 통일론과 초기 노동운동 연구는 전혀 별개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의 통일사상에서 남북한 어느 한 국가의 승리가 아니라 민중이 전쟁과 국가대립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처럼, 노동운동사에서도 노동조합의 핵심은 어느 정치세력을 지지하느냐보다는 <정치권력에서 독립하여 노동자가 자기 문제의 주체가 될 수 있느냐>였다.

이것은 제가 목차와 김낙중의 후일 사상을 연결해서 내리는 해석이며, 첨부된 세 쪽에 김낙중 자신이 이렇게 명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8. 이 책의 강점

첫째, 노동운동을 한국 현대정치사의 주변사가 아니라 중심적인 역사로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둘째, 해방 이후 좌익 노동운동만을 이상화하지 않고 전평의 <좌경화>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대한노총의 <정치도구화·어용화>도 비판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셋째, 1953~1959년 노동쟁의를 해마다 추적한 것은 1950년대를 단순히 <전쟁·이승만·반공>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조직적 저항이 계속되었음을 보여주려는 구성이다.

넷째, 이런 역사적 과정 끝에 <민주노동운동>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바로 여기에 김낙중 노동운동사관의 규범적 지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9. 그러나 비판적으로 볼 부분도 있다

1970년에 나온 책이라는 시대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좌경화>, <어용화>, <민주노동운동> 같은 용어 자체가 강한 평가적 성격을 지닌다. 노동자들의 실제 생활세계, 여성노동자, 지역별 산업 차이, 노동자 개인의 경험보다 조직과 정치노선 중심으로 역사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노동운동을 <진정한 민주노동운동을 향한 발전과정>으로 해석하면 결과적으로 역사를 목적론적으로 읽을 위험도 있다.

오늘날의 노동사라면 국가·정당·노조 지도부뿐 아니라 공장 안의 일상, 가족생활, 여성과 청년노동자, 비정규·일용노동, 노동문화까지 훨씬 폭넓게 살펴볼 것이다.


10. 김낙중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중요한 이유

제가 보기에는 『한국노동운동사』는 김낙중의 많은 저작 가운데 상당히 중요한 <초기 지적 자화상>으로 읽을 수 있다.

후기의 김낙중은 흔히 <남북통일운동가>, <평화운동가>, 혹은 논쟁적으로는 <북한과 접촉한 인물>이라는 정치적 범주 안에서 기억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앞선 김낙중의 출발점이 <노동자와 민중의 자율성>이라는 데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의미심장한 것은 다음 세 표현이다.

  • <전평의 좌경화>→ 노동운동이 좌익정치에 종속되는 문제
  • <대한노총의 정치도구화·어용화>→ 노동운동이 우익국가권력에 종속되는 문제
  • <민주노동운동의 대두>→ 어느 쪽 정치권력에도 종속되지 않는 자율적 사회운동의 모색

이 세 가지를 한데 놓으면, 김낙중의 사상에는 상당히 일찍부터 <좌와 우 어느 국가권력에도 인간과 민중을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보인다.

그리고 바로 이 문제의식이 훗날 <남한도 북한도 아닌, 민족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는 평화적 통일>

이라는 그의 독특한 통일사상으로 발전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노동운동사』는 단순한 옛 노동사 책으로 읽기보다는, <김낙중이라는 사람이 왜 훗날 분단체제와 국가권력을 넘는 평화·통일론에 도달했는가>를 보여주는 초기 자료로 읽을 가치가 상당히 크다.

다만 이 결론을 확실하게 입증하려면 현재의 3쪽짜리 자료가 아니라 <제4~6장 본문 전체>를 읽어야 한다. 이번 PDF에는 목차만 있어 김낙중이 각각의 사건을 실제로 어떻게 평가했는지, 북한·공산주의·미군정·이승만 정권을 어떤 언어로 기술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특히 <제4~6장 본문>을 구할 수 있다면, 제가 이전에 다루었던 『민족의 형성, 분열, 통일』, 『인류 문명사의 전환을 위하여』 및 김낙중의 자전적 기록과 대조하여 <1970년의 김낙중에서 후기의 평화통일론자 김낙중으로 사상이 어떻게 이어지고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가장 흥미롭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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